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네 명의 미국 출신 흑인 여류작가들을 읽어보았을 따름입니다. 수백년간 피부색 때문에 노예로 살았고, 내전을 거쳐 신분의 해방을 맞았지만 여전히 차별을 당해온 흑인들. 또 그 가운데 여성들. 이들이 쓴 소설이라면 그냥 얼핏 생각해보기만 해도 뭔가 슬픈, 아니면 적어도 아린 공통점이 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고요. 왜 비오는 봄날의 휴일에 그들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조라 닐 허스턴

 

 1891년 생입니다. 1960년에 죽을 때까지 극심한 차별을 당한 세대이며, 모르긴 몰라도 문학행위를 한 1세대 흑인 여성 아닐까 합니다. 만년에 빈민 구제소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하니 그리 행복한 일생은 아니었을 거 같습니다.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조라 허스턴의 피부색만 밝히지 않으면 굳이 흑인 여성문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질기고 독한 사랑, 주인공 커플 제니와 티 케이크가 만들어가는 맹목적인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열심히 살고 사랑하고, 싸우고, 악담하고 다시 사랑하고 또다시 물어 뜯었던 과거의 사랑을 오늘 떠올리는 일, 그것이 행복이라는 우울한 진실. 아름다운 건 자주, 슬프기도 합니다.

 

 

 토니 모리슨

 토니 모리슨한테 조라 닐 허드슨은 큰 이모뻘입니다. 40년 차이가 나니까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모리슨 부터 진짜 "흑인"에다가 "여성" 문학이 나오지 않느냐, 라는 의견입니다만 제 의견을 믿지는 마세요. 완전 딜레탕트 수준입니다.

 

<빌러비드>

 

 제일 유명한 작품으로 읽어보신 분 꽤 많을 겁니다. 저도 사실 이 책을 시작으로 흑인여성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아주 일천한 경험으로 겁없이 이리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환상소설 적인 면도 보이는데, 그걸 아프리카 취향이라고 하면 안 될까요? 아프리카 흑인 문학에서도 비슷한 묘사가 곧잘 등장하니 말입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탈출에 성공한 노예들의 생존기라고 짧게 얘기해도 좋겠습니다. 심금을 울리더군요.

 

<재즈>

 

 남자 흑인과 여자 백인 간의 혼혈은, 백인들 입장에서 가장 극렬하게 꺼리는 경우랍니다. 백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이 아이는 자신이 백인임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다 자란 후 피의 반이 흑인의 것임을 알고는 흑인 아버지를 살해한 생각에 빠지고 맙니다. 이런 거 다른 작가에서도 봤습니다. 필립 로스의 <휴먼 스테인>. 로스는 여기에다가 유대인의 정체성도 덧붙여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짓궂음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세월이 흘러 제이디 스미스의 <온 뷰티>에선 흑백 혼혈의 두 가정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묘사되니 이 <재즈>와 견주면 뽕나무 밭이 빨리도 망망대해로 변한 느낌입니다(오늘은 제이디 스미스 얘기는 하지 않을 겁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독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미 죽은 자에 대해서도 질투해야 하는 맹렬한 사랑 이야기.

 

 

 엘리스 워커

 토니 모리슨과 13년 차이가 납니다. 작은 이모뻘인가요? 백인 인권운동가와 결혼해서 유럽으로 이주해 살았다고 합니다. 이이가 쓴 <어머니의 정원>은 사서 읽어보려고 했더니 수필집이더라고요. 전 에세이는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컬러 퍼플>

 

 

 앨리스 워커의 대표작입니다. 스필버그가 영화로 만들어 1982년이던가 하여간 그 즈음에 열린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올랐다가 영광의 준우승을 먹었던 작품입니다. 서간체 소설입니다. 서간체 소설이 생각보다 재미 없는데,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흑백문제 뿐 아니라, 여성문제에도 초점을 맞추고, 제3 세계들의 소외도 잠깐 언급합니다. 이런 책을 "양서"라고 하는데 아쉽게 품절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라도 빨리 간행해주기 바랍니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1920년대 미국 남부의 흑인 소작농에 관한 책입니다. 말이 해방이지 백 년 전 흑인 소작인 신분이란 건 노예와 거의 다르지 않는 질곡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 계급에 키 크고 잘 생긴 흑인이 하나 등장하니 바로 그레인지 코플랜드입니다. 당시 빈부, 남녀, 인종 간 겪을 수 있는 모든 차별과 벽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키 크고 잘 생겼지만 못 배워먹은 인간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1920년대에 말입니다) 마누라 두드려 패고, 바람 피우면서 집구석 기둥뿌리 뽑는 일이었다네요.

 

 

 글로리아 네일러

 

 1950년 범띠 아줌마네요. 구글 검색해보니까 에휴, 재작년 2016년에 심근경색으로 죽었답니다. 이이의 작품은 딱 하나만 읽어봤을 뿐입니다.아직 얼마든지 활동한 나이인데 참 아깝습니다.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이제 드디어 무대가 미국 남부에서 북동부 공업지대로 옮겼습니다. 그래봤자 흑인들이 살 수 있는 곳은 리처드 라이트의 <미국의 아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도시의 가장 험악한 지역일 뿐입니다. 백인들은 한때는 자유롭게 왕래했던 곳에다 높은 벽을 둘러쳐 흑인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지역을 페쇄시켜버린 곳에 브루스터플레이스가 있습니다. 이 극빈의 지역에 모인 여자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그리는 매우 훌륭한 소설입니다. 흑백, 여성, 동성애 등을 소재로 화해 불가능한 폭력에 노출된 흑인 여성들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놓았습니다. 그래서 글로리아 네일러의 이른 죽음이 더욱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이 여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쓴 마거릿 미첼입니다. <바람과...>에서 착한 남자 주인공 애슐리를 KKK단에 가입시켜 살아있는 흑인의 신체를 절단한 다음에 불에 태워 죽이게 한, 그러니까 KKK단의 테러를 지지할 정도의 노골적인 인종주의자로 위의 네 여인들과 완전히 반대편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인종주의자까지 포용하라는 뜻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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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읽은 몇 권의 책 가운데 재미있게, 감명깊게 또는 시간 죽이기 마침하게 읽은 것들만 모아보았습니다. 순서는 읽은 날짜 순입니다.

 

 

1. 주느비에브 빠뜨, <사서 빠뜨>

 유년기 부터 초등학생 까지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책. 아동 도서관에서 60년이 넘게 사서 직업을 가졌던 전문가가 권하는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 특별히 명심해야 할 것은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부모가 가장 가까운 도서관이란 것.

 

 

2. 제이디 스미스, <온 뷰티>

흑인과 백인이 결합하여 가정을 꾸린 두 인텔리 가정의 재미난 야단법석. 한 쪽은 남자가 흑인이고 다른 쪽은 여자가 흑인인데 두 집안이 학문적 갈등으로 시작해 범 가족적으로 원수지간. 거기다가 적당한 베드씬까지 겹쳐 흥미로운 한 바탕의 난장판을 벌이는 게, 아주 끝내준다.

 

 

3. 에밀 졸라, <인간짐승>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아줌마가 낳은 둘째 아들. 혈관 속에 끔찍한 범죄 유전자가 흘러 욕정을 일으키는 순간 상대 여성을 살해하고 싶은 갈증으로 부르르 떠는 인간, 자크.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가 늘 그렇듯이 막장을 향해 모든 등장인물들이 조금도 멈춤없이 질주하는 세기의 혼돈.

 

 

4. 윌리엄 트레버, <루시 골트 이야기>

독후감 쓰기 참 막막했던 소설. 읽고나면 가슴 속에 휑뎅그렁한 바람이 스며들만큼 인간이 가슴 속에 쌓아두는 죄책감과 허무한 그리움을 어떻게 이리 잘도 그려놓았는지. 혹시 당신은 손수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5. 존 드릴로, <화이트 노이즈>

세상에 이런 아이디어가 있을 줄 내 몰랐다. 미국 중부의 한 소도시에 대학이 있는데 글쎄 "히틀러 학과"를 개설했단다. 심지어 독일어도 해독하지 못하는 한 인간이 히틀러 학과를 개설하고 학과장 자리에 앉았는데, 다섯번째 결혼으로 구성된 복잡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해서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다. 무조건 웃길 거 같지? 예상외로 문명비판적이기도 하고, 근사할 걸?

 

 

6. 발레리 라르보, <페르미나 마르케스>

세월이 흘러흘러, 저 먼 시절 청춘을 맞아 이제 여성을 향한 갈증이 돋을 무렵을 온전하게 보냈던 생토귀스탱 기숙학교의 기숙사. 라틴 아메리카에서 유학온 학생, 어린 수컷들이 시절을 보내는 풋풋한 일탈과 동경과 성장 이야기.

 

 

7. 카를 차페크, <오른쪽/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짧아서 단편이라기 보다 손바닥 장掌 자를 써서 장편소설이랄 수 있는 각 스물네 개의 이야기를 담은 책. 20세기 초반의 체코를 정말로 손바닥 내려다보듯 훤하게 다 써놓았는데, 범죄 이야기가 많음에도, 숱한 범죄자들의 악하지 않은 한쪽 면에 집중하는 독특한 시전.

 

 

8.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싱글 맨>

죽은 남자 애인을 잊지 못하고, 새로운 애인은 여간해 생기지 않는 동성애자 교수. 그의 하루를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 도시 이곳저곳에 사랑의 흔적은 남아있고, 풋풋한 젊고 아름다운 청춘들은 눈에 띄는데 이제 그들에게 접근하기는 또 좀 그렇고, 그래, 그것도 인생이지.

 

 

9. 오에 겐자부로, <만엔 원년의 풋볼>

끔찍한 모습으로 목 매달아 죽은 친구, 뇌 헤르메스를 안고 태어난 아들, 알콜 중독 증세에 빠져든 아내. 아 이렇게 죽을 수도 없고, 이렇게 살 수도 없어 학생운동 출신인 동생과 함께 저 옛날 만엔 원년에 민란을 일으켰던 고향으로 귀향해서, 천만에도 몰랐다, 조선인 거물 백승기와 흥미진진한 한 판 풋볼 게임을 크게 벌이게 될지.

 

 

10. 레슬리 마몬 실코, <의식>

모든 것을 잃고 부유하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삶. 그들은 여전히 자연의 한 개체로 존재하며, 주술과 의식에 의탁하기도 한다. 한때 백인처럼 군인이었던 시절엔 그들처럼 찬란했으나 전쟁이 끝나고 다시 인디언으로 돌아온 이들은 다시 거대 자연의 부분으로 의식을 치루어야 했으니

 

 

11. 존 치버,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존 치버의 마지막 작품. 비오는 밤, 낡은 집에서 침대에 앉아 읽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작가의 겸사에도 불구하고, 존 치버는 그의 마지막 발언으로 사랑과 환경문제를 선택한다. 앞으로 남은 삶은 눈썹 만한 순간. 그가 생의 끝에서 뒤돌아 본 화면은 무엇이었을까.

 

 

12. 메릴린 로빈슨, <하우스 키핑>

집과 집을 구성하는 가족을 지켜내는 일. 하우스 키핑. 그러면서 사라진 가족 구성원을, 꼭 그런다는 의식도 없이,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는 일. 한 고아 소녀 루스와 그의 이모 루실이 만들어가는 가족. 그리고 기다림. 미국 북서부 지역의 황량하게 아름다운 산과 호수가 배경으로 깔려 있고 책을 읽으며 그걸 머리 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13. 토니 모리슨, <재즈>

이런 책을 흔히 필독서라고 부른다. 하지만 읽기가 쉬운 수준은 아니다. 재즈의 진정한 맛은 즉흥 연주라고 하는데, 그걸 본따 토니 모리슨이 그냥 즉흥적으로 글을 썼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흑인 문학이며, 첫 장면부터 쉰 살이 넘은 조 트레이스 씨가 열일곱 살의 아가씨 도카스와 바람을 피우다가 질투에 못이겨 총으로 쏴 죽였으며, 그의 아내도 역시 질투에 못이겨 이미 죽은 도카스 양의 시신을 훼손하려 했던 충격적인 장면을 아예 내놓고 시작한다. 어때 혹 하시지?

 

 

1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리고베르토 씨의 비밀 노트>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새엄마 찬양> 후속편이라고도 한다. 마누라 죽고 장가든 리고베르토 씨가 새마누라 쫓아내고 독수공방을 지키며 비밀노트에 온갖 성적 판타지를 적기 시작했고, 동시에 열 살 먹은 아들놈은 새엄마를 찾아가 화가 에곤 실레를 핑계로 이제 갓 돋기 시작한 은밀한 에로티시즘을 톡,톡 건드리기 시작하는데 하여간 바르가스 요사, 요사스럽기는 하다.

 

 

15.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바람의 그림자>

 

시간 죽이는데 장땡이다. 오랜만에 읽은 스릴러. 도시의 외딴 골목 한 구석에 비밀의 문이 있어서 허락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데, 그곳은 이른바 책의 무덤. 책의 무덤이 있다는 건 극한의 비밀. 그곳에서 발견한 책 한 권 때문에 벌어지는 사달이 이렇게까지 크게 번질 줄은 꿈에도 몰랐지? 시대는 프랑코 개자식의 엄혹한 독재시대.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는 나날과 사건들.

 

 

16. 프랑크 틸리에, <뫼비우스의 띠>

역시 스릴러. 이건 스릴러인지 모르고 선택했던 책. 놀랍게도 과거와 미래가 소통을 한다. 그리하여 미래는 과거를 조정해서 한때 미래였던 현재를 바꾸려 하는데, 과거와 미래가 무한 순환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왔다 갔다 하기를 몇 차례였을까. 노약자와 임산부는 책을 읽지 마시라. 살인 장면이 끔찍 itself이며,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17. 윌리엄 트레버, <여름의 끝>

아 어쩜 좋아. 어쩌자고 이리 쓸쓸하고 사람 마음을 텅 비워버리는 진공의 상태로 몰아갈 수 있을까. 트레버가 여든한 살에 쓴 책. 그리 노년임에도 이런 감성이 충만했을 수 있었다니 놀라움 자체다.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동감의 감정으로 절절매게 만드는 대단한 문장들. 그러나 (언제나 매력적인)불륜 이야기.

 

 

18. 알렉시 제니, <프랑스 식 전쟁술>

해설까지 800쪽이 넘는 길고 긴 장편소설. 인도 차이나 전쟁과 알제리 전쟁, 거기다가 항독 레지스탕스 전력까지 있는 노인의 회고록을 써주는 '나'. 강한 인간이 약한 동족에게 벌이는 잔혹한 학살. 인간 이외의 어떤 동물도 저지르지 않는 무차별적 공포와 살육. 기계에 의하여 저질러지는 인간에 대한 죽임. 이 모든 것을 알렉시 제니는 한때 많은 식민지를 보유했던 자국민들에게 또박또박 짚어간다.

 

 

19. 피오나 맥팔레인, <밤, 호랑이가 온다>

재미있는 책. 읽기 시작하면 손을 뗄 수가 없다. 호랑이가 뭔지 결코 미리 알려줄 수 없다. 정체를 밝히는 것이 책을 끝까지 읽는 일이기 때문에. 혼자 사는 할머니과 노인복지사. 그리고 저 먼 먼 첫사랑. 사구지역 언덕받이의 집에선 향유고래의 울음소리와 물을 뿜는 모습도 거실의 통창문을 통해 보이는데, 일흔다섯 살의 노파한테는 하필 밤마다 호랑이가 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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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씨. 지금 네 권짜리 장편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젯밤에 시 쓰는 최영미가 언제나 막강한 노털 문학상 후보로 알려진 En이 상습적 성희롱, 성추행자라고 자기 시 <괴물>에다 쓴 것이 밝혀져 또 한 번 매스컴을 탄 일이 자꾸 생각이 난다. 도무지 차분하게 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동안 글 좀 쓴다는 시인, 소설가들의 입버릇, 손버릇에 대한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어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이왕 이야기가 나온 것, 생각나는 대로 한 번 써보자.


 1. 최영미가 등단한 것이 1990년대 초반. 당시 En과 아주 친했던 그쪽 글쟁이들, 무지막지한 말빨로 인구에 회자되던 작가들. 예컨대 Sok, 또 글은 정말 찬란하게 잘 쓰는데 일찍 죽은 몇 명 같은 이들이 주둥이를 통해 정말 기상천외한 발상을, 원고지 위에다만 써놓았으면 좋을 것을, 술잔을 들고, 앞에 누가 있건 간에 마구 떠들어댔던 건 유명한 일. 솔직하게 얘기하자. 1990년대 초반까지는, 특히 술집이나 회식장소에서 성적인 농담을 해대는 것에 대하여 한국사회는 끝도 없는 관용을 베풀었으며, 더하여 성희롱이 분명한 농담, 이야기 등을 많이 알면 알수록 스스로가 더 인기 있는 인물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는 했다. 물론 보통의 시민들보다 독서량이 많았던 나도 성적 농담을 무지하게 쏟아낸 인간이었음을 고백하고 또 반성하거니와, 가슴에 손을 얹고, 그것이 ‘성희롱’이란 범법행위로 규정된다는 것을 알고 난 후로 지금까지는 절대 여성들 앞에선 입을 봉하고 있음을 밝혀야겠다. 자리에 틀림없이 남자들만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 내 주둥이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찬란하게 돌아가는 걸 아직 말리지 못하겠다는 것도.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행위마저 자신의 기준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나도 몇 년 전까지 En이나 Sok 같은 이들이 지난 세기에 여성 문인들이 있는 회식자리에서 거의 전부 입으로만 행해지던, 범법행위란 생각은 전혀 하지도 못했던 성희롱은 언어로만 저질러졌던 것인 줄 알았었다. 그러나 최영미 같은 이들의 얘기를 듣고, 그것이 언어는 물론이고, 손을 비롯한 신체기관을 통한 성추행이었으며, 그중 가히 대마왕의 왕좌에 앉아 좌우로 여류 문인들을 거느리던 작자가 바로 En이었음을 알고 참으로 기가 막혔던 적이 있다.


 2. 인터뷰를 보면, En과 문단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유혹을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당연히) 거칠게 거절하면 10년, 20년에 걸쳐 피해자에게 문학적 불이익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기본적으로는 동의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서서히 시나 소설을 쓰는 힘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문학적 쇠퇴’를 변호 또는 변명하는 기재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작가도 운동선수들과 유사하게 계속 작품을 쓰다보면 어느 순간 작품을 만드는 공력이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며, 이때가 진정한 은퇴시기라고, 은퇴하지 않으면 표절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고 조정래가 2015년에 인터뷰한 것이 기억이 난다. 물론 최영미의 경우는 아직 60살도 되지 않았으니까 문학적 쇠퇴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야기했을 것임을 믿어서 의심하지 않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주장하는 ‘전직 작가’가 없기를 바란다. 당연히 이런 사람들도 피해자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3. 우리나라 문단에 참으로 비겁한 사람들이 많다. 만일 En이 염병할 노털상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끔찍하다. 가문의 영광, 나아가 국가의 영광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전쟁하기를 좋아했던 처칠도 받고, 미치광이 히틀러도 수상 후보가 되기도 했던 조털 노털 문학상을 받아 범국가적으로 북치고 장고치고 한 판 잘 때려먹었는데 누군가가 늦게 Me, too. 해버렸다면 가히 해외토픽 감 아니었겠는가. 문단에 자정 능력이 전혀 없었다는 증거다. En이 술을 항문에 빨대 꽂아 흡수하시고 혀끝과 손끝으로 새까만 후배 여류 문인들을 주물렀다면, 그것도 수십 년에 걸쳐 쉬지 않고 지랄을 해댔다면 벌써 문제제기가 되고, 게임도 끝났어야 한다. 문제제기는 하기 싫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인간들. 문제제기? 그건 둘째 치고 En과 추종자들의 눈 밖에 나 자신의 문학인생(알고 보면 문학인생이란 게 어딨어. 다 그냥 ‘인생’이지. 굳이 일반 명사 앞에다가 ‘문학’이란 접두사 가져다 붙이는 거, 이거 진짜, 진짜 웃기는 그들만의 허영 덩어리다)에 스크래치 갈까봐 입도 벙긋 못하는 연놈들이, 한때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핵심 멤버였던 거 아닌가 말이다. 정권에 저항할지언정, 문단권력에는 찍소리 못하는 인간들. 좋다, 잘 먹고 잘 살아라.


 4. 최영미에 의하면 En들이 주로 결혼하지 않은 여류작가들을 타깃으로 했다는데, 내가 알기론 회식할 때마다 대마왕 En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그가 아무리 주물러도 까르륵대고 웃어넘기던 최영미 또래 미모의 인권작가, 여성주의 작가가 있어서,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건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힌트조차 드리지 못하겠는데, 만일 내가 들은 것이 진실이라면, 그 여자의 뇌구조가 어떻게 된 거야? 아니, 취소. 정말 취소. 행여 고소당하면 나만 골로 간다. 근데(그게 사실이라면), 늙은이들이, 최영미의 말에 의하면 30년 선배새끼들이 주물럭거려도 싫은 척, 빼는 척 하면서 진짜로 피할 생각은 하지 않는 걸로 귀염 받으며 소위 문학적 동지들의 총애 속에서 살고 싶을까? 잘난 척은 오지게 하면서 말이지. 난 이 언니 책 안 읽은지 30년까지는 아니고 20년은 넘었다. 심지어 이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인권 또는 여성주의)영화도 전혀 안 봤다.


 5. 나는 남성으로, Me too는 수만 년 동안 이어지던 남성중심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번 이상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 통과의례임을 인식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우려하는 것은, 인류가 두 다리로 곧게 서서 다니기 전부터 있었던, 여자를 유혹할 남자들의 권리와의 조화 문제다. 당연히 이것도 시간이 더 지나면 적당한 사회적 관습에 의해 선이 그어질 것이 틀림없으나, 남성의 호의적이고 소프트한 접근조차 접근을 당하는 여성 입장에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하게 박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는 우려다. 다행히 나는 넘어가지 않을 나무는 백 번을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쓸데없는 공을 들이는데 (여전히)자신의 모든 힘을 쓰고는 할 것이다. 그거 어쩌나. 조금이라도 빨리 이에 대한 관습적 기준이 만들어지기 바란다. 여자를 유혹하는 권리야말로 천부의 것이 아닌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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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8-02-0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n은 더 까여야 합니다. 작품도 졸라 구린 게.... 허구한날 노탈상 후보는 .... 제에기-
이제 후보에도 안 올랐으면 좋겠어요. 정말 쪽팔림.

Falstaff 2018-02-07 14:10   좋아요 0 | URL
En도 당연히 까여야 하고, 그 추종자들도 까여야 합니다.
그럼 슬프게도 장년 이상 작가들은 몇 명 남지 않을 듯하네요.

낭자 2018-02-07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류‘블로거 님께서는 ‘여류‘작가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드시나 봅니만 그 많은 여성작가들을 ‘여자‘라는 성으로 하나로 묶는 것이 정말 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벌써부터 ‘당하고도 침묵한 니들도 더럽다‘는 소리 하기가 즐거우신가요? 정말로 패턴 나오는군요. 어디 단체로 학원 수강이라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Falstaff 2018-02-07 16:30   좋아요 0 | URL
반성하겠습니다. 낭자님 말씀이 다 옳습니다.
전 En이 남자의 몸을 만졌다는 얘기를 듣지 못해서 그렇게(‘여류‘작가라고) 썼습니다만, 그리 읽으셨으면 그게 맞겠지요.

Falstaff 2018-02-08 08:43   좋아요 0 | URL
암만 생각해도 ‘당하고 침묵한 자‘들보고‘ 너희들도 더럽다‘, 라고는 한 마디도 안 한 거 같은데, 그렇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 겁나고, 그렇게 읽은 분들이 무섭기도 합니다.
‘알고도 모른 척한 모든 사람들‘을 좀 비아냥 거리긴 했습니다만.
이것도 그렇게 읽게 만든 제 잘못입니다. 역시 반성하겠습니다.
 

 

레드 카펫은 준비 못했습니다.

2017년 오늘 12월 30일까지 총 272권의 책을 읽었네요. 창피합니다. 좀 과하게 읽은 거 같아서. 그런데 올해엔 시집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사실 권 수에 비해서 읽느라 그리 수고롭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272권, 총 95,645 페이지를 읽는 동안, 올 한 해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이런 의도에서 쓰는 글입니다.



 유명작이지만 궁합 안 맞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상" 

 제인 오스틴, <에마>

  

길기는 참 긴 소설인데 도대체 에마, 얜 뭐하는 애야? 자발없이 오지랖만 넓은 젊은 아가씨의 오두방정 이야기.

 

 

언제나 가장 치열한 부문의 경쟁작 

 

 

    

  

 

조설근 <홍루몽>, 너새니얼 호손 <블라이드 데일 로맨스>, 그로스미스 <노바디스 다이어리>, 조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트루먼 커포티 <콜드 블러드>, 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 레프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토머스 퀸시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그리고 끝까지 가장 막강했던 후보 테어도어 폰타네 <에피 브리스트>

 

 

읽은 거 하나 가지고 폼나는 "나 이런 사람이야 상"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

읽어내기 고통스럽지만 길고 긴 글 속에 미학과 반 파시즘과 인류의 현대사의 이면이 잘 그려져 있는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는 희귀종.


경쟁작

  

 게오르그 뷔히너 <보이체크, 당통의 죽음>, 막스 프리시 <나를 간텐바인이라 하자>, 가즈오 이시구로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인내심 테스트용 "안구침침 상" 

임종욱 <1780 열하>

앞 뒤 잘 안 맞고, 기상천외한 상황의 계속. 추리 서스펜스 소설이 이렇게 재미없고 황당해서 읽기 힘들기도 쉽지는 않겠습니다. 하도 허황된 얘기를 장황하게 해서 이거 뭐 지금 뭘 주장하는 거야? 참 진도도 안 나가고 재미도 없고, 저자한테 미안하지만 좀 그렇습니다. 절판이 다행.


경쟁작

     

빅토르 펠레빈 <P세대>, 윌리엄 버로우스 <퀴어>, 이채원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제임스 쿠퍼 <개척자들>, 에른스트 윙거 <강철 폭풍 속에서>, 하인리히 만 <앙리 4세>

이 경쟁작들이 지루하기만 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용은 좋지만 잠 오는 책 있잖아요. 그런 책도 몇 권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척자들> <앙리4세> 같은 것들이 그런 종륩니다.


 


돌이킬 수 번역을 위한  "무식한 독자들은 이해 못해 상" 

스콧 핏제랄드, 공진호 역 <밤은 부드러워>

역자의 변이 "원문도 매우 어려운 은유를 포함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문장으로 악명이 높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런 식이면 거의 대부분 사기꾼입니다. 나중에 이런 얘기하는 역자의 책은 절대 읽지 마세요.


유일한 경쟁작

 

허먼 멜빌, 이용학 옮김 <피에르, 혹은 모호함>.


 

 


요절복통 코미디 "웃다가 오줌쌌어 상"

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

 

인간의 깊숙한 비극을 포함하지 않은 희극은 희극이 아닙니다. 옷음 속에 되돌아봄과 성찰이,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이 가득 들은 루저들의 이야기. 사실 알고 보면, 루저 아닌 인간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경쟁작

  

 

위화 <가랑비 속의 외침>, 토마스 만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이정록 <정말>

 

 

 

 

최고의 베드 씬, "빨간 책 상"

홍잉, <영국 연인>

무조건 야해서가 아니라 거 참, 아 거 있잖아요, 그거.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하고 아무런 털도 없는, 중국 전래의 규방술을 통달한 유부녀의 개인교습.


경쟁작

 

필립 로스 <죽어가는 짐승>, 김햬나 <제리>

사실 베드씬의 강도로 치면 <영국 연인>이 두 경쟁작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죽어가는 짐승>은 작년에 빨간책 상을 받은 로스의 작품인데 에로틱하다못해 독자로 하여금 "아! 드러~"란 느낌을 받게 만들고, <제리>는 세미 포르노 수준이라 짜릿하긴 합니다만 문학성에서 <영국 연인>에게 밀렸습니다. 아깝습니다. 좀 더 분발하세요, 김혜나 씨.

 

 


요즘 대세 "경장편이 뭔 말? 상"

조르조 바사니, <금테 안경>

 

 기껏해야 중단편인데 대한민국 출판사들이 돈 많이 벌려고 단행본으로 찍은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상입니다. <금테 안경> 역시 바사니의 연작 장편 가운데 두번째 작품을 단행본으로 만들었습니다. 파시스트 두체,무솔리니 치하에 살던 유대인 동성애자의 몰락을 그린 수작입니다. 끝까지 고민하게 만든 경쟁작은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었습니다.


경쟁작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모니카 마론 <슬픈 짐승>, 그웨나엘 오브리 <페르소나>, 막스 프리쉬 <몬타우크>, 뮈리엘 바르베리 <맛>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박 친  "왜 이제 알았을까 상"

장 마리 블라 드 로블레스, <호랑이들이 제 세상인 나라>

20세기 말의 라틴 아메리카, 그 중에서도 브라질일 거 같은데, 하여간 호랑이 즉 야만스러운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는 지역에서 이혼소송 중인 학자 부부와 이들의 고명딸이 벌이는 오디세이아. 재미납니다. 그런데 절판이고요. 중고책방 가시면 재고 많이 있을 것이긴 합니다.


이 부분에는 경쟁작이 많습니다

      

밴 오크리 <굶주린 길>, 일리야 일프/예프게니 페트로프 <열두 개의 의자>, 에드몽 로스탕 <시라노>, 아르투로 페레스 로베르테 <검의 대가>, 로베르토 볼라뇨 <야만스런 탐정들>, 제이디 스미스 <하얀 이빨>, 안토니오 부예로 바예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찰스 부코스키 <호밀빵 햄 샌드위치>



 

잘 읽은 한국의 시집 "사뿐히 즈려밟는 상"

이정록, <정말>

오랜만에 읽는 건강하고 쉬운 시. 시 읽는 재미와 즐거움과 동감을 동시에 전해주는 맛있는 시. 누구의 삶도 그 자체가 시가 될 수 있다는 즐거운 호소.


경쟁작

 

강기원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 송진권 <자라는 돌>, 박순원 <그런데 그런데>



 

우리말 읽기의 즐거움, 한국 소설 "훈민정음이 이렇게 좋아 상"

윤해서, <코러스크로노스>

시와 소설의 경계, 소설과 음악의 경계, 문학과 회화의 상호 소통 가능성을 탐색하고 가능성을 확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적으로 제 기호에 그러하다는 말씀입니다.


경쟁작

   

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정원>, 김숨 <바느질하는 여자>, 김희선 <무한의 책>, 구효서 <랩소디 인 베를린>, 정이현 <오늘의 거짓말>

끝까지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경합을 벌였습니다만, 심윤경의 작품은 비슷한 시도가 많았다는 점에서 윤해서가 더 빛났습니다. 완전 새로운 작품들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김희선의 <무한의 책>도 막강한데, 작 중 가벼운 에러들과 제가 원하지 않았던 방식의 묘사들 때문에, 김숨의 <바느질하는 여자>는 요새 큰 상도 받았으나, 수상 사실도 납득할 수 없게 만드는 에러들이 너무 만발해 꼽지 못했습니다. 그 유명한 상의 권위 자체도 의심스럽습니다.





2017 최고의 작품상

 

 

 

아달베르트 슈티프터, <늦여름>

자연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이런 글을 쓸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자연 찬미에다 주변 모든 것들에 관한 미학적 탐구까지 어느 한 구절 함부로 지나칠 마디가 없는 걸작입니다. 2017년,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숲과 바람과 별과 암석과 지층과 인간의 건축물과 조형물과 예술품을 감상하는 법을 더 보탰습니다.


경쟁작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

반 파시스트 사회주의 운동을 하면서 핍박받고 탄압당한 시절의 보고서. 그러면서도 부조와 회화 등의 예술품에 대한 탁월한 미학적 접근은 독자를 놀라게 하고, 나치와 세계대전에 끊임없이 저항했던 용맹한 사람들의 희생을 별다른 수식 없이, 심지어 마침표와 쉼표를 제외한 문장부호도 없이 써내려간 놀라운 작품.

 

 

 

 

보후밀 흐라발, <영국왕을 모셨지>

인생의 목표를 백만장자가 되는 것으로 정한 키 작은 열다섯 살 소년의 성장기. 이래뵈도 내가 영국 왕을 서빙한 몸이야. 꿋꿋하게 상위계급으로 인정받기 위한 키 작은 이의 모험과 믿음

 

 

 

W.G 제발트, <아우스터리츠>

아직도, 21세기, 더 나가서 신자유주의가 전지구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깊숙한 사색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제목 '아우스터리츠'는 나폴레옹이 승전했던 싸움터가 아니고요.

 

 

 

 

 

빅토르 위고, <웃는 남자>

<레 미제라블>과 <파리 노트르담>만 읽고 위고를 다 마쳤다고 생각했다가 아주 혼 났습니다. 이런 소설이, 위고의 경우엔, 널리 알려지기에 앞의 두 작품의 힘이 너무 강해서인 듯합니다. 참, 이게,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닙니다.

 

 

 

 

 

에밀 졸라,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드디어 20세기를 바라보고 있던 파리. 전문 매장 대신 들어선 거대 백화점은 바야흐로 자본주의의 열매가 맺는 취하도록 아름다운 중독성 향기를 모든 파리 여인들에게 뿜어댑니다.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낮추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공급하는 물량 우선주의의 도래. 그러나 자본주의의 비정함 속에도 사랑은 싹을 틔우니

 

 

 

안나 제거스, <제7의 십자가>

세상에 생존해 있거나 이미 고인이 된 모든 반 파시스트 운동가에게 헌정한 책. 공산주의 운동을 한 사람들을 가둔 수용소에서 탈출한 이들. 삼엄한 나치 독일의 도시로 잠입해 중립국으로 탈출을 모색해야 하는 탈주범들. 옛 동료들은 변하지 않는 신의와 동지적 유대로 이들을 맞아줄 것인가.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프랑수아 모리아크, <독을 품은 뱀>

가정에서 완전히 소외받고 그 결과 나를 제외한 모든 가족들을 증오하게 된 노인의 시각에서 본 가족을 향한 소외를 썼습니다. 물론 처음에 그렇다는 말입니다. 아집과 악의로 똘똘 뭉쳐진 노인이 어떻게 세상과 화해를 하고 세상을 뜰 수 있을까요?

 

 

 

 

 

커트 보니것, <제5 도살장>

수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연합군에 의해 자행된 독일 후방 도시 드레스덴에 대한 공습. 그 과정을 현지에서 포로의 신분으로 경험하게 된 인물의 분열. 그리하여 그는 순간이동을 통해 외계 행성까지 이동할 수 있는 초능력을 겸비하게 되고, 인생은 언제나 다 그런 겁니다.

 

 

나딤 아슬람, <헛된 기다림>

처음 읽은 아프가니스탄 문학입니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왜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과격파에 의하여 점령을 당했는지 되집어보는 과정이며, 탈레반에 의하여 자행된 만행을 고발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다툼이 없는 날이 올 때까지



2017년에 읽은 책 목록 

 


읽은날짜도서명출판사/제작사저 자,  번 역 자 초간 
1/1루이 랑베르 (반양장)문학동네오노레 드 발자크 | 송기정1833
1/2아메리칸민음사헨리 제임스 | 최경도1877
1/5투명인간문예출판사허버트 조지 웰즈, 임종기 1897
1/6고야산 스님.초롱불 노래 (반양장)문학동네이즈미 교카 | 임태균1900
1/7을유문화사에밀 졸라 | 최애영1888
1/8사람아 아, 사람아다섯수레다이허우잉 | 신영복1980
1/10낙원의 이편펭귄클래식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이화연 1920
1/11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열린책들하인리히 뵐, 홍성광1953
1/12여명 (반양장)문학동네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 송기정1928
1/14굶주린 길문학과지성사벤 오크리 | 장재영1991
1/15향수열린책들파트리크 쥐스킨트 | 강명순1985
1/16도깨비불 (반양장)문학동네피에르 드리외라로셸 | 이재룡 1931
1/17풀 먹는 가족 1랜덤하우스모옌 | 박명애 1989
1/18풀 먹는 가족 2랜덤하우스모옌 | 박명애 1989
1/19가면의 고백 (반양장)문학동네미시마 유키오 | 양윤옥 1949
1/21로베스피에르의 죽음문학과지성사서준환 2013
1/22순교자 (반양장)문학동네김은국 | 도정일 1964
1/23사물들펭귄클래식조르주 페렉 | 김명숙1965
1/24불타버린 지도 (반양장)문학동네아베 코보 | 이영미1967
1/25런던 필즈 1열린책들마틴 에이미스 | 허진1989
1/27런던 필즈 2열린책들마틴 에이미스 | 허진1989
1/28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뿔(웅진)스티그 라르손, 임호경2005
1/29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뿔(웅진)스티그 라르손, 임호경2005
1/30호랑이들이 제 세상인 나라 1열린책들장마리 블라 드 로블레스 | 김병욱2008
2/1호랑이들이 제 세상인 나라 2열린책들장마리 블라 드 로블레스 | 김병욱2008
2/2가면의 생마음산책에밀 아자르 | 김남주1976
2/31780 열하 1생각의 나무임종욱 (지은이)2008
2/51780 열하 2생각의 나무임종욱 (지은이)2008
2/6남자의 자리열린책들아니 에르노 | 임호경1983
2/7슬픈 짐승 (반양장)문학동네모니카 마론 | 김미선1996
2/8아우스터리츠을유문화사W. G. 제발트 | 안미현2001
2/9남쪽으로열린책들다니 라페리에르 | 박명숙2005
2/10무게문학동네지넷 윈터슨 | 송경아 2005
2/11페르소나열린책들그웨나엘 오브리 | 임미경2009
2/12희지의 세계민음사황인찬2015
2/13오레스테이아 3부작을유문화사아이스킬로스, 김기영-534
2/14조난일기고려대학교카베사 데 바카, 송상기1545
2/15아내들의 학교고려대학교몰리에르, 김익진1662
2/16홍루몽 1솔출판사조설근, 홍상훈1763
2/17홍루몽 2솔출판사조설근, 홍상훈1763
2/18홍루몽 3솔출판사조설근, 홍상훈1763
2/19홍루몽 4솔출판사조설근, 홍상훈1763
2/20홍루몽 5솔출판사조설근, 홍상훈1763
2/21홍루몽 6솔출판사조설근, 홍상훈1763
2/22홍루몽 7솔출판사조설근, 홍상훈1763
2/23에마민음사제인 오스틴, 윤지관.김영희1815
2/24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민음사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 최선1826
2/25인생의 첫출발문학과지성사오노레 드 발자크, 선영아1835
2/26유디트 / 헤롯과 마리암네문학과지성사프리드리히 헤벨, 김영목1840
2/27검은 튤립민음사알렉상드르 뒤마, 송진석1850
2/28블라이드데일 로맨스문학과지성사나다니엘 호손, 김지원.한혜경1852
3/1늦여름 1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 박종대1857
3/3늦여름 2 (반양장)문학동네아달베르트 슈티프터 | 박종대1857
3/4웃는 남자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이형식1869
3/5웃는 남자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이형식1869
3/6페피타 히메네스문학과지성사후안 발레라, 박종욱1874
3/793년 - 상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이형식1874
3/993년 - 하열린책들빅토르 위고, 이형식1874
3/10뜻밖의 대답민음사김언희 지음2005
3/12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시공사에밀 졸라, 박명숙1883
3/13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시공사에밀 졸라, 박명숙1883
3/15오스카 와일드 작품선민음사오스카 와일드 | 정영목1888
3/16노바디스 다이어리동안조지, 위든 그로스미스, 최명희1889
3/17인형 - 상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정병권1890
3/19인형 - 하을유문화사볼레스와프 프루스, 정병권1890
3/21에피 브리스트문학과지성사테오도르 폰타네, 김영주1896
3/22인간과 초인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이후지1903
3/23모로 박사의 섬문예출판사허버트 조지 웰즈, 김붕구1896
3/24그 후민음사나쓰메 소세키 | 윤상인1907
3/25피그말리온열린책들조지 버나드 쇼, 김소임1913
3/26젊은 예술가의 초상민음사제임스 조이스, 이상옥1916
3/27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펭귄클래식F. 스콧 피츠제럴드, 박찬원1922
3/28열두 개의 의자 1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이승억1928
3/29열두 개의 의자 2시공사일리야 일프.예브게니 페트로프, 이승억1928
3/30마쿠나이마을유문화사마리우 지 안드라지, 임호준1928
3/31게 가공선창비고바야시 다키지, 서은혜1929
4/1밤은 부드러워 1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공진호1934
4/2밤은 부드러워 2시공사F. 스콧 피츠제럴드, 공진호1934
4/3이별의 재구성창비안현미2009
4/4한 줌의 먼지민음사에벌린 워 | 안진환1934
4/5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민음사조르주 베르나노스 | 정영란1937
4/6제7의 십자가 1시공사안나 제거스, 김숙희1942
4/7제7의 십자가 2시공사안나 제거스, 김숙희1942
4/8산월기문예출판사나카지마 아쓰시, 김영식1942
4/9캐롤그책퍼트리샤 하이스미스, 김미정1952
4/12재능을유문화사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박소연1952
4/15그물을 헤치고민음사아이리스 머독, 유종호1954
4/16금테 안경문학동네조르조 바사니, 김희정1958
4/17자밀라미다스북칭기즈 아이트마토프, 이양준1958
4/18왑샷 가문 몰락기민음사존 치버, 김승욱1959
4/19둔황 (반양장)문학동네이노우에 야스시 | 임용택1959
4/20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민음사에드워드 올비 | 강유나1962
4/22나누어진 하늘민음사크리스타 볼프, 전영애1963
4/23벨 자마음산책실비아 플라스, 공경희1963
4/24개인적인 체험을유문화사오에 겐자부로 | 서은혜1964
4/26인 콜드 블러드시공사트루먼 커포티, 박현주1966
4/27미라마르열린책들나기브 마푸즈, 허진1967
4/30요술 부지깽이민음사로버트 쿠버 | 양윤희1969
5/1영국 왕을 모셨지문학동네보흐밀 흐라발, 김경옥1971
5/2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민음사강기원2010
5/3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을유문화사베네딕트 예로페예프, 박종소1973
5/4몬타우크고려대학교막스 프리쉬, 이정린1975
5/5W 또는 유년의 기억펭귄클래식조르주 페렉, 이재룡1975
5/8저항의 미학 1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탁선미1975
5/10저항의 미학 2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남덕현1975
5/12저항의 미학 3문학과지성사페터 바이스 지음, 홍승용1975
5/13바보들을 위한 학교 (양장)문학동네사샤 소콜로프| 권정임1975
5/142번가에서문학과지성사에스키아 음파렐레, 배미영1978
5/15너무 시끄러운 고독문학동네보후밀 흐라발, 이창실1980
5/17바보들의 결탁도마뱀출판사존 케네디 툴, 김선형1980
5/19슬픔치약 거울크림문학과지성사김혜순2011
5/21사막문학동네J.M.G. 르 클레지오, 홍상희1980
5/22호밀빵 햄 샌드위치열린책들찰스 부코스키, 박현주1982
5/23고요한 집 1민음사오르한 파묵 | 이난아1983
5/24고요한 집 2민음사오르한 파묵 | 이난아1983
5/26빙하와 어둠의 공포 (반양장)문학동네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진일상1984
5/27호텔 뒤락 (반양장)문학동네애니타 브루크너 | 김정1984
5/28하얀 성민음사오르한 파묵, 이난아1985
5/29내 생명 앗아가주오 (반양장)문학동네앙헬레스 마스트레타 | 강성식1985
5/30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우석균1985
5/31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민음사가즈오 이시구로, 김남주1986
6/1리스본의 겨울민음사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 나송주1987
6/2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민음사라우라 에스키벨, 권미선1989
6/3하룬과 이야기 바다달리살만 루시디 , 김석희1990
6/4새로운 인생민음사오르한 파묵, 이난아1994
6/5추락동아일보사존 쿳시, 왕은철1999
6/7P세대 (반양장)문학동네빅토르 펠레빈 | 박혜경1999
6/9바우돌리노 - 상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 이현경2000
6/11바우돌리노 - 하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 이현경2000
6/12세상의 모든 최대화민음사황유원2015
6/13눈먼 암살자 1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차은정2000
6/14눈먼 암살자 2민음사마거릿 애트우드, 차은정2000
6/15죽어가는 짐승문학동네필립 로스, 정영목2001
6/16떠도는 그림자들문학과지성사파스칼 키냐르, 송의경2002
6/18익사 (반양장)문학동네오에 겐자부로, 박유하2009
6/19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다산책방줄리언 반스 | 최세희2011
6/20지상의 노래민음사이승우2012
6/22디어 라이프 (반양장)문학동네앨리스 먼로 | 정연희2012
6/23연애의 책삼인유진목2016
6/26원잡극선을유문화사곽한경 외, 김우석 홍영림1241
6/29무한의 책현대문학김희선2017
6/30라 셀레스티나을유문화사페르난도 데 로하 | 안영옥1470
7/5로빈슨 크루소펭귄클래식다니엘 디포 | 남명성1719
7/6크랜포드현대문화센터엘리자베스 클레그헌 개스켈 | 심은경1853
7/7나의 아름다운 정원한겨레출판심윤경2002
7/10데이지 밀러펭귄클래식헨리 제임스 | 최인자1878
7/11워싱턴 스퀘어을유문화사헨리 제임스 | 유명숙1881
7/12소설, 여행이 되다 작품이 내게 찾아올 때글누림이시묵 외 9인2017
7/13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가 내게 찾아올 때글누림이시묵 외 9인2017
7/16크로이체르 소나타 (반양장)펭귄클래식레프 톨스토이 | 이기주1889
7/17켈트의 여명펭귄클래식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서혜숙1893
7/19그 여름날의 치자와 오디실천문학사김연2006
7/20모피를 입은 비너스펭귄클래식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 김재혁1901
7/21행인문학과지성사나쓰메 소세키, 유숙자1907
7/22목요일이었던 남자펭귄클래식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 김성중1908
7/24신들은 목마르다뿌리와이파리아나톨 프랑스, 김지혜1912
7/25아가씨와 철학자펭귄클래식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박찬원1920
7/27만두 빚는 여자자음과 모음은미희2006
7/287인의 미치광이펭귄클래식로베르토 아를트 | 엄지영1929
7/29독을 품은 뱀펭귄클래식프랑수아 모리아크 | 최율리1932
7/30슬픈 카페의 노래열림원카슨 매컬러스, 장영희 1951
7/31메피스토펭귄클래식클라우스 만 | 오용록1956
8/1엘리베이터 타는 여자실천문학사김우남2006
8/2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 1책세상막스 프리쉬, 이문기 1964
8/4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 2책세상막스 프리쉬, 이문기1964
8/6제5도살장 (반양장)문학동네커트 보니것, 정영목1966
8/7행복한 그림자의 춤뿔(웅진)앨리스 먼로  | 곽명단1968
8/8오늘의 거짓말문학과지성사정이현2007
8/9팔코너 (반양장)문학동네존 치버, 박영원1977
8/11쇼샤다른우리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 정영문1978
8/16십자가 위의 악마창비응구기 와 티옹오, 정소영1980
8/17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이프앨리스 워커 | 구은숙1983
8/18나쁜 소년이 서 있다민음사허연2008
8/19퀴어펭귄클래식윌리엄 S. 버로스| 조동섭1985
8/20검의 대가열린책들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김수진1988
8/21검은 책 1민음사오르한 파묵 | 이난아1990
8/23검은 책 2민음사오르한 파묵 | 이난아1990
8/24가랑비 속의 외침푸른숲위화, 최용만1993
8/25투쟁 영역의 확장열린책들미셸 우엘벡 | 용경식1994
8/28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문학과지성사조영아2009
8/30곤두박질열린책들마이클 프레인 | 최용준1999
8/31민음사뮈리엘 바르베리 | 홍서연2000
9/1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민음사존 맥그리거 | 이수영2002
9/5랩소디 인 베를린뿔(웅진)구효서2010
9/7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상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이세욱2004
9/8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하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 이세욱2004
9/10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뿔(웅진)스티그 라르손 | 임호경2006
9/11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뿔(웅진)스티그 라르손 | 임호경2006
9/12제리민음사김혜나2010
9/1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뿔(웅진)스티그 라르손 | 임호경2007
9/14벌집을 발로 찬 소녀 2뿔(웅진)스티그 라르손 | 임호경2007
9/16아담과 에블린민음사잉고 슐체, 노선정2008
9/17나의 아름다운 마라톤현대문학이채원2012
9/18헛된 기다림민음사나딤 아슬람 | 한정아2008
9/20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민음사파트리크 라페르 | 이현희2010
9/21낙타의 뿔은행나무윤순례2013
9/23구원민음사자크 스트라우스, 서창렬2011
9/24계단 위의 여자시공사베른하르트 슐링크 | 배수아2014
9/25건너간다창비이인휘2017
9/26지옥에서 보낸 한 철민음사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 김현1895
9/27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시공사토머스 드 퀸시, 김석희1822
9/30개척자들문학과지성사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장은명1823
10/1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정이현2006
10/2보이체크.당통의 죽음민음사게오르그 뷔히너 | 홍성광1835
10/3피에르, 혹은 모호함 1시공사허먼 멜빌, 이용학1852
10/5피에르, 혹은 모호함 2시공사허먼 멜빌, 이용학1852
10/6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기형도1989
10/8레헨따 1창비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 권미선1884
10/9레헨따 2창비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 권미선1884
10/12무기를 내려놓으라!뿌리와이파리베르타 폰 주트너, 정지인1889
10/14너는 모른다문학동네정이현2009
10/15시라노열린책들에드몽 로스탕, 이상해1897
10/16산도칸열린책들에밀리오 살가리 | 유향란1900
10/17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민음사김경후2001
10/18산시로현암사나쓰메 소세키 | 송태욱1908
10/19강철 폭풍 속에서뿌리와이파리에른스트 윙거, 노선정 1920
10/20사랑의 사막펭귄클래식프랑수아 모리아크 | 최율리1925
10/21간결한 배치민음사신해욱2005
10/22복어문학동네조경란2010
10/23도롱뇽과의 전쟁열린책들카렐 차페크, 김선형1936
10/24앙리 4세 1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10/26앙리 4세 2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10/27앙리 4세 3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10/29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창비토마스 만 | 임홍배1939
10/30자라창비문성해2005
10/31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이숲에올빼미슈테판 츠바이크 | 남기철1942
11/2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지성사김숨2015
11/4상속자들민음사윌리엄 골딩, 안지현1955
11/5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문학과지성사알프레트 안더쉬, 강여규1957
11/6성소녀창비쿠라하시 유미꼬 | 서은혜1965
11/8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창비후안 마르세 | 한은경1966
11/9정말창비이정록2010
11/11다니엘서 (반양장)문학동네E. L. 닥터로 | 정상준1971
11/12노인을유문화사유리 트리포노프, 서선정1978
11/13바깥은 여름문학동네김애란2017
11/14이토록 긴 편지열린책들마리아마 바 | 백선희1980
11/16미사고의 숲열린책들로버트 홀드스톡 | 김상훈1984
11/17시녀 이야기황금가지마거릿 애트우드 | 김선형1985
11/18자라는 돌창비송진권2011
11/20바인랜드창비토머스 핀천 | 박인찬1990
11/21처녀들, 자살하다민음사제프리 유제니디스 | 이화연1993
11/22오늘은 잘 모르겠어문학과지성사심보선2017
11/24야만스러운 탐정들 1열린책들로베르토 볼라뇨 | 우석균1998
11/26야만스러운 탐정들 2열린책들로베르토 볼라뇨 | 우석균 1998
11/27정체성민음사밀란 쿤데라 | 이재룡1998
11/28그런데 그런데실천문학사박순원2013
11/29열정솔출판사산도르 마라이, 김인순1998
11/30영국 연인한길사홍잉 | 김택규1999
12/1하얀 이빨 1시공사제이디 스미스 | 김은정 2000
12/3하얀 이빨 2시공사제이디 스미스 | 김은정2000
12/4코러스크로노스문학과지성사윤해서2017
12/5누구나의 연인예담플로리앙 젤러 | 박명숙2003
12/6구구문학동네고영민2015
12/7나쁜 소녀의 짓궂음문학동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송병선2006
12/9즐거운 인생 1이레쟈핑와 | 김윤진 2007
12/10즐거운 인생 2이레쟈핑와 | 김윤진2007
12/11아름답고 쓸모없기를문학동네김민정2016
12/12몸의 일기문학과지성사다니엘 페나크 | 조현실2012
12/13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산지니모니카 마론, 정인모2013
12/14바텍열림원윌리엄 벡퍼드, 정영목1786
12/15가장 중요한 것문학과지성사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 안지영1908
12/16곤충 극장열린책들카렐 차페크, 김선형1921
12/17우리들열린책들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석영중1927
12/18청록집을유문화사박목월.조지훈.박두진1946
12/19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어느 계단의 이야기문학과지성사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김보영1947
12/20화씨 451황금가지레이 브래드버리, 박상준1953
12/21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아카넷토마스 만, 윤순식1954
12/23내 책상 위의 천사 1시공사재닛 프레임, 고정아1985
12/24내 책상 위의 천사 2시공사재닛 프레임, 고정아1985
12/25온 뷰티 1민음사제이디 스미스 | 정회성2005
12/26온 뷰티 2민음사제이디 스미스 | 정회성2005
12/30인간 짐승 (반양장)문학동네에밀 졸라, 이철의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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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12-31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저에겐 이런책도 있었나?싶은데 양도 양이거니와 ‘레베루‘가 다른 수준높은 독서평도 인상적이군요^^.

Falstaff 2017-12-31 09:18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요. 대단한 서재를 꾸미고 계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면 ^^

잠자냥 2018-01-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이 글을 읽었습니다... 거의 하루에 한 권 읽으셨네요?? <P세대>나 <다니엘서> <바인랜드>처럼 경장판이 절대 아닌 책도 헐헐- 그것도 술도 그리 자주 드시면서 ㅋㅋㅋㅋ
전 딱 폴스타프 님 3분의 1 읽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2018년에 읽어 볼 책 몇 권 적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좋은 책 소개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Falstaff 2018-01-09 13: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술도 목표량을 초과 달성했습죠.
원래 1주일에 소주 네 병, 1년에 200 병(정확히는 208병)이 목표였습니다만, 과감하게 50%를 초과달성해서 소주 311 병으로 끝냈습니닷!
잠자냥 님은 퀄리티 측면에서 압도적이잖아요. 전 많이만 때려 읽지 뭐 내용이 없습니다. 오늘도 잠자냥 님 서재 가서 보고 온 책 몇 권 주문했습죠. ^^;

스윗듀 2018-02-2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들은 Falstaff님이 모두 읽으셔서 항상 Falstaff님의 서재를 왔다리갔다리하고있는 1인입니다ㅎㅎ 너무 큰 도움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요, 감사합니다! 😆Falstaff님 글을 읽을 때마다 빙글빙글 웃게 되서 즐겁습니다.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자주 참고하겠습니다! p.s. 2017년의 비추리스트는 없나요? 언젠가 한번 써주신 비추리스트가 엄청 좋았는데 북플로 접속했더니 영 찾을 수가 없네요 흑.

Falstaff 2018-02-26 08:58   좋아요 1 | URL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
비추 리스트, 위 목록에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상‘은 이름난 작품이지만 추천 못할 것이고요,
‘안구 침침상‘은 후보작에 좋은 책도 있지만 읽기가 상당히 지루한 책들입니다.
‘무식한 독자는 이해 못 해 상‘은 명작이지만 번역이 개판무인지경인 것들이네요.
ㅎㅎㅎ 이 정도면 비추 리스트도 꽤 들어있지요?

yamoo 2022-10-2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나마 이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열두개의 의자 리뷰를 읽다가 그만 이 멋진 페이퍼를 보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Falstaff 2022-10-26 18:17   좋아요 0 | URL
아이고.....오오오..... 전 이 페이퍼 쓴 게 창피한데, 좋다고 하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

2022-10-26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7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0-27 14:47   좋아요 0 | URL
<P세대> <바인랜드> <베르길리우싀의 죽음> 등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작품들입니다. <갈라테아2.2>도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폴스타프 님은 갈라테아는 무척 인상깊게 읽으셨지만 베르길리우스는 별로 추천하지 않으신듯해서 제 취향과 어느 정도 교집합이 있는듯합니다.

<미래의이브>와 <하자르사전> 등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타타르인의 사막> 좋다구하셔서 구입해서 읽었는데, 정말 정말 탁월한 명저였습니다.

이런 페이퍼 넘넘 기대중인데...요즘은 잘 안쓰시는듯합니다..ㅎㅎ

Falstaff 2022-10-27 17:27   좋아요 0 | URL
제가 <미래의 이브>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
근데 야무 님하고는 오직 한 명, 코맥 멕카시를 제외하면 호오가 상당히 비슷한 거 같은 걸요. 저도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꽤 잘 읽은 편입니다. ㅎㅎㅎ 몽유병이 문제였을 뿐이지요. 바인랜드, V., 블리딩 엣지 같은 핀천도 좋아하고요, 펠레빈, 파워스 다 좋아합니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 페이퍼가, 유명하지만 제가 안 좋아하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 책들인데요, 다행스럽게 야무 님이 거론하시는/하셨던 작품은 맥카시 말고는 없습니다.
하자르 사전은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역사까지도 결국 해석의 문제.... 타타르는 저만의 명작인 줄 알았다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 해서 깜놀했던 기억이 즐겁고요. ^^
요즘은 읽는 책의 절대 권 수가 많지 않아 이런 글 쓰는 걸 삼가하고 있습니다. ^^
 

 

 

일은 정말 하기 싫고, 퇴근 시간은 멀었고, 별로 사고 싶은 마음도 없으면서 이리저리 책 검색이나 해보다가 아하, 이거 발견했습니다. 전 가지고 있는 책인데요, 동화책 한 권 빼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번역본으로 나왔던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책, 바로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입니다.

저는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를 읽기 전에 그레이브스란 작가가 있는 줄도 몰랐다가, 읽어보고는 이 정도의 작가를 몰랐다는 것이 얼마나 무식한 일인지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다고 뭐 소위 역대급이라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제 수준엔 아주 맞춤직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그 유명한)칼리굴라에 이은 제4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노상 침을 흘리는 말더듬이, 절름발이, 흉측한 외모를 지닌 불운한 소생이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살아남아 끝내 황제의 위에 오를 수 있었던 총명하고, 정의롭고, 진정으로 인민들을 사랑하는 황제였습니다.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책입니다. 현재는 절판이고, 민음사와 원작 출판사 또는 역자 하여간 이 비슷한 계약문제가 걸려 다시 찍을 수 없답니다.

근데 이 책을 발견한 거 아닙니까. 알라딘 중고책으로 팔고 있더라고요. 이거 괜한 낚시 아닙니다.

단! 혹시 정말로 책을 구입해 읽어보시고 재미 하나도 없는 책이라 판정하신다면, 그건 제 책임 아닙니다. 흐흐, 저도 빠져나갈 구멍은 하나 만들어놔야 하겠습니다.

 

 

 

각 권 4천원 씩입니다. 내용과 비교하면, 거접니다, 거저.

 

 

 

* 흐흐흐. 어느 분께서 벌써 채가셨습니다. 어떤 분인지 전 알고 있는데, 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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