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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재인

"훌쩍 커 버린 어느 해의 여름에 대하여"
한국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유가와 교수가 등장하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2011년작으로, 이번에 유가와의 콤비로 등장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초등학생 소년이다. 바닷가 휴양지에 있는 고모네로 놀러가던 소년이 기차에서 우연히 유가와 교수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단은 미스터리다. 자살로 보여졌지만 이내 살인으로 재확인된 사건이 있다. 이어 각종 탐욕과 각자의 사정이 얽힌 복잡한 문제가 밝혀진다. 인간의 사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동정심을 갖고 있는 유가와는 단칼에 범인을 지목하는 대신에 사람들 사이에 펼쳐진 사연들 사이를 거닌다. 그리고 소년은 유가와의 행보를 본다. 사건의 결과에 앞서 사람들의 사연과 마음을 훑는 유가와는 소년에게 어떤 인상을 남긴다. 생을 다루는 태도랄까.

누구나 어떤 해, 어떤 순간에 훌쩍 크는 법이다. 나이테는 고난 앞에서 진하게 형성된다. 외로운 소년은 세상의 어둠을 사건의 형태로 목도하고 말았지만, 유가와는 교훈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에 앞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나머지 삶의 방향이 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찾아내고자 하면 찾아낼 수 있다는 것. 소설이 끝났을 때, 소년은 조금 더 큰 것만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그 소리를 들은 순간 교헤이는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무릎이 떨려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간신히 몸을 돌려 복도를 되돌아가기 시작했지만 발소리를 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느라 빨리 걸을 수가 없었다.
방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썼다. 엄청난 불안감이 밀려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 어른들은 늘 그렇다. 아이들에게는 진실을 알려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 일인가 일어나려 한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퍼뜩 정신을 차려 보니 유가와가 말없이 턱을 괴고 관찰하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교헤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테이블을 내려다봤다. 펼쳐진 노트에 몇 개의 도형이 그려져 있었다. 제일 나중 것은 9각형인 것 같았다.
"9각형은 몇 개의 삼각형으로 나눌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네 꼬락서니를 보니 대답할 것 같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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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 이봄

"마스다 미리 여자 공감 에세이"
‘수짱 시리즈’로 국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한 만화가 마스다 미리. 만화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 이어 에세이도 번역 출간되었다.

30대를 통과하여 이제 40대 중반에 이른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수짱’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입 양쪽에 여덟 팔자로 들어가는 법령선을 몇 살부터 넣어야 할지, 그릴지 말지 등과 같은 작은 고민부터 일상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른이 된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도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잘 찾아내어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에세이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여자라면, 특히 3,40대라면 ‘여자 마음’을 톡톡 건드려주는 이번 에세이를 권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마스다 미리는 나에게 마법 같은 사람이다. 만화를 좋아하지 않던 나를 몇 번이나 책상 앞에 앉히고 몇 번이고 뭉클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녀가 부리는 이 마법의 근원을 생각해보면 그건 ‘일상’의 힘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애정이란 이름의 반짝이는 가루를 뿌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문득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만드는 일. 이번 에세이는 지금까지 그녀가 뿌려왔던 그 반짝이는 가루들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가늠하게 해준다. 단단하게 빛나는 커다란 원석을 보는 느낌이라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_곽정은 (<코스모폴리탄> 피처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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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강신장, 황인원 지음 / 21세기북스

"최고의 상상력 강의를 한 권으로 만나다"
최근 많은 기업인과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상상력'일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CEO 커뮤니티, 'SERI CEO'를 기획하고 만들어낸 제작자이자, 베스트셀러 <오리진이 되라>로 잘 알려진 강신장 대표와 시인 황인원 박사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조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세상에 말을 걸고 일상적 언어를 특별한 언어로 재탄생 시키는 사람들, 시인의 상상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시를 읽었던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미래에 대한 해답은 '창조적 질문 하나'로부터 비롯되며 이 결정적 질문을 '시인의 창조법'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그간 이 '시인의 창조법'을 아이디어 개발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강의를 진행해왔고, 실제로 이 강의를 수강한 기업인의 94% 이상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 책은 그들의 이 교육 프로그램을 정리하여 담았다. 강의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어 실제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생동감과 함께 풍부한 비즈니스 사례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지만 잠시 잊고 있던 매력적인 친구를 만난 가슴 떨림을 느꼈습니다. 이 책이 다른 분들께도 삶을 통찰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이화경 (주)오리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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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지음 / 문학동네

"
이것봐, 내 안의 괴물이 이렇게 커졌거든?"
겉보기에는 별 문제 없어 보이는 변호사 포트노이는 더이상 자신의 찌질한 생을 참을 수가 없었다. 포트노이는 진짜 괜찮은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정신과에 찾아가 상담을 시도한다. <포트노이의 불평>은 상담 과정에서 그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처음으로 터뜨린 고백이다. 때로는 비명 같고 때로는 냉소적이며, 날카로운 통찰력이 번뜩이지만 그 회전하는 칼날은 자기자신까지 공평하게 상처입힌다. 그는 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모두 비웃는다. 부당하게 제지당한 욕망, 미쳐 돌아가는 사회, 억압으로 이루어진 일생 모두가 그 자신의 비웃음거리다. 필립 로스는 정신 상담이라는 설정을 통해 정상-이라고 믿고 싶은- 사회와 그 안의 구성원들이 마치 프랙탈 도형처럼, 무한히 작아지면서도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억압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도형의 끝, 가장 작은 부분은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 또는 이 세계의 미래일 것이다.

변호사라 그런지 머리도 좋고 말도 잘 하는 포트노이는 거듭된 냉소와 회의 끝에 이 매트릭스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그는 자유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까? 만만치 않다. 정말로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이 겪어온 일들과 '외부' 세계를 통렬히 비판하던 그가 결국 자신과 직면하게 되었을 때, '세계이자 나'와 부딪히는 순간에는 열렬한 갈등이 형성된다. 결국 한 인간을 빌어 세상을 얘기하려나 싶던 이야기는 이것이 다시 한 인간에 대한 것임을 상기시킨다. 미래는 알 수 없고, 따라서 말할 수도 없는 것이었지만 포트노이는 어느 순간 달리기 시작했다. 오, 신의 축복이 있기를, 포트노이 씨. 나는 진심으로 응원했다.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우리 귀여운 자두, 세상의 빛, 네 사촌 헤시 기억하지? 그애가 그 여자애 때문에 그애 자신과 가족에게 준 고통을 기억하지? 그애를 광기에서 구해내려다가 하이미 백부가 어떤 일을 겪어야 했니? 기억하지? 제발. 우리가 더 말 할 필요가 있니? 내 말뜻 알겠지, 앨릭스? 너 자신을 값싸게 내버리지 말거라. 진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빛나는 미래를 버리지 말라고... 너는... 아직 아기야, 앨릭스 너는 세상에 퍼져 있는 증오를 몰라. 우리가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거야. 너같이 똑똑한 아이한테는. 다만 조심해가며 인생을 살아야 해! 생지옥에 몸을 던지면 안 돼! 우리가 하는 말을 들어야 해, 얼굴 찌푸리지 말고, 고맙구나, 그리고 똑똑한 척 말대꾸도 하지 말고! 우리는 알아! 우리는 살아봤어! 우리는 봤어! 그렇게는 안 된다, 아들아! 그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야! 너를 갈기갈기 찣어버릴 거야! ...무작정 금발 여자애한테 달려들지 마라, 제발! 너한테서 가치 있는 걸 다 빼앗은 다음에 피 흘리는 너를 하수구에 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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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엄기호 지음 / 창비

"사회 아닌 사회에서 사회 이후의 사회를 발견하다"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로 이어지는 엄기호 저작의 제목을 떠올리면 <단속사회>는 도드라진 제목이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지도,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듯한 제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단속’은 “타자와의 관계는 차단하며 동일성에만 머무르며 자기 삶의 연속성조차 끊어져버린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단속사회는 이처럼 사회가 무너진, 사회 아닌 사회를 어쩔 수 없이 사회라 부르는 말이며, 그럼으로써 사회 이후의 사회를 그려보는 시도다.

엄기호는 단속사회를 풀어 ‘편’을 강요하고 ‘곁’을 밀치는 사회라고 설명하는데, 소통하고 논의하는 게 아니라 갈라진 어느 한 편에 서야만 하고, 그렇게 나뉘고 모인 힘으로 서로를 제압하려는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다른 이와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참조하는 ‘곁’이 파괴되면, 경험을 나눌 필요와 기회가 사라지는데, 이렇게 되면 개인의 경험이 공적인 이슈가 될 수 없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 또한 가능성을 잃는다. 엄기호는 이런 논의를 ‘곁’에서 들은 이야기와 ‘곁의 언어’로 ‘곁’에게 들려준다. 누구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곁에 서서 '나와 너'의 관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용기를 얻기 바란다. 이 책이 보여주듯 "공동의 세계를 만들 힘이 아직 '우리'에게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관계가 단절된 개인과 사회의 속살을 섬세하게 드러낸 책. 만만치 않은 주제임에도 술술 잘 읽히는 건 간결 명료한 문장 때문만이 아니라, 책에 담긴 서사가 말해주듯 경청하는 삶을 사는 글쓴이의 배려가 독자에 대한 말 걸기에도 담겨 있어서일 것이다. 많은 응답이 있기를 바란다.(홍세화, <말과활> 발행인)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기를 명령받은 시대에 정작 손에는 어떤 대본도 쥐지 못한 채 무대에 세워진 개인들. 관계와 시스템에서 끊어진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찌해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세상의 국면들. 세밀한 인물화와 현장감 넘치는 스케치들이 빼곡해서 자주 멈춰 한참을 서 있게 되는 전시장에 발을 들인 느낌.(최규석,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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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지음 / 이봄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로 마스다 미리가 돌아왔다!"
여성공감만화로 싱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마스다 미리의 신간. 작년 12월 출간된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이 부부의 일상을 담아 기존 독자를로 하여금 달콤한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면 이번엔 <수짱의 연애>에서 살짝 공개된 수짱의 그 남자, 쓰치다 신지에 관한 이야기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 수짱과의 만남은 번외편으로만 살짝 나온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쓰치다의 일, 가족 등 일상에 관한 것이다.)

32세 독신, 서점직원 경력 10년, 싱글 경력 6년의 이름도 별명도 쓰치다인 쓰치다는 평범한 일상을 별 불만 없이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남자다. 오늘도 퇴근길에 연어구이 또는 장어 덮밥 도시락을 사서 방 한 칸짜리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한다. 내일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내 인생의 의미는 뭘까, 하고. 쓰치다라는 인물을 통해 저마다의 삶을 살아 내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의미'를 마스다 미리가 오늘 당신에게도 묻는다. - 만화 MD 도란

추천의 글 : 
처음 만나는 이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나보다 책이 궁금한가 싶어 속상할 때가 있다. 지금 읽는 책이 뭐냐고 물으면 내 마음이 들킬까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내 마음 하나, 내 책 하나를 꺼낸 자리에 다른 이의 마음 책을 어떻게 놓아야 할까. 서점 직원 쓰치다가 고른 '따뜻한 책'이 어지러운 마음 서가에 제자리를 찾아준다. (알라딘 인문MD 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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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매튜 헤르텐슈타인 지음 / 비즈니스북스

"CEO의 얼굴을 보면 그 기업의 수익을 알 수 있다?"
행동, 표정, 말투, 옷차림, 사소한 버릇 등은 한 사람의 국적뿐 아니라 성격이나 직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정보를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상대가 표출하는 이 외적인 단서에 의존해 그에 대한 순간적이고도 다양한 판단을 내리곤 한다. <뉴욕 타임스>가 주목한 괴짜 심리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매튜 헤르텐슈타인은 스스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 뿐 우리는 모두 '셜록'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행동심리학, 인지심리학 영역에서 기존의 책들이 다루지 않았던 순간적인 관찰능력과 예측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수십 년 전에 찍은 사진 한 장, 소리를 없앤 1분짜리 비디오, 심지어 20분의 1초라는 짧은 순간에 지나가는 얼굴 같은 사소한 증거만 가지고도 우리는 선거 결과는 물론 타인의 결혼생활 지속 여부, 지능지수, 성적 취향 등 다양한 내용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를 다양한 연구 결과와 논문의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하면서 이와 같은 예측력은 훈련을 통해 더 정확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대를 읽어내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를 간파하는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나의 세계를 좀 더 명쾌한 순간들로 채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인간의 뇌가 삶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서 확실하게 믿을 만한 예측을 해낸다는 사실은 인간 정신의 비합리성과 오류를 강조하는 최근 출판계의 추세와는 모순된다. ...지난 10년 동안 이런 유의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절찬리에 팔려나갔다. 이런 이유로 인간의 부족한 부분이 아니라 성공적인 부분(혹은 적어도 우리가 성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초첨을 두는 책을 집필한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 정도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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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도로시는 엄마가 둘째 딸에게 하사한 세련되고 특별한 이름이다. 외고 시험에 불합격하고 자살까지도 생각했던 소녀는 어느 날 동네의 의류수거함을 발견한다. 매일밤 의류 수거함 속의 헌 옷을 빼내어 '마녀'에게 파는 일을 하며 돈을 모은다. 이민을 떠나는 것이 도로시의 꿈이기 때문이다. 밤의 세계에서 옷을 수집하며 도로시는 노숙자인 '숙자씨'와 친구가 되고, 새터민 카스 삼촌과도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살을 준비하고 있는 또래 남자 '195'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멤버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는데.

각자의 상처를 품은 인물들이 경쾌한 화법으로 서로를 품는다. 외롭고 슬픈 사람들, 가족을 잃거나 꿈을 잃은, 나이도 성별도 다른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다독인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배출하기도 했던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 짤막한 기사의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슬픔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이런 기사를 접할 때면 잘 오려서 붙여놓기 시작했지."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마마는 말을 이었다.
"난 말이야..... 누군가 자살을 했다면, 그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하고 망설이던 시간 때문에 그 사람이 불쌍하게 여겨져. 이세상에 죽음을 수비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외로웠을까."
마마는 195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너도 마찬가지야. 너의 자살을 결심하기까지의 시간을 짐작해보면 가슴이 미어져와.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니."
마마는 195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195 앞에 선 마마는 그의 두 눈을 조용히 응시하였다. 그리고 양팔을 벌려 195를 껴안았따. 마마의 품속에서 195는 가만히 있었따. 자세히 보니 195의 등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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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03-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재미날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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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보이지 않아야 할 수 있는 일들"
지난 2012년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꼽을 수 있다. 비평서로는 드물게 8만여 부가 나갔고, 피로사회는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개념어로 자리잡았다. 2년이 흘러 <투명사회>라는 불쏘시개로 다시 찾아온 그는, 여전히 현실에 대한 예민한 관찰과 구조에 대한 선명한 통찰로 주체의 각성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전한다.

정보 공개와 투명성 강화는 모든 권력 집단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이 가능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한병철은 이처럼 모든 게 공개된, 더 많은 공개를 요구하는 투명사회는 죽은 세계, 고정된 세계라 말한다. 권력에 대한 자유로 확보된 투명이, 오히려 통제를, 그것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통제사회를 만들어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권력과 통제라는 더 큰 적을 만나게 되었다는 분석인데, 이쯤 되면 그가 왜 투명성이 아니라 불투명성을 옹호하는지 알 수 있다. 보이지 않아야 상상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의미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투명사회>는 투명성이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며, 더 신속하고 더 좋은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는 생각이 착각임을 보여준다.(3Sat 방송)

모든 비밀을 무조건 수상쩍게 바라보는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자유로운 삶을 열정적으로 옹호한다.(서독일방송 W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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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팡차오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오늘, 대륙 최고의 엘리트들이 이 강의를 찾는 이유"
한마디로 피로사회다. 먼저 출근하고, 밤을 새워 일을 하며, 끝도 없이 상향되는 업무 목표를 갱신해내야 더 나은 인간으로 평가받는다. 끝없이 스스로 몸과 마음을 소모하며 달려나가는 시대. 이러한 시점에 중국 각 자치단체의 1등이 아니고는 입학할 수 없다는 칭화대에서 지난 10년 간 가장 인기 있었던 강의가 <유가경전입문>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가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동안 강의했던 칭화대 인문 강의 <유가경전입문>을 정리한 책이다. 가장 오래된 자기계발의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수신修身에 대해 유가의 선인들이 성찰한 아홉 가지 덕목을 소개한다. 수정守靜(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치심治心(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것), 신독愼獨(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것) 등 책이 소개한 수신의 기본 요소들은, 우리가 늘 실망하고 좌절했던 그 지점에서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정신의 병법과도 같다. 직장에서의 무기력과 가정에서의 외로움을 느끼는 직장인이라면, 삶의 조건이 무너질 때마다 삶 전체가 흔들려 본 이라면,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하지만 날개를 펴고 하늘을 향해 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바쁘고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쉴 틈 없이 바쁜 세상에 훨씬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좌절을 겪고 타격을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난 사람일 것입니다. <채근담>의 이 말은 결코 우리들에게 속세를 벗어나 산림에 은거하며 도원의 즐거움을 즐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바쁜 와중에서도 마음이 돌아갈 곳을 찾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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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허지웅 지음 / 아우름

"'글쓰는 허지웅' 5년 만의 신작"
‘마녀사냥’에서 19금 입담으로, ‘썰전’에서 독한 평론으로 핫한 글쟁이 허지웅이 5년 만의 신작을 펴냈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은 화자인 ‘허지웅’이 가끔가다 술자리에서 마주치는 ‘지나간 옛사랑을 잊지 못해 촛불처럼 떨어대며 주접을 부리는 사내’ 김갑수의 망한 연애담이자 인생사이다. 허지웅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거침없는 입담을 책 속에서도 발휘하며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 연애담과 섹스사를 속도감 넘치게 풀어낸다. 현실적인 연애의 풍경들이 당혹스러우리만치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가벼운 연애, 섹스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애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망하기를 반복하는 김갑수 한 개인의 연애사를 넘어, 실패하고 사랑하고 차이며, 다시 삶을 버텨내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허지웅 특유의 글맛이 잘 드러난 작가의 글, 그리고 중간 중간에 삽입된 인터미션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글쟁이 허지웅’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문학 MD 송진경

작가의 말 :
개포동의 김갑수씨는 괴물이었을까요. 갑수씨가 끊임없는 연애를 통해 증명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요. 그 또한 “나는 사람이다”라고 외치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래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갑수씨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그가 추한 것을 추하다고 말할지언정 결코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굴거나 추함에 전염될까봐 눈을 감아버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가 괴물이라면, 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사려 깊은 괴물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가 이 세상 어디에선가 제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알려주고 가르쳐주길, 더불어 타인의 불행에 귀기울이며 함께 미소지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추하고 일그러지고 상처받은 세상을 사랑합니다. 그런 마음을 모아 이 책을 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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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한국사 600
신미희, 투비한국사연구회 지음 / 아이세움

"
한국사 초등 교육 과정 핵심 용어 600"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 공부에서 필수가 되는 용어를 시기별로 100개씩 정리했다. 이 600개의 용어로 한국사 전체를 이해하도록 만든 초등 학습지다. 초등 한국사 1년 동안의 학습량을 총 6권으로 나눈 구성. 한 개의 용어마다 한 줄 풀이와 상세 풀이, 도판, 복습 퀴즈 3문항을 차례대로 거치며 이해와 암기를 동시에 해나갈 수 있다. 얄미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 단순, 명쾌하면서도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한국사 학습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초등학생들이 실제 역사를 공부하는 방식과 유사하고, 교과서 예습과 복습은 물론 한국사 사전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해낸다.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다채롭고, 왕인(일본에 유학을 전한 백제의 학자) 같은 우리나라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들까지 다루는 점도 미덕이다. 한국사 교과서 채택율 1위 미래엔이 기획했고, 고대부터 조선까지를 다룬 1차분 4권에 이어 5, 6권이 2014년 상반기 내 출간될 예정이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정도전] 조선을 세우고 새 제도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정치가입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세우고 정치.경제 제도의 기초를 마련했어요. 불교를 멀리하고 유교 정신에 따라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한양을 설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답니다. 정도전은 재상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강조하여 왕권을 중요하게 여긴 이방원과 대립했어요. 결국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어요.

알쏭달쏭 바로 알기 – 틀린 곳을 맞게 고쳐 쓰세요.
*정도전은 불교를 따랐습니다. (           )
*정도전은 이 중심이 된 정치를 주장했습니다. (           )
*정도전은 개경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

역사 용어 정리하기 – [  ][  ][  ]은 조선을 세우고 새 제도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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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엄마 유인경이 모든 딸에게 들려주는 직장생활 노하우"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에서 더 생생하게, 즐겁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을 소개하며 40, 50대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유인경 기자가 이번에는 엄마이자 직장선배의 시선에서 딸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이 책은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경험한 일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꼼꼼하게 챙겨 담았다. 엄마 유인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직장생활 성공법이 아닌, 상사의 잔소리에 대처하는 법, 모욕을 웃어넘길 줄 아는 방법, 험담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 세련된 거절의 기술, 사랑받는 직원보다 존중받는 직원이 되는 법 등등 사소하지만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태도에 대한 것들이다. 이제 갓 입사한 딸들은 물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온 이들에게도 자신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딸의 추천사 :
 엄마에게 진로나 일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엄마가 해주는 말들은 혼자 듣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따뜻하고 지혜로웠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친구들에게 꼭 다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우리 엄마라서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50대 여성의 삶의 지혜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엄마의 경험과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이 듣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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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수증기
김경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긍지와 고뇌, 외로움으로 세월에 남겠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을 지닌 문단의 괴물이라는 극찬. 시작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등단 이후 12년간 무수한 찬사와 수식에 둘러싸여온 시인 김경주가 5년 만에 낸 네번째 시집. 이토록 빛나는 시인이라 해도 예술가는 응당 실패하기 마련이다. 시인은 실패하기 위해 부딪친다.

"얼얼한 턱을 만지며, 약속이라도 한 표정으로. 변기통에 고개를 박고 푸른 악어 한 마리 토하는 밤." (13월의 월령체 中) 같은 탁월한 발상이 감각을 울린다. 탁월함보다 더 마음을 끄는 것은 이 시집의 정서이다. 등단 12년, 시의 길 가운데에 선 시인의 선언과도 같은 몇몇 문장에 유독 마음이 쓰인다. "무대 위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입김이다" (시인의 피 中), "요즘은 아이들이 아닌 노인들만 크리스마스카드를 쓰는 시대니까." (시인의 말 中) 같은 쓸쓸함. 시인은 "문장들 통성명 하지 않아 출생신고 하러 온 이미지들"(시인의 피4) 사이를 떠돈다. 그의 긍지와 고뇌, 외로움에 감사하며 시를 읽는다. - 소설.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가출 후 자기 아파트 옥상 물탱크 속에서
몇 달을 살았다는
어느 여고생의 詩에
그냥 눈물이 나
"난 겁이 나....."
"나도 오늘 내 집으로 돌아가......"
그러나 물이 들어차
무수히 많은 빵 봉지들과 함께
노란 물탱크 속에
그 소녀 카나리아처럼 떠 있었다는
죽음의 묘사에 그냥 눈물이 나 (중략)

...
오래된 신문을 모아 햇볕에 놓아두면
습기도 날려버리고 소란도 옮겨 놓고
활자들도 구절초나 산국이나 쑥부쟁이처럼
향기도 기슭도 버리고
사나운 시절을 견딜 것 같아 모아두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기사는

     시집은 쌉니다

      그냥 눈물이 나
      나, 그냥

- '그냥 눈물이 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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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송재환 지음 / 글담

"송재환 선생님, 동양 고전에서 부모의 길을 찾다"
자녀를 임신하면서부터 부모는 최상의 교육을 고민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조언이 다르고, 양육서는 상반된 이야기들을 하며, 때마다 유행하는 교육법이 따로 있다. 그리고 소신 없는 육아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책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으로 초등학생들의 고전읽기 붐을 일으킨 송재환 선생님이, 이번에는 동양고전에서 부모의 길을 찾는다. 자녀교육의 시작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다. '자신의 인격을 닦아 남을 다스린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지혜를 본받아, 부모가 먼저 깨닫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다면, 아이는 그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이렇듯 사람이 마땅히 배워야 할 도(道)를 배우지 못한 우리 아이들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니 행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부모나 교사에게 반항하는 것은 자기를 제발 좀 잡아달라는 울부짖음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 중에는 이런 아이들이 있습니다. 잘못을 했는데 교사가 이에 별로 혼을 내지 않으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저 좀 때려주시면 안돼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는 사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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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손바느질
김리경 글, 김윤경 그림 / 미세기

"
내 손으로 만드는 소중한 내 물건"
즐거운 놀이처럼 즐기면서 집중력 훈련 도구로도 삼을 수 있는 어린이 바느질 교본. 인형, 손가방, 휴대전화 주머니 등 다양한 소품을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재료와 도안을 함께 담았다. 실, 바늘과 친해지는 기초 단계부터 바느질 방법을 익히는 응용 단계, 직접 30개의 소품을 만들어 써 보는 실전 단계로 이어지는 구성. 바늘에 찔릴까 봐 걱정되거나 만들기 과정을 따라하기 힘들거나 혹는 실전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렵다면, 책과 함께 제공되는 안전한 플라스틱 바늘.종이천으로 조금 더 연습해보면 된다. 자기 물건을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커다란 성취감을 안겨 줄 것이다.

개똥이네 책놀이터에서 꼬마 제자들과 함께 바느질 삼매경에 푹 빠진 둔 김리경 선생님이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친절한 교재를 만들었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어린이 손바느질>을 보고 만들 수 있는 것 :
바늘방석 / 바늘 쌈지 / 휴대 전화 주머니 / 다용도 주머니 / 안경집 / 보조 가방 / 지갑 / 모자 / 손목 베개 / 이어폰 줄감개 / 눈가리개 / 리본 머리 끈 / 필통 / 축하 카드 / 책갈피 / 컵 받침 / 목걸이와 브로치 / 우정 팔찌 / 주차 쿠션 / 캐릭터 인형 / 토끼 인형 / 공룡 인형 / 부엉이 인형 / 곰돌이 베개 / 인형 수선 / 헌 옷 수선 / 티셔츠 쿠션 / 양말 인형 / 앞치마 / 팔 토시 / 크로스백

바느질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먼저 한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 - 자민(8살)
"바느질해서 만든 인형이 예뻐서 하고 싶었어." - 은솔(9살)

친구들에게 바느질을 소개한다면?
"내가 만든 걸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 - 자민(8살)
"어른들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좋아." - 연우(8살)
"집에 있는 낡은 옷을 버리지 않고 주머니나 보조 가방을 만들면 따로 사지 않아도 돼." - 윤(9살)

바느질 하면서 달라진 점은?
"바느질할 때 바늘에 안 찔리려고 조심하면서 참을성이 길러지는 것 같아." - 은호(8살)
"바느질을 꼼꼼하게 하다 보면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꼼꼼해지는 것 같아." - 윤(9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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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거리에서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민음사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다만 할 수 있는 자만이."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제목으로 더 유명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본래는 배를 버리고 바다로 대피하라는 이함 명령을 뜻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당연히 탈출하는 게 맞는 말이지만, 배는 그 승무원들에게 있어서 단순히 탈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긍심이며 본인이 재직하는 시스템에의 신뢰다. 이함 명령은 이 시스템이 결국 멸망했음을 뜻한다. 따라서 다른 모든 가능성이 실패한 후에 배를 버리고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라는 이 문구는 더 이상 구성원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체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그래서 명령이 아니라 탄원이다. 이제는 누구도 당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고백이다.

왕따와 자살 문제를 통해 학교 문화를 고발하는 <침묵의 거리에서>는 도처에서 울려대는 이함 신호로 가득하다. 특정 세력의 문제를 지적하고 손쉽게 악역을 떠맡겼다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침묵의 거리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이함 신호를 복창하고 있다. 승자는 없는데 누군가는 죽는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 비극 속으로 모든 아이들을 쏟아부은 다음에, 소모시키고 발가벗기고 두려움을 안겨준 다음에 결국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애초에 이 배에 선장은 존재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 이 배, 자기 위에 탄 인간을 쏟아부음으로써 가까스로 가라앉지 않는 배에 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혼자라는 선택지가 없어. 중학생이란 생물은 연못 속의 물고기 같은 존재라, 모두 같은 물을 마실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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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니얼 골먼 지음 / 리더스북

"<EQ 감성지능> 대니얼 골먼 신작"
세계적 베스트셀러 <EQ 감성지능>의 대니얼 골먼 새 책이다. 감성지능 외에도 자기기만, 창조성, 투명성 등 늘 새롭고 혁신적인 주제를 가지고 연구해온 그가 이번엔 신경학과 심리학이 다양한 형태의 '주의력'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파헤친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의 무수한 정보가 넘쳐나고 셀 수 없이 다양한 매체와 기기를 통해 우리는 네트워크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무엇이 진정 의미 있는 정보인지 판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고립감을 느낀다. 저자는 우리가 알기엔 세상이 너무 크고 복잡해졌다고 말하며, 정말 중요한 것에 주의를 '집중'하는 힘을 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스포츠, 교육, 예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현장의 풍부한 사례 연구들을 제시하면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주의를 집중하는 게 왜 중요한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주의력이 성과 창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상관 관계를 밝힌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멀티태스킹 작업을 할 때, 우리의 주의가 '분할'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인지 과학자들은 그러한 이야기를 그냥 소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주의는 신축성 있는 풍선을 동시에 여러 개 배열할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아니라, 바꾸어 낄 수 있는 좁다란 파이프와 같은 모습니다. 주의는 분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교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된 교체는 우리의 완전하게 집중된 주의력의 수준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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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이원석 지음 / 책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수많은 현자가 공부를 말했다. 아마 우리가 공부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실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의 말은 대체로 옳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공부의 뜻과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공부의 우선 순위를 살펴, 이미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했던, 그리하여 공부였으나 공부가 아니었던 공부를 공부로 바로 세우는 일 아닐까. 이 책은 첫 번째 공부를 되묻고, 두 번째 공부의 이유를 찾고, 세 번째 공부의 현실을 분석하여, 네 번째 공부의 방법과 효용을 제시하는 시도다. 이 정도 창대한 목적이라면 굳이 다시 공부를 꺼내든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저자 이원석은 지난해 출간한 <거대한 사기극>에서 자기계발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스스로 돕는 자조를 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책은 그 방법으로 공부를 제시하는데, 우선 사회적 보상의 수단으로 변질된 공부의 현실을 되묻고,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사회구조를 드러낸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성과 변화가 있어야 할 터, 동아시아, 고대 그리스, 중세 가톨릭의 전통적인 공부를 차례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에 되살려 새로운 방법으로 삼아야 할 공부를 제시한다. 독서에 토대한 암송, 사유에 토대한 묵상, 우정에 토대한 대화가 그것인데, 이 세 가지가 연속하여 만들어낼 공부하는 사회, 공부하는 개인은, 공부에 묶이는 삶이 아니라 진정 자유로운 삶을 지향한다. 행복을 가장한 교환 가치를 얻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 자체로 행복이 되는 공부를 하자는 말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행복은 공부 순'인 것처럼.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단언컨대 자기 자신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공부의 의미를 바르게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한 회복은 바로 욕망의 변혁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를 통해 행복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행복은 공부 순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이 앎의 분량을 늘리고 앎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데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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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첫 번째 이야기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완성도를 높여 새롭게 선보인 <1cm>"
2008년에 처음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던 <1cm>. 오랫동안 절판 상태를 유지해온 그 책을 <1cm 첫 번째 이야기>란 제목으로 완성도를 더해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해 KBS '인간의 조건'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속편 <1cm+>를 먼저 접한 독자라면 본편의 재출간 소식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신선한 발상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카피라이터 김은주의 글과, 밝고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재연의 일러스트가 멋진 조화를 이뤄내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1cm 첫 번째 이야기>. <1cm+>와는 또 다른 톡톡 튀는 위트와 재미로 일상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이 책은 두 가지 생각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는 ‘백지 위에 어떤 것을 해도 된다. 단, 그것이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이 책 곳곳에 페이지를 접고, 그림을 그리고, 뒤집어 보는 재미를 숨겨두었습니다.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이 줄 수 없는, 책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의 경험입니다. 두 번째는 ‘인생이 긴 자라면 우리에게 1cm만큼의 무엇이 더 필요할까?’라는 의문. 그 1cm는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웃음이 될 수도, 여유가 될 수도, 사랑이 될 수도, 혹은 다른 어떤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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