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좋거나 혹은 굉장히 나쁘거나..다. 나도 이 책을 압도적인 찬사로 처음 추천받았다. 소설 좀 읽는 사람, 책 좀 읽는 사람은 다 이 책이 괜찮다고 아우성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을 때는 뭐 이런 어이없는, 그리고 끔찍한(근친상간, 수간, 동성애.. 이른바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모든 것들이 모두 나온다.).. 소설이 있어 그랬는데, 한 2년 전부터 이 책이 무척 읽고 싶었다.
당연히 책은 절판이 되었고, 여기저기 헌책방에 가서 물어보니, 이 책은 이른바 '인기 아이템'이라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단다. 좀전에 어떤 페이퍼에서 이사하다가 이 책을 읽어버려서 죽고 싶을만큼 화가 났다는 글을 읽었는데 정말 100% 동감한다. 나라면 울어버렸을 것이다.
아마도 몇년 안에 이 책은 또 절판이 될 것이고, 이 책의 명성을 뒤늦게 알게된 사람은 그제서야 이 책을 찾느라 헌책방을 전전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자기 취향에 안맞는다고 생각해도 일단 구매해서 쟁여 둬라. 절판되고 찾느라 울지 말고. 어느 시점이 되면 이 책이 꼭 읽고 싶어지는, 정말 훔쳐서라도 읽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사족 한가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가. 작년부터 애타게 보고싶었던 책들이 속속 나와주고 있다. <소유>가 그랬고, 스티브 킹 전집이 그랬고,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그렇다. 이제는 옛날 고려원에서 내다가 절판시킨, 오에 겐자부로 책만 어디서 예쁘게 전집으로 내주었으면 좋겠다. 꼭 만나야 할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 책도 꼭 읽어야 할 책은 이렇게 만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