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배바위 > 2003년 11월 18일

나는 밤에 뛴다. 그리고 저녁 때 약속이 없는 날, 즉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날, 밤 10시 전후해 한강가에서 뛴다. 아침에는 안 뛰는 게 원칙이다. 아침에는 정신이 너무 맑기 때문에... 달리기에는 아깝다.

  • 8일 : 10km. 54분 49초.
  • 13일 : 10km. 54분 47초. 달리면서 교향곡을 들을 수 있는지 실험하다. 에로이카를 mp3로 들으며 달렸는데 의식에 잡혔다 놓쳤다 한다. 달릴 때는 달리기만 열심히 해야하는가보다.
  • 17일 : 선주성씨가 방문하여 자기가 번역한 <달리기가 가르쳐준 15가지 삶의 즐거움> 선사하고 가다. 한 주 전에 사서 보고 있었는데 사지 말 걸 그랬다.ㅎㅎㅎ.  내가 보던 책은 우리회사의 여성 마라토너 *은실씨에게 드리다. 달리기잡지 광고수주에 필요하다고 내 사진 찍어가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광고모델이 된 셈이다. 일생에 첫 광영이다. 괜히 나 때문에 광고영업 조지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 이 책은 달리고 싶은 사람, 달리기에 꾀가 나는 사람, 내가 왜 달리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다 도움된다. 선주성씨가 몇해 전에 번역한 <나는 달린다>도 설명할 필요없이 널리 알려진 책이다. 선주성씨가 번역한 달리기책은 다 `강추`다.
  • 18일 : 아. 어제는 꼭 뛰려 했는데, 저녁 때 할머니 제사 지내고 제사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배탈로 포기. 오늘은 기자님과 술 약속. 내일은 목사님과 술약속.. 모레는 대학동기들과 송년회. 글피는 결혼 6주년.. 아, 달리기는 언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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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20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정말 달리고 싶다. 달려야하는데, 바빠서 못 달리고, 피곤해서 못 달리고, 공기가 나빠서 못 달리고, 암튼 못 달리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아서 못 달리고 있다. 정말 이제는 달려야한다. 불혹의 나이(40이 불혹이 맞나???)에 42.195킬로미터를 달리시려는 사장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건... 내 나이 마흔에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를 의심하기 때문...

ceylontea 2003-11-2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회사에도 있어요...차장님 한분이 마라톤 42.195를 완주하시는.... 그것도 여러번...그래서 저희들은 '마라토너'라고 부르지요... 내일은 20킬로짜리 있는데.. 머 그것쯤이야 하시더군요...
전 1킬로도 뛰기 힘드네요...(뛰어본적이나 있어??)

ceylontea 2003-11-2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차장님 이야기인데요... 20킬로 하프마라톤을 동호회 분들과 하셨데요... 그런데 날도둑이 차문을 따고 가방 및 갖가지 귀중품들을 다 갖고 사라졌다 하더군요. 그래서 갈아입을 옷도 없이 마라톤 뛰던 복장 그대로 서울로 오셨다네요. 다행히 그 봉고차로 운전하시는 분이 집까지 데려다 주셔서 대중교통의 뜨거운 시선만은 피할 수 있었다더라구요.

ceylontea 2003-11-2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코멘트 수정하면 마이페이퍼 페이지 맨위로 가는군요... ^^
 
 전출처 : nutmeg > 2003년 11월 18일 오늘 읽고 있는 책

리네아가 나오면 더 좋으련만... ㅠ.ㅠ

요리법을 따라하지 못할 것은 뻔하지만 (잠깐! 이 책에 실린 요리법은 아주 쉽습니다. 다만 저는 칼을 써야하는 요리는 절대 하지 않기 때문에요.) 읽는 것만으로 무척 재밌다.

잘 만든 책, 혹은 재미있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 사이의 틈은 어쩌면 아주 작아서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해시킬 자신도 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금세 알 수 있다.

<특별한 요리법>은 아주 따뜻하고, 아주 실용적이고, 아주 재미있으며, 잊기 어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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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2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군대에서 구보로 5km 정도 뛰어본 후로 한번도.. 뛰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아 있따. 헬스클럽에서.. (한달에 두번간 헬스클럽에서.. ㅠ.ㅠ)
 

학창시절인 80년~99년까지의 시간에서 나를 스쳐간 문화현상에 대해서 재미있게 써볼까한다.

초딩시절 기억나는 건 군것질, 보이스카웃, 여자애들, 이선희
중딩시절 기억나는 건 라디오, 가요, 야한 영화
고딩시절 기억나는 건 그외 다수...

생각나는대로, 떠오르는 대로, 가수면 가수, 드라마면 드라마, 특이했던 경험들, 그리고 안동 특유의 문화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책으로 묶어서 'MBC청룡의 별거아닌 팬'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한권 내야겠다.(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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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3-11-2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C청룡의 별거아닌 팬> 꼭 만드세요. ^^

sooninara 2003-11-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친정집은 "OB베어스의 한물간 곰들"이랍니다..
남동생이 프로야구 원년에 회원 가입해서 모자받아오던 기억이 새롭네요..
창단 첫해 우승으로 컵셋트까지 받아서 장식장에 두었답니다
 

(9월4일에 쓴 방명록에서 퍼옴)




요즘 박하영씨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

김기덕 감독의 영화..
너무 개성이 강하죠..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과격하고, 극단까지 몰고 가고..
여튼.. 보는 동안이나 보고 나서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씁쓸하기 그지 없는게 김기덕 감독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사실..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보고 나니.. '이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란 말인가?'하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더군요.

카메라의 움직임 많지 않고, 좋은 경치와 소리를 오랫동안, 느긋하게 잘 잡고 있습니다. 특히 주왕산에서 찍었다는데.. 너무너무 좋습니다. 주왕산이면 저희 집 옆에 있는 산인데.. 이렇게 좋은 산이었다니.. 믿기어지지 않습니다. '주왕산의 힘!'

특히.. 김기덕 감독이 직접 주인공의 장년 역할로 출연을 하더군요. 고행과 깨달음의 길을 걷는.. 불제자로서..
정말.. 무술을 꽤 하더군요. 그 정도 실력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역시 김기덕감독 영화라.. 그렇게 명쾌하지는 않지만.. 볼만합니다.
단지.. 그 영상과 사운드 만으로도..(독일인가 프랑스 기술진이 투자하고 만들었다는군요.. )

저는 개인적으로 잠깐 나왔던 몇 안되는 여자 출연자 중.. 가장 메인인.. '하여진'이라는 배우가 좋다군요. ㅎㅎㅎ

철없음, 욕망, 미움과 분노, 고행과 깨달음..
영화를 보고.. 욕망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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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품 성 : ★☆☆☆☆
흥 미 성 : ★★☆☆☆
완 성 도 : ★★☆☆☆
흥행예상 : ★★☆☆☆

수요일에, 내츄럴 시티 시사회를 갔다왔다.

미래와 SF라는 재미있는 주제와 쟝르에 끌려 '바쁨에도 불구하고' 갔다.(공짜니까.. ^^)
도입부 : 2080년 서울. MP(사이보그 단속반?)인 유지태. 매우 껄렁껄렁하다.
중간 : 유지태가 사랑하는 여자(서린)가 사이보그구나. 폐기일자가 얼마 남지 않았네. 그런데, 이재은은 왜 나왔지? 이재은은 옷만 '나디아'구나.
결국 : 잉? 좀 졸았자나.. 그런데, 그 나쁜 박사가 뭘 속인거지? 뭐야.. 도대체 유지태와 그 여자의 사랑은 뭐가 그리 깊은거야? 그리고 이재은은 무슨 역할을 한거지?

친구와 극장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SF 한국영화의 한계'에 대해서 쫑알거렸다. 작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보고 받은 충격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CG는 그런대로 괜찮았다(물론 새롭거나 '이야~'할만하지는 전혀...ㅠ.ㅠ.). 하지만 액션의 박진감도 SF의 신비감도, 상징성도 메타포도 없었다.

<블래이드 러너>가 바탕이 될 수 밖에 없었지만, 도대체 <블래이드 러너>를 본 SF 관객에게 감독은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인가?
유치하게 발달된 미래 과학 세계를 CG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텐데..
감독의 인터뷰를 잡지에서 보니, 5년을 공들이고, 공부도 많이한 작품이라는데, 도대체 그런 고민이 엿보이질 않는다.

사랑이야기를 SF라는 수단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 난 유지태와 서린에게서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무언가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냥.. 유지태는 만료일이 다가오는 사이보그 여자친구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려고든다. 왜... 왜...?

<동감>에서 보여준 순수하고 귀여운 막내둥이 지태가 터프한 전사가 되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건가? 서린은 대사가 없다. 일본 AV모델을 그냥 앉혀놓은듯한..

감독이 뜻하는 바가 무언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영화. 이 영화가 맥스무비 9월 4주 예매 1위란다. 추석때도 재미있는 영화 하나도 안했고, 근래에 볼만한 영화가 아무리 없었서.. 배고파하겠지만.. 제발.. 너무 기대하고 관람석에 앉지마시라..

그런데 제목은 왜 <내추럴 시티>일까? 씹다씹다.. 제목까지 씹게되네.. ㅠ.ㅠ.

p.s.) 그래도 재미있었던 점..
- 무술감독.. 정두홍이 나쁜 사이보그로 나온다. 가장 무시무시한 전투 사이보그로. 그런데 하나도 나쁜 늠처럼 보이지 않는다. 왠지 유지태 머리를 한대 딱 쥐어박으면서 "야.. 똑바로 총 싸야쥐이.."할 것 같다.
- 유지태가 애인과 함께 자주 즐기는 놀이가 있다. 벤치에 앉으면 캡슐이 씌어지면서 원하는 장소로 변한다. 해변가를 좋아하는 모양인데.. 이걸 카메라에 담으니.. 참 멋있었다.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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