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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눈이 내린다. 꿈은 생각지 못하게 자리잡은 일터에서 해방감이다. 일터손님들과 편하게 담은 저녁-밤시간이 남은 모양이다. 갑갑함과 답답함이 내리누르는 일터 틀 안에서 가벼운 맘풀림이 그렇게 꿈자리에 남아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강열한 생각들이 산개된 글들을 정리하지 못하면 쓸모가 떨어질 것 같다. 맴맴도는 머릿 속의 것을 입에 맴맴돌게 하려면 손발의 노고가 필요한 모양이다. 몸을 빌거나 시간을 꾸어내서 삶가 나-너, 모임을 몸말로 연결시키는 수고를 해야한다.
아침 눈발이 날린다. 이틀연속 작심을 한듯 고장을 치룬 차는 돈맛을 아는 듯 쌩쌩하다. 눈꽃에 구름속을 달리는 듯 하다. 간간히 비추는 얕은 채도의 파란하늘이 구름과 눈능선과 잘 어울려 자꾸 쳐다본다. 답답함을 열어제쳐야 할 모임들 생각으로 부산하다. 몇번씩 이 생각이 몸을 괴롭히기도 할 것이고 이부자리 속 꿈자리로 들어와야 고민도 푹 고와질 것 같다. 맴맴도는 생각들이 이웃 벗들로 번져, 벗들의 말로 마음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는 바램을 섞는다. 작심을 몇말 받아놔야 할 것 같다.
점심 쌓인 눈들 눈물이 맺힌다. 산책을 고프게 하는 눈들이, 햇살의 따스함을 고스란히 받는 것을 본다. 산책이 더 고프다. 가지위에 쌓인 눈들도 그려줘야 하고, 눈 속에 포근한 갈대숲에 눈길도 줘야 한다. 마음도 햇살에 눈안개처럼 증발할 듯싶다. 책 속을 뛰쳐나올 듯한 글모서리도 안아줘야 한다. 눈오는 날 하고픈 것이 여럿이다. 보듬어야 할 것도 여럿이다.
뱀발. 몇몇 생각으로 머리가 꽉 들어차 있다. 정초에 바쁜 일과들 사이로 함박눈이 가득이다. 풋살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이들이 부럽다. 눈도 달도, 책도, 고민을 나눌 이들도 그립다. 스스로 널린 흔적들을 주섬주섬 모아 이어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