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옆지기의 야근....
올나이트를 하고 아침에 들어온 옆지기는 오늘도 오자마자 운동을 나가겠다고 한다. (늘 그래왔다~)
점심전까지는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12시가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난 배도 고프고, 1시에 약속도 있고 하여 먼저 점심을 먹고, 옆지기의 점심은 식탁에 따로 차려놓았다.
다행히 내가 나가기 전에 옆지기와 바톤터치를 하게 되어, 안심하고 외출을 했다.
(그니까.. 내가 대체 뭘 믿고 안심을 했을까나...ㅡ.ㅡ)
약 두시간 가량 뒤.. 집으로 들어오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웬 타는 냄새..?
뉘집에서 뭘 태우나.... 라는 생각으로 현관문을 열었는데... 허걱!!!! 이게 웬일이람~
온 집안이 연기로 가득차있다..
순간적으로 불났구나! 싶고.. 밤새고 와서 잠에 골아떨어졌을 옆지기가 혹여나 연기 마시고 쓰러져 있는게 아닌가 싶어 소리치며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연기를 헤치고 들어간 부엌에선.....
시커먼 연기를 내며 냄비가 까맣게 타고 있고.. (서둘러 불을 껐다..)
쓰러진게 아닐까 걱정했던 옆지기는 보이지도 않는다. ㅡ.ㅡ (대체 어디로? )
순간 "찌르르르릉~~~~"하며 소방벨이 울리고, "에에에엥~"하는 싸이렌 소리까지..
연기의 원인을 제거하고 보니 그 소리가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그니까 소방관리는 잘 되고 있구만..흠..)
경비실 아저씨 뛰어올라오시고, 옆집 윗집 몽창 들여다보고.. 관리실에서도 무슨일이냐고 오시고..
그저 죄송하다.. 별일없다..를 되뇌였다.. 창피스럽기도 하고...^^;;;;;
문을 열고 연기를 한참 뺴고 있는데, 뒤늦게 유유자적 나타난 옆지기..
운동하다 손가락을 다쳐서 병원갔다 오는 길이라고...
생선조림을 먹고난 뒤, 혹시 상할까봐 불을 켰던거라네..(본 건 있어가지고..흥..)
딴에는 이쁜짓 하겠다고 한건데 말이지...
애초에 덜어서 먹으라고 옆에 국자랑 접시랑 놔두었는데, 것도 귀찮아서 냄비째 먹느라고 그런것 아니냔 말야~ ㅡ.ㅡ^
냄비가 하도 타서 뚜껑조차 안열리더라..
대체 속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한데, 열려야 말이지 뭐..
여하튼.. 불 안나서 다행이다.. 에휴~
근데, 냄비 계속 태우면 불 나긴 나는건가? 저대로 냄비만 타다 끝나는 걸까?
지금 집안은 탄내로 진동을 한다.. 냄새는 어찌 다 빼누....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