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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홀로 시간을 견디는 것, 은희경 소설집"
소설은 눈송이 놀이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풀풀 나는 눈송이 속에서 각자가 하나씩 눈송이를 뽑는다. 먼저 눈송이가 땅에 떨어지는 쪽이 지는 것이다. 딴 눈송이들과 헷갈리지 않도록 온 신경을 집중해 내가 선택한 눈송이를 따라간다. 그렇듯 자신의 시간에 집중하는 때, 은희경의 소설은 그 순간을 날렵하게 포착한다. 짝사랑하는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남쪽 도시에 가본 적이 있는지부터 해질녘 골목에서 울리는 자전거 경적소리를 좋아하는지, 커트머리에 핀을 꽂으면 촌스러운지' 같은 시시콜콜한 질문을 끝내 묻지 못하는 소녀(...단 하나의 눈송이)의 뒷모습이며 한때는 J읍에서 가장 예뻤던 소녀들이 이제는 백발의 노파가 되어 백화점 식당가 위층 극장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는 풍경 (금성녀) 같은 모습 같은.

더 이상 어떤 수식이 필요하지 않은, 바로 '그' 이야기를 쓰는 작가 은희경의 다섯번째 소설집. 눈송이 연작이라고 불러도 좋을, 느슨하게 짜인 직물 같은 여섯 편의 소설이 이 소설집의 마지막 소설 <금성녀>에 이르면 긴밀하게 이어진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을 담담하게 견디는 이들의 이야기. 애처롭되 처연하지 않은 의연한 인생들. 당신의 시간, 우리의 이야기.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고독한 사람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늘 오해한다. 그들은 강하지도 않고 메마르지도 않았으며 혼자 있기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해도 사람은 늘 자기만의 고독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코코슈카의 잠 못 드는 연인처럼 서로의 고독을 껴안은 채 각기 푸른 파도의 폭풍우 속을 떠내려간다. (... 단 하나의 눈송이 中)

잎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도마뱀 꼬리가 끊어지는 자리에서 다시 꼬리가 나온다는 건 알겠지만 잎에서 뿌리가 돋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엄마의 특별할 것도 없는 재주를 칭찬했다. 시간이 걸릴 뿐이야. 엄마가 대답했다. 그리고 결국 혼자 해야만 한다는 걸 가르쳐줘야해. 뺨이 상기된 채 유난히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엄마는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아빠가 첫눈에 반했던 그날처럼 천진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웃음을 짓는 건 어쩐지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프랑스어 초급과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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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요 네스뵈 지음 / 비채

"해리 홀레, 더욱 커다란 위기에 처하다"
요 네스뵈가 해리 홀레 시리즈 <레드브레스트>를 탈고한 후 '진짜 스릴러'를 쓰고 싶어 작심하고 썼다는 범죄 스릴러. <레드브레스트>와 이어지는 설정이 있으나 독립된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그보다도 '작심한' 요 네스뵈가 펼쳐 놓은 덫이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메시스>에서 해리 홀레는 두 개의 이상한 사건과 동시에 마주한다. 하나는 불필요하게 민간인 한 명을 사살해서 굳이 자신들의 죄를 키운 은행강도 사건이고, 나머지 하나는 해리 홀레 자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살인 사건이다. 여기에 <레드브레스트>에서 미결 상태로 종결된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도 한다.

혼란스럽게 해리 홀레의 눈앞을 오가는 사건들은 어떤 통일성을 가진다.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감정 또는 의지. 거기에서 자신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해리는 어둠 속으로 좀더 깊이 들어간다. 이미 '반영웅' 캐릭터로 자리잡힌 그가 어디까지 어둠에 몸을 집어넣고도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네메시스>는 기어코 시리즈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겹겹의 사건들과 층을 이룬 단서들. 우아하고 정밀하며 튼튼하게 설계된 소설. -뉴욕 타임스

아무렇게나 흩뿌려놓은 단서들이 그물코를 당기듯 한번에 딸려 올라갈 때의 짜릿함. 바로 이것이 일류의 솜씨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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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지음 / 천년의상상

"니체와 철학, 고병권과 니체, 고병권과 철학"
철학자 고병권과 니체의 만남, 처음은 아니다. "먼저 니체를 충분히 좋아하라. 떠남은 그 뒤에 판단할 일"이라 말했던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은 훌륭한 니체 입문서로 평가 받으며 많은 독자에게 니체 사상 전반에 대한 이해를 전했고,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리라이팅하며 니체와 고병권을 함께 읽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고병권의 <서광> 강독이 중심인데, ‘언더그라운드’라는 고병권 고유의 방식으로 니체를 읽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언더그라운드란 모든 근거가 몰락하는 곳, 근거들의 근거 없음이 드러나는 곳, 그러나 어떤 근거도 그 위에서 세워질 수밖에 없는 곳이라 한다. 니체의 <서광> 도입부에서 마주하게 되는 한 사람과 겹쳐지는데, 이 철학적 광부는 “뚫고 들어가고, 파내며, 밑을 파고들어 뒤집어엎는 사람”이며 “오랫동안 빛과 공기를 맛보지 못하면서도 한마디 고통도 호소하지 않는다.” <서광>은 니체가 깊은 갱도 아래의 지하 세계를 탐사하고 난 후에 제출한 보고서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것이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깊이에 대한 편견마저 사라진 심연, 언더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니체와 철학, 고병권과 니체, 고병권과 철학'에서 시작하는 자의 시선을 마주한다. 서광을 맞이하듯.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는 이 책 <서광>에서 심연을 다녀온 고래, 이제 막 올라와 눈은 충혈되었지만 그래도 입에는 웃음을 머금은 고래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중략) 멜빌이 ‘사유의 잠수자들’의 운명처럼 말했던 그 고래를 나는 이 책에서 느낀다. 삶과 죽음, 이성과 광기가 걸려 있는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사상가의 초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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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파워
김종식 지음 / 오우아

"
자신의 답으로 성공을 만드는 사람과 조직의 비밀"
상사의 코칭이나 연봉, 승진 등 외부 자극에 동기를 부여받는 것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그 자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포춘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계 글로벌기업 커민스(Cummins)부터 인도계 글로벌기업 타타그룹(Tata Group)까지, 30여 년간 글로벌현장을 누비며 '신나게' 성공하는 사람과 조직에 대해 고민하고 저자 스스로가 체득한 방법을 풀어낸 책이다. 그 누구도,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움직이고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셀프 파워'라고 지칭하며 '힘든 100점'이 아니라 '재밌는 105점', 단순한 '달성'에서 나아간 '도약'에 이르는 법을 조언해준다.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살려면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일한다. 그렇기에 결국은 모두 먹고살기 위해 하는 짓이다. 하지만 밥벌이의 진정한 가치는 이후에 탄생한다. 먹고살기 위해 한 짓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무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개발한 제품이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만든 영화가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놓기도 한다. 내 배를 채우기 위한 밥벌이, 돈벌이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어떤 허기를 채울 때, 비로소 일은 하나의 완결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일에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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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글쓰기 강의"
수많은 글쓰기 지침과 방법론이 있지만, 대부분 동의할 제1원칙은 쓰고 나서 읽어보는, 그리하여 말하듯 글이 이루어지는 경지가 아닐까. 연설문은 말하기를 전제하는 글쓰기라는 점에서 이런 원칙을 가장 철저하게 지키고 반영해야 하는 형식이다. 게다가 한 사람이 수백, 수천 만, 때로는 수억 명을 상대로 전하는 말과 글이기에 주제 선정, 내용 구성, 표현 방식 등에서 수많은 고려 사항을 점검하고, 관련한 여러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후에야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8년 동안 두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은 연설비서관이 정리한 글쓰기 책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말과 글은 생각과 행동에서 나온다. 말과 글로만 포장해서는 결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저자는 함께 일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행동,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연설로 국민에게 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살려내면서, 훌륭하고 멋진 말과 글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무엇을 다듬고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전한다. 두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엄격하고도 따뜻한 글쓰기 강의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인류의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문장을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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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멋지게
박칼린 지음 / 달

"‘열정 멘토’ 박칼린, 인생을 사는 법"
대한민국 음악감독 1호로서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등 유수의 뮤지컬 음악감독 및 연출가로 활동해온 박칼린. 그녀가 두 번째 책을 펴냈다. 첫 에세이 <그냥 : )>이 그녀가 사랑했던 시간들에 대한 소소한 일들을 기록한 일기장이었다면, 이번 새 책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 태도에 포커스를 맞춰 열정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기계발적 요소를 갖춘 책이지만 ‘이렇게 살아라’ 하기보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녀가 하나씩 풀어내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의 노하우들, 잘 먹는 법, 잘 웃는 법, 잘 쉬는 법, 잘 화내는 법 등은 자연스럽게 생각할 거리와 도전을 던진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천성적으로 계속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하면서 새로운 퍼즐이 생긴다. 이 퍼즐이 모두 풀리면 삶이 재미없어진다. 처음에는 음악감독을 했지만 연출 쪽 일도 많이 하게 됐고 전혀 다른 분야에도 발을 디뎌보았다. 그 일들이 재미있으면 계속할 것이고 다른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주저 없이 뛰어들 것이다. 그게 나다. 나는 여전히 내가 넓혀갈 세계와 내가 맞춰갈 퍼즐 조각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맞춰도 맞춰도 아득할 정도로 나의 세계가 넓었으면 좋겠다. 맞춰도 맞춰도 아득할 정도로 나의 세계가 넓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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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비극을 감수해야 할까?"
희망이 주어지지 않는 삶도 있을까. 희망이 마음가짐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각각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조건이 불공평하다는 건 사실이다. 자신의 선택과는 관계없이 더 많은 어둠을 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걸 뺏기지 않기 위해 싸우며 살아간다. 주어진 것이 적은 사람일 수록 뺏기기는 쉽다. 온갖 추상적인 구호와 전자 신호 위를 떠도는 자본으로 이루어진 사회 시스템의 밑바닥은 이런 실재하는 것들로, 수많은 인간의 육체와 영혼으로 지탱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래리 오트는 그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다. 딱히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시골 한구석에서 살아가는 그에게 시련이 닥친다. 한때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그는 다시 여성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런 그에게는 유일한 친구인 '깜둥이' 사일러스 존스가 있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시시피에서 우여곡절 끝에 경찰이 된 사일러스는 유력한 범죄 용의자인 친구를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본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스릴러 소설이어서 그 안에는 음모와 함정이 있고 억울한 사람과 배신당한 사람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삶을 이어가는데 실패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해 내고 살아남는다. 따라서 <미시시피 미시시피>를 어른이 된 뒤에도 영영 이어지는 일종의 성장 소설로, 그러니까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방어하고 키워가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태에 함몰된 일상조차 기어코 지켜내야 할 정도로 세상에게서 밀려나고 있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그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에 가만히 주시한다. 이러한 바라보기는 경의를 표현하는 가장 사려깊은 방법이다. 결국 이 해답 없는 슬픔은 그 냉소적인 결론과는 달리 작가가 소설을 구성하는(그리고 소설의 배경으로써 실재하는) 세계에 품은 애정에서 태어난 셈이다. 이런 사랑, 슬픔을 바라보는 사랑은 좋은 것일까? 대답은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미시시피 미시시피>는 그런 흔들림으로 이루어진, 애수에 가득 찬 스릴러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앨리스는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 날로 집을 내놓았다. 그러나 보석으로 풀려난 올리버는 법원을 나서기가 무섭게 앨리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마당에서 벼룩시장을 열어서 건질 수 있는 건 다 건져봐. 나한테 다른 영장도 나와 있는데 왠일인지 그건 모르고 있더라고. 하지만 그것도 내 거라는 게 밝혀지면, 곧 그럴 것 같은데. 난 영원히 감방에서 썩게 될 거야." 그는 길거리에서, 사일러스가 보는 앞에서 앨리스의 입에 키스를 했고 앨리스의 가슴을 감싸 쥐었다. "안녕." 그는 사일러스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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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몽몽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번개의 시간 여행> 2권에 나올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건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아들 영웅이도 아닌 강아지 몽몽이다. 읽고 싶은 책을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강아지, 세상에서 책 읽기를 제일 좋아하는 몽몽이의 고군분투기. 엉뚱한 상상을 능청스럽게 펼쳐내는 이야기에, '책 읽는 강아지'의 존재를 믿게 할 만큼 탁월한 그림이 더해져 즐거움이 배가 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든 누구나 빠져들게 될 익살스러운 동화다. 2012년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2013년 <다락방 명탐정>의 뒤를 이어 '비룡소 문학상'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어린이 MD 이승혜

심사평 : 무엇보다 완성도가 높다. 강아지의 관점이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섣부르게 다른 외부 인물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동물 주인공의 힘만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책에 빠져드는 경험’ 자체가 귀해지는 요즘 어린이들의 현실을 이야기 밑으로 재치 있게 숨겨두고 호기심 많은 강아지의 간절함에 공감하게 만든다. 책에 대한 호감은 보너스일 듯.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수작이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개가 무척 사랑스러워서 힘을 보태고 싶고 응원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힘이 돋보였다. 글의 짜임새가 안정적이고 문장이 맛깔스러워 읽는 재미를 더해 줬다. - 공지희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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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랜드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동심, 추억, 성장 그리고 공포. 조이랜드에 다 있습니다."
"아직 잘 모르시는 분이 많겠지만 스티븐 킹이 공포 소설만 쓰지는 않습니다. 영화로 유명한 <쇼생크 탈출>이라거나..." 같은 이야기는 여러 사람들이 많이 했으니까 넘어가는 게 좋겠다. 어쨌든 스티븐 킹은 독자의 심리를 옥죄는 공포 연출과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라는 두 가지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한 보기 드문 작가다. 그는 특히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한 뒤로 이 두 가지 특성을 조합하는 데 열을 올리는 듯하다. 솔직히 그 실험이 늘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목을 죄는 듯한 압박을 자랑하던 스티븐 킹 '공포물'의 팬들이 거기에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험은 계속되었다. 소설로 쓰인 '스티븐 킹 소설 연구소'라 할 수 있는 <언더 더 돔>을 넘어 역작 <11/22/63>이 탄생했고, 2013년작 <조이랜드>에 다다르면 훨씬 여유로워진 '호러 (드라마) 킹'을 만날 수 있다.

<조이랜드>는 놀이동산을 배경으로 한다. 놀이동산이야말로 스티븐 킹이 사랑하는, 그리고 특기로 삼는 거의 모든 것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동심의 빛과 그림자, 사춘기를 갓 벗어난 청년들의 추억, 중소도시의 미묘한 권태, 그리고 (당연히) 스릴과 공포다. 여자친구에게서 버림받고 놀이동산에서 일하게 된 대학생 이야기는 어쩌다 '심안'을 가진 사람들하고 엮이더니 이게 또 무시무시한 살인마와 연결되고 만다. 그런데 그게 또 어느 순간 드라마가 되더니 그 스릴러 난장판 속에서 누군가는 인생의 계단을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스티븐 킹은 웃으면서 말한다. 그 웃음이 참 미묘하다. 회한과 추억을 동시에 불러내는 미소다. '죽음의 문턱에 다가가 보았던 노작가' 스티븐 킹은 이런 웃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간 계속 실험을 거듭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는 성공했고, 독자들은 드디어 개방된 스티븐 킹의 '제2기 월드'에 기쁜 마음으로 발을 들이기만 하면 된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조이랜드>의 핵심은 '성장'이며 내 젊은 시절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
-조지 R. R. 마틴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로 유명한 소설가)

따뜻한 심장이 있는 살인 미스터리 소설. 킹 특유의 능숙함이 이 작품의 미스터리적 요소에 살아 숨쉰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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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강대진 외 지음 / 21세기북스

"아마도 가장 뜨거운 인문학 강좌"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인문학 공부, 동양고전에 이어 서양고전을 책으로 묶었다. 플라톤의 <국가>,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햄릿> 등 서양 문명의 기반을 닦은 고전을,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는 매회 2000여 명에 이르는 사람이 모였고, 열띤 강의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묻고 삶의 방향을 찾는 이야기가 꽃피었다.

한 차례 강의에서 해당 고전의 깊은 뜻을 단번에 깨우칠 수는 없겠지만, 그 책이 왜 고전으로 불리는지, 인류가 여전히 그 책을 읽고 고민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등 대강의 흐름과 핵심 지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고전의 세계로 들어서는 이에게 훌륭한 지도 역할을 해줄 책이다. 아마도 가장 뜨거운 인문학 강좌일 ‘인문학 명강’의 열기를 책으로나마 느껴보시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인문학을 공부하고 이를 삶에 실천하는 사람은 늘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인문학은 홀로 지식의 향연을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스 전통을 통해 배운고 익힌 것, 그 인문학적 가치를 모든 사람과 나누며 사는 것이 진짜 인문학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고대 그리스를 통해 배우는 인문학의 핵심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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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비채

"하루키와 함께 1980년대 추억하기"
2004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가 한동안 절판 상태였던 <더 스크랩>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하루키가 1982년부터 4년여에 걸쳐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연재한 글을 한데 묶은 이 책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되었다. <에스콰이어> <뉴요커> 등의 잡지와 <뉴욕타임스> 일요판 중에서 재미있을 법한 기사를 스크랩해 자신의 생각을 짧게 덧붙인 81편의 연재 에피소드,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가 수록된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기, 그리고 LA 올림픽 시즌에 쓴 ‘올림픽과 별로 관계없는 올림픽 일기’.

하루키가 스크랩한 기사의 주제는 <호밀밭의 파수꾼>, 말보로, 섹스, 콜라, 식품탐색견 등 무척 다채롭다. ‘다 읽고 나면 시야가 넓어진다거나 인간성이 좋아진다거나’ 하지 않겠지만, 힘 빼고 쓴 하루키식 산문이 주는 재미를 분명 느낄 수 있다. 특히, 서른다섯의 젊은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는 점, 그가 포착한 1980년대를 함께 추억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하루키 에세이  : 
[세트]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 전3권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 전5권
[세트] 하루키 여행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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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조영선 지음, 이영호 그림, 이재현 감수 / 예림당

"
학습만화 Why? 시리즈 ‘SNS’ 편"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SNS는 현대인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SNS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을 내 주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까지 곤경에 빠뜨리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에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들을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속 시원하게 풀어 주는 학습만화, Why? 인문사회교양 시리즈.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편에서는 SNS의 종류와 발전 과정, 어린이를 위한 건강한 사용법까지 일목요연하게 알아본다. 어린이 MD 이승혜

목차 : 사람이 된 고양이 무냐 / 컴퓨팅은 사람들의 일상 / 네트워크로 하나 된 세계 /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 SNS라고 들어 봤어? / 소셜 네트워크의 역사 / 인터넷에 지은 나만의 장소 / 나의 경험은 특별한 정보가 될 수 있어 / 포털사이트에 가입하기 / 많은 사람에게 노출하기 / 파워블로그가 가진 힘 / SNS에 활기를 불어넣는 댓글 / 취향이 같은 사람 모여라! / 어디든지 연결해 주는 링크의 힘 / 나의 정보로 친구를 찾는다? / 사용자의 권한을 지켜라! / SNS를 통한 만남의 위험성 / 엄지의 위기 / 익명성이 가진 장단점 / 모바일 인스턴트 매신저와 마이크로블로그 / SNS의 재미를 더해 주는 소셜 앱 / 잃어버린 목걸이 / 엄지의 정체가 밝혀지다 / 확산의 효과를 이용한 마케팅 / 소셜 네트워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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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
뤼시앵 페브르, 앙리 장 마르탱 지음 / 돌베개

"책,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책의 역사를 다룬 책은 많다. <책의 탄생>이 처음 나온 1958년에는 엄청난 시도였겠지만, 이제 인쇄술의 발달과 대중의 탄생은 상식이 되었고, 특히 한국인이라면 금속활자에서 시작된 한국과 서양의 서로 다른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이 책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책에 관한 으뜸 고전으로 꼽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원제는 ‘L’apparition du livre’로, 그대로 옮기면 책의 출현이나 책의 등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보면 이 책은 책이라는 매체와 인쇄라는 기술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게 아니라, 15세기 중엽부터 18세기 말에 이르는 중세와 근대의 연결점에서 ‘책만이 할 수 있었던 일’과 ‘책 때문에 벌어진 일’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하겠다. 책이 역사의 주체이자 요인이었다는 말이다. 늘 이야기에 밀려 보조 역할만 하던 책이, 주인공으로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광경. 이 책이 이룬 탁월한 성취이자 이제야 알게 된 책의 참모습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으뜸인 책을 탄생시킨 사람은 저자와 편집인 외에도 얼마나 많은가? 또 책의 탄생을 방해하는 권력, 기술을 비롯한 물질적 한계는 시대마다 얼마나 다른가? 책이 나오는 복잡한 과정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저작이 다시금 일깨워준다.(주명철,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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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이현세 지음 / 토네이도

"만화가 이현세, 나를 믿는 힘"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공식 데뷔한 이후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남벌> 등 숱한 화제와 찬사, 논쟁을 낳은 갖가지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만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 이 책은 그가 '이현세'라는 넘볼 수 없는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담겨 있는 책이다. 오래도록 꾸준히 빛을 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남다른 과정이란 무엇인지, 막연한 희망이 아닌 목적을 지향하는 삶에 대한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지금과 같은 불안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 
손아귀에 쥘 수 있는 서푼짜리 성취가 아니라, 의심 없이 걸어갈 수 있는 지향을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 책으로 만화계의 거인이 살아낸 삶은 어느 곳을 바라보았는지 목격할 수 있다. - 윤태호(<미생>, <이끼> 저자)

보드라운 힐링보다 더 힘 있는, 살아 있는 세월의 목소리. - 호란(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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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돌아온 <언니의 독설> 김미경 신작, 진솔한 삶의 이야기"
베스트셀러 저자로, 스타 강사로 종횡무진 활약했던 김미경. 2013년 3월, 논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녀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았다. 무거운 진실 앞에서 반박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운명과 마주했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자신의 논문을 한 줄 한 줄 다시 읽으며 고쳐 썼다. 어둡고 아픈 성찰의 시간을 보낸 그녀가 <살아 있는 뜨거움>으로 독자들 앞에 다시 섰다.

직설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전한 전작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지난 시간을 녹여낸 진솔한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 놓는다. 꿈만 가지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얘기했던 그녀는 이 책을 통해 꿈만큼이나 인생의 절반을 차지했던 고단한 세월과 어떻게 화해했는지 고백하고,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는 다짐을 분명히 드러내 보인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한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몸보다 천 배나 무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이번 일을 겪으며 나도 조금은 실감했다. 한때는 그 무게에 짓눌려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불행의 밑바닥에서 나는 소중한 한 가지를 발견했다. ‘살아 있다’는 절대 명제였다. 내가 태어남과 동시에 받은 단 하나의 메시지. 내가 지금 힘들고 불행하고 아픈 것은 지금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살아 있음으로 인해 생긴 고통은 살아 있음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도 사무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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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우는 부모 연습
신규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아이들은 무엇에 불안해하는가? "
15년간 4,000여 차례의 상담 결과를 정리하여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려준 <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 신규진 선생님의 새 책. 아이들이 부모에게 실망하는 이유, 서로 어긋나기만 하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속내를 들려주며, 부모다운 부모가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

중고등 학생들이 부모에게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 통제와 강요를 할 때, 폭력을 가할 때…. 이유는 다양하지만 1순위는 단연코 '부부 싸움'이다. 안전하고 아늑한 가정, 믿어주고 지켜봐 주는 부모.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상담실에서야 온전히 드러나는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가 여기 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우리는 하늘을 날지 못하지만 그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 우리는 물고기처럼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없지만 그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는다. 부모 없이 고아로 자란 아이는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고독하다는 이유로 자살하지 않는다. 누구든 목숨을 끊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멸시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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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구본형, 박미옥, 정재엽 지음 / 생각정원

"내 영혼을 위해 바로 지금, 고전 읽을 시간"
20년간 일했던 IBM을 그만두고, 2000년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습니다'라는 메시지 아래 구본형은 그의 이름을 건 변화경영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그 후 10년, 그는 100명의 연구원과 400명의 꿈벗들과 함께 문학과 신화, 철학과 역사 고전을 자아경영과 접목한 수업을 계속 이어 나갔다. 그리고 2013년 8월, EBS FM 라디오 <고전읽기> 진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암 투병 과정에서도 그가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이 라디오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삼국유사>에서 <다산문선>까지. 그에게 변화경영의 화두를 안겨준 동서양 문학과 철학 고전 17편을 담았다. 도전, 젊음, 성장, 사랑, 자유, 관용, 화해, 운명,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고민과 가치들이 묻어나는 '진실에 진실한' 이야기들과 그를 풀어내는 저자의 내공이 우러난다. 독자들이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도 불멸하는 고전들을 통해 '어느 것과 부딪쳐도 무너지지 않는 나의 가치'를 만들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나는 이 책이 독자들의 피와 영혼과 정신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 그들 역시 알 수 없는 환상과 내면의 열정 속으로 선동하길 원한다. 그리하여 자신 속에서 위대한 힘을 감지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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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김탁환 지음 / 민음사

"김탁환의 정도전, "모든 일이 다 일어난 뒤 혁명은 완성된다""
1392년 음력 3월 17일 대장군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했다. 1392년 음력 4월 4일 정몽주가 암살당한다. 고려가 스러지고 조선의 여명이 트기까지, 18일의 숨가쁜 기록을 김탁환이 소설로 썼다. 소설은 두 가지 문체를 유연하게 오간다. 첫 번째는 역사의 기록. 공양왕 4년 임신년 3월 무술일, 익히 보아온 편년체로 외면적이고 공식인 기록이 소개된다. 뒤이어 이어지는 것은 정도전의 일기. 유려한 유학자의 문체로 내면적이고 비공식적인 정도전의 세계를 묘사한다. 스승인 이색을 극형에 처하라 주장하고, 친우인 정몽주와 다른 길을 택한 정도전의 혁명의 길. 왕조가 아닌 '시스템'을 설계한 최초의 조선인, 정도전의 목소리가 귀에 들릴 듯하다.

정도전, 정몽주, 이성계 세 남자가 꿈꾼 세 세상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김탁환의 '소설 조선왕조실록'의 첫 작품이다.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등의 역사소설을 발표한 작가가 장기를 발휘해 조선사 500년의 흥망성쇠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인물과 시대를 치열한 문체로 복원해낸다. 역사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족히 60여권, '서두르지 않고 황소걸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최선을' 다해 조선의 얼굴을 그려낼 작가의 뚝심을 응원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주에서 함주까지 세상을 원망하며 무리를 이뤄 산에 숨은, 내가 만난 도적들의 면면만 소개해도 책 한 권이 모자랄 지경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아직 마을로 내려오지 않고 산속 깊숙이 숨어 이글이글 두 개의 불덩이를, 호랑이처럼, 내뿜고 있다. 골짜기마다 멧돼지나 사슴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호랑이의 짓일 뿐만 아니라 내가 만난 도적들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다. 머무는 이도 백성이지만 달아난 이도 백성이다. 국가는 그들은 꾸짖고 벌하여 쫓을 일이 아니라, 먼저 그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 그들이 정든 집을 버리고 산으로 향했던 이유를 꼼꼼히 듣고 눈물에 아로새겨야 한다. 누구에게는 날갯짓 한 번에 깨는 악몽이 누구에게는 헤어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출세욕이며 찬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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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들 시리즈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배수아 외 옮김 / 워크룸프레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안들>"
한손에 쥐고 펼 수 있는 사이즈의 양장본. 강렬한 표지 타이포그라피. 그간 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책들을 주로 펴낸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시도한 세계문학전집이라고 하면 우선 그 만듦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완성도는 높다. 특별히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보다는 안정감 있는 본문 편집을 중심으로 디자인 요소들이 차분하게 한발짝 물러나 있어서, 특별한 증언이나 선언 없이도 '세계문학'의 무게감을 포맷 자체로 발산해 낸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작품들이 나왔느냐다. 1차분으로 등장한 세 권은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킨다. 프란츠 카프카의 <꿈>은 카프카의 편지와 일기 등에서 꿈에 대한 부분을 뽑아내 재편집한 책으로, 각기 다른 시기에 쓴 글들이 선별되어 한데 모이는 순간 카프카의 삶을 내내 지배했던 '꿈'의 위력이 얼마나 거대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단지 카프카라는 작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전기적인 자료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카프카가 써 내려간 꿈 속의 장면들은 거의 즉각적으로 이후 세대의 '불안의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는 카프카 자신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꿈>은 수많은 예술가 또는 몽상가들의 현실을 부식시키고 집어삼키는 심원, 형태를 바꾸어가며 등장하는 그 압도적인 불안에 대한 뛰어난 증언이자 수기다. 이외에 조르주 바타유의 시와 단편과 단상들을 모은 <불가능>, 실제 살인 사건을 통해 예술을 비롯한 인간 정신 활동 전반의 활력을 탐구하는 과정이자 동시에 그 모든 과정을 풍자하는 토머스 드 퀸시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역시 '제안들' 시리즈가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을 멋진 글들이다. 10권까지 예고된 앞으로의 라인업도 매우 기대되는 바,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께 이 시리즈를 권한다. - 소설 MD 최원호

4~10권 예정 라인업 : 

4. 나탈리 레제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김예령 옮김
5.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무의 연속>, 엄지영 옮김
6. 페르난두 페소아 <산문집>, 김한민 옮김
7.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최애리 옮김
8. 비톨트 곰브로비치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정보라 옮김
9. 로베르트 무질 <생전 유고 / 어리석음에 대하여>, 신지영 옮김
10. 장 주네 <사형수 / 곡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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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시대
노정태 지음 / 반비

"
진중권은, 강준만은, 박노자는. 당신에게 무엇이었습니까"
제목처럼 ‘논객시대’가 있었다. 사건이 터지면 그들의 말과 글이 궁금해 목을 빼고 기다리기도 하던 시절이다. 때로는 그들의 말과 글이 사건을 만들고 새로운 물길을 트기도 했다. 시쳇말로 그들이 날아다니던 때였다. 강준만, 진중권, 유시민, 박노자, 우석훈. 김규항, 김어준, 홍세화, 고종석. 실명비판 강준만, 지식소매상 유시민, B급좌파 김규항,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등 각자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지식인 사회를 넘어 대중의 관심까지 받았던 그들.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어떠했고, 그들이 꿈꾸거나 만들거나 이르지 못한 시대는 무엇이었고, 그들과 함께 지금에 이른 우리의 시대는 또 어떠한가. 저자는 이를 한데 묶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라 묻는다.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청년 논객 노정태는 아홉 명의 진보 논객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가며 각각의 논객을 설명하고 당대를 드러내며 오늘을 확인하고자 한다. 앞선 물음을 밝히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물론 그들도 변했고, 우리고 변했고, 시대도 변했다. 그럼에도 아홉 명의 논객은 여전히 살아있고 각자의 말과 글로 오늘을 산다. 저자의 바람처럼 예민한 촉수로 시대에 조응하고 과감한 주장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그들을 통해 오늘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좀더 많은 독자가 그때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집어들기를 바란다. 저 논객들의 용맹함에 가슴 뛰었던 적이 있다면, 그들의 지략에 고개 끄덕인 적이 있다면, 그들의 감수성에 함께 아파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자연스레 추억담이나 후일담이 아닌 오늘 당신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 말이다.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사건에 개입하고 발언해야만 했던, ‘논객’이라는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겪어온 역사를 다루는 열전이 여기 있다. 지난 십 수 년간을 입체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총체적으로 되살리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다른 방향에서 살아간,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며 더러 싸우기도 했던 논객들의 이야기를 비교, 대조하여 당시를 이해함으로써 오늘날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독자가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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