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진이네 학교에서 일학년 일곱반이 차 대절해서 야외수영장으로 현장학습을 갔다..
계속 비가오고 안좋은 날씨라서 걱정했는데..아침에 보니 구름은 많이 끼고..비는 안 올 날씨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주먹밥 준비하고..고기 양념해서 볶고..야채도 채쳐서 볶고..밥하고 고기 야채..김가루 등을 섞어서 주먹밥을 만들었다..과일을 썰어서 담고..다른 엄마들이 수박이랑 참외등을 싸올것 같아서 나는 키위를 쌌다..방울 토마토하고.그리고 혹시 엄마들하고 먹을까 싶어서 냉장고에 있던 부추 씻어서 오징어도 넣고 부침개도 해서 썰어서 한통 넣었다..
9시30분에 반대표 엄마 차로 엄마 넷이서 출발..그런데 학교에서 대절차가 나온다..아이들하고 같이 가게 됐다..^^ 안양유원지에 있는 블루몬테 수영장이라나...이제 개장해서 우리밖에 없다..
선생님들이 공놀이나 튜브등 물놀이 용품을 가져 오지 말라고해서 그냥 갔는데..우리아이들이 270명이라지만 덩치들이 작아서인지..수영장에 들어가니 너무 개미들처럼 작다..날도 추운데 튜브도 없고..아이들도 재미없는지 들어갔다 나왔다만 하고..ㅋㅋ 이거이 수영장인지 목욕탕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30분 놀고 보라빛으로 창백해진 입술로 수건 하나씩 덮고 앉아서 간식 먹는데..아이들은 좋단다..
다시 아이들은 수영장에 들어가고..우리선생님이 포도 한송이 가지고 주변의 선생님들을 부르니 4분이 모여서 먹는다..선생님들 점심을 초밥이랑 튀김등을 맞췄다고해서 먹을것은 안챙겼는데..우리반 파라솔에서 앉아계시니 어쩌냐? 초라한 과일통과 부침개통을 열어서 드시라고 했더니 다 드신다...이구..나 먹을거 없네..^^
점심시간에 밥 먹고..옷 갈아입고..준비하니 12시 30분..1시간 물놀이하고 가려니 참 아쉽다..
그런데 우리반에 사건이 생긴거다..아이들이 옷 갈아입을때 물기도 닦아주고 여자 아이들은 큰수건으로 몸도 가려주고 하느라 도우미 엄마 다섯이 바쁜데..갑자기 아이들의 웅성 거리는 소리와 한아이의 울음소리..먼저 옷 갈아입은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한아이가 친구를 밀었나보다..그래서 수영장에 빠져버렸다..물기가 뚝뚝 떨어지고..옷도 가방도 신발 주머니도..(이아이만 신발 주머니까지 가져왔다)..
밀어버린 아이가 전에 우리집에 놀러왔다 가버린 모군이다..일학년 오반의 문제아(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정말 튀는 아이다) 모든 문제의 가운데 있는 아이다..유예시켜서 남들보다 생일도 빠르고..똑똑하긴 한데..자존심이 너무 세고..욱하는 성질이 있고..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장난이 너무 많고..선생님도 힘들게하고..주변의 아이들도 힘들게하는..그렇지만 주변에 팬들도 많다..특유의 언변으로 어린(?)아이에게 자기말을 믿게 만들어서 끌고 다니는편이다..
그런데 하루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를 실천해서..유일하게 우리반 아이만 수영장에 빠트려버린것이다..겨우 달래서 차태워서 보내고..(우리들이 빠진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그냥 대절차에 태워가겠다고 한다..엄마와 선생님이 생각이 틀린가보다)
우리도 차타고 왔다..아이들은 학교도 안들어가고 우리아파트 앞에서 다 내렸다..우리아들은 기다려도 보이지 않고..집에 그냥 오니 집에 벌써 와 있었다..아침내내 구름이더니..오후부터 해가 쨍쨍..^^ 참내 아침에 이렇게 해가 났으면 좋았을것을...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오후 6시30분에 잠깐 누웠다가 아이들 저녁 차려주자한것이 그냥 자버려서..오늘 아침 6시에 눈을 떠버린거다..아이들은 굶고 자버렸나보다..참내..엄마 깨워서 밥 달라고 할것이지..
이렇게 도우미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