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 쉰이 걸린다. 이렇게 이지(이탁오)의 나이 "50"이란 생각에 걸린다. 

 

 

"나는 어릴 때부터 성인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읽었지만 성인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몰랐고, 공자를 존중했지만 공자에게 무슨 존중할 만한 것이 있는지 몰랐다. 속담에 이른바 난쟁이가 키 큰 사람들 틈에 끼어 굿거리를 구경하는 것과 같아, 남들이 좋다고 소리치면 그저 따라서 좋다고 소리치는 격이었다. 나이 오십 전까지는 나는 정말 한 마리 개와 같았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자 나도 따라 짖어댄 것일 뿐, 왜 그렇게 짖어댔는지 까닭을 묻는다면, 그저 벙어리처럼 아무 말 없이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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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눈이 하염없이 내린다. 눈내리는 밤, 루쉰의 백이숙제를 다룬 소설을 읽는다. 노자와 묵자..그는 잡문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에게 고문을 다시 확인하고 쓰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다시 덧붙인다. 왜 그랬을까?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뜯어먹고 사는데 말년 찾아온 젊은 처자가 말했다. 여기 고사리도 다 주왕의 그늘이 아니냐고 말이다. 그말을 듣고 굶어죽었다고 세상에서 얘기하지만, 처자 가로되 백이와 숙제는 하늘이 보살펴 사슴을 보내 젖을 물려 살게했다고 한다. 하지만 백이의 탐욕은 그 사슴을 고기맛을 보고 싶어 사슴을 죽이는 바람에 굶어죽었다는 것이다.  습눈이라고 칭하지만 아마 눈의 가지수나 종류는 입말에 배여있을 것이다. 지역마다 다른 말로...이렇게 지역이 죽고 평준화된 일...자본주의의 품을 벗어나서 사는 방법은 있을까?  마음도 무거워진다. 슬슬 눈에 담긴 로망의 기름기가 쭉 빠지는 낮이 되어간다. 아직도 눈발은 더 짙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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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4-02-1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눈이 많이 왔네요^^ 대전은 봄날처럼 따사로운데~작은 나라안에서도 이렇게 지역별로 날씨가 다르네요~ 올 겨울 대전은 함박눈 보기가 어려워요~

여울 2014-02-11 14:10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함박눈이 슬슬 지겨워지네요. 퇴근길도 생각하게 되니 말입니다. ㅎㅎ
여전히 많은 눈이 펄~ 펄~ 나립니다.

백석시가 생각나는 오훕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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