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21.12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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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젊은층이 이전에 비해 무기력해졌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고 지인들과 만날 기회도 줄어들다 보니 우울감 등 저조한 기분을 종종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계획까지 세우지 않는다면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청년들은 운동 등과 같은 목표를 세우게 된 거다. 이런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등은 이후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자리를 구하긴 했는데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된대서 졸지에 백수 아닌 백수가 되어버렸다. 집에선 공부하느라 밀린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역시나 방콕해서 인터넷강의만 봤던 게 체력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최근엔 사람 없고 많이 걸을 수 있는 곳을 골라 여행하면서 간간이 책을 읽고 있다. 헬스장은 위험한 요소가 많다. 나도 등록했다가 단기간에 그만둔 적이 많다. 취향이 아니라는 게 결론이다. 방 안에서만 운동해야 해서 답답하기도 했고, 덤벨 들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손목뼈가 튀어나온 후부터는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일찍 일어나 동틀 때까지 책을 읽는 것도 완벽하게 계획짜서 할 수 있는 일인데, 어디 나같이 하는 사람 없나요.. 책은 아무리 머릿속에 채워넣어도 살찐 티 안 나는데.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과 더불어 11번가와 쿠팡, 네이버 등 인터넷 쇼핑 플랫폼들도 라이브커머스 분야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MZ세대들이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의해 외모지상주의가 더욱 부각되어서가 아닐까? 예를 들어 옷에 대한 라이브커머스는 전신이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출연하는 사람들이 전신의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다. 이 기사의 사진에서 니트를 홍보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실렸는데, 우연인지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사람이 스타일 좋은 쇼호스트들에게 '이 분들은 어떤 옷 입어도 잘 어울리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더라. 웃픈 사실이 아닐 수가 없다. 이 기사의 메타버스 란에서도 그런 암시가 어렴풋이 되어 있다. 버추얼 휴먼들이 어쩜 그렇게 다들 허리가 낭창낭창 가느다란지; 아바타라서 그렇지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자주 보이는 캐릭터들이고, 한국이 애니메이션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실생활 어딘가에 존재할 것처럼 만들어놨다. 이렇게 되면 운동은 조만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할 종교행위처럼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반쯤 종교화가 된 것 같다. 순전히 즐기고 싶어서 즐기는 취미활동이라고 보기에 이제 운동은 거의 패시브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무슨 운동을 게임처럼 즐긴다느니 퀘스트라느니 하는 인간들 보면 허풍치는 거 뻔해서 코웃음이 나더라. 타고난 체질을 바꾸기가 얼마나 힘든데. 운동에 대해서 남들 하니까 한다, 내지는 남들 하는데 당신 왜 안해? 뭐 이런게 만연해지고 있는 거잖아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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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순례자 - 가문비나무의 노래 두 번째 이야기 가문비나무의 노래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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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스케치. 나의 둘째 아들 로렌츠는 어려서 그림을 즐겨 그렸습니다. 한번은 휴가를 갔는데 난로에서 숯을 꺼내어 식혀서는 그것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 숯으로 스케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신선했습니다. 우리의 삶 역시 스케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끝내 완성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용기 내어 스케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 멀리서 보고만 있지 말고, 하느님 사랑의 일부가 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 사랑과 함께하는 자는 내면의 불꽃을 찾은 사람입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후속편이다. 이전보다 바이올린 제작 방법에 대한 설명과 본인에 대한 소개글이 좀 더 길어졌다. 매우 좋은 일이다. 

 

그러나 분량을 보면 역시 압도적으로 많은 건 성경 글에 대한 자신의 주저리; 아니 나는 그냥 당신이 나무로 바이올린을 만드는 모습에 대한 설명과 본인이 그로 인해 무엇을 느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이미 다 읽은 성경 얘기가 아니라 ㅠㅠ 그러나 책을 낸 이후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는지 그 전처럼 답답하다 못해 가혹하기까지 해 보이는 일기식 전개는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는 놀랍게도, 가벼운 조크를 해보이기까지 한다. 글을 읽어보니 옛날 큰 충격을 받았던 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아서 좀 후련해지신 듯? 나무로 간단한 조각을 만들어 책표지로 삼는 걸 보면 바이올린 말고도 다른 몰두할 만한 일을 찾은 것 같다. 관심있는 일이 많을수록 세상을 좀 더 활기차게 살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나 문구는 여전히 수도승적이다. 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술 얘기가 딱 한 번 등장하는데, 굉장히 부정적이다. 자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사실 자만심에 빠진 거라는 사이다 내지는 비수같은 발언도 서슴없이 한다.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자아라는 개념을 싫어하셔서 그러시는 듯. 그러나 새겨들을 만한 충고인 건 사실이다. 이 책이 싫다고 이야기했던 아버지가 며칠 후에 가정폭력을 일으킨 것만 봐도 충분하다. 애초에 남이 좋다고 읽어보라 추천한 멀쩡한 내용의 책을 중간 정도 읽어놓고 대놓고 싫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사람이긴 하지만.. 내가 여태 읽은 책 중 가장 자신에게 솔직하고 또한 제일 유익한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싶다. 또한 영적 삶이란 단어를 사람들이 종교적이라고 꺼려하는 추세가 있는데, 전혀 아니며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기초적으로 필요하다는 진리를 쉽게 설명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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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피셔 역발상 주식 투자
켄 피셔.엘리자베스 델린저 지음, 이건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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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보거나 술집에서 대화를 할 때 누군가 엄청난 악재에 대해 떠들어대면, 시장은 비교적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원래는 이 분의 아버지 책을 읽으려 했는데 도서관에 없어서 주문하고 배달오길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없이 집었다.


 기대 없이 집은 책이라 조금이라도 내용이 좋으면 실망할 만한 게 없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약간 실망이었다. 이전부터 인생 심플하게 가야 한다는 주의라 아는 얘기를 또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리고 미국 위주의 이야기라서 불친절하고 다른 해외국들에 관한 사례가 적다. 하긴 이렇게 얇은 책에 무얼 바랄 수 있겠느냐마는, 미국 체고론은 버핏클럽을 읽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좀 더 알멩이가 있기를 바랐다. 투자를 할 때 사회학은 중요치 않다면서 가볍게 몇 가지 사례를 들 땐 좀 흥미로웠다(주로 회의론자들을 엄청 싫어하는 내용이다.). 이 책으로 독서토론을 진행한다면 이 사람의 관점에 대해 멤버 각자의 의견을 피력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미국 얘기만 한다'는 의견을 다른 사람과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얻게 되었다(물론 문제의 정치 챕터에서 다른 나라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브라질에 대한 분석은 완전히 실패한 기색이 강하다. 하이예크 좋아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이 그렇죠 뭐. 다만 베트남에 대한 예언은 적중한 듯.).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한 책은 분명 아니지만 말이다. 특히 코로나가 경제에 그닥 영향을 미치지 못할거란 그의 예언이 이 책을 쓴지 거의 10년만에 적중한 게 신기했다. 주식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서 좋아하는 분들이 읽어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약간 애니메이션 건담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교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난다(퍼스트 건담은 특히 그런데, 어린아이도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초기엔 전투나 전투를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분투하는 생존물에 가깝다. 이 책에서는 정치에 대해 굉장한 발견인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이 책보다 한참 전에 나왔는데도 지온 공국이나 지구연방이나 둘 다 한심하다.). 혹 이 책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그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같이 보시길 바란다.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근데 사실 이 책 보느니 건담 시리즈 ㅇㅇ.

굉장히 페미니스트를 배려하는 척하는데 남편이랑 이혼하고 애를 키우는 헤티 그린에 대해서는 인색한 데에서 점수가 깎였다. 한국에서도 그런데, 아무리 돌싱녀가 돈이 있어도 가난해 보일 수밖에 없는 건 쌉 현실이다. 특히 그녀가 생존했던 때가 과거란 걸 상기해볼 때, 자녀가 셋방에 산다는 게 뭐 어떻단 말이지? 두 사람 다 생존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 아닌지? 하긴 복지를 우습게 보는 사람이니 당연한 태도다 싶으면서도 다소 무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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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fkstk 2021-12-09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21.11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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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카드 교수는 "연구 결론 보다는 방법에 주목해 달라"면서 "우리 연구에서 도출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의 생각처럼 반드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아니라, 임금 책정에 대한 다른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금이 올라가면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고용주의 수익은 낮아진다"면서 "노동자 임금과 고용주의 이익 사이에는 기본적인 균형이 있다"고 밝혔다.



 


근데 이런 기사를 보면서 '노동자에게 고통을 주는 고용주 이익이 준다면 개이득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한남인 동생 말대로 개씹사회(공산)주의자 ㅅㄲ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남의 불행 나의 행복).



아무튼 나도 최저임금으로 노동자의 고통을 측정하려는 데엔 반대 의견이지만 이 노벨경제상 탄 분들은 결론은 찬성해도 나랑은 과정이 좀 엇갈리는 듯하다. 그리고 백인놈들 지네들이 환상 가진 일본인 빼곤 황인종이 상 못 타게 하는 거 유명하지 않나 ㅋ 솔직히 노벨문학상 빼곤 별루 노벨상 관심 안 가고여 ㅋㅋ 다 사회에서 퇴장하란 거예요.

진짜 이런 단순한 이론 가지고 13억5000만원을 받는다니 시시해가지고 ㅋㅋ 아니 어느 보통 사람이 한 주에서 최저임금 인상한 거 가지고 그쪽으로 이사를 가냐 요즘엔 원룸이나 고시원도 다 자리 찼다던데.

ㄴㅇX ㅋㄹ이 나오는데 사실 그런 시장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산 한정판 운동화가 무조건 미래에 떡상한다는 보장도 없고 걍 올드 패션 되면 플라스틱 조각되지 않나? 10대 코흘리개들 돈 갈취하는 듯한 느낌. 그렇지만 이번에도 전반적으로 기사가 좋았다. 일단 내가 블로그 계정을 오래 보유할 수록 유리하다는 증거가 나왔달까. 최근 관심 있는 소방계에 대한 기사도 나왔고, 전기차가 외국과 국내 기사로 두 번씩이나 연속으로 다뤄진 것도 흥미로웠다.


포드는 40대가 되어서야 자신이 CEO가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깨달았다. 2018년 랜드 오레이스크 이사회가 포드를 이 직책에 임명했을 때, 그녀는 6개 업종의 7개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임원 헤드헌팅 업체 콘 페리의 연구는 이런 종류의 범위가 커리어 내내 남성 최고 경영자들보다 더 많은 부분과 조직, 직장에서 일하는 경향이 있는 여성 CEO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이동의 일부는 지난 1년 반 동안 중단됐다. 포드는 "당신이 그 궤도에 오르면, 움직일 기회를 갖게 된다. 최고 경영진의 눈에 띄고, 리더라는 자리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움직임 중 일부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이동과 승진이 지연되고 있고, 그로 인해 당신 자신에 대한 비전과 열망, 야심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나도 30대가 되어서, 그것도 시험을 보고 최종합격되어 직장을 이직할 수 있게 되고 나서야 내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전엔 사방에서 나에게 공감 능력이 없고 이기적이라고 밀어붙였다. 근데 일터에서 일만 잘하면 되지 왜 내가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기심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단 말인가? 바로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착해야 한다느니 남성에게 헌신해야 한다느니 하는 교육을 끊임없이 받기 때문이다. 한남들은 자신들을 일찍부터 잠재적 살인마로 점찍는다면서 울고불고 찡얼대는데, (일단 난 니 엄마가 아니고) 자기네들의 존심이 여자들만큼 이렇게 바닥이면 벌써 다들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있었을까?

물론 여자들 중에서는 존경스러울 정도로 강심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와중엔 강심장을 가진 척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아예 기가 약한 사람들도 많다. 만약 이들에게도 능력이 있다면, 그걸 충분히 살릴 환경이 되어야 기회를 준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약한 멘탈을 가진 남성들도 무시를 받지만, 그들이 능력을 갖춘 경우는 보통 '천재의 광기'라거나 '섬세한 감성을 갖췄다'라는 식으로 특이한 칭찬을 받는 걸로 난 알고 있다. 여성은? 일단 '정신 상담을 받아라'라는 욕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회사 잘 버티면 기가 쎄다 그러고 그냥 여자들 죽으란 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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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클럽 issue 4 - Being a Learning Machine 버핏클럽 4
강영연 외 지음 / 버핏클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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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쪽이든 극단적인 사고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운동가의 질문에 버핏이 한 답변인데 환경에 상당히 신경쓰는 편인 나로썬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전남친이 '환경운동 한다면서 핸드폰은 왜 쓰고 컴퓨터는 왜 해? 원시 속에서 살지.' 이딴 소릴 했던 게 떠오른다. 저렇게 맞받아쳐줬음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드는데 실제로 그 인간이 정신적으로 장애를 겪기도 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했음 훨씬 더 일찍 헤어졌을 듯 ㅋㅋ 세뇌 당했던지라 미처 이런 말을 할 머리가 안 돌아갔었지.

 

로빈후드와 비트코인을 극심하게 까므로 이쪽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을 도박꾼으로 비하하는 데서는 좀 '응?'하고 여겨지게 된다. 뭐 이런 이야기가 보통이겠지 정도로 여기고 넘어갔지만. 다들 투자자를 욕할거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능력도 없으면서 대출 끌어다 위험성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도박꾼이라 부르는 게 요즘엔 일상이 된 듯하다.

근데 나는 마냥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 돈 없이 살아보고 평생을 남에게서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서 비교당해 살아온 사람은 거기서 자신을 빠져나오게 해줄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에 목을 맬 뿐이다. 오징어 게임도 그런 흐름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주위에서 귓속말하는 '투자'라는 단어에서 '리스크'는 빠져나간 채 '수익률'단 하나만이 머리에 맴돌며, 처음에는 자신의 처지를 좀 더 나은 처지로 탈바꿈시켜줄 수단으로서 보이던 것이 이제는 일확천금의 수단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리스크'를 체감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은 없다. 돈은 손 안에 있어야만 돈이지 은행 속으로 들어가고 주식시장이나 거래소에 입금되는 순간은 게임머니로 탈바꿈한다. 현실감각은 제로가 되어 그 돈 속에는 꿈만이 구름마냥 부풀어 커진다.

그렇게 '몰빵'으로 돈을 번다면 운이 좋은 것이리라. 하지만 그런 수단으로는 정신차리기 전까지 언젠가 다시 잔고의 수직하락을 경험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물론 그 상승의 경험을 겪지 못한 채 나락으로 먼저 가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대부분 그런 식의 운용법밖에 알지 못하기에 투자는 도박의 영역으로서만 인식되어져왔다고 생각한다.

반면 그렇기에 금융교육은 필수적이지 않을까.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자선 시장 속에서 리스크 관리는 필수를 넘어서 생존원칙으로 자리잡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자산시장에서 사람들의 돈을 빨아들이며 재정정책을 유지하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공리적 관점에서 더더욱 좋은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교육을 행해주는 게 좋을텐데 말이다.

주식시장은 이미 나락으로 떨어져서 20년 주기의 사이클이 끝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 와중에 자금이 몰리는 중인 비트코인 시장은 내년 초반까진 돈을 벌어다주는 부유한 곰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렇지만 버핏의 말이 맞다. 볼장 다 본 이후에는 비트코인도 또 지금의 주식시장과 같은 꼴을 내보일 것이다. 그때 또 죽어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여기서도 버핏의 말이 맞다. 대출을 유연하게 하고 복권이란 희망을 사고파는 정부 혹은 시스템이 잘못했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시장은 돌고돌아 벌 사람은 벌고 죽을 사람은 죽고 그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지금 이 상황이 달라질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너도 나도 좀 좋게좋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그저 그런 생각만 들 뿐이다.

이번 버핏클럽은 굉장히 좋은 느낌이다. 버핏이 과하지 않게 환경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고, 그 덕분인지 ESG 투자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참고로 이 책에선 인덱스펀드나 ETF에 투자하라고 하는데 난 인덱스펀드가 싫다. ETF는 그나마 증권 성격이 있어서 내 마음대로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데, 인덱스펀드는 말 그대로 남이 내 돈을 조종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그걸 언급했던 전남친(위에서 말한 그놈 맞다.)과 바로 헤어질 정도로 싫어하지만, 일단 사람의 선택은 자유니까요? 복지에 관련된 글도 인상적이었다. 거의 제안적 성격인데, 난 그에 대해선 반대하는 의견이지만 장기 투자가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을 남겨준다는 하나의 예시로써 읽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식 관련 책을 소개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 책들을 위주로 맘에 드는 것부터 한 권씩 읽으면서 공부할 계획이다. 저자가 겹쳐서 소개되는 게 많았던 게 옥의 티다. 독자들의 소감을 좀 더 자세히 써줬으면 좋았을 듯하다. 유튜버 김작가가 후원을 해줬다는데, 유튜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그의 이런 행동이 새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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