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한번 가본 길이었다. 동료들과 한 차로 가다 중간 한 마을을 들렀다. 옥상에서 갈 길을 봐두었는데 마을주민이 설명하는 것이 명확치 않다. 몇 번을 물었는데 손수 나서 갈림길까지 배웅해주고 짐을 챙겨준다. 위태위태한 길 주행과 낭떠러지 길을 간담 서늘하게 간신히 걷다. 길이 분명하지 않아 동료들 짐을 모두 지고 간다. 빌라를 등산하듯 다리가 후둘거리면서 올라 겨우 길을 찾아가다 큰 길을 찾았다. 돌아가서 같이가려고 전화를 하다. 잘못 눌러 얼른 끊었는데 메인에서 공장장으로 물러난 임원이다. 곧 연락이 와 만났다. 가던 길은 다시 왔던 길임이 이제서야 기억난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새로 생긴 제도를 아느냐고 그걸 저대로 대응 못해 사장라인이 문제가 생겼다고. 계열사 부사장 실세라인이 뜨고 있다고 한다. 자신도 연줄이 닿아있음을 은근히 말한다. 다리가 힘이 풀려 고생한 그 빌라가 보이는 익숙한 길을 막내동생과 오고가고 했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제자리에 갔다놓으려다 회수일이 아니라고 다시 가져가란다. 내용물을 쓸쩍 버렸다.`

발. 새벽 꿈이다. 생생하다. 잔상처럼 박혀있는게다. 피하려하던 것도 가려던 길도 굳이 피해가며 나타나는지. 그냥 말해도 된다. 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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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 일을 하기 전 충분한 시간을 둬야 한다. ``어떻게`를 곰곰 하자. 의외로 돌아가는 길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눈에 보이는 길로만 가려한다. 방법에 대한 숙고는 미적감각을 스며들게 하는 일이다. 가급적 사람을 감고 돌아가 마음을 우려낼 수 있다면 어떨까. 아름다운 길이 있었는데 하는 후회는 미숙함이다. 조직의 목적에 사람을 부리거나 끼워넣는 일은 피곤하면서 소진된다. 그래서 조직은 살지만 사람은 쓰이고 만다. 물론 내 얘기는 아니다. 멀리는 쉴러의 미적교육론 가까이는 김우창ㆍ문광훈교수의 `심미적 이성`에 대한 이야기다. 먼 길 갈수록 돌아서가야하는 이유기도 하고, 조직을 만드는 팔할이 바람이 아니라 사람이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당신은? 물론 할 말 없다. 그렇단 얘기다. 빤한 결론이더라도 몇 번 더 삼고초려해보자는 얘기다. 재미지지 않겠는가.

발. 묶는 방법은 많다. 매듭ㆍ매듭. 푸는 방법까지 생각해두었다. 단단한 결박에.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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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볕뉘.

 

1. 미리미리 정리해두지 않으면 고생한다. 정리를 해두었다고 여겼는데 알송달송한 것이 많다. 일에는 여지를 두면 꼭 뒤탈이 있는 것 같다. 한번 세세히 들여다보았으려니, 알아서 진행되고 있겠지 하면서 걱정 매두었는데 덜썩 일이 왔다. 어찌할까하다.  발품을 좀 더 팔기로 한다.

 

2. 나무로 보여주려한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 중동난 일들이나 실험적으로 한 일들도 눈여겨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한편은 같이한 시간이 짧더라도 전체적인 맥락과 측면을 한번쯤은 맛을 봤으면 하는 이유에서다. 부분적인 것만 가지고 해석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왜곡되지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서도 미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보았다. 마음이 빠져나간 연유들과 애정도 그러하며, 그물망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결이 강했을 때 모임도 열정과 성과를 달리하기 때문인 것도 하다.

 

3. 초기 뿌리단계에는 일요모임이라고 모임을 준비하는 기간이 더 있었다. 세미나와 토론 정관, 선언문등을 작성하는 과정들이 카페를 통해 기록되고 나누어졌다. 창립을 하고 자체 세미나가 활성화된 것이 그나마 차년도를 원활하게 끌어갈 수 있던 자양분이 된 것 같다. 강물처럼 전년도의 에너지와 활력이 다음년도를 자연스럽게 끌고 같던 것 같다.

 

4. 그런 면에서 1, 2, 3, 4기의 색깔을 달리해두었다. 노랑계통에서 녹색, 분홍, 그리고 적색으로 조금씩 온도도, 밀도도 농도도 진해지는 것으로 나무들의 잔가지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표시해두었다. 누군가는 그 가지들에 활력을 더 주면서 꽃들이나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 여러 과실수들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묘목프로젝트, 과실프로젝트, 씨앗프로젝트 등등  따로따로 나누어서 살펴보아도 좋겠다 싶다.

 

5. 총회 워크숍에서도, 지금도 자료를 작성하며 건네면서도 자료에 남겼던 말은 전하지 못했다. '앎을 함으로 가져가고, 앎을 삶에 말걸고 삶으로 가져가는 이도, 모임을 삶에 말걸고 삶과 섞거나 삶의 일부로가져가는 이가 더 있다면 모임도 삶의 곁은 조금씩 색깔이 변하지 않을까.'   물론 사람이 가장 큰 변수였던 것 같다. 서로 인정하고 신뢰하는 것, 관계를 풀어나가는 힘들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다. 곡절들 사이 어렴풋하게 그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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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진전될수록 초기 정보는 물론 수정·보완되지만, 수정된 정보도 본질적으로 여러 참여자들이 처음 취한 입장과 어긋나지 않고 심지어 그 토대 위에서 발전되기도 한다. 참여자들이 주고받을 노선의 선택은 만남 초기에 정하기가 쉽지, 일단 상호작용이 진행되고 나면 도중에 변경하기란 쉽지 않다. 22

 

개인이 처음에 투영한 상황 정의가 그의 후속 협력 활동을 계획하게 한다는 행동의 관점을 강조하려면, 상황 정의에 독특한 도덕적 성격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주된 관심사가 바로 상황 정의에 담긴 도덕적 성격이다. 어떤 사회적 특성을 지닌 사람이든 타인들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존중과 대우를 받을 도덕적 권리가 있음을 보장하는 원리에 다라 사회가 조직된다. 이와 관련된 두 번째 원리도 있다. 자신이 어떤 사회적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암시하거나 명시하는 사람은 스스로 그 주장과 일치하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원리다. 24

 

상호작용(대면 상호작용)은 개인들이 마주 보는 자리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행동을 말한다. 한 상호작용은 한 시점에 개인들이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동안 이루어지는 모든 상호작용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남 emcounter'이라는 용어를 써도 무방하다. ’공연performance'이라는 말은, 한 시점에 한 참여자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모든 행동으로 정의하겠다. 특정 참여자와 그의 공연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 공연에 기여하는 관객·관찰자·동료들이 벌이는 또 다른 공연도 다룰 수 있다. 공연에서 전개되는 미리 정해진 행동 유형과 다른 시점에 연출했던 행동 유형을 배역 part' 또는 배역 연기 routine'라 칭하겠다. 이들 상황적 용어는 통상 쓰는 구조적 용어와 쉽게 연결된다. 27

 

앞무대는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제를 맡은 사람이 매우 상이한 여러 앞무대 가운데서 적합한 유형을 선택해야 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군대 조직에서는 과제 수행에 필요한 권위와 기량이 한 계급에는 그들의 앞무대에 비해 넘치고 다음 계급에는 그들의 앞무대에 비해 처지는 임무가 생기곤 한다. 계급별로 앞무대의 격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임무도 계급에 넘치거나미흡하게 되는 셈이다. 43

 

경청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학생은 눈으로 선생을 응시하고, 귀는 사방으로 열어둔다. 그렇게 경청하는 학생 연기를 하느라고 진을 뺀 나머지 그는 결국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그처럼 사람들은 종종 표현을 택할지 아니면 행위를 택할지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다. 과제를 잘 해낼 시간과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과제에 집중하느라고 잘하는 모습을 연출할 능력이 없을 수 있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조직에서는 극화 기능을 업무 담당자가 아니라 업무의 의미 표현을 전담하는 전문가에게 공식적으로 위임한다고 한다. 49

 

귀족청년의 덕목 - 그는 자신의 모든 말과 움직임이 주목받기 때문에 평상시 행동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고 사소한 임무라도 엄격하게 예절을 지키며 행하는 법을 익힌다. 자기가 얼마나 관찰당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성향에 호감을 보이는지 의식하기 때문에 별로 대수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유와 고귀함이 저절로 배어 나오게 행동한다. 그가 풍기는 분위기, 몸가짐, 품행은 모두 그의 탁월함과 우아하고 고상한 감각을 보여주는 징표로서, 열등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지닐 수 없는 소양이다. 이런 소양이 그의 권위에 사람들을 손쉽게 굴복시키고 사람들의 성향을 그의 입맛대로 다스릴 수 있는 기술이다. 50

 

사실상 사람에게는 자기가 존중하는 집단의 수만큼 많은 사회적 자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대개 상대하는 집단에 따라 자기의 각기 다른 면을 보여준다. 부모와 선생님들 앞에서는 얌전하기 짝이 없지만 거친제 또래 친구들 앞에서는 불량배처럼 욕설을 내뱉고 건들대며 걷는 청소년이 많다. 우리는 자식을 클럽 친구 대하듯, 고객을 고용 노동자 대하듯, 상사나 고용주를 친한 친구 대하듯 하지는 않는다. 68

 

사람의 인성은 성스러운 것이다. 인성을 침해하지 않고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 가장 위대한 선이다. 93

 

볕뉘. 기대하고 있던 책인데 이제서야 번역되어 나왔다. 읽고 있는데 파본이다. 교환신청을 해두었다. 읽은 만큼 밑줄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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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 `야`한다고 다 들어주지 않는다. `쌩`까면 되는거다. 그래도 `야` 한번 더하면 `생`깐다. 그래서 `마음` 에 대고 `야!야!`하는 거다. 생까는 놈한테는 `야!! 임마`하고 더 지×하면 `야!!! ××야`해야 한다. 그 어마무시한 힘들 갖는 선수들 가운데 정치인은 없고 보신하는 행정ㆍ정치인만 있다. 꼬리의 정치신인들 패기가 `야`심임을 보여주지 않는가.

도지사도 대통령 면담 신청하고 교육감도 청와대 찾아가고 시장도 `제발 밥한번 먹자`는 정치 행위를 해야한다. 밥한끼도 토론 한번 하지않는 대통령과 아직도 2년을 같이 보내야 한다. 뒷통수라도 쳐서 삼권분립의 마인드라도 심어주는 정치인들이 있어야 한다.

몇년사이 순치되는 행정관료들의 일사분란함이 섬뜩하지 않는가. 싸움이다. 진저리나는 싸움의 길이다. 전면전이라고해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싫은 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일사분란한 행정관료의 무능한 소신을 구해내야 하는 건 아닌가. 그러다가 큰일낸다. 난다고 하는 통로라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닌가. 국가적인 추태와 나락으로 점점 떨어지는 와중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지 않는가.

이럴 때 여성대통령이자 치사를 늘어놓던 김지하라도 써야할 각오를 해야한다. 도움이 된다면 정치에 물불을 가려서는 안된다.

어디까지 더 떨어지겠는가 미련이라도 없이 추락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최소한의 대면정치라도 복원되야 하는 건 아닌가.

우리모두의 피해다.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정치인들이 정치인다워져야 할 때다. 야당정치인들이 일대일 대통령면담신청 릴레이하는 행위라도 보고싶다. 새누리당 정치 신인들이 하면 더 좋겠지만 솔까말 식물국회의원 아닌가. 사후경직이 아니라 사전경직된 여당 국회의원집단은 처음본다.

발. 제도정치의 복원마저 생각해야하는 세상이다. 브레이크없는 쾌속 역주행을 본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여성 가면을 쓴 더 남성스런 가부장대통령의 안위를 진심으로 바란다. 조금이라도 일을 더하지 않게 하는 묘수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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