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 거야.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더라도 그 좋은 기분만은 잃지 말자고 우리 오늘 약속하자.‘ - P58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그토록 다정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와 행동이었습니다. - P102

저는 그를 안았습니다. 그의 육체뿐 아니라 감정과 이성까지도 모두 안을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은놀랄 정도로 고요했습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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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적 낙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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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식물에 관련된 가장 깊이 공감한 책이 아닐까 싶다. 다른 책들이 무용했다는 말은 아니다. '작가'라는 말이 존재할 있는 이유를 같았다. 명함으로서 작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회의가 때가 많았다. '차가운 실망' 빠져서

 

가끔씩 식물학자나 만화가 다양한 사람들의 식물 관련 책을 읽곤 했다. 관심사여서라고 있을 텐데, 책들 단연 식물에 대한 애정이 발동하는가에 대해 가장 깊이 있게 말하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식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식물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가드닝이 유행하는지, 사람들은 화분을 사다놓는지에 대해 사회학적, 인과적 설명을 넘어서

 

가령 이런 표현들이다.

 

식물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좋은 마음도 그런 안도였다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식물들이 피고 지는 숱한 반복을 하며 가르쳐주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경탄이나 미적 수사들이 아니라 공기와 빛으로 만들어낸 부드럽고 단순한 형태의 삶의 지속이었다-p.173

 

 

가장 간절하고 애끓는 마음이   우리는 이런 것에 기대게 된다고 생각했다나무물결하늘구름처럼 모두에게 주어져 ‘갖는다 개념이 아예 불가능하고 그래서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리라 믿는 것들에. - P87

 

김금희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닫힌 마음이 펴지는 느낌이 든다. 글의 이런 힘을 믿어야겠다.

 

집에서 키우고 있던 식물들도 다시 돌아보았다. 오래 키우고 있는 몬스테라나 싱고니움, 테이블야자, 아몬드페퍼, 당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많은 집에서 키우는 잎이 넓은 아이, 장미허브, 바질 ,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이들의 얼굴을 살아있음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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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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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개고 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체의 괴로움은 마음이 지어낸다는 .

오랜만에 말을 떠올려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깥이 시끄럽다고 투덜대던 나의 모든 말은 마음이 시끄럽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시가 되려다 꽃을 피우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을까. 푸념으로 멈춰버려서.

거기 자리에서 피어나고 있던 마음들이 혼탁해서.

 

일을 그만두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팟캐스트를 많이 들었다. 그때도 이런 생각을 많이 했을 텐데, 결국 내가 지은 업인지 결론은 여기다. 지금 물어야 한다. 여기 뭐하러 왔어, 그거 하고 있니, 라고.

 

가족들에게 가졌던 불만도 상황에 대한 불만도 많이 나아졌다. 마음이 일으킨 것들이다, 그는  열심히 살고 있고 상황들이 그렇게 해서 빚어졌음에도 내가 거기서 일으킨 고집이 가장 크게 작용했음을.

아니라는 생각이 내려놓고 '' 해봐야 겠다. 내가 일으킨 환상이 만들어낸 부정인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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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인간이다 하지만 사실은 누구도 나쁜 인간이 아닙니다.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인간 자체는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다시 말해 공입니다. 그런데 내가 나쁜 인간이라고 볼 수도 있고 좋은 인간이라고 볼 수도 있는 거예요. 나쁜 인간이라고 보면 내가 괴롭고 좋은 인간이라고 보면 내가 행복하지요. 다시 말해 색이라 하지만 사실은 색이라 할 게 없고, 색이라 할것이 없지만 또 한 생각 일으키면 색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왕이면좋은 마음을 일으키는 게 나한테 이롭지요. - P230

그러니 일이 없어서 한가한 게 아니라 일이 많은 가운데 한가하고, 인연을 다 끊어버려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연이 있는 가운데 자유로워야 합니다.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우리도 온갖 혼잡함 가운데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연잎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은 연잎이 스스로 매끄럽기 때문이지요. 내가 걸림이 없다면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도 나는 걸릴 게 없습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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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믿는 자라면 믿지 않으려 해도 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진실로 어떤 인생사에 깊은 의문이 생긴다면 놓으려 해도 놓을 수 없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화두입니다.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놓으려 해도 도무지 놓아지지 않아야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26

이렇게 화두를 참구하는 데는 대신 대의심 대분심이 세 가지가 삼발이처럼 있어야 합니다. - P133

‘있다 없다‘를 뛰어넘어, 다만 ‘있다 없다‘라고 말할 뿐임을 알아야 해요. - P149

옛 선사 중에 자기 이름을 자기가 부르고 자기가 대답하는 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수시로 자기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는 연습을 한번 해 보세요.
"아무개야, 넌 지금 여기에 왜 왔니? 무엇 하러 왔어?"
"행자로 들어왔습니다." 하면
"너 지금 행자 노릇 잘하니?"라고 또 물어보세요.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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