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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유홍준 지음/창비

"열 번째 답사기, 답사기의 힘을 뽐내다"
‘유홍준의 답사기’라는 설명 외에 다른 말이 필요할까 싶다. 저것도 길면 그냥 ‘답사기’라고 해도 되겠다. 유홍준의 답사기 이후에야 답사기라는 말이 비로소 일반명사로 자리를 잡았으니 말이다. 재작년 제주편으로 답사기 시즌2를 시작하며 쉼 없이 매년 한 권씩 목록을 쌓아온 답사기가 이번 일본 교토편으로 열 번째에 이르렀다. 교토편 두 번째 이야기가 남았고 남한강편으로 이어지는 국내편은 아직 끝을 알 수 없으니 열 번째가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이번 교토편을 열어보면 대번에 답사기의 새로움, 열 권에 이른 시리즈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답사는 공간의 이동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을 배치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데 이번 교토편 차례를 보면 헤이안 이전, 헤이안 시대, 가마쿠라시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교토의 수많은 사찰을 역사의 흐름에 맞춰 배치하고 답사의 그림을 그렸다. 스스로 '미적분 풀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답사기가 곧 유홍준의 답사기일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런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있다고 하겠다. 물론 유홍준 특유의 '구라'와 섬세한 미감 그리고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는 유홍준의 답사기를 답사기와 동의어로 만든, 변하지 않는 이 시리즈만의 힘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그의 손끝에서 아득한 옛날 교토라는 도시를 건설한 한반도 도래인들의 자취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진중권, 미학자)
문화유산을 보는 유홍준 교수의 안목에 새삼 감탄하면서 나는 그 뒤에 일본을 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이 책을 읽고 가라고 권했다.(신경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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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마음산책

"<청춘의 문장들> 10주년 기념 산문집"
2004년 출간 이래 많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청춘의 문장들>.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최고의 산문집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긴 청춘의 밤들을 위로해준 산문집으로 기억되는 그 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독자들과 지난 10년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를 선보인다.

책에는 10년, 청춘, 우연과 재능과 간절함, 직업, 소설, 불안, 독서, 치유 등의 주제를 놓고 김연수 작가가 새로 쓴 산문 10편과 인터뷰 글을 함께 수록했다. 그리고 말미에 <청춘의 문장들>을 읽고 청춘을 지나온 소설가 김애란의 발문을 더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10년 전의 시절들에 관한 이야기, 10년이 지나는 동안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들려주며 <청춘의 문장들>의 추억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는 말과 같을 테니까.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읽는 글이니 그렇고, 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 거니 그럴 거다. <청춘의 문장들>에서 선배는 그렇게 ‘자신이 읽은 문장이 아닌 산 문장’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듯하다. _ 김애란 발문 ‘여름의 속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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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누군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재인

"간만에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단편선"
인생의 의미 같은 건 어쨌든 좋으니까 즐거운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그때 별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작가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단편집이라면 더욱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게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한창 명성을 떨치던 20세기 무렵에 쓴 작품들도 포함되었고 그중 일부는 추후 장편으로 이미 소개된 바 있어 팬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마저 불러일으킨다.

수록작 '아빠, 안녕'은 제목에서 예감할 수 있듯 <비밀>의 토대가 된 단편으로, 장편에서 볼 수 있었던 복잡하게 얽힌 심리 게임을 덜어낸 예쁘고 쓸쓸한 우화다. 그런가 하면 '명탐정의 퇴장'은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문제작으로 손꼽히는 명탐정 시리즈의 토대가 된 단편으로, 다소 과도한 냉소와 자기패러디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명탐정 시리즈에 비해 '신본격 미스터리'의 맹점을 간단히 지적한다. 그러나 이런 점은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좋다. 때로는 감동, 때로는 반전과 미스터리를 선사하는 작가 특유의 매력이 여전하니까 그냥 읽기만 하면 된다. '어쨌든 좋으니까 즐거운 이야기'야말로 이 책의 모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마거릿이 째지는 소리로 외쳤다.
"내겐 알리바이가 있고 밀실 트릭 따윈 불가능해."
"하기야 당신같이 경박한 머리로는 그런 트릭을 생각해 낼 수 없지. 하지만 당신에게 숨겨진 특기가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
비비안의 말에 마거릿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 특기라는 게 뭐지?" 해링이 물었다. "최면술!"
그럴 리 없어, 라고 와이크는 외치고 싶었다. 이런 본격 살인 사건에 최면술 따위가 나올 리 없다. 그런 김새는 살인 방법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탐정 와이크의 원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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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김연아
오영석 글, 라임 스튜디오 그림, 송인섭 추천/다산어린이

"세계를 감동시키는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에게 기자가 선수로서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자, ‘늘 힘들었다’라고 대답했을 만큼 김연아의 선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좌절은 있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1996년 7세의 나이에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해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올 포디움(All Podium)’ 달성하기까지, 세계가 사랑하는 피겨 여왕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만화에 담았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미셸 콴 선수를 닮기 위한 노력이 피겨를 계속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처럼, 김연아의 이야기 또한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롤 모델이 되어 줄 것이다. 과장이나 생략 없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근 현대 대표 위인들의 현실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는 who? 한국 위인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김연아가 한창 피겨에 흥미를 붙이던 시기인 1998년 2월, 나가노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김연아는 이 경기에서 미셸 콴의 연기를 보고 커다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미셸 콴처럼 멋진 피겨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슴 깊이 간직했지요. 이 당시 김연아는 피겨를 배우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올림픽 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올림픽 놀이란 마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처럼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치는 것이었지요. 김연아는 당연히 자신의 우상인 ‘미셸 콴’ 역할을 도맡아 했고, 정말로 대회에 나간 것처럼 진지한 태도로 몰입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김연아는 어린 시절부터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도전했기에, 고난이 닥쳤을 때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걸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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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목가 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문학동네

"이 처연하고 뜨거운 드라마"
필립 로스라고 하면 한쪽에는 <포트노이의 불평>처럼 냉소적인 통찰력이 번뜩인다. 나머지 한쪽에는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처럼 커다랗게 물결치는 드라마가 있다. 여기에 언젠가부터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피로한 통찰력, 생의 반환점을 돈 자만이 볼 수 있는 퇴락해가는 삶에 대한 스케치가 더해졌다. <미국의 목가>는 필립 로스의 이러한 특징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다. 거대한 전쟁을 수차례 치른 미국 현대사를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보여주면서도 그 인간의 삶이 단지 메타포로만 작동하도록 놓아두지 않고 독립적인 생명력을 부여한다.

때로는 블랙코미디처럼 보이고 때로는 아서 밀러나 유진 오닐 풍의 오래된 미국적 비극을 재현해내면서 필립 로스는 역사와 세계와 개인을 둘러싼 총체적인 비극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조망한다. 소설이 인생과 세계를 재현해내는 방식에 주목하는 독자라면 <미국의 목가>는 특유의 처연함과 비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을 통해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소설을 싫어할 사람이라곤 오직 인생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 뿐일지도 모르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눈이 부시다. 비통하고 연민이 넘치면서도 지적인 소설이다. - 보스턴 글로브
필립 로스의 작품 중 가장 순수하게 쓰인 작품이다. 스위드 레보브의 고뇌에 찬 울부짖음,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게 도대체 뭐가 문제야?"는 미국소설 속 최고의 대사로 기억될 것이다. - 커커스 리뷰
통찰력, 날카롭게 허를 찌르는 전개, 미국적 이상주의에 대한 식견과 엄청난 유머로 가득하다. 지난 오십여 년간 미국인들의 내면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한 작가 자신의 깊이 있는 성찰의 결과물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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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김미라 지음/쌤앤파커스

"'별밤'의 작가 김미라가 보내는 따뜻한 편지"
‘매일 글을 쓰는 사람, 인생의 정답보다는 아름다운 답을 찾으려는 사람, 우리가 미처 읽지 못한 마음의 페이지를 친절히 읽어주는 사람’, 김미라. KBS [세상의 모든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MBC [별에 빛나는 밤에]의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동해온 그녀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왔다. 이 책은 수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마음에 새겨온 그녀의 따뜻한 글을 차곡차곡 모아 엮은 것이다.

짤막하지만 울림이 있는 글모음집이라 첫 장부터 읽을 필요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간결한 언어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조용하게 마음을 파고들어 쓸쓸한 이에게 온기를, 지친 이에게 위로를 전한다. 곁에 두고 언제라도 읽고 싶은 책, 작은 손내밈과 같은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우리가 무심히 보아왔던 사물들이 작가의 시선과 사색의 프리즘을 통해 고운 빛을 발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던 일상의 행위들도 작가의 긍정적인 재해석으로 빛나는 보석이 됩니다. 아름다운 발견의 기쁨을 알려주는 선물 같은 책입니다. 그의 글들은 갓 구운 빵과 같이 향기로운 맛을 내고 언제라도 새롭게 되새김하고 싶은 러브레터와 같은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애독하며 행복해하는 독자들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_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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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책세상

"걸음으로써 비로소 찾아오는 세계"
이 책은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라는 제목답게 걷는 행위가 어떻게 사색을 불러일으키는지를 탐색한다. 그리고 이렇게 몸을 움직이고 세상과 마주하며 얻는 사색이 독서와 학술적 지식을 통한 사색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보면서 감각을 통해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증언한다.

저자 프레데리크 그로는 '파리12대학과 파리정치연구소의 정치철학 담당 교수'다. 어쩐지 무서운 약력이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객관적인 논증보다는 세계를 감각한다는 행위의 기쁨과 놀라움에 대한 찬탄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수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 작가들의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만성적인 두통과 구토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알프스의 질스마리아를 걷고 또 걸으며 ‘차라투스트라’와 ‘영원회귀’의 착상을 떠올린 니체, 프랑스 샤를빌과 파리, 마르세유와 아프리카 사막 등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바람구두를 신은 인간’으로 불렸던 시인 랭보 등의 사례는 천재들의 삶을 엿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걸음으로써 발견하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한 강력한 증거로 기능한다.

- 소설/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특히 잡담은 우리 언어의 낭비이기도 하다. 노동과 여가 즐기기, 사회 활동, 생식, 소비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고유의 기능과 위치, 그리고 효용을 갖고 있다. 요컨대 그에 부합하는 단어를 갖고 있다. (..) 우리 언어는 만들어진 사물들과 예상 가능한 동작들, 규격화된 행동들, 학습을 통해 배운 태도들의 규약들 속에 파묻혀 있다. 그것은 서로에게 맞추어져 있는 수단들이다. 즉, 언어는 세계의 일상적 생산 속에 고정되어 그것에 참여하고 있다. (..) 언어는 곧 매뉴얼이며, 적재 기록부다. 걷기의 침묵 속에서는 말이 결국 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 오직 걷기만 있다. 그러니 새로운 약호를 정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걷기를 명칭과 설명으로 점철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느껴지는 모든 것에 문법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도보 여행 가이드북을 맹신하면 안 된다. 침묵 속에서 더 잘 들을 수 있다. 결국 다시 번역되지 않아도 되고, 다시 약호화되지 않아도 되고, 다시 포맷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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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부자들
고준석 지음/흐름출판

"은퇴 후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베스트셀러 <강남부자들>과 <경매부자들>로 잘 알려진 고준석의 신작이다. 눈앞의 일에 정신이 없어, 당장 먹고살기 빠듯해서, 다양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은퇴 혹은 노후 준비를 남의 일로 여기고는 한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역시 한편에 그대로 안고 지낸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금융권에 몸담고 있지만, 보험과 연금만으로는 행복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은퇴를 준비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창업'과 '고수익 상품 투자'를 꼽으며, 연령대별 은퇴 준비 지침과 보유 자산별 투자 노하우, 1인 가구부터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맞춤별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은퇴 준비란 왁자지껄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하자는 진심 어린 조언을 던진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은퇴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부터 내 집을 마련하고, 그리고 또 다른 투자를 하기까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움직인다. 종잣돈을 다 모았다고 해서 빨리 집 장만에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력을 기를 때까지 기다린다. 미래가치를 볼 줄 아는 내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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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자음과모음(이룸)

"한 남자, 두 여자, 박범신의 이런 사랑"
혼자 사니 참 좋아, 둘이 사니 더 좋아, 셋이 사니 진짜 좋아. 수수께끼 같은 차례가 독자를 맞이한다. <은교> 박범신이 그의 고향마을 '논산집' 호숫가를 쓸쓸히 배회하다 관능의 세계를 만났다. ‘섹스’가 아니라, ‘덩어리’다, 소유하지 않고 덩어리를 이루는 법을 우리는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덩어리로 인한 어떤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이들. 서로를 사랑하는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한 여자.

ㄱ은 여자다. 한때는 작가를 지망했던 여자는 어릴 적 가족을 잃었고 결혼에도 실패했다. ㄴ은 남자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형과 아버지가 살해당한 떠돌이 남자. ㄷ은 다시 여자다. 간신히 국경을 넘어온 탈북자 처녀. 아버지는 죽었고, 가족에게 돈을 부치기 위해 조선족으로 위장해 살고 있다. ㄱ과 ㄴ, ㄴ과 ㄷ, 또 ㄱ과 ㄷ의 문제. 이런 사랑도 가능할까? "나는 소리없이 다가가 그가 구부린 대로 몸을 섬세히 구부려 등 뒤에서 가만히 그를 안는다.", "당신과 그녀가 덩어리져 왔다고 생각했어요." 서로를 갈구하는 애처로운 덩어리들이 풍경이 되어 만들어내는 관능과 비밀의 세계.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치정의 불온함이 불러올 위험한 낭떠러지를 당신이 처음부터 갈망한 것인지, 그게 아니라 그 무엇이 우리 사이에 끼어들더라도 당신의 품으로 다 녹여내 더불어 어떤 평화에 도달할 수 있다는 숭고한 확신 속에 있었는지, 그런 건 분명하지 않아요.
확실한 것은 생의 어떤 비밀들은 머리를 굴려 만드는 전략에 장악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당신에게 어떤 전략도,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믿어요. 당신이 가진 게 있었다면 모든 얼룩이 지워진 순수한 충동 같은 것이었겠지요. 나또한 당신의 순수한 충동에 재빠르게 동의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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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시대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지음, 허유영 옮김/다산북스

"지금껏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기업에 관한 모든 역사"
인류의 삶을 바꿔놓은 조직이자 제도이며 하나의 문화이기도 한 존재, '기업'.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느새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이 기업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역사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진화해왔고 또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는지 되짚어보는 대기록이다. 중국 국영방송 CCTV에서 제작한 10부작 다큐멘터리를 한 권으로 담아낸 책으로, 기획에서 제작까지 2년여에 걸쳐 만든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도 2012년 E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세 대륙을 넘나들며 완성된 이 프로젝트를 보다 체계적이고 보기 쉽게 정리한 이 책은 지난 수백 년간 각기 다른 역사 단계에서 번영을 누린 다양한 특색의 기업 50여 곳에 대한 취재 기록과 주요 기업인, 석학들을 직접 만나 들은 생생한 목소리까지 흥미롭게 풀어냈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기업의 시대>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팀이 그동안의 제작방식을 그대로 살려 만든 것이다. 현실에 발을 딛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이성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였다. 이 콘텐츠가 글로벌화 시대의 파도에 흔들리고 있는 세계에 가치 있는 참고자료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먼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다면 먼 미래도 내다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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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글쓰기
피터 엘보 지음, 김우열 옮김/토트

"옥스퍼드 대학 스테디셀러 글쓰기 교재"
어떤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글을 쓰는 게 좋을까? 피터 엘보의 <힘 있는 글쓰기>는 유려한 문장을 만드는 문학형 글쓰기보다는 글의 논지를 단단히 다지고 보다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글쓰기를 추구한다. 특히 혼자서 훈련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글을 써야 한다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연습 과정에서부터 그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쪽이 훨씬 유리하지 않겠냐는 간단하고도 명쾌한 논리다. 더불어 작법 자체도 좀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끔 자유로운 방식의 글쓰기 연습이 준비되어 있으며, 주제를 좀더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는 퇴고 방법 등 실제 글쓰기에 유용한 팁이 가득 들어있는 글쓰기 매뉴얼이다. - 소설/예술 MD 최원호

추천사 :

글쓰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실용적인 책. -보스톤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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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오후세시

"퓰리처상 수상작가 애너 퀸들런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미국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애너 퀸들런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란 칼럼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솔직하고 재치 넘치면서도 날카로운 필치로 유명한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매력을 최고로 발휘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예순에 이른 저자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그리고 젊은 시절의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모든 여성들이 한 번쯤 고민할 만한 일, 결혼과 사랑, 아이 양육, 나이 듦에 대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조언한다.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칼럼니스트다운 예리한 시선으로 풀어내어 책 곳곳에는 가슴에 새기고 싶은 명문장들로 가득하다.
 - 문학 MD 송진경

추천사 :
지혜로운 명작가가 우아한 시선으로 바라본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 나보다 현명한 언니, 가장 좋아하는 이모와 차를 마시며 얘기하는 것처럼, 이 책은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충고와 가슴 따뜻한 회상들로 가득하다. _ 커커스 리뷰
이 도발적이고 감동적인 신작을 통해 애너 퀸들런은 여전히 최고임을 증명해 보인다. _ 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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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당신은 도덕적 인간입니까?"
누군가 “당신은 도덕적 인간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큰 죄를 짓지 않고 살아왔으면서도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고 대답했을 때 상대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것 같아서일까, 아니면 ‘아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도덕적이지 않은 인간으로 오해받을 것 같아서일까. 미국에서 화제를 모은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은 이렇듯 개인의 윤리적 문제나 착한 성격으로 이해되던 도덕을 인간의 판단과 집단 행동을 결정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옮겨 작동 원리를 분석하고 인간과 집단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한다.

우선 도덕적 판단은 직관적이며 감정적이고 이성은 이 직관에 이유를 찾아낼 때 작동하기 때문에, 도덕은 발현되는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도덕에 덧씌워진 선한 겉포장을 벗겨낸다. 더불어 도덕은 한두 가지 기준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자유, 충성, 권위, 고귀함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고 주장하며, 특히 우파가 이 가운에 특정 영역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에게 투표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세 번째 원리는 집단과 개인의 문제인데, 이 책은 인간의 ‘바른 마음’을 개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영장류의 마음과 단결력과 협동성으로 승리를 경험해본 벌의 외피에 비유하며, 인간은 이타적인 존재가 될 수 있지만 그 이타주의는 대부분 자신의 속한 집단으로 향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제 진실이 드러났으니, 이 옹졸한 도덕심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이 '도덕적 인간'이라면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이 책은 사회를 존속시켜 나가는 데 필요한 품위와 도덕적 감정을 우리가 본래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에드워드 윌슨, <통섭> 저자)

조너선 하이트는 현존 심리학자 그 누구보다도 창의적인 사람이다. 진보-보수, 무신론-종교, 선-악에 대해 가졌던 기존의 사고방식이 뒤집히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인다.(폴 블룸,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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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좋은 사람
정이현 지음, 백두리 그림/마음산책

"잠시 홀로인 이에게, 정이현 짧은 소설"
정이현의 소설은 대체로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직장 여성의 분투기를 발랄하게 이야기한 <달콤한 나의 도시>가 그랬고, 반포 소년소녀의 성장담을 말한 <안녕, 내 모든 것>이 그랬다. 고만고만한 살림을 사는 주택가, 서울 서남부 혹은 북동부의 변두리. 주차할 공간도 없이 다닥다닥 붙은 집. 정이현의 말에 따르면 도시는 "수십만 개의, 좁고 좁고 더더 좁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 도시에서도 문득 홀로인 순간이 존재한다. 정이현은 바로 그 순간을 말하고 있다.

이야기, 쇼트 스토리, 콩트, 혹은 짧은 소설. 열 한 개의 이야기는 재치있고 예리하고 뭉클하다. 연봉 이천도 꿈만 꿀 뿐인 취업준비생이 개 '이천이'에게 너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말하는 순간.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살던 아내의 페이스북 속 작은 비밀을 발견한 순간. 채 일 년을 함께 보내지 못한, 이복 언니가 지은 밥과 감자국과 계란프라이의 맛을 떠올리는 순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골목을 걷는 이들에 관한 정이현의 다정한 시선.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내 시선이 잠시 그녀의 배에 머물렀다. 그녀가 둥그런 배에 한 손을 가져다 대며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3개월쯤 남았어. 아기 낳으면 보러 와, 봄에. 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준이가 남긴 사이다를 한 모금 마셨다. 미지근한 액체가 흘러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속이 뜨듯해졌다. 요즘도 공주를 그리느냐고, 이제는 금빛과 은빛 색연필을 샀느냐고 묻지 못했다. 언니처럼 계란프라이의 노른자를 예쁘게 만드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언니의 공주들이 아직도 서랍 속에 들어있다고 고백하지 못했다. (....) 마침내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나는 약간 주춤거리며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눈송이 하나, 둘, 셋, 넷, 메마른 손바닥 위에 툭, 툭, 툭, 툭 떨어졌다. 금방 크리스마스네. 새삼 깨달았다는 듯 나는 입속으로 가만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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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가족
고은 글, 이억배 그림/바우솔

"대자연의 질서, 생명의 순환, 그리고 가족의 의미"
고은 시인과 이억배 화백, 두 거장이 함께 만든 그림책. 티베트 유목민 가족의 일상을 담았다. 검은 바위산 비탈 밑 천막에서, 고조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어머니, 막내아들 여섯 살배기 텐진이 양떼와 함께 살아간다. 그저께 양 한 마리가 죽었고 오늘은 한 마리가 태어났다. 대자연의 질서, 생명 순환의 이치 속에서 가족의 참된 의미를 묻는 이야기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란 어떤 것인지, 또 순수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사람 한사람, 양 한마리의 영혼마저 느낄 수 있을 듯한 살아 있는 그림은 이억배 화백이 티베트를 직접 답사한 뒤 화폭에 담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이웃 북쪽 나라 초원을 떠돌며 사는 가족을, 고은 시인이 불러왔다. 시인은 왜 이 땅의 독자들 앞에 저 가족들을 내세웠을까? 이들이 가진 화평함은 이 식구들의 밤하늘 별들을 헤다 잠들었다는 잠자리 대목에서 확인된다. 가족이란 한 하늘 아래에서 한 둥지 안에서 같이 사는 목숨들이다. 가족의 재발견이라면 과장일까. 그림 덕에 확인한 텐진네의 건강함, 이 건강함의 뿌리에는 시인이 희구하는 바가 자리한다. 대자연의 질서에 순응한 가족의 화평함. 대도시의 휘황한 불빛을 잠시 비켜서서 우리네 가족을 잠시 생각할 일이다. – 김현숙(아동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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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쁨 1
롤랑 마뉘엘 지음, 이세진 옮김/북노마드

"사랑하게 되면 그이의 내면이 궁금해지는 법"
그냥 듣기에 즐거우면 좋은 음악이 아닌가?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음악은 그걸로도 충분하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신나는 리듬은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마음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는 데에는 굳이 이해가 필요 없다. 그러나 좋아하게 되면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법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싶어진다. 밤하늘의 별들이 그냥 반짝이는 게 아니라 각종 물리 원칙에 입각해 있음을 알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더 잘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상대를 내 마음 속으로 더 깊이 끌어들이려면 상대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내면의 체계'가 눈에 들어오고, 그때부터 진짜 신비와 그에 상응하는 고통이 시작된다. 오직 즐거움만으로 이루어진 사랑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푸가의 구조처럼 거대한 세계는 물론이고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이 어떻게 그토록 생경한 아름다움을 구사하는지조차 그 화성적 기원을 알아내야만이 접근 가능하다. 그렇게 한 걸음씩 더 들어가면,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더욱 깊고 넓은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음악은 이미 좋은 것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음악의 기쁨>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을 좀더 깊이 가져가기 위한 도구다. 작곡가나 음악 사조 및 중학교 수준의 음악 이론을 까먹은 입문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음악의 기쁨>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집어들어야 할 책이다.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 교양서들이 음악의 바깥에서부터, 즉 에피소드나 명곡 소개들부터 시작하는 데 비해 <음악의 기쁨>은 독자를 곧바로 음악의 개념 속으로 초대한 뒤에 그 내면에서부터 바깥을 향해 나아간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의 발전 과정과 각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다. 어느새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다면, 그래서 더 잘 알고 싶어졌다면 이 책이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자, 타그린 씨는 리듬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생각으로는 알 것 같은데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 그럼 확실하게 알고 갑시다. 어떤 인물 사진이 있어요. 그리고 그 사진을 두 배로 확대하거나 축소한 사진이 있다 칩시다. 사진 크기가 달라진다고 인물의 모습, 그 사람의 이목구비가 달라지나요?"
"아뇨, 그렇지 않죠."
"그럼 그림의 비율과 크기는 별개라는 걸 알겠네요."
"물론이죠."
"됐어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주 속도가 어떻게 되든 음가들 간의 관계는 변하지 않아요. 바로 이 음가들 간의 관계가 리듬입니다. 속도는 템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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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윤태영 지음, 노무현재단 기획/ 책담

"5년 만에 마련된 '정본 노무현 기록"
노무현 대통령은 기록을 중시했다. 개인 취향이야 직접 겪어보지 못해 확인할 수 없지만, 국가기록원 자료 통계를 보면 다른 정부에 비해 압도적인 양의 기록을 만들고 보관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그가 마련한 기록 시스템이 퇴임 후에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기록’은 노무현이 남긴 유산 가운데 손꼽히는 문화다. 그런 그가 자신에 대한 기록을 믿고 맡긴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윤태영 대변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체력과 집중력이 허락한다면, 내가 참석하는 모든 회의나 행사에 자유롭게 배석”하라고 제안하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으로 남기게 했다. 이 책은 하루 세 끼를 함께하며 공적, 사적 자리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 시절부터 서거까지 이어가며 빼곡하게 정리한 수백 권의 휴대용 수첩, 백여 권에 달하는 업무 수첩, 1000개를 훌쩍 넘긴 한글파일을 가다듬어 되살린 ‘인간 노무현의 생생한 모습, 그 자체’다. 노무현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비로소 ‘정본 노무현 기록’이 마련되었다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기록>은 놀랍다. 사실(事實)이라는 작은 조각 그림이 어떻게 진실(眞實)이라는 큰 그림을 만들어 내는지 그 비약이 놀랍다. 대상과의 지근거리에서 어떻게 그처럼 담담한 시각을 견지할 수 있는지 그 절제가 놀랍다. <기록>을 통하여 우리는 한 인간의 고뇌와 애정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최종적으로 만나는 것은 한 인간의 정직한 '얼굴'이다. 그리고 얼굴은 '얼골'이며, 얼골은 '얼꼴'이며, 얼꼴은 글자 그대로 '영혼의 모습'이라는 사실이다.(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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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문학동네

"2014 젊은작가상, 황정은이라는 윤리"
등단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젊은작가상의 2014년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대상은 <상류엔 맹금류>를 발표한 황정은이 수상했다. 한때 나와 연애를 했던 제희와 그의 가족. '공평하게 먹었고 얻어맞았고 나누어 받았던' 그 가족과 나는 나들이를 떠났다. 그들은 평생 빚을 갚아야 했고 많이 지쳤다. 어머니는 "내가 사랑을 못 받고 살았다. 나만 그러고 살았고 남들은 그러고 살지 않았더라. 이제야 그걸 알고 보니 너무 열받는다." 라고 아버지를 원망한다. 자신들의 윤리를 지키기 위해 서로를 상처냈던 가족, 그리고 그 가족의 나들이를 망쳐버린 나. 그리고 망친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나. 어색한 나들이와 멍이 든 발목 같은 것을 상상하면 당혹스러운 슬픔이 느껴진다. 황정은식의 터프함이 어떤 윤리에 관해 날렵한 질문을 던진다.

조해진의 품위 있는 소설 <빛의 호위>는 홀로코스트와 인간됨의 도리를 진중하게 파고든다. 최은미의 잘 짜여진 소설 <창 너머 겨울>은 락스와 떨잠, 그라목손과 어머니, 여자의 목덜미와 사타구니의 곰팡이 같은 소재를 맵시있게 연결한다. '마늘을 들이대면 화를 내는 드라큘라처럼, 아버지의 중심부를 덮고 있던 거대한 균사체' 같은, 그야말로 '젊은'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윤이형, 기준영, 손보미, 최은영의 소설까지, 일곱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다른 거 따질 거 없다. 그저 화목한 부모 밑에서 사랑받고 자란 여자가 제일이야. 그런 여자가 너도 위해줄 줄 알고 애도 반듯하게 키우는 거다. 그게 어머니가 말하는 배우자의 덕이었다. 양친이 있고, 그 양친의 사이가 좋고, 그런 부모가 저절로 심어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에 빛깔 자체가 환한 여자. 그런 여자들이 내 주위의 어딘가에 있기는 있었던 것 같지만 그들은 나와는 늘 다른 반, 다른 과, 다른 동네였다. 같은 지하철역에서 내려도 다른 빌딩으로 출근했다. 나는 해사한 형수를 볼 때마다 내가 그동안 사귀었던 음울한 여자들을 떠올렸다. (최은미, 창 너머 겨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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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정리가 힘이다
윤선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행복한 관계를 채우는 하루 15분 관계 습관"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하루 15분 정리의 힘> 저자, 윤선현의 새 책이다. 전작에서 제시했던 공간, 시간, 인맥에 관한 정리법 중에서 특히 문의가 많았던 인맥, 즉 관계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정리'는 단순히 버리거나 깨끗이 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잃기 전에, 미리 일상을 점검하고 습관을 바꾸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진짜 정리다.

흔히 "나중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건넨다. 물론 진심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가벼운 인사말로 사용한다. 어쩌다 우리는 관계를 '나중에' 할 숙제로 생각하게 됐을까. 천 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 목록, 500명이 넘어가는 핸드폰 연락처, 이틀 걸러 맺는 약속, 사교적인 성격의 강요 등. 이 책은 행복한 관계란 만나고 싶을 때 만나자고 말할 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더 이상 관계 문제를 내일로 미루지 말고, 하루에 단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이라도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고, 변화를 가져오는 소소한 행동들을 시도해보자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익숙해서 맞다고 생각한 관계의 거짓말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계 정리 실천법들이 담겨 있다. 수십 명의 관계 달인 인터뷰와 수백 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사례들을 수집하고, 다양한 컨설팅과 워크숍을 통해 효과가 증명된 관계 정리법을 제안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인생의 이런 모든 아름답고 슬픈 순간들은 전부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관계를 좀 더 잘 맺을 수 있게 된다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번 일주일 동안 당신과 한 문장 이상의 대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이 닿았던 사람들의 목록을 적어보자. 실제로 한 분이 작성한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김나래의 일주일 관계 리스트
- 예비 신랑, 예비 시부모님, 엄마
- 회사동료 (김문희 팀장님, 윤시후 과장님, 심주혁, 윤성미, 성지미)
- 거래처 (나윤지 사장님, 송원표 대리님, 김정 본부장님)
- 지인들 (김희영, 백나원, 홍지은, 정수영)
- 친구들 (이효민, 장민주, 구창원)
- 그 외 (택배 아저씨, 웨딩플래너, 경비 아저씨, 청소 아주머니, 중화루 사장님, 럭키마트 알바생, 회사 1층 커피숍 직원)
여기에 적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조금씩 더 나아진다면 당신의 삶은 어떤 모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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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1
최성현 지음/황금가지

"현빈 주연 영화 <역린>을 읽다"
영화 <역린>은 정유역변(정조 암살 시도)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 영화의 극본을 집필한 최성현 작가가 <역린>으로 이어지기 전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아비가 아들을 뒤주에 가둔 초유의 사태 '임오화변'이 있기 전 정치 상황을 소설화한 것. 사도세자는 온천 행궁 중 장마로 인해 한강을 건널 수 없었다. 그를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백성들에게서 교룡,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의 모습을 본 세자 이선은 백성을 위한 진정한 군왕이 되길 꿈꾸는데.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궁중의 암투와 모략을 숨가쁜 정치스릴러로 만난다. 사건의 내막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살아서도 죽어 있는 것들과 죽어서도 다시 사는 것들을.... 장인은 모르십니다"라고 말한 사도세자, 죽어서도 다시 사는 그의 뜻에서 <역린>은 시작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나주 벽서 사건이 재현되면 제가 죽겠지요." 이선이었다. "그리고 세손도 죽겠지요." 홍봉한은 예상치 못한 이선의 말에 숨을 멈췄다. 이선이 담담한 얼굴로, 온기 없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세손이 다치면 장인의 영광도 끝이 납니다. 빈궁이 그리 만들겠지요. 제가 이 모든 이야기로 빈궁을 천 갈래 만 갈래 뒤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제가 죽어서도 장인과 장인의 가문을 지옥으로 만들 것입니다." 홍봉한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담담하던 평온은 세손과 빈궁이란 단어에 날아가버렸다. "세손을 지켜주신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조재호와 소론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노론과 장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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