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는 쑥부쟁이
김정강 지음 / 정민미디어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시인의 흔적을 쫓다보면, 어느새 야생화와 길거리 꽃들의 사연을 듣게 된다.  조팝꽃에 한섞인 울음도 듣게 되고,  붉은 피를 툭툭 토해내는 불꽃같은 열정도 보게 된다. 그냥 서정과 계절의 빠른 아름다움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얕지만 짙은 여운이 드리워져 있다.

조팝꽃/장미화염/

(산발하여 떠돌아다니는)민들레/

(은장도를 품은) 탱자꽃/

(제 아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낙화가 맘을 오래잡아 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엔탈리즘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15
정진농 지음 / 살림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다 문득 질문을 오리엔탈리즘이 아니라 나와 너로 가져와 본다.  우리와 남을 빗대어 본다.

나를 알려고 내 주위의 것을 무수히 분석하듯, 우리를 알기위해 우리가 아닌 것에 날카로운 해부의 시선을  들이대는 것은,  때로는 반쪽을 아는 그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음에 책장을 넘기는 손이 멈춰진다. 서양이라는 정체성으로 동양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그 틀에 무수히 꾸겨넣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를? 또한 동양이란 정체성으로 서양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나는 무엇일까? 나를 알려고, 해석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더욱 더 자신을 모르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알려고 하는 자체와 호기심은 점점 더 간격을 벌려놓은 것이 아닐까? 어쩌면 그런면에서 분리와 해부를 목적으로 한 학문의 멈출줄 모르는 위험성은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들 속에 나, 나 속에 다른 사람, 우리 속에 남, 남 속에 우리, 우리 모임 속에 다른 모임, 다른 단체 속에 우리 단체는 늘 섞여있는 것이 먼저일 수 있겠다. 정체성보다 유사점과 공유할 것이 무엇인지가 나를 더 쉽게 알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근중 한통의 손전화가 울린다. 낯익은 목소리, 하지만 뭔가 신상의 변화가 있는 듯 목소리에는 울림이 묻어난다. 저녁 조촐한 자리를 예상하였으나, 많은 분들이 함께 있다. 그리고 설명을 들었다. 연맹 출마키로 하였다는 포고문과 익숙한 질문과 어려운 답변을 연신들었다. 그리고 가끔씩 팔장을 끼기도 하고 술잔을 저어하며 홀짝거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였다. 눈물을 흘릴 것 같기도 하다. 금새 눈이라도 올 것 같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아예 시간이 정지해버렸으면, 그저 묵묵히 듣고 있는 자신이 밉다. 일행중 몇분이 자리를 비워준다. 식사를 한다고 시켰지만, 식사가 언제 왔는지도, 식사를 해야되는지도 잊어버리고 내내 흥분해서 말들을 토해내었다. 아래는 연신 주절거리며 흥분해서 토해낸 줄기들이다. 여전히 말라버린 시래기들, 금방 풀이죽어 시들시들해질 것이라고 여기면서도, 푸념의 자락을 섞어서 격하게 토해내고 있었다. 어쩌면 한토막이라도 삶의 언저리에 걸어놓으면 좋으련만하구 미련을 섞었는지도 모르겠다.


"성*형하구 연애한번해보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참*, 나란한 직책이기에. 많이 목소리가 떨린다.) " 가까이 있으면 잘 안 보인다구. 삶에 부대끼고 사람에 부대끼면 아무것도 안보인다구." " 그래도 떨어져 멀리서 지켜보고, 맘을 나누는 사람들(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을 흐렸다. "참*일이든 어떤 일이든 진중하게 하여야 할 시점이라고, 다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역에 일을 하는 것이 그래도 나을 것이라구." " 어차피 형과 관계가 친밀도가 높아 잘 하든, 못 하든 부모-자식처럼 품어버리는 사이가 되었지만, 정말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친구들을 보면 악다구니라도 하고 싶다고." " 그 *들이 당신을 얼마나 아냐구. 나중에 무슨 책임을 질거냐구." "맨날 얼굴보면서도 서로 욕하는 사람들이, 설령 선거에 당선된다고 해도 그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변하겠냐구. 얼굴보면서 맘에 맞지 않고 편갈라 다른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 맞춰 일을 할 수 있겠느냐구." (사실 눈물까지 그렁그렁할 정도로, 속마음은 이제 아이들이 변하듯이 더 이상 내맘속의 형이 아니다. 내 속에 치장한 마음의 옷을 전부 검은색으로 바꾸어야 되지 않을까? 코드가 맞지 않아 견디지도 못할 인간이? 그리고 그 잘난? 친구들 때문에? 이야기하며 점점 흥분의 도가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이 느껴진다.)


 의무감이나 어려움에 선택의 기로에서 가중점을 두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일이냐? 스스로도 남도 다 잘 안되는 쪽으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아니 어떻게 살 것이냐?를 듣고 싶어하고 주변에 이야기를 해야될 때가 아닌지?(허공으로 흩어지는 그리고 형의 삶속에 남아있는 내 흔적이 이정도밖에 안되는가?라는 생각도 올라왔지만 치졸?한 상황논리와 조직논리? 유령처럼 떠도는 당위의 흔적이 짙어 어찌할 수 없으리라는 현실이 더욱 암울해 보이기만 한다.)


맥주한잔 더 하러 가는 길이 몹시 멀어보이고 공간은 일그러져 보인다.( 어쩌면 설명하기 위해 무수히 돌아다녀냐 하는 그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할 것 같다. 노동운동하기에 넘 코드가 안 맞는다. 왜 그렇게 맞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머리 똑똑한 친구들, 세상을 머리속에 꾸겨놓고 있는 친구들, 세상을 머리속으로 때론 헛가슴을 섞어 돌리려는 정말 잘난 친구들 많을텐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4-11-2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다, 나의 애정은 빼고 말만 비수되어 돌아다니는지? 애초에 시작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나?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혼자 생각으로 다음말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은다는 것일 것이다. 빌미삼아... 참으로 씁쓸하다. 아예 이야기하지 말 걸... ...)
"(펌)
-되더라도 동지가 받을 상처가 걱정이네요.
-(런닝메이트들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인데 견딜 수 있겠어요?
-동지가 갈 길이 그게 아닌데...답답합니다.
-무조건 반대표 조직해서 낙선운동할 겁니다.
-이건 배신이예요. 끝이라구요.
-주변 사람들이 정말로 밉네요.
-차라리 부위원장 정도 나가서 다음을 기약하는 게 어때요?
-선거를 통해서 제대로 바뀌는 거 봤어요?
-왜 희생양이 되려고 나섭니까?
-지역에서도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도대체 왜 그래요"
 

이야기꼬투리잡기

CMS와 자동이체: 사회단체들의 시엠에스는 편리성때문에 취한 회비인출시스템이나 서서히 벌어지는 간격, 조합원의 탈퇴만큼 왜?그만두는가?에 대한 교감이 부족해진다는 사실. 조직의 방대함만큼 친밀도가 떨어진다는 사실. 어쩌면 좋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월평사랑주민회 운영위원 수련회


<전야제> 규웅이형네집에서 우연히 모였는데, 종가집 임재우사장님의 감기 몸살로 종가집이 문을 열지 않은 이유였답니다. 노가는 해윤이 제우고 가재눈의 손여사의 눈총으로 받아가며 유신이가 있는 규웅형네집으로 가고, 오랜만에 일찍 들어간 우리의 오은아는 규웅형의 전화에 꼼작못하고 달려오고...몇시간 전에 종가집 근처를 배회하던 김명식이는 뒤늦게 모입니다. 오늘의 화제는 갑천 강건너의 안모씨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썰렁합니다. 얼마나 귀가 가려웠을까요. 주민회원들과 같이 어울리면 좋을텐데, 아니야 여울회원들과 같이 어울리면 좋을텐데. 그리고 유신이의 음악티켓 디자인이야기와 방송출연을 거부한 음반제작자(돈들이지 않고, 아니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음반제작자 이야기랍니다.) 이야기와 그리고 내일 수련회이야기는 아무생각없이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도록 하고 논의주제는 한두가지로 간단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정도 시간에 우리 신회장님과 형수님은 모처럼 종가집을 들렀다가 퉁 맞고 처가집 포장마차에 있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연락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인가요. 종가집이 문을 열었으면 모두 다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겠지요. 섭섭해도 할 수 없구요. 오늘은 이만 헤어집니다.(한/김/김명/오/노-처가집 신/김)


<첫째마당> 몇분이 일찍 모여 한산 소곡주에 버섯전골찌게를 맛나게 먹으면서 맛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묻지마 관광”이라고 아세요.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인데, 아직 모르시는군요. 그렇게 시대에 뒤 떨어져서야..쯧. 상대방의 족적에 대해 묻지 않는 것이예요. 그냥 즐기기만 하는 것이지요. 좋아하는 취향. 외모가 상품목록에 올라와있고 연결이 되면 외국으로 여행을 하든, 국내에서 놀든..뭐 그런 것인데 이제 대충아시겠지요. 한 사회학 교수님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어떻게 욕하겠는가만은 유교의식이 많이 있는 우리사회에서 눌린 것을 이상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가장 경계가 되는 것은 이것이 상품화되는 것인데. 우리사회는 많이 병들어 있다고..이겨나가는 한가지는 솔직해지는 것이랍니다. 사람은 여러 가지 면이 있으니 일상 생활에서 자신을 솔직히..월평사랑주민회 같은 모임을 많이 만드는 것이 장땡이겠지만 (더 아시고 싶은 분은 10월 말쯤의 한겨레창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묻지마 관광하러 캬바레에 갔더니 친구부인이 있더라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도 “묻지마 운영위”를 하면 잘 될 거라는 둥. 헛소리가 조금 있었구요. 신회장님과 김고문님의 이자율이 1% 내리면 얼마나 이익이 남는가라는 조금 어려운(?) 논의와 학교운영위 이야기... 이때부터 한산소곡주가 맛있다고 했음. 누가 김기현 형수님말입니다. 이기모씨는 집에서 맛난 밥을 먹고 출발한다고, 규웅이형은 돌쇠형 챙기고 있다고...김명식이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곧 도착할 거랍니다. 이oo씨 이렇게 수련회를 하니 정말 좋다고 ‘화려한 솔로’이기를 얼마나 바랬던가? 그 뒷말은 일파만파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 같아 생략합니다. 그리고 조용구 대전엘 오려는데 조치원에서 천안을 왜가? 밤도 깊지 않았는데 차를 거꾸로 탓답니다. (옆에 듣고 있던 부총무님 눈을 부라리고 “빨리 돌아와! 택시타고..차비 줄테니!”) 몇분은 주민회 파일을 훑어 보시고..“와! 옛날 생각난다.” 동학사에서 파르라니 깎은 머리 ××도 ××란가?  이제 다 모이셨나요. 그럼 슬슬 둘째마당으로 넘어갑니다.



1996년 11월 2일  산수정


참석자 : 신명식, 김필중, 김기현, 노현승, 황인철, 이기영, 김명식, 김관기, 김진화, 오은아, 김정국, 한규웅, (김한섭, 최충식, 서현효_돌쇠)


<둘째마당>


< 취 지 >

주민회에 대한 애정이나 생각들을 수렴하고 회원들에 관해 서로 많이 아는 것.

주민회를 또는 지역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 -> 여러 가지 생각들을 모으는 자리.



< 발 제 > - 신명식회장


주민회를 준비하던 열린 모임에서의 논의들(주민회의 위상, 역할, 방향등에 관하여) 이후에 그런 논의가 전개가 되지 않아왔고, 구체적인 사업내용 없이 운영위가 모이면 주로 정기모임을 준비와 관련된 것으로 국한되어왔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음.


(발제문 참고)

1. 지역운동의 개념.


1-1. 주민운동의 의의

* 조직적 측면에서 - 유대를 강화하고 실천능력과 여론주도능력을 높인다.

* 사업적 측면에서 - 지역민의 관심영역에 사업수행능력, 여론주도능력, 미래사회의 정치적 역량 등을 높이고 전문역량의 조직화, 경제력 확보, 다양한 직업군을 결집한다.

* 운동적 측면에서 - 초기에는 지역현안에 집중하겠지만 주민을 민주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게 하고 올바른 시민으로 바로서게 하는 것이다.


2. 현시기 운동에 있어서 지역운동의 의의


1) 민민운동의 상황변화-전선운동이 후퇴하고 시민운동영역이 확장됨, 계급구도의 운동도 변화함,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 사회의식의 변화, 정치대안세력 부재

2) 변화된 상황에서의 지역운동의 의의-시민사회운동의 대중적 POOL, 정치적 대안세력의 기초조직, 민족민주운동의 전통성을 복원

3) 대전지역운동의 현상과 지역운동

   - 대전 충남 연합

   - 통일맞이 겨레모임

   - 민주노총

   - 참여자치 대전 시민회의

   - 현장의 노동 단체

   - 청년단체

   - 기독교운동

   - 보건의료단체, 민주변호사회 등등

   - 환경운동연합, 배달녹색연합등등

   - 기타 : 진보연합


    각 지역운동 조직 - 월평, 서갑, 대덕구, 동구, 중구, 진보연합 지역 조직 들이 있는데 민족민주운동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흐름과 경실련, 환운연과 같이 시민운동역량을 강화하는 흐름, 노동운동단체 그룹의 세흐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3. 지역운동과 사회민주운동의 발전방향

   - 시민사회운동이 영역별, 지역별 통합 조직의 필요성.

   - 전문 실무역량의 확보와 개발 필요성.

   - 지역의 시민사회운동을 총체적으로 기획, 통제, 지휘할 수 있는 지도부의 형성 문제

   - 조직관리와 사업 수행을 위한 안정적 재정확보의 필요성

   - 홍보전략의 필요성



< 발제를 듣고 / 논의의 진행 방향에 관하여 >

듣고 받아 적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 같다.

전선운동에서 지역운동까지 한 줄에 꿰서 얘기를 하니까


주민운동에서 지역운동까지 얘기를 듣다 보니, 어렵고 머리가 아프다.(모두 같이 웃음) 한사람의 생각이니까 파고들 필요 없다.(신)


<둘째 마당 반> 우리의 수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0:30부터 00:30분


30년 운동사 중에 국민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된 것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수련회에서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무식한 사람에게는 잘 각인이 되는 것 같다.


지역조직은 지역연합이 실질적인 지역조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의 현안문제를 가지고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지역 조직들 제외하고 연합조직같은 경우 운동한 사람들이 목적의식적으로 다양한 단위들을 묶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지역조직일 수 없는 것 같다.  주민회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생각한다.  월평지역민들하고 구체적으로 같이할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해나갈때 지역에서의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얘기였다.  지역의 현안 사업을 가지고 우리가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문예공원 축구장 건립 문제 등.(신)


회원들에게 설명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 보니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설득해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임원이나 운영위원들은 그런 준비가 되있겠지만, 평회원들은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김정)


우리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고 갑자기 일을 제기한 잘못이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원들한테 먼저 얘기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뒤에 서명운동이등 일을 해야한다고 본다.  일을 함께 하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해야할 일들을 우리가 너무 않했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본다.(신)


지역운동의 의의는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전제로 주민회 내부에서 회원 모두에게 이러한 내용을 알렸을 때 회원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주민회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성향이 모두 같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기)


발제 내용을 모두 인정한다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신)


인정한다는 것들이 전부 수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수용할 수 있다라는 얘기다(이기)-상당한 수준?


주민회가 상당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노래를 예를 들어도.  한총련 문제에 대한 반응에서도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함.  강도높은 운동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주민회가 수준이 낮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회칙에 ‘지역 사회의 민주적인 발전’을 도모한다는 내용을 보아도 주민회의 동질성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민운동의 수준에서는 유치원 수준이라고 본다.  대중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속에서 운동을 해왔는가 하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운동의 역사가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된 운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주민회에 모여있는 많은 분들이 주민회를 통해 뭔가를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동안의 주민회 1년이 비록 월평동에서 제일 늦게 퇴근하는 사람들이 되었지만(같이 웃음), 그러한 과정을 통해 기반을 닦아온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사업을 한 것은 없지만,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돈독히 해오고 5-60명 정도의 회원으로 늘어난 것은 발전이라고 본다.  그러나 주민들과 함께 하지 못해왔던 것은 반성하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목적의식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월평동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현재의 객관적인 조건을 무시하지 않고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을 찾아야 한다.  6월항쟁 이전에도 첨예한 탄압과 운동권의 위축이 있었다.  박종철군 치사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 방식을 만들어갔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라고 본다.  다모아 아파트에 구름다리 놓는 것도 하자는 얘기만 해놓고 실제로 추진을 하지 못했던 것처럼 일을 풀어나가서는 안된다.(김필)


회원들의 상태를 고려한 사업을 해야한다는 것에는 다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두 가지 정도의 얘기가 나온 것 같다. ① 회원들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는 일, ② 그것에 근거한 구체적인 일.  그리고 ③ 지역운동이나 주민회에 대한 개인의 생각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 될 것 같다.  현재까지는.  기타 얘기해보세요. (사회자)


운영위원회 선에서 어떤 일에 대해 결정을 해버리면, 실질적인 주민회가 되지 못할 것 같다.  주민 또는 회원들의 의견 수렴의 과정이 보다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1절에 우리 동네에 태극기를 건 집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아버님이 주민들과 상의해서 열 몇집에 태극기 꽂이를 만든 적이 있는데, 주민들이 그 일을 상당히 뿌듯해한다.(김진)


문예공원문제는 운영위에서 참여하기로 결정을 했었다.  고문님을 대표로 내보내자? (신)

문예공원문제는 끝날 때쯤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다.(사회자)


일상적으로 의견수렴과정을 제대로 거쳤는지의 문제 -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연령층이 다 바쁜 나이들이다.  대부분 30대.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여건을 잘 파악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에도 운영위원들만 만나지, 회원들은 거의 못 만나고 있다.  회원들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어색하니까 만나면 술로 만사를 해결(?)하려고 한다.  운영위원들에게 숙제를 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누구누구 만나기.  회원들이 생각할 때 건방진 놈이라고 볼 것 같다.  회장이  잘 나타나지도 않고.  총회를 통해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총회에 과반수가 모인다는 것은 어떤 모임도 불가능하다.  운영위원들이 회원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직접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신)


카톨릭 신잔데, 어떤 성당 분이 진달래 아파트 구역장이라면서 한 달에 세 번 정도는 전화를 걸어 온다.  미안해서도 언젠가는 나가야 할 것 같다.  나이롱 신잔데.(이기)


성당에서도 활동력이 제일 높은 연령층이 40대이다.  30대는 직장일에 치어서 제대로 못한다.  1년동안 친목은 잘 했지만, 우리의 운동사에 있어서의 중요한 시도가 자칫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전체 운동상으로도 위기국면이라고 보여진다.  과거에는 소수였지만, 국민대중들 사이에 도덕적 위치는 굉장히 높았다.  반면에, 지금은 사람들에게 독재정권이라는 의식이 별로 없는 이런 상태에서 대결의 전선이 무뎌졌다.  많은 위기 의식이 느껴진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당으로 갑자기 모두 들어가는 이런 경향은 잘못된 것으로 본다.  기간의 부분별 운동을 지금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운동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생활에 치여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시민, 사회단체의 사회적, 정치적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실험의 장으로 선거에 나갔었는데, 성과도 있었지만, 우리 역량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정서적 일치, 연대감을 가지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실례가 성룡초등학교 급식위원회 활동.- 학부모들이 학교의 비리문제를 통해 사회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  유인물을 같이 돌려주고 회보를 전해주고하는 과정. 우리가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실제로 일을 같이하면은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우리와 동화되고 정치적 대안까지 제기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주민들과 함께 하기만 한다면 주민들 스스로 요구하는 정치적 대안이 주민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운동과 더불어서.(김필)


얘기를 좁혀서, 우리의 수준이 어느정도 인가를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두번 째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 세번째로 주민회가 어떠해야하는 가에 대한 얘기를 합시다.(사회자)

비상연락망이나 소모임을 활성화해서 주민들을 많이 만나자라는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김정국옹은 열심히 낙서하고 계시고 티코를 빼달랍니다.  으와, 바쁘다, 전화받으랴  )(사회자)


급식위원회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단순한 이유로 참여했었다.  예를 들면, 반장 엄마니까.  처음에 어머니들은 학교 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따라갔었다.  어머니들에게 사적인 전화를 많이 하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북돋와주는 과정이 어머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지금도 임원들에게 무작위로 많은 전화를 하고 있다.  연락을 많이 한 임원들은 많이 움직여 주고 그렇지 못한 임원들은 확실히 더 소극적이다 참교육시민모임에 가입하겠다는 분들도 생겼고,  주민회 회보를 받아보고 싶어하는 분도 생기게 되었다.  연락을 자주 하니까 먼저 연락하는 분도 생겼다.  주민회에서 소모임을 한다는 것이 반가웠었다.  차 한잔 마시고 수다떠는 모임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모임(육아문제, 장난감교환등)이 있으면 주부들이 많이 함께 할 수 있을 것라고 본다 (기현)


우리 집사람이 밤 1시 2시까지 전화를 붙들고 있다.  한 통화에 30분 1시간씩 하는 것을 보았다.  덕분에 주민회에 전화한통 못했다.?(모두 웃음. 김명식이 웃어?) (김필)


개인적인 친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

개인적인 얘기를 하셔도 좋습니다.  너 왜  자주 안나오니 등등(사회자)       


지역 사회에서의 여론 형성을 누가 하는 가는 주의 깊게 봐야한다.  급식위원회의 임원은 9명이지만 모든 학부모의 여론을 형성하고 대표하고 있는 점에 주목.  마찬가지로 월평사랑 주민회가 지역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은 수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  지역 여론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느냐, 어떤 역할을 하느냐, 어떻게 운용하느냐의 문제이다.  자본주의적 도시에서 공동체적인 생활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아파트라는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는 있다. 철학의 문제나 논리의 문제를 가지고 부딪치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고, 실천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부딪쳐나가느냐가 중요하다(신)


유성구 문정초등급식회장을 만나게 됐다.  언론에 알려지게 되니까 다른 지역의 급식후원회와도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공동대응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기현)


급식위원회 부회장 두 분이 참교육 시민모임에 가입하고 다른 분들도 모시고 오기로 함.  이러한 것들이 주민사업의 굉장한 대중적 기반이라고 본다   주민회의 구성이 사실은 협소하다고 본다.  아파트 동대표 같은 분들과의 접촉조차도 없었지 않은가!  급식위원회 임원들같은 분들이 주민회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주민들이 사실은 굉장히 정치적이다.  우리보다 사실은 실제 생활에서 훨씬더 정치적이다.  우리는 정치 평론가에 가깝다.(김필)


학습받으러 온 것같다.  으잉? 으하하하!(기록 오은아 부총무 말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과정속에서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이 우리의 정치력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사구시적인 방법으로 돌아가자!(신)


우리의 수준에 대한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 마음은 서태지인데 몸은 김정구이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다.  10분 쉬고 주제에 맞춰서 얘기를 해주세요.(사회자)


<셋째마당> 우리의 현재 처지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11월 3일 00:40분부터


급식문제처럼 활발한 참여가 가능한 소모임이 무엇일까가 고민이다.(김정)

9

영화모임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주제를 접하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높은 장점인 것 같다.  회원들의 상황을 알면서 대비한다는 자세로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본다.(노)


주민회의 수준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인지 우리의 역량을 얘기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두번 째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주민운동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얘기는 큰 흐름은 다들 같은 생각일 것이다.  방법론에 있어서 차이는 있겠지만.  모임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좀 조절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한계를 다들 인식하고 있는데, 이것을 극복하면서 실질적인 주민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무 이름 달기 같은 일의 경우에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했던 것은 경제적인 것과 사람의 문제인 것 같다.  주민회가 관에서 해야할 일을 자체적으로 대신하는 것 같다.  여건이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은데 그러한 여건들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황)


주민회가 새롭다, 또는 새로운 전망이 보인다라는 생각으로 참여했을 수도 있다.  초기의 대단한 열정에 비해 전망에 대한 고민이나, 주민에 대한 애정이나 하는 것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본다.  관성에 젖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약속 시간도 잘 안지키고.  주민운동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본다.  생활에서 회원 만나는 열정들이 필요하고 이러한 바탕이 없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설 수 없을 것 같다.  애정이 필요한 시기같다.  시간을 투자하고.(노)


초기에 모임을 만든 구성원들은 스스로 생각할 때 애정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주민회에 대해 참 좋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역운동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야유회이후 여름을 지나면서 일했던 몇 사람이 생활의 문제로 일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되면서 조금 허전해진 감이 있지만,  다들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회원도 적당히 형성됐고, 친목도 어느정도 형성됐고 했기 때문에 이제는 일을 구체적으로 해야할 단계, 걸음마를 시작해야할 단계라고 본다.  노력하신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이기)


주민회는 나로부터 희생해야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김정)


일을 하더래도 즐겁지 않으면 힘들다.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오래 못간다고 생각한다  여유를 즐겁게 투자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노)


처음보다 열정이 떨어진 것은 부인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생활의 처지나 조건들이 전념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이 생겼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재정리의 시기가 지금 온 것 같다.  처지와 조건을 무시하고 나갈 수는 없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긍적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처음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없이 막막하게 시작했는데, 거창한 계획은 물론 있었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에 따른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금의 기반을 형성한 것도 대단한 성과라고 본다.  벌리는 것 보다는 집중을 해서, 책임주체를 굳건히 해나간다면 힘을 내서 자신감을 가지고 해도 된다는 낙관을 갖고 있다.  이제는 감도 좀 잡히고 생활의 문제도 정리가 되면서 틀의 안정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김필)




<네째마당> 오늘의 쟁점-어떤 일을 중심에 둘 것인가? 사업/소모임(기록 오은아 부총무) 01:10분


두렵고 어두운 마음으로 수련회에 왔다.   개인적인 이유는 분명히 있지만, 돈 문제 직장문제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지역운동에 대한 열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운영위원회 자료를 받아보면 소모임에 대한 논의 보다는 소모임은 보고에 그치고, 지역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사업을 듣고 지지해주는 결정을 하는게 중심이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진행되야 하는 사업보다는 사안별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오히려 장애가 된다.   사안별 사업도 당연히 해야되는데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주민회의 조직적성과로 남지도 않거니와, 사람도 남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급식위원회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 주민회 회원화 되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합의 되지 않기 때문에 지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소모임 문제나, 소식지를 잘만드는 문제라든가, 컴퓨터를 운영위운들이 배우는 문제, 운영위원들이 좋은 책을 읽고 인식의 폭을 넓혀가는 문제라든가 이러한 것들이 꾸준히 진행이 되어야만 할 것 같다.  다양하게 제기되는 모든 지역 현안 사업을 다 해나갈 수는 없지 않는가!  조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일들이, 월평동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운영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일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회장님이나 고문님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활동이 오히려 주민회엔 손실이 되는 것 같다. (김관)


중요한 관점에서 부딪치는게 있는 것 같다.  지역운동에서 조직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가 부딪치고 있다.   소모임 중심의 운영에 반대한다  준비론적인 사고 방식이다.  지역현안 사업을 중심으로 일을 해야한다고 본다.  이런 견해 차이는 합의점이 필요하다.  글사랑 모임의 경우, 그것은 문학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여야만 한다.  단계론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


그런 취지로 얘기한 것 아니다.  백인백색이 우리의 처지이다.   양날개란 개념은 부문운동과 계급계층운동의 포괄 또 하나는 가장 낮은 단위에서 대중과 직접 만나면서 생활적인 문제들을 함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민운동과는 달리 높은 단위의 정치적 투쟁까지도 지역에서 포괄해야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이런 자리를 통해서 최소한의 개념정리라도 해야 한다고 본다.  소모임의 강화라는 것은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단위로 상정한 것이다.  이러한 최소한의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외부의 일 위주로 나간다면 조직도 사람도 남지 않을 것이라 본다.  대중적이면서도 운동의 고리를 풀어나가는데 대단히 중요한 단위가 주민회(지역운동)라고 본다(김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인 지역 조사 사업을 못하고 정기모임과 회보내기에 급급했다.  급한 사업에만 매달려 왔던 것의 문제는 인정한다.  취미관심별 모임이 초기 모임의 끈끈한 덩어리를 만들어내는데는 유효하다고 본다.  그러나 장기적인 운동성을 담보해내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본다  청년회에서도 취미관심별 모임 중심으로 내부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런 부분을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  바깥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주민 환원론으로 빠져버릴 수 있다고 본다.  원칙적인 지적은 옳으나 차분히 지역에서 일을 하고 사업을 벌려나가는 것하고 현재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지역 조사 사업을 하는 것과 같은 고민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둔산 문예 축구장 문제같은 것. (김필)


그걸 꼭 주민회에서 해야하는 것이냐, 아니라고 본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지역조사 사업을 해야 우리에게 필요한 자료가 안 될 수도 있다.  필요하면 그런 정보를 어디에서 획득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직접 지역조사 사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사회의 현실이 그렇게 이미 변해 있다.(신)


그 정도의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해서 좀 알자는 수준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축구장문제나, 급식문제가 외부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대전 지역 주민의 현안으로 떠 올랐다.  월평동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문제 아닌가!  요런 사항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갖고 대할까, 약간의 실천만으로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김필)


초기에 소모임은 중심사업이라기 보다는 회원을 확대하는 방안의 한 가지로 얘기되었다. 사업을 하는 것도 그러한 관점이 있는 것이다. (사회자)


주민회를 조직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주민회란 말 그대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뚜렷하지 않은 대상들을 상대로 혼자사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을 만들기 위한 입장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운동차원에서 주민회를 본다면 그것은 힘든 것이라고 본다.  운동의 틀에서 조금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차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지금처럼 아무 것도 못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주민회를 벗어난 얘기들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동안 우리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발걸음이 느릴 뿐이다.  서로의 얘기를 다 털어 놓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점은 있어야 한다.  (한)  이때 여러 분이 졸음을 못이겨 꿈나라로..  여건조성과 재정문제를 이야기 하던 황, 이기, 그리고 잠시 뒤에 관기도... ...


<여섯째 마당>

오랜만에 함께 하는 자리...오늘 밤이 다 새도록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을까요.(기록 은아)


어떤 일을 해야하나, 어떤 일이 중요한가에 대한 입장차이들이 있다.  사회자 없이 자유롭게 얘기합시다.  (사회자)


주민들이 관심이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일을 해야한다

일이 안되는 것은 실제적인 지역과 주민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신)


관심있는 사람들만(운영위원) 참여하고 일반 회원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회원들이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회원 확보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확보된 회원을 놓치지 않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일반회원들과 거리가 떨어져 있다.  정서를 모르고 있다.  일반 회원들, 신입 회원들에 대한 관심을 배가해야 한다.  현안 사업이나 소모임을 통해서 회원확보를 물론 할 수 있겠지만. 일상활동이 제대로 자리를 못 잡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일상활동의 중요성을 너무나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민회가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사람의 문제.  재정의 문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사실 거의 없다.(노)


복합적으로 해야 조직은 발전한다.  밖에서도 쳐줘야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문예공원 문제의 경우, 우리가 회원들에게 얘기를 했느냐가 문제이다.  그걸 못한 것이 문제이다.  우리의 조건에 근거한 우리끼리의 합의가 어디까지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합의한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목적의식과 관점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사람을 만나야한다.  (신)


주민회를 하는데 어떠한 차원에서 할 것이냐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걸려있는 것 같다  운동의 차원에서 볼 것이냐,  동네 사람들과의 문제로 볼 것이냐.  주민회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  이것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내부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외부에서는 자꾸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회란 간판을 걸고 있는데 실제 내부에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보니 바깥에서 시달리는 상황이 되버렸다고 본다.  (한)


주민회가 지역에서 그냥 만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지역은 지역대로의 문제가 있다.  공동체 건설, 철학적인 문제는 다른데서 찾아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교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신)


사람이 결국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실에 대해서 뭔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운동을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사람들은 찾을려고도 않는다.  주민회란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갑갑함을 풀어줄 수 있는 무엇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2년간을 되돌아 볼 때 뚜렷한 성과도 없고 이것도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민회의 성격을 운동적 관점에 맞추어서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고, (한)

  

그것은 진짜 원론적인 얘기고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운동을 풀어나갈 것인가에 나는 관심이 있다. 현실에서 운동으로 풀어갈 상황하고 이상적인 공동체의 실현의 문제는 분리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


아파트단지에서 공동체를 실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포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본다.  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힘드니까 이것이 잘못된 방법이 아닌가 라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어떤 방법이 좋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악순환일까?  방법을 바꾸더라도 이러한 근본적인 생각을 잃어버려선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한)


장기적이고 더 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본다.  작은 단위에서부터 차근히 풀어나가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신)


위쪽에서 바꿔나가는 사람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정치가 가장 빠른 길이긴 하지만, 그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가 어떻게 바뀌든간에  일반 서민들 늘 같은 상황이다.(한)


<마무리 마당>  오늘은 마무리가 쉽게 되지 않는군요. 부회장과 회장님의 이야기, 오은아의 삐진 이야기, 김명식, 김정국운영위원님의 이야기...결국 오은아 부총무님만 남고 모두 동학사 단풍자락에 잠들다. 아쉽더라도 마음을 열어두고 다른 분들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고 다음 운영위 모임때 천천히 여유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지요. 오늘은 이만 ....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from 木筆 2011-06-08 17:28 
    1-3쪽뱀발. 며칠전 월*동 식사모임에서 나온 기억을 반추해볼 겸 "검색어"를 치니 흔적들이 눈에 띈다. 불리한 기억들은 고스란히 소식지에 있을텐데, 몇 곳을 다니다보니 놓친 부분들도 공간에 남아있다. 개인의 흔적임에도 이렇게 낯설다. 나는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또 다른 모습으로 너에게 각인되어 있겠다. 그 당시 방문했던 한국도시연구소의 연구원과 남산골에서 식사겸 모임자리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감감한데 이렇게 온전히 남아있는 것 낯설고 새롭다.아마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