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실 ... 날이 풀려 다행이다 싶다. 달은 차오르고, 달 서편의 화성과 오른편 서쪽하늘에 목성과 토성이 거의 한몸이다. 걷다보니 불빛들이 잠잠해져서야 별빛이 새록하다. 간만의 산책이라 토성과 목성이 이리 가까워진 줄도 몰랐다. sns 소식으로 확인만 했지 말이다.

 

2. 약속 ... 조금 일찍 책방에 가서 할 일이 있다. 판화액자만 달랑 전하기가 뭐해서 포장손가방과 네임펜을 챙겼다.  서명과 제목을 고심하다가 넣는다. HANDS. 포장가방에 쏙 들어간다 싶다. 차 한잔과 책 이야기를 주섬주섬 나누다.  그림이 들어갈 자리를 잡아두셨다고 해서 마음은 더욱 안심이다.

 

 

 

 

 

 

 

 

 

 

 

 

 

 

 

 

3. 책들을 읽고 있다. 일일 일책이면 좋겠지만, 호흡과 속도에 맞춰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식구들이  한 친구가 텔레비젼에 나온다고 연락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건만, 실재와 맞닿은 상황은 또 다른 일인가보다. 대전에서 어린이 재활병원 기공식을 시작했고,  뉴스에 건우아빠 대담내용이었다. 동영상까지 찍어서 보내왔다.

 

4. '差, 오르다' 전시회를 잘 마쳤다. 소회도 지인과 나누었고 얘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해야할 것들도 정리된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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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담‘

전시 말미, 원픽으로 꼽은 분들이 많다. 철수하고 임시 정리를 한 뒤, 여운이 남아 김치볶음에 후라이. 남은 와인* 한두서너잔.

여전히 마음 속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다 싶다.
그렇지만 많이 들어 서 있다 싶다.

담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내가 담은 아닐까.
넘어야만 하는 것인가.

담같은 것들을 주섬주섬 모아본다. 그만 그래도 피식해본다.
그 놈의 담은 제각기 다르니 헤아릴 길이 없다. 거시기 거시기.

덧말.

그 벽이. 그 담이 상징이라는 걸 깨달아야만 문이 된다. 주절주절.

* 승리횟집에서 미처 못마시고 바닷가에서도 잊고, 미사령관 숙소에서도 해결 못한 그 술의 마음을 마저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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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差,오르다‘ 展

모노타입 판화, 조소, 회화 전시 외
포항 달팽이책방 전시룸 외

발. 어쩌다보니 봄약속이 빌미가 되어 이렇게 전시를 하게 되었네요. 책이란 소재로 이력을 더듬어 봅니다. 늘 일들은 겹치고 몰린다죠. 제게 시월은 그런 달이었네요. ‘홀가분‘을 느끼려 그랬나봅니다. 내일(11.7 立冬)부터 열립니다. 혹 들르신다면 작은 책방에서 책 한권 사거나 선물하시면 됩니다. 그 왼 아무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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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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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비‘

빗소리에 깨다. 너를 반겨도 너를 맞고 싶지는 않구나. 그랬다. 네가 중력 같아서 너만 발라낼 수 없다고 말야. 그래. 네게 그림자처럼 잠겨 있으면 온통 긴장투성이지. 과잉각성상태*라구. 그래서 달디단 음식들과 술과 약에 절어 살 수도 있어. 내탓네탓도 같이 버무려져 있어. 어항을 들려다 보기만 하거나 나만 잘한다고 빠져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니란거야.좌우우좌의 문제가 아니란거야. 상하 하상은 늘 지금으로 튀어나오는 거지. 앞으로 잘해보겠다거나 관리하겠다거나 너만 잘하면 돼. 그런 갈래가 아니란 거야.

비가 와. 아주 많이 오고 있어. 단 한아이라도 그 스트레스의 늪에서 꺼내는 일. 삶의 비를 조금은 덜 맞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지. 그래 당장 고개가 꺾이거나 말라비틀어지는 식물에게 단비같은 정치행정경제**사회운화심리과학기술예술같은 것이 답이겠지. 지금이야. 그런 게 어디있냐고 묻지. 그런데 한결같이 답들을 말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야.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이건 중요하지 않아. 오늘도 우울하고 아프고 일자리를 잃고 빚이 늘어나고 월세를 옮겨야 하는 사람들과 이런 부모의 긴장을 오롯이 받아내야 하는 아이들과 노인들이 늘고 있단 사실이 더.

알맞은 비. 알맞은 삶. 누릴 수 있는 반려 식물과 동물보다 더 필요해.

*《가난 사파리》
**《좋은 경제학》

볕뉘.

밑줄을 긋고 옮기고도 어쩌지 못하고 있다. 손쓰는 작업만 한다. 읽지 않고...물구나무서서 사진 찍어보기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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