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일 삼아 가는 길 잠깐 콕~ 하다.(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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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먼 여운을 남기는 곳에,  

목련/단풍/느티나무/벚나무/은행잎 곁 별님, 달님 생각이 바랠까 바람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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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찔레와 장미의 잎은 비슷하나 다르다. 잎이 겹쳐나면서 마지막 잎의 크기로 구별된다. 찔레 잎은 모두 비슷하나 장미는 꽃잎처럼 크다.  오동나무가 있는 산책로를 발견했는데, 오동나무의 꽃은 귀한 듯싶다. 종모양으로 분홍을 길게내리는데 오동잎처럼 포근하다. 부처님 오시는날쯤 핀다는 불두화는 꽃그림자가 두껍게 드리워져있다. 양귀비와 작약은 저무는 태양에 드리운 그림자가 좋다. 창포꽃이 핀 것을 보니 단오가 다가오고, 이름모르던 산딸나무꽃을 배운다. 여기저기 산책의 흔적과 각기다른 나무-하늘의 실루엣을 남긴다. 

2. 모임으로 바쁘다. 고민들이 무릇익어 삶을 그만두는이에게 진보는 무엇인가? 진보는 돈에 물려 삶을 그만두는 이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존재인가? 돈에 물린다면 한번 더 삶을 생각하거나 기회의 고리로서 진보가 다가선 것은 무엇일까? 돈에 물린 것이 당신의 목숨을 담보할 만큼 죄가 아니라구. 그 삶의 휴전선에서, 삶의 사막에서, 삶의 중독에서 당신의 삶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들 줄 아는 것이 진보라구. 진보가 삶의 방학과 삶의 오아시스, 그리고 삶의 꿈을 그려볼 수 있는 것이라구. 그래서 벤야민이 말했던 정의나 자유, 평등은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것 대신에 태도나 삶을 내놓아야 한다. 막다른 골목, "이렇게 살아야 하나?" "다시 한번 살 수 있게 만드는 곳이 진보의 삶들이 놓여있는 곳이라구. 그들이 그 그늘에서 사유만하더라도 자살의 칼날보다 물론 돈의 횡포와 구조를 바꿀 수 있게 다시한번 사는 삶이되도록 해야 한다고...진보는 유아기를 벗어나야 한다.  

3. 2의 생각들은 며칠 나눈다. 진보와 민노당이 합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와 비정치, 철학을 고기맛처럼 차이를 감별하지 못한다. 락의 정신을 가져야하는데, 공동체정신을 갖는 블루스, 그리고 개인을 짙게드리운 재즈라는 것은 또다시 오목한 그릇에 모아져야 한다. 활동이란, 운동이란 제도안-곁-밖의 긴장과 시야를 갖는 것이며, 자신의 역할과 한계를 인지하는 것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제도안의 정치가 맞다면 링안에서 피터지게 싸우고 조그마한 합이나 자율권을 인정해야 한다. 또다시 원칙이란 밖의 원리를 들이댄다면 그게 애들이나 하는 짓인 것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링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곁과 밖과 안이 合과 덧셈으로 충만할 삶의 연대를 만드는 일이다.  

4. 사람의 그릇이란 확인이 가능하다. 사상과 생각의 그릇. 그것을 구분해내는 것이 정치를 현실로 가져오는 처음이 된다. 고기맛을 구별하듯, 무지개의 색을 구별해내듯, 그 사람의 사상의 지도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함께 살 수 있음을 미리 볼 수 있다. 정치인이라면, 사상가라면 너무 인물이 없어서이지...그럴 만한 인물들이 있다면 투명하게 들여보는 것이 또 다른 손실을 줄이는 일이다. 

5. 벼랑에 서있는 이들, 마음으로 다시 품고, 삶들의 연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뱀발. 생각의 언저리, 일상의 언저리가 횡설한다. 더위만큼 아픔이 점점 짙다. 짙어 안개같은 세상이다. 길은 잃은 이들이 여기저기다. 이십년이 넘어 일년선배들을 만나다. 삶은 삶들은 무엇을 뱉어내는가? 다시 한번 멋지게 살아보는게 늦은 것인가? 시작이다.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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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와 달 



단풍나무와 달 



은행나무와 달
 

일터 일이 불쑥 시간 속에 접힌다. 마치고 돌아온 길 마실을 멈출 수 없다. 오가는 길 달님에게 이 마음 저 마음 포스트 잇 해본다. 아카시아 꽃을 몇잎 따먹다가 나니 달도 별도 모두 아카시아 향이 난다.  4k 60' 


아카시아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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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5-1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하염없이 보름달을 보고 서 있었는데, 이리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여울 2011-05-19 17:42   좋아요 0 | URL
구름이 꿈벅꿈벅 하더군요. 며칠 내내 은은한 달님과 함께 할 수 있으니 반갑기도 하고....슬프기도 하더군요.

좋은 나날 되시구요.

2011-05-20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배꽃이 담겨있는 과수원 울타리에 탱자꽃이 가시에 톡톡 터지듯 가늘고 얇게 피다. 맺힌 꽃들이 소담스럽다.

  

2. 초등학교에 핀 작약이 바람결에 흔들리자 치마폭이다. 어린아이가 물끄러미 잡고 있는 엄마의 치마결이다.

  

3. 녀석을 바짝 다가서서 훔치는데 왼쪽 꼬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넘실거리는 놈의 춤장단을 눈으로 따라가다보니 영락없는 그 녀석이다. 녀석은 아마 지금쯤 철쭉꽃속을 정신없이 넘나들던가 다른 님을 만나 오붓한 끝봄을 맞고 있겠다 싶다.

[사진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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