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추 상

 

옛날에 증자가 제자인 자양엑 그대는 용기를 좋아하는가? 나는 용기에 대해서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아서 옳지 않다면 누더기를 걸친 비천한 사람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스스로 돌이켜보아서 옳다면 천군만마가 쳐들어와도 나아가 용감하게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82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가지고 있다. 선왕들에게는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불인인지정)를 하엿다.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실천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 같이 쉬울 것이다.- 만약 지금 어떤 사람이 문득 한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어린 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가 아니고, 마을 사람과 친구들로부터 어린 아이를 구했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며, 어린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싫어서 그렇게 한 것도 아니다. 93-94

 

인을 행하는 사람은 활쏘기를 하는 사람과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먼저 몸을 바르게 한 후에 화살을 발사한다. 설령 발사해서 명중시키지 못해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돌이켜 반성할 뿐이다. 96

 

등문공 상

 

백성들이란 안정적인 생업(항산)이 있으면 안정된 마음(항심)을 가지게 되고 안정적인 생업이 없으면 안정된 마음이 없게 됩니다. 만약 안정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특하고 사치한 행동을 하지 않음이 없게 될 것입니다. 129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유독 농사를 지으면서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인이 할 일이 있고 소인이 할 일이 있다. 또 한 사람의 몸에는 백공이 만드는 것들이 다 필요한데, 만일 반드시 모든 것을 손수 만들어서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천하의 사람들을 이끌어서 지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은 마음을 수고롭게(노심)하고 어떤 사람은 몸의 힘을 수고롭게(노력) 한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몸의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여 살리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 의해 먹고사는 것이 천하의 보편적인 원리이다.” 136-137

 

묵가인 이지가 맹자의 제자 서벽을 통해 맹자를 뵙기를 청했다. 맹자가 말했다. “나도 진실로 만나보고 싶지만 지금은 병중에 있으니 병이 낫거든 내가 직접 가서 만나볼 것이다. 이지는 올 필요가 없다.” 그 뒤에 또 맹자를 뵙기를 청하자, 맹자가 말했다. “나도 이제는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직설적인 비판으로 그의 잘못을 바로 잡지 않으면 도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직설적인 비판으로 그의 잘못을 바로 잡겠다. 내가 듣기로 이지는 묵가라고 하는데, 묵가는 상을 치름에 검소하게 하는 것을 도리로 삼는다. 이지는 묵가의 도리로써 세상의 풍속을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니 당연히 묵가의 도리를 옳다고 여기고 존중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지는 자기 어버이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렀으니, 이는 그 자신이 천하게 여기는 방법으로써 그 어버이를 섬긴 것이다.......”이지는 정말로 사람들이 그의 조카를 사랑하기를 그의 이웃집 아이를 사랑하는 것같이 한다고 생각하는가? 옛사람들으 그 말은 이지의 해석과 다른 뜻을 취한 것이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기어서 우물 속에 빠져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 어린 아이의 죄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하늘이 만물을 낼 적에 근본을 하나로 하였는데, 이지는 근본을 둘로 여겼기 때문에 그처럼 잘못 이해한 것이다. 142-143

 

등문공 하

 

관직에 등용되었을 때에는 백성들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을 때에는 홀로 그 길을 걸어간다. 부귀해져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고 빈천한 상황에 처해도 의지가 변함이 없고 위세와 무력에도 지조를 굽히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을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148

 

중자는 어깨를 치켜올려 아첨하며 웃는 것은 여름날에 밭일을 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했다. 자로는 서로 뜻이 맞지 않은데도 억지로 함께 이야기 나누어야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얼굴색이 붉어져 있는데, 이런 짓은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의 말에 비추어 본다면 군자들이 어떻게 자신을 수양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58

 

성인인 왕이 나오지 않자 제후들이 방자하게 굴고 초야의 선비들은 제멋대로 떠들어대며, 양주와 묵적의 학설이 천하를 가득 채워서 천하의 주장들이 양주에게로 귀착되지 않으면 묵적에게로 귀착되었다. 양주는 오직 자신만을 위할 것(위아)을 주장하는데 이것은 군주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고, 묵적은 차별없는 사랑(겸애)를 말하는데 이것은 어버이를 부정하는 것이다. 어버이를 부정하고 군주를 부정하는 것은 금수와 같다. 161

 

양주와 묵적의 학설이 사라지지 않으면 공자의 도가 드러나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잘못된 학설이 백성들을 기만하고 인의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인의가 막히면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고 끝내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162

 

맹자는 진정한 청렴함이란 세속을 부정하고 떠나서 은거하면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이 금수가 아닌 이상 사람들을 떠나서는 어떤 이상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5

 

이루 상

 

군주에게 어려운 것을 간언하는 것을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하고, 군주에게 선한 것을 아뢰고 사특한 것을 막는 것을 존경하는 것()이라 하고, 우리 군주는 안된다고 하는 것을 군주을 해치는 것()이라고 한다.“ 169

 

맹자가 말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그가 나를 친하게 여기지 않을 경우는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반성해 보고,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데도 다스려지지 않을 경우는 자신의 지혜를 반성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예를 갖추어 대하는데도 그것에 상응하는 답례가 없을 경우는 자신의 공경하는 마음을 반성해 보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고서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한 몸이 바르면 천하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돌아온다. 그래서 시경에서는 영원토록 하늘의 명을 따르니,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구나고 했다.” 171-172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덕이 작은 자가 덕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현능함이 작은 자가 현능함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힘이 작은 자가 힘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세력이 약한 자가 세력이 강한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이치다.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멸망한다. 174

 

스스로 자신을 해치는(自暴) 자와는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없고, 스스로 자신을 내팽개치는(自棄) 자와는 함께 일을 할 수 없다. 말로써 예와 의를 비난하는 것을 스스로 자신을 해친다고 하고, 나같은 사람은 인에 머물 수 없고 의를 행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자신을 내팽개친다고 한다. 178

 

인은 사람의 사는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가는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머물지 않으며 올바른 길을 내버려 두고 따라가지 않다니, 슬픈 일이로다! 179“

 

진실함 자체는 하늘의 도이고, 진실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지극히 진실한데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고, 진실하지 않은데도 남을 감동시키는 경우는 없다. 180

 

사람됨을 살피는 데는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눈동자는 그 사람의 악을 감추지 못한다.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맑고,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눈동자가 흐리다.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눈동자를 보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속 마음을 감출 길이 있겠는가? 183

 

이루 하

 

대인은 말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남들이 믿어주기를 바라지 않고, 행동함에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의로움이라는 기준에 따라서 말하고 행동할 뿐이다. 201

 

군자가 올바른 도로써 사물을 깊이 탐구해 들어가는 것은 스스로 체득하기 위해서이다. 스스로 체득하게 되면 사물을 대하는 것이 편안하게 된다. 사물을 대하는 것이 편안하게 되면, 그것에서 취해서 축적하는 것이 깊어진다. 취해서 축적하는 것이 깊어지면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 이치를 탐구하여도 그 근본적인 이치와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스로 채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203

 

폭넓게 배우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까닭은 장차 핵심적인 요점을 말하는 것으로 되돌아오기 위해서이다. 203

 

 

볕뉘.  공자의 디테일이다. 구체성으로부터 강력한 힘이 나온다. 밑줄을 한 켠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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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꽃을 아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들 月 華やまことのあゐじ - 도도의 그림에 써 넣은 하이쿠다. 하이쿠의 창시자인 모리타케, 소칸, 테이토쿠 이 세삼이야말로 달과 꽃의 참된 이해자라는 것이다. 도도가 그린 것이 이 3인의 초상화였다. “보이는 것 모두 꽃이 아닌 것 없으며, 생각하는 것 모두 달 아닌 것이 없다. 보는 것에서 꽃을 느끼지 않으면 야만인과 다를 바 없고, 마음에 꽃을 생각하지 않으면 새나 짐승과 마찬가지이다.” 73

 

땅에 떨어져/뿌리에 다가가니/꽃의 작별 88

나팔꽃은/솜씨 없이 그려도/애틋하다 107

야위었지만/어쩔 수 없이 국화는/꽃을 맺었네 111

소리투명해/북두칠성에 울리는/다듬이질 112

추운 논/말 위에 웅크린/그림자 하나 117

먼저 축하하라/마음속 매화를/한겨울 칩거 120 ‘휴유고모리는 겨울 동안 추위를 피해 집에 머무는 일을 말한다.

향기를 따라 매화 찾다 보았네 곳간 처마끝 - 부유한 상인인 보센이 주최한 하이쿠 모임에 기후, 오가키, 미노 등지의 풍류객들이 참가해 렌가를 읊었다. 124

손으로/코 푸는 소리/매화는 한창 - 손으로 코를 푸는 품위 없는 것이 시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 그러면서 속되게 덜어지지 않는 것이 바쇼 하이쿠의 진수이다. 127

매화나무에/겨우살이하는 나무/ 꽃이 피었네 - 이세신궁의 하이쿠 모임은 이후 3백 년 동안 이어졌다. 고인이 된 아버지로부터 시의 재능을 물려받아 훌륭히 꽃을 피우고 있다는 의미다. 130

얼었다 녹아/붓으로 전부 길어 올리는/맑은 물 142

가을 깊어져/나비도 핥고 있네/국화의 이슬 163

나무다리 위/목숨을 휘감는/담쟁이 덩굴 - 밟기 두렵게/붉은 잎들의 비단/떨어져 깔려/사람도 다니지 않는/생각의 다리 164

말을 하면/입술이 시리다/가을바람 -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말하지 말라라고 하이쿠앞에 적혀 있기 때문에 도덕적인 명언으로 해석되어 왔다. 남의 험담을 한 뒤에는 슬데없는 말을 했다는 생각 때문에 한기가 엄습한다는 것이다. 169

재 속의 불도/사그라드네 눈물/끓는 소리 172

나무 아래는 국이고 생선회고 온통 벚꽃잎 209

 

모란 꽃술 속에서/뒷걸음질 쳐 나오는/꿀벌의 아쉬움 82

 

볕뉘.

 

1. 꽃이 보고 싶었다. 한 겨울에 욕심일까.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 가라츠로 옮기는 사이 들어오는 빛은 진초록이다. 옅은 바다. 가끔 귤도 보인다. 제주도보다 짙다. 그래서 꽃을 탐한다. 버스 차창밖으로 매화가 잡히고 동백도 밟혔다.  빗속의 밤매화와 구마모토성의 겹홍매화, 청매화를 담다. 수선화와 제비꽃들도....참 배불렀다. 소기의 여행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오고가는 길 하이쿠 선집을 짬짬이 읽다. 사쿠라도 국화도, 동백도 그들이 꽃을 좋아하는 연유도 오래된다. 음율과 세속의 비껴가지 않으면서도 남기는 하이쿠가 그 하나가 되는 듯 싶다.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참 편했다. 꽃과 달을 좋아하는 연유도 느끼게 되어 좋았다. 남다르지 않은 셈이다.  한 서점에 들러 일본 미술사와 문양집 책 몇권을 샀다. 꽃을 그리는 것이 우리와 중국과 많이 달랐다. 선명하기도 하면서 색조는 단조롭기도 하다. 세속을 벗어나지 않는 표현기법을 보고 사실은 놀랐다. 꽃만 아니라 적절하게 녹아있는 사물과 사람들의 인기척이 느껴져 좋다. 아직 몇꼭지가 남아 다행이다. 우려벅을 생각이다. 문양집은 마음에 새기고 한권씩 아카데미 벗들에게 선물했다.

 

2. 하이쿠는 한편의 그림이자 음악이자 맺히는 물방울 한점이다. 좋다. 좋은 것에는 국경이 없다.

 

3. 사람도 다니지 않은 생각의 다리. 너무 많다. 생각의 가교들도 이어지면 좋겠다. 외롭다. 겨울은 참 길다. 그래도 어김없이 봄이 온다. 봄을 세워라. 입춘이 낼 모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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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뉘. 며칠 일본 규슈를 다녀오다. 흐리고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사전 지식은 가급적 없이 느낌이 가는대로 두었다. 바쇼, 17세기 시작은 무수한 여행을 통한 하이쿠가 오히려 경쾌하고 날렵하다. 동아시아의 새로운 흐름이자 메이지유신의 배후지 나가사키 출도(데지마)의 화려함은 유려하다 싶다. 첫날의 호들갑은 이내 무너진다. 나가사키 원폭투하 지점의 평화기념관...그리고 자료관에서 차마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보고싶지 않았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무라이들 47명 가운데 구마모토 출신이 절반 가까이나 된다. 기자출신부터 첩보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다. 평화운동가들의 진실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들을 육성으로 듣다보니 외로움들만 가득 묻어난다. 길거리의 가루수들은 한치도 벗어남이 없이 정원의 분재처럼 길들여져 있다. 이성이 닿는 곳은 모두 관리하려는 듯 허점이 없다. 일반가옥과 가로수를 끊임없이 화두처럼 보고 또 본다. 왜 그런 것일까. 왜. 마지막날 동료들과 뒤풀이가 진했다. 간신히 일어나 살피니 옷을 입은 채 잠이 들었다. 동전들이 흩어져있고 스마트폰이 없다. 출발이 얼마남지 않았다. 프런트에 키를 맡기자 동전지갑과 폰을 챙겨준다.  지나침의 경계가 낳는 것이 무엇일까 아직 이르다 더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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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마실

실선으로 닫힌 마음이
점멸하다
점선으로 옅어 진다

너에게로 가는 길
마음길로
나서다
그만 너무 멀리왔다

그래도
열린 빗장을
그대로 남겨두기로 한다

못다 돌아온 마음
나에게로 오는 마음들

아직 여운들도 담아두련다
나에게도
너의 흔적들이 섞여
좀더 점멸하도록

고개숙인 수선화가
볕에 말간 얼굴을 든다

발. 동ㅎㅐㅇ한 다문화팀과 뒤풀이다. 넘치는 열정에 쓸려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다. 색을 끊임없이 뱉고 품고하는 장지에 채색하듯 마음을 열어두기로 한다. 밑져야 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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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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