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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에서 하고 있는 레스페스트 영화제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연대를 갔지만, 역시 연대 앞은 너무 복잡하고 사람이 많다. 연대 재학생이 그렇게 많아설까? 연대정문에서 신촌지하철까지 이어지는 길은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뛰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민토에 가서 저녁을 먹고, 레스페스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좌석에 가 앉았다. 연대 백주년 기념관. 확실히 영화제에 오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묘한 분위기가 있다. 옷입는 것이나, 책 읽는 것이나.. 예컨대 나처럼 권정생과 이오덕의 편지집 <살구꽃...>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듯 하다.

주로 뮤직비디오에 관련된 뒷이야기를 다큐형식으로 만든 짧은 필름들이였다. 초반에 왠 포리너가 올라와서 영어로 뭐라고 중얼거리고, 곧 영화가 상영되었다. 오아시스의 뮤직비디오 제작기와 팻보이즈슬림의 프레이즈유. 기타 등등. 모두 다 뮤직비디오계에서는 엄청 유명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문외한인 나로선 그저 신기한 느낌이었음.

역시 보는 것은 자유지만, 글쓰는 것에는 엄청난 제약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영화였다고 할까? 세상엔 참 다양한 종류의 예술이 있고, 그것을 향유하는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수많은 이론들이 꽤 덧없어 보인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없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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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원서로 읽었었다. -사실 읽었다는 것은 좀 말이 안되고, 번역본과 영어원본의 대조작업만 열심히 했다 --;;;- 20% 할인 이벤트를 해서 오래전부터 빙빙 멤돌다가 드디어 구입하고 말았다.

좀 사족같지만, 나는 책을 살 때 무척 갖고 싶어서 안달을 하면서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책이 있다.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오는 이 시리즈도 여기에 해당된다. 서점에 갈 때마다 위치 확인을 해 놓지만, 막상 산 것은 릴케의 <말테의 수기> 밖에 없다. 왜 그러는지는 도무지 나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유리가면>에 등장하는 장면이 더 인상깊게 남을 정도로 이제 희미한 기억만을 남겼다. 지금 읽고 있는데 캐서린이라는 인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대책없이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아가씨라고 생각되었지만, 생동감 넘치는 매력이 멋지다.

참으로 기묘하기 그지없는 소설. 많은 사람들이 연애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일종의 가문 소설로 보아도 큰 차질이 없다. 디킨스나 토마스 만 등의 가문 소설과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두 집안의 운명을 참으로 치밀하게 짚어 나간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연애는 이야기의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린튼가와 언쇼가가 쇠락해가는 과정을 정말 냉정하게 서술하고있다. <폭풍의 언덕>이라는 잘못된 제목 번역에서 느껴지는 열정이나 격정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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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 종일 듣고 있는 책, 2,3,4번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황제의 OST 트랙이 제일 맘에 든다. 두근두근 심장의 박동소리처럼 올라갔다 내려오는 리듬도 좋고, 왠지 비장함-나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생각하면 늘 비장함이 생각난다.- 사운드도 풍성한 느낌이다.

사실 처음 듣게 된 이유는 이병헌이 나오는 네이트 선전 때문. 거기에 나오는 음악이 이 음반에 있는 2번 트랙 rain이다. 아슬아슬한 균형, 메인 테마와 조금 뒤에서 흐르는 배경음이 묘한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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