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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지음 / 21세기북스

"약자만이 움켜쥘 수 있는 위대한 승리의 기술"
<블링크>,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등 출간하는 책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최신작이다. '약자는 강자를 어떻게 이기는가?'를 주제로 쓴 이 책은 그의 저서 중에서 가장 탁월하고 매혹적이라는 평을 들으며 미국에서 발간 2개월 만에 41만 부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언뜻, 이제껏 그래 왔듯이 이 책은 비즈니스에서 앞서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지만 그는 더 이상 마케팅이나 기업의 성공 비밀에 집중하지 않는다. 이 책은 가난, 장애, 불운, 압제 등 피할 수 없는 강력한 '거인' 앞에 선 평범한 사람들의 '승리'에 주목하는 책이다.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시각으로 사례를 수집하여 '골리앗'을 이겨낸 이 시대의 다윗 아홉 명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를 통해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에 함몰되지 않고 어려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밝혀준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옮긴이 서문 : 
결론적으로, 이 책은 힘에 관한 책이다. 그 힘에 관한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오도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약한 자라고 해서 결코 약하지 않으며, 강한 자라고 해서 늘 모든 것을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에 느꼈던 진한 감동과 여운을 잊을 수 없다. -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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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김승옥 외 지음 / 문학동네

"한국문학의 빛나는 성취"
출판사 문학동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발간했다. 첫 스무 권의 화려한 면면에 '전집'이라는 단어가 과하지 않다. '감수성의 혁명'을 불러온 김승옥의 단편, 풍부한 한국어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재현한 김소진의 단편,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으로 애틋한 세계를 직조하는 윤대녕의 단편 등, 채 읽기도 아까운 빛나는 이야기를 엄선했다.

오래도록 절판되었던 김주영의 대표작 <홍어>도 전집 출간과 함께 독자 곁을 찾았다. 김훈의 <칼의 노래>, 신경숙의 <외딴 방>,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 같은, 우리 문학의 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도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문학동네 출판사가 제정한 문학상이 발굴한 빛나는 작품들,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천명관의 <고래>같은 작품들도 함께 모였다.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세계문학의 보편성과 접목시키는 매개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는" 포부가 허언이 아닌, 야심찬 시리즈의 시작.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형은 종일 다락방에만 박혀 있다가 오후 네시나 되면 인적이 드문 해번으로 나갔다가 두어 시간 후에 돌아와서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밥은 마루방에서 나와 누나와 함께 셋이서 먹는 것이지만 밥만 먹으면 그냥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사닥다리를 삐걱거리며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아아 형은 하늘로 가는구나, 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왔다. 다락방은 이 세상에 있지 않았다. 그건 하늘에 있었다.

그곳은 지옥이었고 형은 지옥을 지키는 마귀였다. 마귀는 그곳에서 끊임없이 무엇을 계획하고 계획은 전쟁이었고 전쟁은 승리처럼 보이나 실은 패배인 결과로서 끝났고 지쳐 피를 토해냈고 마귀의 상대자는 물론 어머니였고 어머니는 눈에 불을 켠 채 이겼고 이겼으나 복종했다. 형은 그 다락방에서 벌레처럼 끊임없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김승옥, 생명연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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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파리리뷰 지음 / 다른

"작가의 의무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작품을 쓰는 것"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로 평가받는 <파리 리뷰>는 출간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작가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꾸준히 실었고, 소설 기법, 글쓰기 방식, 진솔한 삶을 담아낸 인터뷰로 다시 <파리 리뷰>가 유명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헤밍웨이는 <파리 리뷰>를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었고, 오르한 파묵은 <파리 리뷰>의 인터뷰를 반복해 읽으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할 정도이니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했다는 한국어판의 부제는 호들갑이 아닌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다.

한국어판 <작가란 무엇인가>는 움베르토 에코,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밀란 쿤데라 등 열두 명의 인터뷰를 묶었고, 스티븐 킹, 귄터 그라스, 도리스 레싱 등 또 다른 열두 명으로 다음 책을 펴낼 계획이다. 그간 <파리 리뷰>에 실린 수백 명의 인터뷰 가운데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작가가 누구인지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한 결과다. 현재(혹은 지금까지)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이라 팬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읽을거리고, 개별 저자의 팬이 아니라도 시대와 지역이 다른, 개성이 뚜렷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이 묻는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들의 답변은 하나로 귀결된다. “작가의 의무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작품을 쓰는 것.” 이 책은 그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그리하여 문학이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전한다는 진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그들은 육성으로 자기 직업에 대해 스스로 터득한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나는 허세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마치 매일 아침 작업장으로 나가는 시계기술자들 같았다. 늘 실패한다는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점만 다를 뿐. 그제야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소설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김연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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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이의 칠일장 1, 2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름 없이 삼백 년을 산 아이, 저승사자의 부름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었던 희귀한 운명을 타고난 삼백이의 장례식에 구렁이, 개, 소, 까치, 호랑이, 말 여섯 동물 귀신이 모였다. 저마다 삼백이에게 크나큰 은혜를 입었다는 귀신들이 하나 둘 이야기를 풀어낸다. 실컷 웃을 수 있는, 새로운 감각과 통찰을 담은 옛이야기다. 마치 음악을 듣는 것처럼 이야기의 리듬을 타며 각양각색 다채로운 캐릭터의 입담에 빠져들게 된다. 나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돕고 긴밀히 관계 맺고 살아가는 세상, 즐겁고도 아름다운 인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연작동화집.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참말 당신 이름이 삼백이오?” “노인장은 속고만 살았소? 내가 삼백 살 먹은 삼백이오.” 아이는 잔뜩 뻐기면서 큰소리를 땅땅 쳐 댔어. 늙은이는 아이의 말을 듣더니 삿갓과 도롱이를 벗었어. 늙은이의 옷은 새카맣게 검었지, 아이는 그제야 늙은이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앗!” 소리를 질렀어. 그러자 늙은이, 아니 저승사자는 음산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대. “삼백아, 이제 함께 저승으로 가자.” 삼백이는 엎드려 부들부들 떨며 말했어. “저는 억울한 것 세 가지가 있어 저승에 못 갑니다.” “그게 무엇이냐?” 저승사자가 묻자 삼백이가 대답했지. “저승사자는 세 번만 찾아온다는데 저에겐 수시로 오니 첫 번째 억울함이요. 이승에서 행복을 누려 보지 못한 게 두 번째 억울함이요, 남기는 것 하나 없이 저승으로 가야 하는 것이 세 번째 억울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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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대한민국史> 한홍구, 유신에서 오늘을 읽다"
<대한민국史>로 한국현대사 교양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 받는 한홍구 교수가 박정희 시대 유신체제의 전모를 밝히는 신작으로 돌아왔다. 유신이 잘못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시절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 개발 등 빛난 부분을 함께 말할 수는 있겠지만 유신이 민주주의에 드리운 그늘에 대해서는 다시 논할 필요가 없다 하겠다.

한홍구 역시 민주화와 경제 개발을 동시에 달성한 건 놀라운 일이라 평가한다. 하지만 70년대를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기억하는 이와 전태일의 불길로 기억하는 이의 역사는 쉽게 하나가 될 수 없다고 고백한다. 나아가 박정희를 지지하는 이들이 그가 실시한 평준화, 그린벨트, 의료보험을 약화시키려 하고, 박정희를 비판하던 이들이 이를 지키려고 하는 역사의 모순과 갈등에 주목한다. 아마도 우리가 마주한 현실 문제의 뿌리가 그곳에 있다는 역사가의 직관 아닐까. 이 책은 그 직관의 증명 과정이자 주장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연재할 때의 제목은 ‘유신과 오늘’이었지만, 지금은 ‘유신이 오늘’이 되어버렸다. 나를 포함한 민주화운동 세대는 상실감만이 아니라 통렬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 시절 청년학생들은 자신들이야 불행한 시대에 살지만, 자식들만큼은 민주주의가 만개한 사회에서 살게 하리라는 생각으로 유신에 반대했다. 그런데 유신이 오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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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 한국경제신문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 10년 만의 역작"
밀랍 날개를 달고 태양까지 날다가 밀랍이 녹아 결국 추락한 이카루스의 이야기,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의 정석은 이제까지 이랬다. 왕의 뜻을 거역하지 말라. 아버지의 말씀을 어기지 말라. 자신에게 신의 능력이 있다고 자만하지 말라. 그러나 세스 고딘은 묻는다. 왜 오늘날, 이 신화에서 너무 낮게 날지 말라는 경고는 빠져 있을까?

<보랏빛 소가 온다>로 잘 알려진 세스 고딘의 최신작이다. 그는 이카루스 신화를 꺼내며 말한다. 사방이 막힌 산업사회 시스템 안에서 '세상은 위험한 곳'이라는 소문은 점차 부풀었고, 자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거나 소란 피우다가는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이 우리를 잠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의례적으로 회의를 하고, 양식에 따라 이력서를 제출하고, 출근카드를 찍고, 줄을 맞춰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을 그만둬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두려워 말고 태양을 뚫고 더 높이 날아보라고 조언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례와 방법을 들며 그 어느 때보다도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관계가 없는 것들을 서로 잇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설명한다. '용기를 내면서 용기 내는 법을 배우기'에, 충분히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확인시켜준다. 지난 백 년 동안의 세뇌를 떨치고 결국 태양을 넘어설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불안한 소비자는 좋은 소비자다. 확신이 없는 직원은 착한 직원이다. ...재능이 부족하다거나 주장을 내세울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낄 때 그리고 학벌이 부족하다거나 변화를 이끌 만한 재목이 못 된다는 지적을 그냥 받아들일 때, 당신은 권위 있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그냥 넘겨버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투표를 거부하는 냉소주의자들은 정말로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실패의 대가가 때로 혹독하기는 하지만, 무엇도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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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이층
신경림 지음 / 창비

"팔순 시인 신경림의 아름다운 인생"
1935년에 태어난 시인 신경림은 올해로 팔순을 맞았다. <낙타>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시집. 시인의 시선은 소박하고 깊다. '정릉동 동방주택'과 '길음시장, '안양시 비산동 489의 43', '서대문구 홍은동 산 일번지' 같은 공간. '죽어서도 떠나지 못할 산동네'에서 시는 가난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삶을 이야기한다. '하얀 찔레꽃은 피고, 또 지고'(찔레꽃은 피고 中) 시간은 살뜰히 흘러 고졸한 깨달음을 남겼다.

시인 박성우가 남긴 글처럼, 신경림의 사진첩에는 '꽃 같은 생애와는 무관할 것 같은 민중의 일상이 작약과 들국화와 쑥부쟁이와 찔레꽃과 매화꽃과 복사꽃과 개나리꽃과 양귀비와 해바라기와 민들레로 피어 있다.' 정릉동 오르막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힘겨우리만치 꽃을 단 살구나무', '한밤에도 덜커덩덜커덩 기차가 지나가는', 역전 사진관집 이층. 그곳에서 '낙타와 고래를 동무로' 찍고 싶었던 사진 같은 것들. 서럽고 아름다운 것들이 마음을 울린다. - 소설/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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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지음 / 현암사

"
로쟈 이현우의 고향, 러시아 문학으로의 초대"
인터넷 서평꾼 로쟈 이현우의 러시아 문학 강의가 책으로 나왔다. 필명 ‘로쟈’가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의 애칭에서 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조금 덜 알려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러시아문학 전공자라는 사실을 함께 떠올려보면, 이 책은 로쟈 이현우가 언젠가는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행히 그는 대학 바깥에서 대중과 마주하며 러시아문학을 강의할 기회를 꾸준히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딱딱하고 장황한 ‘러시아 문학개론’보다 부드럽고 간명한 ‘러시아 문학 강의’를 완성할 수 있었다.

19세기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20세기 고리키에서 나보코프까지 두 권으로 완성될 시리즈는 러시아의 땅과 사람 그리고 둘이 한데 엮여 만들어낸 풍토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러시아적 정체성과 러시아 문학의 계보를 간단히 정리하고 나면, 본격적인 작가와 작품 이야기로 들어서는데, 푸슈킨, 고골,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 일곱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표작이라 할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는 앞선 짐작의 구체적 현장을 포착한다. 입말체를 옮긴 본문은 술술 읽히고, 설명과 분석 역시 매끈하게 진행된다. ‘이런 러시아 문학 강의는 없었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이만한 러시아 문학 강의도 없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러시아 문학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고 할까요. 얼마만큼 성공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의에서 핵심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이제 이 책에 담기게 됐습니다. 당연히 러시아 문학의 모든 것을 담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문학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네 친구가 김밥 사와서 같이 먹었어. 이 학생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커피도 먹고. 윤진이, 너랑 제일 친한 친구라고 그러던데.'
윤진이 엄마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윤진의 엄마는 옆에 앉은 삼천포와 삼천포가 건넨 보온병 컵을 눈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삼천포의 무릎 위로 필담을 나눈 종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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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김민정 지음 / 한겨레출판

"김민정 시인의 첫 산문집"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를 펴냈고, 현재는 한 출판사의 편집자로 활동 중이며 산토끼를 닮은 고양이 무구를 반려하는 김민정 시인. 스물넷 12월에 시인이 된 그녀가 서른여덟 12월에 첫 산문집 <각설하고,>를 냈다.  

김민정 시인의 느낌과 잘 어우러지는 책 제목과 폴란드의 화가 빌헬름 사스날의 작품을 넣은 표지가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다. 툭툭 털어놓은 진솔한 서문은 마음에 착착 와 닿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후에 펼쳐질 수많은 텍스트들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인다. 14년 동안 쓴 2천 매 남짓의 산문 중 절반을 추려내어 처음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시인으로서의 삶과 편집자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 그녀의 일상에 관한 촘촘한 기록이다. 삶을 이루는 시, 사람, 사랑 이야기들은 시와 다른 감각의 일상의 언어로 그려지는데, 맛깔스러움 그 자체다.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산문이 빼곡하게 들어찬 이 책을 덮고서도 자꾸만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어느 글에서건 그녀는 과거로 쓸려간 생의 사소한 순간을 다시 붙들어서 그것이 모종의 의미로 빛나는 순간이 되도록 만들고 있었다. 이런 글쓰기는, 갑자기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밀려와 삶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민정이 필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문득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있는 힘을 다해 부여하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이 글들 덕분에 지난 몇 년간 민정의 삶은 버텨질 수 있었으리라. _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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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 지음 / 옥당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돌아보는 까닭"
KBS 대하사극 <정도전>이 화제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사극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조재현, 유동근 등 선 굵은 연기자 때문일까. 물론 이런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도 여말선초라는 혼란기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인물과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 잘 알려졌듯 고려 말기에는 권문세족이 정치권력과 부를 독점하여, 농민이 몰락하고 국가 재정은 파탄이 났다. 정도전과 이성계는 이렇게 피어오른 개혁의 기운을 바탕으로, 새로운 왕조를 열어 역사를 바꾼 것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 이덕일이 <정도전> 출연진과 제작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큰 맥락에서 당대를 이해하는 데 바탕을 두면서도 구체적인 장면에 도움이 될 이야기까지 함께 담아 입말체로 전한다. 저자는 고려를 넘어 조선을 열 수 있었던 이유가 정도전이란 인물의 뛰어남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토지개혁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외면했기 때문에 체제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양극화 속에서 사회 갈등이 급격하게 늘어가는 오늘,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돌아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 책에서 단순히 정도전의 일생만 바라보지 않고 성리학과 토지 문제까지 천착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조선이 위화도 회군 세력의 무력에만 의지해서 개창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념, 새로운 경제체제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개국했다는 점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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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 지음 / 청림출판

"누구나 유치원 시절엔 창조적이었다"
혁신과 창조성은 오늘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추동하는 강력한 힘이며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창조성을 화가, 음악가, 소설가, 카피라이터 등 이른바 '창조적인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간주한다.

이 책은 이러한, 특별한 사람들만이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는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들은 우리가 어렸을 적 얼마나 창조적이었는지 너무 쉽게 잊는다고 이야기하며, 창조성은 이미 모두에게 내재돼 있으나 원초적 두려움이 그 표출을 막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은 다양한 현장에서 저자들이 경험한 혁신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안의 창조적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에 대한 해답을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창조적인 의사나 관리자, 영업사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스스로 너무 '뻔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우리는 창조적 자신감에 찬 아이디어들이 당신을 새로운 사고의 길로 인도하길 희망한다. 그러나 창조적 자신감은 당연히 그에 대한 읽기, 생각하기, 혹은 대화하기 등에 의해 획득되지 않는다. 우리의 경험에 비춰보면 창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동을 통해 얻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일련의 작은 성공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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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이우정 극본, 오승희 소설 / 21세기북스북스

"1994년, 그때 우리는 스무 살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4]를 소설로 만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물론, 추억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90년대 배경과 아이템, 보는 내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에피소드를 섬세한 감각으로 지면에 담아냈다. 특히 주옥같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꼼꼼하게 되짚어 보고, 눈빛과 표정으로 주고 받았던 애틋함을 디테일한 감정 묘사로 완벽하게 재연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밤잠을 설치던 첫사랑의 기억, 애틋하게 기억되는 우정, 소설은 방송에서 담아내지 못한 주인공들의 감정을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소설로 옮겼던 오승희 작가가 소설화했다. 드라마를 사랑했던 독자라면 다시 한 번 신촌하숙 친구들의 이야기를 곱씹는 경험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목욕탕 전화기로 삼천포의 음성을 확인하자마자 윤진의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쳤다. 당장 달려간 터미널 안에서 윤진은 금세 눈물이 고였다. 불안함이, 두려움이, 무엇보다 무서움이 더해지고 있었다. 이곳저곳을 애타게 돌아다녀도 엄마는 보이질 않았다. 주저앉듯 윤진이 멈춘 곳은 호남선, 맨 안쪽 의자에서였다. 엄마를 발견한 윤진은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왜 이제 왔어? 하마터면 우리 딸 얼굴도 못 보고 갈 뻔했다.'
윤진을 향해 환하게 웃던 엄마가 수화를 했다.
'엄마 멋대로 빨리 오면 어떡해! 서울이 얼마나 무서운데, 말도 못하면서 큰일 나면 어떡하려고!'
놀란 맘에 엄마를 나무라다가, 윤진이 수화로 덧붙였다. 안도감이 이리저리 사람사이를 헤엄치다가 드디어 윤진의 손끝에 가닿고 있었다.
'밥은? 밥은 먹었어?'
'네 친구가 김밥 사와서 같이 먹었어. 이 학생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커피도 먹고. 윤진이, 너랑 제일 친한 친구라고 그러던데.'
윤진이 엄마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윤진의 엄마는 옆에 앉은 삼천포와 삼천포가 건넨 보온병 컵을 눈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삼천포의 무릎 위로 필담을 나눈 종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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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민음사

"100년 단위로 써내려간 새로운 한국사"
역사 서술에서 ‘통사’는 가장 기본이 되는 형식이지만 가장 쓰기 어려운 유형이다. 기초 사료의 축적과 연구 성과의 집적을 바탕으로 전 시기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 시대와 지역을 고루 다루는 균형 감각, 시간의 흐름과 사람의 이동을 한데 엮어내는 이야기 솜씨를 한데 모아야만 제대로 된 통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민음 한국사’는 그간 여러 역사 기획물로 역사 출판의 발전을 선도해온 기획집단 문사철이, 시대별, 주제별 중견 학자를 망라하여, 규모와 역사 면에서 한국 출판을 대표하는 민음사와 함께 펴낸 ‘한국 통사’ 시리즈다.

동아시아 혹은 세계사 속에서 한국사를 바라보고, 다양한 그림 자료와 인포그래픽으로 역사를 시각화하고, 단단하고 빈틈없는 서술로 균형 잡힌 시선을 드러냈다는 등의 장점은, 그 완성도를 떠나 새롭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시대 구분이다. 통사에서 시대 구분은 그 자체로 서술하는 이의 사관을 드러내는 기본적인 틀이다. 이 시리즈의 선택은 100년 단위인 ‘세기’다. 기계적인 구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오늘을 사는 이들의 시간관념에 따라 역사의 흐름을 정리해본다는 점에서 유효한 시도라 하겠다. 이렇게 정리하면 그간 조선보다 소외되었던 고려가 조선과 같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런 흐트러짐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균형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15, 16세기 조선에서 시작한 시리즈에서 고려 시대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서기 전 고대부터 마지막 20세기 편까지 완성되었을 때, 새로운 역사가 오늘 21세기와 어떻게 마주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모처럼 발을 내디딘 한국 통사 시리즈가 애초 계획한 대로 순항하길 기원한다. - 인문 MD 박태근

‘민음 한국사’를 펴내며 :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사관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민음 한국사’는 바로 그런 시기에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오는 세기 단위로 역사를 재배열하고 그동안 우리가 놓친 것은 없을까, 잘못 본 것은 없을까 들여다보고 동시대의 세계사와 비교도 하면서 한국사의 흐름을 새롭게 파악해 보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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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 사계절출판사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대학을 상아탑이나 학문의 전당이라 부르던 때가 있었다. 학자는 그곳에서 ‘세계로서의 사회’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해석했다. 이른바 ‘이론’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기업이 대학을 점령하고 교수도 임금노동자로서 살아간다. 세속과 가까워진, 세속에 던져진 이들은 이제 ‘이론의 구성’뿐 아니라 ‘이론의 쓸모’를 고민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자기 학문과 학자로서의 자기를 ‘세상으로서의 사회’ 속에서 설명하고 제 역할을 찾아야만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세상에 뛰어든 사회학자가 ‘세계’가 아닌 ‘세상’, ‘사회학’이 아닌 ‘세상물정’을 배우고 정리한 과정을 담아낸다.

전작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자전적 사회학’을 시도한 사회학자 노명우는, 이번에도 앞서 말한 자기 존재 변화(혹은 자각)를 바탕으로 자신이 마주한, 세상 동료들이 겪는 ‘삶의 평범성’을 관찰하고, 이를 앞서 시도한 여러 학자와 저작을 다리 삼아 냉혹한 세속의 리얼리티를 드러낸 후, 이를 마주한 개인이 ‘좋은 삶’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사회를 파악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전하는데, 이 과정에서 명품, 해외여행 같은 세속의 풍경, 명예와 수치심이라는 세속의 감각, 노동과 죽음이라는 세속의 조건이, 저자 특유의 감수성에 기반한 사회학적 통찰을 거쳐 반성과 성찰, 깨달음의 장면으로 바뀐다. 그에게는 '세상'과 '세계'의 중재이지만, 우리에게는 '세상의 재발견'이자 '세계의 가능성'이라고 하겠다. 세속을 산다는 건, 이런 것 아니겠는가.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면 비판은 적당한 가까움을 유지해야만 한다. 냉소주의는 실천적 전망이 없을 때 생기는 거니까. 그래서 심장 박동 소리, 향수 냄새, 그리고 땀 내음이 나는 적당한 가까움을 두는 비판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얼마나 아찔한 모험인가. 방심하는 순간 세속적 비판은 현실이란 자장에 끌려 좌초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노명우라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런 아찔한 모험에 뛰어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자, 이제 <세상물정의 사회학>이란 배를 타고 세속이라는 리얼리티를 항해하며 우리 삶을 음미해보도록 하자.(강신주,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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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만 지어도 마음에 꽃이 피어납니다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최지운 옮김 / 21세기북스(북이십일)

"일본 청춘의 멘토, 와타나베 수녀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청춘 멘토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가 위로와 격려의 따뜻한 메시지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지난 78년의 생애를 되돌아보면, 아홉 살 때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도원에 들어가는 등 의도치 않은 일들의 연속이었다. 크고 작은 고난의 시간을 통해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과의 싸움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평온함과 미소를 갖게 되었다는 수녀는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미소’의 힘을 매우 강조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삶을 기쁨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차분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미소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미소를 전해줍시다. ‘당신은 외톨이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합시다. 미소에는 마술 같은 힘이 있습니다. 받는 사람을 뿌듯하게 하면서,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 그것이 미소인 것입니다.

가끔은 툭 떨어뜨려도 상관없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찾아다녀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그 ‘괜찮은 조약돌’을 다시 한 번 발견하세요. 때로는 꽉 쥐고 있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괴로운 날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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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워크
왕중추.주신위에 지음 / 다산북스

"열심히 일하지 말고 완벽하게 일하라"
많은 직장인들이 일상적인 업무에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다. 매순간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 안이하게 당장의 상황만 넘기고는 한다. 어떻게든 일을 끝내는 데 급급한 나머지 잘못된 결과를 얻은 후에야 비로소 후회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후회와 함께 결과를 맞이하고야 마는 모든 직장인을 위한 책이다. <디테일의 힘>으로 잘 알려진 왕중추가 이번에는 '완벽'에 이르는 업무 혁신에 관해 조언한다. 그는 '퍼펙트워크'란 일을 대하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스스로 다잡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제대로 성과를 내기 위한 모든 과정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무엇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의 정확한 이해와 함께 일에 지배 당하지 않고 내가 일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법을 담고 있다.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면, 다시 말해 퍼펙트워크가 자신의 일과 삶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뜨거운 열정과 흔들리지 않는 한결같은 자세로 일을 대한다면, 성장이라는 결과물은 물론 정신적인 만족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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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 수: 7언절구 편
정민 지음 / 김영사

"드디어 공개된 정민 교수의 한시 보물창고"
쉬지 않고 고전의 세계를 탐험하며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가는 정민 교수. 최근 몇 년 동안 다산 관련 저작을 연이어 출간하다가 오랜만에 한시의 세계로 돌아왔다. <한시 미학 산책>, <초월의 상상> 같은 연구서부터 <꽃들의 웃음판> 같은 에세이와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같은 어린이를 위한 한시 입문서까지,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멀게만 느껴지던 한시를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오늘에 되살린 그의 한시 보물창고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우리 한시 삼백수>는 통일신라 최치원부터 고려 이규보, 조선 이용휴, 이건창에 이어 근대 한용운까지, 우리 한시의 역사를 수놓은 칠언 절구 삼백 수를 가려 뽑아 3, 4조 가락을 살려 오늘의 말로 옮기고, 시어의 절제, 세월의 흐름으로 가려진 본뜻과 에세이스트 정민의 감성을 담아 칠언절구보다 조금 길게 담아냈다. 삼백 수는 <시경> 3백 편을 따른 숫자로 그만큼 최고의 걸작만 모았다는 정민 교수의 자평이자 이 책에 담긴 시에 대한 자신감이다. 곁에 두고 하루에 한 편씩 읽어가면 1년, 그런데 봄에 오언 절구가 이어진다고 하니 조금은 서둘러도 좋겠다. - 인문 MD 박태근

함께 읽으면 좋은 정민 교수의 한시 저작 : 
<한시 미학 산책>, <꽃들의 웃음판>,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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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울 것인가
존 맥스웰 지음 / 비즈니스북스

"존 맥스웰,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의 완성"
많은 책들과 격언은 실패를 많이 해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 경험이 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500만 글로벌 리더가 뽑은 최고의 멘토, 존 맥스웰은 이번 책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하나라고 말한다. '어떻게 배울 것인가.' 실패 그리고 성공을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 시간은 위대한 경험으로 바뀌고 '지혜'로 거듭난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전작들에서도 빛났던 설득력 있는 일화들과 함께 저자는 배움의 기본적인 정신, 갖추어야 할 능력 등 결국에 성장할 수밖에 없는, '배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11가지 로드맵을 제시한다. '지식'만으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이 일어날 때, 이기고 지는 것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중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나이 들어 가면서, 나는 우리가 한 대부분의 후회가 우리가 한 일로 인한 결과가 아닐 거라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하지 못한 일들 때문에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마지막에 치러야 할 대가는 잃어버린 기회란 것이고, 그것은 아주 큰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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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의 골짜기
고종석 지음 / 알마

"탁월한 문장가 고종석 선집, 소설편"
소설가 혹은 언어학자,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등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탁월한 글을 써온 고종석의 산문세계를 망라하는 시리즈, 고종석 선집 첫 권 소설편이다. 현재 시중에서 만나볼 수 없는 두 소설집, <제망매>(1997)와 <엘리아의 제야>(2003)의 정수 격인 작품을 엄선해, 최초로 수록하는 작품 세 편을 더해 소설집으로 묶었다.

에세이와 소설이 결합된 듯한 특유의 스타일이 고종석다운 소설을 만든다. 시인 김남주의 장례식 같은, 사실적인 풍경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과 혼재되어 '리얼'한 느낌이 든다. 누이가 죽거나 멀리 떠나간 이, 아내에게 이혼당한 이, 결혼하지 않고 옥탑방에서 홀로 시를 쓰며 살아가는 이, 불혹이 되도록 아버지를 증오하는 이. 외롭고 떠도는 사람들의 고요한 슬픔을  품격있는 한국어가 묘파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이 아이는 어떻게 인간 세상에 맞설까? 현경우와 앙투완이 그랬듯, 인류의 몸뚱어리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한 움금의 선함에 희망을 걸고 기꺼이 그들 사회에 동화될까? 아니면 내가 그랬듯, 그들에 대한 우월감과 혐오감으로 사회적 관계를 최소화하고 쾌락에 탐닉할까? 어느 쪽이 먼 뒷날의 이 아이를 덜 불행하게 할까? 어느 쪽이든, 아이가 그들에게 완전히 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모 이외의 제 순혈 종족을 잠깐이라도 스치는 행운이, 내게 우연히 찾아온 그 행운이, 과연 이 아이에게도 와줄까? 내가 죽은 뒤에 아이는 이 행성에서 얼마나 외로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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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2: 고양이 습격 사건
허교범 글, 고상미 그림 / 비룡소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두 번째 이야기"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한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1권 출간 당시 후속편의 존재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2013년 스무고개 탐정에게 반했던 수많은 팬들에게 깜짝 선물이 될 듯하다. 총 스무 개의 질문만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듯한 초등학교 5학년 탐정. 매력적인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2편에서 더욱 숨가쁘게 펼쳐진다.

이야기는 키 작고 소심한 성격의 문양이가 단짝 친구인 명규를 미행하기로 결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명규가 돌보던 아기 고양이를 훔쳐간 것은 과연 누구일까? 고양이 습격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돌연 자신이 정한 규칙을 깨겠다고 선언해 버린 스무고개 탐정. 한층 노련하게 독자들을 장악하는 도입부부터 각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선명해지는 중반부, 쉽게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기대 이상의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문양이는 범인인 거야, 아닌 거야? 빨리 말해 줘, 스무고개 탐정!” 명규는 스무고개 탐정이 문양이는 무죄라고 명쾌하게 말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스무고개 탐정은 명규가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지 않았다. 명규는 그런 스무고개 탐정의 태도가 서운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민수에게 들은 이야기를 스무고개 탐정에게 털어놓았다.

“정말로 네가 본 아이가 문양이가 맞아?” 스무고개 탐정의 물음에 4학년 아이는 확실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무고개 탐정이 다시 물었다. “학년도 다르면서 문양이 얼굴은 어떻게 아는 건데?” … “스무고개 탐정, 지금까지 질문을 여섯 개나 썼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써도 괜찮아?” … “그건 문제가 아니야.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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