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된다 느껴졌던 리 시걸의 문장들은
벨로우 전기 비평하던 글보다는 다른 글에 있었던 거 같다.
두 개의 글 같이 읽으면서 두 글이 섞이는 효과가 있었던 듯.
벨로우 전기 비평하던 글에서 그래도 기억에 남았다 느꼈던 마지막 문단.
찾아보니 그 문단은 이렇다.
My father had died a few years before, without my being aware of it until over a year after he died. That is a long, sad, different story. Something caught in my throat as I stood there thinking of Bellow and my father. I had loved many people, but whom did I ever love in the same way that I loved them? Yet I fled from both of them. I wished — almost — that Bellow was there to tell me why.
(내 아버지는 몇 년 전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1년 넘게 지난 후에야 나는 그 사실을 알았다. 이건 길고 슬프고 다른 때에 해야 하는 얘기다. 벨로우와 내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서 있던 동안 목이 메었다. 내가 사랑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누굴 내가 내 아버지와 벨로우를 사랑했듯이 사랑했는가? 그럼에도 나는 두 사람 모두에게서 도망쳤다. 그게 왜인지 벨로우가 여기 있어 내게 말해주기를 나는 소망했다.)
내가 왜 아버지와 벨로우 둘 다에게서 도망쳤는지
벨로우에게서 이유를 듣고 싶다. : 이 마지막 문장이 강한 유인이었던 건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로
뒤죽박죽 기억함. 이 마지막 문장에서, 벨로우가 어떻게 독자의 강한 사랑을 유발하고 그리고 떠남도 유발하고
그리고 어떻게 그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해설할 사람..... 인가, 나도 갑자기 조금 안 거 같았던 것이었었던 것이었다. 더 잘 알고 싶어졌었다.
리 시걸의 글들은 "tough-minded yet generous"라 평가된다는데
저 조합도 꿈의 조합인 듯. 저 조합을 언제나 실현하는 비평가라면 .... 시간의 시험을 견딜 듯.
읽었던 다른 글의 제목은
Seize the Day Job. 인데
벨로우 책 Seize the Day로 하는 말장난.
day job. 작가, 예술가들이 생계를 위해 하는 낮 동안의 일.
얄팍한 말장난 좋아하는 나는 이 말장난에도 웃었고 지금 쓰면서도 다시 웃게 된다.
울고 싶게 만들던 문장들은 이 글에 더 있었던 거 같다.
오늘 목표로 했던 작업을 조금 전 끝냈다.
어디서 울고 싶었나, 천천히 다시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