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 버진 Bitter Virgin 1
쿠스노키 케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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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것은 14살이었던 내게 있어 사형선고.  
   

 이 만화책의 주인공 여자아이는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지만 낙태되었다. 어머니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딸이 의붓아버지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고 생각하고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은 다시 반복적으로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두번째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은 뒤 고아원에 보내버린다. 집을 떠나서 생활하고 있지만 그녀는 남자를 매우 무서워하면서 살게 된다. 1년 후, 우연히 교회에 들르게 된 여주는 그곳을 은신처로 삼고 있던 주인공 남자아이를 신부님으로 착각하여 자신의 과거를 전부 고해하고 만다.

 아.......

 남자친구가 쿠스노키 케이 씨의 만화책을 모으고 있어서 나도 자연스레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야가미군의 집안사정이라던가 귀절도의 그림체는 너무 고전틱하고 인체가 불균형이어서 볼까말까 망설였었다. 그러나 이 만화책의 그림은 너무 예뻐서 그냥 저절로 펼쳐보게 되었다. 그런데 내용이 왜 이렇게 다크하고 어두운 것일까... 이 만화책을 쓰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처음에서부터 압도적인 스토리전개, 그리고 남주와 여주가 이어나가는 불편한 관계에 몰입해버린 나머지 서 있는 채로 다 읽어버렸다. (무엇보다도 한 여자에 빠져서 앞뒤 돌아보지않는 바보 남주가 내 취향인지라.) 그렇게 신나게 펼쳐보고 있던 도중 3권의 후기를 보았다. 이 만화를 그린 여성 작가는 첫아이를 유산하게 된 이후, 이 로맨스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그래서 스토리를 구상하던 중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다고.

 아아.......

 아니 그런데 겨우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어두운 이야기를 써도 되는 건지;;; 하긴 우리나라에도 임신한 채로 고어만화를 그린 작가도 있다고 하지만, 아이 정서엔 괜찮은거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4권 후기에서는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 후기를 읽으면서 만화를 보다보니, 4권에서는 마음 짠한 장면들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 한 방울 떨구고 말았다. 이런 기막힌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평균 14살 되어 임신한 여자아이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성문화가 점점 개방적으로 진행되면서 여성들이 즐기는 자유와 더불어 위험도 배가 되고 있는데, 아니 사회적 상황을 떠나서 저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는 법인데, 아직도 이 '개방적인' 사회에서는 싱글맘들을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만약 여주의 주위에 아기를 하나의 생명으로 보는 시각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녀가 그렇게 무심코 아이를 고아원에 버렸을까? 글쎄, 배가 불렀을 때부터 그녀는 아이를 종양취급했다고 하지만, 남의 집 아기를 보는 그녀의 시각에서 죄책감이 보였다.

 일단 이 만화책의 결말을 알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남주의 주위에는 여주를 떼어놓으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10년 넘게 소꿉친구로서 남주 주위를 맴돌았던 유즈.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남주를 협박하면서까지 곁에 남으려는 미즈키. 이 무서운 여자들은 남주와 여주가 헤어져서 자기들에게 기회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글쎄... 나도 이 커플의 앞날이 순탄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주가 여주 안에 쌓여있는 깊은 어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만큼 용기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여주도 남주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순순히 받아들일만큼 희생적인 인물만은 아니다. (일단 의붓아버지의 두번째 자식을 낳은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도 남성콤플렉스를 너무나 쉽게 극복하여 남주와 사랑에 빠졌다. 자신을 가위로 찔러죽이려는 독한 미즈키를 앞에 두고서도 남주를 그녀에게서 빼앗으려고 하는 더 독한 여자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들이 오랫동안 사귀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과거가 사람의 일생을 결정한다'라고 너무나 쉽게, 정말 너무나 쉽게 지껄이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해줬으면 좋겠다. 서로를 배려하고, 같이 앞을 바라보며 고난을 헤쳐나가면 어떤 것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말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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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 / 한울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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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도 몇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언어의 가장 창의적 사용은 시이다. 운문은 우리의 경험을 응축하고 변화된 형태로 보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의식을 정리하는 데는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매일 밤 시집을 읽는 것은, 근력 강화 운동을 할 때 우리의 신체가 단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을 단련시켜 준다.- p. 242  
   

 이 책은 위에 나온 방법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행동으로 flow, 즉 사람을 몰입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감정을 성립한다고 한다. 비꼬아서 표현하자면 힘들고 가치없어 보이는 일을 즐겁게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고, 좋게 표현하자면 지루한 일상에 가치와 보람을 찾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한 가지 지적할 게 있다면, 이 책은 자기개발서가 아니라 심리학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이렇다할 비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과제가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줄 뿐이다. 싫은 일을 애써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여가보다 일에서 플로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실 후자의 결과는 나로선 매우 뜻밖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일보다 여가에 더 몰입할 수 있는 등 예외가 있다고 말을 함으로서 삶에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하는 편이다. 특히 노조에 있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기하는 편이다. 자칫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노조를 일에서 플로우를 느끼는 데 실패한 사람들이 만든 집단이라고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저자는 노조라는 일 자체에서 플로우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넌지시 제기할 뿐이다. 다른 외국저서들에서처럼 여전히 서양 사람들의 오만으로 동양의 철학들을 설명하려는 태도가 거슬렸지만, 재미있는 실험들의 예시들이 많았고 부록에선 여러가지 이론들과 저서를 차근차근 정리해줘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본인은 물론 외국책이 아닌 번역본을 보았다 ㅎ. 

 여기서 본인이 흥미로워했던 이론들을 몇가지 더 정리했다. 사실 책 전체를 정리하고 싶었지만 저작권이 우려되므로 생략.  

최적 경험을 유발하는 특정 가정 환경 유형의 특징
1. 명료성- 부모가 자신들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 앎, 가족의 상호작용에서 목표와 피드백이 명확함.
2. 중심성- 부모가 지금 현재 자신들이 하는 일의 구체적인 경험과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녀의 믿음.
3. 선택성- 선택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다면 부모가 세운 규칙도 깰 수 있고,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
4. 부모의 신뢰성- 자녀가 부모의 보호 아래 편안함 느낌, 관심있는 어떤 것이든 참여하게 함
5. 도전성- 자녀들에게 점차 복합적인 행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모의 헌신. 
 
소산 구조의 힘
낭비되는 에너지를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힘을 얻는 등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1. 자의식 없는 자신감- 자기 자신과 환경, 환경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믿음
2. 세계로의 관심 전환- 주변환경으로부터 얻는 정보의 끊임없는 처리, 개방적 융통성, 새로운 가능성과 대처방안 강구
3. 새로운 해결책의 발견- 자신의 목표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의식 속의 조화를 회복하는 방법과, 자신을 포함한 상황 전체에 집중하여 다른 대안적 해결책을 찾는 방법의 조화.


목적 개발하기
소로킨의 분석에서는 감각주의적, 관념주의적, 이상주의적 문화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러나 복합성의 정도에 초점을 맞추면 나름대로의 장점을 얼마나 잘 개발하는지를 고려할 수 있다.
1. 자기 자신의 보존- 생존, 안락, 쾌락 추구
2. 지역 사회의 가치 수용- 관습적 순응but자아의 복합적 성장
3. 반성적 개인주의- 관심이 다시 내부로 향하여 자율적 의식 개발, 성장& 발전&잠재능력의 개발과 실현
4. 다른 사람들 및 보편적 가치들 통합지향- 자아로 관심을 돌림, 개성의 극대화, 자신의 이해관계를 더 큰 전체의 권익과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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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불면증에 걸린 좀비들 세상이다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백종유 옮김, 박태일 감수 / 청림출판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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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는 입술에 와 닿는 커피의 맛이라기보다는 소비자가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회상하는 것, 즉 체험인 것이다.- p. 245  
   

 1학기에 ’한국문학과 대중문화’라는 수업을 들었다가 테마파크와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게 되었다. 옛날 단순히 롤러코스터를 탈 때 짜릿한 느낌을 찾던 유원지가 유행했었지만, 현재는 시간을 초월한 폐쇄공간 테마파크가 유행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테마파크는 어른아이 가릴 것 없이 동심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체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도 사람들을 특별한 체험으로 끌어들이는 직업이 서비스업을 제치고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본인으로서는 이 문장이 가장 감명깊었다.
 처음엔 일단 미래학에 대해서 설명한 뒤 곧 다가올 21세기에 대해 정치국면, 사회국면 등등으로 나눠서 상세히 설명한 책이다. 미래에 대한 상상이라고 하면 일단 초등학생들이 그릴만한 장면들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유리막이 씌워져 튜브에 연결된 섬이라던가, 아파트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알아서 불이 번쩍 켜지고 요리가 알아서 조리되는 컴퓨터 시스템이라거나. 그러나 이 책에서는 최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미래를 상상하려 노력한다. 시대를 앞서 나가는 소규모 단체와 기업들 중 몇몇을 소개하며, 앞으로 이들이 번창할 것이라 기술한다. 물론 미래학에 대한 설명은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의 출현을 얼추 지금 상황과 비슷하게 예견하는가 하면,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여러 무수한 상담가들이 넘쳐날 것이라 한다. 긍정적인 측면의 발달은 상당히 비슷하게 맞춘 듯하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0년가량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할까.
 저자는 미래학에서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혹은 너무 부정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최대한 미래의 상황에 대해서 예견한 다음, 예상할 수 있는 문제들을 파헤쳐보고,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는 작업이란다. 세계에서 유명한 미래학자는 앨빈 토플러이며, 우리나라에선 딱히 특정한 학과는 없고 숙명여대에서 미래학 석사과정을, 한국미래학연구원에서 자세한 조사를 진행중이라 한다. 나중에 미래학에 관련된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의 리스트는 또 늘어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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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사이 우리들사이 시리즈 1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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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앞으로 고쳐야 할 점에 대해서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주었다. 비난 대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희망을 주었다.- p. 173  
   

  매우 얇지만 보물같은 책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상의 말을 가득히 써놓은 책이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듬뿍 들어간 책이었다. 우리는 부모에게 심한 야단을 맞을 때, 혹은 부모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을 때, 한 번 쯤 ’나는 내 아이에게 이렇게 대하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종 사람들은 문득 자신이 자신의 부모와 똑같은 행위와 말투를 자신의 아이에게 퍼붓고 있음을 깨닫고 멈칫거리곤 한다. 현재 많은 부모교육에 의해 부모역할이 중요함을 깨닫고 열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은 옛날 때보다 훨씬 더 버릇이 나빠졌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간다. 잘못된 교육을 받았을 수도 있다. 혹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자신들의 가정에 대한 심리 치료사들의 솔직담백한 인터뷰에서 나온 말처럼 자기 자식에게는 쉽게 적용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기술적으로 아이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윗부분에선 사랑이 듬뿍 들어간 말을 써놓았다고 해놓고서, 아랫부분에서는 ’기술’로 아이를 다룬다니. ’기술’이라는 단어가 좀 차갑게 들렸을 수도 있고, 이상하게 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어렸을 적을 떠올려보라. 실수를 했는데도 욕도 안 듣고, 무시받지도 않고, 조롱받지도 않고, 상처받지도 않은 채 오히려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을 듣는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이 책은 공감과 이해의 기술을 주로 취급하지만, 성에 대한 고민이라거나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는 아동들을 다루는 법에 대해서도 간단히 기술하고 있다. 아주 어린 아이를 둔 부모에서부터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 광범위하게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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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2011.5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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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산천에 너무나 흔한 나무여서 그런지 벚꽃을 찬양하는 시나 노래는 거의 접할 수 없다. 그러나 고려 고종 24~35년, 몽고의 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아보자는 마음을 담아 제작된 팔만대장경은 60퍼센트 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졌다.- 벚나무 이야기 벚꽃 진 봄을 아쉬워하며, p. 100  
   

  이번 잡지에서는 노랑색 자주색 보라색 무지개빛... 사방이 온통 알록달록한 색깔 천지이다. 꽃이 많이 피다보니 꽃가루나 꿀을 탐하는 곤충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고, 짧게나마 봄 기운을 느낀 4월달에 찍은 사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에 호화롭게 옷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을 찍는 대상의 외모와 옷도 중요하지만 그 사진의 선명도와 색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잡지회사는 뛰어난 사진기자들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몇몇 코너에서는 매우 감상적이고 눈 앞에서 생생히 보이듯 자연을 설명하는 기자도 있다. 독침에 쏘인 경험 때문에 벌을 매우 싫어하는 나는 처음에 사진을 보았을 때 겁이 덜컥 났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등에가 꽃을 좋아하는 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벌과 구분하는 법도 알게되었다. (그래도 귀에서 윙윙거리고 있으면 일단 겁부터 날 것 같다;;)
 요번에 가장 인상깊었던 글귀는 위에 적혀있는 저 것이다. 간혹 애국심이 넘치는 사람들과 같이 경복궁에 가면 ’저 벚꽃나무 너무 지긋지긋한데 이젠 잘라버려야 하지 않나’라는 불평을 옆에서 자주 듣게 된다. 일본에서 심은 나무를 뭐가 좋다고 저렇게 한국의 궁궐에 버젓이 냅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저 벚꽃나무도 의도치 않게 우리나라 땅으로 왔을 테고, 한국에서 몇 십년 이상은 살지 않았는가. 만일 벚나무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슬퍼할까라는 걱정이 문득 들었다. 이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 일상에서도 벚나무가 흔하게 쓰였다는 지식을 얻었으니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해줘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요번에도 <자연과 생태> 덕분에 많은 상식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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