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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요 할머니
마리카도래이 지음, 김지연 옮김 / 그린북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매주 일요일이 되면 할머니 집에 갔어요.
그러면 할머니는 맛있는 케이크도 만들어 주셨어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도 하고,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기도 했어요.
그런데...이제는 갈 수 없어요
왜냐하면....
뒷표지의 책 소개다. 앞표지엔 검고 굵은 선으로 쓱쓱 그린듯한 그림으로
소파에서 자고 있는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이 있다.
미피풍의 간단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과 노랑,빨강등의 단색으로 가볍게 일부분만 덧칠된 그림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책에 집중하게 해주는것 같다.
고양이 가족인지..귀가 쫑긋한 얼굴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 딸아이는 아빠가 읽어준 책이라서인지 이번주 내내 이책을 끼고 살았다.
읽고 또 읽고, 자신의 인형들에게도 읽어 주었다.
주말이면 놀러가는 자신의 할머니가 생각나서인지 모르겠다.
할머니에게 주말마다 놀러가서 할머니와 케이크도 만들고, 산책도 하고,
밤에는 할머니 무릅에서 잠이 들면 엄마,아빠가 와서 집에 돌아간다.
"다음주 일요일에 만나!" 라고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면서...
하지만 일요일인데도 할머니를 못 만나게 된다. 병원에 가신 할머니..그리고 슬픈 전화를 받게된 엄마.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온다.
"할머니도 너를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항상 여기에 계실거야"엄마는 말해주신다.
나는 처음에는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많이 울었지만, 이젠 할머니가 그랬던것처럼 아주 잘 웃어요.
왜냐하면...할머니와 함께 했던 날들을 마음속 깊이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떠오르는것이 아니라 친정엄마가 생각났다.
(돌아가신것은 아니고 몸 건강하게 잘 살아 계신다.)
결혼후에 일하는 딸 편하라고 외손자를 키워주기도 했었고
가깝다는 핑계로 주말마다 가서 아이들도 맡기고, 밥 얻어먹고 주말내 놀다 돌아오는 딸 손에
새로 담근 김치며 마른반찬등을 한가득 안겨주시는 친정엄마..
아이들이 커서 예전만큼은 자주 가지 못하지만 지금도 친정에 가면 손가락도 깜짝 안하면서
밥을 얻어먹고 온다.
그런데 돌아가신다면...무척 슬플것 같다. 아니 슬프다는 말로는 표현 못하겠다.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 외롭게(?) 자라서인지 친정엄마는 내친구며 언니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돌아가신다면...이책에 나오는 손자가 바로 내모습이 되지 않을까?
이 생각만으로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ㅠ.ㅠ
책 소개하다가 잔소리가 길어졌지만..부모나 조부모가 돌아가시는 일을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돌아가신분을 추억할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다.
그림이나 내용이 별다섯개가 안아깝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가까운 분들이 돌아가시는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큰아이들도 죽음이란 주제를 생각해 볼수 있는 책이 될것이다.
얼마전에 힘든 시간을 보내신 알라디너에게 이리뷰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