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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지만 불어로 글을 쓰는 샨 사의 신작 두 권이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 전작 <바둑두는 여자>를 워낙 인상깊게 봤던터라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썼을지 기대 만빵이다. 그나저나, 외국어로 그 모국어를 쓰는 사람에게 인정받는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제대로 된 외국어 하나 구사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부럽기도 하다.

약간 테러블한 일 하나..

전작 <바둑 두는 여자>가 개정판(표지갈이)을 냈다. 중국적인 느낌을 강조하려고 그랬는지, 왼쪽 표지가 오른쪽 표지로 바뀌었다. 전 표지가 작품에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의견.

뭐라고 할까. <바둑 두는 여자>는 추운 겨울, 입김이 하얗게 피어나는 느낌, 아니면 시리도록 맑고 차가운 물방울이 백자 단지에 똑똑 떨어지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다. 반투명한 한지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흐릿함. 하지만 이번에 바뀐 표지는 그런 작품의 여운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나의 영원한 패이버릿 하루키의 책도 나왔다.

 <하루키, 하아오를 만나러 가다>는 대담집. <개똥벌레>는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개정판. 문학사상사에서 하루키를 새판으로 바꾸어 내는 바람을 타고, 새롭게 나왔다. 판형이 바뀌었다는 것을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회전 목마와 데드히트>도 새롭게 나왔는데 아직 표지가 올라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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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3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은 좋거나 혹은 굉장히 나쁘거나..다. 나도 이 책을 압도적인 찬사로  처음 추천받았다. 소설 좀 읽는 사람, 책 좀 읽는 사람은 다 이 책이 괜찮다고 아우성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을 때는 뭐 이런 어이없는, 그리고 끔찍한(근친상간, 수간, 동성애.. 이른바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모든 것들이 모두 나온다.).. 소설이 있어 그랬는데, 한 2년 전부터 이 책이 무척 읽고 싶었다.

당연히 책은 절판이 되었고, 여기저기 헌책방에 가서 물어보니, 이 책은 이른바 '인기 아이템'이라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단다. 좀전에 어떤 페이퍼에서 이사하다가 이 책을 읽어버려서 죽고 싶을만큼 화가 났다는 글을 읽었는데 정말 100% 동감한다. 나라면 울어버렸을 것이다.

아마도 몇년 안에 이 책은 또 절판이 될 것이고, 이 책의 명성을 뒤늦게 알게된 사람은 그제서야 이 책을 찾느라 헌책방을 전전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자기 취향에 안맞는다고 생각해도 일단 구매해서 쟁여 둬라. 절판되고 찾느라 울지 말고. 어느 시점이 되면 이 책이 꼭 읽고 싶어지는, 정말 훔쳐서라도 읽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사족 한가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가. 작년부터 애타게 보고싶었던 책들이 속속 나와주고 있다. <소유>가 그랬고, 스티브 킹 전집이 그랬고,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그렇다. 이제는 옛날 고려원에서 내다가 절판시킨, 오에 겐자부로 책만 어디서 예쁘게 전집으로 내주었으면 좋겠다. 꼭 만나야 할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 책도 꼭 읽어야 할 책은 이렇게 만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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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4-10-04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전집이 조만간 절판될꺼 같아서 미리 사놨어요. 오에겐자부로 전집이 절판되리라곤 미처 생각을 못했었기 때문에 '개인적 체험'만 사놨었는데 지금 무척 후회하고 있구요. 특히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도 절판됐기 때문에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존재의 세가지거짓말은 지난주에 주문해놨으니까 조만간 받을수 있을거 같아요. 이 책 기대가 많이 되네요.
 

사실 에쿠니 가오리가 쓴 이야기들은 참 사소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어떤 것이다. 개똥벌레의 불빛같다고 할까? 희미하게 밝혔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밝게 빛나지만 만져보면 서늘한, 먼데서 보이는 불빛같은...

일본에 있는 동생이 원서로 읽어본 후, 재미있다는 촌평을 날려왔다. 문학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동생이 '재미있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된다. 여전히 슬픈의 언저리를 더듬거리는 이야기들. 그녀는 항상 잔치는 끝나고 끝없는 고독이 펼쳐질 그 문앞에서 머뭇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지독하리만큼, 주변인들의 이야기다.

내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하는 것은, 그렇게 쓸쓸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녀의 상상력의 근본이 '동화'에 있기 때문인 듯 하다. ever after라는 동화의 너그러움이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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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지박약 2004-05-2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지나다가반가워서요.저여기서신간뜨자마자충동구매했거든요.원래에쿠니팬이라^-^;;
담담한게좋드라구요~에쿠니.원츄!!
 

피터 래빗 시리즈 전권이 번역되어 나왔다. 피터 래빗 출간 100주년 기념판을 번역했는데, 100년 전에 베아트릭스 포터가 처음 책을 낸 그 사이트로 책을 냈고, 그림은 보다 선명하게 인쇄했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아직 낱권 판매를 하지 않아서, 23권 전권을 한몫에 구입해야 한다는 점과 큰 그림책에 익숙한 독자라면 어른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의 책이 성에 안찰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원래 나온 판형이라 그러는데 뭐라 할 수는 없다. 내가 볼 때는 지금 판형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피터 래빗 시리즈는 원서로도 구입할만큼 좋아하던 시리즈다. 피터 래빗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질 바클램의 찔레꽃 시리즈도 좋아하는 것 같다. 포근한 수채화에 재미있는 이야기. 사람들은 피터 래빗 시리즈의 그림이 너무 예뻐서, 글이 얼마나 좋은지 간과하는 것 같다. 영어로 읽으면 영어 특유의 리듬감이 느껴져 노래같다. 피터 래빗 DVD 시리즈도 저번달부터 하나씩 나오고 있는데,  이래저래 피터 래빗 시리즈 때문에 파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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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서는 선뜻 손이 안가지만, 어제 드디어 사버렸다. 호러나 요괴 이야기 팬도 아니고, 추리 이야기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사버린 것은 책 앞쪽에 나오는 헌책방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주인공 헌책방 주인이자 퇴마사라는 수상쩍은 직업을 가진 교고쿠도와 그의 친구 삼류 소설가 세키구치가 콩당콩당 재담을 나누고 있는 대목까지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이 두 친구는 코난 도일이 창조한 홈즈와 왓슨을 그대로 모방한 듯 인물들이다. 어딘지 나는 너보다 한 수 위라는 냉소적인 웃음이 어울리는 교고쿠도와 잘난척하는 친구를 못견뎌하면서도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지극히 상식적인 세키쿠지. 뭐 앞으로 사건은 벌어지고, 이 두 사람은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겠지만 자기 장서를 느긋하게 팔아치우며 사는 긴장감없는-잘난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다- 교고쿠도의 캐릭터만으로도 읽을만하다. 아. 나도 나이 들면 작은 헌책방이나 운영하면서, 읽은 책이나 팔면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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