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자정이 넘어섰는데 지인의 호출이다. 가치논쟁을 하고 싶단다. 취기가 목소리에 담겨있지만, 끓는 정도는 아니다 싶다. 한분이 더 있었고, 예전 기억을 반후해낸다. 십년쯤 지난 얘기인 듯 싶은데 지역-학교-나이 불문하자는 이야기가 뒤통수를 치는 해서. 그 이후 사람을 만나면 묻지 않았다 한다. 물론 사적인 앎도 무관하게 여기는 부작용도 있지만... ... 솔직한 진로를 이야기해줘 오히려 고맙다. 제도권진출과 해야할 일이 명료해서 오히려 함께 할 부분이 많다고 마음을 얹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한동네에서 너무 보지 못함을 서로 탓하며, 백일에 한번은 보기로 하다.  그리고 취기가 99도를 막넘긴 지인은 가치논쟁을 잇기로 한다. 정확한 기억이 몽롱하긴 하지만... ...그러다가 아이의 퇴원 겸 모임과 일터일이 추수려지는 홀가분한 마음을 담아, 목련새순이 도열해있는 자주구름터를 찾아 거닌다. 목련에 둥지를 튼 녀석이 누군지, 가까이 있는 솔숲을 지나친 것도. 댓잎 바람도 쌀쌀하지만 반갑다.   120' 6k     임, 정 120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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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햇살에 말랑말랑한 공기를 토해낸다. 한낮 하루, 습기를 머금다. 그 사이 덤불속 멧새소리처럼 봄날이 다녀가다. 익은 달은 물기를 빨아들여, 파리한 겨울을 잊는다. 겨울과 봄. 날선 새책의 끝에 베이듯 날카롭다. 차다못해 습기를 빨아들인 하늘은 얼음처럼 투명하다. 바스락거리는 질감. 건조한 감청과 논의 숨결들. 달은 초롱거리며 반짝인다. 벌써 그달이 그립다.

 

 뱀발. 한낮 음지의 눈들도 녹아버린다. 간혹 따끔거리는 햇살. 오늘 봄이 다녀가는게다. 거닐고 싶지만 마음만 여기저기 산보한다. 이렇게 봄이 앞을 버티고 있으면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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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
함박함박 눈들 사이로 바람이 사선으로 와요.

 



바람이 창문너머로 소식 전해요.

 

눈보다 더 빨리 바람이 와요. 눈은 하늘로 오르기

도 하고, 땡땡거리기도 하고, 쿵광거리기도 하고..

아직 바람때문이에요.

 

 

아마 바람이 잦아들면 창문너머로 제 숨을 죽이면,

 

함박
함박 눈웃음이 내리고
함박 쌓일겝니다. 눈꽃의 첫키스를 받으러갈겁니다.

ㅇㅅ에 볼에 눈에 마주...맑은 맘 한점 남기는 녀석들의 품으로...


아마 그 함박눈들이 쌓여 숨소리

잦아들무렵 따듯한 훈풍이 눈속에서

꼼지락꼼지락 보 ㅁ을 피울겝니다.

 

모락모락..봄바람을 지펴....아마 그 날리던 바람 끝자락에 봄 그(녀)를 꼼지락 날릴거예요

 

 

뱀발. 눈이 넘 많이 와요. 퇴근길이 걱정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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