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 꽃들도 벌써 한창이다.
철쭉도 활짝 피어버린다. 나비와 벌들의 속도에 맞추지 않고 앞질러버린다. 파도 소리가 바람에 실려와 상춘객과 연인들의 수다를 맞는다.
개나리가 고개를 빳빳하게 들었다. 든 고개에는 노랑이 한가득 걸려있다. 개나리 꽃숭어리는 처음본다. 낮달은 숨고 싶은 건지 사진 속에 취해있다. 숨어있다.
뱀발. 일터일로 서울을 다녀오다. 피곤한 몸이라 그림마실도 계획해보았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먹방만 챙긴다. 출근 길 멀리 산은 흰눈으로 가까이는 흰꽃으로 범벅이다. 봄도 내리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