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의 달인으로 받았던 다이어리들. 네 권이 있는데 그 중 세 권. 

이것들 다 잘 쓰지 못하고 있다가 (며칠 일기 써보고 중단) 20년엔 종이 일기를 썼고

그러면서 이것들도 재활용 시작되었다. 작업일지 같은 용도로 썼는데 (쓰는 글의 진척 상황, 참고할 것들에 대한 기록 등) 여러 권을 한꺼번에 쓰니 1년 동안 다 쓰지 못하고 올해도 이어서 쓰는 중. 오른쪽 분홍색("착한 소녀는 천국에 가고 나쁜 소녀는 어디든 간다" 다이어리)은 올초에 다 쓰긴 했다.남은 것들은 올해에도 이어 받아 쓰고 있다. 잘잘라 님이 구상한 일기장이 출시된다면 구입하여 이 용도로도 쓸 수 있을 거 같다. 쌓아놓고!  


일기도 일기지만 여기 기록해 둔 것들도 어느 정도 시간 지나고 다시 보면 

기특한 것들이 많다. 이런 걸 이렇게 적어두었네, 잘했다. 하게 되는 것들. 

"(....) 인지 부조화. 모두가 조금은 미치는 공간." : 이렇게 적어둔 거 보고 ;;;;;;; 내가 나의 어깨를 두드려 줌. 

저게 작업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면, 일기 따로 작업 따로 그게 분리가 완벽히 될 수는 없다보니. 

작업하다가 삶의 비참으로 이행하고. 삶의 비참에서 작업이 나오고. 그렇게 가는 것. 


최종 교정을 봐야 할 페이퍼도 있는데 

앉아 있다 쓰러질 거 같은, 골골하게 허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 명랑해진다. 

아래와 같은 상태를 예비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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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남 채널 보면서 

오오 저거 사야해. 했던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이것.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여러 종류 나와 있고 가격이 10만원대 후반에서 거의 백만원까지던데 

그 중 특히 1인가구라면 저 루펜 제품이 '갓성비'라고. 이게 10만원대 후반. 유명한 전자제품 리뷰 채널, 노써치에서 

이것과 린나이, 또 어디 제품 같이 리뷰한 걸 보니 이것 우리를 구원하러 온 기계. 


다른 하나는 건식 반신욕기. 

어느 출연자의 집 안방에 이게 있었다. 그리고 그는 격하게 칭송했다. 그가 하던 말을 ㅎㅎㅎㅎ 옮겨 올 수가 

없는데 (거의 감탄사로, 느낌표의 폭발로 하던 말이라) 그걸 듣고 바로 설득되었다. 일단 이사해 보고 둘 공간이 있다면 

두겠다 족이 되었다. 


이사할 집엔 5분 거리에 시설 좋고 넓은 공원이 있고 

아마 한 30초 거리에 둘레길 입구가 있다. 그 둘레길이 새벽에도 걸을만한 길이면 둘레길을 걷겠고 

새벽엔 무섭겠다면 공원으로. 공원과 둘레길이 바로 근처에 있다는 거, 이거 정말 너무 좋음. 

이사해 봐야 알겠지만, 책들을 보이게 정리할 공간이 있다는 게 분명 적지 않게 자극이 될 거 같다. 

읽고 싶지만 못 읽었던 책들이 ;;;; 아니 바로 집안에 갖고 있음에도 그랬던 책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는 저간의 사정. 


한 일주일 골골거렸다가 오늘 회복이 시작되었다. 

보약이란 이럴 때 먹는 거 아니냐. 몸이 허하다. 허리가 저절로 꺾이는 느낌이라 앉아 있기도 힘이 든다. 

팔이 후들거린다. (....)  몸이 허하고 팔이 후들거릴만 했다. 3월 동안 있은, 해야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번 학기 끝으로 그만두겠다고 지금 있는 곳에 말해둔 다음이라서 

그 끝을 기다리는 중이기도 하다. 그 끝은 어떤 자유를 내게 줄 것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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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집 냉장고가 아니고 구글 이미지가 찾아준 것이다. 

우리집 냉장고 (25년쯤 된 것으로 예상) 문이 심하게 곡면이라 냉장고 자석이 붙어 있긴 하지만 

예쁘게 ㅎㅎㅎㅎ 붙어 있지 않는다. 이것도 뜻밖에 스트레스였었. 그걸 볼 때마다 나의 작은 일부가 죽음. 


떼어둘까 하다가 떼어서 어디 모아두면 어디 모아두었나 모를, 모르게 될 가능성. 

그냥 붙여 둠. 





피츠버그 교외에 있는 이 유명한 집, Falling Water 갔다가 샀던 기념품 냉장고 자석이 두 개 있는데 

이 자석은 다른 자석들보다 특히 더 좋다. 두꺼운 투명 사각 아크릴 아래에 이 집 겨울과 가을 사진이 있게 만든 자석. 

수정공 안의 미니어처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자석. 


새 냉장고를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이 자석들 냉장고에 붙여 두고, 내 일부가 죽지 않으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며칠 검색한 결과 이사할 집에 적당하겠고 자석 붙여 두기도 좋겠고 마음에 드는 건 삼성, "블랙 캐비어" 요기서 나온 제품이었다. 삼성 불매해야 하는데? 어휴 엘지라고 다름? 그래도 엘지 사야함? 하이얼을 사라고?  


음식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차곡차곡 넣어두는 거 좋아하는 편이다. 

냉장고를 600리터 근방으로 작지 않은 거 사면, 밥 뿐만 아니라 찌개나 국도 냉동해서 채워둘 수 있을 거 같고 

냉장실에 과일도 멜론같은 건 한 번에 두 통씩 썰어 담아둘 수 있을 거 같다. 지금 냉장고도 (고장 나기 전에) 

꾸준히 그렇게 쓰긴 했다. 새 냉장고로는 매주 토요일마다 그렇게 채워넣고 일요일엔 쉬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부엌일은 설거지만 하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사하기 전엔 

지금 완전 너무 집중 안됨. ; 

오늘도 진척을 예비할 뿐인 시간이 가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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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3-27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기서 냉장고자석 사왔어요^^

몰리 2021-03-27 17:03   좋아요 0 | URL
이 자석 보면 그 때 가던 그 숲길, Falling Water의 독특하던 내외부, 틀어주던 다큐멘터리. 생각이 납니다. 기념품 역할을 실제로 하는 자석. 앞으로 좋은 날들이 있어 좋은 곳에 좋은 이들과 아니면 혼자라도 유람; 가고 해야 할텐데요. 아 정말 간절히 그럴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유부만두 2021-03-27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다시 그 추억의 장소들에 다시 가실 수 있기를! (저도 그럴 수 있기를!)

우선 든든한 새 냉장고 선택 잘 하시고, 또 이사도 잘 하세요!

몰리 2021-03-28 07:00   좋아요 1 | URL
네네. 우리 수퍼 시니어가 되어.... 가도록 해요! ;;; 중년부터 준비하라고 하더라고요.;;;;
 






르크루제나 올클래드로 요리하면 맛이 다릅니까? 

여러 곳에서 듣기로 다르다는 게 대세였다. 


주방 넓은 데 간다면 나도 바꿔야지. 

르크루제까지는 아니어도 (관리 귀찮다던데 무겁고) 올클래드로.  


몇 년 전 올클래드는 아닌데 통삼중 큰냄비 사서 한 몇 달 잘 썼었다. 

그러다 이, 운신의 폭이 최대 세 걸음에 불과할 좁은 주방에서 큰 냄비를 옮기고 씻고 말리고 하는 것이 고달픈 일임을 자각하고 넣어 두었다. 넣어두기도 쉽지 않았지. 이걸 넣어두면 넣어두지 못할 것들은 어디 넣어두는가 결정하면서 넣어두기. 


이제 이사하니까 꺼내서 

닭볶음탕 해보았는데 

정말.... 다릅니다. ; 다릅디다. 코팅된 얇은 웍으로 할 때와 

통삼중 솥으로 할 때와 맛이 다르긴 다르다, 그렇구나 하면서 먹는 중. 여기 해보니까 닭볶음탕이 되어 나온다.  

얇은 웍으로 하면 볶음도 삶음도 아닌, 탕도 국도 아닌, 먹고 싶지 않은 붉은색 닭요리가 나왔었다. 식당에서는 얇은 양은 냄비 같은 걸로도 맛만 있는데 왜? 



유튜브에 자취남 채널도 어쩌다 보니 자주 보게 되었다. 

삼십대 초의 자취하는 남자가 서울과 가끔 서울 근방 자취하는 집들을 탐방함. 

연대 근처 4평 원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는 그 좁은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코스요리' 대접하기도 한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보여줌. 친구들이 그 집에 오기 전에 보고 선택할 수 있는 "메뉴판"도 있음. 


...................... 정말. 대다나... (반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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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3-27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저 냄비 아름답네요.

몰리 2021-03-27 12:46   좋아요 0 | URL
아 부엌이 좋은 집. 적당히 환하고 적당히 어둡고 넓고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한 부엌이 있는 집. ;;;;;;;; 그런 집 상상하게 됩니다. ㅜㅜ

유부만두 2021-03-27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싸고 무거운 조리도구들 물론 제 값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무거워서 잘 안 쓰게 되네요. 좋은 도구일수록 자주 쓰고 잘 관리하라던데 ... 역시 부지런함이 답일까요.

몰리 2021-03-28 07:10   좋아요 1 | URL
르쿠르제로 하면 김치찌개도 더 맛있다던데 느낌에 걸쭉한 (베이컨에 참치에 대파에 묵은지로 국물 별로 없이 끓이는 유형) 찌개면 확실히 다르다고 알 거 같았어요. 그 차이를 한 번 직접 체험해보고 싶긴 한데, 르쿠르제는 대충 씻고 말리면 녹이 슬기 때문에 잘 씻고 건조시켜야 한다고 어디서 보고 나서는 이건 그냥 모르고 살기로. 유부만두님 압도적이었던 요리 사진 포스팅 생각납니다.
 




책상 앞에서 의자를 뒤로 돌리면 벽이고 (정확히는 책장. 벽 앞에 둔 책장. 거의 등과 닿는다)

왼팔 옆으로는 이렇다. 오른쪽 하단 pc, 여기서 옆으로 이어져서 긴 책상 공간이 있다면 저 널부러진 

책들이 그 책상 위에 정리될 수 있겠는데 그러지 못함. 다른 데 둘 책들은 다른 데 두고 필요한 책들을 보이는 

책장에 꽂아두고 쓸 수도 있겠으나, 수시로 필요한 책들이면 주로 꺼내놓고 있게 되고  책들을 옮겨 둘 

공간이 없기도 하다. 





성서 공동번역에 참여했던 선종완 신부의 책상. 

히브리어 구약, 희랍어 신약, 아람어 신약 등은 물론 여러 언어 번역 성경들과 기타 수시로 참고할 문헌들이 많아서  

이런 책상을 제작해야 했다고 한다. 


종교에 우호적; 되고 나니 

책상도 신부님 쓰셨던 책상이 모델이 된다. 

나도 이런 책상, 이 비슷하게 구현될 책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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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3-26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저런 책상 갖게 되시길 응원합니다!!

몰리 2021-03-26 20:19   좋아요 1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야매로 비슷하게 (독서대를 다수 구입하여 늘어놓는 방식으로 ㅎㅎㅎㅎ;) 해보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미미 2021-03-26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훠!! 😳 두 번째 사진 넘 놀랍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멀티테스킹이네요! 좀 많이 멋진듯👍 독서할때 이렇게 하면 재밌을것 같아요ㅋㅋㅋ

몰리 2021-03-27 06:26   좋아요 2 | URL
정말 멀티태스커 책상 왜 출시 안됐나 ; 하게 됩니다.
일명 신부님 책상, 그 책상 나와야. ;;;;;

유부만두 2021-03-27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속 책 제목이 눈과 가슴을 확 찔러요 <You must change your life>

몰리 2021-03-28 07:11   좋아요 1 | URL
저 책. 저는 실제로 저 말이 제게 작동한 거 같아요.
그래. 그래야겠다.... 그래야하고 말고. 아직 늦지 않았다. ㅎㅎㅎㅎㅎ 이런 심정이 지속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