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과학자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에 빠져드는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 교육 수준이나 전문성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인간의 본질이 이성적 사고에 있지 않으며, 사고의 많은 부분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우리의 핵심 의식core consciousness
e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기억이나 추론, 언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의 자아에 대한 상대적으로 단순한 감각이다. 이는 진화론적으로 가장 오래된 의식으로,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영장류는 물론 과거 인류 조상도 지녔던 의식 수준이다. 다마지오가 지적했듯이, 의식의 이러한 측면은 우리가 감정emotion이라고 여기는 복잡한 화학반응과 신경반응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된다.

본질주의는 사물이나 유기체의 명백하고 관찰 가능한 성질이 그 사물이나 유기체의 핵심, 즉 ‘본질’에 해당하는 불분명하고 관찰 불가능한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고 추측하는 행위다.

진화를 오해하는 것과 진화의 기본적인 사실을 부정하는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진화가 무엇인지’ 잘못 이해한 사람은 올바르게 이해한 사람보다 ‘진화가 실제로 발생한다.’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

침팬지와 보노보의 차이를 늑대와 개의 차이와 비교해보면, 늑대와 개에서 나타나는 여러 차이가 침팬지와 보노보 사이에서도 발견됩니다. 침팬지가 유인원의 늑대라면 보노보는 형태학적 특성이나 행동적 특성 모두에서 유인원에서 개의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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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득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는 데 대한 분노는 특정인들이 엄청나게 부유하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들이 일도 별로 하지 않으면서 남의 돈을 뺏고 세금도 충분히 내지 않는 등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부를 취득한다는 믿음에서 온다.

분노를 표현하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다. 하나는 ‘나는 뿔이 났고, 네가 그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너도 나처럼 기분이 더러워졌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다른 이유는 그 개자식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뜯어고치고, 자신의 불만을 보상받고,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다. 전자의 전략으로 후자의 결과를 얻긴 어렵다.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도덕적 문제는 범주로 나뉘지기보다는 연속적인 경향을 가진다. 세계를 딱 떨어지게 범주화하는 것은 특정 작업에서는 유용한 인지 도구지만, 사회적이며 도덕적인 문제를 이해할 때는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1

종교단체에서 주장하는 대로 수정 직후부터 사람의 인격이 시작된다면 배반포를 파괴하는 줄기세포 추출은 살인이나 다름없다. 이 추론은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분명히 말하자면 수정란은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맞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자면 사람 몸의 모든 살아 있는 세포도 사람이다.

신약개발의 세계에는 과학적 발견과 임상 적용 사이에 소위 ‘죽음의 계곡’이 있다. 실패 위험이 커서 잠재적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는 지점이다. 실험적 치료법의 임상 시험에 뛰어들기로 한 회사가 있더라도 FDA 승인을 받기까지의 길이 험난해서 결심이 흔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존재론적 범주 사이의 핵심 속성의 혼동이 범주들 사이의 공통 본질이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으며, 이것이 연결성이나 총체성과 관련된 생각으로 이어진다고 제안한다. 이것이 바로 미신, 마술, 초자연 현상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핵심 혼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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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이용에 있어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부식腐蝕과 녹는점이다. 금속의 약점은 녹스는 거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 반응성 높은 원자인 산소와 금속이 결합하여 산화물이 되는 것을 말한다. 산소는 전자를 좋아한다. 결국 금속이 쉽게 녹스는지 여부는 얼마나 전자를 잃기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 하나의 관건은 녹는점이다. 금속은 제련, 제강을 통해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모두 금속을 녹여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높은 온도를 얻는 것은 어렵다. 섭씨 1084도의 녹는점을 갖는 구리가 1535도의 철보다 먼저 사용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제 드레이크 방정식의 모든 계수에 대한 토론이 끝났다. 일곱 개의 계수를 곱하면 우리은하 내의 교신 가능한 문명체의 수(N)를 결정할 수 있다. 가장 작은 값들끼리 그냥 곱하면 N 값은 20이 된다. 우리은하 안에 20개 정도의 교신 가능한 문명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편 가장 큰 값들을 곱하면 N 값은 50,000,000에 이른다. 문명의 지속 시간에 대한 의견에 따라서 외계문명의 수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경을 시작하기 5백 년 전에 괴베클리 테페 유적이 건축되었다는 사실은 핸콕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어떤 경우든 핸콕의 그릇된 믿음처럼 고대 문명의 생존자들이 이 지역 수렵채집인에게 거석 유적의 건축술을 가르쳤다면, 농경뿐만 아니라 문자도 가르쳤을 것이며 덧붙여서 토기 제작도 가르치지 않았을까?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반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증명의 부담은 이 이야기가 역사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측이 지고 있다. 아틀란티스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그저 아틀란티스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플라톤이 유일한 근거라는 점만 지적할 수밖에 없다. (다른 고대 작가가 기록한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모두 플라톤에서 인용했으며 모든 인용 문헌도 플라톤으로 소급된다.) 만약 아틀란티스가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끝날 무렵 일어난 홍수로 멸망한 문명 중 하나임을 주장한다면, 핸콕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한 아름 가져와야 한다.

핸콕이 간과한 사실 하나는 문자가 없던 석기시대 수렵채집인부터 문자와 야금술을 갖춘 문명인까지 모든 고대인에게는 그들에게 모든 기술을 전수해주고 때로는 신에게서 불도 훔쳐다 주는 신성한 존재 혹은 반신반인의 영웅 신화가 있다는 점이다.

요약하자면, 핸콕의 이론은 증거가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초기 문명들 사이의 연대기나 문자 체계와 기술의 차이점도 설명하지 못하며, 인류 초기 문명이 위대한 빙하시대 문명의 유산을 공통으로 물려받았음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핸콕은 주기적인 홍수가 일어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혜성 충돌 때문에 일어난 영거 드라이아스기의 대재앙적인 홍수의 증거를 지질학자들이 놓쳤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시 핸콕의 잃어버린 문명을 파괴한 세계적인 대홍수의 증거로 이용된다. 여기서 말하는 대홍수는 제한된 지역에 일어나는 화산 용암지대 홍수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러면 전 세계적인 대홍수를 입증하는 핸콕의 증거는 무엇일까? 다시 한번, 핸콕은 노아의 홍수 같은 홍수 신화를 끌어온다.

《신의 사람들》은 분명 흡입력 있는 책이다. 잃어버린 문명을 소환하여 인류의 ‘황금시대’ 신화를 되살리는 자극적인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 책의 실체는 편향되고 비틀렸다. 핸콕은 신화에서 발췌한 내용을 한가득 제시하며 숨겨진 진실을 인정하라고 주장한다. 신의 사람들이 메시지를 애매한 은유로 전해야 했던 이유를 우리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핸콕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가장 인기 있는 잃어버린 문명인 아틀란티스 문명, 기술적으로 발달한 이 문명은 영거 드라이아스기에 지구에 충돌한 혜성 때문에 멸망했고, 이 일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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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의 진짜 중요한 존재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수소핵융합반응이다. 4개의 수소가 결합하여 2개의 헬륨을 만드는데, 이때 막대한 에너지가 나온다. 이 에너지를 이용하여 태양이 빛을 낸다. 태양빛이 없으면 지구의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을 이루는 3대 물질은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이다. 이들은 모두 끈 같이 긴 구조를 갖는다.9 이런 구조가 가능한 것은 탄소가 줄줄이 연결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이름 자체가 탄소와 수소의 화합물이라는 뜻이니 탄소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지질은 딱 봐도 탄소가 실처럼 줄줄이 연결된 구조다. 단백질은 탄소와 질소가 번갈아 가며 늘어선 구조다. 탄수화물은 에너지원이고, 지방은 세포막을 만드는 데 쓰인다. 집으로 말하면 벽을 만드는 재료란 뜻이다.

단백질이야말로 생명의 물질이다. 콩에 많이 들어 있다고 알려진 성분 말이다.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효소가 되기 때문이다. 효소는 생명체 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생화학반응을 제어한다. 뿐만 아니다. 생명체가 뭔가 하려 한다면 대개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단백질이다.

오늘날 모든 다세포생물의 원형인 진핵생물은 미토콘드리아를 끌어안고 산소의 독을 헤쳐 나갔을 것이다. 원래 미토콘드리아는 독립적인 생명체였다. 하지만 어느 날 큰 세포에게 잡아먹힌다. 이유는 모르지만 미토콘드리아는 소화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고 결국 포식자 세포의 일부가 되었다. 이런 추론의 강력한 증거는 미토콘드리아가 그 자신의 DNA를 갖는다는 사실이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다. 우주물질의 무려 75퍼센트가 수소이기 때문이다.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는 무시했다.) 나머지 25퍼센트는 원자번호 2번인 헬륨이다. 둘을 더해서 완전히 100퍼센트가 아니기에 다른 원자들도 존재할 수 있다. 원자번호 1번과 2번 원자가 우주에 가장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빅뱅으로부터 시작된 우주의 역사에서 핵반응을 통해 가장 단순한 구조의 원자가 먼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거의 매일 평균회귀를 경험한다. 하지만 우리는 평균회귀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깜짝 놀라며 잘못된 결정을 내리곤 한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평균회귀의 논리는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내부고발자들과 잘못된 행동을 용인하는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다. 이 갈등은 노벨상 수상자 존 내시John Nash가 개발한 ‘내시 균형’이라는 막강한 수학 알고리즘으로 훌륭하게 정리할 수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 실린 연구에서 마이클 셔머는 지난 수십 년간 사이클링계에서 발생한 약물 파문을 ‘죄수의 딜레마The Prisoner’s Dilemma’라는 경제 게임으로 풀이했다. 이 게임의 참가자들은 동료 죄수에게 협조하거나 그를 배신할 선택권을 갖게 되는데, 선택의 결과는 상대 죄수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까지 내부고발은 개인이 자신의 조직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위험하고 불공평한 시합이었다. 이 시합에서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살아남은 내부고발자는 극소수인 반면 조직은 대부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내부고발에 관한 통제 연구나 현장 연구는 거의 없고, 이 주제에 관한 문헌은 대부분 사례 연구의 형태로 발표되었는데, 그 결론은 대체로 내부고발자가 보복을 당하거나 해고당한다는 내용이었다.2 내부고발 관련 소송들은 20년 이상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내부고발자에게 산더미 같은 빚과 해고만을 안겨주었다. 면담에 응한 대부분의 내부고발자는 자신이 처음에는 너무 순진했다며 그 일로 뼈저린 교훈을 얻었기에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슈뢰딩거의 사고실험 중 한 가지1는 전자 하나를 상자 안에 넣었을 때 어떻게 거동할지 상상하는 것이다. 상자 안에는 이 전자가 스핀 업 상태일 경우에 작동하는 감지기와 고양이 한 마리를 놓는다. 감지기에는 총이 연결되어 있어 감지기가 작동하면 불쌍한 고양이에게 총알을 발사한다. 전자가 스핀 업 상태라고 측정되면 스핀 감지기가 작동하여 총이 발사되므로 이 고양이는 죽게 된다. 그러나 측정 결과가 스핀 다운일 경우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고 총이 발사되지 않아 고양이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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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기본적으로 시행착오의 과정이다. 사람의 뇌는 약 5억 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며, 이는 운영체제operating system가 50만 번 정도 개정된 것과 맞먹는다. 그리고 진화는 ‘변화를 동반한 대물림descent with modification’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능은 지적(!) 설계의 결과물이 아니라 5억 년에 걸친 시행착오의 결과다. 그 결과물인 우리의 뇌에는 약 100조 개의 기능 단위가 들어 있다

우리가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신체에 ‘체화’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사회적·물리적 실재에 ‘속해 있기embedded’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당신은 왼쪽 팔꿈치를 왼손으로 만질 수 있는지, 또는 인사를 나누거나 동의를 표현하려고 악수할 때 손을 얼마나 세게 쥐어야 하는지 같은 것을 언어로 옮겨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와 같은 ‘암묵적implicit or tacit’ 지식의 폭은 한이 없으며, 필요할 때마다 발견하거나 알아내는 지식이기 때문에 코드화할 수 없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자기는 증거를 근거로 믿음을 형성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의 심각성도 그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서든 트위터에서든 구글 검색 결과에서든,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거나 이미 믿고 있는 것에 부합하는 이야기들을 접하고 공유하고 나면 그것들을 믿음의 증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 가짜 뉴스는 그저 빌미일 뿐, 믿음이 믿음의 증거로 쓰이게 되는 셈이다.

과학적 발견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기존의 패러다임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하는 발견이다.

앞에 설명한 메커니즘들, 즉 (1) 학생들을 무관심하게 만드는 환경 (2) 비판적 사고가 소속감과 연계되는 환경 (3) 권위자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믿음을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는 환경이 사라지면 학생들의 믿음은 곧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므로 비판적 사고 향상을 위한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믿음이 약화된 것은 장기적이 아닌 단기적인 현상일 것이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결국 우리은하 내에서 탐지 가능한 지적 문명의 수(N)를 구하는 것이다. 별의 생성률(R*)과 별이 행성을 가질 확률(fp)과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행성의 수(ne)와 생명체가 실제로 행성에서 출현할 확률(fl)과 탄생한 생명체가 지적인 존재로 진화할 확률(fi)과 지적생명체가 성간교신이 가능한 문명으로 발전할 확률(fc)과 그 문명이 지속되는 시간의 길이(L)를 곱하면 드레이크 방정식의 결과 값 N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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