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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 편혜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2014 이상문학상 대상 편혜영" "하지만 몬순 같은 거요. 그렇게 규모가 큰 바람은 언제 방향을 바꾸는지, 그 순간을 미리 알 수는 없는지, 그런 건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그런 거에 대해 잘 압니까?" 2014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편혜영 작가가 수상했다. 그로테스크하게 상상된 낯선 풍경 속 공포를 말하던 작가 편혜영의 시선은 점점 우리의 평안한 삶, 일상의 풍경을 향한다. 대상 수상작 <몬순>은 안정적인 도시인의 삶의 풍경 속 도사린 불행의 기미를 포착한다. 안락한 아파트가 있으나 단전이 예정되어 있고, 안정된 직장이 있지만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 이웃은 몰래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사건'이후 부부는 침묵한다. "침묵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불안의 기미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바람처럼 삶의 언저리를 맴돈다. 편혜영의 자선 대표작 <저녁의 구애>와 문학적 자서전, 김애란이 말하는 소설가 편혜영이 함께 실려 '편혜영 가든'에 대한 안내가 충실하게 이어진다. "내 아들에게 어쩌다 악이 깃들었다면, 후배의 머리에 콜라를 붓던 순간은 어쩌면...", '악'을 주제로 힘있는 소설을 쓴 김숨과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는 조해진의 섬세함 역시 눈에 띈다. 손홍규, 천명관, 윤고은, 이장욱, 윤이형, 안보윤 작가가 함께 우수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세상에는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크거나 작은 집에서, 많거나 적은 가족과 함께 온갖 종류의 가전제품을 가지거나 못 가지고, 자동차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지 않은 채로, 화장실이 가구당 한 개이든 다섯 가구당 한 개이든 상관없이, 제각각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마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결코 하나로 단순화되지 않는 삶으로. 몇 개의 정보로는 이해되지 못할 내면으로. 그러므로 끝끝내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할 방식으로. 나에게 소설이 발생한 최초의 지점을 꼽으라면, 만약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그 공무원 책상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공무원 책상에 앉아 조사지를 들여다볼 때에는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나중에 소설을 쓰는 삶을 살게 될 줄 짐작도 못했지만, 그 책상에서 분명 무엇인가를 배웠다. 소설적인 어떤 태도 같은 것을. 삶이 뻔하다고 믿는 상상력이야말로 삶을 단순하게 만든다는 것, 부턱대고 누군가의 불행을 짐작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 (편혜영 문학적 자서전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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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101가지 유럽 이야기" 아무리 바쁘거나 힘들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자발적으로 유럽여행을 떠났다. 2013년 여름에는 베를린을 기점으로 빈, 칼프, 프라하 등지에서 카프카와 이반 일리치, 헤르만 헤세 등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지난 10년 동안의 여행은 ‘책만 읽는 바보’에게 ‘세상의 숨결’을 들을 줄 아는 따뜻한 귀를 선물해주었다. 정여울 작가는 글쓰기의 자양분이 되어준 여행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이 책에 풀어놓는다. 특별한 점 한 가지를 더 꼽자면, 이 책은 대한항공이 33만 여행자와 함께 뽑은 유럽의 테마별 베스트 여행지 100곳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먹고 싶은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 등등 타이틀만 봐도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곳들로 가득하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101번째 여행지는 정여울 작가가 선정한 곳으로, 헤르만 헤세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칼프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풀어낸 산문과 유럽 곳곳의 사진들은 잠시나마 여행의 설레임과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유럽은 갈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건 더 풍요로운 삶, 더 빨리 목표에 이르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삶이 아니라, 더 진정한 나와 가까워지는 삶, 더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삶에 대한 바람직한 목마름이었다. (중략) 내가 안간힘 써서 붙잡고 있는 삶의 가능성 중에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언제나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마다 간신히 떠났던 유럽여행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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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이우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이우 왕자가 살아 있었더라면?"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계자 왕자 이우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 이우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차남으로서, 운현궁긔 4대 종주였다. 일본제국 육군에 입대했고, 일본인과의 결혼을 강요받았지만 그에 저항하고 조선인 박찬주와 결혼하였다. 소설가 김종광은 이우의 삶을 일제강점기 조선어 신문에 '이우공'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기사를 바탕으로 사실이 기록된 '실록'처럼 능청스럽게 되살려 냈다. 소설은 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나뉜다. 실록은 독립을 꿈꾼 지도자 이우의 모습을 기록에 기반해 살려냈다. 외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후, 해방을 눈앞에 두고 요절한 이우가 만약 죽지 않고 조선으로 살아 돌아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소설은 대한대중공화국 정부를 구성하고 자주독립전쟁을 일으키는 이우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냈다. - 소설MD 김효선
책속에서 :이우는 단단히 작심했는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대거리했다. "좋습니다. 아버님의 방탕, 계집질, 그 모두가 일제를 속이기 위한 방책이라고 해요. 그렇다고 그게 방탕이 아니고 계집질이 아닙니까? 일제를 속이기 위한 방책은 그런 것밖에 없습니까?"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느냐? 바보 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네 형은 그걸 잘 아는 것 같은데, 네놈은 모르는구나. 네 형은 너처럼 못나서 그러고 산다는 것이냐?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중에 용이 되기 위해서 천 년을 진흙탕 이무기로 버텨야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천 년을 진흙탕에서 이무기로 굴종하느니 용이 안 되고 말겠습니다." 이강은 더는 참지 못하고 찻상째 들어 아들에게 집어던졌다. "나가라, 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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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와 원더랜드 :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공주 사라 밀나우스키 지음 / 달리
"우리는 이야기 속에 있어. 마법 같아."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매, 에비와 요나는 한밤중에 별안간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 지하실에서 백설 공주가 살고 있는 숲 속으로 옮겨진 것이다. 백설 공주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남매는, 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이려던 마녀의 계획을 사전에 차단시킨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백설 공주가 사과를 먹지 않음으로써 왕자와의 만남도 무산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의 운명을 되돌리기 위한 아슬아슬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동화 속의 하루는 인간 세계에서의 한 시간과 같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시는지. 백설 공주 이야기의 해피엔딩을 지키기 위해 허락된 시간은 단 여섯 시간 뿐. 그러나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치밀한 작전 대신 엉뚱한 유머와 행운이 함께 한다. 백설공주에게 선크림을 안 발랐냐고 묻거나 핸드폰 좀 빌려달라는 등 시간을 초월한 인물들의 만남은 예상 밖의 웃음을 선사한다.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명작 속 주인공의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하며 미국 내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Whatever After'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후속편의 주인공은 발이 퉁퉁 부어 유리구두를 신지 못하게 된 신데렐라란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나는 백설 공주가 너무 딱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이야기를 바로잡아야만 한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 자신의 성이 있는 백설 공주가 왜 난쟁이들의 집에서 청소를 하고 밥을 해야만 하는가? 왜 악마 같은 에블린에게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왕자는? 우리가 이야이글 바로잡지 않는다면, 백설 공주는 왕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사랑에 빠지지도 않을 테고, 행복한 결말도 없을 것이다. “어제 네 새엄마를 방해해서 정말 미안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