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봄은 들이는 것이 아니라 불쑥 들어서는 것이라합니다. 씨앗도 새싹도 따듯한 볕에 뭉실몽실 틔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일들 많이 만들고 가슴에 들어서길 바랍니다. 볕 좋은 날 볕뉘도 온기가 비치는 날. 경사스런 일들만 함께하길요. 책좋아하는 분들께는 더 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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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도 있고, 일도 한 매듭이 풀리는 참에 탁 트일 무언가 필요한 듯싶었다. 영상이 아니라 사진처럼 장면장면 다가온다 싶다. 시종 영상에 더 끌렸다. 극장에 오길 잘 한 듯 싶었다.  배경으로 깔리는 시대는 개척이 아니라 유린, 돌아온 밤. 몇권의 책을 펼쳐보다.

 

 

 

 

 

 

 

 

볕뉘. 사회변혁적 노동조합운동은 노조와 임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생디칼리즘(신디컬리즘)을 통해 혁명이나 변혁의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생각보다 긴 시간 이어져 왔으며 통일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아이슬랜드 등등. 스페인의 내전직전까지 아나코생디칼리즘 구현이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참조가 될만 한 듯하다. 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다는 자본주의 역사가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곳에서 사회주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새겨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충분히 물적토대가 되었으며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든다. 이 책은 88세의 여류 사회주의운동가 프랜시스 골딘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버니 샌더스의 돌풍의 진원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일본 구마모토 평화활동가는 낙뢰전문 전기기술자이다. 65세의 나이에 아이같은 웃음이 매력이고, 팝송이자 기타연주자이기도 하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imagine이다. 노래가 맴돈다. 이 책도 이 노래로 시작한다.  늘 역사는 다시 맴돈다. 다시 상상하는 것이 더 빠를 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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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쓰라린 고통을 되살려줬지만, 이 책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재미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신 것도 아니지만, 이 책은 내가 읽어본 교양 인문서와 에세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웃게 했다. 090

 

 

 

우리가 배워야 할 건 사람이다 -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코를 훌쩍이면서, 어쩌면 나는 누군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간의 성장이 내게는 눈부시게 느껴졌다. 내가 미국에 가게 된다면, 마이클이 일하는 스타벅스를 찾아가보고 싶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혹은 차가운 캬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하며 그에게 싱긋, 미소를 지어주고 싶다. 책 표지에 실린 그의 얼굴을 보니, 그가 손님들이 좋아하는 직원이 된 것도 당연해 보인다. 그의 인상은 참 좋은 할아버지 같다. 그 인상은 그의 성장이 빚어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096

 

별것도 아닌 일들을 가지고 식탁에서 입씨름이 벌어지곤 했다. 그는 토론할 줄을 몰랐기 때문에, 난 항상 내가 옳다고 생각했다. 또 그가 먹고 말하는 방식에 대해 이것저것을 지적했다. 113

 

 

 

 

연민과 동정은 사양합니다 - 호프밀러 소위는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제대로해내지 못했다. 그는 우유부단해서 소녀를 절망에도 빠뜨리기도 하고 또 가장 황홀한 희망을 품게도 한다. 그러나 희망조차 연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결국 절망으로 바뀔 것이 뻔하다. 우유부단한 연민이, 끊어내지 못한 동정심이 그녀에게 더 큰 절망을 안겨준다. , 이 빌어먹을 연민. 그는 자신의 연민에 대해 후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걸 반복한다. 더 큰 절망을 줄 거라는 걸 알면서 제대로 된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진신을 말해야 하는 순간을 뒤로 늦춘다. “이 순간 우리가 서투른 연민으로 서로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그리고 뼈저리게 경험했다. 처음으로, 그리고 너무 늦게(연민, 291, 초조한 마음 2013 개정판)” 119

 

 

 

시공간을 함께 하려면 - 쓰키코와 선생님이 전차에서 마주치는 장면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난다. 이 담백한 데이트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처음보다는 서로의 공간에 더 발을 들여놓게 되었지만, 타인과 거리 두는 방법이 닮아 있는 이들의 관계도 마음에 든다. 사랑은 꼭 껌처럼 달라붙어 있는 게 아님을 이들을 통해 본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도 이렇다. 상대의 공간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것, 상대의 거리를 두는 방법을 존중해주는 것. 존중해주다 보면 어느 틈에 담백하게 어느 정도의 거리를 상대에게 내주게 될 것이다. 144

 

당신의 사정 - 나쓰메 소세키, 한눈팔기 - 내가 말하지 않도 내 마음을 짐작해주거나 알아주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특별한 사람인 거지,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내 마음을 짐작해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상대에게 내 입장을 설명하지 않은 채 나를 잘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원망하는 것도 잘못된 일 아닌가....“사람들은 이 앞만 보고 뒤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 그게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는 이유야.” 나는 되물었다. “그렇지만 앞과 뒤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잖아. 보여주지도 않았으면서, 앞뒤가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도 잘못된 거 아니야?” 158

 

책 읽는 작은 바 - 유독 일에 지친 퇴근길에 터벅터벅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작은 바. 기분에 따라 마시고 싶은 술을 홀짝이며 책을 읽다가 주인이 한가해지면 책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곳. 그러다가 어떤 책에 대해서는 이 책은 당신도 좋아할 것 같다고 빌려주기도 하고, 각자 읽었던 책에 대해 간혹 흥분하며 얘기할 수도 있는 그런 장소. , 그렇다면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낼 수 있을 텐데. 191

 

볕뉘. 일본 여행길에 세권의 책을 챙겼다. 바쇼 하이쿠 선집, 동사의 맛, 그리고 다락방님 책이다. 하이쿠에 물릴 무렵 한나절을 함께헸다. 잔잔하면서도 다른 관계의 디테일들을 볼 수 있었다. 책을 매개로 해서, 소설을 들어가고 나섬을 통해서 좀더 촘촘하게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물며 책을 좋아하면서 사람을 아끼는 사람도 흔치 않다. 또 다른 길로 들어서서 느끼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책갈피에 잡힌 몇권의 책을 디딤돌처럼 놓는다. 재미만이 아닐 것이다. 아프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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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3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3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6-02-0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타벅스 책 읽고 퇴직하면 스타벅스에서 알바하고 싶다는 생각 했어용^^

여울 2016-02-04 12:27   좋아요 0 | URL
하하. 알바 한명 추가요^^
 

중용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의 감정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이 일어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에 이른 것을 ()라고 한다. 중이란 천하 모든 것의 가장 큰 근본이며, 화란 천하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도이다. 120

 

공자는 말한다.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데,사람들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에게서 멀어지니, 이렇다면 도라고 할 수 없다.” 149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태도()와 자기 자신을 미루어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자신에게 베풀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지 말라. 150

 

부귀한 상태에 있으면 부귀함에 맞게 행동하고, 빈천한 상태에 있으면 빈천함에 맞게 행동한다. 오랑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상황에서는 오랑캐들의 생활에 맞게 행동한다. 그리고 전쟁과 같은 힘든 상황을 만났을 때는 힘든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군자는 어디서든 항상 그에맞게 행동한다. 153

 

군자는 순리대로 생활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린다. 그러나 소인은 위태롭게 행동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154

 

사람의 도는 정치를 통해서 금방 드러나고, 땅의 도는 나무를 통해서 금방 드러난다. 무릇 정치라고 하는 것은 부들과 갈대가 순식간에 자라듯이 금방 드러난다. 172

 

지혜로움과 인자함, 용맹스러움 이 세 가지는 천하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덕이다. 그러나 이것을 행하게 하는 방법은 한 가지이다.() 175

 

어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야 알게 되며, 어떤 사람은 고심해서야 알게 된다. 그러나 안다는 점에서는 같다. 어떤 사람은 마음에 걸림 없이 편안하게 행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할 때만 행하며, 어떤 사람은 힘써 열심히 행한다. 그러나 성과를 이룬다는 점에서는 같다. 175

 

공자는 말한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혜로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자함에 가까우며,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은 용맹함에 가깝다. 176

 

성실함은 하늘의 도이며 성실해지려고 함은 사람의 도이다. 성실한 사람은 힘쓰지 않아도 딱 들어맞고 생각하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어 차분하게 도에 맞으니 성인이다. 성실해지려고 하는 사람은 선을 택해서 굳게 지켜나가는 사람이다. 181

 

성실함을 통해 명철해지는 것을 본성이라고 한다. 명철함을 통해 성실해지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성실하면 명철해지고, 명철하면 성실해진다. 自誠明, 謂之誠, 自明誠, 謂之敎, 誠則明矣, 明則誠矣

 

볕뉘. 가볍게 읽는다. 선입견을 최대한 줄이고 말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충실하게 듣는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 자사가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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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의미는 무엇일까? 주희는 은 치우치거나 기댐이 없으며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것이고, ‘은 평상의 의미로서 본분에 의거하여 괴이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대의 정현도 을 항상되다의 의미로 보고 중을 사용하여 항상된 도가 된다라고 주를 달고 있다. 또한 현대 중국 사상사학자인 전목은 장자 제물론에서 처음으로 이 사용되었다고 하면서 중용의 용도 장자에서 나온 의미와 마찬가지로 작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다. 52

 

대학

 

머무를 곳을 알고 난 뒤에야 일정한 방향이 있게 되고, 일정한 방향이 있고 난 뒤에야 차분해질 수 있으며, 차분해진 뒤에야 평안해질 수 있고, 평안해진 뒤에야 사려할 수 있으며, 사려한 뒤에야 성취할 수 있다. 64

 

시경에 저 기수의 굽이, 저토록 아름답고 푸른 대나무가 우거져 있구나! 멋있는 군자의 모습이어라. 잘라놓은 듯 다듬어놓은 듯 쪼아놓은 듯 갈아놓은 듯하도다. 치밀하고 굳세며, 빛나고 성대하니, 멋있는 군자를 끝내 잊을 수 없어라라고 노래하였다. 여기서 잘라놓은 듯 다듬어놓은 듯하다는 것은 배움을 말하고 쪼아놓은 듯 갈아놓은 듯하다는 것은 스스로 닦는 것을 말한다. ‘치밀하고 굳세다는 것은 매사 두려움을 느끼며 삼가는 것을 뜻하며, ‘빛나고 성대하다는 것은 위엄을 갖춘 태도를 말한다. 77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악을 싫어하기를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을 좋아하기를 마치 미인을 좋아하듯이 하는 것, 이것이 스스로 만족하면서 흔쾌히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 신중하게 행동한다. 85

 

몸을 닦음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로 하는 데 있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분노가 있으면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 두려움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으며, 좋아하고 즐거워함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 우환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음이다. 89

 

자신이 아랫사람의 위치에 있을 때 윗사람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며, 자신이 윗사람의 위치에 있을 때 아랫사람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라. 101

 

재물이 모이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들이 모인다. 105

 

인자한 사람은 재물을 잘 써서 자신을 드러내고 인자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다하여 재물을 모은다. 112

 

국가를 이끌어가면서 경제에 힘쓰는 것은 반드시 소인에게서 나온다. 소인에게 국가를 다스리게 한다면 재앙과 해악이 함께 이를 것이다. 어진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국가는 이익만을 추구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지 않고 의로움을 추구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113

 

볕뉘. 이러저러한 구절들이 마음에 걸린다. 방향을 잡고 유지하는 것에는 덧붙은 것들을 잘 풀고 어루만져야 한다. 마음을 잃는 일은 생각보다 쉽고 그르치는 것도 그러하기 때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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