[*0930, 종합 리스트.] 

 

『우리말은 재미있다』에는 이 우리말을 잘 알고 잘하게 해주는 구슬 같은 지식이 알알이 꿰어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알아두어야 할, 실생활의 여러 방면에 되새겨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토박이말 3,100여 개 어휘들의 세세한 뜻풀이와 그 쓰임새를 전한다. 지은이 장승욱은 2003년 한글문화연대가 제정한 ‘우리말글작가상’ 수상작가. 읽을수록 재미나고 새길수록 흥미로운 우리말 뜻풀이와 함께 이 책은 각종 문학작품 속에서 가려 뽑은 다양한 예문을 실례로 함께 수록하고 있어 제대로 된 언어교육 및 논술교육 대비에 한층 풍부하고도 유용한 읽을거리를 제시한다.
: 배울수록, 더 깊이 파고들수록, 몰랐던 말을 알아가는 재미와 놀라움, 적용해보는 것의 뿌듯함을 때때로 느끼고 있다. 여러 출판사에서 이미 다양한 책이 나와 있는데도, 신간이 올라오면, 또한 주목하게 되는 우리말에 관한 책.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여러 관련서적을 다 헤집어 들춰볼 수는 없어도, 어떤 순간적인 발견으로 찾아낸 책은 꼭 들여다보자 다짐하고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얕은 짚어냄으로 지나치는 것 없이. 차츰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새록새록 솟아하는 표현을 건질 수 있길 바라며.




 

 

 

 

 

전체적으로 전통 설화가 주종을 이루는 한편으로 사화史話와 경험담이 한 축을 이루고, 세태 담과 현대소화까지도 포함되는 ‘혼합물’ 형태의 자료. 각 이야기판 별로 다양한 이야기자료들을 최대한 충실히 포괄하여 보여줌과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이야기가 소통되는 양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고 소개되어 있다.
: 어릴 적부터 내내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모험과 신비함이 가득한, 나쁜 이들을 벌주는 옛 이야기가 가득한 책에 눈길이 가고, 집어 들게 되는 것은. 좀 더 깊숙한 영역에 닿아 있음은 더욱 환호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분량의 자료와 다양함으로,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리스트에 옮겨본다.

함민복 :
김두안 시는 힘이 세다. 시에서 바람이 인다. 그는 뻘에 걸린 배를 등으로 밀어 본 사람이다. 상체의 힘에 의존하여 손으로 배를 밀 때의 한계를 체득한 사람이다. 시 밑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시를 밀 줄 아는 사람이다. 뚝심 센 그의 시 편편 곳곳에 새순 같은 섬세한 눈빛 돋아 감탄이 절로 난다. 그는 길에서 물기를 만난다. 그 물기는 세파의 피처럼 붉고, 먼 고향의 밤처럼 검다. 그 물기들은 자작자작 그의 마음 밭에서 세월로 익어 '슬픔의 탄력'으로 빛난다. 그의 가슴에 그득 내재되어 있는 서정의 바다가 한없이 부럽다. 머지않아 그의 시들이 활화산처럼 분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프리카 이미지를 모조리 깨부수는 신나는 아프리카 여행서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초원’, ‘사파리’, ‘야생동물’ 아니면 ‘가난’, ‘기아’, ‘질병’ 등이 대부분이고, 아프리카 관련 도서 역시 주로 아프리카의 가슴 아픈 현실을 전달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다. 아프리카에 직접 가기 전까지 마찬가지의 이미지만 간직하던 작가는 아프리카의 실제 모습이 그 외에도 너무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란다. 세계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의 위용에 놀라고, 우리가 매일 보는 일출과 일몰, 밤하늘과 별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사실에 반하고, 세상에서 가장 긴 와인루트 포도 향에 취하고, 아프리카에서 즐기는 야외 온천에 감탄한다. 재밌고, 에너지가 가득하고,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아프리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 당장 내 주위, 동네와 즐겨 가는 장소만 해도, 시기와 마음의 이끌리고 드러남에 따라 여러 풍경으로 다가온다. 빛과, 시간의 흐름, 그에 따른 미묘하고 다양한 아름다움과 재미를 선사하는 구름의 움직임. 찰칵이는 순간, 한시도 시선을 돌리지 못하는 장면들이 가득 펼쳐진다. 바로 아프리카로 날아갈 수 없지만, 그런 기분으로, 이른바 대리만족으로 페이지 구석구석까지 심취하며 즐길 수 있겠지만, 부푼 풍선 같은 감정은 제어가 어려워 마구 뿜어내게 된다.

1912년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행인』 『마음』과 함께 후기 3부작에 속하며,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불안에 대한 작가 특유의 성찰이 담겨 있다.
『피안 지날 때까지』에 대해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은 “죽음을 통과한 사람의 새로운 출발인 동시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출발점으로의 회귀”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나쓰메 소세키가 지병으로 위독했던 기간에서 벗어난 뒤 이 작품을 통해 내보인 진지한 집필 자세에 대한 찬사라고 할 수 있다.

 

 

 

시대순으로 구성된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갑오개혁에서 1940년대까지 약 60년이다. 즉, 근대적 국민국가와 산업자본주의가 확립되면서 새로운 표상과 시각체제가 나타나기 시작한 개화기에서 시작해서, 일본에 강제 병합되어 전통미술과 신미술 모두 식민지 문화로 재편된 일제 강점기, 그리고 좌익과 우익 이데올로기에 의해 각기 다른 길로 미술의 현대화를 진행시킨 해방 시기까지를 논의 대상으로 한다. 미술사 연구에서 흔히 배제되었던 삽화, 인쇄미술 등을 포함시켰다는 점도 이 연구서의 특색이다. 

 

 

 

《상징과 비밀, 명화를 만나다》는 작년에 출간되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던 《그리스-로마 신화, 명화를 만나다》, 《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신약 성서, 명화를 만나다》, 《성인 이야기, 명화를 만나다》에 이어 명화의 주제와 내용, 등장인물의 특장, 그림 안의 세부사항들이 의미하는 것을 미술애호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아트가이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 제작 과정을 하나 하나 보여줌으로써 바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실용 실습서의 형태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굳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만들 수 있는 제작법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자신의 손으로 판화 작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DIY족들에게 좋은 교재가 된다.
▶▶ 프로그램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문구류, 포장류를 비롯한 작은 소품들과 조금 품이 들지만 특별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쿠션, 테이블 등의 인테리어 생활 소품들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티셔츠 만들기와 쿠션 만들기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하는 과정으로 더욱 자세히 다루었다.
▶▶▶ 모든 작품은 같은 기법을 사용하는 것끼리 묶어 쉬운 것부터 시작해 점차 고급 과정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난이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되어 있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작품을 쉽게 고를 수 있다. 판화는 기법의 특성상 한 가지 기술만 익히면 얼마든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손으로 직접 찍고 만드는 판화의 매력에 빠져보자.

현존하는 지휘자로서 첫 손에 꼽히는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의 자서전이 김성현 기자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권말에는 옮긴이가 정리한 바렌보임 음반 목록과 추천 음반이 정리되어 있으며, 흥미롭게도 1984년 『객석』 창간호에 게재된 영화배우 윤정희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25년 전 바렌보임의 구체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패션 피플 5인의 숨겨진 방콕 아지트 대 공개
패션전문가 류순경이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프로페셔널 4인방과 함께 그들만의 스타일에 맞는 방콕만의 색다른 아지트를 소개한다.
태국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좋아하고 태닝을 좋아하는 홍록기에게 방콕은 스파에서 마사지를 즐기며 쉬기도 하고 쇼핑도 하며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으로 홍록기와 함께 방콕의 호텔, 레스토랑, 디자이너 브랜드, 스파, 클럽들에 관해 소개한다.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감각과 관심이 남다른 이혜상은 방콕에서 여유롭게 쇼핑하고 태국 요리도 배우며 스파에서 릴랙스 할 수 있는 휴가에 초점을 맞춰 뷰티 퀸들을 위한 다양한 스파 공간을 소개. 모델 출신인 지미기는 전통과 모던함,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로컬들의 패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방콕만의 패션 & 나이트라이프 공간을, 미식가로 소문난 패션디자이너 정구호는 방콕 최고의 레스토랑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아지트를 소개한다.

<하우스 오브 엠>은 2005년 6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개월에 걸쳐 총 8권이 발행되었던 리미티드 미니시리즈로서 2001년 <얼티밋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필두로 근 10년간 히트작들을 양성해 온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가 전 권의 각본을 담당하고, DC의 <리젼 오브 수퍼 히어로즈>로 유명해진 올리비에 크와플이 전 권의 그림을 그렸다.
 

 

 

 

 

저자 필립 플레이트는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과학 정보들이 널려 있지만 불운하게도 믿을 만한 과학 정보를 얻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말한다. 또 마치 따뜻한 맑은 날 밤 밖으로 나가 돗자리에 누워 별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별과 관련된 천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 어려움을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의 부모님들은 내가 어렸을 때 공상과학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후에 보니 그 시간은 나의 인생을 위해 기초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만약 당신이 올바른 곳에서부터 과학에 대한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면 이 세상에 많이 퍼져 있는 불량 과학은 우량 과학으로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했다.…… 우리는 앞으로 이 책을 통해 머릿속에서 잡초들을 뽑아내고 건강한 푸른 나무를 심을 것이다.”

운석에서 밝혀지는 지구라는 행성의 시원, 달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구의 원시 대기는 어떠했는지, 특히 바다가 형성될 때 ㎏라는 방대한 양의 비가 매일 끊임없이 퍼붓는 광경은 상상만으로도 우리를 전율케 한다. 거대한 대륙의 판구조 운동으로 지구의 살아있음을 증명하거나, 에메랄드 빛 바다가 어떻게 연구됐고, 그 연구 결과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300℃ 이상의 온원에서 견딜 수 있는 박테리아 존재의 발견은, 지구에서의 생명체 출현 배경을 다른 각도로도 추론케 한다. 더 나아가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거라고 단정했던 너무나 악조건의 금성에도 생명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론도 가능케 한다. 지구의 맨틀 속에서의 생명체 유무마저 상상케 한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그 물의 근원인 바다를 왜 확실하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객관적인 설명으로 공감케 한다. 이로써 잘 알지 못했던 바다를 다시 보게 하며, 바다와 지구의 상호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이 밖에도 기후의 수수께끼를 밝히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태양계 행성의 신비함을 조목조목 소개한다. 공룡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왜 과학자들이 잠을 설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지를 알게 한다. 지구의 선물은 무엇이며, 왜 자원을 절약하고 확보해야 하는지, 왜 미이용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 등을 면밀하게 돌아보게 한다. 여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태양의 바다까지 닿는데, 태양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끝으로 생명의 땅, 지구를 돌아보며 지구촌의 위기와 생태환경을 돌아보며 지구의 미래를 점검한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동일성, 통합, 상상력의 작용을 탐구하는 것이다. 무의식적이면서 강력하고 복잡한 이 작용들은 의미의 신비를 파헤칠 열쇠이다. 상상력은 단순히 문학과 예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평범한 생각은 물론 과학적 사고에도 상상력은 필수적이다. 상상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의 본질이다.

 

 

 

 

‘필자는 야생화를 공부하면서 꽃이 아닌 잎과 종자를 통해서도 그 꽃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을 다니면서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 주변 생태계를 알 수 있는 전체적인 모습, 군락지 모습, 꽃봉오리 상태, 꽃의 모습, 종자 결실되는 모습 등 다양하게 그 식물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담았습니다. 수백 번 지리산을 오르며 꽃이 피는 시기를 맞추려 했고, 다양한 식물을 찾기 위해 온갖 등산로 주변을 탐색했으며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철쭉으로 유명한 남원의 바래봉 아래에 혼자 살면서 인근의 세걸산, 고리봉, 정영치, 만복대를 거쳐 성삼재, 노고단, 연하천, 반야봉, 세석평전, 장터목, 천왕봉에 이르는 길을 일주일에 두세 차례 오르며 10년 이상 생태를 조사하고 식물을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우주가 가지고 있는 경이로움을 온전히 드러낸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알게 된 것, 앞으로 알아 가야 할 것들을 초끈 이론에서 대폭발 이론과 블랙홀 이론까지 현대 물리학과 천문학의 최신 성과를 결합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최고의 과학 저술가들이 쓴 정보 풍한 글들과 최첨단 우주 망원경들과 지상의 관측 장치들이 잡아 낸 최신 우주 사진과 탁월한 일러스트 들이 대폭발과 별들의 탄생과 죽음 같은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자연 현상이 벌어지는 우주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또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행성 정보와 항성 정보 그리고 별자리 정보들이 가득 해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우주 탐험의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 준다.

『우주』는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천문학의 역사와 성과를 개괄하는 「우주의 이모저모」, 태양계, 은하수 은하, 은하수 은하 밖 우주를 소개한 「우주로의 안내」, 별자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밤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천체들을 아름다운 안내도와 함께 소개한 「아름다운 밤하늘」로 이루어져 있다.

전 세계 음식 역사가들의 연구를 담은 책. 다양한 문명, 과거와 현재가 쌓아 온 요리 관련 성과물뿐만 아니라 식사의 즐거움에 관해서도 열정을 발휘하여 담아냈다. 이 책은 사람들의 미각 선호도와 취향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식품이 다양한 사회의 일부분이 되었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술 작품들이 삽화로 풍성하게 들어 있다고.
 
 

 

  

간장 장어구이에서부터 등갈비 구이, 김치말이 삼겹살, 해물누룽지탕과 순대찌개, 치즈 포테이토와 새송이구이에 이르기까지 완성 사진과 조리 사진을 곁들여 설명한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안주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책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신종플루 행동요령 가이드」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신종플루 대책의 첫걸음은 올바른 지식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목차는 신종플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신종플루 예방법, 면역력을 키우는 면역밥상 등으로 구성되었다. 부록으로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신종플루에 대한 궁금한 점을 Q&A로 엮고 전국 거점병원, 거점약국, 거점 보건소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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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종합 리스트.]

  

2006년 첫시집 『곰곰』에서 활달한 상상력과 탄탄한 언어감각으로 개성있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끈 안현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이별의 재구성』이 출간되었다. 경쾌한 말놀이와 감각적인 환상은 독특하고, 그 안에 담긴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묵직하며, 그 바탕에서 우러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은 간절하다. 불편한가 하면 따뜻한, 매혹적인 시집이다. 

 

 

 

 

타임캡슐에서 꺼낸 시간의 조각들과 무수한 1인칭들

 
첫 시집이 지극히 건조하고 단정한 언어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 사물의 안팎을 묘사하고 분석하여 세계와 풍경의 선명한 이미지의 연쇄를 낳았다면, 이번 시집에서 신해욱은 말하는 ‘나-자신’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렇지만 나는 정돈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되어가고
나는 나를
좋아하고 싶어지지만
이런 어색한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축, 생일」 부분

신해욱의 ‘나’는 다른 시간, 이른바 과거인 듯한 현재, 현재인 듯한 미래에 걸쳐 여러 개의 얼굴과 표정으로 존재한다.

지워지지 않는 종이와
투명한 믿음이 필요했다. ─「물감이 마르지 않는 날」 부분

곳곳의 여백에 남겨놓은 시인의 투명한 발자국은 도무지 질량이 느껴지지 않는다.
 

소설 속 ‘나’는 여행자다. 발길 닿는 곳으로 혹은 버스나 기차가 멈추는 대로 정처 없이 ‘나’는 어디든 여행한다. 삼 년 동안 길 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는 만난 사람을 일련번호로 호칭한다. 숫자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친구를 밀어서 식물인간으로 만든 아이 239, 바닥에 버려진 껌딱지로 예술을 하는 사람 99, 첫사랑을 잊지 못해 기차에 머무는 사람 109, 자살을 결심한 사람 32, 자기 책을 파는 여자 소설가 751 등등. ‘나’는 길 위에서 그들을 만나 다양한 슬픔의 무늬를 바라본다. 그리고 모텔로 돌아와 ‘나’는 그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며 아프고 고독한 그들의 삶을 위로한다. ‘나’ 또한 외롭기 때문에 외로운 그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낸다.
소설 속 ‘나’에게 편지는 희망인 것이다. 세상을 향해 닿아 있는 희망의 끈.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동시에 그 창을 통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출구인 셈이었다.

다시 새롭게 드러나는 편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둘’이 포함되어 있다는 편지의 속성이 작가에 의해 고스란히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외면하고 소홀히 여기지만 끝끝내 편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자못 상징적이다. 주인공의 상징적인 편지쓰기 행위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의 열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하고 있고 또한 작가가 소설에 입혀 놓은 삶에 대한 명징한 ‘관계에 대한 열망’을 유추해볼 수 있는 키워드인 것이다.
소설 속 ‘나’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편지쓰기로 소통의 길을 모색한다. 

≪삼봉집≫은 몇 차례 간행되었다. 모두 14권 7책이다.
악장과 같이 조선왕조의 창업을 칭송하는 글도 있으나, 당시 사회의 실상과 그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글이 많다. 특히 정도전이 유배에 처해졌던 불우한 시기에 지어진 시문들은 고려 말의 사회 상황과 이에 따라 파생된 당시 사회문제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도전의 사회의식도 녹아들어 있다.

 
 

 

 

<장풍운전>에서 전쟁은 세 차례 묘사되어 있는데, 제1차 전쟁담은 장풍운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가족 관계, 곧 부모와 이별하는 계기가 되었고, 제2차 전쟁담은 수직적, 수평적 가족 관계이지만 흩어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3차 전쟁담은 수평적 가족 관계 가운데 처첩 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므로 <장풍운전>의 군담은 다양한 층위에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겠으나, 영웅소설에서 보이는 단일한 층위의 군담이 가지는 입신양명적 흥미 요소는 아니라 할 수 있다.

 

 

 

『깨소금과 옥떨메』는 아주 오래전, 내가 여자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끝물에 썼다. 곧 베스트셀러가 됐고, 당시의 많은 십대들이 너나없이 열광하며 읽고 아껴주었던 소설이다. 지금도 초로의 얼굴을 한 중년부인들을 길에서 만나거나 하면 제일 먼저 곧잘 ‘깨소금과 옥떨메’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 초로의 부인들 얼굴은 한결같이 어떤 판타지에 둘러싸인 듯, 환하고 환한 표정이다.
이 소설을 쓰고 나서 나는 곧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가난하지만 햇빛처럼 환하던 아이들과 함께 나도 아이들이 되어 보냈던 시절이 행복했었는지, 전업 작가로서 마음속으로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며 매일매일 오로지 소설 쓰기에만 매달려 산 그 이후가 행복했었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얼른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그 시절 담임했던 아이들이 곧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폐간된 학생잡지 『여학생』에 연재했는데, 매달 잡지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듣고 그 시대 아이들만 쓰던 ‘은어’를 취재해 모으고 하던 일이 상기도 눈에 선하다. 나 혼자 썼다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썼다는 느낌이 든다. 오래 묵은 책이라 재출간을 망설였으나, 끝내 버릴 수 없었던 것은 그런저런 추억이 많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때 그 햇빛 같던 소녀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만약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십대라면, 당신의 어머니가 이런 학창시절을 보내냈다고 여기면 된다. 다시 읽어보았더니, 가난했지만 봄꽃처럼 눈부시던, 샘물처럼 맑던 그 시절의 아이들이 너무도 그립다. 당신의 학창시절이 더 충만한가, 이 소설에 그려진 당신 어머니의 학창시절이 더 충만한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십대가 간직한 영혼의 순결성과 그 맑고 환한 빛은 여전하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 당신의 영혼이 이 소설 속의 소녀들 같았으면 참 좋겠다. 삼월의 햇빛 같은. 사월의 봄꽃 같은. 아니 마르지 않고 언제나 맑은 물이 흘러넘치는 우물 같은.
― 2009년 박범신 '작가 후기'
책 소개

야살스러운 여고생, 얄개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추억. 장마다 펼쳐진 키득키득, 하하, 호호, 좌충우돌 천방지축 얄개들의 가슴 뭉클하고 짠한 이야기. 콧잔등에 후춧가루를 뿌린 깨소금,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옥떨메, 단짝동무 둘이 펼치는 천방지축 고교 일기! 작가마저 ‘끝내 버릴 수 없었던’, ‘추억이 많은 소설’이라 고백한 1970년대 베스트셀러 얄개소설이 2000년대에 부활했다. 과거의 회귀와 찬양이 아닌, 오래된 미래에 사는 우리에게 사람다운, 사람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심는 소설이다. 

올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자는 소설가 박민규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박민규의 수상작은 「근처」. 기존 소설과 다른 작업으로 ‘무규칙 이종 소설가’란 별칭을 얻은 작가는 그동안 4년간 언론 인터뷰를 피한 채 글쓰기에 매달려 왔으며, 이번 당선작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40세 독신남의 귀향을 소재로 했다.

 

 



 

김언의 시는 매우 흥미로운 발상법으로 우리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현실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의 시에는 현실이 있고, 그 현실에 대한 사유와 성찰이 있고, 그 사유 속에는 멋진 환상도 섞여 있다. 그래서 그의 시는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김언은 리얼리스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젊은 시인들이 주로 감각의 세계에 탐닉하고 있는 요즘, 김언이 지닌 사유의 경쾌함과 성찰적 지성은 반길만한 것이다.

미당의 시 구절 중 ‘초록이 지쳐’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초록은 절정의 다른 말이며, 거기서 지친 기색이 역력해질 때 계절이 바뀐다. 초록 다음은 쇠락의 계절이지만, 초록은 초록 아닌 것에서 다음 초록을 얻는다. 작년의 초록과 올해의 초록. 올해의 초록과 내년의 초록. 변함없이 반복되는 초록도 길게 보면, 진화의 역사를 따른다. 시인은 작년의 초록과 올해의 초록의 미세하게 다른 점을 들여다보는 존재이면서 한편으로 그 미세한 차이들이 모여서 얼마나 다른 초록이 되는지를 맨 마지막에 체득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이해가 아니라 체득이고 체화다. 그것은 예감이나 조망도 아니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우편배달부는 그래서 가장 멀리서 오는 자다. - 수상 소감 중에서
 

박상륭 : 그는 돌고래 냄새를 풍긴다. 그는 이미지의 물고기들을 사랑하는 돌고래이다. 바다는 그리고, 끝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외롭다. 외로울 때 바다도 운다. 이 바닷사나도 외로워 보인다. 그런 울음하기의 비열悲悅이, 한 보따리 싸여 여기에 있다. 풀어 헤치자마자 터져 나는 그 울음으로부터, 자넨들 어찌 자유스러울 수 있겠는가.
한창훈의 한 마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근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엮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이들이 낙타처럼, 가마우지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주민번호처럼 그들은 자신만의 율법과 국경과 보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걸어다니는 공화국들이여
만나 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흔적이자 이력입니다.
거문도에 사는 소설가 한창훈이 특유의 걸쭉하고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마침내 풀어낸 거칠고 따뜻한 사내의 품 같은 이야기. 바다와 섬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 보이며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소설가 한창훈의 내면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뜨거운 우정, 소설의 모태가 된 기막힌 삶의 체험들, 바람 같은 작가의 내면과 세상살이가 호탕하게, 뜨겁게, 해학적이며, 눈물겹게 펼쳐진다. 누구나 가슴 한쪽에는 바람 같은 영혼이 잠재되어 있다. 떠돌이의 운명을 가진 인생 여행자들에게 부치는 섬 사나이의 이야기는 현실 속에 짙게 드리워진 절망을 걷어내는, 강인한 생명의 기운을 북돋운다.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게 한 그의 인생관은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인생의 진실한 가치란 것은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사업에 성공할 수는 없지만 누구든지 인생의 삶에 성공할 수는 있다. 성공적인 삶이란 자기 양심(良心)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을 이룩하는 데 목표를 두지 말고 하루하루를 바르게 사는 것, 양심과 국민과 하늘의 뜻에 충실하게 사는 것”(본문발췌)
이 책은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유신이 선포되고 1972년 일본으로 망명에 있으면서 쓴《독재와 나의투쟁》이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그후 1981년 사형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추방되었다가 1985년 미국망명에서 돌아왔으나 군사독재의 억압과 감시속에 《독재와 나의투쟁》이란 제목으로 출간할 수가 없어《행동하는 양심으로》란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영화 《워낭소리》의 알려진, 숨겨진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엮었다.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각 장면에는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상영을 마치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등 관객들이 궁금해 했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작진과 감독의 입으로 들어본다. 아련한 스틸 컷과 함께 지금도 귓가를 울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사를 읽다 보면 영화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우리네 마음속에는 따뜻함에 굶주린 어린아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 잊히는 것들의 아름다움. 이렇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어 외면해왔던, 바쁘게 살아오는 동안 잊고 있었던 그 이야기들.
마지막 장에서는 열 가지 키워드로 시와 에세이를 담았다. 기존 작가들의 아름다운 시와 그에 따른 짧은 에세이는 우리가 마음 깊숙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말한다. 언제까지고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시와 에세이는 또 다른 울림이 되어줄 것이다.
음악감독 허훈
"결국 처음에 잡았던 음악 컨셉이 다 무너지고 다시 창작하고 다시 붙여보고, 영화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며 음악을 걷어내는 작업까지……. 가장 긴 시간 작업하고 가장 많은 버전의 영상을 보고 지루한 시간들을 지나 양수리에서의 믹싱작업을 마쳤다. 중간에 제작사도 바뀌고 참 많은 일이 있던 영화. 방송에 부적합하다는 작품이 이렇게 되리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 충렬 형도 그랬겠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관객이 5만 명 든 것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10만까지 들까 했는데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국내에 첫 소개되는 단편소설 전집. 1906년 24살 때 처음 쓴 소설 <필리스와 로저먼드>에서부터 죽기 직전의 마지막 작품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남긴 모든 단편을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 45편 속에는 그녀의 죽음 이후에 발굴된 미발표 유작 18편과, 처녀장편 『출항』(1915년) 발표 이전 시기의 초기작품 4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벽에 박힌 못 자국, 낡은 스타킹을 꿰매는 여인, 느린 걸음의 산책길, 죽은 자들이 남긴 책, 흐린 날 연못에 비친 그림자, 식탁에 둘러앉은 식구들, 그들이 시시콜콜 나누는 이야기 등등은 소설에 등장하는 흔하디흔한 장면들. 하늘, 꽃, 나무, 나뭇잎, 바다, 강, 바람, 들, 햇빛, 달, 안개, 새, 거울, 달팽이, 물고기 등등은 시적 이미지와 음악적 운율의 혼융을 위해 그녀가 즐겨 다루던 자연과 사물들. 견고함, 사실성, 단절, 무의식, 적요 등등의 관념어들은 존재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끝없는 사색과 탐구의 주요한 수단으로 등장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런 요소들은 단순한 표현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의 상상에 의해 그려지는 인간의 의식 세계는 그야말로 슬픔, 기쁨, 외로움, 탐욕, 시기, 동경, 갈망, 이기심, 자부심 등 모든 파토스(pathos)로 펼쳐진다. 또한 나, 그, 그녀, 그들이 누구인지 등장인물들의 인칭이 뚜렷하지 않은 소설. 특정 인물과 사건의 전개가 아닌 넓은 의미에서의 ‘인간과 세상’을 묘사하고 성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더욱 속 깊은 아이로 자라야 했던 소년 와타루. 그가 사춘기를 지나며 겪는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해 가는지를 그렸다. 
혹독한 제4빙하기를 견뎌 낸 크로마뇽인의 후손으로서 다음 빙하기를 준비하는 그의 이야기는 황당하면서도 애틋하다. 그저 웃고 넘길 수 없는 것은 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여정은 결국 우리 모두의 영원한 화두인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자아내는 이 기상천외한 성장기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거북이를 역사의 증인으로 탈바꿈시킨 연극적 상상력
"위대한 작가들은 사고에 몸을 입혔고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다윈의 거북이>는 2009년 10월 서울 국제공연예술제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작가는 거북이의 입을 빌어 이성의 이름으로 포장된 탐욕과 몽매가 쳇바퀴 도는 역사를 증언한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아무런 말도 갖지 못한 채 희생당한 이들을 이야기한다. 거북이는 그러한 힘없는 이들의 대변자이다. 갈라파고스 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거북이, 그것은 지긋지긋하지만 결코 끊어낼 수 없는 악순환의 역사에서 탈피하고 싶은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의 갈라파고스 섬은 어디에 있는가? 진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음악의 도시 빈을 배경으로 한 극작품
어떤 면에서 그녀는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져 죄인이 된 그레트헨과 비교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극작품은 마지막에 가서 모든 갈등이 극복되고 행복한 결혼으로 해피엔드를 장식하는 식의 통상적인 민중극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마리아네의 결혼은 가부장적일 뿐만 아니라 사디스트이기도 한 오스카와의 재결합이라는 점에서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죽음으로 가는 길인 것이다. “당신은 나의 사랑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오스카의 위협적인 말은 그녀의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의 해석에 사용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 미술사방법론의 입문서이자 포괄적인 개설서이다. 미술작품은 자체의 내용과 형식뿐 아니라 작가와 사회, 관람자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전달하고 다르게 수용된다. 저자는 미술의 이해에 필요한 다양한 관점의 난해한 이론들을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요약하여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한다. 과거와 현재의 미술작품 70여 점의 도판을 싣고 각각에 적합한 대표적인 방법론을 적용해 작품분석의 실례를 보여준다. 나아가 한 작품에 여러 방법론들을 생생하게 교차시켜 다각도에서 독해하는 입체적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국내외의 공연예술축제 참관을 위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공연예술축제가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돼 왔는지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축제의 경영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축제의 위기 순간, 도약의 계기, 운영상의 문제 같은 것들을 주로 다뤘다.
 

 

 

 

여기에 실린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작품에 관한 것뿐 아니라, 그 작품을 그린 예술가의 생애와, 중세부터 현대미술 이전까지의 유럽 문화 전반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이 책은 13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제작된 그림들을 대상으로 ‘유럽 미술에서 가장 큰 성취를 이룬 작품들’을 선별하여 미술가별로 구성했다.
『유럽 미술의 거장들』에서는 배경을 금으로 칠했던 값비싼 이탈리아의 그림부터 세밀한 디테일 묘사가 두드러지는 플랑드르의 회화까지, 환영 묘사에 뛰어났던 그뤼네발트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했던 카라바조까지, 또 고야의 비극적인 사실주의부터 프랑스 인상주의의 황금시대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운동과 뇌의 놀라운 메커니즘에 관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요법을 함께 일러준다. 
운동은 우울증, 공포증 등의 기분장애뿐만 아니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약물 중독, 임신 및 폐경기 증후군, 치매 등에 이르는 각종 질병들을 예방하는 데에도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사람들은 보통 뇌를 상아탑으로부터 신비한 명령을 내리는 지휘관쯤으로 생각한다. 외부에서는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운동은 얼마든지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적이고 경험에 기초한 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운동이 신체적 건강을 넘어서 뇌 건강, 즉 인간의 학습능력과 정신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철저히 밝히고 있다. 곧 운동 부족이 우리의 뇌를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데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은 점 ]
1. 심장혈관계가 튼튼해진다
운동 중에 수축하는 근육은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나 섬유아세포 성장인자와 같은 여러 성장인자들을 분비시킨다. 특히 혈관의 내피세포가 생산되고 새 혈관이 만들어지면 피가 순환하는 길이 풍부하게 확보되어 혈관이 막히는 일이 예방된다. 운동은 손상된 혈관을 어느 정도 복구하므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사람이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 비만이 줄어든다
단순히 과체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아진다. 비만과 함께 오는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감안하면 위험성은 여섯 배로 늘어난다. 운동은 열량을 소모하고 식탐을 줄여 비만을 막는다.
3. 스트레스 한계점이 높아진다
운동은 만성 스트레스로 생기는 과잉 코르티솔의 부식 효과를 억제하여 우울증과 치매를 방지한다. 포도당이나 자유라디칼,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은 모두 인체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적정 수치를 넘어서면 세포를 파괴한다. 운동은 이 물질들을 조절하여 뉴런들을 보호한다.
4.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을 하면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영양인자, 뉴런들 사이의 연결이 모두 늘어나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오그라든 해마의 상태가 좋아진다. 기분이 즐거워지면 전반적인 생활 태도도 개선되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쉽다.
5.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보통 강도의 운동만 해도 면역체계의 항체와 림프구의 기능이 회복된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암을 유발하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활동 부족이다. 예를 들어 활동적인 사람은 결장암에 걸릴 확률이 50퍼센트나 낮다. 운동은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고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6. 의욕이 강해진다
나이가 들면 의욕과 관련된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저절로 감소하는데, 운동을 하면 낮아진 도파민의 수치가 다시 높아진다. 도파민 뉴련 간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자동적으로 의욕이 높아지는 동시에 파킨슨병도 예방된다.
7. 신경 가소성이 촉진된다
신경퇴행성 질환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뇌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유산소운동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시냅스를 더 많이 생성해서 연결망을 확장해주며, 해마에서 생성된 새로운 줄기세포들이 분열하고 성장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람은 물과 음식을 섭취하며 산다. 이런 물과 음식의 구성 성분은 크게 몸에 이로운 물질과 해로운 물질로 나눌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해로운 물질을 잘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의 이상, 염증 등으로 인해 몸에 이상이 있어 시원하게 배설하지 못하면 몸 안의 유해 물질이 쌓일 뿐 아니라 삶의 질도 크게 나빠진다. 헬스조선 M 무크지 <건강한 배뇨>편에서는 국내 비뇨기과 의사들이 건강하게 배뇨하는 비결을 공개한다. 배뇨의 원리부터 요실금, 방광염, 과민성 방광, 만성골반통증 등 주요 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암, 신경질환 등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심각한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이밖에 배뇨와 관련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도 알려준다. 

 
 
이 책은 인간의 육체를 지도 삼아 떠나는 의·과학 탐험기다. 두개골 수술을 처음 시도한 원시시대부터 히포크라테스로 대표되는 고대그리스, 인간 해부를 둘러싼 교회와 과학자 간의 한판 전쟁이 벌어졌던 중세,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시작된 현대까지 의·과학의 흥미진진한 흐름이 펼쳐진다. 현재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역사와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의·과학적 지식을 입담 좋게 풀어낸다. 신체 각 영역에 따라, 뇌, 내장기관, 피부, 성, 얼굴 등 몸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살핀다는 점도 미덕이다.
 

 

 

치열한 삶 속에서 ‘차 마실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차 한 잔 마시면서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 마음 농사를 짓는 시간을 가져 보자.

 

 

 

 

 

전민조의 이번 사진집인 <농부>는 바로 우리가 긍지로 지녀온 민초의 원형이며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말 소중한 것, 그것을 찾아내는 진지한 성찰이야말로 전민조의 작품을 보는 감상자의 몫이며 또 그에 대한 예의가 될 것이라고 문학평론가인 천승준 선생님은 작품집 서문인 “농부의 삶, 그 힘과 향기”에서 썼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10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전세계 119개 국가에서 상연된 살아 있는 여성 바이블

전세계 119개 국가에서 45개 언어로 상연되어 전세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지난 2008년 10주년을 맞았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연극을 위한 모놀로그 대본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성폭력 반대 운동인 브이데이의 교본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왔다. 이번 개정판은 그러한 변화와 발전의 기록이다. 저자 이브 엔슬러는 새로 쓴 서문에서 그간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이룬 변화의 모습들과, 앞으로 바뀌어야 할 우리 의식의 모습들을 따스하고도 냉철하게 바라본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로 일한 19년간 ‘새것 중독’에 빠져 있던 그가 뒤늦게 발견한 고전영화의 세계, 그 흥미진진한 텍스트 안팎을 조망한다. 한국영화 뉴웨이브의 씨앗이 된 '바람 불어 좋은 날'의 이장호 감독에서 시작하여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 '춘향전', 충무로 아방가르드 장선우 감독, 일제 식민시대 친일영화와 영화인들, 그 밖에 하길종, 이만희, 임권택, 신상옥, 김기영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사에 방점을 찍은 감독과 배우, 대표작 들을 다룬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사를 시대순으로 정리하거나 주요 감독들을 다룬 책들은 있었다. 하지만 한국 고전영화와 영화인들을 이처럼 밀도 있게, 풍부한 자료를 근거로 직접 취재하고 교류한 기록까지 담은 책은 드물다. 더욱이 화석화한 옛날 영화로서가 아닌, 현대 작품과 감독들에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살핀다. 그 사이사이에 저자의 경험담과 논평을 실었다.
2000년대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영화 못지않은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낸 깔끔한 영상과 정교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하지만 조선희는 ‘오히려 사유의 깊이는 예전 영화들보다 얕아진 게 아닐까. 화려한 영상에 가려 영화의 다양한 맛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지’ 하는 의구심을 품는다. 한국영화의 첫 번째 르네상스로 일컬어지는 1960년대는 진지하고 심각한 단편소설이 그대로 영화언어로 직역되던 시대다. 또 그렇게 심오한 영화를 관객들이 기꺼이 보아주었다. 
거칠고 소박한 옛날 영화 속에 놀랍도록 진지한 정치의식이 살아 있으며 삶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음을 발견할 때, 영화를 대하는 기준과 태도 역시 달라질 것이다. 나아가 당대 현실과 영화인들의 삶을 알고 본다면, 영화가 오락거리 이상의 농밀한 텍스트이자 귀중한 체험임을 깨달을 것이다. 

대니 그레고리의 창작 노트!
이 책은 통찰력과 영감으로 넘친다. 내 창조력을 억누르는 방해물로부터 나를 구조해 주었다. -크레이그 톰슨(『블랭킷(Blankets)』의 저자)
“……내면 깊숙한 곳엔 작은 불씨가 하나 나풀거리고 있다. 그건 시간, 재능, 돈, 배경, 자유만 있었다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 즉 그들의 꿈이다. 이미 오래전에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불씨를 커다란 철제 상자에 가두고 매일의 일상으로 서둘러 돌아간다. 하지만 불씨는 꺼지는 대신 상자를 뜨겁게 달구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10쪽)

 
이 책은 잘 그리는 것만큼 포기하지 않고 그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지만 의욕이 빛을 바래는 시기가 오거나 생업에 치이거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그리지 못해 좌절하는 등, 앞으로 부딪힐 난관과 실패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한다. 그리고 계속 그려 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 이런저런 비평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지나친 의무감, 완벽주의에서 자유로워질 것과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것을 끊임없이 얘기한다. 지금 만족할 만큼 그리지 못하더라도 지금의 실패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창작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뭔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세상을 또렷하게 보고 느끼며 그걸 설명하기 위해 연결고리를 짓는 일이다. 창작은 세상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숨지 않고 그것과 대면하는 일이다.”(11쪽) 

마네는 현대미술에서 요란한 화제를 몰고 왔던 유명세에 비해 그 인물이나 삶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 화가로서 기막힌 경지에 이른 마네의 솜씨와 천재성을 부인하진 못하지만, 그 거장의 작품 본질을 건드렸던 책은 아주 드물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미학적인 분석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편견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네 당대의 대중과 여러 화파와 미술평단의 현실 문제들을 생생히 드러내면서, 구체적이고 개성적인 인간들을 통해 그 사회상과 인간상을 보여주고, 그들 내면의 묘하고 복잡한 사정들을 탐색하면서 마네의 그림을 전체적으로,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조명한다.
세잔,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바지유, 시슬리, 베르트 모리조 등 인상주의 작가들이 “스승이자 선구자요, 우두머리로 모시겠노라”며 따랐던 초기인상주의 화파의 거장 에두아르 마네….  
‘이해받지 못한’ 사람이었던 마네에 대해 끈질기게 달려들며 조명한 이 책의 저자 루이 피에라르는 『악의 꽃』을 쓴 대시인 샤를 보들레르,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에밀 졸라, 상징주의 시운동의 창시자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평생에 걸쳐 마네를 어떻게 방어하고 옹호해왔으며, 그와 어떤 우정을 간직해왔는지에 초점을 맞춰 글 전체를 관통해나가고 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와인은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고, 싱싱한 영감을 주며, 일의 피곤함을 잊게 한다”고 했다. 와인은 여행이나 연애처럼 평범한 일상에 다소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아름다운 음료이다.
이 책 『와인 스타일북』은 ‘라이프스타일 와인북’을 표방한다. 말 그대로 와인을 공부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와인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방법을 다룬다. ‘와인 스타일북’이라는 책 제목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일상의 즐거운 한 부분으로서의 와인과 친해지는 방법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와인 스타일북』은 와인을 주제로 한 사진 작품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책 전체가 훌륭한 사진으로 가득하다.
 

 

스무 살 언저리에 요리사를 꿈꾸며 손이 부르트도록 쌀을 씻고, 된장국을 끓이고, 튀김 꽃 입히기를 배울 때 내 앞에는 언제나 수저가 있었다. 그게 없었으면 간을 제대로 할 수도, 이런저런 양념장과 샐러드 소스도 만들 수 없으니 말이다. 식당에서 하나 슬쩍 가져가도 모를 이 주방의 가장 낮은 계급 도구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도구인 셈이다.
책에 담겨 있는 나의 이야기, 우리 가족, 음악 하는 식구들, 내 친구, 나의 사랑. 그렇게 화려하고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써내려간 드라마는 아마도 모든 사람의 삶에 그 정도는 있을 만한 에피소드와 기쁨과 슬픔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숟가락의 존재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가치 있는 무언가로 나에게, 그리고 읽는 이의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또 글 사이사이 들어가 있는 나만의 레서피나 추천 레스토랑 정보 등으로 독자 여러분의 삶이 딱 한 숟가락만큼만 쾌적해진다면 더 바랄 나위 없이 행복해질 것 같다.

요리 잘하는 가수 알렉스의 푸드 에세이집. 엄마, 누나, 형과의 어릴 적 추억,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점들,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기억 등을 음식 이야기와 함께 정감 있게 풀었다.
우리가 먹기 위해 가장 먼저 드는 것이 스푼이다. 어떻게 보면 스푼을 든다는 것은 바로 삶의 시작일 수 있는 것이다. 스푼 속에 담긴 음식에는 어떤 때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또 어떤 때는 씁쓸한 약이 담길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 인생과도 비슷할 것이다. 늘 행복할 수많은 없고, 또 늘 불행할 수만은 없는 법. 지금 자신의 스푼 위에 어떤 음식이 올라가 있는지, 스푼 위에 올라가 있는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먹으면 행복한지 등을 알렉스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때로는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디저트 같은 친구들이 있어 즐겁다고 말하는 알렉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의외의 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평소 몰랐던 알렉스의 음악이야기, 가족 이야기, 연애이야기 뿐 아니라 손님 초대용으로 손색없는 요리 레서피, 알렉스 추천 맛집, 푸드 팁 등의 정보도 읽는 재미를 두 배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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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종합 리스트.] 

이 책은 ‘꿈’이다. 오로지, 우리의 경험이 허락하는 경계 안에서는 꿈만이, 그토록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혼란스럽고, 의미심장하면서도 줄거리로 요약되지 않으며, 낯설고 생경한 비유들로 가득 찬 말들을 마치 와해된 입술과도 같이, 늙은 동굴의 웅얼거림과도 같이 길고 줄기차게 쏟아놓을 수 있다. _김형중, 해설 「꿈」에서
  

 

 

 

 

김훈의 장편소설. "'공무도하'는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진 익사사건이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는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 여옥이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울면서 노래했다. 백수광부의 사체는 하류로 떠내려갔고, 그의 혼백은 기어이 강을 건너갔을 테지만, 나의 글은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2005년 『시작』으로 등단한 김남호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결핍의 형식으로서의 텍스트, 결핍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몸 밖으로 돌출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생생하고 내밀한 증언.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거짓―유사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 김남호의 시는 여기에서 출발하고 마무리된다.


첫 시집이다!
앓던 이를 뽑고 나니
십이지장이 다 후련하다.
그 캄캄한 틈새로
말이
마구 헛나왔으면 좋겠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간의 소외와 붕괴를 뿌리까지 파고드는 혁신적인 기법으로 미국 현대극에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이 사람을 비난할 자는 아무도 없어. 세일즈맨은 꿈꾸는 사람이거든.”
물질만능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무너진 현대인의 꿈과 이상
 

 

 

 

 

<네 탓이야>에 이어 하세가와 탐정 사무소에서 계약 탐정으로 일하게 된 하무라 아키라가 2년여 동안 겪은 사건 9편을 모은 연작단편집. 여전히 하무라 아키라의 주변을 맴도는 잔혹하고 때론 애달픈 사건들. 사건들 뒤에는 짙은 감색 양복을 입은 기묘한 남자의 그늘이 드리워 있다.
 

 

 

 

권달웅의 언어들은 비현실보다는 지상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의 존재형식을 증언하고자 하며 그러한 따뜻한 시선이야 말로 그의 서정성이 완성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권달웅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사물들에 대한 ‘기억’과 ‘사랑’의 힘을 넓혀가려 애썼고, 존재의 근원과 원형에 대한 깊은 사유를 친밀한 이미지들을 통해 사심없고 자연스럽게 펼쳐보였다.
오래된 소중한 앨범과도 같은 그의 시편들은 사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그 본질을 탐색하려는 청정한 정신이 투영되어 있어 더욱 정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엉뚱하지만 유쾌한 나 홀로 야구 여행.
하지만 외롭지 않다.
스타는 아니어도 전력을 다해 뛰는 선수가 있고
자이언츠의 우승이 결정될 지도 모를 밤에 지역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


 

 

 

 

‘느끼는 대로 본다’는 건 ‘직관’의 다른 말일 것이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고, 그중의 하나가 직관이다. 조형적인 분석으로 그림을 음미하기보다 직관을 통해 그림의 핵심에 곧바로 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직관에도 연료가 필요하다. 직관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더해지면, 직관의 날은 한층 예리해진다. 지식과 경험은 직관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한다. 직관과 지식과 경험, 미술이라는 깊고 다층적인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감상의 자산’이다. 

 

 

 

풍경화가인 카미유 코로의 영향을 받아 불필요한 세부는 지워버린 채 선과 면과 형태와 색채가 뒤섞인 혼돈의 세계를 단순하게 끌어냈던 베르트 모리조. 그녀의 그림은 인상주의 수법에 따른 작품들 가운데 가장 투명한 편이다. 그녀는 그러나 폭우에 한 번도 출렁거린 적이 없는 고요한 호수 같은 삶 속에서 그림에 대한 진보만을 추구하며 생을 마감했는데, 이 책의 작가 아르망 푸로는 삶 전체를 관통하면서 그녀 예술이 어떻게 독창성을 획득해나갔는지 작품 하나하나를 소개하면서 이를 추적하고 있다.
푸로에 따르면, 그녀의 작품에서는 “밝은 중간계조 속에서, 세련된 관찰과 사실적 취미와 감수성과 감정의 조화와 절제, 그리고 마침내 아름다운 질료와 고상하고 신선한 발색 효과라는 프랑스 회화의 장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녀를 대가의 수준으로 성장하게 했던 코로의 훌륭한 가르침 덕이지만, 이미 그녀는 코로로부터 벗어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뤄내고 있었다. 이처럼 새로운 삶과 또 샤르댕 이후 프랑스 미술에서 거의 사라졌던 진실한 빛을 녹여내면서, 베르트 모리조는 위대한 회화적 전통을 되찾는다. 또 흑백사진만 통용되던 시대에, 사진의 특이한 분광과 역광 효과를 화폭에서 과감하게 실험했다.

이집트 문명 답사를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 길잡이

이 책은 고대 이집트 문명에 관한 학술서나 이집트 기행문이 아니다. 몇 번의 이집트 여행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집필한 고대 이집트 문명 답사를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 안내서이다. 문화유산여행은 그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미리 읽고 어느 정도 알고 여행해야한다. 그래야만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는 것만큼 새로운 것을 느끼고, 느낀 것만큼 더 큰 감명을 받는다. 이것이 문화유산여행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행·에듀테인먼트 전문 작가로 활동 중인 지은이가 파리의 생활과 문화, 쇼핑과 예술 그리고 뒷골목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펼쳐내는 기행기. 전통과 예술의 파리 산책에서 파리 근교 나들이까지 꼼꼼히 담았다.

퇴근 무렵 바케트를 안고 돌아가는 파리지앵들부터 진한 카페 한 잔에 헤밍웨이, 피카소, 고흐, 사르트르, 카뮈까지 만날 수 있다.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마다 파리 스케치라는 코너를 마련, 좀더 깊이있는 정보와 지은이가 직접 찍은 상세한 사진을 실었다.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과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라는 독특한 주제의 인터뷰집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정혜윤, 그의 세 번째 에세이 『언젠가 떠날 너에게 런던을 속삭여줄게』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런던을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 8곳에 얽힌 이야기들이 종횡무진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중세와 현대를 넘나들면서 기상천외한 모티프로 사람과 사람, 장소와 장소를 연결시키면서 진정한 여행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시간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의 고민과 아픔을 가진 주인공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게스트하우스 OJ’를 거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여행지에서의 느낌과 함께 매력적으로 펼쳐진다. 사랑, 일, 자아자존감, 가족에 관한 테마가 두루 다루어지고 있기에 마치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몰입하게 된다.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뜨거운 정열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게스트하우스 OJ'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9일간의 이야기다. 그들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일상이 이루어지던 곳에서 각자 상처와 아픔과 고민을 가슴에 앉은 채 가장 먼 곳,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왔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그들은 머나먼 세상 끝으로 오게 된 것일까. 깊은 상처를 안은 채 갈 곳을 몰라 헤매는 이들은 여행을 통해 무엇을 잊고 무엇을 채웠을까?

여행은 ‘존재’하지 않고 ‘살기’ 위한 과정이다
“길에서 만나 길에서 헤어진”, “인생에서 단지 몇 시간을 공유”했을 뿐인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아픈 과거를 보여주고, “다 지난 일이다. 나는 너를 이해한다”라는 위로를 듣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남의 일도 나의 일처럼 여길 수 있다는, 사람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무모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묘하게 들뜬 리옹의 공기를 느끼며 “바람에 펄럭이는 자유의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저자는 집시여인으로 변신하는, “인생에 단 한 번 다른 사람이 되는 모험”을 감행했다.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태도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임을, 그래서 인생에서 한 번쯤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무모한’ 상상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고대 로마 극장 후르비에(Fourviere)를 뚜벅뚜벅 걸으며 저자는 “지상에서 내가 저지른 모든 실수들이 용서되었다”고 말했다. 그 모든 실수와 오류 들이 결국엔 인생의 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그런 자신을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무모한’ 희망을 저자는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현실 감각이 모자라는 낭만주의자”였고 그래서 “그토록 방황했었”고, 그래서 그녀의 여행과 삶은 비로소 “진짜”로 거듭날 수 있었다. 

고양이 매니아들이 기다리던 바로 그 책!
일본의 고양이 전문 잡지 <네코비요리>에 연재되고 있는 인기 컬럼 <동서냐옹북 고양이 지도>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번화한 도시 중심가부터 서민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동네 골목까지, 오랜 고양이 이력을 지닌 작가가 도쿄 구석구석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일러스트로 소개합니다.

  

  

좋은 사진을 위한 눈과 마음

저자는 ‘세상에 나쁜 사진이란 없다’고 말한다. 사진은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또한 잘 찍은 사진과 잘못 찍은 사진으로 구분되지 않고, 성공한 사진과 실패한 사진으로 구분되지도 않는다. 사진 그 자체로는 아무런 위계도 차별도 없다. 좋은 사진과 더 좋은 사진, 아주 좋은 사진, 최고로 좋은 사진만 있을 뿐이고, 오로지 목적과 활용 가치에 따라 그때그때 가장 좋은 사진이 선택된다.
결국 사진을 ‘좋은 사진’으로 만드는 것은 사진가의 ‘눈과 마음’이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요건과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좋은 사진을 알아보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눈과 마음’에 대해 말한다. 

 

김중혁 :
박찬일 선배를 안 지 꽤 됐다. 처음 봤을 때, 그는 씨니컬한 요리사였다. 씨니컬했지만, 말끝이 다정다감해서 쉽게 친해졌다. 함께 잡지 일을 한 적도 있다. 그는 게으른 편집장이었다. 일은 않고 컴퓨터게임만 했다. 게임이 끝나면 야식을 먹으러 갔다. 배터지게 먹고 와서는 잤다. 그는 마감이 발등에 불로 떨어져 신발이 활활 타기 시작할 때쯤에야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잡지가 나올 때마다 나는 절망했다. 뭐냐, 도대체, 이 인간은,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그렇게 순식간에, 쓸 수 있단 말인가. 나중에 알게 됐다. 글을 쓰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글을 가다듬는지, 얼마나 많은 문장을 고치고 빼는지, 알게 됐다. 그의 글이 맛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천천히 재료를 준비한 다음 짧은 시간 센 불로 조리하기 때문이다. 한겨레에 이 글이 연재될 때도 매번 맛있게 읽었다. 글 속에 씨칠리아의 향이 살아 있었다. 주방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때론 배꼽이 빠지고, 때론 가슴이 뭉클하다. 뭐냐, 도대체, 이 인간은,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 글로 가슴을 짠하게 만드냐.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는 나의 재료로, 가장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먹는 요리를 만들라’라는 말에는 모든 요리와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 말에는 사람을 움직이고 마음을 요리하는 진정한 요리사의 길이 담겨 있다. 이렇게 쉬운 듯하나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저자의 개탄은 산업화와 대량생산에 익숙해지고 오염된 먹을거리에 길들여져 있는 동시대인 모두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간다.
저자의 비판적인 태도는 획일적으로 식당을 평가하고 거기에 열광하는 세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미식잡지들의 폭력적인 식당평가에 대해 꼬집고 야유를 보내는 대목은 역시 저자의 기지가 잘 발휘되는 대목이다.

요리사가 글을 쓰고 소설가는 그리다
표지와 본문 각 장마다 눈에 띄는 색감의 유머러스한 삽화들은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김중혁의 작품이다. 잡지사 기자생활 때부터 저자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중혁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인 그림들은 저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설가의 감수성이 만나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EBS 지식채널 건강》, 양질의 지식을 건강 테마로 구현하다!
《EBS 지식채널 건강》 시리즈는 EBS 건강 관련 방송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인에게 맞는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첫 번째 책 『몸의 이해』, 두 번째 책 『독소의 습격, 해독전쟁』에 이어, 마지막 책 『건강 잠재력, 생체시계의 비밀』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2009년 4월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생체시계의 비밀〉편의 내용을 토대로, 우리 몸속 생체시계의 존재를 밝히고, 생체리듬을 따르는 것이 건강의 기초라는 기획의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우선 우리의 뇌 속에 있는 생체시계의 존재와 작동 원리를 밝히고, 질병에 따른 통증의 발작이나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에도 특유의 리듬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를 치료에 적용한 시간치료학에 대해 알아본다. 생체시계의 유형을 세 종류로 분류해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또한 잠들지 않는 24시간 사회에서 야근과 야식, 수면장애로 인한 생체시계의 혼란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조명한 후, 이를 극복하는 두 가지 키워드, 수면과 햇빛에 주목한다. 이 밖에 생체시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인체의 월경주기나 임신주기, 자연환경의 변화 등 외부 요소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건강 상식을 제공한다. 이처럼 생체시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이 책은 몸을 살리는 원리를 찾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실천법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0차원에서 다차원까지 ‘차원’의 세계를 알기 쉽게 해설한다. 즉 차원의 기초는 물론, 시공·4차원·브레인 등 차원에 관한 다양한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다. 고차원의 세계를 머릿속에 그려 보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정밀한 고급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이해시키는 Newton의 노하우는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차원에 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직접 향신료를 이용하여 카레가루를 만드는 방법과 함께 인스턴트 카레가루, 수제 카레가루를 활용한 요리 등 카레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탄두리치킨, 사모사, 달과 같은 전통식 인도 메인요리와 필라우라이스, 난, 라씨와 같은 인도식 밥, 빵, 음료 등의 요리법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 지금껏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인도요리들을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 준다.


대학에서의 교과목을 위한 적합한 교재의 개발 요구에 부응하여 필자들이 속해 있는‘식공간연구회’도 그동안 대학에서의 교육 내용과 자료, 국내외 여러 문헌 및 현장의 전문가 인터뷰 등을 종합하여『커피와 티』에 관한 기초 지식과 꼭 필요한 내용만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 책은 학생들의 한 학기 학습 분량에 맞춰 구성하고, 좀 더 깊은 학습을 위해‘알아보기’를 통해 탐구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책은 색깔별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피토케미컬과 주요 성분을 알려주고 이것들이 몸 안에서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설명한다. 각각의 색깔별 채소가 지닌 효능을 알려주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쉽고 간편한 71가지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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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종합 리스트.] 

  

한글은 다른 나라 글자들과 달리 뚜렷한 의도로 처음부터 치밀하게 디자인된 시대정신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글꼴의 발달을 이끌었던 것 역시 시대정신이었다. 한글의 기계화와 효율성에 대한 고민은 세벌식 활자를 낳게 했고, 잘 읽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세벌식 활자와 만나면서 탈네모꼴 활자의 팽창을 이루었다. 한글 활자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는 기술의 힘을 빌어서 해결했고, 이제 개인과 기업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편으로도 활용하게 되었다.
 

 

 

 

1968년 뉴 야드버즈로 출발한 첫번째 콘서트부터 2007년 재결합 공연까지 밴드의 숨가쁜 역사를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통해 펼쳐 보인다. 또한 450장이 넘는 희귀한 공연 포스터, 백스테이지 입장권, 티켓, LP와 싱글, 티셔츠를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 일본에서 수집했다. 여기에 공연 날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목록과 디스코그래피를 수록하여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고독한 예술가 모딜리아니의
비극적인 생애와 작품들

이렇게 해서 전설은 생겨났다. 가난하고 몸가짐이 거칠고, 언제나 술에 취해 있는 그림쟁이, 최후의 보헤미안, 술집과 술집 사이를 떠돌며 가끔은 이상한 초상화를 그리고… 가난 속에서 죽었고, 죽은 후에 유명해진 사나이.
이 말은 모두 정말이기도 하고, 동시에 거짓말이기도 하다.
- 러시아의 시인, 일랴 에렌부르크

지독한 가난과 어린 시절부터 괴롭혀오던 질병 속에서 짧은 생을 살다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비극적인 생애와 작품 세계를 그린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시원스런 판형에 컬러 도판을 대폭 추가하여 볼거리를 늘렸으며, 프랑스의 시인이자 모딜리아니의 동료였던 앙드레 살몽이 모딜리아니의 삶과 예술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1장에서는 모딜리아니의 출생에서 예술을 고민하던 몽마르트르의 생활과 피카소와의 만남에 대해, 2장에서는 몽마르트르를 떠나 몽파르나스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그 당시 모딜리아니의 심경을 잘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모딜리아니를 다시 작품의 세계로 이끌어준 비어트리스 헤이스팅스와 만남과, 구원의 여인이자 그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잔 에뷔테른과의 생활을 그리고 있으며, 지독한 가난과 술과 마약으로 허물어져 가는 육체와 그의 비극적인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고독한 예술가 모딜리아니는 너무나도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웠다. 기적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화법을 확립했으며, 색조를 만들어내는 데 신중했다. 또한 자기만의 형태를 생각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특히 눈동자가 없는 눈과 긴 목을 가진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데, 그는 사랑하는 아내 잔 에뷔테른을 모델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은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찼던 모딜리아니의 삶을 사실적이고 심도 있게 담아냈으며, 화집을 능가하는 풍부한 도판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화자나 시간이 뒤엉켜 있는 복잡한 서사 구조에서 온 난해함 때문에 특히 비평가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지만, 그만큼 포크너만의 실험적인 소설 기법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겉모습은 백인이지만 흑인의 피가 섞여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조 크리스마스, 과거 안에 갇혀 아내와 정상적인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아내를 자살로 몰고 가는 하이타워 목사, 임신한 몸으로 집을 떠나 아이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리나 글로브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삶을 통해, 남부 사회의 인종 차별주의, 종교적 절대주의, 억압되고 왜곡된 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보여준다.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s』에 대하여
마크 루이슨은 EMI의 정식 요청에 따라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EMI가 소장한 비틀즈의 모든 자료를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확인했다. 음반과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 기록, 미공개 녹음 테이프와 편집되었던 자료까지 모두 확인한 마크 루이슨은 나아가 조지 마틴을 비롯해 음반제작 기술자, 공연 기술자, 연주자, 녹음기사 등을 가리지 않고 비틀즈의 연주활동과 관련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으며, 누구보다도 폴 매카트니와 긴 인터뷰를 해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s』는 마크 루이슨이 비틀즈에 관해 쓴 저서들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 이전 저작인 『The Beatles Live!』와 『The Complete Beatles』의 정수만 다시 모아 보강한 이 책은 비틀즈의 모든 무대공연과 라디오 및 TV 방송, 음반 녹음작업 등은 물론이고 그들이 무명시절부터 전성기까지 공연이나 음반취입 등과 관련해 작성했던 계약서와 관련 기사들, 출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선전물까지 비틀즈 활동 전부를 날짜순으로 낱낱이 기록하였다. 게다가 비틀즈가 음악 외적으로 활동한 영화촬영과 관련 인터뷰, 텔레비전 방송까지 비틀즈에 관련해 남아 있는 기록이라면 모두 모은 책이다.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하고 탁월한 실력으로 비틀즈의 행적을 연대순으로 묘사해, 출간 이래 비틀즈에 관한 최고의 권위서로 베스트셀러 목록을 강타하면서 일반 대중의 관심과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마크 루이슨은 2004년도에 타임 워너의 자회사인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 12년에 걸쳐 비틀즈 전기 3부작을 발간하는 조건으로 약 24억 원에 계약을 맺고, 지금도 비틀즈의 숨은 정보를 찾아다니며 2016년 완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현재까지 전문이 남아 있는 작품들 가운데 희랍 비극의 완벽한 모범이라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해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등 뛰어난 구성과 치밀한 묘사, 심오한 주제 의식이 두루 빛나는 결정적 작품 네 편을 수록했다. 이들 작품은 서양 고전학자 강대진이 희랍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서양 고전과 신화에 관한 오역과 오류를 바로잡으려 애쓴 만큼, 무조건 술술 읽히도록 지나치게 가공된 문장이 아니라 표현의 본뜻과 속뜻을 해치지 않도록 가능한 한 희랍 원문에 가깝게 옮긴, 역자가 말하는 ‘한 걸음마다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을 통해 소포클레스의 걸작들을 보다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희랍 비극은 다양한 현대 극문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작품은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한 희곡이자 각각의 문장이 운율을 가진 시이며,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코로스의 가무는 오늘날의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쉽사리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희랍 비극의 형식은 아테나이 황금기의 여러 작가들을 거쳐 소포클레스의 손에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불행과 고통, 죽음은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며 무의미하지 않다. 불행과 고통, 죽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거짓된 삶에서 진정한 삶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낳거나 변화의 조짐이 된다. 죽음 같은 고통(정신이나 육체의 고통 또는 정신과 육체의 고통)은 진실에 대한 이해를 낳는 동시에 ‘재생’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소포클레스가 상상해 낸 오이디푸스는 전설에 나오는 모순된 오이디푸스, 즉 인간들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가장 비참한 인간, 아무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풀지만 정작 자신의 진실을 모르는 사람, 범죄자를 쫓는 범죄자이며, 그와 동시에 공격적이면서도 너그럽고, 오만하지만 자신이 놓친 진실을 찾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모든 것을 잃고 추방되는 마지막 순간에 외려 끈기를 회복하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되었다. 결국 소포클레스는 작품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자기 의지대로 삶을 이뤄 나가는 주체적 인간상을 보여 준다.

《신문물검역소》는 종래의 시대극이나 역사소설에서 보기 힘든 경쾌함과 발랄함,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과거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라면 당연 고증이라는 굴레 때문에 상상력이 제한되기 십상이지만, 작가는 과감하게 상상력의 극한을 달려보려는 듯 조선시대의 제주와 귀화한 네덜란드인 박연을 소재 삼아 자유분방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_김연수 신작 소설집.

 

 

 

 

 

이 책은 일본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8인의 대표작품을 모은 작품집이다.
‘일본 소설의 상징’으로 불리워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서부터 일본의 국민작가 나츠메 소세키,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다자이 오사무, ‘일본 소설의 신’, 요코미츠 리이츠까지 일본 소설의 특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싣고 있다.
단편은 짧은 호흡으로 최대한의 매력을 어필한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다양한 인간들이 있고, 그들의 다채로운 인생이 담겨 있다. 절제된 미학 속에 느껴지는 강렬함과 독자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머무는 여운까지 담고 있는 매력적인 단편들. 지금의 일본문학의 굳건한 토대를 만든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일본 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어린왕자>를 팝업북으로 만난다. 생텍쥐페리의 그림에 공간감과, 생동감, 움직임을 불어넣어 입체북으로 만들었다. 김화영 선생의 완역본으로 거의 모든 원본 그림을 팝업으로 만들어 매 페이지마다 세밀하게 작동하도록 장치해 놓았다.

모자가 그려진 날개를 들추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가 숨어 있고, B612호에 앉아 해를 바라보는 어린왕자의 그림에서 탭을 당기면 위에 떠 있던 해가 별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사업가 그림의 회전판을 돌리면 수많은 별이 떴다 지고, 노란 뱀이 어린 왕자를 향해 꼿꼿이 상체를 세우는 동작도 직접 연출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인생이란 불확실성 위에 우뚝 선, 아름답고 강인한 한 화가의 초상화
캔버스 안 그림의 주인공은 언제나 화가 자신이다. 때로 무심하고 담담한 표정을 한 채 그림을 보는 이를 응시하고 있거나 자신이 겪은 끔찍하고 쓰디쓴 사건을 화폭에 담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에는 인생이 담겨 있고,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눈물과 고통, 현실을 초월해 극복하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가 오롯이 드러나 있다.

 

 

 

 

뮤지컬을 사유하는 유쾌한 토크
이 책은 160여 년의 뮤지컬 역사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일종의 사유의 여행기다. 1장에서는 뮤지컬의 개념과 역사를 통해 뮤지컬 정의에 대해 사유하고, 2장에서는 국내 관객에게 널리 알려진 영미권과 프랑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뮤지컬이 가진 여러 측면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특히 3장에서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작품들을 소개하고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도 탐색한다.

 

  

 

이 책은 제목과 부제가 말해주듯 부산에 사는 김형술 시인이 ‘시인의 눈’으로 ‘한참을 들여다본’ 그림에 대해 독자에게 ‘이야기하듯’ 써내려간 그림 에세이다. 작품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채 때론 달콤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작품과 대화한다.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르네 마그리트, 에드워드 호퍼, 피카소, 마네, 모네, 에곤 실레, 데이비드 호크니, 샌디 스커글런드, 얀 사우덱, 로버트 메이플소프,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멀리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부터 20세기 초현실주의와 팝아트, 설치미술, 사진 작가까지 28명의 작가의 작품이 시인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한국 작가 천경자와 오순환의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그림은 침묵을, 어떤 그림은 실어를, 어떤 그림은 사색을, 어떤 그림은 참을 수 없는 말의 홍수를 선사하는데, 또 어떤 그림은 그 모든 침묵과 사색과 수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낯선 황홀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럴 때 들려오는 어떤 속삭임이 때로 시(詩)가 되기도 한다며, 그렇게 그림을 보는 일은 종종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새삼 깨우친다고 말한다.

한눈에 살펴보는 한국미술사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미술사의 시대별, 분야별 특성을 간편하게 정리한 해설서이다. 특히 회화, 조각, 공예,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여하여 우리 미술의 변천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풍부한 컬러 도판은 물론 책 뒷부분에 각 분야별 참고문헌들을 상세히 수록하였다.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1
<인상주의>는 인상주의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간략하고 알기 쉽게 정리·요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인상주의 화가들의 젊은 시절과 이들을 가르치며 영향을 주었던 스승들로부터 출발해, 기성 미술계에 충격을 주고 이들의 결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여덟 번의 인상주의 전시회(1874∼1886)로 이어진다.
140개의 주제는 개괄된 본문과 설명이 있는 그림을 통해 작품, 화가, 화상과 수집가, 이론가, 비평의 변화, 모티프, 장소, 정치·문화적 배경, 기법과 양식을 소개한다. 42개의 작품 해설은 동일한 수의 걸작에 대한 꼼꼼한 분석으로 독자의 관심을 모은다. 또한 두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림의 세부는 인상주의 회화의 특징, 이를테면 재빠른 붓질, 특징적인 색채, 빛과 투명함의 효과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음식과 관련된 방대한 미술 자료를 다루기 위해 엄밀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한편, 다채롭고 내밀한 감각적 경험 또한 담백한 필치로 풀어 놓는다. 그는 미각을 자극하는 미술 작품의 쾌락과 관능을 칭송하는가 하면, 먹는다는 것의 성스러움과 게걸스러움을 낱낱이 해부하고, 결국 먹는다는 것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을 통해 풍요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스트리아의 빈, 잘츠부르크, 린츠 등 모차르트의 흔적이 있는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는 테마 여행안내서이다. 필자가 실제로 가본 곳들을 바탕으로 사진과 함께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차르트의 흔적이 머문 장소들을 돌아보며 그에 얽힌 일화들을 읽는 것은 그의 음악과 삶을 되새기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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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종합 리스트.] 

김기택, 정끝별, 김경주 등 한국 대표 시인 50명, 별과 우주를 노래하다
별이 시가 되는 밤, 우주가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2009 세계 천문의 해' 기념 시집 <별은 시를 찾아온다>가 (주)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호가 쏘아 올려진 1957년 이후 출생한 김기택, 정끝별, 남진우, 나희덕, 문태준, 김경주 등 한국 시단의 별과 같은 50명의 시인들이 별과 우주를 노래하였으며, 각각의 시에 답장을 쓰듯 서동욱, 김행숙 시인이 따뜻하고 섬세한 해설을 달았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자연과학과 시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로서,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다양한 시들을 읽을 수 있다. 이 시집의 인세는 낙도의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는 데 사용되며, 출간을 기념하여 9월 3일 정독도서관에서 별과 시와 노래가 만나는 별시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하였지만,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다양한 시들을 읽을 수 있다. 불빛과 공해로 인해 현대인들이 도시에서 별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별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적 정서도 그만큼 다채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별을 하늘의 숯불로 비유한 시(장석남), 캄캄한 하늘에 물관을 박겠다는 식물적 상상력을 보여 준 시(정끝별), 빅뱅이나 블랙홀처럼 과학적인 소재를 담은 시(김언, 성기완), 외계의 별이 아닌 지구라는 별을 다룬 시(김지녀, 김행숙) 등도 흥미롭다. 또한 별, 하면 흔히 밝은 빛을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그 별을 빛나게 하는 어둠을 다룬 시(나희덕, 함민복)들도 시인다운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 주는 울림이 큰 작품들이다.
이 시집은 우주 안에서의 인간의 운명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어 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게 위안의 노래를 불러 준다. 

작가 서문
고전이란 시간의 풍화작용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오래된 것이라고 다 고전은 아니다. 우리의 정서와 심성의 전형성이 잘 드러나고, 그 형식은 새로워야 한다. 당대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살아남아 통해야 한다. 언제 읽더라도 현재적 의미를 길어낼 수 있는 심미적 텍스트여야 한다. 무수한 작품이 시간의 파괴력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다. 소멸하는 것은 그 소멸로써 의미를 소진한다. 시대와 더불어 그 의미를 갱신하는 텍스트. 바로 그런 작품들이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다. 고전은 하나의 우주다. 우주이되 어떤 근원과 향수로 속절없이 깊어진 심연이다. 삶의 심연, 언어의 심연, 의식의 심연이다. 한국문학 100년은 고전의 반열에 든 무수한 작품이 별들로 반짝이는 심연이다. 

 

윤상에 관해 알고 두세 가지 것들
윤상의 포토에세이 <나를 기억하는 너에게>에서 만날 수 있는 건 그의 유학 생활뿐만이 아니다. 윤상의 음악이 만들어지는 보스턴과 뉴저지의 작업실이 공개되며 오랫동안 함께 했던 악기들이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낸다. 음악에 관한 그의 애착을 엿볼 수 있는 악기 관한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뉴저지의 일상에는 그간 표현하지 않았던 가족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담겨있다. 아티스트 윤상의 세련된 감각이 곳곳에 드러난 글과 사진들은 7년간의 공백에 대한 윤상식의 답변이다. 그의 음악과 취향에 관심을 지녀온 독자라면 충분히 반가울 책이다.

 
 

책상 위의 칼자국

옛날이라고 하기엔
아주 가까운
내 초등학교 시절
짝꿍과 나는
초록색 페인트칠한
한 책상을 사용했다.

생존을 위해 경쟁했던 그 시대처럼
우리는 칼로 책상 가운데를 파댔다.
하얗게 나뭇결이 드러난
이등분선은
머리 수술자국 같은 흉터를 남겼다.

짝꿍의 공책이
흉터를 넘어오면
나는 여지없이 짝꿍의 공책을 잘랐고
내 연필이 넘어가면
짝꿍은 여지없이
내 연필을 부러뜨렸다.

그 땐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으로만 알았다.
내 영역은 소중하고
네 것과 내 것이
분명할 때 세상은
평등해진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흘렀다.
짝꿍은 어른이 되고
나도 또한 어른이 된 후
초록빛 책상 가운데를 갈랐던
하얗고 흉물스런 기억이
내 가슴에 흉터로 남아 지워지질 않았다.

지금은 삭막한 세상의 가운데서
함께 손을 붙들고자 해도
망망대해의 무인도처럼
손을 내미는 이 없는데
그 때, 누군가 우리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가르쳤다면

누군가 그 때 우리에게
함께 같은 책상을 사용하는
아름다움을 가르쳤다면
오늘 이처럼 외로운
바다에 서 있지 않을 것을
새하얀 한 가닥 흉터도
남기지 않았을 것을.

그 누군가.
 

신작로 위에서, 저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가, 소설을 쓰다가 문득문득 신작로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노란 흙먼지가 부글부글 들끓는 신작로를요. 신작로가 제 머릿속에 펼쳐지는 순간, 저는 이상하게도 눈이 멀고 귀가 먹는 듯 그렇게나 외롭고 까마득할 수가 없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되어서는, 신작로를 홀로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휩싸여 고개를 가만히 수그리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한때, 저는 버스를 타고 신작로를 꽤 달려가야만 닿을 수 있는 마을에 살았었습니다. 흑백사진처럼 아주 오래된 마을이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금방이라도 폭삭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집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들마다에는, ‘목숨’을 가장 두렵게 여기는 오래된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에는 물론 이발관도 구멍가게도 방앗간도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보 같고, 죄인 같고, 또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사람들만 같았습니다. 마치 흑백사진 속의 얼굴이 닳고 지워진 사람들처럼요…… 누군가 애써 기억해내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지고 말 사람들처럼요…… 저는 신작로를 따라 그 마을에 들었고, 또 신작로를 따라 그 마을을 떠나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 마을도, 그리고 그 마을의 오래된 사람들도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제가 잊고 살아가는 동안 그들 중 누군가는 죽고, 또 누군가는 마을을 떠나버렸으며, 또 누군가는 몹시도 늙어버렸다는 것을 모른 채로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였을까요. 저는 그 마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에서 죄인처럼 숨죽이고 살아가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요. 바스러진 그들의 얼굴을 원래대로 복원해내고 싶은 마음을요…… 왜냐하면 그 마을과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의 사진첩 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우리가 쉽게 버릴 수 없는 풍경이자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20세기 러시아 문학과 미국 문학 양쪽에서 거대한 업적을 남긴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대표작. 1936년에 발표된 소설로, 기묘한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남자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예술가의 사회적 고립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자신의 작품들 중 <사형장으로의 초대>를 가장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를 그리는 마음으로 온갖 종류의 창작을 사랑하며 짤막한 글과 그림의 내밀한 연계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고 있는 초선영의 책. 'Flying Book' 드로잉 전시회 등에 참여, 지난 몇 년간의 창작을 모아 엮은 책이다.


 

 

차갑기만 한 나의 일상을 따뜻하게 데워줄 멋진 만남, 멋진 하루

『어느 멋진 하루』는 따로 또 같이 읽어도 좋을 9편의 이야기로 이뤄진 연작 소설이다. 원제『신』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할 법한 환상적인 존재들이다. 이들이 주인공의 일상에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각각의 작품에서는 큰 사건이 일어나서 생활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물이나 환상적인 존재, 죽은 사람의 영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 함께 섞여 지내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듯 진솔한 느낌을 서로 나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쌉쌀한 눈물을 짓게 하는 이 책은 사랑의 아픔, 가족, 삶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 관련 정보들과 차별화된 관점과 자료를 얻기 위해 일본 전국을 부지런히 다니며 기업인, 언론인, 경제학자, 평론가, 회사원, 농민, 어민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본인들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천 장 정도의 명함을 교환하면서 각계의 일본 사람들을 만나 공식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대화하며 일본의 참모습에 다가가려고 애썼다. 이 책은 그래서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감히 발로 썼다고 자부한다.(‘여는 글’에서)
  

 

 

 

생의 균열 가운데 격정적인 순간을 희구하는 주인공들의 목소리는 소설 곳곳에 심어 놓은 풍부한 이미지와 만나 의미가 보다 극대화된다. 욕망은 늘 대가(혹은 파국)를 요구하지만 권지예에게 “삶과, 욕망, 여성은 동의어”이기에, 진짜를 찾는 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이로운 집념”이자 “정염”인 욕망에 대한 이토록 치밀한 해부는, 때로는 익숙하고 때로는 낯설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너는, 아직도, 진정한 사랑을, 믿는구나?”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을 노련하게 짚어내는 작가 노희준의 두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지금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현실의 병폐들에 주목한다. 이전부터 보여왔던 작가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빛을 발하면서도 그 발걸음은 전작들보다 더 가볍고 경쾌해졌다.

 

 

  

『검은 빛』에서 그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압도적인 필체로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무차별적이며 가차없는 자연적 폭력부터 사람이 만들어낸 폭력,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는 혹은 굴복하는 사람들을 마치 일상의 한 자락처럼 담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농익은 고찰이 돋보이는 작가의 집대성이라 평가받고 있다.
『검은 빛』은 빛과 폭력의 다양성, 그리고 그것에 알몸으로 노출된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빛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밝고 희망적이며 어둠을 몰아내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빛이 아니다. 오히려 구름에 가려진 흐릿하고 무딘 빛, 즉 어둠과의 경계에 있는 ‘다크 라이트(The Dark Light: 이 작품의 영문 타이틀이기도 하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빛은 밝으면 밝을수록 더 깊고 짙은 어둠을 드리운다는 암시, 즉 빛의 이면에 가려진 어둠의 존재를 내포하는 역설적인 제목이기도 하다(2009년 1월 소설 스바루 인터뷰 중에서).
한편 이 작품은 다양한 빛 중에서도 어둠과 빛,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주목함으로써, 애써 밝은 쪽으로만 고개를 돌렸던 독자들의 편향된 사고의 균형을 잡아준다. 엄연히 존재하고 어쩌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검은 빛’을 그려낸 만큼 이 작품은 때로는 끝 모를 허무함 속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현듯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 새 그 속 깊이 들어와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서서히 드리우는 석양 같은 흡입력과 끝까지 냉철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필력이 만들어낸 성과일 것이다.
“폭력이 우리 일상생활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의해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휘둘리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사건은 잘 기억하면서 남을 괴롭힌 것에 대해서는 잘 잊는다. 모순이다. 그런 삶의 풍경을 드러내고 싶었다.” -2009년 8월 중앙일보 ‘해외작가 탐방 시리즈’ 인터뷰 중에서

일본 추리소설의 황제라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단편집. 등반 사고를 가장한 치밀하고도 교묘하게 엮어놓은 연쇄살인극 '조난'을 비롯하여, 친구, 삼각관계, 직장인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략과 암투를 그린 '한류', 드라마 작가가 파헤치는 정·관계 로비의 실체 '흐린 태양', 한 병원 전체를 공급 기지로 삼은 마약 조직의 세계를 그린 '풀'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게으른 괴짜 영어 선생님 댁에 더부살이로 들어간 ‘나’의 눈앞에 미스터리한 일상이 펼쳐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양이가 춤을 추고, 도둑이 참마를 훔친다? 수수께끼의 일상 뒤편에 숨겨진 포복절도할 진상을 펼쳐놓으며 저자는 나쓰메 소세키의 세계를 작품 속에 소생시킨다. 하지만 마냥 즐겁고 재미있는 웃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메이지 시대의 불온한 공기가 가벼운 에피소드에 살짝 무게를 더한다.
여섯 가지 사건은 모두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기억의 끄트머리에 남아 있다. 서생인 나는 여러 군데서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해 한 조각씩 채워 넣어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그려낸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나는 고양이가 아니다?>는 옆집의 인력거꾼이 집에 들끓던 쥐가 사라졌다며 따지러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단순히 황당한 사건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이 짧은 이야기는 시대적인 분위기와 문화적인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 당시에 쥐를 잡아오면 한 마리당 5전씩 동전을 지급했고, 러일전쟁이 발발했으며, ‘센닌바리’라는 부적이 유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열여섯 여고생의 살인의 추억
『물총새의 숲 살인사건』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청춘 미스터리물이다. 한 평범한 소녀가 수수께끼의 미소녀 사기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평범치 않은 가정사와 친구와의 우정을 고민하는 열여섯 여고생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물총새의 숲 살인사건』은 열여섯 소녀 미라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미라는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따라서 무차별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내용은 그리 무겁지 않다. 미라는 살인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여드름이 난 경찰을 놀리는가 하면, 흔들 목마에 앉아 몸이 불탄 추리작가를 ‘볏단 통구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그런 반면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달아난 아빠에 대해서는 스스로 창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며 담담하고 어른스럽게 반응한다.
미라는 소녀다움을 잃어버리고, 평소에 순종적이고 착한 사기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이성을 잃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들에게 상처를 입고 변해버린 것이다. 물총새의 숲에서 일어난 사건 역시 어른들의 잘못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대로 행동함으로써 죄 없는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미라는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어른들의 짐은 너무나도 버겁다. 결국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막바지로 치달아가는 사건은 웃지 못할 비극으로 막을 내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드러나는 내막에 소녀들은 울음을 터뜨릴 뿐이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스>를 21세기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정보화 사회의 시스템에 갇힌 인간들이 우연히 알게 된 진실 때문에 보이지 않는 세력과 벌이는 잔혹한 대결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모르는 게 있으면 사람들은 맨 처음 뭘 할까? 검색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특별할 것 없는 몇 가지 단어들을 검색한 사람들이 차례로 사건에 휘말린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모를 때는 그저 각자가 가진 가치기준으로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때로 그 가치기준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대방에 대해 알기도 전부터 일방적인 혹은 맹목적인 불신과 미움을 가지게 만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문제는 이 불신과 미움이 잘못 발전하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리빙 라이브러리>에서는 우리에게 종종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 책’들을 대출하여, 그들과 마주앉아 대화함으로써 그러한 편견을 줄이는, 혹은 적어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편견이 없어지거나 적어질수록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저자의 일곱 번째 가야금곡집으로서 <시계탑> <하마단> <추천사> <차향이제> 네 곡이 수록되어 있다. <시계탑>은 서울대병원 안에 있는 대한제국 시절의 서양식 건축물인데, 저자가 큰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해 병원 복도를 걸어다니다가 창문을 통해 멀리 내려다보이는 시계탑의 야경에 감동을 받고 가야금과 장구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중심적인 장은 제2장으로 시계탑을 상징하는 4/4박자의 아늑하고 정겨운 이국적인 가락으로 되어 있다. 

 

 

창의적 발상으로 25년째 광고 카피를 쓰고 있는 카피라이터 정철(일명 정카피)은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과, 같은 사물이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180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말한다. 창조적 발상, 유쾌한 삶의 비밀은 결국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렸다고. 머릿속에 꽉 박혀있는 교과서식 정답을 한번만 뒤집어 생각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고.

 

 

 

  

50년 가요 인생 하춘화, 노래 위에서 인생을 만나다
아버지는 내가 가슴으로 배운 교과서였다!

대한민국의 대표 가수 하춘화가 자신의 50여 년 가수 생활을 기념해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만 여섯 살 나이에 첫 음반을 내며 가수의 길로 접어든 지 48년. 48년 동안 올곧은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힘이라고 한다. 늘 도전하는 법,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방법, 다른 사람을 보는 눈과 가슴 등 아버지로부터 세상을 사는 지혜를 배웠고 그 지혜를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 풀어 놓는다.

인생 2막의 시작, 늘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어린시절에도 성인이 된 뒤에도 뭔가를 시작할 때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가수 하춘화. 그런 삶의 방식은 아버지로부터 이어진 것이라고 고백한다. 아버지는 딸들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그러면 안돼’라고 말하기보다 ‘너에게 그런 재주가 있었구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고 늘 북돋워주셨다고 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쿨한 유머, 감칠맛 나는 입담을 자랑하는 신인작가 명지현의 첫 소설집 『이로니, 이디시』와 첫 장편소설 『정크노트』가 동시 출간되었다.
양귀비 재배라는 이색적인 소재에 맞는 박진감 있는 문장, 사물에 대한 정확한 묘사가 돋보이는 장편소설 『정크노트』에서 작가는, 한 소년이 우연히 양귀비를 키우는 일에 끼어들게 되면서 생기는 일련의 사건들을 생동감 있게 포착하여 마약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소년의 성장기로 경쾌하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복도훈 (문학평론가 ) :
휘황찬란한 빛이 소리와 결합하면서 일순간 만들어내는 크리스털 이미지, 이렇게 빛이 울리는 먹먹한 순간이야말로 명지현의 소설이 포착한 두렵고도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가 아닐까. 거기에 불멸이 있고, 불멸의 순간을 붙잡는 예술이 있다. 겁이 나고 무서운 순간이다.

 

 

 

『해저 2만 리』는 SF문학의 선구자 쥘 베른의 대표작이다. 1870년 초판이 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일러스트판에 수록된 에두아르 리우(Edouard Riou, 1833~1900, 19세기의 명삽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제자)와 알퐁스 드 누빌(Alphonse de Neuville, 1835~85,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들라크루아의 제자)의 삽화와 더불어 아셰트 출판사가 이번 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삽화가 함께 실려 있다. 새로 수록된 삽화는 노틸러스호의 구조, 해저 탐사에 쓰이는 각종 용구,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갖가지 해양 동물의 모습 등을 사실감 있게 보여주어 보다 박진감 있게 작품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문 내용과 함께 알아둘 만한 사실적 자료들을 도해로 설명하여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SF(Science Fiction)’, 즉 공상과학소설이란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을 과학적으로 가상하여 그린 소설’을 일컫는다. 하지만 백여 년 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작품들은 이러한 정의를 넘어 과학을 선도하고 그 비약의 바탕을 마련해주었다.
오늘날과 같은 과학의 시대가 무르익기 전에 이미 그는 작품을 통해 저 멀리 하늘 넘어 우주를 여행하고, 감히 그 끝을 헤아릴 엄두조차 낼 수 없던 해저 세계를 탐험하였다. 우주로켓과 잠수함에서부터 텔레비전, 에어컨 등에 이르기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과학의 산물들이 시대를 앞서 그의 작품에 등장한다.
더욱이 그것들은 단지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나 막연한 상상 수준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당시까지 이루어진 과학적 지식들을 근거로 치밀하고 상세하게 묘사된다. 출간 당시 프랑스에서는 그의 작품 속 세계가 현실이라고 믿는 ‘베르니안’이라 불리는 독자층이 형성되었을 정도였다. 네모 선장이 유럽 세계에서 아직 ‘전기’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해저 여행의 주역인 노틸러스 호의 동력원을 설명하는 장면에는 그러한 묘사적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해저 2만 리』는 실제의 잠수함이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으며, 이에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제작된 원자력 잠수함의 이름은 ‘노틸러스’호로 명명되었다. 이 잠수함은 방추형 외관이나, 외부로부터의 동력 및 공기 공급 없이 장기간 항해를 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작품 속 노틸러스호의 묘사와 일치한다.
쥘 베른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과학의 발전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부작용, 이를테면 환경 파괴, 인간성 상실 등에 대한 경고를 곳곳에 드러내기도 하였다.
『해저 2만 리』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것이 1870년이니 그로부터 14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의 손을 거쳐 그려진 바다 속 세계는 그 시간을 무색케 할 만큼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엄밀한 과학적 사실들과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한데 뭉쳐 탄생한 이 모험 이야기는 한낱 백일몽에 그치고마는 공상(空想) 과학을 넘어 미래를 향한 상상(想像) 과학으로 이어져 실제적인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쥘 베른에게 ‘SF문학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안겨주었다.
해저 세계를 누비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탐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볼프강 홀바인의 판타지 소설. 동화와 호러가 결합된 독특한 내용의 작품이다. 소설은 오래된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3이라는 숫자를 운명처럼 갖고 태어난 한 소녀와 쥐사냥꾼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에 얽힌 놀라운 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한 마디

이거다 싶은 답을 떠올리지 못해 헤매다가, 정말 무섭다고 느꼈던 사건들은 대부분 신문기사를 통해 접했던 것들이었음을 깨달았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넘쳐나는 허무와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공포를 내뿜는 원천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공포는 무엇일까.

히라야마 유메아키(平山夢明)는 일본의 공포 소설 작가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공포물을 집필하고 있는 그는 주로 단편 위주의 창작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는데, 과격한 잔혹함과 섬뜩한 엽기성을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그의 작풍은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스플래터 무비(Splatter Moive)’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플래터 무비란 공포 영화 중에서도 유난히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스크린을 피와 살점으로 흥건하게 물들이는 영화를 말한다. 그야말로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역겨운 혐오감만을 안겨 주지만, 그런 극악할 정도로 잔혹한 비주얼의 이면에 의외의 코믹한 요소나 사회 비판적 주제 의식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 스플래터 무비의 또다른 특징이다.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그 작풍을 한 마디로 쉽게 설명하는 데에는 ‘글로 보는 스플래터 무비’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번에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할 신작 단편집 《남의 일》 같은 경우, 이미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피칠갑 묘사에다 살인을 위한 도구로 손도끼에 전기톱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스플래터’라고 부르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남의 일》을 ‘일본산 스플래터 노벨’이라고 불러도 무방한가? 막상 그런 질문을 받으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기가 어렵다. 섬뜩한 ‘묻지마 살인’에 엽기적인 가학이 이어지고, 쇠톱으로 자신의 다리를 썰고 회칼로 남편의 육포를 뜨는, 팔이 뽑히고 머리가 날아가는 이런 작품을 스플래터로 정의하는 데에 왜 저항감이 드는 것일가? 그것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스플래터에 흔히 등장하는 좀비나 정신이상자, 하다못해 공포물의 대명사인 유령이나 괴물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우리의 주변인들, 또는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소리 없이 세계를 리드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힘, 그 본질에 관하여

핀란드의 디자인은 일상적이고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이고 미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제품의 외관만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사회 그리고 환경까지 고려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한다는 점이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핀란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공유하고 즐기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를 시도한다.
저자의 설명은 보통 책이 취하는 설명의 자세와는 사뭇 다르다. 다시 말해 핀란드 대표 디자인 브랜드를 나열하는 ‘수박 겉핥기’식의 접근을 하지 않는다. 대신 디자인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핀란드를 산책하며,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디자인 생각과 문화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읽어낸다. 마치 ‘디자인은 오브제에서뿐 아니라 일상적인 주변 환경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라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하다.
백문이 불여일感,
오감으로 핀란드 디자인을 느끼다

핀란드 디자인을 정의하자면, 절제된 단순미와 실용성, 재료의 질감을 최대한 살린 자연미와 뛰어난 기능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의 눈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을지 몰라도, 오래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담백한 디자인은 편안함을 준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표지부터 내지 디자인까지 일관된 콘셉트로 디자인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콘셉트란,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구현해냈다는 걸 의미한다.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잘 살린 군더더기 없는 레이아웃은 핀란드 디자인의 내용 그 이상의 것을 선사한다. 이처럼 낙천성이 느껴지는 마리메꼬의 꽃무늬 패턴, 흐르는 물과 투명한 얼음을 연상시키는 알바르 알또의 유리 병, 단순함과 기능성을 우선으로 두고 디자인한 이딸라의 커피 잔 등 핀란드 디자인의 대표 브랜드 제품의 각 특징을 살려낸 레이아웃은 독자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백문이 불여일견(見)’의 시대가 가고, ‘백문이 불여일감(感)’의 시대가 왔다. 1백 번 듣느니, 한 번 느끼는 게 낫다는 말이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읽고 그치는 게 아닌,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말한다. “시는 그것을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나왔던 명대사이다. 만약 이 말이 법적으론 아무 효력이 없지만, 적어도 우리 감성에 진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만약 당신의 삶에 어떤 예술가의 작품이 영향을 미쳤다면, 당신은 이미 예술가이다.” 그리고 김경주(시인, 극작가)는 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자인 아이잭 신은 이 책을 쓰기 위해 ‘국립 에콜 데 보자르’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르누아르가 관절염에 걸려 떨리는 손목에 붓을 묶어 사용한 그 가느다란 붓털이 바람에 흩날리는 상상을 몇천 번은 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몸과 손이 마비된 상태에서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린 르누아르의 말도 이에 상통한다. “그림, 그것은 단지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다. 보시오! 그리는 데 손이 필요합니까?”
르누아르는 그림 속에서 단 한 번도 ‘고통’을 얘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오직 아름다움은 남는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르누아르의 아름다운 그림을 접하는 순간, 첫사랑의 설렘 같은, 곁에서 늘 위로를 주는 다정한 친구 같은,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난 듯한 희열을 만끽할 것이다.

파티, 그리고 '나'와 '우리', 책과 영화, 음악, 연극
『앤디 워홀 일기』에서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내용을 꼽으라면 밤새 벌어지는 화려한 뉴욕의 파티 라이프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앤디 워홀에게 있어서 파티는 그저 놀고먹기 위한 파티가 아니라 일종의 일과 같은 것이었다. 하룻밤에 파티 열여덟 군데를 도는 날도 있었다고 일기는 전한다. 파티를 즐겼던 워홀은 그만의 속어를 일기에 쓰기도 했는데 밖에 나가기 전 세수를 하고 은빛 머리를 단정히 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을 뜻하는 '풀칠'이 바로 그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파티장은 사람들과 연극, 영화, 그리고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그들에게서 초상화 작업을 의뢰받고, TV 드라마 '사랑의 유람선' 출연 의뢰를 받고, 가십, 패션, 문화, 그리고 예술에 대해 떠들던 공간이었다. 

집에서 만들면 좋은
과실주&와인&전통주 40가지

과실주나 약용주와 전통주의 장점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식전에 한 잔, 식후 한 잔 정도 마시면 피로회복은 물론 식욕을 돋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재료로 독특한 맛과 향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과실주는 물이나 사이다, 꿀, 얼음 등과 적당히 섞어 마시면 여름철에 먹기 좋은 칵테일이 되기도 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료가 되기도 한다. 단 과실주는 메틸알코올이 많아서 조금만 도가 지나쳐도 두통이 심하므로 과음을 삼가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과실주와 더불어 와인과 전통주, 증류주 40가지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맛있게 담그는 방법부터 어떤 영양과 효능이 숨어 있는지 한 권에 담았다.

- 과실주&약용주 32가지
사과주는 원기회복에 탁월하고, 귤주는 미용 효과가 뛰어나 여성에게 좋다. 매실주는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우며 배주는 각종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과실주는 알고 마시면 약이 된다. 게다가 제철 과일은 모두 과실주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신선한 과실과 담금용 소주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제시하는 계절별 과일주와 약용주 32가지의 만드는 방법과 효능, 맛있게 즐기는 법은 술을 처음 담그는 초보자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 와인 5가지
설탕이나 소주를 부어 만든 과실주는 우리 입맛에 친근한 맛이긴 하지만 와인의 맛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포도의 품종이 다르기도 하지만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소주를 부어 만드는 과실주와는 달리 와인은 포도나 사과와 같은 과실을 으깬 후 효모를 넣어 알코올 발효를 시켜 만든다. 하지만 집에서도 발효통과 공기차단기 같은 몇 가지 도구와 효모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00퍼센트 포도주스를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어 봄으로써 집에서 만드는 와인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포도, 복분자, 배, 사과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와인은 홈메이드 와인이 주는 즐거움을 한층 깊이 누릴 수 있게 한다.

- 전통주와 재래식 소주 3가지
전통주는 역사 속에서 많은 시련을 겪은 술이지만 우리 문화이며 생활양식이며 우리 정신이 깃든 술이다. 만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통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막걸리와 약주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누룩과 쌀이 주성분이 되는 전통주와 증류주는 집에서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과는 달리 아파트와 같은 현대 주거공간에서도 손쉽게 담글 수 있다. 여기에 꽃, 약재, 과일 등을 첨가하여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구수한 맛, 떫은맛 등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여러 가지 전통주를 만드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류춘화가 대학강사, 화가, 디자이너로 현 사회를 사유하면서 겪은 체험적인 사실들을 바탕으로 한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책이다. 학생에게는 교재로, 디자이너에게는 발상 안으로, 화가에게는 장르의 영역을 넘나드는 시각언어의 대상으로, 문화정책가에게는 통합디자인적인 시각의 유기적인 시각문화의 총체적인 구성을 다소나마 바라볼 수 있게 한 책이다.작가의 학부시절 의상경진대회 참여작까지 실려 있어 패션을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께 좋은 사례를 제시하여 좀 더 친숙한 패션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파리 크리에이터들의 작업공간

높게 솟은 빌딩숲과 꽉 막힌 갑갑한 회색의 사무실 안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떠남'을 꿈꾼다. 하지만 파리의 크리에이터들은 그것을 자신의 오피스에서 실천한다. 자신만의 취향을 그대로 옮긴 작업환경 속에서야말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파리의 트렌디한 잡화숍 가이드도 함께 수록

파리 크리에이터들의 집 소개와 함께, 책의 뒷부분에는 직접 취재한 트렌디한 파리의 잡화숍 가이드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갖가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소품, 가구들이 진열된 유명 숍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숍, 파리지앵의 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맨틱하고 걸리시한 아이템들을 구할 수 있는 숍까지 파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찾은 보물 같은 곳들을 소개한다.

 

 

 

작은 갤러리들을 돌아보기 위해,
혹은 최고급 스파를 받기 위해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제주 여행은 이전까지 알고 있던 바와 전혀 다른 스타일리시한 여정으로 변한다.
그렇다고 해서 제주 특유의 선연한 색채와 독특한 전통을 놓쳐서도 안 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했던 이름, 그러나 사실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미지의 섬.
<스타일 제주>로부터 제주도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이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제주도의 키워드는 신선한 해산물, 특별한 전통, 편리한 접근성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제주도의 이미지는 고독한 유배지나 순수한 낙원, 혹은 지난 세대의 신혼여행지였다. 그러나 이제 제주도는 진화하고 있다. 특급 호텔과 독특한 갤러리, 호화로운 리조트가 눈부신 자연과 어우러진 최고의 휴양지, 괌이나 발리만큼 감각적이고 즐거운 섬, 트렌드세터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 하나하나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스타일 제주>는 제주도를 지역별로 소개하는 대신 다양한 테마로 나눴다. 

 

  

 

 

 

이 책에서는 탄탄한 이론 및 실무적 배경과 경험을 갖춘 저자들이 사진 촬영 방법부터 톤 매핑을 위한 실습, 그리고 영화 CG 작업과 3D 렌더링 등 HDRI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HDR 이미지의 저장과 조작을 위한 파일 포맷과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어떻게 HDR 이미지를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로 포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HDR 이미지를 일반적인 장비에서 보거나 인쇄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톤 매핑(tone mapping)과 HDR 파노라마(panorama) 획득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CGI와 3D 렌더링 등 영화산업의 혁신을 가져온 기술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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