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카스트로-스탈.
클레어의 미대 은사(?!). 그에게서 수강한 과목 명칭이 "공간과 형식 Space and Form"이던가.
그는 바이섹슈얼이고 boy year, girl year, 이 해는 남학생, 다음 해는 여학생, 자기 제자들과 염문
('염문' 이 단어 쓰고 나니, 이어서 무슨 단어를 써야할지. 염문 '갖는다'고도 할 수 있나? 염문 '뿌리다'는?)
여하튼, 이십대 초반 한때엔 프랜시스 베이컨과 비교되던 천재 화가였으나 지금은 여러 모로 부적합, 부적절, 부도덕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
클레어 남친 러셀이 올리비에의 정부(....) 비슷한 것이 되고,
그걸 안 다음 깊은 환멸, 실망을 겪은 클레어가 올리비에와 독대하고 싸우는 장면 있다.
클레어는 그에게 예술가의 윤리적 책임, 의무.... 를 강조하고, 올리비에는 '너 그렇게 계속 너의 심장과 cunt를 부정하면,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없다'며,
하여튼 그런 방향 말들로 클레어의 환멸을 더더욱 깊게 하는 장면.
클레어가 그에게 쏟아내는 말들 중 이런 것이 있다:
"당신은 언제나 앞서 한 말과 반대되는 말을 해요. 그래서 당신이 하는 말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 You constantly contradict yourself. Nothing you say ever makes any sense."
그리고
"신이여, 당신 얼마나 졸라 가짜인가요. God, you are such a fucking phony."
자신이 표방한다고 주장하는 바와 실제로 자신이 표방하는 바가 정반대인 인물인데
미국 대학(학계)에서 이런 인물은, 희귀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소수, 극소수에 속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게 거의 생활의 양식 아닌가? 더 적극적이고 격렬하게, 자신이 표방한다고 주장하는 바와
정반대를 일관되게 실천하는, 그런 자기 압박같은 것마저 있는 것 같지 않나. 그것이 정언명령.
모두가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표방하는 바와 실천하는 바를 정반대 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