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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지음 / 후마니타스

"오래 듣고 진솔하게 적은, 우리 시대의 귀중한 서사"
정혜윤 피디가 쌍용자동차 선도투 26명을 찾아가 짧게 묻고 오래 들었다. 그가 고백하듯 짧은 물음이었지만 대답은 예상과 달랐고, 듣는 그도 읽는 우리도 더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얼굴들이 비로소 드러났다. 그 얼굴에는 2009년 4월 8일 2646명의 정리 해고안 발표부터 지금까지 5년, 저 어마어마한 숫자로도 그려낼 수 없는 길고 긴 각각의 삶이 어떻게 쌍용자동차에 모이고 흩어지고 여전히 남아있는지가 아로새겨져 있다.

정혜윤의 질문은 “그전,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당신들은 누구였지요?”로 시작해 “왜 생계 활동을 하지 않지요?”, “무엇 때문에 5년간의 길거리 생활을 버티지요?”로 이어지다 “대체 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요?"로 마무리된다.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세월의 더께가 걷히고, 숫자 뒤에 숨어 흐릿했던 현장과 사태가 또렷하게 살아난다. 글로 드러난 내용은 여기까지지만 이 책은 더 많은 질문과 이야기를 열어젖힌다. 차가운 철탑 밑에 따뜻한 음식을 놓고 간 사람들, 대한문 분향소에 꽃을 꽂아둔 사람들, 노란 봉투에 4만7천 원을 넣은 2만 명의 사람들. 기록이나 이야기라 하기에는 ‘인간의 깊이’가 너무나 깊고, 그러하기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정혜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했다. 슬픔과 분노와 절망의 참담한 고뇌가 희망의 빛으로 바뀔 때까지 오래 듣고 진솔하게 적었다. 이 기록이 우리 시대의 가장 귀중한 서사인 이유는 거대한 벽 앞에서 죽음을 넘나든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모든 미덕에 열린 사람이 되었다. 부조리한 사태의 처절한 비극 속에서 이루어 낸 이 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진정한 변혁에 속한다. 정혜윤은 듣고 쓰는 그 자신에게서 우선 일어난 깊은 변화를 통해 이 변혁을 증명한다.(황현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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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살아가는 이유"
아기를 돌보느니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 싶다든지, 수없이 반복되는 역할놀이가 너무너무 지겹다든지, '엄마'를 부르는 아이 목소리에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라든지, 드러누워 TV를 보는 남편에게 분노가 치민다면, 당신은 정상적인 사람이다. 2010년 뉴욕매거진의 커버스토리는 제니퍼 시니어의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 All Joy and No Fun' 이었다. 15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기사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기쁜 일인데, 왜 부모들은 불행한가?' 라는 현대 가족의 역설에 대한 도발적인 탐사이다. 그리고 수년간의 추가 조사와 연구를 더해 책으로 출간되었다.

대부분의 육아서가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아이가 생기면서 부모가 겪는 극적인 변화를 다룬다. 갓난아기부터 사춘기 자녀까지, 자식이라는 존재는 부모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꿔버린다. 약간은 힘든 방향으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사랑을 배운다. 아이는 부모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다. 울고 웃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한없이 유쾌하게,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성경이 이스라엘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부모 노릇 하기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지도도 없이 '부모 노릇 하기' 여행을 하는데, 역사와 사회과학을 멋지게 버무린 이 책은 이 여행을 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지도책이다. -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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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형 옮김 / 비즈니스북스

"불가능을 꿈꾸는 기술"
2013 <포춘> 선정 '최고의 CEO'이자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물', 그리고 영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었던 남자. 이 책은 테슬라 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를 다루는 책이다.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어이가 없어진다. 세계 1위 인터넷 결제서비스 회사 '페이팔' 공동 창업, 2002년 우주로켓기업 '스페이스X', 2003년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 모터스', 2004년 태양광 발전 기업 '솔라시티' 창업까지. 지금 그는 민간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과의 도킹에 성공한 우주 로켓을 쏘아올린 회사의 대표이자, 가솔린 자동차만큼 빠르고 아름다우면서도 깨끗한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이고, 태양광 발전 기업의 회장이다. 책은 천재적 두뇌, 원대한 비전, 카리스마 넘치는 전략으로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이 혁신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창조'라는 강박에서 벗어난 창조력, '혁신'이라는 프레임을 깨고 일어나는 혁신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세상의 모든 과학자가 우주 개발은 천문학적인 투자와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연구라 주장하고 아무도 여기에 반론을 제기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 머스크는 모든 우주과학자들의 머리를 때리는 질문을 던졌다. "우주 로켓 개발이 그처럼 돈이 많이 드는 연구인지 누가 한번 분석해본 적 있습니까?"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해 복잡한 현상 속에서도 본질을 꿰뚫어보는 그의 통찰력,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철하기 위해 과감하게 '미친 짓'을 서슴지 않는 그의 실천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직 대한민국에 이러한 롤모델이 없기에 그의 실체를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 장영재(KAIST 교수, <경영학 콘서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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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립다
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생각의길

"이제는 멋지게 기억할 때도 되었다"
어느새 5년이다, 노무현이 세상을 떠난 지. 5주기를 맞아 나온 <그가 그립다>에서는 그와 깊은 인연을 맺은 유시민부터 역사학자 한홍구, 시인 류근, 법학자 조국 같은 지식인, 노무현의 이발을 맡았던 정주영과 노무현의 식사를 맡았던 신충진까지, 스물두 명이 노무현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 중에는 노무현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도 있고,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듯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도 있다. 마침 마주한 노무현 5주기를 이유로 각자의 삶과 지금 발 딛고 사는 세상에 대해 풀어놓은 이야기라 하는 게 맞겠다.

물론 추모와 회한만큼 선명하진 않다. 아마도 그 세월 속에서 노무현과 그가 남긴 흔적과 그로 인해 생겨난 이야기와 그에 대한 지지와 그에 대한 비판과 그럼에도 그에 대한 희망과 내가 살아온 시간과 내가 살아갈 시간과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 한데 엉켰기 때문 아닐까. 이제 노무현은 우리가 필요한 때에 호출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되는 게 아닌가 싶어 염려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런 각자의 그리움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나 역시 직접 만나보지 못했지만) 내가 아는 노무현이라면 이런 게 훨씬 멋지다고 할 게 분명하다. 이렇게 스물세 번째 이야기를 더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그가 그리운 것은, 사실 그를 그리워함이 아니라 옳은 삶과 자기다운 죽음에 대한 소망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그가 그리운 것은, 어지러운 시대에는 벗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립다.(유시민)
미안해서 보고 싶다. 미안해서 만지고 싶다. 미안해서 울고 싶다. 세상 모든 ‘싶다’는 그를 위해 만들어 둔 말일 것이다.(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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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톰, 뇌의 지도
승현준 지음, 신상규 옮김, 정경 감수 / 김영사

"게놈 프로젝트 이후 최대의 과학혁명"
커넥톰, 낯선 개념이지만 게놈을 떠올리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게놈이냐 지놈이냐를 두고 연구결과 못지않은 논란을 일으킨) 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정리하는 시도로, 생물의 설계도이자 생명의 책이라 불린다. 커넥톰이란 신경계의 기본 단위 뉴런이 그물처럼 연결된 구조를 밝히는 시도로, 뇌 신경망의 설계도이자 인간 정신의 지도라 불린다. 그렇다면 우리를 우리이게끔 만드는 유전자 지도가 있음에도 왜 굳이 복잡한 뇌의 지도를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걸까?.

커넥톰 분야의 선구자 승현준 교수는 유전자만으로는 당신의 뇌가 어떻게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커넥톰은 게놈과 달리 경험과 학습에 따라 평생에 걸쳐 변화하기 때문이다. 소극적으로 해석하면 지금의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함이지만,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커넥톰을, 그리고 다음 시점의 내 상태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인간 개개인이 어떻게 지금의 뇌 구조를 가지게 되었는지, 인간 정신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도 알 수 있다. 저자가 21세기 말 이전에 완성되리라고 예상하는 커넥톰에서 인체냉동보존, 인간 정신의 컴퓨터 업로딩 같은 꿈의 실현을 예감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신경과학계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는 학자인 승현준 박사는 뜨거운 학문적 열정으로 경이로우면서도 매력적인 뇌과학의 첨단 분야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해내고 있다.(스티븐 핑커, <언어본능> 저자)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신경과학에 접목하여 신경회로의 연결 패턴을 밝히는 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승현준 박사는 단언컨대 이 분야를 주도해나갈 최고의 과작자이며, 이 책을 통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에릭 캔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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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이재성 지음 / 소라주

"온가족의 행복을 위한 질병 상식과 치료법"
MBC <기분 좋은 날>의 인기 강사, <생방송 오늘아침> 고정 출연으로 주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의학 박사 이재성은 대한민국 여성들이 가장 신뢰하는 꽃중년(?!) 한의사로 유명하다. 이번 책은 2006년 출간된 <이재성 박사의 MBC 라디오 동의보감>에 원고를 추가하고 새롭게 편집한 전면 개정증보판이다. 이전 책보다 아이와 여성 건강에 대한 내용을 대폭 늘린 것이 장점이다.

최고의 한방의서 <동의보감>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알려주는 이 책은 건강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할지 헷갈리는 많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 및 다양한 증상들은 모두 다루고 있어 과히 가정 상비약과도 같은 의학서라 할 만하다.
 - 건강 MD 도란

책 속에서 :
건강은 결코 갑자기 망가지지 않습니다. 요즘 사람들의 최대 고민인 비만, 고혈압, 동맥 경화, 심장병, 중풍, 골다공증 등의 성인병은 스스로 쌓아온 '악습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복권이나 투기로 대박을 바라는 것이 한낱 꿈에 불과한 것처럼, 건강한 몸이 되는 데에도 역시 대박은 없습니다. 오로지 악습을 버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확실한 길입니다. 내 몸을 건강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내 가족을 지키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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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이채원 지음 / 다산에듀

"25억 빚을 딛고 꿈을 이룬 한 가족의 이야기"
평범하게 살아온 한 가족에게 소설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1997년 IMF의 여파로 형제들의 사업이 무너지자 남편은 10억이란 빚을 떠안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아파트 분양 대출금을 갚은 지 불과 두어 달 만에 새 아파트를 빼앗기고, 남편의 봉급까지 고스란히 압류당했다. 10억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25억으로 가족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가족은 그런 혹독한 상황에서도 빚을 이겨내기 위해 공부에 전념하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10년 만에 막대한 빚을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가난과 싸우면서도 두 아이를 서울대 수석 졸업 및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우고, 소설가라는 자신의 꿈마저 이뤄 낸 한 엄마의 생생한 기록이다. 간절하게 꿈꾸고 치열하게 공부하여, 결국 희망을 되찾은 한 가족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의 삶이 버거워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앞으로 달려나갈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이야기.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꿈을 이루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곧 자신의 삶을 아끼는 일이기 때문이다. 꿈은 저기 아득한 곳에 동떨어져 있는 별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던져 치열하게 달린 끝에 만나게 되는 마라톤의 피니시라인과 같다.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반드시 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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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8
올댓스토리 지음, 홍거북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28번째 이야기"
암기하는 데 긴 시간을 들일 필요 없이 단숨에 한자를 배울 수 있는 학습만화가 있다. 한자의 뜻과 소리와 모양을 마법이 펼쳐지는 한 장면에서 한 번에 익히는 책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 교육산업대상 출판물 분야 대상을 비롯한 화려한 수상 경력에, 초등학생 독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만화다.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기 절정의 마법천자문,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은 계속된다.

은둔의 성에 갇힌 삼장이 교만지왕에 의해 악마로 변할 위기에 처했다. 오공은 호위장군과의 오해를 풀고 삼장을 구하러 갈 수 있을까? 사라진 광명상제의 행방과 암흑상제의 음모가 밝혀지는 28편.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나오는 한자 중 사용빈도가 높은 한자 20자를 체계적으로 배운다. 거대한 스케일, 과감하고 정교한 장면 연출, 만화를 읽는 재미와 공부하는 재미가 결코 겉돌지 않는다. 28권 역시 기대 이상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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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2014-04-2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제목 클릭하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으로 연결됩니다.

주간편집회의 2014-04-2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했습니다. 신고 감사합니다. 빠삐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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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윌리엄 사우더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침묵의 봄> 50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침묵의 봄>은 환경, 생태 분야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고전이자 그 자체로 환경과 생태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레이첼 카슨>은 그의 삶과 사상 그리고 그 결정체인 <침묵의 봄>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내는데, 영어판은 <침묵의 봄> 출간 50주년에, 한국어판은 레이첼 카슨 50주기에 맞춰 나왔다.

<침묵의 봄>은 DDT의 위험성을 고발하고 대중의 의식과 정부의 정책을 바꾸며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침묵의 봄>과 레이첼 카슨이 여전히 중요한 까닭은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로서 환경을 보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 생명 공동체의 일원임을 깨닫게 한 데 있다. 50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 우리는 그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데 이르렀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전하고자 했던 목소리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이 책에서 어떤 삶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한다면, 우리 역시 그 어떤 삶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해도 될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카슨은 성자는 아니지만 우리를 진리의 길로 이끈 보기 드문 예언가이다. 사우더는 명쾌한 글을 통해 생명 세계에 대한 그녀의 사랑, 현대 환경운동이 탄생하는 데 그녀가 짊어졌던 짐, 우리 모두에게 선사했으나 정작 본인은 살아생전에 보지 못한 선물을 느낄 수 있다.(칼 사피나, <푸른 바다에 바치는 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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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논쟁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용감한 형제가 한국사회에 날리는 공부 직격탄"
형만 한 아우 없다? 동생 김두식은 외유내강 법학자로 여러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말과 글로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 노력해왔다. 형 김대식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32세에 모교 교수로 부임한, 그야말로 잘 나가는 과학자이지만 거침없는 언행과 톡톡 튀는 발상으로 괴짜라 불린다. 캐릭터만 봐도 형 쪽이 매력적인데, 동생이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고 하니, (한국사회 학벌 시스템 안에서) 형이 완승이다.

형제는 용감했다! 그런데 둘이 어떤 승부를 내든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가. 중요한 건 둘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일 터. 공부라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형제는 오히려 공부가 문제라며 입시와 대학에서 이공계 위기, 엘리트주의, 노벨상에 이르기까지 공부가 만들어낸 한국사회의 병폐를 자뻑과 자폭을 오가며 재치 있게, 하지만 단단한 뼈를 잊지 않고 곱씹는다. 이들의 이력이 탐나는 부모에게는 현실을, 그런 부모 때문에 고통 받는 학생에게는 진실을, 이들을 만들어내고 방치한 사회에는 방향을 제시하는 속 시원한 한판 논쟁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명장면 :
김두식 : 지난번에 제가 장원급제 DNA의 전형이라고 너무 쉽게 인정한 게 후회되더라고요. 누가 들으면 욕할 것 같아요. 공부를 썩 잘해본 적도 없으면서 잘난 척한다고요.(웃음)
김대식 : 어차피 누군가에게는 이 책 자체가 잘난 척으로 보여. 변명해도 소용없어. 그러니 걱정할 필요도 없어!
김두식 : 차라리 ‘꼴찌부터 세계적 과학자까지’ 제목을 달고 책을 내면 잘 팔리기라도 할 텐데. (웃음)
김대식 : 꼴찌 아니라니까. 초등학교 때 반에서 20등 안에 못 들었을 뿐이지… 세계적 과학자도 아니고. 책 팔려는 욕망 때문에 과장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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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7년의 밤> 정유정 첫 에세이"
오직 4권의 장편소설만으로 달려온 인생. 태어나 한 번도 대한민국을 떠나본 적 없는 골방 체질. 게다가 타고난 길치인 소설가 정유정이 생애 최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첫 여행지는 등단작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눈멀어가던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 히말라야. 이 책은 파트너 김혜나 작가와 함께한 안나푸르나 종주에 관한 기록이다.

장편소설 <28>을 끝낸 직후 욕망이라는 엔진이 꺼져버렸다.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니 생존하기 위해 남편의 반대도 무릅쓰고 안나푸르나로 향했다. 향신료가 들어간 밥은 입에 대지도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속병까지 생기는 등 서툰 여행자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육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울고 웃으며 행군을 이어가 끝내 힘든 여정을 무사히 마친 그녀의 이야기는 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소설가 정유정을 내려놓고, 인간 정유정을 보여주는 첫 에세이인 만큼, 처음으로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7년의 밤
28
내 심장을 쏴라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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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2014 뉴베리 상 수상작"
독보적인 유머감각을 자랑하는 미국 아동 문학계의 스타, <생쥐 기사 데스페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등의 작품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 예민하고 냉정한 열살 소녀 플로라와 플로라가 초능력 영웅이라 믿는 다람쥐 율리시스가 들려주는 사랑과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두 눈이 멀쩡히 보여도 세상은 잠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곳. 이야기 속에서 거듭 반복되는 것처럼 세상에는 별의별 일이 다 있고, 두렵지만 이겨낼 수 있는 건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법 때문이다. 속도감 있게 읽히면서도 문득 숨을 죽이고 시적인 아름다움에 젖어들게 하는 동화다.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은 두 아이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야기의 중심에 '진짜 감정'이 담겨 있다.
북리스트 (미국도서관협회) :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디카밀로는 스토리텔링의 장인이다. 그녀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인간 마음을 열고 치료하는 진실을 내보인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능성과 용서를 믿는다. 그리고 사랑의 힘을 가르쳐 준다.
커커스 리뷰 : 믿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초능력 영웅과 그다지 냉소적이지 않은 소녀가 펼치는 진짜배기, 마음을 울렸다 웃기는 이야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다람쥐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 펼쳐지지만 섬세하고 희망 어린 마음을 곱씹게 한다. 고요하고 철학적인 문학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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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애플에 내 영혼의 파트너가 있다면 바로 그다' - 스티브 잡스"
D&AD 상 최다 수상을 비롯해 IDEA 금상, 레드닷 디자인 상 등 만드는 제품마다 상을 휩쓴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 29세 애플 디자인 팀장. 그리고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의 간단한 이력이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면서도 동시에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그의 이야기다.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기업들의 시대다.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인간의 인식과 행동, 감성과 경험에 깊이 천착할 때에야 답이 가능한 물음이다. 애플의 성공 중심에 있던 아이브가 말하는 자신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군림'하려는 제품을 가장 경계하는 이 디자이너는 제품 본래의 목적에 몰입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드는 일,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가족부터 성장 과정, 애플, 그리고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와 앞으로의 과제까지. 책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즐기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쓴 천재 디자이너와 한 기업의 과거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우리가 얼마나 몰두하는지를 보여주려고 분해한 겁니다. 나는 제품의 내부 구조에, 우리가 그것을 조립한 방식에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길 바라고 또 분명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때로는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니라 공예품을 만드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러한 과정은 무척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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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심플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그러니 우리는 단순함을 뒤로하기 힘들다"
1997년,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 캠페인을 기획해 고사 직전 애플의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이자, '아이맥(iMac)'의 제품명을 고안해 'i' 시리즈의 기반을 다진 인물. 17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끌었던 켄 시걸의 책이다.

책은 남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인재들의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기업의 관료적 위계질서와 복잡한 프로세스를 지적하며,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단순화하고자 했던 잡스의 '집착'과도 같은 애플 경영 방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회의에 불필요한 사람이 참석했을 때,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이 복잡하기만 할 때, 두세 마디면 끝날 의견 개진을 그럴듯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회의 시간만 늘여놓았을 때 등장하곤 했던 '심플 스틱(Simple Stick)'을 예로 들며, 애플의 잇따른 혁신을 가능케 한 단순함의 11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그는 단순함의 위력을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잡스가 '단순함'이라는 종교를 회사의 영혼에 주입해 지금의 애플이 서게 된 자리를 하나씩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함으로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이렇게나 달콤하다고. 복잡함에 지쳐 있는 기업, 남들과 다른 '열매'를 얻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읽어 봐야 할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성공한 브랜드에는 이런 진실함이 깃들어 있다. 같은 이유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진실함을 엿볼 수 있다. 단순함은 당신이 하는 모든 일, 당신이 하는 모든 말에도 핵심가치가 배어 있기를 요구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고, 당신을 이해하게 하고, 나아가 당신을 믿게 하는 바탕이 바로 단순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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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배수아 옮김 / 봄날의책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에 관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책"
포르투갈의 시인이자 작가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에세이. 페르난두 페소아는 일생 동안 일흔 가지가 넘는 헤테로님(Heteronym, 異名)을 사용했다. 그의 헤테로님들은 흔히 알고 있는 작가의 필명과는 다르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개성적인 것이었다. 페소아는 각 헤테로님에 서로 다른 이름과 신분뿐 아니라, 외모, 개별적인 생애와 이력과 가족과 연애관계, 개성과 문체와 별자리까지 부여했다.

<불안의 서>에서 페소아는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 책은 작가가 남긴 일기 형식의 단상글 480여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게는 원고지 2-3매, 길게는 20매 분량의 산문들이다.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슬픈 책’으로 명명한 이 책에서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의 장소들, 풍경들을 중심으로 삶, 그리고 내면의 세계를 섬세한 감각과 언어를 통해 펼쳐 보인다. 소설가 배수아가 번역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소아레스가 저물녘을 사랑하듯이, 저물녘에 창 바깥으로 바라보는 길거리 풍경을 사랑하듯이, 인간에 대한 회한밖에 남은 게 없는 듯한 그이지만, 익명의 사람들, 그 소소한 사람들을 사랑하듯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듯이, 그 어떤 집요한 사색을 보탤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로 그것들을 사랑하듯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페소아를 사랑했다. 위대할 것도 없고 거룩할 것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멋지지도 않았지만, 도리어 초라하고 궁색했고 연약했고 파리하기까지 했지만, 페소아의 페르소나 소아레스는 완전했다. 단지, 저물녘의 풍경처럼. 수만 수억 년을 우리 곁에 끊임없이 찾아와준 노을을 읽는 마음이 되어 페소아와 독대했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는 사실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_ 김소연 (시인)<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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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조선의 서막 위화도 회군, 그 이후의 이야기"
위화도 회군은 여말선초 역사 흐름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다. 당장 고려가 무너지진 않았지만, 뒤바뀐 역사의 물결은 누구도 되돌릴 수 없었다. 아니, 되돌리려 한 자들은 대개 죽음을 면치 못했고, 물결은 더욱 세차게 조선 개국을 향해 달려갔다. 최근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를 끌며 이 시기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드라마 제작 과정부터 깊이 관여한 역사학자 이덕일은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잇는 두 번째 역사특강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에서 위화도 회군 이후부터 조선 초기까지 이어진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의 얄궃은 운명을 그린다.

“회군이 성공하면 그 다음은 혁명입니까?” 드라마 속 위화도 회군 이후 이방원이 정도전에게 묻는다. 이방원은 이 즈음 이성계가 태조가 되는 데까지는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왕위를 이어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는 이르지 못했을 터, 과연 이후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에 오르는 시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덕일은 이성계와 이방원의 갈등을 중심으로, 무자비한 피의 군주와 악역을 자처한 성군이라는 이방원의 양면을 넘나들며 조선 초기 파란만장한 역사를 펼쳐보인다. 위화도 회군 이전까지가 서막이었다면,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이미지의 정치가 난무하는 지금 태종은, 아니 이성계와 정도전은 우리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가 극심한 양극화에 시달리는 현 사회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천명을 가시화할 것인지를, 누가 수많은 비난을 무릅쓰면서 악역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으로 구민들에게 천명의 소재를 확인받을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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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 봉현 그림 / 사계절출판사

"황선미 장편소설, 당신에게 치유를"
2014 런던 도서전 초청 작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장편소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정도 이루지 않고 홀로 살아온 강노인. 뇌종양 판정을 받고 어린시절의 추억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고향 마을 대저택으로 돌아온다. 동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저택인 백 번지 집은 삼십 년 전부터 강 노인 소유가 되면서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 집의 뒤뜰은 마을 사람들의 뜰로 가능해 왔는데.

마을 사람들은 뒤뜰을 통해 산을 오르내리고, 닭을 키우고, 텃밭을 가꾼다. 이미 다른 이들이 '같이' 살아가는 공간이 된 뒤뜰. 고향이되 고향이 아닌 마을에서 이방인처럼 지내며, 강 노인은 어린시절의 상처를 하나씩 곱씹는다. 뒤뜰, 벽장, 다락방, 창고 같은 기억을 머금은 공간들. 사소하고 보편적인 공간에 숨어있는 덜 자란 아이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따뜻한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여기라서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더없이 초라하고 비참한 기억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어떤 위엄도 여기서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가. 여기를 사들이고, 장식품 하나까지 고스란히 남겨 둔 것은 어린 시절 자신을 위해서였다. 창고 방에서 주눅 든 아이를 본채로 불러들이고 보상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상훈이라는 악동이 그 가엾은 아이를 아프게 깨워 버렸다.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 창문도 없는 창고 방에서 쥐처럼 살던 아이, 다른 아이들은 모두 드나들 수 있는 뒤뜰에 금지당한 아이. 뒤뜰에 오려면 공주에게 절하듯 고개를 숙이라던 주인집 딸. 그 애의 그네를 매 주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뒤에 앓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잠자리에서 안아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던 아버지였다. 그 모든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가 깨어나고 말았다. "아아......" 강 노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떨구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버려진 것 같던 오래전 감정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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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경제학은 희소성의 원칙, 즉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할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경제학의 원칙에 재미있는 의문을 품은 두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와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엘다 샤퍼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희소성' 그 자체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때 그것들의 효율을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결핍감이 우리의 사고 전체를 지배해버린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지나치게 적게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인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또 그렇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관해 초점을 맞춘다. 다이어트는 왜 끝이 없을까? 빚은 왜 점점 불어날까? 외로운 사람은 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어려울까? 이런 의문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결핍'이 빚어낸 정신적 결과물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누구나 경험하는 이 '결핍'들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저자 자신의 실수를 비롯한 온갖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생생하게 묘사하며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 미치는 결과들의 연결성을 증명한다. 빈곤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바쁜 사람은 왜 계속 바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문제를 이해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두 사람은 과학적인 엄정함과 인간이 맞닥뜨리는 고약한 상황에 대한 특이한 견해를 하나로 녹였다. 이 책은 매우 특이하다. 나와 저자들이 함께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머리와 심장이 가장 멋지게 결합한 사례라는 점에서 그렇다. - 대니얼 카너먼(<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승리의 레시피다. ...대형 로펌의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어떤 싱글맘과 소득의 절반을 이자 갚는 데 쓰는 어떤 농부 사이에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결핍이다. 이 책을 읽으면 결핍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놀라운 방식을 깨달을 수 있다. - 리처드 H. 세일러(<넛지> 저자, 시카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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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구마 겐고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 이음, 죽음의 건축"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자서전으로 우선 추천하는 책이다. 건축이란 무엇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기에는 개론서보다는 건축가의 삶을 따라가 보는 것이 보다 친근하고 난이도도 낮기 때문이다.

<나, 건축가 구마 겐고>는 안그라픽스의 '나, 건축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앞서 발간된 안도 다다오와 구마 겐고는 여러 측면에서 대조되는 인물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그것이 아파트이건 교회이건 간에 건축가 자신의 굳은 의지, 마치 돌덩어리 같은 신념으로 일구어 낸 내적 자아의 발현처럼 보이는 반면에 구마 겐고의 건축은 좀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발상을 보여준다. 구마 겐고는 반영구적인 표상을 자랑하며 인간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구조물을 거부하고 보다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들을 집어넣으려 한다.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 이음, 그리고 죽음이 그의 건축 속에 잦아든다. 고도자본주의 사회에서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을 주창하는 건축가가 어떻게 살아남았고 거장이 되었는가?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특성을 마케팅 포인트 삼아 잘 기획하고 전달할 줄 아는 '능력자'를 발견할 것이다. 물론 어느 쪽으로 읽건 틀리지 않다. 구마 겐고는 둘 모두이거나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서 있을 것이다. -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저 스스로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건축'에 대해 분명히 의식한 것은 도쿄농업대학의 식과농의박물관을 만들었을 때입니다. 당시 학장이었던 신지 이소야 선생으로부터 "구마 씨가 낡은 건물을 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요청을 들었을 때 '역시...'하고 생각했습니다. "건축가가 설계하는 건물은 지나치게 낡지 않아요. 하지만 생물로 말하자면 낡지 않은 건 괴물밖에 없어요." 라는 신지 선생의 말은 생물을 다루는, 과연 도쿄농업대학만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감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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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코드 3.0
조남호 지음 / 웅진윙스

"이 책은 입시공부법의 정석(定石)이다."
입시공부법 연구소 '스터디 코드'의 조남호 대표가 소개하는 '절대적' 공부법. 2006년 출간되어, 공부법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을 지키며 10만 명의 독자와 함께해 온 <스터디 코드>가 2015~2016 대입 제도 확정안과 함께 3.0 버전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법이 완벽한’ 서울대생 3121명을 상대로 1대1 심층 인터뷰를 해 어떤 '패턴'을 도출해냈다. 보통학생 3만여 명의 상담 자료를 수집해 패턴과 대조했고, 온라인 3만 1천명, 오프라인 800 명의 학생에게 임상 적용을 해 이론을 정교화했다.

이 책의 논지는 단호하다. 입시공부의 목표는 '최상위 대학'이어야 한다는 것과,'수능 만점'을 위한 공부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 기반학습이 먼저라는 근본적인 이야기는 여타의 공부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반학습을 위한 시간이 모자라다면 문제풀이를 하지 않아도 좋으며 사회 과목은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교과서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파격적으로 보인다. 입시공부의 대전제에서부터 개별 과목 접근법, 공부 습관 교정법까지, 강렬한 어조로 공부법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청소년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흔히들 어학원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영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언어의 습득 과정이죠." (중략) 그러나 이 방법의 문제는 영어를 '언어'로서 습득할 때만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글로벌한 인재가 되기 위해 영어를 생활 언어로서 익히려면 이 방법이 맞다. 하지만 오직 '시험'을 위한 공부로 좁히면 이 방법은 너무 낭비가 크다.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입시 영어를 잘 보기 위해 공부하는가? 아니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가? 답은 이미 있다. 일단은 입시 영어다. 글로벌 인재는 대학 가서 되어도 늦지 않다. 물론 입시 영어도 하고 글로벌 영어도 하고 둘 다 하면 제일 좋다. 하지만 한국 고등학생에게 시간은 절대로 여유롭지 않다. 입시 공부 외의 모든 것은 사치다. '선택과 집중'을 말할 뿐이다. 우선순위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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