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카지노 로얄 - Casino Roy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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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d, James Bond! 순전히 마지막 장면을 위해 만든 영화지만, 그저 경배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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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05-1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 :)

Seong 2011-05-19 08:55   좋아요 0 | URL
자~ 모두 찬송을~
:D
 

<악마를 보았다>는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포스터가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이 포스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차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마치 그림 형제의 잔혹 동화에 나오는 느낌이 들만큼 스산하다. 어쩌면 이 영화는 인간의 악마성을 다룬 거대담론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우화가 아니었을까? 때론 키치적으로, 때론 도식적으로 보이는 포스터는 영화에 대한 다른 생각을 끌어내는 것 같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북촌방향>의 포스터는 지금은 절판된 어어부 밴드 1집 『손익분기점』을 떠올리게 한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이 특별출현해서일까?) 어어부 밴드의 커버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트위스트 김이 양복을 입고 손발이 묶여 거리에 내던진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찍혀있다. 그 모습은 말로 딱히 표현할 수는 없는 어떤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홍상수 감독의 이 포스터 또한 그렇다. 두 주연배우(과연 홍상수 감독 영화에 주연이란 말을 붙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편의상)의 모습에서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내가 이 영화를 너무 기대해서일까?  

 

(제작사인 전원사의 트위터에 따르면) 아쉽게도 이 포스터는 국내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한다. 이유는 '담배' 때문이라나...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포스터에는 그의 뒤모습, 정확히는 굳은살이 박힌 발뒷꿈치가 보인다. 지금은 절판된『김기덕, 야생 혹은 속죄양』에 실린 조재현의 인터뷰를 보면, 김기덕 감독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찍을 때, 상처로 발가락이 썩어들어가자 칼로 발톱을 파내 썩는 것을 막았다는 일화가 있다. 영화를 완성해야한다는 절박한 몸부림! 그렇기 때문에 그의 굳은살 박힌 발은 그의 영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 같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어찌보면 극영화같고, 어찌보면 다큐멘터리인 것 같기도 한 이 영화는 그의 영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게 아닐까? 내게 그의 발은 강수진의 발만큼, 박지성의 발만큼, 숭고하다. 

하나 더, 포스터에 비친 그의 모습은 뒷모습이다. 뒷모습은 자기 자신이 볼 수 없는 부분이다. 뒷모습은 자기 자신이 모르는 수많은 약점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상처를 입은 사람은 자신의 뒷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김기덕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그의 뒷모습을 (아주 조금이지만) 보여주었다. 그는 이 영화로 세상과 화해를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아예 세상에 등을 돌리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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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배우 - A Great A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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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조ː타]
「형용사」
「1」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
「2」성품이나 인격 따위가 원만하거나 선하다.
「3」어떤 일이나 대상이 마음에 들 만큼 흡족하다.
  

신연식 감독의 "기적 같은" 데뷔작 <좋은 배우>는 이전작 <페어러브>와 같이 제목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좋다"라고 규정짓는 것일까? "좋다"라는 만족감은 우리에게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일까? 그 기준은 나에게 있는 것인가, 아니면 타인을 통해서만 가능한가? 신연식 감독은 이런 복잡다단한 문제를 "배우"라는 특별한 인생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앙리 2세>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려는 연출가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그 극단에서 연기를 하려고 찾아온 법대생 출신의 엘리트 성우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서로 다르면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식하게 한마디로 줄인다면) 연극이라는 목표와, 자신의 삶-연기-이라는 목표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들 좋은 배우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그 기준은 모두들 제각각이다. 어떤 배우는 오로지 기술(매소드)이 뛰어나면 좋다고 하고, 어떤 배우는 캐릭터에 관련한 모든 사항을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을 좋다고 하며, 어떤 배우는 극의 흐름(리듬)을 중요시한다.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연기에서 찾으려는 성우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보기도 하고 내쳐보기도 하지만, 결국엔 이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는다.  

영화는 끊임없이 자신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우유부단한 연출가와 배우들은 무대에서 자신이 서 있고 연기할 공간-동선을 찾지 못해 어쩔줄을 모른다. 그들은 감독이 자신들의 자리를 정확하게 지정해주고, 캐릭터를 명확하게 지정해주길 바라지만, 감독은 그러지 않는다.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감독은 성우의 모습과 교차로 보여주어 연극 무대가 결국 우리의 인생과 같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큰 사고 이후, 감독은 배우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각각의 인물들에게 명확한 캐릭터를 부여하고 정확한 동선을 지시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성우는 극단을 나가고 회사에 취직한다. 이제 무대의 혼란스러움과 무질서는 사라지고, 반듯한 공연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극단과 주인공이 제자리를 찾은 순간, 놀랄만큼 지루하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무언가 이상한 열기를 품고 있던 연극 무대는 평범해졌고, 이후의 주인공과 극단의 배우들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그저 그래 보인다. 신연식 감독은 안주한다는 것, 안정적인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페어러브>도 결국엔 50여년간 자신의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의 벽을 깨뜨리는 이야기였던 것처럼.  

영화에는 잠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굉장한 대사들이 나오지만, 내게 남는 것은 이렇다. 자신의 캐릭터를 규정하지 말고, 자신의 무대를 미리 결정하지 않고, 리듬에 맞춰 끊임없이 살아가자. 신연식 감독은 "좋다"라는 형용사를 설명하지 않고 보여줬고 깨닫게 했다. 그는 정말 "좋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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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드하우스 - Grind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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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고, 유치하고, 잔인하고, 선정적인 영화지만, 문제는 너무나 재미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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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북촌 방향>의 예고편을 보면 예전 공익광고 한 편이 생각난다. 사고 현장에서 시작해 화면이 리와인드 되더니 술자리에서 끝나는 광고. 그 때 카피가 아마 이랬을 거다. "필름은 되돌릴 수 있지만, 사고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이 깜찍한 예고편을 보고 갑자기 그 광고가 떠오른 것은 그 비슷한 형식 때문이 아니라, 아마 그 문구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필름은 되돌릴 수 있지만, 인생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어서 빨리 그의 신작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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