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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Judt 1948-2010

 

오늘 뭔가 검색하다가 이 양반이 작년에 타계했다는 내용을 보았다.

뉴욕대 교수. 프랑스 현대사 전공이었고 1945년 이후 유럽사에 대한 책 Postwar로 유명했던 토니 주트.

그의 책을 읽고자 했지만 읽을 기회는 없었는데,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것도, 62세면, 젊다. 앙드레 그레고리보다 십년도 넘게 연하인데, 앙드레 그레고리는 정정하지 않나. 루게릭병이었다고 한다) 지금 당장 대출이라도 해야할 거 같아서, 하나 대출해 왔다.

 

 "I see myself as first and above all a teacher of history; next a writer of European history; next a commentator on European affairs; next a public intellectual voice within the American Left; and only then an occasional, opportunistic participant in the pained American discussion of the Jewish matter…"

 

죽기 몇 주 전 인터뷰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이 몇 문장만 보아도,

그가 정신 똑바르게 잘 살았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주변의 늙은, 늙어가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죽기 전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상상해 보라. 외적인 성취의 면에서가 아니고 (학자로서 자기 전공에서 '유명한' 책을 남기는 정도면 큰 성취이긴 하니까), 이런 분명하고 정직한 생각, 진짜의 생각을 들려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임에 대하여.

 

이런 걸 생각해 보면 조금은 정신이 들지 않나. 죽기 얼마 전에 나는 무슨 말을 할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뭔가 찾다가 ("오늘 뭔가 검색하다가") 11년에 남겼던 위의 노트 발견. 

주트의 이 책을 읽고 남겼던 아래의 노트를 먼저 발견했다. 







역사학자 토니 주트의 이 책은

논문 심사 끝나고 나서 허겁지겁 읽고 반납했던 책이다. 이제 졸업을 해서 (*졸업식에도 가지 않고,

졸업식 일주일 전까지 thesis office에서 끝내야할 일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 졸업을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졸업이 '확정'됐던 순간이 도서관에서 온 이메일이었던 것같다. "우리의 기록이 네가 최근 졸업을 했다고 알리고 있는데, 그로 인한 지위의 변경으로 인하여, 더 이상 도서관 자료 대출 특권을 너는 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책들 모두, 구석 구석 숨어 있던 책들 찾아내서 반납하고 어카운트 정리를 했다. 그리고 지역 주민으로 새로 어카운트를 열었다. 지역 주민이면: 5권 2주 대출. 1회에 한하여 2주 연장 가능), 여하튼 책을 마음대로 대출하고 볼 수가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마음에 드는 방한칸 외에 또 필요한 게 무엇이냐면, 단 하나 이것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연구 대학 도서관 자유 이용권.

 

이 책은 "사회주의의 짧은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20세기 후반, 특히 80년대에 영국에서는 대처와 미국에서는 레이건이

2차 대전 이후 서방이 힘겹게 구축했던 복지국가의 이상을 말아먹었던 과정을 추적하는 책이기도 하다. 급히 넘겨 보았던 토니 주트의 다른 책들도 있는데 (제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학자로서 주트는 명석하고 모범적이긴 하지만, 대단히 깊이 있고 독창적이라거나, 그렇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쨌든 그런 학자가 쓸 수 있는, 쉽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고, 분명히 도움되는 책.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스웨덴인가 핀란드에서 사회 복지의 이념을 제공했던 사람 중 누군가가 했다는 말.

"사람들을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이것이었다. 심심하다면 이것에 대해 긴 해설을 쓰는 것도 좋은 심심파적이 될 것이다. 사람들을 사람들로부터 보호할 필요. 이것에 대한 자각이 없는 (그리하여 "위험하게 사는") 그런 바보이거나, 아니면 '위인'을 우리 모두 알고 있을지 모른다.



이것들 읽다가 몇 가지 생각이 자극되어서 옮겨 옴. 

연구대학 도서관 자유이용권. 이것 정말.... 그 도서관은 방대한 시청각자료를 갖추고 있고 

그 자료들 관외대출도 허용해야겠지. 상호대차는 대학도서관은 물론이고 전세계 모든 도서관들과 하고 있어야 하고. (....) 


인간을 인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이건 정말, 여기선.... 절실하지만 불가능한. unthinkable. 

그런 거 아닌가. 고 쓰고 보니 그렇... 다고까지 할 수는 없겠고 

그들로부터 우릴 보호해야 할 바로 그들이 권력을 쥐고 있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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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일어나 읽은 오늘의 <미학이론>에 

"베베른(Webern)의 노래가 얼마나 철저히 구축되든,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Winterreise>가 그 언어의 보편성을 통해 우월성을 확보한다" 같은 문장이 있다. 


겨울나그네. 

저런 영화도 있었다. (이렇게 쓰는 건 

젊은....... 분들은 모를 수도 있겠어서. 대학원에서 ta하던 시절엔 

수업에서 '리버 피닉스' 얘기가 나왔었는데 물론 그가 요절했고 사실 출연 영화가 많지 않다는 게 

이유겠지만, 그 이름을 들어봤다는 학생이 한 명 뿐이라 놀란 적이 있다. 내 세대에겐 모를 수 없는 리버 피닉스. 다음 세대 쯤 되면 알면 이상한 리버 피닉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에서도 

저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책을 꺼내와서... 다시 '연구'가 필요함. 어쨌든 죽음이 행사하는 매혹, 이 주제에서 강력히 독일적인 요소가 

저 노래에서도 온다... 그런? 


겨울나그네. Winterreise. 말도 매혹적이지 않나. 독어 단어 reisen, Reise 좋다. 말만으로도 여행, 이동, 유람, 편력 등등 체험되는 것 같다.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이 구절도 매혹적. 보리수는 어떤 나무며 성문은 어떻게 생겼을 것이고 우물은?? 중딩 시절인가 처음 들었을 때, 맹렬히 상상하게 만들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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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연희동엔 연희동 랜드마크로 알려진 사러가 마트가 있는데 






대략 이런 곳이죠. 


이 곳에 며칠 전 장보러 갔다가 

호주산 풀먹인 소고기 3팩에 만원..... (1팩이 7천원쯤 하니까 굉장한 할인) 

생각 조금 하다가 덜컥 소고기 3팩을 사고, 소불고기를 만들려면 버섯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느타리와 표고버섯을 삼. 


그 며칠(2-3일) 후. 

양념한 소고기를 넣어두기에 집에 있는 락앤락 통이 작아서 

둘 다 소고기와 쓸 작정이던 느타리와 표고버섯 중 느타리만 쓰고 나니

표고버섯이 남음. 


이것을 먹기 위하여 

어제, 비엔나 소세지를 사옴. 


그래서 오늘 아침 표고버섯을 비엔나 소세지와 볶았는데

이것이 지금, 안주로 천상의 맛을 알게 함............ 




*이렇게 취하고 자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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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 edel house of lion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밤이면 그는 여자들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아니면 술 취해 비틀거리는 남루한 남자를 경찰이 난폭하게 때리는 걸 보았다. 그는 기이한 인간들이 가득한 지옥같은 빈민가를 보았다. 어린 소년은 공포로 울렁거렸다. 인생의 비참에 대한 무례한 눈뜸은 런던의 어린 소년들에게 흔한 일이었으며, 적의와 우애, 안전과 잔혹의 현실성과 비현실성, 미소짓는 경찰과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 법정을 드나드는 그의 부친 -- 이 모두가 미래의 사회주의자며 노동당의 "엘리트"가 될 소년에게 중대한 발견들이었다. 레너드가 받은 교육의 다른 측면은, 우리가 그 시대 소설들에서 읽는 바와 똑같이 충실히 빅토리아 시대의 것이었다. "메마름, 침식, 케케묵음, 좌절. . . . 케임브리지에 입학하기 전 나는, 내 짧은 삶에서 1만 시간쯤 잉크와 남자애들 냄새가 나는 교실에서, 가운을 입은 교사에게 라틴어, 그리스어, 수학, 어쩌다 프랑스어와 역사를 배우면서 보냈다." 다행히 모든 교사가 무능하진 않았다. 문학을 향한 열정을 이 소년에게 전해 준 한 사람이 있었다. 플로이드 씨는 레너드에게, "공부 혹은 정신과 관련된 일들이 흥분을 자극하고 심지어 아주 재미있을 수도 있음을 희미하게 자각"하게 했다. 플로이드는 어떤 책들에 대해, 레너드의 유모가 드 퀸시에게 가졌던 것과 같은, 만족을 모르는 사랑을 갖고 있었다.

 

- Leon Edel, "Thoroughly," Bloomsbury: A House of Lions (1979)


헨리 제임스 전기로 유명한 전기 작가 레온 에델이 

블룸스베리 핵심 멤버들 각자에 대한 짧은 전기이면서 그들을 통해 이 그룹을 규정하는 한 시도 같은 것으로 쓴 책. 

오늘 5천보는 채우기 위해 맥주를 사러 .... 갔다 와서, 맥주 마시다 무엇이든 좋으니 포스트 하나 쓰기로 하고 


아 그렇다 

울프 부부를 좋은 결혼이라 말할 수 있는 일화나 그들 삶의 특징으로 

버지니아 울프가 아마 일기에 썼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 겨울 밤 난로 앞에서 같이 

불 쪽으로 발을 뻗고 레너드와 끝없이 얘기하는 일 (....)" 이것에 대해 쓰고 싶었는데, 이 내용 분명 기록을 남겼음에도 검색 불가. 지금 기억은 저 정도지만 실제로는 짧지 않은 한 문단에서 결혼한 두 사람이 같이 만드는 천국... 뭐 이런 것에 대해, 도저히 흠잡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얘길 하고 있었을 것이다. 


"레너드"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온 것에 위의 한 문단 있어서 옮겨 옴. 

원래 포스트에선 저 문단 옮겨 놓고 이렇게 적어두었다: "잘 쓴 문장이 주는 위안, 힘. 레온 에델도 그걸 주는 문장 쓴다." 저 한 문단, 내가 옮긴 한 문단으로는 그 위안, 힘 거의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영어로는, 정말 그랬던 듯함.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 (그야말로 로버트 해리슨의 "entitled opinions") 누군가가 

"한국에 버지니아 울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말을 했다고 

오래 전 어떤 술자리에서 들은 적 있다. 굉장히 생각 자극됐던 말. "들은 직후의 임팩트 top 10 말" ;;; 이런 거 

꼽아보라면 8-9위, 어쩌면 4-5위 정도로 생각해 볼 법도 한 말. 아니 어쩌면 1위일 수도. 실제론 이보다 강력했던 말이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만큼 선명하게 기억에 남은 말은 이 말 뿐. 사실 이 말에 "그렇다" 쪽으로도 "아니다" 쪽으로도 긴 코멘터리 붙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버지니아 울프를 이해할 사람 없다. 보다는 

한국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나오지 않는다. 나올 수 없다. (물론 영국에서도 1인이고, 세계에서 1인이긴 한데 

아무튼 그 유형으로라도.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게 더 공정하고,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남자 쪽으로 본다면

한국에서 레너드 울프. 이해할 사람도 없고 

나오지 않는다. 나올 수 없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경제학으로 제한하면) 이해할 사람은 한자리 혹은 두자리 수.  

나오지 않는다. 나올 수 없다. 


리튼 스트래치. 이해할 사람도 없고 

나오지 않는다. 나올 수 없다. 


*아 여기 중요한 진실 잇는데 이어서 내키는 대로 다 쓰다보면 

내일부터 서재에 글쓰기 어려워질 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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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의 의지"의 구상과 관련해 니체의 여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의 이해에 편견이 생기게도 할 법한 것이다. 니체가 그녀에게, 1870-71년의 보불전쟁에서, 

격심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공격에 임하는 프러시아 병사들을 보았으며 그 때 그에게, 삶이란 

생존을 향한 고투가 아니고 힘에의 의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전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잘생긴 병사들과 그들의 화려한 군복을 묘사할 때 그녀가 드러내는 흥분, 그 문체와 감정은 

우리가 니체의 책과 유고에서 보는 그 무엇에든 이질적이며 대신, 그녀가 헌신했던 국수주의 

그리고 제복을 향한 여성적 열광에 잘 어울린다


- "힘에의 의지의 발견" (179) 


오늘 1400보 정도밖에 걷지 못했는데 (이건 담배 사러 ㅋㅋㅋㅋㅋ;; 갔다 오면서 걸은 걸음) 

더 걸으려고 수시로 미세먼지 수치 확인 중, 오후부터 좋음과 나쁨을 오락가락하다가 지금 6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맥주를 마시라는 자연의 요청 같은 것 아니냐는 유혹이 있고. 미세먼지는 사라져도 그 유혹은 오래 머물고. 


카우프만의 저 책에 위와 같은 대목이 있다. 

feminine enthusiasm for uniforms. 이런 구절을 지금 쓴다면, 심지어는 잠깐 학과장과 (그 자신이 학과장이 아니라면) 

얘기할 만도 한 사안 아닐까. 징계... 까지야 물론 터무니 없다 해도 말이다. 당신 책을 읽은 대학원생 몇몇에게서 내게 (.....) :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이게 무려 56년전 책이니만큼. 


어떤 책에선가 카우프만은 "감사의 말"에서도 

이젠 "여혐"이 될 문장을 자기 아내를 주인공으로 쓰고 있었다. 

책을 쓰는 남자의 일, 그 남자를 (그가 언제나 편안하고 잘 먹고 건강할 수 있게) 돌봐주는 여자의 일. 

(그 일에서 나무랄 데 없었던) 내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마 늦게 잡아도 80년대 중반부터는, 학계의 남성 저자라면 누구도 저런 말 할 수 없게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맥주는 사러 갈 것이냐 말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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