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과 샛별의 변주  콕!--

뱀발. 서재에 다녀오다. 두툼한 책 두권을 넣어오는데 달과 별이 알맞은 거리를 두고 빛난다. 그렇게 오는 내내 번갈아 보고나니 너-나를 한참 빗대어본다. 눈물한점. 향기한점. 꽃한점. 파르란 애기거미 하나. 꿀도 흐르고 말이다. 그렇게 정신없을 무렵 산이 다가서고 구름이 다가선다. 저편이 남겨두고 마음만 잰 걸음이다. 음력 구월하고도 10일이다. 어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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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1. 강진에서 옛길로 빠져 주작산 가는길  백련사와 다산초당 이정표가 나오면서 보이는 길. 언덕 좁은 계곡이 나오자마자 석문공원이 생겼다. 다산 외손자와 조선 선비들이 석문산을 노래한 시에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이것저것 기념해서 만들어진 이력은 저기.(접힌사진)  길옆 10여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동백나무도 식수해놓았는데(아래) 꽃이 피어 벌들을 잔뜩 불러내고 있다. 지난 휴가에 스치듯 지나쳤는데 와서보니 제법 운치있다. (손전화라 화질이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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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고 오는 길. 자꾸 사물과 나의 경계가 없다면, 너와 나의 경계가 없다면, 저것이 모두 나의 한조각이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올라온다. 올라오며 이것저것 마음에 두니 그것이 아니다. 몸으로 근질근질 기어가거나 마음으로 스멀스멀 올라오거나 한다. 쓸데없는 생각꼬투리만 한자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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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이나 생각의 정원뿐인데...... 잊혀진 아침이 그리워 동이 트기 전 산책을 나선다. 간밤에 빗님의 흔적만 여기저기 산개된 채, 새벽은 평온하기만 하다. 저기 갈치낚시배의 요란한 알전구들의 불빛. 밤낚시객을 싣고 돌아오는 작은배가 길게 물결의 굵은 선을 남긴다. 아직 밤의 여운은 남아있고 저기 달빛도 고요한데, 바다위 동트는 여운은 검붉은 색을 번져 경계를 넘어선다. 돌아오는 길 어느새 새벽은 가고 밝던 요란한 불빛도 옅어져 아침을 잔뜩 물고 있다. 

숲 내음도 새소리도 왜 이리 꿈속의 일인듯 생경한지... 얕게 비친 땀방울 한점 공복에 복용하다. 왠지 하루의 몸과 생각의 영토가 넓어질 듯하다.

왠일인지 새벽녘 그 달이 아직도 마음을 맴돌아 다닌다. 그래서 너를 그린다. 한땀한땀 그리다보니 이것이 너인가 싶다. 너는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너의 여운이 그리 말랑말랑하고 강열한지 말이다. 아~ 말랑말랑한 것은 다 달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달이셋나너그리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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