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과 설레임을 육감으로 체험하는 일은 드물다. 그것이 오르가즘의 경지인지 모르겠으나, 오**뉴스배 축구대회 우승의 순간, 너-나의 경계가 무너져 무아의 상태를 두고두고 우려 먹었다.먹어도 먹어도 배부른 그 날.  헌데, 만약 모임에도 그런 경지가 있다면 나는 어제를 두고 싶다. 500날의 만남과 숙성이 그 상황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하겠지만, 문턱이 서서히 낮아지며 제 색깔들이 드러날 즈음. 음악을 연주하듯 모임이 흐르는 것 같았다. 모두 다른 색상, 색감. 그리고 어울림. 소풍날처럼 좋은 만남들이 이어지는 바램을 섞어본다. 

오늘 출근길 찜해둔 곳을 찾는다. 예상한대로 꽃은 만개중이다. 넋을 잃고 연신 사진을 찍어둔다. 영춘화는 하늘로부터 흘러내리고 깔깔거리는 노란 웃음소리는 맑은 봄날 햇살같다. 그리고 송림마을 아파트 한켠을 걷다보니 금속조각이 이리 부드러울 수 있을까? 날라간 새들이 빈자리의 여운이 깊다. 달고나 뽑기같이 바늘로 총총 침바른 새들처럼, 문득 그 새들을 넣은 빵을 만들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달고나 뽑기 같이 새를 날라가게 만든 도톰한 빵 생각이 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접힌 부분 펼치기 >>

 사진이 그렇고 그러해 살짝 데친다.  출장길 버들강아지의 행렬을 보다나니 문득 손을 그냥 내밀게 만들었던 이 녀석들이 반갑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3-06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6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하 독서삼매....봄볕이 좋다. 오목한 공공광장에서 볕과 독서를 즐기는 이들. 모르게 살짝 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봄비가 총총

봄비가 총총 매달린다

봄비가 총총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봄비가 총총 나뭇가지에 연두색으로 매달린다

 
 

                                                                         마음도 총총

                                                                         마음도 총총 봄비처럼 매달린다

                                                                         마음도 총총 연분홍색으로 매달린다

 
 

마음도, 봄비도, 봄을기다리는 마음들도  날린다. 연두빛 봄비로 날린다.


뱀발. 어제 늦은 밤 상가에 들러 오는 길 연두의 부모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키우기가 어찌 힘들지 않겠냐만, 김*항의 최근 칼럼처럼 진보는 진보적인 방식으로 SKY로 보내기 위해 키우는 것은 아니냐는 반문이 일리가 있다. 공동육아나 진보는 초심은 있는 것일까? 강자의 시선이 아니라 약자의 시선으로 반자본주의가 아니라 늘 선행되는 것은 민주주의란 기억조차 없는 것일까? 자본주의에 살아남기 위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서로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연두 모의 아픔, 연두 부의 아픔을 나누다보니, 변함없이 연두가 잘 자라겠지만 마음이 애잔해 봄비에 마음을 담아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날씨가 달콤새콤하다. 오랫만에 만나는 봄날. 온몸에 새싹이 돋아날 듯 근질거린다. 바람내음에 땀이 비칠 듯 달려주고 싶다. 한낮은 달콤쌉싸름한 아지랭이가 올라올 듯 몽글거린다. 마음도... ...

뱀발. 출근길 안개가 짙었지만, 점점 볕은 따사롭고 무척 당황스런 날씨다. 달님을 챙기지 못하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저녁을 나다. 꽃 생각은 왜 간절한 것인지? 매화도 목련도 영춘화도... ...물이 오르는 버드나무 가지만 속절없이 짙어지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