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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역시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제일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서, 제가 읽어본 것들로만 추렸습니다. 예컨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개선문> 등은 대단한 작품이긴 하지만 다른 출판사 책으로 읽어서 이 목록에선 빠졌습니다. 아울러 늘 우리가 얘기하는 걸작들, 오비디우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발자크, 위고, 뒤마 이런 양반들이 쓴 것도 제외했습니다. 괜히 입 아프잖아요.

 근데 '좋아하는 책'하고 '추천하는 책'하고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추천해달라고 하면 빼놓지 않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넣지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번호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번호입니다.

 

 

 

32. 33. 귄터 그라스, <양철북>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지만 확실한 건 재미있게 봤던 영화 <양철북>보다 훨씬 매력적인 작품이란 거. 책 읽고 꼭 독후감 쓰던 시기 이전 것이라 당시 느낌을 컨닝해올 수도 없지만 처참하기 그지없던 시기를 넘치는 은유와 해학과 그러나 무엇보다 그냥 덤덤하게 넘어가는 그림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다.

 무엇보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엄마를 만들던 광경. 독보다, 독보.

 

 

 

 

 

 

 

 

 

 

78. 79 이사벨 아옌데, <영혼의 집>

 길고 긴 해안선은 가진 아름답고 매혹적인 나라. 요샌 축구까지 진짜 잘하는 나라 칠레.

 칠레 국민에 대한 헌사. 한 손엔 기관총을 들고 한 손엔 방송 마이크를 든 채 대통령 궁 옥상에서 피노체트의 주구들에게 벌집이 된 채 죽음을 맞은 아옌데 대통령을 위한 조종이자 쿠데타로 부르주아 독재를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했던 우파 정치인에 대한 조롱.

 신화적 리얼리즘에 대한 찬란한 종언.

 

 

 

 

 

 

 

 

 

 

 

97. 9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미치광이 늙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난 아직까지 이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 이 책에서 문제적 작가 조지프 콘래드가 산적질까지 했었다는 게 나올 걸?

 

 

 

 

 

 

 

 

 

 

 

 

 

116. 117. 조지프 콘래드, <로드 짐>

 말레이 반도 쯤의 아시아 원주민 집단에 흘러든 '짐'이란 이름의 서양 백인 이야기. 같은 백인 이야기지만 조지프 키플링의 '아시아 내에서의 백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짐이 한 시절 저지른 불명예를 평생의 멍에로 여기고 사는데, 누구나가 스스로 원죄로 생각하는 과거의 불명예, 잘못, 실수 또는 이것들과 비슷한 과오를 짊어지고 사는 법. 그리하여 이 책에 더욱 더 큰 공명을 느끼게 한다.

 

 

 

 

 

 

 

 

 

 

 

139.140.141 존 바스, <연초 도매상>

 이 책에 관해선 정말 할 말 많은데, 다른 말 다 생략하더라도 이거 하나만 밝혀두자.

 겁나 재밌다.

 바스, 이 작자가 새로운 소재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딱 선언한 다음 과거의 작품이나 신화, 이딴 것들을 배배꼬아 즐겨 소설을 만들었는데 <연초 도매상>에선 목차를 18세기 소설들과 비슷하게 해놓고 요절복통, 잘못 읽으면 사레들려 마치 맹물 마시다 체한 상태 비슷하게 만들어 놓는다.

 근데 이걸로 끝? 천만의 말씀. 자세한 건 독자 리뷰에 써놨으니 참조하시압.

 

 

 

 

 

 



 

142.143 조지 엘리엇,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에잇. 여자 이름이 조지가 뭐야, 조지가.

 근데 참 이 사람, 묵직하니 좋다. 빅토리아 시대의 규범적인 작품. 더 이상 빅토리아스러운 건 없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빅토리아 시대. 치렁치렁한 드레스에 만날 사교 모임에 가면무도회, 신사 의식 (꼴값하는 이디스 워튼 왈, 찰스 디킨스하고 마크 트웨인은 작품 속에 신사들이 등장하지 않아 싫어요!)하고 근본적으로 다른 방면의 시대의식. 강건하고 굳세며 근면한데다가 불굴의 의지를 가진 여인들.

 동 시대에 이만큼 건강한 여류는 엘리자베스 케스켈 말고는 없다.

 

 

 

 

 

 

 

 

 

 

174.175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빨갱이 스타인벡이 쓴 백미. 1920~30년대 아메리카. 대공황과 가뭄에 시달리는 오클라호마, 네브라스카 촌놈들은 캘리포니아 드림 하나만 가지고 서쪽으로 죽음의 행군을 시작한다. 그러나 갖은 고생을 하면서 도착한 캘리포니아엔 부르주아에 의한 착취만이 기다리고 있고 가난한 인민들의 단결은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 스타인벡의 조합운동을 위한 소설은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하다.

 근데 정작 사람을 감격시키는 건 오클라호마의 거친 땅을 닮은 존의 어머니. 그녀는 가장 견디기 힘들 때 또다시 생명을 발견한다.

 진정한 리얼리즘 소설.

 

 

 

 

 

 

 

 

 

186.187 조지프 헬러, <캐치 22>

 최고의 반전소설. 난 이 책을 읽은 다음 일단 헤밍웨이부터 우습게 알기 시작했다. 진정한 반전소설이면서도 사람 혼을 빼놓는 웃음의 만발.

 용감무쌍한 미군 비행사의 꿈은?

 놀랍게도 탈영이다.

 비겁하다고? 천만의 말씀. 어떤 전쟁이 죄악이 아니었던가.

 반전소설을 이토록 가비야운 터치로 쓸 수 있었던 조지프 헬러. 일어나 갈채하라!

 

 

 

 

 

 

 

 

 

195.196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누보 로망의 한 분파인 유르스나르가 이런 책을 썼다는데 깜짝 놀랐으며, 이 책을 위해 그토록 고집스럽게 고증해나갔다는 것에 경악했고, 무엇보다 한 찬란한 인간의 일생을 그리도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조망했다는 데 대하여 유르스나르를 숭배하지 않을 수 없다.

 하드리아누스가 양세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남기는 회상록. 여기에 곽광수 선생의 옛스런 번역도 멋있기 짝이 없다.

 난 내 아이들에게 내 삶을 통하여 이야기해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사주려 한다.

 

 

 

 

 

 

 

 

 

 

207. 글로리아 네일러,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흑인, 무학의 여인들이 20세기 중반의 미국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색. 거기다가 동성연애자라면?

 세상을 살기 위한 모든 악조건을 갖춘 여자들이 한 아파트에 입주해서 벌어지는 생활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수작. 피부색과 젠더와 성적선택에 관한 차별. 책은 비록 이의 극복을 위한 어떤 방향도 제시하지 못했으나 적어도 당시 입장에선 획기적일 수도 있게 문제제기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과연 무학의 흑인 여성들은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아파트 바로 옆에 쳐저있는 완강한 콘크리트 벽을 무너뜨렸을까? 당신이 확인하시라.

 

 

 

 

 

 

 

 

 

208. 치누아 아체베, <더 이상 평안은 없다>

 식민주의를 이야기할 때 조지프 콘래드와 함께 항상 거론되는 인물. 근데 주로 아체베가 콘래드를 씹는 방향으로 등장하며 이때 콘래드의 작품은 위에서 얘기한 <로드 짐>이 아니라 <암흑의 핵심>이 보통이다.

 근데 내가 보기엔 치누아 아체베도 식민현상을 그저 보여주고만 있고, 조금 세게 얘기하면 폭로하는데 그치지 결코 식민의 해소를 위해 투쟁하거나 하다못해 반식민을 위해 조직하지도 않는다. 주로 식민이 현지인에게 어떤 형태로 침입해서 어떻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을 뿐. 그건 아체베의 삼부작 <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지다> <더 이상 평안은 없다> <신의 화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아쉬움이다.

 

 

 

 

 



226.227 잭 케루악, <길 위에서>

 말 하면 뭘해. 비트 문학의 선구.

 개판무인지경의 청춘들. 재즈와 블루스 그리고 히치하이킹. 거기다가 좀 보탠다면 무책임한 차량절도와 임신. 다 합쳐 대책없는 젊음의 분출과 무책임. 의미없이 치열하고 의미없이 절망적인 질주.

 그러나 거의 다 그렇듯이 결국엔 출발한 곳으로의 회귀. 그래서 슬픈.

 

 

 

 

 

 

 

 

 

 

 

229. 카울로스 푸엔테스, <아우라>

 아, 정말 사랑스런 아몰랑주의 소설. '환상소설'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지. 더하기 아름다운 문장들.

 몽환 속에 빠진 젊은이. 마주치는 여인들. 사랑과 섹스. 그로데스크한 낡고 어두운 건물에서 벌어지는 아스라한 분위기.

 난 이 작품 하나 읽고 단박에 푸엔테스의 다른 책 <의지와 운명>도 읽어버렸다.

 

 

 

 

 

 

 

 

 

 

 

244.245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아르놀트 쇤베르크를 모델로 한 작품이란 걸 알아챌 수 있다.

 천재 작곡가 레버퀸이 자신의 음악과 (음악 속에 융해되어 있는)철학을 완성하기 위한 지랄발광. 어떻게 보면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주인공 장과 비슷한 부류인데 더 지랄 같은 성격의 레버퀸. 근데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롤랑이나 만이나 똑같이 쇤베르크를 모델로 쓴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거 같다. 그럼에도 쇤베르크는 유독 만한테만 태클을 걸었는바, 만은 괘씸하게도 12음 기법 비슷하게 흉내까지 내서 그런 듯.

 음악에 관심 없는 분한테 추천하면 두고두고 욕먹을 소설.

 

 

 

 

 

 

 

 

246.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개선문>은 내게 일생의 책이었는데 옛적에 삼중당 문고판으로 읽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는 민음사로 읽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사실 책도 아닌데 그건 전적으로 개판무인지경 비교불가 열린책들이 만들어서 그런 거고. 하여간 이 세 소설은 인생 살면서 꼭 읽어봐야 할 책들.

 근데 정여사는 나 소싯적에 왜 <사랑할....>을 재미없다고 그렇게 얘기하셨을까? 자라나는 청소년한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 것. 상처받음.

 진짜 멋있고 진중한 반전소설. 위에 쓴 <캐치 22>와는 또다른 반전 철학을 진지하고 아름답게 그린다.

 

 

 

 

 

 

 

 

 

 

273.274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

 큰아이가 하는 말이 "<유리알 유희>에선 단 한 번도 유리알 유희의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아니다. 나온다. 근데 그걸 발견하지 못할 뿐.

 헤세 소설의 백미. 누군들 <데미안> <지와 사랑> <시타르타> <황야의 이리>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지 않고 청춘을 보냈을까 싶지만, 세상에나, 회사 직원한테 물어보니까 읽기는커녕 책 제목들도 모르더라. 오호 애재라.

 음악, 철학, 미학에 관한 장대한 서술. 엉덩이 질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즐거이 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나, 아니라면 아예 시도도 하지 말것.

 

 

 

 

 

 

 

 

 

339. 응구기 와 시옹오, <피의 꽃잎들>

 가리봉동에도 응국이 사는 거 아시지? 농담이다.

 진정한 신흥국의 문학. 식민에서 벗어나 독립을 했을지언정 문화, 정치,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식민인 상태. 이름하여 반식민半植民. 대한민국에서도 1980년대까지 반식민에 대한 논의가 매우 치열했었는데 그걸 제대로 문학화한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몇 십년이 지나 대한민국이 아닌, 한국은 이미 반식민을 극복했다고쳐서 꼭 반식민 문학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하여간 한국이 아니라 케냐 출신 작가가 쓴 소설에서 제대로 된 반식민半植民 소설을 읽는 기회가 됐다.

 정말 잘 썼다. 하긴 내가 뭐라고 늘 노벨상 후보에 오르는 사람이 쓴 걸 가지고 잘 썼네 아니네 육갑을 떠느냐마는, 내 수준에 정말 잘 맞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으... 써놓고 보니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빠졌다. 그냥 내비둔다.

 

 

 

 여때까지 몇 개의 작품을 언급했는데, 이제 시간이 된 거 같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약 230권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싹 다 읽었는데, 그 가운데 내가 제일 절절하게 동감하면서, 가슴이 정말로 막 쓰라린 것을 느끼면서까지 처절하게 감동한 작품. 바로 이것.

 

 

69.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피를 토해 쓴 백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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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3-0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말씀하신 것 중에 제가 읽지 않은 책이 꽤 되는군요. 특히 흑인 문학과... 저쪽 남미 문학이요. ㅋ 리스트로 적어놓고 차근히 꼭 읽어보겠습니다.

Falstaff 2017-03-09 15:43   좋아요 0 | URL
오오... 위에서도 써놨는데요, 이거 추천은 아닙니다. ㅎㅎㅎ 읽어보신 다음에 후회하셔도 책임 안 집니다. ㅋㅋㅋ

비로그인 2017-10-2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시작만 했는데;;) 참고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Falstaff 2017-10-23 09:22   좋아요 0 | URL
시작이 반입니다. 힘내세요!

수많은 고전을 언제 다 읽지 2020-08-30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추천감사합니다~ 구매목록에 잘 저장해둬야겠어요

Falstaff 2020-08-30 07:46   좋아요 0 | URL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부만두 2022-09-07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명절 직전인데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시작해버렸어요!!! 아, 정말 재미있어요. 이걸 어쩌죠???

Falstaff 2022-09-07 21:4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어떻게 하긴요 뭘, 읽으셔야지. ㅋㅋㅋㅋ 팔잡니다.
 

전 그냥 일반적인 독자입니다. 그냥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좋은 것도 있고 언짢은 것들도 있고, 심지어 세계적인 명작 대작 걸작의 반열에 오른 책들도 정작 읽어보면 저하고 극적으로 맞지 않아 책값 아까운 적도 있습니다. 근데 출판사에서 '세계문학전집'이란 타이틀을 달고 찍은 것들이라면 출판사의 핵심부서에서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한 번 읽어보십사 권유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서 전적으로 제 취향상, 기호상 맞지 않아 도무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못하는 것들의 리스트입니다.

 왜 이런 리스트를 쓰는가 하면, 추천하는 책들의 정보만 넘쳐흐르지 반대의 것은 보질 못해서 그렇습니다. 비추천 리스트도 독자들에겐 유용할 수 있는 정보란 것이 제 생각인데 그렇지 않나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첫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세계문학전집의 가장 많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민음사 세계문학을 골랐습니다. 다만 제가 읽어본 책들에 한정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번호는 시리즈의 번호와 같습니다.

 

 

6.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핀의 모험>

 

 어려서 숱하게 읽었으나 한 번도 완역을 본 거 같지 않아 선택해 어른이 되어 읽어보니,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악동들이 얼마나 악마와 비슷해질 수 있는가 하는 점 외엔 별로 없다. 하는 짓이 동양의 어린이들하고 서양의 어린이들하고 많이 다른 거 같다.

 괜히 읽었다.

 

 

 

 

 

 

 

 

 

 

 

21.22,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무리 세계 최고의 명작이라도 나하고 맞지 않으면 개떡이란 진리.

 이거 정말 재밌나? 왜?

 이거 정말 교훈적인가? 왜?

 내 무식한 질문에 실소 및 냉소하실 분 무척 많은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평양 감사도 내가 싫으면 싫은 거. 난 <파우스트>를 포함해 모든 괴테를 이 목록에 올려놓고 싶다.

 혹시 해서 괴테 하나 더 읽은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마찬가지.

 

 

 

 

 

 

46. 조지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

 

 프랑코 개자식에 반대해서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 거 까진 좋았는데 오웰의 논점은 어떻게 프랑코 군대를 극복하고 혁명을 쟁취하는가에 있지 않고 공산주의의 내분을 밝히는 데 있다. 더 괘씸한 건 노골적으로 전쟁을 지지한다는 점. 세상에 정의로운 전쟁이 어딨나. 추악하지 않았던 전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내 신념에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의 조지 오웰. 내 눈엔 조지 오웰이나 스탈린이나 거기서 거기다.

 

 

 

 

 

 

 

 

 

71. 가오싱젠, <버스 정류장>

 

  중국인 쓴 현대희곡이라서 관심을 갖고 읽어본 바, 기본적으로, 재미없다. 희곡 안에 음악적 화성을 집어넣으려고 한 거 같은데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뭔 얘긴가 하면, 음악극에서 이중창, 사중창, 팔중창, 합창 같은 걸 연극에 도입하려 했던 건 아닌가 싶다는 뜻. 언어에 사성체계가 있는 중국어일 경우와 그게 없는 한국어 사이의 간극 때문일까? 난 동의하기 힘들었다.

 

 

 

 

 

 

 

 

 

 

76. 노발리스, <푸른 꽃>

 

 서양 소설을 읽어보면 <푸른 꽃>이 <오디세이아> 만큼은 아니지만 자주 인용된다. 서양인에겐 질풍노도, 찬란한 낭만주의의 시발점(발음주의!)이 대단히 중요한 거 같은데 정작 읽어보니 뭐 별 재미도 없고 격동하는 청춘의 염통도 뭐 그냥 그렇고, 무엇보다 나서부터 지금까지 주로 문장이 "...다."로 끝나는 언어권에서 살아 그런지 공명도 없었다.

 

 

 

 

 

 

 

 

 

 

109.110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이것도 중1 때 읽고는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봤더니 개떡. 빅토리아 시대 초기에, 지금부터 170년 전에 쓴 건데 당시 수준으로 봐서는 모르겠으나 지금 동아시아 독자가 읽기에는 좀.

 이 책 속의 등장인물을 다시 주인공으로 한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라면 내가 즐거이 추천을 하는데 조건이 <제인 에어>를 먼저 읽어본 사람에게. 그래서 이걸 추천한다는 거야 뭐야? 하시면 좀 그렇지만 하여간 이 작품 하나만 가지고 말하자면 적극적 비추.

 

 

 

 

 

 

 

 

 

150.151.152 단테 알레기에리, <신곡>

 

 지옥의 입구에 이렇게 써있다.

 "이곳에 들어온 자, 희망을 모두 버리라."

 이 책을 집어든 자, 희망을 모두 버리라고 하고 싶다. 서양 운문을 읽는 거 자체가 대단히 힘든 일이며, 더구나 기독교하고 전혀 친하지 않은 내가 읽기엔 더욱 힘들었던 일이었고, 그것도 끝까지 읽느라 하마터면 지옥구경을 할 뻔했다.

 팍 때려주고 싶은 인간 있으면 점잖게, 이거 한 번 읽어봐, 그래야 지성인이지, 하고 권해주고 싶은 책.

 

 

 

 

 

 

 

 

158 노먼 킹슬리 메일러, <밤의 군대들>

 

 저널리스트. <밤의 군대들>을 써서 퓰리처 상을 받은 작가.

 미국인들이 자국 내에서 얼마나 완강하게 집회 시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책. 전적으로 기자의 입장에 의해 썼다. 근데 대한민국이 유구한 근대사를 통틀어 국민의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탄압했는지 경험해보지 못해 이 책에 퓰리처 상을 줬다고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책.

 천상 신문기자. <벌거벗은자와 죽은자>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그건 재미나 있지, 이건 뭥미?

 

 

 

 

 

 

 

 

 

185. 앙드레 브르통, <나자>

 

 초현실주의 작품.

 우선 나는 초현실주의 '문학'을 싫어한다. 초현실주의 회화나 영화 같은 건 즐겨 보지만 도무지 브르통을 대표로 하는 이 계파가 쓴 책은 못 읽어주겠다.

 혹시나, 해서 사봤더니, 역시.

 

 

 

 

 

 

 

 

 

 

 

189. 장 폴 사르트르, <말>

 

 이거 굳이 돈 들여 책 사서 읽으면서까지 사르트르의 잘난 척을 꼭 들어줘야겠어?

 누군가 이렇게 말하더라.

 "20세기가 사르트르인줄 알았더니 사르트르가 20세기더라."

 그럼 난 20세기 사람이 아님을 인정한다.

 사르트르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난다면 그에게 딱 하나를 묻고싶다.

 "도대체 뭘 주장한거야?"

 

 

 

 

 

 

 

 

 

263. 잉에보르크 바흐만, <말리나>

 이 책 읽느라 죽을 똥을 쌌다.

 내가 대단한 것이, 적어도 다른 사람한테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 인종인지 증명하려면, 이 책을 무려 완독, 끝까지 읽었다는 거 하나만 이야기해도 충분하다.

 궁금하셔? 그럼 시도해보시든지.

 

 

 

 

 

 

 

 

 

 

 

27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픽션들>

 책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한테 비웃음 받기 가장 쉬운 것 가운데 하나가 보르헤스 책을 읽고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다, 안 좋다, 뭐 이런 얘기 하는 거란 것쯤은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읽으면 읽을 수록 오리무중인 것을 어떻게 좋다고 하나.

 난 일찌기 보르헤스를 필두로 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소위 말하는 환상문학을 하는 일단의 작가들을 "나몰랑 주의"라고 일컬은 바 있으며 지금도 그렇다. 보르헤스를 읽으면 읽을수록 더 깊은 늪 속에 빠지는 느낌.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다른 읽을 것도 차고 넘치는데 이런 얇은 책 한 권 때문에 괜히 뇌를 괴롭힐 생각 없다. 가뜩이나 잘 돌아가지도 않는데 잘 관리하면서 남은 삶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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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3-09 1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집어든 자, 희망을 모두 버리라고 하고 싶다‘ ㅋㅋㅋ 이 포스팅 제목을 이걸로 삼으면 딱이겠는데요! ㅋ

괴테의 모든 작품을 저는 올리고 싶습니다. 정말 지겨워요. 전 괴테 작품 싫습니다.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 편력시대> 다 구리고요. <이탈리아 기행>도... 아 나참. (근데 왜 또 다 읽었는지 ㅋㅋ)
가오싱젠 희곡 ㅋㅋㅋㅋ 와.. 이토록 짧고 가벼운 책을 이토록 끝마치기 어려울 줄이야. 아직 다 못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사르트르의 <말>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잘난척 바가지
<말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결국 똥싸다 말았어요. 인내심 최고이십니다. 전 읽다가 포기..... 그냥 도서관 반납했어요. 다시 대출할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지 않은 게 천만다행 ㅋㅋㅋ
초현실주의 저도 정말 싫어해요. 언제나 보르헤스를 읽을지? ㅋㅋㅋ

Falstaff 2017-03-09 12:0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다행스럽게도 잠자냥 님하고 제 취향이 비슷한가봅니다. 이거 쓰면서 조금은 용기가 필요했었거든요. ㅋㅋㅋㅋ
근데 답글 읽어보니 완전 우문현답을 해주셨네요. 진짜 재밌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님도 비추 리스트 작성을 좀 해주셨으면 쇤네한테도 도움이 될 거 같은데 말씀입죠.

물감 2017-03-09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까는 글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한 까칠 하는 성격이거든요 ㅎㅎ 잘읽었습니다 😀

Falstaff 2017-03-09 20:40   좋아요 1 | URL
잘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 이거 까는 글... 아닌데요. 하여간 난 이 책이 싫다,는... 아, 그게 같은 말 비슷하긴 합니다. ㅎㅎㅎ

싱클레어 2019-05-1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리나>에 대한 평을 살펴 보다가 이 리스트를 봤습니다. 민음사세계문학전집을 저도 한 100권쯤 읽어서 여기 리스트 중에 반 이상은 읽었는데 <카탈로니아 찬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 의견과 정말 일치합니다. 당연히 주관적인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서 이게 정답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저와 취향이 거의 흡사한 분을 만나서 굉장히 신뢰가 되네요. 저도 괴테 할아버지 책 매우 지루했었고, 사르트르의 <말>을 누군가는 거의 최고의 책으로 꼽았지만 저한테도 잘난 척으로밖에 안 들렸고, 보르헤스가 위대한 작가인 것은 알겠으나 남미의 초현실, 환상주의 문학 안 맞습니다. 덕분에 <말리나>는 믿고 거르겠습니다 ^^

Falstaff 2019-05-13 09:14   좋아요 0 | URL
동의하신다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 글 쓴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가서 새로 업데이트를 해야 하겠는데, 아시다시피 이런 비추 리스트 같은 글은 함부로 쓰기가 쉽지 않군요.
<말리나> 말고 같은 이가 쓴 <30세>는 그나마 읽을 만했습니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옵니다. 근데 바흐만 등 골아픈 47세대 말고도, 본문에 썼다시피 읽을 책은 무지 많잖아요? ^^;

leftclub 2019-06-0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나의 얄팍함을 탓했는데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게 아쉽네요...강추합니다도 좋지만 비추입니다도 자주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Falstaff 2019-06-01 16:02   좋아요 0 | URL
공감하시는 거 같아 반갑습니다.
근데 지극히 주관적인 평이고요, 거기다가 제가 완벽한 아마추어라는 점이 걸립니다.

내로남불이니 2021-04-1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에 밤의 군대들 같은 소설이 없는데 어떻게 상을 주겠어-요?
아마추어가 아니라 그냥 땡깡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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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보는 일기장에 자기 하고 싶은 말 아무거나 써놓는 애덜 보면 꼭 ‘주관적‘ 이라고 사족 붙이더라. 내가 남 까는 것 괜찮고 내가 남한테 까임 당하는 건 싫고? (근데 지극히 주관적인 혼잣말이고요,^^ )

Falstaff 2024-05-12 16:15   좋아요 0 | URL
하신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쓴 거 까셔도 좋습니다.

오진영 2024-05-1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밤의 군대들은 저자가 직접 참여한 1부 베트남 반전 시위와 2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역사 두부분으로 나뉘어서 쓴 글입니다. 카탈로니아 찬가(11장에서 언론이 다루는 역사를 직접적으로 비판)와 밤의 군대들(2부에서 전쟁을 다루는 언론을 기술)은 언론이나 승전국 혹은 역사와 무관한 거대한 나라가 역사를 편향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현장과 언론의 갭을 통해 서술하는 책입니다. 최근 나오는 가짜뉴스의 편향을 봤을때 그 의미와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죠.

르포문학을 싫어하시는 건 알겠으나 르포문학은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닙니다. 역사적 사건들을 직접 현장에서 다룬 사실적 역사이고 무심고 지나칠 수 있는 역사의 순간들은 사람의 눈으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오웰은 작품 안에서도 자신의 기술마저도 왜곡이 될 수 있기에 의심하라고 적고 있지요(후기에는 씻지못해서 냄새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데다 죽음의 공포와 매순간 마주하고 있었지만 가치있었던 순간이라고 적는데.. 그건 참전한 사람들만 적을 수 있는 내용인거죠). 르포문학을 단순하게 훑어보고 재미와 그 가치를 폄훼하는건... 옳지 않은 것 같네요.

Falstaff 2024-05-12 16:14   좋아요 0 | URL
선생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옳지 않았습니다.
 

 책을 한 덩어리 씩 사놓고 출간일 순서대로 읽는 오랜 습관에 의거, 내일부터 2017년 1월에 구입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순서를 시작한다.

 이번 책 선정에선 읽을 책 목록의 가장 앞 부분에 두고 있었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나름대로 제일 큰 이슈였다.

 

 

 

 

 

 

 



 바로 이 책. 4,150 쪽에 책 무게만 해도 6.2 킬로그램. 착하게 재정가도서 목록에 포함되어 가격도 많이 떨어져, 이때야말로 드디어 오래오래 읽고싶었던 이 책을 읽을 찬스가 왔다, 라고 생각했었다가, 출판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민음사가 만든 역사책이라서 관뒀다. 이 민음사가 만든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본 결과, 민음사의 역사책이 다른 출판사보다 뛰어난 건 오직 하나, 디자인 말고는 정말로 하나도 없다란 결론을 얻은 바 있어, 같은 호구짓을 두번 다시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그리고 내가 어차피 유럽 사람도 아닌데 굳이 사람들 이름도 외워지지 않는 로마 역사를 뭐, 그잖은가? 역시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는 시니까 말이지.


 그럼 어떤 책을 읽을 예정인가 하면, 한 눈에 보시고 싶으셔? 그럼 그림으로.

 

 위 그림은 출판사 별로 배열한 거다. 그림 보는 순서는 위칸 오른쪽에서 왼쪽, 아래칸 오른쪽에서 왼쪽인데 문지 대산세계문학, 민음사 세계문학, 열린책들, 문학동네 기타 몇 권의 비 시리즈 책, 아래칸은 을유문화사 세계문학, 홍루몽 전권, 민음사 단행본, 펭귄클래식,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기타 단행본 및 시집.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일단 그림처럼 사서 대강 책꽂이에 꽂아놓은 다음에 다시 읽을 순서대로 배열한다. 배열한 다음의 그림은 이렇게 바뀐다.

 

 


 이게 지금 책꽂이에 꽂혀있는 상태 그대로다. 이 순서에서 역시 위칸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다시 아래칸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읽는데 늦어도 7월 말이면 다 읽을 거 같다. 기대작? 글쎄, 그동안 하도 많이 기대작한테 배신당하고, 하나도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 대박을 때린 게 많아 그런 거 별로 없다. 그냥 읽고 보는 거다. 놀면 뭐해, 책이나 읽어야지. 내또래 애들 책 안 읽는 거 맞다. 근데 난 걔네들하고 달리 골프 안 치니까 대신 책읽고 음악 듣고 그러는 건데 뭐 이상하지 않으시지?


 난 30년 넘게 PC를 주로 업무용도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거보다 엑셀 화면으로 보는 게 훨씬 편하고 알아먹기 쉽다. 그래서 위의 책 목록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도서명출판사저 역 자간행
1오레스테이아 3부작을유문화사아이스킬로스 지음, 김기영 옮김-534
2조난일기고려대학교출판부카베사 데 바카 지음, 송상기 옮김1545
3아내들의 학교고려대학교출판부몰리에르 지음, 김익진 옮김1662
4홍루몽 1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5홍루몽 2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6홍루몽 3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7홍루몽 4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8홍루몽 5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9홍루몽 6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10홍루몽 7솔출판사조설근 지음, 홍상훈 옮김1763
11에마민음사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1815
12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민음사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은이) | 최선1826
13인생의 첫출발문학과지성사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선영아 옮김1835
14유디트 / 헤롯과 마리암네문학과지성사프리드리히 헤벨 지음, 김영목 옮김1840
15검은 튤립민음사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1850
16블라이드데일 로맨스문학과지성사나다니엘 호손 지음, 김지원.한혜경 옮김1852
17늦여름 2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은이) | 박종대 (옮긴이)1857
18늦여름 1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은이) | 박종대 (옮긴이)1857
19웃는 남자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69
20웃는 남자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69
21페피타 히메네스문학과지성사후안 발레라 지음, 박종욱 옮김1874
2293년 -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74
2393년 -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1874
24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시공사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1883
25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시공사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1883
26오스카 와일드 작품선민음사오스카 와일드 (지은이) | 정영목 (옮긴이)1888
27노바디스 다이어리동안조지 그로스미스.위든 그로스미스 지음, 최명희1889
28인형 - 상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1890
29인형 - 하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1890
30에피 브리스트문학과지성사테오도르 폰타네 지음, 김영주 옮김1896
31모로 박사의 섬문예출판사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김붕구 옮김1896
32인간과 초인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지음, 이후지 옮김1903
33그 후민음사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 윤상인 (옮긴이)1907
34피그말리온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1913
35젊은 예술가의 초상민음사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1916
36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펭귄클래식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박찬원 옮김1922
37열두 개의 의자 1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지음, 이승억1928
38열두 개의 의자 2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지음, 이승억1928
39마쿠나이마을유문화사마리우 지 안드라지 지음, 임호준 옮김1928
40게 가공선창비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서은혜 옮김1929
41밤은 부드러워 1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1934
42밤은 부드러워 2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1934
43한 줌의 먼지민음사에벌린 워 (지은이) | 안진환 (옮긴이)1934
44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민음사조르주 베르나노스 (지은이) | 정영란1937
45제7의 십자가 1시공사안나 제거스 지음, 김숙희 옮김1942
46제7의 십자가 2시공사안나 제거스 지음, 김숙희 옮김1942
47산월기문예출판사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1942
48캐롤그책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1952
49재능을유문화사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박소연 옮김1952
50그물을 헤치고민음사아이리스 머독 지음, 유종호 옮김1954
51금테 안경문학동네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희정 옮김1958
52자밀라미다스북칭기즈 아이트마토프 지음, 이양준 옮김1958
53왑샷 가문 몰락기민음사존 치버 지음, 김승욱 옮김1959
54둔황 (반양장)문학동네이노우에 야스시 (지은이) | 임용택 (옮긴이)1959
55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민음사에드워드 올비 (지은이) | 강유나 (옮긴이)1962
56나누어진 하늘민음사크리스타 볼프 지음, 전영애 옮김1963
57벨 자마음산책실비아 플라스 지음, 공경희 옮김1963
58개인적인 체험을유문화사오에 겐자부로 (지은이) | 서은혜 (옮긴이)1964
59인 콜드 블러드시공사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1966
60미라마르열린책들나기브 마푸즈 지음, 허진 옮김1967
61요술 부지깽이민음사로버트 쿠버 (지은이) | 양윤희 (옮긴이)1969
62영국 왕을 모셨지문학동네보흐밀 흐라발 지음, 김경옥 옮김1971
63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을유문화사베네딕트 예로페예프 지음, 박종소 옮김1973
64몬타우크고려대학교출판부막스 프리쉬 지음, 이정린 옮김1975
65W 또는 유년의 기억펭귄클래식조르주 페렉 지음, 이재룡 옮김1975
66저항의 미학 1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탁선미 옮김1975
67저항의 미학 2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남덕현 옮김1975
68저항의 미학 3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홍승용 옮김1975
69바보들을 위한 학교 (양장)문학동네사샤 소콜로프 (지은이) | 권정임 (옮긴이)1975
702번가에서문학과지성사에스키아 음파렐레 지음, 배미영 옮김1978
71너무 시끄러운 고독문학동네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1980
72바보들의 결탁도마뱀출판사존 케네디 툴 지음, 김선형 옮김1980
73사막문학동네J.M.G. 르 클레지오 지음, 홍상희 옮김1980
74호밀빵 햄 샌드위치열린책들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1982
75고요한 집 2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은이) | 이난아 (옮긴이)1983
76고요한 집 1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은이) | 이난아 (옮긴이)1983
77빙하와 어둠의 공포 (반양장)문학동네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지음, 진일상 옮김1984
78호텔 뒤락 (반양장)문학동네애니타 브루크너 (지은이) | 김정 (옮긴이)1984
79하얀 성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1985
80내 생명 앗아가주오 (반양장)문학동네앙헬레스 마스트레타 (지은이) | 강성식1985
81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은이) | 우석균1985
82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민음사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1986
83리스본의 겨울민음사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지은이) | 나송주1987
8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민음사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1989
85하룬과 이야기 바다달리살만 루시디 지음, 김석희 옮김1990
86새로운 인생민음사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1994
87추락동아일보사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1999
88P세대 (반양장)문학동네빅토르 펠레빈 (지은이) | 박혜경 (옮긴이)1999
89바우돌리노 - 상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2000
90바우돌리노 - 하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2000
91눈먼 암살자 1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2000
92눈먼 암살자 2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2000
93죽어가는 짐승문학동네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2001
94떠도는 그림자들문학과지성사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2002
95뜻밖의 대답민음사김언희 지음2005
96이별의 재구성창비안현미2009
97익사 (반양장)문학동네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2009
98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민음사강기원 지음2010
99슬픔치약 거울크림문학과지성사김혜순2011
100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다산책방줄리언 반스 (지은이) | 최세희 (옮긴이)2011
101지상의 노래민음사이승우 지음2012
102디어 라이프 (반양장)문학동네앨리스 먼로 (지은이) | 정연희 (옮긴이)2012
103세상의 모든 최대화민음사황유원 지음2015
104연애의 책삼인유진목 지음2016


(발간연도는 화면을 오른쪽이 더 나오게 조절하면 보실 수 있는 줄 알았더니 걍 없어졌다)



꼭 이 순서대로 읽겠다는 건 아니지만 될 수 있는 한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려 할 것인데, 다만 시집은 예외다. 시집은 한 20권 산문을 읽고 한 권, 또 20권 읽고 한 권, 이렇게 무작위로 고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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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2-17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상 이라도 주어야 할듯 합니다

Falstaff 2017-02-17 12:38   좋아요 1 | URL
상은요 뭐, 다 저 좋아서 하는 짓인걸요. ㅋㅋ

잠자냥 2017-02-1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사진을 클릭했도 책 제목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아래 목록에 나와 있어서 좋네요. 재미나게 읽으시고 또 재미난 리뷰 기대합니다~ ㅎㅎ

잠자냥 2017-02-1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크기에 딱 맞는 저 책꽂이가 탐나네요. 짜맞추신 거 같기도?

Falstaff 2017-02-17 12:45   좋아요 0 | URL
넵!
폭 1미터(한 칸마다 50cm), 높이 210cm 이거 중요한데, 210cm 넘으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즉 이거 보다 키가 크면 엘리베이터 말고 두 사람이 죽을 똥을 싸게 들어서 아파트 계단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씀. 폭은 적당히, 그럼 한 줄에 여덟칸, 합해서 16칸이 나오고요, 한 칸에 약 21권(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기준) 들어갑니다.
벽 하나에 이런 책장 세개가 들어갑니다.
뭐니뭐니해도 젤 중요한 게 높이 210cm를 넘으면 안 된다는 거! ㅎㅎㅎㅎ

잠자냥 2017-02-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제가 이사하면서 기존에 쓰던 책꽂이를 버리고 진짜 책만 왕창 꽂을 수 있는 책꽂이를 사려고 어마어마하게 찾아다녔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책꽂이는 거의 장식장 수준이더라고요. 짜맞출 돈은 없고 ㅋㅋㅋ 결국 그나마 괜찮은 책꽂이를 찾기는 했는데 그래도 살짝 빈공간이 남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짜맞춘 책꽂이 보면 군침을 흘립니다. ㅎㅎ 나중에 이사 안 다녀도 되는 제 집 생기고 책꽂이 짜맞출 여건이 되면 폴스타프 님 조언 꼭 참고하겠습니다!

Falstaff 2017-02-17 16: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만 잔뜩 넣을 수 있는 그런 책장/책꽂이는 아예 없더라고요. 저도 찾다가 찾다가 없어서 에잇, 하고 짜 맞췄습니다. 처음 잭장 두 개, CD 장 두개를 맞출 때(위 사진)는 기성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해주던데, 그 집 망하고 근 5년 있다가 다시 책장 두개, CD장 한개 맞추려고 다른 집 갔더니(사진 반대편 벽에 있는 거) 그 새 거짓말 안 하고요, 맞추는 값이 곱하기 3이 되어버렸습니다. @@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래도 걍 맞춰놓고 다짐을 했습니다. 더 책꽂이 늘리느니 차라리 후진 책들을 버리고 말겠다! 그리고 진짜로 와장창 버리기 시작했습죠. 워낙 책을 많이 버리긴 했어도 이젠 뭐 맘에 안 들면 얄짤없이 걍 버립니다. ㅠㅠ

고양이라디오 2017-02-1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대단하십니다^^

Falstaff 2017-02-20 09:35   좋아요 0 | URL
아이고... 사실은 별거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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