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구름사이 보름달이 은은하다. 눈길을 건네는 수국도 달빛을 머금은 듯 밝은 향이 비친다. 벚나무가지에서 동선을 그린 낙엽들이 바닥우에 남기었다.  이른 아침 산책길 시선을 주지 못했던 꽃들.  그래도 나팔꽃도 배롱꽃도 장미도 반긴다. 떠오르는 햇살이 담뿍 배였다. 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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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꽃 - 흐드러졌다. 여기저기 소로를 따라 쭈삣쭈삣 뻣은 것이 볼만하다. 실개천가에 핀 꽃은 냇가를 쳐다보고나니 노랑이 흠뻑 젖어 오른다. 뚱딴지꽃이 물에 번진 그림도 볼만하다. 십여일전 우연히 걸린 이름이 혹시나 하여 찾아보니 그 꽃이다.  

 

조롱박꽃 - 은은하고 수수하다. 불볕햇살에 검은 테가 오르는 듯,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한번 손으로 더듬다가 그 감촉이 잊히지 않는다. 사진을 담지도 못하고 이리 마음으로만 애틋하다. 

 

뱀발.   

1. 일요일 느지막한 시간에 행복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불행도 삶도 낯선 이국의 언어도 가져오다가 속내를 좀더 깊이 들여보다 헤어진다. 마음이 종이에 배듯 아픔이 묻어나기도 했을 것이며, 딱히 보니 이렇게 모이는 것이 행복이다 싶고, 늘 먼 저기에서 갈망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후회도 해보는 것이다. 노신도 다녀가시고, 데카르트도 왕림해주시고 하다가 밤은 익는다. 그리고 몇은 남고 몇은 뒷그림자를 남기며 헤어지다......아침 낯익은 이에게 낯선 문자를 받고 덜컥하는 것이다. 광장과 밀실, 그리고 더 더욱 운신이 폭이 작아지는 밀실의 삶을 탓하다가 그래도 앎이라는 것이 저리도 넓게 세상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면, 밀실과 밀실을 넘나들고 경계를 낮추거나 나를 허무는 것이 그래도 잃어버린 광장을 찾는 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남았는데... ... 

2. 세심함이 그래도 좀더 남아야겠지 한다. 뚱딴지가 세상을 온통 점거하고 있는 지금, 한여름 박꽃의 감촉과 애틋함이 그래도 가을을 좀더 살찌울 수 있겠다 싶다. 그려두고 싶은데 마음이 싱숭하여 박꽃과 뚱  딴지꽃을 남기지 못하고 이렇게 빌려쓴다. 밀린 일들로 마음도 생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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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일로 가까운 곳을 오고가는 길 뭉게구름이 좋다. 여기저기 일터근처...사진을 살짝 찍어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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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엔 약이없다. 술약속을 마다하고  도서관엘 들러 반납겸 마무리 독서다.  동네 쓰리런정원을 한바퀴 달려준다. 등줄기 오싹한 샤워를 하고, 새벽 입추의 빈틈을 타고넘은 가을 바담풍에 몸을 쓸적 맡겨보는 수밖엔 없다.

 7k 37' 

 뱀발. 오가는 길 연두네와 바다를 만나다. 더위엔 장사가 없구나. 다들 몸을 괴롭히러 나온 모양이다. 강명관의 서울풍경은 근대 잡지를 옮겨 놓은 것이다. 깍정이란 말이 서울사람을 욕한 말이라는데 걸인이란 말에서 나왔단다. 믿거나 믿거나. 그리고 위키노믹스는 짬짬이 보고 있는데 위키일터편을 살펴보다. 흐름이란 것은 업종마다 접촉빈도나 고민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정한 방향을 갖고 있어보인다. 과잉도 거시기하지만 과소도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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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10-08-10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님, 잘 지내셨나요?
다름이 아니오라, 여우형님 강연 시간과 장소가 어찌되나요?

2010-08-10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볕 더위 진주성 앞에 물끄러미 꽃들을 보다. 어쩌면 꽃들도 한점, 한점, 한올 한올 풀리며 뜨거워지다 활짝 끓는 것은 아닌가 싶다. 끓는 꽃들은  꽃들 목을 넘어 여기저기 활짝 고개를 내미는 것은 아닐까. 끓어넘쳐 불감을 화들짝 데이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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