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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뉘. 주제에 대한 짧고 강렬한 통찰을 기대하려 책들을 그러모았다. 시대배경과 인물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읽으면 다른 시선이 곁들 것이다.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통찰은 베블런의 논문 두편으로도 충족된다. 존듀이를 프래그머티즘으로 그냥 달달 외우거나 잊혀졌는데 분석철학, 경험론, 대륙이론의 중도나 중개자로서 역할로 다시 읽을 것을 요구한다.  새대문제도 간간히 등장하여 혹세무민하는 책들이 아니라 좀더 깊이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시선들을 다시 한번 그러모우고 다른 시선의 새싹을 찾아내는 작업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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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20주기 노래방부르기 오늘저녁6시40분에저녁술하고노래부르러가려고요...신★★ 서★★ 김★★ 또 손?

발. 염장지르는 카톡이 왔다. . . 어제 사온 꽃잔으로 한뼘정원을 만들다. 억새ㆍ갈대ㆍ남천열매 외. 그리고 8년째 나와같이 이동하며 사는 막란의 꽃잔을 갈아주었다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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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6-01-0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다못해 화병마저 의지가지를 하는데, 우린 뭐 하고 있나 싶네요. 아름다운 꽂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울 2016-01-07 13:56   좋아요 0 | URL
함께 기대면서 살아야죠. 세상은 팍팍하지만 기대는 만큼 따듯해질 것에요. 그렇게 따스함이 차고 넘치고, 삶들이 따듯해지면 세상도 조금이나마 온도도 올라가겠죠. 화병에 의미까지 부여해주셔서 고마워요.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여유 복 좀 챙겨주셔요. 고마워요.
 

 

전체주의 국가일수록 자율의 갈망은 강하고, 학교의 교칙이 엄격할수록 조금이나마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려고 교복치마 길이를 줄이고 바지통을 줄인다. 이 양쪽 경향은 각자 나름대로 특수한 형태의 공포와 공격성을 만들어낸다. 불과 몇 세대 전만 해도 사회는 고인 물처럼 변화가 없었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자율의 욕망이 자라났고, 이는 침입과 과도한 통제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공격성을 외부로 돌릴 수 있을 때면 획일화하는 중앙의 권위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 사회에선 개인이 중심이며, 이로 인해 안정감이 사라지고 불신이 늘어난다. 공격성은 더 빨리 외부로 향한다. 잠재적 위험인 타인에 맞서 자신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각 개인은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을 느끼고,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더 외로워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233 공동체 의식이 실종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부상한 주요 원인은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서로 반목하게 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오늘날의 경제 모델이다. 따라서 동일성과 차이, 공동체 의식과 자율성의 균형을 되찾고 싶다면 오늘날의 노동환경을 바꾸고 경제를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234

 

 

이제는 더 이상 권위와 권위자가 구분되지 않는다...상징적인 정통적 권위의 의미는 거친 폭력이란 뜻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양가성을 띠고 있다. 권력은 의심스럽다. 그래서 최대한 격렬하게 싸워 물리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강한 지도자는 필요하다. 심지어 둘 다를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권위의 부활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기 아이가 학교에서 벌을 받으면 난리법석을 떤다....우리 사회에선 권력과 권위, 지배자와 권한자의 차이가 실종되면서 권력을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잦아졌다. 때문에 강자의 권리가 득세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역설적이게도 이는 다시 적자생존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증거로 인용된다. 236-237

 

경제위기가 찾아오기 전에 실시했던 탈진증후군 연구 결과를 보면 직장 생활로 인한 우울증은 힘든 노동이나 과도한 노동 부담의 결과가 아니라 노동환경, 특히 인간관계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상호 존중과 인정의 결핍은 탈진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238

 

자율성, 장인의 기술, 목표 - 자립적인 조직에서 자기 일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으면 동기와 참여가 급상승한다. 이를 통해 장인의 기술과 능력도 자동적으로 자랄 테고, 다시금 일에 더 많은 재미를 느낄 것이다. 세넷이 장인정신이라 불렀던 전문 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 그리고 혼자할 수 없는 일에 자신도 기여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공동체의 일부가 되었다는 소속감을 느낀다. 여기서도 다시금 동일성과 차이의 균형, 전체의 일부이지만 자율적이라는 느낌이 필요하다.....그런데오늘날의 노동환경은 정반대이다. 숫자의 독개는 자질을 갖춘 사람도 약간의 책임만 질 뿐 권력은 없다. 자기가 할 일도 결정 과정에 거의 참여하지 못한다. 239

 

지난 몇 년 동안 심리 보건 부문은 과도한 하향식 경영의 제물이 되었다. 평가, 측정, 직원 면담, 뉴스피크(회계감사, 갭 분석, 핵심성과지표, 벤치마킹 등) 같은 온갖 방법들이 동원되고, 지사장의 감시하에 코디네이터의 지휘를 받으며 만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학 교육을 받은 심리 전문가들이 우글거리는 일터가 심리적 동기 연구 결과에 정반대되는 방식으로 조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41

 

독일 기자 권터 발라프는 위장 잠입 취재를 통해 외국인의 삶을 직접 몇 달 동안 살아보는 것이다. 그가 보기엔 기아임금 해결도 시급한 문제지만 이 못지 않게 인간답지 못한 대우,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더 견디기 힘들다. 그러다보면 인생의 패자가 된 듯하고 수치심이 들며 최대한 남들의 주목을 받지 않으려 하게 된다. 한때의 침묵하는 다수는 이제 자신들의 힘겨운 상황을 최대한 외부에 알리려고 하지 않는 고립된 집단 속의 보이지 않는 다수가 되어버렸다. 이는 다시 연대감을 짓밟는다. 예전보다 더 연대감이 절실한 바로 지금 이 시점에 그렇다. 246-247

 

양적 판단이 횡행하는 평가체계는 노동의 품질을 떨어뜨린다. 결국 관료주의가 심해지고 그러다보니 정작 핵심 업무에 쏟을 시간은 점점 줄어들며 노동 압박은 날로 심해진다. 할당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에게 품질을 돌볼 여유가 있을 리가 없다. 경찰은 치안에 힘쓰지 못하고 교사는 수업에 신경 쓰지 못하며 의사는 환자를 치료할 시간이 없다. 결국 일하는 사람들은 의욕을 잃어버린다. 247

 

양극성장애(조울증)는 신자유주의 삶 자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인이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해결책 역시 외부에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딘가 기적의 묘약이 있거나 모든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줄 새로운 영도자가 있다고 할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 탓에 진실을 놓치고 만다. 그사이 우리 모두가 많건 적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물이 들었다는 진실 말이다. 우리의 사고도 우리의 행동도 알게 모르게 물이 들었다....청소년들이나 청년들만 신자유주의적 정체성을 키운 것이 아니다. 부모들 역시 이런 방향으로 힘껏 떠밀려왔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일차적으로 바겐세일 사냥꾼이다. .....“최고의 상품을 최저가에!”....포스트모던 시대 인간은 이상한 분열에 시달린다. 새로운 형태의 인격 분열이다. 우리는 체제를 비판하고 체제에 적대적이면서도 변화를 꾀할 만큼의 힘은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이 체제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생활방식을 고수한다...우리는 우리가 비난하는 그 체제의 일부이다....타인들만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 자신도 변해야 한다. 소비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국민의 권리를 고민해야 한다. 선거만 할 것이 아니라 생활방식도, 아니 무엇보다 생활방식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가장 먼저 만연한 냉소주의를 버려야 한다. 250-251

 

우울한 환자가 병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길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잇고 일부나마 자기가 책임을 지는 인생의 측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 우울한 소비자들, 오늘날 우리 모두인 그들에게 이런 호소를 하고 싶다. 모두가 소비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하고 싶다.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되어야 한다. 정치가에게 공익을 실천할 의무가 있다면 우리 역시 공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자면 물질을 포기하고, 다시금 새로운 윤리를 키워나가야 한다. 이 윤리는 항상 자율과 연대, 개인과 집단의 균형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 252

 

bob 캠페인 - 키워드를 사용하자는 제안은 행동 변화에 관한 심리 연구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어 널리 회자되는 키워드는 숨어있던 직관의 문을 열어 행동을 자극한다. 이는 기존의 행동 변화가 합리적이고 인지적 방법으로 통해서만 되다고 믿는 생각과 대립된다. 인간을 여전히 합리적 존재로 생각하는 계몽주의 관점이다...행동을 바꾸고 싶으면 가치를 팔아야 한다. 나아가 이걸 가족, 모성애, 신의, 안전, 지위, 승리, 업적 등 정서의 포장지로 멋지게 둘러싸야 한다.....특정한 메시지는 그것이 깊이 뿌리내린 감정과 가치를 건드릴 때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에전에는 이를 무의식의 연상 복합물이라고 표현했지만, 요즘의 인지심리학은 딥 프레임이라고 정의한다....변화를 원한다면 합리적 요인보다 정서적 가치를 통해야 한다. 두뇌는 소용없다. 직관이 유용하다.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행복하게 살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253-257

 

지속적 변화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직관에서 나온다.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다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지금의 우리도 그러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화를 조직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실패부터가 이미 핵심 문제, 즉 과도한 개인화의 상징이다. 연대는 합리적인 논리로 강요할 수 없다.....자기배려이다. 나는 무엇을 좋다고 느끼나....원래 의미의 자기배려는 자신의 삶을 윤리적으로 살아가면서 공익도 더불어 생각할 책임을 포함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윤리를 자기 몸과 타인의 몸을 대하는 방식으로, 나아가 죄와 책임을 대하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259-260

 

 

 

 

 

볕뉘.

 

 1. 읽는 시간보다 옮겨적는 것이 곱절이 걸린다. 무엇이 문제겠는가. 효율이라는 것 자체도 허망하다. 그러니 몸에 새기는 것이 더 제대로된 효율일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천착하는 것이, 성공보다 미완성에 천착하는 것이 보다 더 많은 결과물을 남기거나  남길 수 있는 저력을 만든다는 점에서  더 생산적일 것이다.

 

2. 저자는 벨기에 학자이다. 언급하는 일본 소장학자, 국내 소장학자들도 유사한 관점과 대안의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앞으로도 유사한 저작들이 나오겠지만 과거를 불러내고 대유하는 모습들이 좀더 다양해지면, 지금 여기를 훨씬 더 생생하게 드러낼 수 있으리라는 낙관이 든다.  뭔가 문제가 있다. 막연한 것이 추상화가 되었다면, 최근의 일련의 저작들로 추상이 좀더 구체적이고 형상화가 되리라 여겨진다. 그러면 여러 사회운동이나 사회활동에도 실질적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의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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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새벽

달빛이 고여
별빛도 잠겨

꿈결로
몸속으로
비집고 들어서다

한해의 우울
겨울의 불안
12월의 동통


별이되어 있다

달빛으로 은은하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너로
변함없이
되비추는 너로 선다

발.

1. 꿈 속에서 아귀를 마치다가 꿈끝이다. 끝을 잡고싶어 서성이다 꿈끝을 잘라 가지고 나왔다. 아직 채 여운들이 식지않아 뜰떠있다. 좀더 다른 새벽이면 좋겠다. 새벽이 몸에 들어서 새벽을 배고 새벽을 낳고ㆍㆍㆍ어제 걸린 창밖 초승달은 무고한지 모르겠다.

2. 선물받은 시집을 지금에서야 읽다. 시가 아니라 마음의 쪽지를 펼치길 바랬는데, 시집을 받고 행간의 마음을 펼치지 않은 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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