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재 복귀하신 비연님의 칭송을 받은 책. 

(비연님, 웰컴백!) 


내겐 금시초문이었던 작가 루이즈 페니. 비연님 글 읽고 나니 

나도 꼭 그녀의 책을 그것도 꼭 The Beautiful Mystery로 갖고 있어야 할 거 같았다. 

검색하니 영어판 저렴한 중고 나와 있음. . 


그것만 사도 되었겠지만 

하필 셀러가 2만원 이상 무료배송 정책. 

2만원 넘기기 쉽죠. 어디든 쉬운 2만원 넘기기.  


세 권 주문했고 어제 밤에 도착했다. 

토마스 머튼의 Thoughts in Solitude. 

루이즈 페니의 The Beautiful Mystery. 

로버트 매시의 Catherine the Great. 


맨 아래 있는 책은 Rhys Bowen이라는 작가의 Hush Now, Don't You Cry, 이런 책인데 

"사은품"으로 넣어주셨다. 알라딘 중고 판매하시는 분들 중에 책 사은품으로 주시는 분들, 좋으신 분들. 

얼마 전엔 스티븐 킹의 Bones가 제목에 들어갔던가 하튼 잘 기억하기 힘든 하드커버 책을 "사은품"으로 

받았는데 (집 어딘가 있음) 킹이 지금 관심 저자인 것도 아니고 하튼 이게 받았다고 오오 할 책이 아니멌음에도 

오오.... 함.  


그러나 리스 보웬의 Hush Now, Don't You Cry. 누구시죠 리스 보웬? 

이 책은 부담이었다. 오오... 아니고. 아마존 검색해 보니, 책 독자 평점 매우 높고 보웬은 유명한 미스테리 작가인가 보았다.


루이즈 페니의 책은 첫문장이 이렇다. 

In the early nineteenth century the Catholic Church realized it had a problem. 


어떤가요. 전도유망한 문장 아닌가요. 카톨릭 역사가 관심 주제가 된지 어언 ㅋ 몇 달이라서 

확 끌어당겨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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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4-21 0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멋집니다. 책 구매 인증 사진은 언제나 너무나 멋져요!!

몰리 2021-04-21 09:22   좋아요 3 | URL
방금 10권 주문했. ;;;;
책 주문 잠시 안하다 해보니까 좋습니다. ㅎㅎㅎㅎ
이제 또 알라딘이 감사 적립금 천원을 쏠 거 같고. ;
 




오지는 오진다 채널도 자주 본다. 

여기 진행이 보기도 듣기도 편한 데다가 

내게도 매입 가능한 범위 집들이 (시골 빈집들이;;;) 소개되는 채널이라서. 


어느 영상에서 

"이렇게 창문을 열면 논뷰가 있어요" : 이러면서 창문 밖의 논 보여주던데 

.....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자막도 저렇게 나옴. -- 논뷰가 있어요 -- 

이모티콘 (-_-; 라던가 단순히 ; 라던가) 마저도 없이, 마치 이 땅에서 누구든 

언제나 논뷰를 알았고 말해왔던 것처럼. 


non-view. 그건 뷰도 아니야. It's a non-view. 

이 해석의 가능성이 웃김에 조금 기여하는 거 같기도 하다. 


끝에서 w를 빼면 

non-vie. 이건 <몽상의 시학>에서 바슐라르가 

우리 삶의 어떤 순간들에 우리를 찾아오는 "삶이 아니었던" 무엇들의 기억, 이런 얘기 하면서 썼던 말이다. 

김현은 "非-生"으로 번역했던 거 같다. 




이사 견적 내러 오신 아저씨가 집의 책들 보면서 견적서에 뭐라 적고 나서는 

책이 굉장히 많네요. 아우. 

..... 압도적이네요. 

..... 이 책들을 내가 다 읽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으면서 나는 

..... 어떻게 되긴요. 

..... 이런 집에서 이렇게 궁핍하게 살게 됩니다. 


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말했다. 놀랍게도 그는 설득되지 않았다. 당신은 부자야, 라는 표정으로 그는 

나를 보았.  그리고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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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20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논멍 때리고 싶네요. ㅋㅋㅋㅋ아득한 초록에 입이 떡 벌어졌던 일 떠오릅니다.^^

몰리 2021-04-20 19:55   좋아요 0 | URL
논뷰 ㅋㅋㅋㅋㅋ 좋더라고요. 초록과 물.
밭뷰가 조금 더 좋을 거 같아요. 그 중에서도 녹차밭뷰라면!

단발머리 2021-04-20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사가 큰 일인데 책들이 많으면 더 큰 일이 되니까요 ㅠㅠ 이게 무슨 말이래요.
이사 잘하시기 바래요, 몰리님!!!!

몰리 2021-04-21 07:31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최대 추정 2500권 정도라서 아주 많은 건 아닌데
집에 오천권, 만권씩 갖고 있는 분들은 이사할 때마다 ㅎㅎㅎㅎㅎ
아... 많은 고생을 타인에게 유발하셨. ;;;; 남은 삶에서 이사는 딱 2번만 더, 같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2021-04-21 0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1 0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1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2 07: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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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0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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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0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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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12: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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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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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3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데거를 조심스럽게 대한 것이 실수였다고 나중 야스퍼스는 생각했다. 1933년 학장 취임 연설문의 인쇄본을 하이데거가 그에게 보냈을 때, 야스퍼스는 탁월하게 외교적인 답신을 보냈다. "신문에서 읽었던 것의 원본을 보게 되어 좋았다." 내가 더 비판적이어야 했던 것일까? 야스퍼스는 자문했다. "도취하고 열광하는 이 하이데거"에게 그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야스퍼스는 생각했다. 하이데거에게, 요즘 우리가 하는 말로 "개입"이 필요했다. 하이데거를 하이데거로부터 구해내는 일이 필요했다. 그러지 못했음은, 독일의 관용적이며 교육수준 높은 이들이 이 시기 독일에서 있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실존주의 카페에서>에서 하이데거 얘기하면서 웃겼던 대목 하나가 저것이었다. 

하이데거를 하이데거에게서 구출하기 위한 "개입." 사라 베이크웰은 실제 말투가 웃길 거 같고 무엇이든 웃기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런 말은 특히 더 그렇게 할 거 같다. 


막 그려지는 그림들이 있다. 하이데거의 왼쪽 팔을 붙잡는 야스퍼스. 오른쪽 팔을 붙잡는 막스 뮐러. (막스 뮐러는 하이데거 제자였는데, 뮐러 또한 하이데거의 어둠을, 그 자신의 삶에 닥친 위협의 형태로 알았던 인물....) 구출되기를 거부하는 하이데거.  


하이데거에 반해 야스퍼스와 후설은 

인격, 지성의 영웅주의, 이런 것이 뭐냐를 보여주는 인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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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한 1/20 정도 읽었던 이 책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이런 말장난 해도 되나? 그래도 철학책 아닌가? 철학책에서는 할 수 없는 종류 말장난 아..... 

하튼 저런 어? 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사라 베이크웰은 고교 중퇴. 

16세에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고 나서 철학에 관심이 생김. 

사르트르와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짐. 그래서 대학으로 감. 하이데거와 후설, 야스퍼스 등을 읽게 됨. 

이들을 본격적으로 읽고 연구하고 싶어짐. 그리하여 박사과정에 감. 그리고 중퇴함.  





그녀의 사진으로 이런 사진이 찾아진다. 


골치 아프고 노트 계속 달아야 하고 

두 페이지 읽는데 두시간 내지 반나절 걸리고 

이런 책들 보다가 베이크웰이 쓴 이 책 같은 책으로 오면 

.... 자유롭게 숨쉬게 되고 나만 자유롭게 숨쉬는 게 아니라 그 빽빽하고 골치 아프던 책들 사이에도 숨쉴 공간이 

생겨나게 되는 거 같아진다. 


골치 아프던 책에서 하이데거와 이 책에서 하이데거는 아주 다른 사람. 


베이크웰은 하이데거에 극히 비판적이고 

어떤 대목에서는 아주 절묘하게 잘, 기막히게, 잊을 수 없이 웃기게, 하이데거를 조롱한다.  

그러면서도 하이데거 철학의 무엇이 가치 있는가에 대해서도 뭐랄까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자여야 가질 자유로움?  그런 것과 함께 들려준다. 


저런 면모가 "여성적 글쓰기" 아닌가는 생각도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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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인가에서 청년들이 하는 고구마 농장. 

그들이 만드는 고구마칩. 유튜브에서 보고 주문을 아니할 수 없었.  

노래방 새우깡보다 작은 크기에 2만원 넘으니 좀 비싼 느낌이긴 한데 

맛있다. 이상하게 맛이 있긴 하다. ; 아무 첨가물 없이 단지 튀기기만 한 것인데 맛있다.


하늘엔 별, 별똥별. 

땅에는 고구마, 감자. 별 같은 고구마, 감자. 

이런 뜻으로 "별똥밭"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바슐라르가 좋아할 작명. <대지 그리고 의지의 몽상>에 몇 문단이 있다. 

광부는 땅의 별들을 캐던 사람. 등등. 


하튼 고구마칩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한 맥주 마시기 시작. 

어제 마시려고 했으나 어제 초저녁에 떡실신. 술 없어도 떡실신. 




오지는 오진다 채널에서 본 거 같지만 확인을 못하고 있는 내용으로 

전남 화순의 독특한 가정집 조경이라 해야 하나, 하튼 화순 지역에서는 흔히 보는 것으로서 

마을 냇가의 물을 집 마당 안으로 끌어와 마당에 수로가 있게 하는 것.  


저런 내용 해설도 있었다고 기억한다 ("화순에서는 흔하죠 흔했죠 이렇게 집에 물이 들어와요, 여기서 야채도 씻고"). 그러나 한 5초 지속되었을 뿐인 거 같다. 


아니 정말 마당에 수로가 들어와 있고 

그게 너무 신기하고 매혹적인데, 5초 휙 보여주고 딴 얘기 시작함. 

이걸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찍어도 모자랄 거 같은데.


좋아요는 눌렀겠지만 

다시 찾지는 못하고 있다. 구글에서도 아무리 검색을 요리조리 해봐도 찾지 못한다. 


그냥 수로가 들어온다 차원이 아니라 

왜 그 흐르는 맑은 물의 매혹, 그게 있었다. 

흐르는 맑은 물이 내 집 마당에 있음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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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7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까지 배달이 된다면 사먹고 싶어요!! 맛잇겠다요!!^^;;

몰리 2021-04-17 05:08   좋아요 1 | URL
처음 하나는 이게 모야?
그러다 으음, 오우, 그래 이맛이야.
한 그릇을 ; 한자리에서 먹어도 아무 부대낌 없는 게 신기했어요.
고구마칩으로 한달에 6만여원을 써도 상관없는 수입이 필요하다.... 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