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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출전 T. S. 엘리엇으로 알고 있었는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여러 설이 있다고. 미에스 반데로 (이 분 보통 어떻게 부르는지), 플로베르 등. 


어제 하려던 채점 오늘 시작했는데 

점심 전까지 한 세트(38매), 점심 먹고 저녁까지 한 세트(38매), 자기 전까지 한 세트(20매). 목표. 

한 장에 10분 걸린다면 한 세트에 5-6시간도 걸릴 수 있다. 10분까지 걸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5분은 걸리고 

(한국어 문장들을 영어번역하기 20문장이다. 제대로 꼼꼼히 다 보고 첨삭도 한다면 10분도 모자랄) 어쨌든 벅찬 목표. 끝낸다면 막 맥주 마시고 싶어지겠지. 


모더니즘 건축이 주된 내용이었던 수업을 코스웍에서 들었었는데 

당시 쌤은 '미에스반데로' 혹은 '미에스'로 불렀다. 난 그 수업에서 처음 들은 이름. 아마 현대건축에선 신이신? 신들의 수장이신? 신들의 시작이신? 





유명한 판스워스 하우스 포함해 

집들 사진이 많은 책들 읽고 수업 듣던 그 시절이 

진짜, 정녕, 다시 오지 못하게, 한번만 가능하게, 좋았던 시절이구나. 

방금 그렇게 느꼈는데 과거가 좋았던 시절... 로 느껴지는 건, 다행인 일. 

과거의 많은 지점들에서 과거 청산이 (완전한 청산이) 과제였었다. 


좋았던 시절의 재연에 성공합시다. 



*채점할 때마다 느끼는 "세부의 중요성"에 대해 쓰려던 것이었는데 

아... 이 주제 나중으로 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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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누가 있나 생각하다가 

존 롤스. 강연을 들어봤거나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니면서. 

그런데 Yale Open Course에서 이언 샤피로가 하는 "정치철학입문"에서 롤스를 중요하게 다루고 

노골적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그에게 보내던 칭송. <정의론>은 어떤 책인가, 그는 무엇을 하려고 했나. 

어떻게 쓰여졌는가. 그리고 위키피디아에서 그의 항목 찾아보면 읽을 수 있는 얘기들. 


그에 바탕해 생각할 때 

한국에서 롤스 같은 사람은 적어도 몇 세기 안엔 나올 수 없으니까. ;; 

그게 이유는 아니지만 어쨌든 비범하신 분. 혹시 몰라서 지금 유툽에서 검색해 보니 84년 하버드에서 강의하면서 녹음한 23회 강의 오디오 파일이 업로드되어 있다. 과목은 "현대정치철학." 유툽은 한국의 인문학도를 위해 신이 보낸 선물. (어쩌구 저쩌구....) 


고종석 선생이 왜 그리 

글은 사람 아니다.... 글로 하는 추한 자기 미화, 같은 얘기 썼는지 알 거 같다. 

일종의 내부고발? 글도 참 별론데 그 글만큼도 살지 못한다니. ; 그거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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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상하지만 

병신들이 행사하는 파괴력은 

내가 나이들수록 강하지 않나. 

어려서나 젊어서는, 경험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바닥을 보았다 경험. 

정신적 slumming. 정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음. 


내가 알았던 내 몫의 병신들 이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내성 사라짐. 잠재적이든 이미 발현되었든 그들과 접촉 최소화의 미션. 그렇다. 정말. 

이미 지옥은 타인인데 타인이 그들이면. 이 고통을 알았던 모두가 은밀히 위로를 나누는 매일 오후 5시 19분. 


로버트 해리슨의 Entitled Opinions는 아마 내년 1월까지 쉬는 중이다. 

이거 중독자들 많아서, 반년에서 일년까지 쉬다가 방송 재개하면 해리슨이 그에 대한 언급을 꼭 하는 편이다. 

"중독이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는 삶. Entitled Opinions는 중독될 가치 가장 높은 그것. 

내 친구들이여, 다시 환영하는 바 It's time for your fix......" 


한국이 이런 방송이 가능하고 나오는 곳이라면 

오늘도 트위터에서 본, 보다 보면 인간이 (특히, 한국 남자가) 끔찍하고 싫어지는 일들. 

덜 일어날 것이며 한국에도 지적이고 맑은 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남자들이)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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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Writer's Almanac 팟캐스트에서

10월 21일이 생일인 코울리지 얘기. "그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와 친구가 되었고 

그들 우정의 첫 1년, 시골에서 긴 산책을 하며 보냈던 그 1년이 코울리지의 삶에서 가장 생산적인 1년이었다." 


듣고 보는 것마다 

이건 한국에서 가능한가? 생각하면, 

그게 좋은 거라면 거의 언제나 불가능. 거의 불가능. 

지금 한국에서, 저런 우정 (오래 산책할 수 있는 상황은 원하면 보장되는 걸로 하고) 가능한 사람 없다. 

있나? 그게 되는 사람을 아나요? 당신이, 그게 되는 사람인가요. 


노먼 O. 브라운과 그와 몇십년 나이차 후배 교수가 나누었다는 우정. 긴 산책과 토론. 

한국에선 내가 본 적도 남에게서 들어본 적도 없는 일. 상상할 수 없는 일. 이런 쪽으로 말하면 

그게 그렇게 말한다고 그걸 다 믿냐, 말이 그렇지 그냥 어쩌다 몇 번 만난 걸 과장했겠지.. 같은 반응도 받는다. 

잘 사니까 그런 거지, 걱정이 없잖아. 뭐 너도 그러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어서? 혼자 해. 다 혼자 해. 그런 거 안해도 성공할 사람은 성공해. : 이런 반응은 가족. 


남 좋은 일 했다. 

날로 먹으려 들어. 

이 두 표현만 보아도, 한국에서 '우정'이란 극히 탁월한 사람들이 극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나 

그것도 짧은 순간으로만, 가질 수 있는 것임 알 수 있지 않냐... : 이 방향으로 쓰려던 포스트인데, 생각을 좀 더 하려니 

힘들어져서 그만 여기서 일단 정지하기로. 


genius squanders. 니체의 이 두 단어 한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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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갖고 있지 않은데, 바슐라르에 관한 이런 책도 있다. 

바슐라르 세계에 대해서 지성의 낭만주의, 낭만의 이성주의. 이런 말들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어쨌든 적어도 프랑스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대학들이 어김없이 수행하는 

전통적 사유 방식에 따라 정신을 형성하기를, 바슐라르는 결코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그의 학문적 모험 어디에서든 실패를 몰랐을만큼 지적으로 탁월했다.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했고

그에게 찬탄했고 조금은 그를 질투했다. 질투, 그가 자유정신임을 알았으므로. 다루고자 하는 문제의 선택에서나

다루는 방식에서나, 그는 어떤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 에티엔 질송이 1964년 <공간의 시학>에 쓴 서문에서 이런 얘기한다. 늠 좋아하면서 읽었던 대목이라 이만큼이라도 옮겨 두려고 지금 책 펴서 보다가, 첫 문장 좌절. 첫 문장, 이상합니다. 


읽을수록 절감한다. 자유정신. 정말 문제의 선택에서나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나. 

그리고 그게, 정말 가장 엄격하고 뛰어난 '합리주의자(이성주의자)'라서 가능하다는 생각도. 

이 점 정말 경탄스러운데, 어떤 환경(배경)에서 어떤 사람이어야 그처럼 '도저한' 합리주의자이며 자유정신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싶기도 하다. 



*오늘은 채점을 아마 종일. 

그래도 오전 중 짧게라도 글을 쓰려고 하는데

서재 글쓰기를 줄이면 페이퍼 쓰기를 더 할 수 있는 건 아니리. 아님. 아니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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