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 논어집주 - 주자와 제자들의 토론
박성규 옮김 / 소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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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어류와 사서혹문을 함께 번역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귀중한 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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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혼과 해
닐 도날드 월쉬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이현주 옮김 / 두레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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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명저 [신과 나눈 이야기]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면서부터 저자의 책을 빼놓지 않고 본 열혈독자이자, 심지어 영화판까지 섭렵한 나름 매니아로서... 이 동화까지 찾아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의 허탈감의 열 배 쯤 되는 감정이 스믈거리며 올라옴은 왜 일까?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나온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참 쉽고 아름답게 풀어쓴 점은 좋으나, 이 좋은 주제를 전달할 이야기는 시작되려다가 말아버린다. 뭔가 전개가 더 되어야지, 아마 이렇게 흘러가겠지 (하늘나라에 있던 주인공들이 땅에 내려와서 무슨 역경도 겪고, 배신도 하고, 그러다가 아, 이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깨닫고... 뭐 그런 스토리라인 있쟎은가) 싶은 지점에서 그냥 끝이다.  

내가 너무 때묻은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봐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래서는 대상으로 상정한 아동 독자층으로부터조차도 무슨 대단한 감동을 불러일으킬까 싶다. [해리 포터] 수준의 기이하고 신비로운 모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한 마디로, 작품성이 많이 떨어진다. 위대한 주제를 가지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변주했다고 할까. 좋은 주제를, 그냥 선언만 해서는 아포리즘일 뿐이지 않은가. 

말 나온 김에, 위에서 잠깐 언급한 [신과 나눈 이야기] 영화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자. 당신이 아직 [신과 나눈 이야기]와 동명인 이 영화를 몰랐다면, 웬만하면 더 이상 알려 하지 마시라. [신과 나눈 이야기] 책 시리즈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영화가 있다는 사실에 궁금증이 동한다면, 그래도 웬만하면 보지 마시라. 

 [신과 나눈 이야기] 시리즈를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 온 아름드리나, 중간에 시리즈 몇 권을 가로채어(?) 소개한 한문화 등에서 이 열 몇 쪽 분량의 아름다운 동화책을 굳이 소개하지 않았는지 대충 짐작이 가기도 하고, 그걸 굳이 떠맡아서 소개한 두레의 기획력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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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991년 고려원에서 [선을 찾는 늑대]라는 제목으로 일지 스님 번역으로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무려, 장경렬 교수의... 

무려,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문학과지성사 정도는 되니까 할 수 있는 일일 터. 

(어지간하면 기존 번역을 살리는 쪽으로 갈텐데...) 

 

 기존 번역본도 도저히 원제목은 꿈도 못 꾸게 이상야릇하게 바꿔놨지만... 

(제목 이상하게 바꿔치기 하기는 고려원의 전통이었달까? 

[연금술사]를 [꿈을 찾아 떠나는 양치기 소년]으로 재창작했던 전설이...) 

"정비술" 정도로 나갔으면 좋았을 maintenance를 "관리술"로까지 질러버린 

신판 번역도 뭔가 어색한 느낌?  

제목부터 한숨이 나오는 이 기분은 뭐지... 

 

참, 원제목은 당연히 이 책에 대한 오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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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칼의 노래…필사에 좋은 책들



한겨레 | 입력 2010.11.04 12:10
 

[한겨레] [매거진 esc]


간결하고 시적인 표현 많은 책이 좋아…금강경·도덕경도 추천대상

문장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노력해야 한 줄의 글을 얻을 수 있다. 수많은 문장가들이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욕심내며 필사적으로 필사한 책은 어떤 것일까.





 

 

 

 

선행자들이 주로 베껴 적은 책은 조세희의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 김승옥의 < 무진기행 > , 신영복의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 오정희의 < 유년의 뜰 > , 이효석의 < 메밀꽃 필 무렵 > , 이순원의 < 은비령 > , 김훈의 < 칼의 노래 > < 화장 > , 이상의 < 날개 > 등이다. 필사를 통해 소설가의 길을 찾은 신경숙 작가를 비롯해 수많은 소설가·기자 지망생들이 따라 써본 이 책들은 문체가 간결하고 시적인 표현들이 유려하다는 특징이 있다.  


 

 


 

 

 

 

<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 의 저자 명로진씨는 "문장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글을 쓰고자 하는 초보자들이 손문장을 익히기 좋다"며 김훈의 작품을 필사해볼 것을 권했다. 안도현 시인은 < 녹색평론 선집 1 > (김종철 엮음, 녹색평론사)에 실린 '시애틀 추장의 연설-우리는 결국 모두 형제들이다'(16~21쪽)를 추천했다. "매우 시적인 문장이 담겼다"는 게 그의 추천의 변이다. < 프레시안 > 에서 글쓰기 강좌를 맡고 있는 백승권 강사는 < 금강경 > < 도덕경 > 같은 경(經)을 써보라고 한다. "글이 길지 않고 짧게 토막이 나 있어 천천히 적어가면서 쉬엄쉬엄 뜻을 음미하고 묵새기기에 좋습니다." 
 

 


 

 

 

 

 

 

2009 문화일보 신춘문예 소설 분야에서 < 안녕, 피터 > 로 상을 받은 신인작가 황지운은 필사해본 책 중 기억나는 책으로 김연수의 < 첫사랑 > 을 꼽는다. 내용이 너무 낭만적이어서 잊을 수가 없던 구절은 이렇다. "나는 앞뒤를 살핀 뒤, 크게 반원 모양을 그리며 자전거를 반대편 차로로 돌렸지. 잠시 자전거가 비틀거리면서 등에 멘 가방에서 빈 도시락 소리가 났어. 바로 그 순간부터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결심했어.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그 도시락 소리가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라도 되는 양. 그렇게 찾아온 가슴뛰는 그 느낌 사이로 내가 첫사랑이라고 믿었던 뭔가가 찾아왔지. 그 사랑이 모두가 깊이 잠든 밤에 몰래 들어온 도둑처럼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빠르게 내 마음 깊은 곳의 빈터에 자리잡았지. 레몬즙으로 쓴 글자처럼 그 뜨거움에 노출되기 전까지는 아직 어떤 글씨가 씌여져 있는지 알 수 없는 그런 사랑이 내게 찾아온 거지."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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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님의 "크리스토퍼 베하-하버드 인문학 서재"

하버드 클래식 완독이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다 읽기 및 성서대로 살기에 도전한 A. J. Jacobs 가 생각나네요. 하버드 전집에 버금가는 브리태니커 그레이트 북스 총서도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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