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한점‘

손 편지라도 쓰고싶은 날
뭉게구름도
안아보고 싶은 날

코끝을
스치는 바람 내음

마음 속으로
저벅저벅
마음 밖으로
터벅터벅

바람은
하늘을 물고
하늘은
바다를 물고
구름은
마음을 물고

편지 안
그리움 가득 채워
손 편지라도 보내고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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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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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원예학과를 나온 아빠에게 식물에 대해 물어봤고 그 모티브로 글을 끌고 나아갔다 한다. 시종 긴장감있고 박진감 넘치게* 읽게된다. 단편의 어눌함이 말끔히 사라져 버린다 싶다.

*김초엽, 《지구 끝 온실》

발.

1. 82년 김지영 세대와 또 다른 느낌이다. 덧붙여 여전히 남은 문이과의 위계를 가뿐히 넘어준다 싶다.《유리정원》S감독님이 영화로 만들면 더 실감날 것 같다. 김작가의 더 깊고 발랄한 작품이 기대된다.

2. 지의류, 곰팡이, 곤충 같은 다른 것들로 확장하여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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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25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숨은 그림 찾기처럼, 단서를 남겨주시니, 아직 읽기 전이라 더욱 기대가 커집니다^^
 

꽃꽂이

하루에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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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제보가 아니다. ‘의도‘를 가진 이들은 세상을 마치 제 가방에 구겨넣을 듯이 부산스러워 그 밖을 가늠하지 못한다. 불쑥 비집고 나오거나 튀는 오점을 주워담지도 못한다. 시간도 움켜쥐었다는 자만은 역사가 이렇게 이것으로 새로 쓰여진다는 사실조차 부정하려 한다. 시야가 부족한 건 나이브한 쪽도 마찬가지다. 있는 힘도 가늠하지 못해 시야밖을 곁눈질하려는 시도조차 않는다. 길 밖의 풍요. 시야 밖의 시야. 연루의 자장.

발.

1.주말 의도치 않게 버전 업을 하게 된다. 짐들도 정리하고 또 다른 호흡을 가늠해본다.

2. 인근 대학 송교수가 비전임교수에게 직장내괴롭힘으로 언론에 오르내린다. 갑질은 안개같다. 이렇게 사고처리가 형식적 반성이나 교통과태료식의 처벌을 받고나서도 안개 속에 잠길 것이다. 아마 그의 시야엔 힘과 권력의 에스컬레이터만 안개 밖에 드러날 지도 모르겠다. 그 밖의 우수마발은 들어있는 걸까. 그의 책들을 작게 꼼지락거리는 것들에 대한 체험들이 들어있지 않다. 원근법만 추상으로 대상을 가늠한다. 그가 말하는 인문은 대체 어떤 것일까. 늘 아무 것도 아닌 돌부리에 넘어질 때 깨닫는 편이 빠르다. 삶은 늘 추체험의 강도로 펼쳐진다. 백면서생은 늘 깨우칠 기회는 널려있다. 그 강한 욕망들은 늘 작고 적은 것들을 등에나 가시처럼 섬짓해야 한다. 아니면 섬뜩이 빠른 편일지도. 세상엔 작은 것들이란 없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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