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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진중권 지음/천년의상상

"디지털 시대, 인간과 사물과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진중권은 유쾌한 미학자와 논객 두 얼굴로 여러 책을 썼다. 전자의 대표작이 <미학 오디세이>인데, 최근 20주년을 맞은 이 책은 우리 시대 고전으로 꼽히며 미와 예술의 세계를 대중에게 열어젖힌 저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에 나온 <이미지 인문학>은 이를 잇는 동시에 이와 단절하고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 시도이자, 대상에 대한 설명과 분석을 넘어 이 모두를 관통하는 사유 전체를 체계화하려는 도전이다.

무엇을 디지털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디지털에 포섭되는 세상이다. 진중권은 이런 세계에서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지 되묻는다. 17세기 인식론적 전회, 20세기 언어학적 전회에 이어 21세기에 마주한 미디어적 전회는 텍스트가 더는 세계와 인간을 매개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세계 인식을 위해 미디어의 본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진다. 이 기획은 전체 두 권으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나온 1권에서는 가상과 현실이 사라진 존재론적 중첩 상태를 살피고, 2권에서는 이런 세계에서 인간이 갖게 되는 세계감정을 탐구한다. "글자를 모르는 자가 아니라 이미지를 못 읽는 자가 미래의 문맹자가 될 것"이라는 그의 예언이 절실하면서도 섬뜩하게 다가온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특정한 기술을 사용할 때, 우리는 미처 의식도 못한 채 그 기술의 창조자가 그것의 바탕에 깔아놓은 사유의 패러다임까지 받아들이게 된다.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우리는 동시에 그 프로그램에 프로그래밍당하게 된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를 그 존재망각의 상태에서 일깨워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의 본성을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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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시리즈 세트 - 전20권
이혜란 외 글.그림/사계절

"어린이 직업체험 그림책"
의사와 한의사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피고, 경찰관과 소방관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 되어준다. 패션 디자이너는 자신이 만든 옷이 입을 사람의 몸과 마음에 꼭 맞기를 바란다. 환경운동가는 앞으로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세상의 수많은 직업 가운데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스무가지 직업의 세계를 탐방했다. 각각의 직업인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꼼꼼한 취재를 통해 그림책에 담고, 그들이 일을 하며 느끼는 보람과 고충까지 진솔하게 들려준다.

'일'을 통해 '사람'을 배우고, 그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을 풍부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시는 부모을 조금 더 이해하기 되는 아이들도, 미래의 자신이 어떤 일터에 몸 담게 될지 그려보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우리는 서로를 지킬 수 있다. 본분에 충실하며 매일매일 즐겁게 일하는 어른들 덕분에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런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은 만들어졌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쓰읍!" 소리만 들어도 침이 꼴깍, 누가 내는 소리게? "흐으음!" 새콤달콤 맛있는 냄새. 누가 내는 냄새게? 쫄깃쫄깃 국수 가락도 뽑고, 착착착 채도 썰고, 달달달 고기도 볶는 사람.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사람. 짜잔! 바로 우리 아빠야. 우리 아빠는 장 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싱싱한 재료를 사러 아침 일찍 시장에 가는 거지.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나도 따라갈 거야. "싱싱한 새우, 물 좋은 오징어 있어요!" "팍신팍신 햇감자 사이소!" 우리 동네 새벽시장이야. 언제나 시끌벅적해. 아빠가 자주 가는 단골 가게도 많고, 우리 집 단골손님도 많아. 아빠가 그러는데, 양파든 오징어든 싱싱한 걸 써야 한대. 그래야 맛있대. 아빠는 척 보면 맛있는 재료인지 아닌지 다 알아. 오늘은 뭘 샀는지 장바구니를 볼까? - <짜장면 더 주세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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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문학동네

"어느 루게릭병 환자의 감동의 기록"
책의 저자 수전 스펜서-웬델은 마흔넷에 치료법도 치료약도 없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기자로 일하며 세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오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일상생활조차 혼자서는 해낼 수 없게 되었지만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약 1년의 시간 동안 절망하고 분노하는 대신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녔다.

그 1년의 이야기를 엄지손가락으로 아이폰 터치스크린을 한 글자씩 눌러 이 책을 완성했다. 투병 중에도 기쁘게 살아낸 한 해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삶이란 기대하지 않은 순간 더없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화를 결정했고,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22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나는 음식을 집어먹고 싶어도,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어도 팔을 들지 못하다. 내 근육은 죽어갈 뿐 되살아오지 않는다. “사랑해”하고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어도 다시는 혀를 그렇게 움직일 수 없다. 나는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고, 내 죽음은 확실하다. 하지만 오늘 나는 살아 있다. 나는 돌고래에게 키스하는 내 자신을 보며 울지 않았다. 내가 잃은 것에 대해 가슴 아파하지 않았다. 오히려 웃고, 기쁘게 살아왔다. 그리고 휠체어에 앉은 채 최선을 다해 존을 돌아보고 그에게도 키스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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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개의 카드로 목돈을 만든다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3개월, 3개의 카드면 당신도 목돈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로 급하게 목돈 쓸 일이 생겨 곤란했던 경험이 한번씩 있다. 이때 현금이 충분히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등 빚을 내서 해결하거나 적금, 펀드, 보험 등 그동안 열심히 저축해온 것을 해약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그 상황을 넘겨도 돈 걱정을 하는 순간은 결국 또 오고야 만다.

<4개의 통장>으로 50만 독자의 재테크 생활을 바꾼 머니코칭 전문가 고경호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기본적이고도 효율적인 '통장 쪼개기'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소비 생활의 핵심이자 결국 매달 빚을 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카드'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목돈을 모으는 것'은 곧 '자유를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소비 체질을 목돈 체질로 바꿔 돈 걱정 없이 사는 법에 대해 조언한다. 쉽게 풀어쓴 '3개의 카드 시스템'을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3개월 내에 '요요현상' 없는 목돈 체질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그런데 지금보다 저축액이 소득의 5% 정도 더 늘어나는 게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득의 50%도 아니고 겨우 5% 때문에 소비체질을 바꾸는 귀찮고도 불편한 과정을 감수해야 할 만큼 그것이 당신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이기나 한 걸까? 나는 앞서 소득의 5%를 필요 이상으로 낭비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 얼마나 큰 손해가 생기는지 이야기했다. 그것만으로도 신용카드를 잘라버려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계획적인 소비생활을 통해 저축액이 소득의 5% 더 늘어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 얼마나 큰 이익이 생기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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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다산책방

"줄리언 반스의 사랑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
맨부커상 수상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저자 줄리언 반스 신작. 2008년 10월 20일, 줄리언 반스의 아내이자, ‘영국의 전설적인 문학 에이전트’ 팻 바나나는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그 후 37일 만에 사망했다.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집필에만 전념했던 그가 5년 만에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을 내놓으며 처음으로 내면을 드러냈다.

이 책은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비행에 관한 역사서이자 르포르타주, 2부는 허구적인 러브스토리, 그리고 3부는 줄리언 반스가 1인칭으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전 에세이이다. 그가 자신과 아내에 관해 쓴 유일한 회고록인 이 책은 ‘사랑과 상실에 관한 가장 내밀하면서도 정직한 책, 사랑의 찬가이자 삶 그 자체로 가득한 책’으로 평가 받았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이 책은 삶의 여러 층위들이 포개져서 출렁거리고, 인간의 생명 속에 감추어져 있던 켜가 떠올라서 새로운 삶이 전개되는 모습을 기술하고 있다. 삶은 개념이나 언어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둘은 하나에 하나를 더한 결과가 아니고 둘 자체의 고유한 자리와 기후를 갖는다. 거기에서는 개념의 경계가 헐거워지고 주체와 객체가 서로 스미면서 자아와 상대 사이에 새로운 자리가 빚어진다. 그래서 사랑은 ‘진실인 동시에 마법’인 것이고, 쾌락의 극대화가 아니라 진정성을 요구하는 행위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내면화함으로써 사별의 고통이 새로운 삶의 층위로 펼쳐지는 모습을 이 책은 보여준다. 그것은 일상 속의 개안이며 삶의 드넓은 확장이다. _ 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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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나의 힘 세트 - 전3권
박현희, 문우일, 이철진, 류대성 엮음/창비

"2015년 고등학교 고전 과목 신설, 읽기가 답이다"
2015년 고등학교 교과서에 고전 과목이 신설된다.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을 주로 다루는 이 과목을 앞에 두고 '잘' 읽고 싶은 청소년과 현직 고등학교 사회 교사, 역사 교사, 철학교사, 국어교사가 만났다.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81편의 고전을 엄선해 원문을 섬세하게 읽고, 생각 키우기 활동까지 이어나가 텍스트를 소화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속 '보로로족'이 한 사람이 죽으면 사회에는 손실이 생기고, 자연에는 이득이 생긴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으며 세계의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이 있음에도 굶어죽는 이가 있는 불편한 진실에 관해 고민해본다. 일연에서 신채호까지, 플라톤에서 에리히 프롬까지, 청소년이 혼자 도전하기엔 부담스러운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새로운 교과서를 앞에 두고 고민하는 청소년의 손을 잡아줄 반가운 책.
 
- 청소년 MD 김효선

추천사 :
안광복 (<처음 만나는 서양 철학사> 저자) : ‘고전은 나의 힘’에서 소개된 고전들을 곱씹어 보라. 영혼이 크고 튼실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전 읽기가 중요해지는 시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김경집 ( <인문학은 밥이다> 저자) : 고전이란 ‘인간의 보편적 문제와 가치에 대한 대가적 해석과 표현’이다. 원전의 핵심적 부분을 직접 만나고 최적의 해석을 곁들인 ‘고전은 나의 힘’은 청소년 여러분에게 밝은 등대라고 하겠다. 역사, 철학, 사회의 수많은 고전을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충실하게 다룬 책을 만나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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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바꾸려면
오구마 에이지 지음, 전형배 옮김/동아시아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이유와 과정을 살피고 다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구조와 의식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동일본 대지진 때가 그랬고 최근 세월호 참사도 그렇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런 일이 처음 벌어진 게 아니라 심심찮게 반복되어왔고 잠시 물결이 일다 이내 잦아들었다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새로운 말은 금세 소리를 잃고 잘못된 말은 모르쇠로 비켜나지 않는다. 아, 정말 ‘사회를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2013년 일본 신서대상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회를 바꾸려면>은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에서 확산된 원전 반대 데모에서 시작해 사회는 과연 바뀌는 것인지,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민주주주와 사회 구성의 원리, 사회운동의 역사 속에서 찾는다. 일본 이야기지만 세계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회 현상이 크게 다르지 않고,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고민도 비슷하여 얻을 바가 많다. 이대로는 안 된다까지는 아니어도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거리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현실까지 바꿔보기 바란다.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고, 어느 때보다 가능성도 높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한국의 독자들께서 이 책을 읽으신다면, 너무 특정한 항목에 구애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대일본의 경우 원자력발전은 광범위하게 관심과 지식이 쌓아올려진 주제이며, 동시에 ‘사회를 바꾸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주제입니다. 또한 최근 수십 년 동안 일본에서는 거리에서 벌이는 데모가 거의 잊힌 것이나 다름없어 높이 평가받지 못하는 운동수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오히려 데모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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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패키지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와이즈베리

"왜 어떤 사람들은 그토록 우수한가"
<타이거 마더>와 <살인의 해석>으로 잘 알려진 예일대 교수 커플 에이미 추아와 제드 러벤펠드가 부모의 경제력, 교육 수준, 지능, 제도 등과 무관하게 높은 학업성취와 물질적 성공을 거두는 그룹들을 분석하여 공통점을 발견해 정리한 책이다.

성공한 소수 집단은 주류 문화와는 달리 세 가지의 문화적 공통 요소인 '트리플 패키지' 즉, 우월의식, 불안감, 충동 조절 문화를 갖고 있음을 지적하며 개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문화적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이 트리플 패키지 문화가 갖고 있는 한계와 위험성 그것을 극복할 대안 역시 함께 다루며, 많은 논란과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최대한 균형감 있게 소수 집단이 가진 성공에 대한 연구를 공유하고자 한다. 책은 양날의 검과 같은 '트리플 패키지'를 이해하고 잘 길들인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좀 더 확고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당부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사 :
좋은 소식은 마법의 유전자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유별난 교육열 같은 것도 핵심은 아니다. 성공을 만드는 세 가지 문화적 힘, 즉 트리플 패키지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 뉴욕 타임스
몇 년간 나온 책 중 가장 논쟁적인 책이다. 두 저자는 민감한 주제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심오한 진실을 드러낸다. 널리 읽혀야 할 책이다. - 더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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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고종석 지음/알마

"당대의 문장가, 당대의 글쓰기 책"
고종석은 당대의 문장가로 꼽히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말, 특히 한국어를 깊게 사유한 이로 기억된다. 1999년에 나온 고종석의 우리말 강좌 <국어의 풍경들>에서 시작해 같은 해 나온 <감염된 언어>와 2007년에 나온 고종석의 한국어 산책 <말들의 풍경>으로 이어가며 한국어가 놓인 상황과 그 안에 담긴 특질을 예리하면서도 능글맞게 보여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난 가을 여러 달에 걸쳐 진행한 고종석의 한국어 글쓰기 강좌를 책으로 묶은 <고종석의 문장>은 오랜 기간 쌓은 한국어에 대한 고민과 글쓰기에 대한 경험이 어우러진 글쓰기 이론-실전서다.

여타 글쓰기 책처럼 그 역시 “글쓰기는 압도적 부분이 재능보다 훈련에 달렸다.”고 말하며 시작한다. 훈련은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논리, 수사, 언어학이다. 문학작품이라도 해도 논리와 수사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논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고종석의 지론이다. 아무리 멋진 글이라도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헛것이란 말이다. 수사는 아름다움을 더하기도 하지만 글에 명확함을 더할 때 오히려 빛을 발한다니 역시 논리, 즉 명확함이 첫째 기준이다. 마지막 언어학은 한국어 표현에 집중하며 글에 생동감을 더하는 요령을 전한다. 고종석은 이런 기준을 자신의 글 <자유의 무늬들>에 적용하며 가차없이 고치고 수시로 잘못을 고백한다. 이를 통해 논리를 되짚고, 역시 훈련이 중요하다는 걸 확인하고,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써야만 된다는 걸, 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알아야 한다는 걸 동시에 전한다. 과감하게 당대의 글쓰기 책으로 꼽아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책을 꼼꼼히 읽는다 하여 한국어 글쓰기가 당장 쉬워질 리는 없다. 그렇지만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어떤 글이 좋은 한국어 글이고, 좋은 한국어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며, 한국어가 외국어와 접촉하며 어떤 좋은, 또는 나쁜 간섭을 받았는지를 한 움큼이라도 움켜쥘 수 있으리라 믿는다.(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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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노리나 허츠 지음, 이은경 옮김/비즈니스북스

"똑똑한 생각과 멍청한 결정"
거침없는 언변으로 찬사와 논쟁을 함께 불러 모으는 세계적 스타 경제학자이자 <가디언>이 선정한 '영국 최고의 지성', 노리나 허츠의 책이다.

하루에도 1만 가지에 이르는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할 만큼 인생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이 책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때로 어리석은 결정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선택의 함정을 이야기한다. 책은 특히 생각의 속도를 넘어선 데이터의 홍수와 '자칭' 전문가의 불확실한 조언들을 지적하며, 기존의 많은 책들이 다뤘던 비합리적 인간이 저지르는 '생각의 오류'를 다루는 데서 나아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외부 요인들을 짚어낸다. 각종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진실과 거짓을 구별해야 하는지, 우리 삶 곳곳에서 벌어지는 '숫자 장난'이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호도하고 있는지 등, 책은 생각과 결정을 '아웃소싱한' 오늘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보를 얻는 것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들을 혼동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일상의 사례를 섞어 흥미롭고도 명료하게 조언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우리는 자기 성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좀 더 자주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라. 최고의 아이디어, 해결책, 선택의 상당수는 서로에게 박수치며 자축하는 '일치단결'의 순간이 아니라 누군가가 안주하고 있는 우리를 흔들거나 우리가 좁은 시야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불화와 갈등의 순간에 탄생한다. ...자기 이익을 위해 우리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가장 원초적인 반응과 욕구를 끌어내기 위해 더욱더 교묘한 수단을 사용하는 시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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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좋은 방
용윤선 지음/달

"일흔여섯 가지 커피와 삶의 이야기들"
‘우연히, 커피 볶고 내리는 사람’ 책에 소개된 저자 용윤선의 이력은 간결한 이 한 줄뿐이다. 바로 이어지는 일흔여섯 가지의 커피와, 그 커피에 얽힌 일흔여섯 가지의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녀가 바리스타이자, 커피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자, 문학과 여행을 사랑하는 여자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저자는 정성을 다해 한 잔의 커피를 추출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와, 가정에서, 커피교육 현장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따듯하고 뭉클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일흔여섯 가지의 커피만큼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보다 보면 그녀의 이야기가 계속 듣고 싶어져 손에서 책을 놓기가 어렵다. 커피와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면서 살아온 삶의 고백이기에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잔잔한 울림이 오래도록 남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혼자 커피를 만드는 시간, 혼자 책을 읽는 시간,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없으면 나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 시간에서 만들어지는 힘으로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곧 다시 돌아와 혼자 있어야 한다. 혼자 망설이는 시간이 길고 많아 결과도 없이 아무 일도 못하는 인간이라는 말도 들은 적 있다. 그 말을 듣고 며칠 분노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니 글감을 찾아 사냥꾼처럼 총을 들고 밖으로 나갔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목적이 없다. 쓰는 행위만으로 이 삶은 감사하다. 커피로 인해 무엇이 되고 싶지 않다. 한 잔의 커피로 사람과 사람이 머무르는 순간을 침묵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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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정재민 지음/나무옆의자

"2014 세계문학상 수상작"
"선배 어머니의 손가락은 류마티스 환자의 손가락 모양이 아닌 것 같은데." 우연한 한 마디에 일상은 악몽이 된다. 소도시 신해시에서 초임판사로 근무를 시작한 주인공은 류마티스 진단 이후 독한 약을 복용하다 위암으로 사망한 어머니가 실은 류마티스가 아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과잉진료로 인해 신해시 인구의 10%가 류마티스 진단을 받고 필요하지 않은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

불의한 의사 우동규를 경찰에 고발한 이후 주인공은 의료, 종교, 사법, 언론, 정치 권력을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시작한다. 이익에는 민감하고 진실에는 둔감한 시대를 상대로 그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현직 판사이기도 한 소설가 정재민의 전문성이 이야기의 전개를 한층 치밀하게 만든다. <살고 싶다>와 함께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제가 인정하겠습니다."
"뭘 인정하겠다는 건가요?"
"류마티스가 아닌데 류마티스라고 한 것을요."
마침내 그가 실토를 한 것이었다.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뜨거운 물을 급하게 들이켠 것처럼 분노가 식도를 타고 끓어올랐다. "당신 부모님이 구 년 동안이나 류마티스의 공포에 떨면서 필요없는 독한 약을 매일 먹다가 암에 걸려서 죽으면 기분이 어떨 것같아요?" 그렇게 말하는 나의 목소리가 휘청거렸다.
"이해해주십시오. 저희도 좁은 도시에서 먹고살려면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의료보험 수가체계가 엉망이거든요. 그대로 하면 도저히 먹고살 수가 없어요. 의료보험 수가체계를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 말에 관자놀이에서 맥이 펄떡거렸다.
""지금! 그게! 할.......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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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문학동네

"아름다움이 하늘에서 쏟아질 때"
카버의 단편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지는 사건 한두 가지에 주목한다. 등장인물의 과거는 간략하게 제시되며 그 사건들 이후의 삶 역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인물들은 독자들을 설득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으며, 작가 역시 좀처럼 소설 속의 사건들을 기승전결로 분명하게 제시하는 법이 없다. 독자들은 카버의 단편들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의 단편들 속에서는 낯설지만 딱히 관심은 가지 않는 사람들이 이미 끝나버린 사건을 주워담거나 또는 곧 폭발할 생의 비극을 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중이다. 카버는 그 '장면'을 그린다. 존 버거가 사진적 특징을 서술에 이식하려고 했던 포토카피라는 개념은 카버의 소위 '미국식 리얼리즘 단편소설'이 상당 부분 성취해냈던 것이다. 카버는 묘사한다. 사건은 마치 사진 한 컷이 이야기를 불러내듯 징후로만 드리워질 뿐이다.

대체로 평균에서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비교적 평범한 인간군상들의 삶 한 부분을 잘라내 봤자 대부분은 씁쓸한 권태를 재생산하는 데 그칠 뿐이다. 실제로 거기에 만족하는 작품들도 있다. 아니면 드라마를 단편 내에 집어넣어 서사를 확충하고 독자를 그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품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신비로운 장치도 없는 카버의 단편들이 빚어내는 감동은 평범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 축복받는 순간 같다. 카버의 소설 속 어떤 날도 특이한 날은 아니었으나, 그 순간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 배경에 우연히 찾아든 사물들이 마치 준비되었던 것처럼 프레임 속으로 찾아들어 강렬한 신호를 쏘아보내는 것이다. 각 단편들 속의 소재와 인물들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방법은 수십 가지가 넘겠지만, 수백 컷의 사진에서 한두 컷을 건질 때처럼, 단 하나의 조합법만이 그토록 밝게 빛날 수 있다. 카버의 단편들이 발표된 판본 이외에도 수많은 전개를 가진 사본들이 많다는 점은 그 증거가 아닐까. 그는 연극 연출가처럼 배경과 인물을 재배치하기를 거듭하면서 아름다움이 그 어딘가로부터 쏟아지는 순간을 포착하고야 만다. 이 집념이 찾아낸 빛, 아무것도 없는 삶 위에 아무 이유도 전조도 없이 아름다움이 쏟아질 때의 놀라움은 그런 별 의미 없는 기적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길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카버는 리얼리스트 이상이다. 그의 단편에는 어떤 신화를 다 깨뜨리고 난 뒤의 껍질 같은, 기기묘묘함이 담겨 있다. -LA타임스
그 풍경 속에 자신의 성격을 담은 에드워드 호퍼처럼 카버는 시간의 흐름이 우리 삶을 배신하는, 푸른 그늘이 드리워진 그 얼어붙은 세계를 묘사한다. -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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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작가 미스트랄의 클래식 그림책 세트 - 전4권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김정하 옮김, 팔로마 발디비아 외 그림/풀빛

"2014 라가치 상, 유네스코 베스트 북디자인상 수상작"
생생한 묘사와 독창적인 표현, 탁월한 비유와 리듬감을 보여주는 새로운 명작 그림책. 중남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빨간 모자>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다시 썼다. 작품 하나 하나가 한 편의 신비로운 ‘시(詩)’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경연의 표현대로 ‘꿈속처럼 평화롭고, 생크림처럼 포근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 안는다’. 그녀가 1924년 발표해 아직도 많은 중남미 어린이 들이 즐겨 외우고 노래로 부르는 동시집의 제목도 <부드러움>이었다.

널리 알려진 줄거리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과감한 생략과 뜻밖의 결말을 제시하는 새로운 얼굴의 고전이다. 화려한 기교가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문장 속에 신비롭게 흐른다. 북커버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시각적인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핸드메이드 인쇄.제본도이 소장 가치를 높여준다. 2014 볼로냐 국제 도서전 라가치 상, 유네스코 베스트 북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가엾은 신데렐라는 혼자서 부엌에 남아 있었어요. 너무나 가고 싶어서 문 쪽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아름다운 요정 대모가 도착했어요. 요정은 다시 신데렐라를 아름답게 꾸미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별이 수놓은 밤처럼 찬란한 아름다움이 드러났어요. 생쥐들과 푸른 도마뱀들과 날쌘 호박으로 이루어진 마차가 다시 한 번 빨리 달렸어요. 신데렐라는 왕자에게 나아갔어요. 왕자는 신데렐라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왕자의 떨리는 마음이 손에서 느껴졌어요. 순수한 마음이었어요. - <신데렐라> 2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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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비채

"어떤 꽃이 신에게 허락받은 겁니까?"
조용히 혼자 살아가던 노인이 살해되었다. 현장에서 사라진 물건은 노란 꽃이 피어 있던 화분이다. 하필 화분일까, 기이한 도난품을 알아보니 과연 기이한 물건이었다. 에도 시대 이후 멸종했다고 알려진 노란 나팔꽃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평범한 노인이 홀로 멸종한 꽃을 키우고 있었던 것일까? 만약 노란 나팔꽃이 존재한다면 훔쳐갈 만 하겠으나, 정말로 그런 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는 갑자기 부풀어 오른다.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비교적 단순한 플롯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몽환화>는 생각보다 다양한 그물이 사건의 진상을 덮고 있다. 범죄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복잡한 사정, 그 각자의 사정의 배후에 존재하는 시대와 역사의 압력이 뒤얽혀 묘한 감흥을 안겨준다. 특히 원자력 발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과 함께 물질주의에 물든 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면서 한때 사회파 미스터리의 역작을 쏟아냈던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어떤 꽃이 신에게 허락받은 겁니까?”
그렇게 물은 이는 리노였다. 다하라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건 모르네. 생존을 계속하면 허락받은 것일까. 있는 것은 있는 대로 둔다는 게 내 생각이야. 거꾸로 말하면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도록 둔다는 거지. 어떤 씨앗이 사라졌다는 것은 사라질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야. 노란 나팔꽃이 사라진 것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야.”
“그 이유에 대해 다하라 씨는 지론을 갖고 계시나요?” 소타가 물었다.
“없네. 그러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
“무슨 얘기입니까?”
“노란 나팔꽃은 금단의 꽃이라는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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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의 정석
박신영 지음, 박혜영 그림/엔트리(메가북스)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 안 풀리는 당신, 뭐가 문제일까?"
직장인이 가장 갖고 싶은 업무 능력 1위이자 성과와 직결 되기에 중요한 '기획'과 '보고'. 더욱이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고'가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공모전 23관왕으로 또, 베스트셀러 <기획의 정석> 저자로 잘 알려진 박신영의 신작이다. '보여 주는' 일이 대부분인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실무밀착형 노하우를 170여 개의 그림과 함께 누구나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일하며 상사로부터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피드백,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림이 안 그려지는데?' 이 책은 열심히 아이디어를 제안하지만 번번이 보고에서 미끄러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내 보여주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보고서 차례만 수십 번 바꾸며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하는 생활인들에게, 이 책은 상투적인 동기부여를 넘어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한눈에 꽂히는 아이디어 표현법과 결과로 연결하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실제 성공으로 이끈 프로젝트에서 적용한 노하우를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보고서를 쓴 사람뿐이다. 대개는 보고서를 '본다'. 그것도 휙휙 넘기면서 본다. 읽으라고 쓴 소설과 논문은 사람들이 꼼꼼하게 읽지만, '보고서 좀 봐주세요'라며 보낸 문서는 보여야만 보게 된다. 보라고 쓰는 보고서, 보이게 쓰자. 당신의 보고서가 한눈에 보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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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

"5월 18일, 그곳에 소년이 있었다"
소설가 한강이 5월 18일 광주 이야기를 썼다. 참혹한 생채기를 응시하던 작가의 고요한 방식을 떠올리면 쉽게 읽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죽은 자를 보는 정결한 눈, 예를 들면 "발톱에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른 발가락들은 외상이 없어 깨끗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생강 덩어리들처럼 굵고 거무스레해졌다."와 같은 묘사를 보면 질끈 눈을 감고 싶다. 그러나 돌아오지 못한 죽음들에 관해 쓴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을까.

중간고사를 보고, 늦잠을 자고, 배드민턴을 칠 수도 있었던 일요일. 도시는 점령당했고,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다. 도청으로 들어오는 시신을 수습하며, 초를 밝히고 혼을 붙잡는 소년의 열흘을 작가는 소설로 기록했다. 아버지가 가르치던 학생의 이야기, "왜 그 학생의 이름을 말하기 직전에는 알 수 없는 망설임이 끼어드는가?" 의문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작가 스스로 "이 소설을 통과하지 않고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뜨거운 고름 같은 눈물을 닦지 않은 채 그녀는 눈을 부릅뜬다.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이는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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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해도 되나요?
이정아 지음, 윤지회 그림/문학동네어린이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선생님, 밖에 경찰차 왔어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벌레 먹은 불량식품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예측불허의 소동이 한바탕 벌어졌다. 어른들이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모순과 이기심은 종종 아이들을 헷갈리게 한다. 옳고 그름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할 것인지 가르치는 일, 우리 사회는 제대로 하고 있을까?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반성문이나 쓰게 하는 어른들에게 맡겨도 되는 것일까?

작가는 돌려 말하지 않고 정확하게 꼬집는다. 용감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래야 세상이 좋아진다고. '이 책은 독자들에게 통쾌함이나 웃음 너머의 씁쓸함을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남다른 서사다. 우리는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다. 무엇을 신고할 것인가, 누가 신고당해야 하는가. 헌재의 억울함은 우리 가슴에도 오래도록 남는다.'는 심사평과 함께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왜 그랬니?” 마침내 무겁고 어두운 말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네에?” “왜 신고했냐고?” “불, 불량에서 벌레가……” “그러니까, 불량에서 벌레가 나왔는데 왜 경찰에 신고했냐고?” (중략) “너 하나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혔어. 다른 반도 다 수업 못 하고 소란해지고, 교장 선생님이나 너희 담임 선생님 입장이 아주 곤란해졌단 말이다. 또,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사람들이 우리 학교를 뭐라고 그러겠냐?” (중략) “그리고 선생님이 불량 사 먹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했어요.” “그런데 왜 말 안 듣고 사 먹어 놓고 학교를 시끄럽게 만들어?” – 본문 79~80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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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예담

"마스다 미리, 이번엔 연애다!"
베스트셀러 '수짱' 시리즈,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등의 만화, 에세이를 통해 국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한 여자공감만화가, 여자공감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의 신작 에세이. 일상의 소소한 고민과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해 여성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스다 미리가 이번 새 책에서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낀 연애 감정, 설레임, 체념과 깨달음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낸다.

못 해본 것투성인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투덜거릴 때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분명 인생에 완성형이란 건 없을 테니까 일단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낸다. 그래서 읽다 보면 절로 웃음 짓게 되고, 공감하게 된다. 마스다 미리다운 글에 매료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산문 읽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에세이와 짧은 만화 두 가지 스타일로 구성하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엄마라는 여자 + 아빠라는 남자 세트 - 전2권
[세트] 마스다 미리 여자공감만화 3종 (묶음)
[세트] 마스다 미리 여자공감만화 시즌2 3종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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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존 네핑저.매튜 코헛 지음, 박수성 옮김/토네이도

"세계 최고들의 소통력"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호응을 이끌어내는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러나 하버드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 책의 저자 존 네핑저와 매튜 코헛은 이러한 자질이 결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필독서이자, 글로벌 리더들과 언론, 젊은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하버드 웨이(Harvard Way)' 신드롬을 일으켰던 책이다. 지난 10여 년에 걸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을 일군 사람들의 소통력, 공감력, 설득력, 자기 표현력 등을 연구해온 저자들은 오프라 윈프리,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의 세계적인 리더들에서부터 크고 작은 모임에서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를 창출하는 조건을 분석해 집대성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이는 여러 신호들, 이를 테면 몸짓이나 목소리, 자세, 심지어 헤어스타일이나 옷 입는 방식에서조차 그 사람의 공감력, 소통력, 표현력이 나타난다고 말하며, 상대에게 보내는 신호를 조절하는 방법을 비롯해 인간관계와 성공에 관한 흥미로운 조언을 던진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강인함과 따뜻함에 관련하여 우리가 다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는 방식에는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 따뜻함은 '토마토 규칙'의 영향을 받는다. 지독히 추운 하룻밤 사이에 토마토로 가득 찬 밭 전체가 망가질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의 관심거리나 감정을 무시하는 듯한 차가운 모습을 단 한 번만 보여도 향후 따뜻한 이미지를 재형성하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강인함은 정반대로 작용한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강인한 모습을 한 번만 보여주면 당신을 강인한 사람으로 인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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