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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아마존 1위, 인간 예수를 만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널리 읽힌 책이 성서라면, 그만큼이나 많은 오해에 둘러싸인 인물이 예수 아닐까. 신앙의 대상 예수 그리스도와 역사 인물 나사렛 예수는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다른 문화 기반 위에 존재한다. 이 책은 실존 인물로서의 예수, 즉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 예수의 모습을 되도록 많이 찾아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 결과는 ‘정치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로서의 예수’지만, 이 책은 역사 인물 예수의 삶을 재구성하면서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종교적 배경을 소개하고, 예수 이후에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여 오늘날 보편 종교에 이르렀는지를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예수를 역사 인물로, 혁명가로 그려낸 시도가 처음이 아님에도, 이 책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저자가 이란 출신 이슬람교도 종교학자로, 청소년기에 복음주의 기독교에 심취했다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력까지 더해 미국 내 반이슬람주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자극한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그를 자극했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는 이런 자극에 종교학자로서 편견 없는 진실을 강조했고, 예수 속으로 들어가 말씀을 듣기보다 예수를 역사로 불러내 말씀의 문맥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진실을 마주하려면 혼란과 오해, 이해와 정리를 거쳐야만 한다. 전자가 없는 후자는 믿고 싶은 진실일 뿐이다. 우리가 만나고픈, 만나야 할 예수는 그런 진실을 과감히 깨고 나온 이가 아니던가. 어쩌면 예수가 전하려던 말씀도 여기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가 그리는 역사적 예수의 모습은 극히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한국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이 예수가 정치와 무관하다고 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예수가 유대의 혁명을 이끈 정치적 인물일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장이 하나의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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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고여 있는, 좀처럼 흐르지 않는 고독한 시간들"
줌파 라히리는 좀처럼 들뜨지 않는다. 기쁨도 분노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인생의 고락을 반복하며 역사의 급류 속에서 떠밀리듯 살아가지만, 그 급류가 다다르는 곳은 폐허도 바다도 아닌 저지대다. 물은 저지대로 모여든 뒤에는 움직임을 줄이고 가만히 자신이 잠식한 공간에서 머문다. 그곳에는 기이한 평화가 깃든다. 줌파 라히리는 저지대에 다다른 뒤에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급류를 회고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격동의 시대를 전한다. 마치 모든 일들이 아득한 과거에 벌어진 것만 같다. 그러나 이 작은 연대기가 현재와 가까워지는 와중에도 이러한 담담함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파헤쳐지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오감을 통해 서로를 파악하려 하지만 그 사람의 진심에까지 다다르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작가 역시 그들의 마음에 다다르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관찰하고 맴돌고 떠돌기. 격렬한 시대에 서로 바싹 붙어 있어야 할 순간에조차 느껴지는 거리감. 모두가 타인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 저지대 위를 떠돈다. 이곳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더라도 그 태생적인 거리감과 그로 인한 고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곳은 어떤 일에도 파도가 밀려오지 않는 저지대다. 기꺼이 고독에 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다. 길고 조용한 시간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저지대>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의 운명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개인의 행복에 관한 것이다. 누구보다도 투르게네프가 그녀가 규정하는 문제를 잘 인식할 것이다. 라히리의 산문은 현재진행형처럼, 점묘파 그림처럼 전개된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뛰어나다. 라히리는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고 등장인물을 다룬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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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생각책 1
박은봉.생각샘 글, 김중석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신개념 초등 역사 워크북"
30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어린이 역사책, 4년 연속 초등 사회과 교과서에 유일하게 참고도서로 수록된 <한국사 편지>의 저자 박은봉과 독서.역사 논술 지도 교사 모임 ‘생각샘’이 만나 초등 역사 워크북을 만들었다. <한국사 편지>를 기본 책으로 삼아 어린이들이 한국사를 깊이 이해하고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단순히 내용 암기를 확인하는 단답형 워크북과 달리, 적극적인 방식으로 한국사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고 질문하게 할 7단계의 체계적인 구성을 갖췄다. 색칠하기 만들기 등 놀이처럼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는 활동 자료, 집필 과정에 참여하여 <한국사 편지 생각책>을 먼저 공부한 어린이들이 실제로 작성한 답안도 예시로 수록되어 있다. 1권부터 5권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되어 2014년 내 완간 예정이다. <한국사 편지 생각책>을 시작하기 전에는 먼저 <한국사 편지>의 해당 단원을 읽으면 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한국사 편지 생각책>의 문제들은 단순 암기형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 이것이 <한국사 편지>와 <한국사 편지 생각책>의 지향점이에요.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 보기, 다양하게 생각해 보기,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2권 고려 시대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단원에서 ‘순정’이라는 인물이 되어 그 당시 순정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글로 써 보는 문항이 있어요. 이런 식의 접근은 분명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 이름이나 사건, 연도를 외워서 답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다양한 각도로 이해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하게끔 이끌어 주니까요.
– 박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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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가는 힘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내 마음인데 왜 마음대로 안 될까"
<굿바이, 게으름>으로 게으름에 대한 명쾌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여 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 문요한의 신작이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상담과 워크숍을 진행해온 그는, 상담하러 온 이들에게서 자주 받은 질문들로부터 이 책을 시작했다. "재수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갈까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나을까요?", "내가 잘하는 게 뭘까요?" 저자는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고, 스스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 세상의 기준과 틀에 맞추느라 스스로의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식욕처럼 기본적인 욕구인 '자율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정신은 힘들어지고 병들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책은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자율성, 즉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깨우는 방법을 임상경험과 심리학, 정신의학을 토대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내 안의 자율성을 깨우고 다른 사람의 자율성을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4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생생한 임상사례와 다양한 실험 결과들이 탄탄하게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적당히 순응하는 삶, 충동이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 결정장애 등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줄 책이다.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감정적인 존재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역시 그렇다. ...실제 무기력한 사람들을 보면 감정이 둔감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는 데 서툴다. ...이렇듯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인식하는 것이 자기 이해와 동기의 기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인들의 감정 장치는 훼손되어 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혹은 느껴도 되는 감정과 느껴서는 안 되는 감정으로 감정을 구분하고 판단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내부 신호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문제일수록 자신이 좋은지 싫은지를 잘 느끼는 것 자체가 중요한 판단 기준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느끼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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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다음 이야기 1
신동준 지음 / 을유문화사

"소설 <삼국지>는 서문에 불과했다"
<삼국지 다음 이야기>란 제목을 보고서야 <삼국지> 다음을 생각해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소설이든 정사든 <삼국지> 자체가 워낙 오랫동안 읽히며 다양하게 변주되어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기에, 중국의 역사, 넓게는 동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그 시기가 어떤 의미인지, 그 시기를 둘러싼 앞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탓이다. 이 책은 위진남북조 시대를 ‘제2의 전국 시대’라 부르며, 위, 촉, 오, 세 나라가 자웅을 겨루던 백여 년은 이 시대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평한다. 삼국 시대 자체로도 재미나고 의미 있는 시대이지만, 그 의미는 위진남북조 전체 시기를 함께 살펴야 제대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고전연구자 신동준은 <자치통감>을 바탕으로 여러 역사서를 참고하여 위진남북조 시대를 풀어내는데,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한족 중심의 역사관을 벗어나 새로운 역사관을 그려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나라 조조는 북방 민족이 중원의 역사에 개입하는 단초를 제공했는데, 위진남북조 시대는 전체적으로 북방 민족이 주도권을 행사하던 때였고, 이후 그 전통이 수, 당까지 이어진다. 이렇듯 위진남북조 시대를 전한, 후한 시대와 수, 당 시대의 가교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중화에 갇힌 중국사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로 확장되는 중국사가 펼쳐진다는 말이다. 그 역사가 조조나 유비가 꿈꾸던 세계와 얼마나 겹칠지, ‘삼국지 다음 이야기’가 이제서야 제대로 시작되는 듯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소설 <삼국지>를 아무리 많이 읽을지라도 정사 <삼국지>를 한 번 정독하느니만 못하고, 정사 <삼국지>를 여러 번 정독할지라도 남북조 시대의 역사를 곁들여 단 한 번이라도 정독하느니만 못하다. 소설 <삼국지>로 중국을 이해하려 드는 것은 마치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관찰하는 이른바 ‘관중규표’와 같다. 아무리 열심히 파악하려 할지라도 표범의 점밖에 볼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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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
임지윤 지음, 조승연 그림 / 창비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완벽하지 않아도, 성공하지 않아도 인생은 재미있다. 심지어는 실패해서 다행인 일마저 있다. 이것은 한 열 세살 소녀의 깨달음이다. 어느 날 집안 거실을 점령한 불청객, 앵무새를 주인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소동이 뜻밖의 해방감을 선사하게 된 것이다. 성공해서 나쁠 건 그리 많지 않겠지만, 성공이라는 명목 하에 아이들에게 하라는 것도 많고 하지 말라는 것도 너무 많은 사회. 아이들이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기호 3번 안석뽕>, <엄마 사용법> 등을 비롯해 자기 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드을 배출해온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제18회 고학년 부문 수상작이다.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작가 임지윤의 데뷔작으로 “입담 좋은 문장, 리듬을 타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서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의 도입부도, 선머슴 같지만 속은 여린 주인공도, 작품 전체를 일관하는 유머러스함도 매력적이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지금은 안 해요.” “어머, 왜? 축구 잘한다며?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성공하는 거야.” 엄마가 또 성공 이야기를 꺼냈다. 성공을 위해 태어난 엄마는 성공할 때까지 포기를 모른다. 이번엔 그 상대가 문수혁이다. 솔직히 엄마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아빠는 승진해야 하고, 문수혁은 승진의 열쇠를 쥔 회장님의 손자요, 사장님의 아들이다. 그러니 문수혁한테까지 잘 보이려는 엄마 마음을 내가 왜 이해 못 하겠는가. – 본문 8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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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나
이옥수 지음 / 비룡소

"당신들의 착한 녀석이 아닌 진짜 '나', 이옥수 청소년 소설"
열일곱 정호는 키도 크고 잘생긴 소년이다. 그는 '착한 아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팔이 뒤틀린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다리 한쪽을 저는 어머니. 착한 아이라는 막연한 선입견들을 마주하며, 정호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어느날 학교 효행상 수상자로 지목된 정호. "나는 심청이가 아니라고." 그는 '양심을 속이는 것 같아' 이를 거부하기에 이르는데.

<개 같은 날은 없다>,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등의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써 온 이옥수 작가가 2년 만에 발표한 소설. 소설은 당신들의 착한 녀석이 아닌, 진짜 '나'를 찾고 싶은 열일곱 청춘을 '파라나'(주 :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라고 호명한다. 서투르지만 단단한, 파란 자존감을 응원하는 따사로운 시선이 반갑다.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창피했다. 달려가서 어머니의 입을 막아 버리고 싶었다. 사람이 눈치코치가 있어야지, 두 분만 좋으면 다 되냐고! 정호는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서 끝까지 갔다. 지하철에서 내렸어도 계속 속이 끓었다. 누구에겐지 모르게 자꾸 화가 치밀면서 어제 어머니에게 잡혔던 머리통이 더 아파 왔다.
"택시 타고 가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오며 아버지가 말했다.
"둘이서 타고 가."
"왜? 왜 그래?"
"아, 난 알아서 갈 테니까 둘이서 가요."
"야, 꽃구경 잘 갔다 와서 왜 그래?"
아, 됐다고요. 그 거미똥구멍 입이나 좀 다무세요. 정호는 어머니가 붙잡는 것을 뿌리치고 휑하니 걸었다. 어쩐지 오늘 꽃구경이 순조롭더라니, 정호는 벚꽃가지를 깡그리 발로 뭉개 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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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 아르테

"
최후의 탈출, 자신에게서 뛰쳐나와 세계를 향하여"
<진주 귀고리 소녀>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2013년 최신 장편소설. 작가가 처음으로 모국인 미국의 역사를 소재로 삼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9세기 미국의 혼란스러운 사회 속을 힘겹게 통과하는 여성 아너 브라이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소위 '지하철도'라고 불리우는 흑인 노예 탈출 루트를 만들고 그들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는 집단에 몸담은 주인공 아너 브라이트의 영웅적인 행위가 우선 눈에 띈다. 그러나 <라스트 런어웨이>는 그 영웅적 행위 속에 숨겨진 또다른 인종적 우월감과 자기 만족을 위한 기만적인 호혜에 대해 접근하며, 이는 아너의 인생을 통해 드러난다. 아너는 '평등과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행동에 앞서 타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상대를 자신과 같은 한 명의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 그 깨달음을 얻는 순간 비로소 자유와 평등이 마음 속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의 제목인 <라스트 런어웨이>에서 그 마지막 도망, 탈출이란 곧 아너 자신으로부터 나와 세계를 주시하기 시작한 그녀 내면의 변화일 것이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주어 만족스럽다.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이 소설을 보다 완벽하게 하는 인물과 구성 사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여주인공을 배치시키고 있다. 이야기의 골대는 아너가 바느질하는 퀘이커 교도의 퀼트처럼 빈틈없고 사려 깊다.
-더 타임스 런던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고전’이라 규정할 수 있는 시간을 초월하는 문체를 구사해냈다. 아너 브라이트의 이야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하게 매혹적이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지하고 서정적인 소설, 『라스트 런어웨이』는 소설 속 어떤 인물들에게도 쉽게 도망치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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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귓속말
허수경 외 지음 /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 50, 허수경에서 박준까지"
2011년 1월, 최승호, 허수경, 송재학의 시집과 함께 시작된 문학동네 시인선이 50호를 기념해 자선시집을 엮었다. 안도현, 장석남 같은 시인부터 박준, 오은 같은 시인까지 풍성하게 라인업을 채워온 마흔 아홉 명의 시인이 자신의 시집에서 자선시 한 편을 고르고 덧글을 붙였다.

<우리의 야생소녀>의 윤진화는 "나도 당신처럼 시를 섬기며 살겠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겁니다."라고 시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고, <요즘 우울하십니까?>의 김언희는 "책을 끝내는 것은 아이를 뒤뜰로 데려가 총으로 쏴버리는 것과 같아"라는 카포티의 말을 인용했다. <오렌지 기하학>의 함기석은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말을 상상한다. 날아가는 말은 날아가면서 날개부터 녹아 없어진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는 방식은 달라도 시에 대한 순정은 같은 방향을 향한다. 시인이 시집에게, 시인선이 독자에게 바치는 정성스러운 연서. - 소설.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쓴다는 것은 '영원한 귓속말'이다. 없는 귀에 대고 귀가 뭉그러질 때까지 손목의 리듬으로 속삭이는 일이다. 완성은 없다. 가장 마음에 든 높이까지 시와 함께 오르다, 아래로 떨어뜨리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박살은 갱생을 불러온다.
*
끝내 시속에서, 인생을 탕진하고야 말겠다.
(<아버지는 나를 처제,하고 불렀다> 박연준 덧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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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말을 알아야 세상을 알 수 있다"
<논어>의 맨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은 '삼부지(三不知)'로 끝맺고 있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不知命 無以爲君子也),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으며(不知禮 無以立也),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也)."

이 책은 논어·맹자·장자 등의 철학서, 사기·십팔사략·전국책 등의 역사서, 설원·세설신어 등의 설화집을 비롯한 다양한 고전에서 찾아낸 현자들의 대화를 풀어낸다. 말을 단순히 기술이나 재주로 배우려 하면 결국, 금세 밑천이 드러나고 만다. 때문에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놀라운 능력을 가졌던 이들의 주옥같은 대화들을 통해 말하는 법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담았다. 말에 대한 공부를 넘어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말 잘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모두 열심이지만 이 시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꼭 말해야 할 때 말할 줄 아는 능력이다. 또 분명히 아는 것을 말하는 자세이다. 상황을 읽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할 수 있는 감각도 필요하다. 만약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생각만 그럴싸하게 내세운다면 공자가 항상 경계했던 교언영색이 되고 만다. ...진실이 무엇인지 참으로 알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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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남을 모멸해야만 존엄해질 수 있는 걸까"
‘모멸감’이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무척 반가웠다. 모멸감을 즐겨서가 아니라 가끔 느끼는 더러운 기분, 뭐라 콕 집어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가 모멸감 아니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 더러운 기분의 근원과 구조가 무엇인지, 이에 앞서 그 감정 상태가 왜 더럽게 느껴지는지 설명이 된다면, 기분 더러운 일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누군가의 기분을 더럽게 만드는 일도 줄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 말이다.

<문화의 발견>, <생애의 발견>, <돈의 인문학> 등 한국인의 삶과 마음의 문법을 차분하게 추적하고 따뜻하게 드러내온 김찬호 교수는, 낮은 자존감과 행복감을 억지로 채우려 남을 모욕하고 경멸하는,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모멸감이란 마음의 문법을 발견한다. 비하, 차별, 조롱, 무시, 침해, 동정, 오해에서 비롯한 모멸의 다양한 얼굴 속에서 어렵지 않게 나를 찾아볼 수 있는데, 다행히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나를 모욕한다 해도, 감정의 주인이 되어'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삶으로 가는 방법이 구조적, 문화적, 개인적 차원에서 잘 정리되어 있어 다시 나를 모멸할 여지를 줄여준다. 책을 읽고 나니 "억지로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신뢰의 공동체"에 조금은 희망이 생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 책을 쓰면서 얻은 큰 수확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무심하게 모멸감을 주었는지를 깨달았다는 점이다. 그 얼굴들이 자꾸만 떠올라 한동안 집필을 중지한 적도 있었다. 기억나는 일만 해도 숱한데, 잊어버렸거나 애당초 의식조차 하지 못한 일들은 엄청날 것이다. 이 저술은 내 마음과 행동의 습성을 깊이 되돌아보는 참회의 과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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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
안트예 헬름스 지음 / 조선북스

"
2013 독일 올해의 과학도서상 수상작"
사춘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성장과 변화, 여자와 남자, 사랑과 고백, 키스와 섹스, 임신과 출산 이야기. 인체 의학 정보부터 차근차근 짚어주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사춘기 감정의 변화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한다. 어떤 항목에서도 모호하거나 너무 짧은 설명으로 지나가는 법이 없다. 솔직하고 정확하게 가르친다. 여드름, 변성기, 피어싱, 면도, 젖가슴, 생리, 음경, 정액, 포경수술, 피임에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주며, 샤워와 피부 관리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성교육 도서에 의례 실릴만한 사진은 한 장도 없다. 표지 사진처럼 재치있고 감각적인 화보가 가득 실려 있다.

성에 대해서 배우게 될 아이들에 앞서 ‘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교사와 학부모님께 권한다. 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 더 이상 당혹스럽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내 몸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나와 타인의 육체,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것이 얼마나 황홀한 지 느끼게 해준다.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걱정은 사실 필요한 일이고, 이것이 오히려 자기 자신과 남을 더 잘 알아나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첫 경험은 어때요? 사람은 대부분 첫 경험을 잊지 못해. 다른 사람과 그렇게 가까워졌던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첫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포근한 느낌이고, 상대방을 믿고, 믿음을 주는 거야. 물론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첫 경험은 누가 먼저 빨리 경험하나 경쟁하는 시합이 아냐. 다른 친구들이 자랑스레 떠벌려 대는 이야기에는 전혀 신경 쓰지 마. 중요한 건 너희들 자신이야. 어떻게든 그런 애들 편에 끼고 싶고 다른 애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아 아무렇게나 첫 경험을 치른다면 슬픈 일일 거야. 둘의 마음이 충분히 확인되고 서로를 믿을 수 있고,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해도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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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9년 만에 만나는 이외수 환상의 세계"
2005년 발표한 소설 <장외인간> 이후 9년, 소설가 이외수가 소설로 돌아왔다. 작가생활 40년을 관통하는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었다. 개성적인 문장이 이외수만의 독특한 미적 세계를 형상화한다. 이외수의 소설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사내자식을 낳으면 반드시 판검사를 만들고야 말 테니 두고 보시오" 아버지, 어머니의 한맺힌 소망이 남긴 한.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中) "나는 단지 평소에도 몽환 속에서 호랑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을 뿐이오." 교도소 나동 205호에서 이루어지는 애벌레의 꿈. (완전변태 中)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라는 '파로호'에서 만난 그림자가 없는 노인이 건넨 말 "이 친구는 물고기를 속이는 걸 낚시라고 생각하는구만."과 함께한 기이한 낚시체험. (파로호 中) 개성 넘치는 작가가 만든 날 것인 문장들,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독자를 유혹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 떡밥으로는 입질 받기 힘들다니까.
그럼 어떤 떡밥을 써야 하나요.
파로호의 물고기들은 시체의 맛을 기억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전쟁 때 수장된 시체들을 뜯어먹었기 때문인가요.
그렇지.
일천 구백 오십 일 년전이라면 육십 년이 훨씬 넘었는데 그때의 물고기들은 수명이 다해 모두 죽었을 테고, 지금의 물고기들은 그 맛을 모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노인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생물들은, 사는 문제나 죽는 문제와 직결된 요소들, 즉 먹이 문제나 위험요소 따위는 유전정보로 채택해서 후손에게 물려준다.
파로호에 수장되었던 중공군은 수만 명에 달한다. 호수 밑 바닥의 수온은 차디차기가 얼음물과 버금갈 정도였다. 그래서 오래도록 부패하지 않은 채로 물고기의 먹이가 되어주었다. 따라서 파로호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사람의 시체를 가장 적합한 먹이로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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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피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 마시멜로

"<바보 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 신작"
<마시멜로 이야기>, <바보 빅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가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로 다시 돌아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책에서는 난쟁이 피터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행복을 스스로 어떻게 찾아 나가는지에 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한 가정형편,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작은 키, 못생긴 얼굴, 분노조절장애 그리고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피터의 인생은 실패와 절망의 연속이었다. 가출하여 노숙자에서 또 택시운전사로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다가 진정한 인생의 목적을 찾아 결국 하버드에 간 피터의 풀 스토리가 영화처럼,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호아킴 데 포사다는 이 책에서도 흡입력 강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목적의 힘’에 대한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가난, 작은 키, 분노조절장애….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터는 포기하지 않았다.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나만이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 나선 피터. 피터의 목적 여행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_ 차동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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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ㄱㄴㄷ
최숙희 지음 / 웅진주니어

"최숙희 작가의 예쁜 말, 좋은 말, 행복한 말"
세상에서 제일 건강한 웃음으로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아이들을 그린 <괜찮아>, <나도 나도>에 이어 최숙희 작가가 새로이 선보이는 아기 그림책. 'ㄱ'은 거북이와 함께 '고마워', 'ㅅ'은 사자, 사슴, 순록이 모두 모여 포옹하며 '사랑해', 해당 자음으로 시작하는 동물들이 등장하여 예쁘고 고운 말을 나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 한글을 처음 익히는 아이, 아이에게 끊임없이 사랑의 말을 속삭이는 부모 모두에게 전하는 예쁜 말, 따뜻한 마음.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어른들이 아기에게 수없이 반복하며 들려주는 말, 아기들이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하게 될 말들로 이 책을 만들면서, 아들이 말을 배울 때가 생각났습니다. 막 말문이 터지기 시작할 때, 아이가 조그만 입으로 하는 말들은 하나하나가 작은 기적이고 더없이 큰 기쁨이었지요.
이 책에 담긴 말들은 아주 짧지만 모두 깊은 마음과 소중한 뜻을 품고 있습니다.
책을 보는 모두가 이렇게 좋은 말, 예쁜 말을 서로 더 많이, 더 자주 하고 들으면서 행복해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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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하이에크
니컬러스 웝숏 지음 / 부키

"
지난 100년의 경제학은 이 두 천재의 대결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과 후반에 각각 세상을 떠난 두 경제학자. 이 책은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경제학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온 이 두 사람의 대결을 연대순으로 담았다. 단순히 논쟁을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배경부터 논쟁이 촉발되고 격화하며 전개된 과정, 후예들과 학계로 번지고 각자의 진영이 형성되어 급기야 각국 정부의 경제 정책의 토대로 발전하기까지의 단계들을 차근히 되짚는다.

<타임스> 창간 편집인이자 <뉴욕 선> 수석 편집자를 지낸 노련한 언론인이기도 한 저자, 니컬러스 웝숏은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원전들을 충실히 분석해 두 사람의 대결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균형 있는 관찰자의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논쟁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과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 인물 심리에 대한 치밀한 분석까지 곁들여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하이에크는 <화폐론> 비판 제2부를 쓰다 말고 서둘러 케인스의 답변에 답하는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케인스의 반박에 덧붙이는 글에서 하이에크는 "애석하게도 케인스의 답변은 내가 지적했던 난점들 가운데 많은 대목을 해명하지 않은 것 같고, 토론을 추가적으로 이어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지도 못한 것 같다."라고 적었다. 케인스가 하이에크의 첫 공격에 감정이 상한 것처럼, 하이에크도 케인스의 답변에서 드러나는 격한 분노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가격과 생산>을 격하하는 케인스의 공격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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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미안한 얘기지만, 장사만큼 쉬운 건 없다"
대한민국 1등 맛 컨설턴트이자 음식 프로그램 섭외 1순위 김유진의 책. 21년째 음식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13년 동안 컨설팅을 통해 그가 성공시킨 식당만도 200곳이 넘는다. 이 책은 그만이 말할 수 있는 엉뚱하고도 발랄한 '미안하지만 너무 쉬운 장사'에 관한 이야기다.

열중 아홉은 망하는 자영업판에서 하나마나한 뻔한 소리는 한 줄도 없다. 무턱대고 친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죽을 각오로 덤비라는 뻔한 인생 수업도 없다. 마지막 인생을 걸고 덤비는 장사에 누구는 망하고 싶어 망할까. 그는 즐기는 장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상권과 마진율, 메뉴 선택, 마케팅, 운영 등 지금껏 장사 비법이라 알려진 그 모든 것을 '포맷'하길 권한다. 내 가게, 나의 장사를 리셋할 수 있는 이 책의 '비기'가 앞으로의 당신을 도울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오 마이 갓! 누군가 그랬다.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을 긋는 것은 도전이라고. 찰스김밥의 사장은 실제로 숯불고기를 집어넣었다. 이런 시도도 해보지 않고 누가 감히 김밥을 한물간 아이템이라 했는가? 딱 한 가지 재료만 바꾸었는데 가격이 4,000원이다. 숯불김밥이라는 아이템으로 기존의 김밥보다 500원, 1,000원을 더 받는데도 거부감이 없었다. ...친한 회사 대표에게 찰스김밥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는 대답이 나왔다. "찰스가 이사 가면 회사를 옮기겠다는 직원이 있을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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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비밀의 그림자는 월요일처럼 길고 길어요"
“여기가 구동치 사무실이 맞습니까?”깊게 땅을 판 다음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의 시체와 곰팡이와 사람의 땀과 녹슨 기계를 한데 묻고 50년 동안 숙성시키면 날 법한 냄새가 나는 악어빌딩 4층에 자리한 구동치 탐정 사무실. 섬세하게 설계된 공간에서 구동치는 사람의 발자취와 흔적을 지우는 일을 한다. 죽은 뒤에 기억되고 싶은 부분만 남기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구동치의 일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 뒤에도 그 자리에 남을 하드디스크며 일기장, 부치지 못한 편지 같은 것을 '딜리팅' 해주는 게 이 탐정의 업무인 것이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재주 많은 작가 김중혁의 세 번째 장편소설. 늘 독특한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해온 작가가 특이한 탐정 이야기를 선택했다.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존엄을 유쾌하게,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비밀의 문 앞에 선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구동치는 그때부터 딜리팅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죽은 사람들의 휴대전화기를 찾아 없애주고, 죽은 사람의 컴퓨터를 망가뜨리고, 죽은 사람의 일기를 찾아서 갈기갈기 찢고 불태웠다. 자신이 한 일이 딜리팅이라는 것을,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딜리팅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에는 무언가를 세상에서 없애버린다는 죄책감도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많은 걸 없애려고 했다. 자신의 평판 때문에, 비밀이 알려지는 걸 두려워해서,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유 때문에 많은 걸 없애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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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박래군 지음 / 클

"인권이 상식이 된 시대에 인권운동가로 산다는 것"
언젠가부터 인권은 상식이 되었다. 인권이 상식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굳이 지키고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주어지는 상식처럼 여겨진다는 말이다. 자연스레 인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줄었고, 도드라지는 사건이 아니면 우리 시대의 상식인 인권은 잘 지켜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박래군이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이자 지난 30여 년 한국에서 벌어진 인권운동의 역사다. 한국 사회에서 인권이 상식이 되기까지의 고된 과정을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동시에, 상식이라 착각하며 제대로 짚지 못한 인권의 과제를 다시금 확인하며 추억담이 아닌 오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권운동사랑방, 국가인권위원회, 국가보안법, 평택 대추리,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그가 지나온 곳을 살펴보면 야만과 연대라는 두 얼굴의 한국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쪽에서는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를 사람으로 여기고 스스로 사람이 되어 그 곁에 사람으로 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박래군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곁에 선 이들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새로 곁에 설 이들을 위해 다른 한 손을 뜨겁게 건넨다. 오랜만에 뜨거운 책을 만나니, 야만에 대한 분노보다 연대에 대한 희망이 커진다.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어딘가에 한 사람으로 단단하게 서고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사람들은 나라는 인간이 왜 외골수로 인권운동의 길을 걷고 있는가를 묻고는 합니다. 이 길을 떠나지 못하는 건 나도 약속이 있어서입니다. 벌써 25년 넘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때 내게는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온몸에 시너를 붓고 불을 지르고 이틀 만에 저세상으로 서둘러 가버렸습니다. 동생은 유서에서 “민중의 새 세상”을 염원했습니다. 동생을 땅에 묻으며 약속했습니다. 그날을 위해 네 몫까지 싸우겠다고, 그날이 올 때까지 절대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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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도정일 지음 / 문학동네

"
인문학자 도정일 산문집"
인문학자 도정일의 산문집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1권),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2권)는 지난 20여 년에 걸쳐 신문, 잡지 등에 발표되었던 것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각 글꼭지 말미에 발표지면과 시점을 함께 밝혀놓았다.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이라는 표제와 다르게 산문집에 그런 제목의 글꼭지가 들어 있지 않을 뿐더러, 목록을 만들어 제시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당신과 내가 앞으로 끊임없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완의 목록”으로 남겨두겠다고 서문에서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는 은연히 ‘도정일의 목록’이 드러난다. 1권에 저자의 목록에 관한 다양한 산문들이 담겨져 있다면, 2권에서는 그 목록 중 일부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책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다뤄진다. 도정일 산문의 정수를 모은 두 권을 통해 산문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 MD 송진경

서문에서 : 20년은 길다면 긴 세월이다. 그런데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우리 사회가 그동안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놀라운 일이다. 그 세월을 건너오면서 내가 어떤 일에 관심을 쏟았고 무엇을 생각했고 무슨 문제에 노심초사했는지도 한눈에 드러나는 것 같다. 산문집에 올리면서 발표 당시의 제목들을 조금씩 바꾼 것도 있다. 수록문들 대부분은 한 시대에 대한 나의 존재 증명 같은 데가 있어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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