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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속지 마라
스티브 아얀 지음 / 부키

"'내부고발자'가 밝히는 심리학의 거대한 사기극"
독일 심리학 전문지 편집장 스티브 아얀은 심리전문가의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이곳을 가득 메운 ‘자아를 직시하라’는 구호가 그야말로 구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곳을 가득 메운 청중에게서 행운이 보장된 안전한 길로만 가고 싶다는 헛된 욕망을 읽는다. 이 문제를 확인하고 드러내기 위해 왜 사람들은 심리학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도 끊임없이 심리학에 빠져드는지, 왜 스스로 정상인지 되묻고 의심하는지, 심리산업은 어떻게 흔들리는 개인을 구제할 만병통치약이 되었는지를 ‘내부고발자’의 시선으로 파헤치며 ‘심리학의 거대한 사기극’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심리학에 본질적인 잘못이 있는 건 아닐 테지만, 어쨌든 현실에서 심리학은 “삶에서 얻은 행복이 오로지 원칙과 노하우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행복을 얻지 못했다면 전부 당신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안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기도 전에 답부터 찾으려 하고, 찾아낸 답을 쓰기 위해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심리학 천국에서는 숨 쉬는 일까지도 자아를 찾기 위한 행위가 되기 십상이다. 과연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자아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재미있는 걸 찾아보는 일 그리고 자아, 즉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물론 이 말 역시 심리학자의 조언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자기 몫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심리학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마라!” 이 말은 꽤 의심쩍게 들릴 것이다. 나도 안다. 하지만 더 이상 사람들이 심리학에 빠져 도를 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종교를 신봉하듯 심리학에 의지하는 것으 아주 쓸모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이 책이 증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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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책
조지 스웨인 지음 / 유유

"하버드 교수가 알려주는 공부의 원천 기술"
열다섯에 MIT에 입학했고 모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친 조지 스웨인 교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마치 빈 통을 지식으로 가득 채우듯 공부의 내용을 꾸역꾸역 머릿속으로 집어넣는 모습을 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가 만년에 정리한 ‘공부법’의 핵심으로 올바른 공부의 네 가지 요소 ‘올바른 마음가짐, 읽은 것을 이해하기, 체계성, 자주성’의 의미, 목적, 방법을 차례로 정리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할 올바른 공부 습관과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교육과 학습의 기본 목표가 ‘공부하는 방법의 습득’에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교과서와는 다르다. 공식을 외우고 연습문제를 충실히 풀어도 시험지 바깥에서는 숫자만 바꿔서 나오는 문제는 만날 수 없다. 이 책은 공부라는 원천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과목이 바뀌어도,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크게는 시대와 사회가 변해도 바뀌지 않을 공부의 방법을 익힌다면,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립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애초 공부의 목적이 그러했듯이.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공부는 이해와 생각 위주로 해야 학습 효율이 가장 높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바로 이 방법을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이해와 생각 위주로 학습하면 부가적인 효과가 따라오는데, 그것은 공부하는 행위에 몰입 효과가 나타나 공부하는 즐거움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학습 효율을 높이고 공부에 몰입하고자 하는 학생뿐 아니라 교육자도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황농문, <몰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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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김효정(밤삼킨 별) 지음 / 허밍버드

"'밤삼킨별 김효정'이 보내는 위로와 응원"
‘밤삼킨별’이라는 필명으로 더욱 친숙한 김효정 작가의 산문집. 필명 외에도 여러 수식어를 가진 그녀다. 감성 여행 사진가, 캘리그래퍼, 홍대 앞 카페 ‘마켓 밤삼킨별’의 오너, 그리고 첫사랑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해 예쁜 딸아이 둘을 둔 엄마. 이번 책 역시 그녀가 직접 찍은 감성 사진과 고백적 산문을 오롯이 담은 그녀다운 에세이다.

타인에게는 다 갖춘 듯 보일 테지만, 남모르는 고충이 분명 있다. 이 책에서 ‘김효정’으로서의 일상과 ‘밤삼킨별’로서의 일상을 보여주며 삶의 무게에 대해, 행복하지 않았던 나날들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극히 사적인 고백들은 체념이 아니라,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으로 이어지며 긴 여운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주로 힘에 부치고 간혹 기쁜 게 우리 삶이라고 기대치를 현실화하고 시작하는 태도는 지극히 건강하다. ‘현실에 충실하라’ 혹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라’가 아닌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말은 또 어떤가. 부족하고 불완전하나마 지금 자신의 삶을 썩 괜찮은 것이라 인정하고 따뜻하게 안지만, 이내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내일을 위해 일어나서 한 걸음 내 힘으로 걸어 나가 보자는, 지극히 김효정다운 위로와 응원이다.
이제 그녀는 ‘나만의’ 김효정이 아닌 ‘여러분의’ 김효정이다. _ 임경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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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전설 용지호
김봉래 지음 / 문학동네

"
2014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양재천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서 ‘흑룡전설 드래곤’으로 불리는 한 녀석이 있다. 매일 밤 양재천에서는 등에 용 문신을 한 녀석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레이스를 펼치는데, 그가 나타나면 동물들이 호위 비행을 하고, 모세의 기적처럼 양재천의 물길을 가르기도 한다는 것. 자전거에서 내려온 녀석의 모습은 소문에 비해 초라하리만치 평범하다. 경기도 평촌에 사는 중3 남학생 용지호. 재미없는 아빠, 간섭 심한 엄마, 신경질적인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년. <흑룡전설 용지호>는 이 남자 중학생의 세계를 발랄하게 묘사해낸다.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과 이름이 같은, '라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타고 중학생 지호는 자신의 세계를 넓힌다. 학교 친구 첼시와 오밤, 무지개다리 아래 자전거 친구들과 어울리며 '찌질함'과 '전설의 흑룡' 사이를 오가며 한뼘 자란다. 멋부리지 않은 문장들이 상쾌한 자전거 경주처럼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사랑스러운 소년 지호와 그의 개성만점 친구들이 선사하는 싱그러운 성장담. 2014년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고민만 한다고 결과가 달라져? 결국 어떤 쪽이든 선택해야 하는 거잖아."
로마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맞는 말이야. 남자는 의리! 나만 살자고 친구를 버릴 수는 없지. 안 그래?"
꿍따리 아저씨가 으흠,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친구를 위해서가 아니에요. 자기를 위한 거예요. 인간은 결국 혼자잖아요. 꿍따리 아저씬 누구 대신 죽으라면 죽을 수 있어요? 아저씨가 죽을 때 같이 죽어줄 수 있는 사람 있어요?"
로마의 발간 입술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말이 튀어나오자, 꿍따리 아저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꿍따리 아저씨의 그런 어두운 얼굴은 처음이었다.
"같이 죽을 수는 있어도 죽는 순간까지 함께할 수는 있어. 난 결코 사람이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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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2014년 개정증보판)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현존 최고의 어린이 국어사전"
한국출판문화상, 한국간행물문화대상, KBS책 문화대상 수상. 2008년 처음 출간되어 현존 최고의 어린이 국어사전으로 자리매김한 <보리 국어사전>, 2014년부터는 2천개 낱말이 추가된 개정증보판으로 만날 수 있다. 1천 5백 페이지 4만 개 낱말 창고의 문을 활짝 열면, 순식간에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난생 처음 보는 단어의 뜻을 알아가는 기막힌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말을 배우는 첫걸음에 가장 든든하고 친절한 길잡이’를 표방하는 만큼, 뜻풀이가 아이들 눈높이에 꼭 맞다. 쉽고 아름답다.
 
2014년 개정증보판에는 지난 6년 동안 바뀐 우리말 모습과 쓰임을 조사하여 반영하고, 7차 개정 교과서와 통합 교과서에 새로 나오는 낱말을 수록했다. 문화재, 동식물 이름뿐만 아니라 2013년에 바뀐 정부 부처와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도 가장 새로운 것으로 실었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자녀를 둔 부모님,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해보거나 그 정확도를 가늠해보고 싶은 어른들. 사전을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목적도 사용법도 제각각이지만, 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점 하나. 사람에게 이로운, 많은 책들이 그러하듯 빨리 소장할수록 이득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의 글 : 
사전이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게 만든 <보리 국어사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 정희창(국립국어원 사전편찬실 실장)
 
다른 사전은 뜻풀이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보리 국어사전>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 이예린(예당중학교 1학년)

이 사전을 받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사전을 만났다면 나의 언어가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았을까. 우리 시대의 어린이를 위해 오랫동안 이 작업을 하신 어른들께 경의를 표한다. 부디 많은 어린이들이 사전을 가까이하기 바란다. - 황선미(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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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그리다
정우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올드독> 정우열과 반려견의 동고동락 10년"
“개와 함께 살면서 배운 세상을 담았다.” 정우열 작가의 담백한 이 문장이 <개를 그리다> 전체를 설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와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개와 고양이를 동물이 아닌 가족이자 친구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가슴 깊이 공감할 만한 작가의 고백이다.

이 책은 정우열 작가와 반려견 소리, 풋코의 동고동락 10년 촬영 분을 총정리하고, 만화를 더해 300여 컷의 사진과 32편의 미공개 만화를 수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가 자신에게는 물론, 트위터와 블로그의 ‘개짤’에 매료된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일 것이다. 소리, 풋코와 함께 사는 동안 울고 웃으며 깨달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 반려견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해온 작가의 모습도 곳곳에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정우열 + 소리 + 풋코가 어우러지며 발산하는 웃음과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정우열의 개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소리와 풋코의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개들이 충분히 자기 삶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보는 이의 기분도 좋아진다. 사람과 개, 각기 다른 개체로 만난 두 존재가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는 것, 함께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본다. 개를 키운다기보다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호들갑도 없고 배타적이지도 않다. 이 따뜻하고 섬세한 동반을 한 장씩 넘겨보고 있자니 어쩐지 동물도 좋아지고 그리고 인생의 낙관과 품위에도 조금쯤 희망이 생긴다. _ 은희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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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내공
이시형, 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내일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
생애주기의 배반이 시작됐다. '100세 시대'는 더 이상 미래의 단어가 아니고, 은퇴 후 10년이 아닌 40년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여생'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세로토닌하라!>로 잘 알려진 이시형 박사와 문화인류학을 대표하는 이희수 교수가 이와 같은 시대를 맞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그간의 자신들의 고민과 노력을, 이를 통해 맞이할 수 있는 '내일'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알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진정한 지혜의 힘을 갖게 되는 시기.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나의 인생, 그 후반전을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힘은 어디로부터 나올 수 있는지 그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지난번 미국에서 친구의 은퇴파티에 초청되어 간 적이 있었다. 무슨 그런 해괴한 파티도 있나 싶었다. 좀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건 한국적인 생각일 뿐, 그곳 미국 사람들의 현장 분위기는 내 상상과는 아주 딴판이었다. 진짜 축제였다. 위로, 격려차 모인 모임이 아니었다... 이제야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시대를 만났다. 치열한 경쟁도 없고 느긋하게 즐길 권리가 생겼다. 성공적인 인생의 전반전을 당신들은 멋있게 치러냈다. 이제 새로운 꽃을 피울 황금시대에 들어선 당신을, 축하하고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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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어디로 갔나
서영은 지음 / 해냄

"
불을 품고 담금질하는 것, 사랑"
소설은 이상한 결혼식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신부의 노모와 이모만 초대된 한 절간. 세간에 비밀이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70대 남편과, 어린 날 이후 처음 한복을 입어본 40대 아내가 목례를 한다. 짧은 결혼생활은 20여 년을 만나온 연인의 민낯을 아내에게 던진다. 그녀가 사랑했던 그 몸은 이미 늙어, 남편이 머문 자리엔 노인 특유의 냄새가 남는다. 남편은 도둑이 두려워 집을 지키는 사람을 두고, 몇 개의 열쇠를 쥐고 겹겹이 닫힌 문에 자신이 소유한 것을 감추어둔다. '아내'의 존재도 그렇다. '남편'과 '노인'을 오가는 서술은 결혼생활 동안 아내가 경험했을 감정의 흐름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이 밤 복사꽃 흐를 때까지 / 함께 흘러가길 영원으로" 노래 한 곡을 들으며 아내는 눈물을 훔친다. 오래고 정성스러웠던 그 꽃 같은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김동리와 서영은은  20여 년을 만났고 1987년, 김동리의 두번째 아내인 손소희가 세상을 떠난 후 조용한 결혼식을 했다. 그들은 김동리가 쓰러지기 전까지 고작 3년을 함께 살았다. 사십여 년을 심중에서 지글지글 끓인 사랑 이야기는 마치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무심심'하다. 불 같은 이야기를 이토록 정제하는 동안 그 마음의 화끈함이 오죽했을까. 이 같은 사랑에 동의하진 않을 수 있어도, 이 같은 사랑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타인 속에서 나를 죽게한 사랑 이야기, 운명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치른 그 사랑 이야기.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여학생 때부터 그녀는 책 속의 인물들에게 자기를 투사해왔고, 책 속의 주인공들은 그녀 속에 투사되었다. 그녀는 기이하고 극단적인 것에 유별난 호기심을 느꼈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모험을 통해 자기 안의 힘을 시험해 보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을 막연하게 품고 있었따. 그는 그러한 열망의 표상이 되기에 충분히 힘든 존재였다. 세인들로부터 돌팔매를 당하더라도 쟁취해야만 얻어지는 사랑. 사랑이 결혼이 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운명이 되는 그런 사랑. 그를 만남으로써, 그녀는 바야흐로 자기의 무의식이 바라던 바가 생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독하게 치르면서 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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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아만다 리플리 지음 / 부키

"교육 강국의 비밀, 한국 교육의 현실"
어떤 상황이 훌륭한 교육이고, 어떤 상태가 똑똑한 학생인가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미국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는 교육 강국 핀란드와 한국, 상승세 폴란드와 하락세 미국, 네 나라를 수 년에 걸쳐 취재하여 나름의 방법과 결론을 찾아보려 했다. 교육 유토피아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시스템과 높은 성과를 나타내는 핀란드, 엄청난 교육열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유지하는 한국, 과감한 개혁으로 짧은 기간에 선진국 교육 수준으로 올라선 폴란드, 세계 최강국이지만 교육 분야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미국. 네 나라 교육 현장을 두 발로 누비며 찾아낸 교육 강국의 비밀은 무엇일까. 또 이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교육의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혹시라도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가 찾아낸 교육 강국의 공통점은 수준 높은 교사, 교육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부모, 교육의 가치와 필요에 대한 사회적 합의, 높은 목표 의식을 향한 열정이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관계가 균형을 잡으면 교육 강국으로, 어떤 영역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강조되면 교육 약국으로 방향이 바뀐다. 이 책을 읽는 우리의 관심사 한국 교육에는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모자랄까. 바깥의 시선으로 우려를 다시 확인하니 잠시 불편하기도 하지만, 문제를 넘어설 방법도 함께 확인할 수 있으니 길게 보아 반가운 기회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저자는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피상적인 교육의 심연을 관찰했다. 그리고 미국 교육을 완전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

강렬하다! 미국 교육의 단점은 무엇인가? 미국 태생의 언론인인 아만다 리플리가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 제도를 토대로 그 해답을 밝힌다. 독자들은 이 얇은 책 한권 속에서 엄청난 통찰을 얻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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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 책읽는수요일

"리추얼은 리추얼일 뿐, 오해하지 말자."
매일 반복하는 일들이 있다. 잠들었다 깨어나는 일, 밥을 먹고 이를 닦는 일, 숨을 쉬고 내시는 일. 의미 없이 그저 하는 일들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일에 무언가를 더하면 비로소 일상은 삶의 의미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잠들기 전 5분 동안 하루 일과를 돌아본다거나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오늘 할 일을 그려본다든지 하는 생산적인 과정도 좋고, 밥을 먹고 나서 음식이 소화되는 상황을 느껴본다거나 숨을 쉬기 전에 이 숨을 내 몸 어디로 보내겠다고 생각해본다든지 하는 쓸데없어 보이는 과정이라도 좋다. 이 과정은 내용보다 반복과 누적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상이 무엇을 하기 위한 준비 상태가 되고, 무엇을 하고 나서 정리하는 과정이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무엇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제목 ‘리추얼’은 이렇듯 삶의 리듬을 유지하고 무언가 해내기 위해 반복하는 일상의 행동 패턴을 뜻한다.

그렇다면 일상을 창조로 승화시킨 이들의 리추얼은 어떨까. 이 책은 작가, 예술가, 영화감독, 과학자 등 161명에 이르는 이들의 리추얼을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시간에 집착하는 이도 있고, 시간에 무심한 사람도 있다. 상황이 주어져야 무언가 할 수 있는 이도 있고, 무언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문득 이런 리추얼이 떠오른다. 일을 하기 전에 책상 정리를 해야만 하는 사람, 그런데 알고 보면 책상 정리 자체가 일이고 다음 일로 건너가지 않는 상황 말이다. 이 책에서 마주하는 리추얼이 우리에게 전해진 까닭은 다음 일을 위한 리추얼이었기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이 또 하나의 핑계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이
책은 사소한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리추얼에 관한 이야기다. 위대한 예술가, 작가들은 리추얼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았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너무나 흥미롭다. 유명인들의 구체적인 일상을 훔쳐보는 재미에 책을 놓지 못하게 된다. 아하, 하면서 무릎을 치는 통찰도 있다.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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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구로사와 아키라 지음 / 모비딕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거장의 반생"
뜬금없지만 또 한 명의 명감독 장 르누아르에게 감사하도록 하자. <자서전 비슷한 것>은 구로사와 아키라가 장 르누아르의 자서전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책이기 때문이다. 고마운 글을 쓴 저자에 감사할 일이야 흔하지만, 그 저자에게 영감을 안겨준 사람에게까지 감사를 표할 일이 있을까. <자서전 비슷한 것>은 그럴 만하다. 여러 미덕을 동시에 품고 있는 책이다. 여기에는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감독이 자신을 어떻게 다그치고 창작의 힘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힌트가 있다.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라는 인간을 둘러싸고 그의 삶을 밀고 끌었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고백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전전-전후 초기의 일본에서 자라온 한 인간의 노스탤지어가 아련한 향취를 풍기며 자리잡고 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그 모두를 둘러싼 세계.

이 책은 정말로 어떤 거장이 써낸 반생의 고백이다. 그의 영화론에 대한 수많은 힌트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지만, 이역시 구로사와 아키라가 작품의 제작 과정과 영감을 얻는 방식을 인생의 흐름 속에 녹여 놓아서 위화감이 없다. 사실은 본래 자서전이란 이래야 하는게 아닐까. 주의주장이나 어떤 '론'이 삶을 서술하는 과정에 녹아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자서전 비슷한 것>을 매우 모범적인 자서전으로 추천한다. 여기서 모범이란 무슨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일관성 있고 재미있다는 뜻이다. 마치 좋은(위대한) 영화가 머리로 받아들여지기 전에 이미 몸과 마음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 예술MD 최원호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한 이야기들 :

셰익스피어를 찍을 수 있는 감독은 구로사와밖에 없다. -우디 앨런
구로사와 영화의 대단함은, 한 영화의 약 17만 2,800컷에서 아무 프레임이나 하나를 빼내 인화지에 확대해서 현상해도 훌륭한 사진이 된다는 점이다. 버릴 것은 단 한 컷도 없다. -기타도 다케시
구로사와 아키라는 비가 내리는 동안 자기의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 -질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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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포레

"
미스터리의 거장이 읽어낸 인간의 어둠"
추리소설의 역사에서 실제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 중 하나로 애거서 크리스티 실종 사건을 들 수 있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출간을 즈음하여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의 외도로 인해 심리적으로 한계에 몰린 애거서 크리스티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 실종 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복귀와 함께 일종의 가출 해프닝 정도로 여겨졌지만, 그 실종 당시의 정확한 행방을 비롯한 각종 전후사정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애거서 크리스티는 이후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과 관련한 힌트를 주었다. 또는 에둘러 고백했다. <봄에 나는 없었다>는 그중 한 권이다.

<봄에 나는 없었다>는 낯선 타지에서 잠시 고립된 여성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환상을 벗겨낸 뒤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 준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아온 과거는 하나이지만 그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고 '다른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 환상이 벗겨지는 순간들은 가혹하다. 이 미스터리의 대가는 인생이라는 트릭을 하나씩 벗겨내었고, 결국 다양한 압력에 짓눌린 자기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은 서스펜스가 느껴질 정도이다. 인생의 쓴맛을 몸 속에 쌓아 온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이 작품 속에서 자신의 모습 역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매우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이 슬픔은 어쩌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 글을 써 내려가야만 했을 때처럼.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환상으로도 결코 바꿀 수 없는 한 인물에 대한 명민하고 흥미로운 연구. -가디언
고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역작이다. -뉴욕 타임스
인간 내면의 초상을 그린 보석 같은 작품. -뉴욕 헤럴드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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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
편혜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2014 이상문학상 대상 편혜영"
"하지만 몬순 같은 거요. 그렇게 규모가 큰 바람은 언제 방향을 바꾸는지, 그 순간을 미리 알 수는 없는지, 그런 건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그런 거에 대해 잘 압니까?" 2014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편혜영 작가가 수상했다. 그로테스크하게 상상된 낯선 풍경 속 공포를 말하던 작가 편혜영의 시선은 점점 우리의 평안한 삶, 일상의 풍경을 향한다. 대상 수상작 <몬순>은 안정적인 도시인의 삶의 풍경 속 도사린 불행의 기미를 포착한다. 안락한 아파트가 있으나 단전이 예정되어 있고, 안정된 직장이 있지만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 이웃은 몰래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사건'이후 부부는 침묵한다. "침묵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불안의 기미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바람처럼 삶의 언저리를 맴돈다.

편혜영의 자선 대표작 <저녁의 구애>와 문학적 자서전, 김애란이 말하는 소설가 편혜영이 함께 실려 '편혜영 가든'에 대한 안내가 충실하게 이어진다. "내 아들에게 어쩌다 악이 깃들었다면, 후배의 머리에 콜라를 붓던 순간은 어쩌면...", '악'을 주제로 힘있는 소설을 쓴 김숨과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는 조해진의 섬세함 역시 눈에 띈다. 손홍규, 천명관, 윤고은, 이장욱, 윤이형, 안보윤 작가가 함께 우수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세상에는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크거나 작은 집에서, 많거나 적은 가족과 함께 온갖 종류의 가전제품을 가지거나 못 가지고, 자동차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지 않은 채로, 화장실이 가구당 한 개이든 다섯 가구당 한 개이든 상관없이, 제각각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마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결코 하나로 단순화되지 않는 삶으로. 몇 개의 정보로는 이해되지 못할 내면으로. 그러므로 끝끝내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할 방식으로.

나에게 소설이 발생한 최초의 지점을 꼽으라면, 만약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그 공무원 책상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공무원 책상에 앉아 조사지를 들여다볼 때에는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나중에 소설을 쓰는 삶을 살게 될 줄 짐작도 못했지만, 그 책상에서 분명 무엇인가를 배웠다. 소설적인 어떤 태도 같은 것을. 삶이 뻔하다고 믿는 상상력이야말로 삶을 단순하게 만든다는 것, 부턱대고 누군가의 불행을 짐작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 (편혜영 문학적 자서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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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101가지 유럽 이야기"
아무리 바쁘거나 힘들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자발적으로 유럽여행을 떠났다. 2013년 여름에는 베를린을 기점으로 빈, 칼프, 프라하 등지에서 카프카와 이반 일리치, 헤르만 헤세 등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지난 10년 동안의 여행은 ‘책만 읽는 바보’에게 ‘세상의 숨결’을 들을 줄 아는 따뜻한 귀를 선물해주었다. 정여울 작가는 글쓰기의 자양분이 되어준 여행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이 책에 풀어놓는다.

특별한 점 한 가지를 더 꼽자면, 이 책은 대한항공이 33만 여행자와 함께 뽑은 유럽의 테마별 베스트 여행지 100곳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먹고 싶은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 등등 타이틀만 봐도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곳들로 가득하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101번째 여행지는 정여울 작가가 선정한 곳으로, 헤르만 헤세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칼프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풀어낸 산문과 유럽 곳곳의 사진들은 잠시나마 여행의 설레임과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유럽은 갈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건 더 풍요로운 삶, 더 빨리 목표에 이르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삶이 아니라, 더 진정한 나와 가까워지는 삶, 더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삶에 대한 바람직한 목마름이었다. (중략) 내가 안간힘 써서 붙잡고 있는 삶의 가능성 중에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언제나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마다 간신히 떠났던 유럽여행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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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이우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이우 왕자가 살아 있었더라면?"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계자 왕자 이우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 이우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차남으로서, 운현궁긔 4대 종주였다. 일본제국 육군에 입대했고, 일본인과의 결혼을 강요받았지만 그에 저항하고 조선인 박찬주와 결혼하였다. 소설가 김종광은 이우의 삶을 일제강점기 조선어 신문에 '이우공'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기사를 바탕으로 사실이 기록된 '실록'처럼 능청스럽게 되살려 냈다.

소설은 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나뉜다. 실록은 독립을 꿈꾼 지도자 이우의 모습을 기록에 기반해 살려냈다. 외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후, 해방을 눈앞에 두고 요절한 이우가 만약 죽지 않고 조선으로 살아 돌아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소설은 대한대중공화국 정부를 구성하고 자주독립전쟁을 일으키는 이우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냈다. - 소설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우는 단단히 작심했는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대거리했다.
"좋습니다. 아버님의 방탕, 계집질, 그 모두가 일제를 속이기 위한 방책이라고 해요. 그렇다고 그게 방탕이 아니고 계집질이 아닙니까? 일제를 속이기 위한 방책은 그런 것밖에 없습니까?"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느냐? 바보 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네 형은 그걸 잘 아는 것 같은데, 네놈은 모르는구나. 네 형은 너처럼 못나서 그러고 산다는 것이냐?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중에 용이 되기 위해서 천 년을 진흙탕 이무기로 버텨야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천 년을 진흙탕에서 이무기로 굴종하느니 용이 안 되고 말겠습니다."
이강은 더는 참지 못하고 찻상째 들어 아들에게 집어던졌다. "나가라,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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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와 원더랜드 :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공주
사라 밀나우스키 지음 / 달리

"
우리는 이야기 속에 있어. 마법 같아."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매, 에비와 요나는 한밤중에 별안간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 지하실에서 백설 공주가 살고 있는 숲 속으로 옮겨진 것이다. 백설 공주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남매는, 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이려던 마녀의 계획을 사전에 차단시킨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백설 공주가 사과를 먹지 않음으로써 왕자와의 만남도 무산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의 운명을 되돌리기 위한 아슬아슬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동화 속의 하루는 인간 세계에서의 한 시간과 같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시는지. 백설 공주 이야기의 해피엔딩을 지키기 위해 허락된 시간은 단 여섯 시간 뿐. 그러나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치밀한 작전 대신 엉뚱한 유머와 행운이 함께 한다. 백설공주에게 선크림을 안 발랐냐고 묻거나 핸드폰 좀 빌려달라는 등 시간을 초월한 인물들의 만남은 예상 밖의 웃음을 선사한다.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명작 속 주인공의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하며 미국 내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Whatever After'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후속편의 주인공은 발이 퉁퉁 부어 유리구두를 신지 못하게 된 신데렐라란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나는 백설 공주가 너무 딱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이야기를 바로잡아야만 한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 자신의 성이 있는 백설 공주가 왜 난쟁이들의 집에서 청소를 하고 밥을 해야만 하는가? 왜 악마 같은 에블린에게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왕자는? 우리가 이야이글 바로잡지 않는다면, 백설 공주는 왕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사랑에 빠지지도 않을 테고, 행복한 결말도 없을 것이다. “어제 네 새엄마를 방해해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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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탄생
홍윤철 지음 / 사이

"인류는 질병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
왜 과거에는 없던 질병이 생겨 현대인을 괴롭히는 걸까? 지금 우리가 누리는 현실이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시야를 넓혀 산업혁명 이후를 살피거나 마지막 빙하기 이후 1만 여 년에 걸친 인류 문명 전체를 돌이켜본다면, 오늘의 문명, 그간의 변화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일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이 변화의 속도와 크기가 새로운 질병의 탄생과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이를 적당히 조절하거나 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질병의 시대’를 건강하게 넘어설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예방의학,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 현재가 ‘질병의 시대’라는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인류가 문명을 형성하며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그 결과로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이 유행을 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말한다. 이런 큰 틀로 그간 인류의 생활환경을 크게 변화시켜 질병을 만든 8가지 원인을 다루고,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8가지 대표 질환의 상황과 원인을 찾는다. 저자가 수많은 사건과 사례를 들어가며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인류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안에서 건강과 질병의 균형이다. 사람의 건강은 곧 지구환경의 건강이라는 결론이 조금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타당함과 시급함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인류 문명, 특히 현대 문명이 만들어 내는 변화는 그 자체도 위협적이지만 지나치게 빨리 변화를 가져오는 <속도>에 더욱 큰 문제가 있다. 인간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변화를 문명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내고 있지만, 이 문명은 한편으론 건전한 인간의 존재 기반을 흔들고 인류에게 질병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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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나희덕 지음 / 문학과지성사

"누추한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다"
나희덕 시인이 <야생사과> 이후 5년 만에 시집을 엮었다. 시인은 한 손은 사랑에게, 다른 한 손은 죽음에게 건네려 했다. 그러나 사랑과 죽음을 한 손으로 감당할 수 없어, 누추한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시인의 말 中) 죽음의 세계는 이렇게 발견된다. "빛을 잃은 별처럼 모래 위에서 시들어간" 불가사리 같은, "죽음이 투명해질 때까지 죽음을 길들이느라 남은 힘을 다 써버린 사람" 같은 이미지들.

그리고 두 손에 고이 담긴 사랑의 세계가 있다. "휩쓸고 지나가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온순한 맨발"의 세계,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끌어안았던 태고, 그 저녁의 온기를 기억해낸 것뿐이다."라고 기억되는 미천하고 감동적인 세계.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中) 가장 보잘 것 없는 생명이 품고 있는 미약한 온기 같은 것들을 떠올리면 물기가 마르고 담담해진 내면에 목소리가 깃든다. 인간이 물고기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결연한 목소리가 이 세계를 품는다. 먼 길을 돌아, 도래한 말을 맞이하는 정성스러운 시가 독자를 정결한 세계로 안내한다. - 소설/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너는 혀가 아프구나.
어디선가 아득히 정신을 놓을 때
자기도 모르게 깨문 것이 혀였다니
아, 너의 말이 많이 아프구나

무의식중에라도 하고 싶었던,
그러나 강물처럼 흐르고 또 흘러가버린,
그 말을 이제야 듣게 되는구나
고단한 날이면 내 혀에도 혓바늘처럼 돋던 그 말이
오늘은 화살로 돌아와 박히는구나

얼마나 수많은 어리석음을 지나야
얼마나 뼈저린 비참을 지나야
우리는 서로의 혀에 대해 이하게 될까

(상처 입은 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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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5가지 덫
비키 호플 지음 / 예담Friend

"부모의 입에 접착테이프를 붙여라!"
엄마가 아이와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엄마는 '급하니까 오늘만'이라며 대신 옷을 입혀준다. 어떤 엄마는 언제나처럼 여섯 살 아이의 옷을 모두 입혀준다. 아이가 고른 옷을 무시하고, 엄마의 생각대로 입히고 싶다. 좋은 식당에 가니까, 할머니 댁에 가니까. 그러면서 옷 입는 것 하나까지 다 챙기려니 힘들다는 하소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걸 일일이 챙겨야 하냐며 걱정한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잡초라고 하면, 위와 같은 부모의 대응은 잡초에 비료를 주는 행위이다. 오늘 한순간이 힘들어 일회용 밴드식 대응을 하게 되면, 언제까지나 아이는 그런 식으로 행동할 것이다. 부모가 모든 걸 대신해주고 지휘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것이다. 헌신은 불신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저자는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5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아이의 행동에 끝없이 반응하고 신경 쓰는 부모에게 조언한다. 아이를 믿어라, 그리고 자신의 입과 귀에 접착테이프를 붙여라!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대부분의 자녀 교육서는 마치 다이어트 책과 같다. 얼마 동안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내 요요 현상이 나타나 자꾸만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이 책  <부모의 5가지 덫> 에는 오랫동안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자녀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 리노어 스커네이지, <자유 방목 아이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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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애장판 10권 세트
스튜디오 시리얼 지음,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마법천자문 10주년 기념 한정판"
초등학생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 나오자마자 안 사주면 난리가 나는 책. ‘쓰기’보다 ‘뜻과 소리를 먼저 읽는’ 한자 학습법을 성공적으로 확산시키며 국내 어린이 출판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초특급 베스트셀러. 해를 거듭할 수록 그 명성을 더해가는 <마법천자문>이 2천만 부를 돌파하고 기념비적인 10주년을 맞았다.

처음으로 출시되는 애장판은 <마법천자문> 1~21권을 2권씩 합본(10권은 3권 합본)하여 총10권의 양장본으로 묶은 것이다. 분량 외에도 만화와 정보 페이지를 별책으로 분리한 것이 일반판과 또 다르다. 읽는 호흡에도 차이가 생길 것이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외양은 오랜 팬들과 <마법천자문>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까지 만족시킬 것이다. 방대한 스토리와 정교한 캐릭터, 스토리에 절묘하게 녹아 들어 있는 한자를 배우는 즐거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어린이 MD 이승혜

수상내역 : 
삼성경제연구소(SERI) 선정 '10대 히트상품'
'한자카드와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 시스템' 특허 획득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문화산업진흥기금 지원 사업 개발도서'
서울신문 선정 '소비자만족 히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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