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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기자 주진우, 진실을 드러내는 방법을 증명하다"
기자 주진우가 나꼼수 멤버 가운데 마지막으로 단독 저작을 냈다. 정성스레 쓴 ‘부끄럽구요, 자제해주세요’라는 사인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앞서 뛰거나 얼굴을 내미는 사람은 아니다(물론 이번 표지는 예외다). 사건의 뒤꽁무니를 끝까지 쫓아가 권력의 뒷덜미를 잡고 늘어지거나 현장에서 코를 킁킁대며 며칠이고 비리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어울리는 천생 기자다. 이 책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기자 생활을 하며 어떤 사건들을 취재하고 밝혀냈는지를 다루는 기자 주진우의 자기 기록이다.
 
그가 취재한(고로 싸워온) 대상을 보면 검찰과 경찰, 재벌 삼성, 마피아 종교, 거짓 언론 등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공고한 세력들이다. 그는 정반대 편에서 힘과 권력에 맞서며 기우뚱한 균형을 조금이나마 돌려세우려 노력했다. 수십 번의 소송, 끈질긴 회유와 협박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절반은 이 과정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렇게 밝혀낸 ‘팩트’다. 주진우의 취재 일기를 따라가며 지난 10년 한국사회를 뒤흔든 각종 사건 사고의 팩트를 마주하면,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한국사회의 맨 얼굴이 어떤 모습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오해할 수도 있겠는데 주기자를 홍길동이라 상찬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기자 주진우는, 안 되면 쫓아가서 욕이라도 하겠다는, 힘이 부족하면 짱돌이라도 집어 던지겠다는 자세가 아니고서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드러난 진실을 마주하는 태도 이전에 진실에 다가서고자 하는 태도의 소중함을 전한다. 이것이 주진우(그리고 우리)가 진실을 드러내는 방법이자 인간답게 살아가는 태도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나는 중립, 균형을 찾기보다 편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겠다. 내가 이런다고 약자들이 이기지도 못한다.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것이다. “넌 정말 나쁜 새끼야.” 쫓아가서 욕이라도 할 것인가. 그래서 깨지고 쓰러지더라도 말이다.(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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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이 책은 애덤 스미스 <국부론>, 프로이트 <꿈의 해석>과 동급 수준이다"
2002년, 유수한 경제학자들을 제치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은 엉뚱하게도 심리학자였다. 대니얼 카너먼. 그가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발표한「전망 이론: 위험한 상황 속에서 내리는 결정 분석」이라는 논문은 행동경제학을 태동시켰고, 카너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겼으며 뒤이어 유행처럼 행동경제학 도서들이 쏟아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시작점을 찍은 그의 책은 없었다. 이 책 이전까지는.

책은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활, 즉 인생의 근원인 생각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직관을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fast thinking)'와 이성을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slow thinking)'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둘을 다시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고 명명해 이 두 주체의 은유를 들어 마치 두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처럼 흥미롭고도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읽다보면 소소한 곱셈 문제부터 도형 문제, 살인 사건에 관련된 복잡한 문제 등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하나씩 시간을 들여 문제를 풀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자연스레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결국 그 문제를 풀고 내 안의 편향을 깨닫는 과정이 우리의 생각을, 나아가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당장 이 책을 구입한 후 천천히, 되풀이해서 읽어라. 직장과 가정, 일상을 사는 당신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180도 바뀔 것이다. - 리처드 H. 세일러 (<넛지>의 저자)

수많은 행동경제학 도서가 시중에 나왔지만, 정작 그 학문을 창시한 사람의 책은 없었다. 이제야 마침내, 우리는 행동경제학의 시작이자 끝에 위치한 단 한 사람의 모든 정수가 담긴 위대한 책을 만난다. - 워싱턴 포스트

인간의 합리성과 불합리성을 다룬 좋은 책은 많다. 그러나 명작은 단 하나...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인간의 지성과 통찰력을 집대성한, 가장 위대한 책이다. - 파이낸셜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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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성석제의 농담, 이야기의 난장"
이야기는 강에서 시작된다. 깊은 물속 용이 산다고 믿었던 용소와 지천벽, 흡사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두른 가야산처럼 세상과 유리된 곳. 그곳엔 세상을 버린, 혹은 세상에서 버려진 이들이 산다. 저들끼리 어우러져 살던 강마을 사람들에게 위기가 닥쳐온다. 자연적이고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강마을 소녀 세미에게 혹한 조폭 무리가 이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만 것. 조폭 무리가 이들의 고요한 마을을 ‘접수’하려 하고, 마을은 이에 맞서 싸운다. 위기가 격해질수록 농담은 농밀해진다. ‘입담계의 아트’ 성석제 특유의 이야기의 난장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황만근은 말했다 이렇게>,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의 작가 성석제가 9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자신이 선택해서 식구가 된 사람들’의 순하고 질긴 싸움이 유장하게 이어진다. 자연 그대로 살아온 이들을 침범하려는 악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고, 그 거악을 이겨내는 싸움은 우스워서 슬프다. 길고 능청스러운 문장을 따라 키득키득 웃다보면 서로가 식구가 되어 서로를 지지하는 인간군상들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야기는 다시 강으로 이어진다. 작가의 말대로 “어느 결에 서로의 세포가 닿고 혈액이 섞이며 연리지처럼 한 몸이 된 사람들, 그들에게 강 같은 평화가 함께하기를.” 독자 역시 간절히 빌게 될 것이기에.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사람이 귀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마주 보이는 내가, 네가 가장 귀하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사람 귀한 줄 모른다. 사람들끼리 싸우고 상처를 입히고 죽인다. 몇 명 안 사는 여기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를 보호해야 제가 산다. 잘 산다. 짐승도 새끼 때는 이쁘다. 아무리 큰 세상도 줄여놓으면 이쁘다. 여기 세상 끝은 아득히 큰 세상의 축소판이다. 이쁘다. 이 이쁜 세상 지켜야 한다. 서로 믿어라. 내 몸처럼 사랑하여라. 서로가 서로를 지켜라. 지켜라. 오로지 그게 옳다.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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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1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악질 마약 조직원, 혹은 당신을 닮은 사람"
<쓰리 세컨즈>는 범죄자들의 거처인 교도소를 주 무대로 한 스릴러 소설이지만 최근 출간되는 영미/유럽 스릴러 소설들과는 좀 다른 쪽을 향한다. 이 소설에는 초현실적인 정신이상자들과의 두뇌싸움이나 범죄 속에 숨겨진 가슴 아픈 사연 같은 ‘최근 대세’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후반부에 들어가면 속도가 빨라지지만, 그조차 교도소 내의 재소자들이 살아가는 장면들을 샅샅이 훑어 준 다음의 일이다. 게다가 이 작가 콤비의 문장은 딱히 폼 나지도 않는다. 잔뜩 겉멋을 부린 자칭 하드보일드 소설에 비하면 <쓰리 세컨즈>야말로 사전적인 의미에서 하드보일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심드렁하게 펼쳐지는 디테일(버리에 헬스트럼은 실제로 교도소 출신이다)은 교도소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에 ‘삶’을 부여한다. 교도소는 어느새 인생이 어떻게든 굴러가는 이 세상의 일부가 된다.
 
그러고 나면 이야기는 급발진한다. 배신당한 경찰 끄나풀, 사회로부터 이중으로 버림받은 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다. 그 투쟁 과정은 주인공 자신에게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요구하는데, 프랑스나 홍콩의 느와르 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주제는 그간 쌓아온 ‘교도소의 삶들’과 맞물려 묘한 울림을 안겨준다. 그 울림은 일종의 질문이다. 당신이라고 다른가?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을 당신이도록 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쓰리 세컨즈> 최고의 매력은 흉악한 마약 조직원 호프만이 우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호프만과 당신의 사정이 꼭 같지는 않다. 그는 단 3초에 목숨을 건, 좀더 빡빡한 상황에 처해 있으니까. - 소설 MD 최원호

수상내역 :
2011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 선정 ‘인터내셔널 대거 상’ 수상
2009 스웨덴 추리작가협회 선정 ‘최고의 범죄소설’ 수상
2009 플래티넘 포켓 판매 대상 수상
2009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에 주어지는 ‘글래스키 상’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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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 다산책방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당신을 위한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줄리언 반스도, 부커상도 언급하지 않는 게 낫겠다. ‘줄리언 반스의 부커상 수상작’은 의외로 쉽고 간결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어떤 소설적 실험이나 난해한 인문-철학적 성찰도 등장하지 않는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그저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다. 한 노인이 자신의 젊은 시절의 한 사건을 되짚으면서 재발견하게 되는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실제 있었던 일과 그 기억 사이의 괴리감이라는 소재는 소설 속에서 끝없이 다루어져 왔다. 각자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따라 서로 다르게 현실을 ‘목격’한다. 그래서 하나의 사건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각자 다른 형태로 변하고, 진실은 애당초 존재할 수 없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역시 (그게 가능한지는 별도로 치고) 이 결론 자체를 뒤집지는 않는다. 결국 이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 ‘클래식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제와 모든 기법은 다른 어떤 작품에서 비슷한 형태로 보아왔던,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점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다. 그 장점은 두 가지 의미로 말할 수 있다.
 
첫째,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순문학 팬들은 물론, 미스터리 소설 애독자라도 혹할 정도의 흥미로운 구성이다.
둘째, 이 소설 속의 보편적인 장치들이 단지 그 짜임새만으로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재조립하는 순간, 독자들도 함께 느끼게 된다. 우리가 인생을 기만하는, 혹은 인생이 우리를 기만하는 과정을 깨닫기 위해서는 어떤 기발하고 낯선 깨달음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 기만은 일종의 익숙함 속에서 매 순간 진행되고 있는 ‘삶 자체’라는 사실을 말이다.
 
따라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한다. 소설을 자주 읽는 분들, 그리고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분들이다. 특히 후자에 해당되는 분들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이 책은 문학이라는 어둡고 거대한 성채에서 당신에게로 날아온 일급 초대장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치밀한 철학적 깊이. 심리 스릴러의 진정한 서스펜스를 갖춘 작품. 양파껍질을 벗기듯 인물의 생을 벗겨나가며 그의 과거를 저미고 또 저며서 마침내 재탄생시킨다. –뉴욕 타임스
능수능란한 구성, 대담한 착상, 나이 듦과 기억의 문제에 관한 냉철한 통찰력, 그리고 실로 놀라운 엔딩. 반스는 이 소설로 보편성을 획득했다. –옵저버
읽는 이를 매료시킨다. 천천히 타오르도록 계산된, 그러나 긴장감 넘치는 이 압축된 소설은 교묘하게 짜인 문장 한 줄 한 줄이 중요성을 띤다. 최후의 장면은 마치 스릴러처럼 독자를 사로잡는다. 기억과 윤리의 스릴러, 그리고 한 개인의 묵시록. –인디펜던트
불길하고 불편한 매력. 외견상으로 단정하고 전통적인 이 이야기는 반스의 작품 중 가장 잔혹한 그림자를 남긴다.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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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현대카드가 일하는 방식 50
현대카드 외 지음 / 이야기나무

"이 작고 평범한 책을 내기까지 우리는 10년을 기다려왔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제품, 서비스를 넘어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아우르는 기업 문화가 제대로 정착 되었을 때 더욱 높아진다. 처음, 이 책은 기업 내부 직원들을 위해 배포한 워크스타일 매뉴얼 북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주변 지인들에게 몇 권을 선물한 결과, 더 많은 기업과 구성원들이 보게 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상당해 두루 볼 수 있는 형태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책은 '일 잘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특정 기업에서 도출된 기준이라고 대충 넘기기에는 공감하고 응용해서 적용하고 싶은, 해야만 할 것 같은 이야기가 연이어 쏟아진다. 성공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업문화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 뿐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지난해 오토본부는 저녁 7시만 되면 회사 전산 시스템을 차단하고 강제로 퇴근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불필요한 야근 혹은 주위의 눈치 때문에 쉽게 자리를 못 떠나는 직원들을 위해 공식적으로 강제 퇴근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했던 것이지요.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직원들도 점차 7시 정각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이 남은 직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나머지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으니 중요한 사항들은 모조건 7시 이전에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이 높아졌지요. 괜히 눈치 보느라 자리를 지키던 사람들의 불만도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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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김이윤 지음 / 창비

"좋은 이별하기, 제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잘 슬퍼해야 잘 사랑할 수 있다. 아버지 없이 엄마와 단 둘이 살아오던 나날, 주인공 '여여군'은 이제 엄마와 이별해야 한다. 여권신문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던 여장부 엄마가 암 선고를 받은 것. 시골에서 요양하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 여여는 조심스럽게 엄마와 이별할 준비를 한다. 이 소녀의 좋은 이별, 맹랑하고 사랑스럽고 꿋꿋하고 씩씩하다. 엄마가 아프기 전과 똑같이 행동해야, 먼저 엄마가 아프지 않다고 믿어야 안 아플 거라고 믿고, 외려 아픈 엄마를 달래고 위로할 줄 아는 아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면, 제 수명에서 10년을 가져가 엄마에게 5년을 얹어 달라는 아이. 엄마와 아빠, 남자친구와 이별을 할 때마다 아이였던 여여는 조금씩 큰 마음을 지니게 된다. 외발자전거를 타듯, 세상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는 걸음이 큰 울림을 준다.
 
<완득이>부터 <위저드 베이커리>, <싱커>, <내 이름은 망고>에 이르기까지 매회 주목받는 작품들을 출간하며 우리 청소년문학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 온 창비청소년문학상의 다섯 번째 수상작. 상실의 경험을 통해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는 당찬 소녀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 소설 MD 김효선

추천사 : 이 소설은 눈물이 아니다. 고요한 새벽 샘물로 떨어지는 청명한 이슬방울 소리다.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이 감동으로 남는 까닭이다. (소설가 김려령)
 
어쩌면 이리도 맑고 깊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청소년도 청소년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가수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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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적분
래리 고닉 지음 / 궁리

"쉽다고는 말씀 못 드립니다. 다만 재미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의 래리 고닉이 돌아왔다. 아시다시피 이 양반, 전공이 수학이다. 하버드대학 수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밟다가 논픽션 만화가의 길로 들어선 지 수십 년 만에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추억 가득한 미적분의 세계로 돌아온 탕아, 우선 귀환을 환영한다.
 
집합과 명제에만 너무 집중하다 인수분해에도 이르지 못한 경우라면 미적분은 안드로메다의 이야기겠지만, 부모님과 선생님의 조언(=압박),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착각)가 만난 여느 학창시절의 경우라면 대개 함수의 연속성과 도함수까지는 얼쩡거려봤을 터, 그럼에도 사회 나가면 수학 공식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핑계로 애써 미뤄둔 그 미적분을, 이제 제대로 만날 때가 되었다.
 
이 책은 1장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1장’과 ‘0장’으로 문을 연다.(누가 수학 전공자 아니랄까 봐, 쩝.) 여기에서는 변화를 다루는 미적분에 입문하기 위해 필요한 속력, 속도, 변화의 개념을 익히고 관계를 표현하는 방식인 함수를 되새긴다. 예비학습을 마치고 1장 극한으로 들어가면 이후에는 일사천리다. 미분과 적분의 주요 개념과 활용 사례를 차례로 짚어가는데, 복잡한 수식이 유쾌한 그림을 만나 자연스레 개념으로 들어온다. 한 장을 충실히 학습하면 각 장 말미에 붙은 연습 문제를 만날 수 있다. 답안이 없다고 당황하지 말자, 래리 고닉과 함께라면 당신도 충분히 풀 수 있다.(전체 답안지는 독자들이 답을 올리는 댓글 이벤트 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거다. 난 미적분이 쉽다는 거짓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이제 이런 거짓말에 속는 사람도 없다). 이건 천재들이 만든 거고 고등(?) 수학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내가 그릴 수 없다고, 속속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모나리자’를 즐기지 못하란 법은 없지 않은가(논리적 오류라 비난해도 좋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일단 재미나다. 수학이 재미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겠는가.    
인문/과학 MD 박태근

추천사 :
이 책은 미적분학의 개념을 새롭고도 흥미롭게 그려내며, 우리가 다소 어렵게만 생각했던 미적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한다. 아마 이 책을 다 읽을 무렵 여러분은 미적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이동흔,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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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정서지능
EBS <엄마도 모르는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 제작팀 / 지식채널

"정서지능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EQ, 즉 정서지능이 높다는 건 단순히 감정이 풍부하다는 정도를 넘어선다.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 힘, 사회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힘, 이것이 정서지능이다. 정서지능이 아이에게, 아이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정서지능은 부모가 키워줄 수 있는 것인가. EBS 다큐프라임 <엄마도 모르는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은 다양한 실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정서지능의 영향과 중요성을 설명하고 정서지능을 키우는 힘, 감정코칭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방송의 일회성을 극복하고, 부모들이 ‘정서지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녀 양육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도록 돕는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과 행복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쟁보다는 협동, 타인에 대한 배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힘, 실패와 도전의 경험,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능력… 내면의 힘을 키우고 긍정적인 자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오늘 우리 아이가 1등을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아이가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내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좋은 대학과 먼 미래의 성공 대신 ‘오늘 우리 아이가 행복한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아이에게 하루에 한 번씩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집에 돌아오면 꼭 안아주고, 실수해도 용서해주고, 칭찬을 아까지 말자. 이 간단한 원칙이 행복한 아이를 만들고 나아가 성공하는 사람을 만든다. – 맺음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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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마을
최양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제16회 창비 좋은어린이 책 대상"
지구 끝에 위치한 자작나무 섬,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전원주택 개발이 허망하게 중단되고 만다. 주민들은 도시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고쳐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고물상에서 일하며, 언뜻 평범해보이는 일상을 살아간다. 이야기는 전교에서 제일가는 사고뭉치 보담이와 단짝 소라가, 새로운 교장 선생님의 부임과 함께 의문의 실종 사건과 관련된 이 고물상의 실체에 다가서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영문도 모른 채 사라져버린 사람들, 실종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새로운 물건에 집착했다는 것. 비밀을 간직한 고물상 주인 해모, 고물상을 차지하려는 바벨 쇼핑센터,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방송사의 피디. 이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도 없이 새로운 것만을 욕망하는 인간들이 몰고 온 비극이다.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자연의 복수를 섬뜩하리만치 대담한 설정으로 풀어내며, 위험 수위를 한참 넘긴 오늘의 맹목적인 소비 문화를 돌아보게 한다. 제16회 창비 좋은어린이 책 공모 고학년 부분 대상 수상작.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오전 여덟 시,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거대한 고물상으로 모여들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옷 색깔은 노랑, 파랑, 초록으로 나뉘었다. 노란색 작업복을 입은 사람 중에는 노인이 많았다. 그들은 수레와 트럭을 끌고 도시로 나가 망가지거나 낡아서 버려진 물건들을 거둬들였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거대한 고물상으로 돌아왔다. 파란 작업봅을 입은 사람들은 거둬들인 고물을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해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었고, 그 물건을 파는 일은 초록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맡았다. - 본문 15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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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오브 코리아 
안치용 지음 / 타커스

"성역 없는 조사는 한국에서 더 절실한데..."
안치용, 한국의 어산지라 불리는 1인 미디어로 업계에서는 탐사보도의 1인자라 불린다. 우선 이 책에서 밝힌 새로운 사실을 몇 가지 열거해보자. 박근혜 대표의 언니 박재욱 일가의 부동산 불법매입, 조양래 한국 타이어 회장이 미국에서 주가조작으로 피소된 사실, 김경준이 미국 재판에서 MB 재산은 6억 달러라 주장한 내용, 대한항공이 화물기로 미군 군수물자를 운송한 사실 등 고구마 줄기 캐내듯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의 비리를 파헤친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어떻게 이 많은 사실을, 그것도 미국에서 홀로 밝혀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저자 개인의 의지와 역량이 중요하다. 안치용은 지난 몇 년 동안 수만 건의 공문서와 판결 기록 등을 뒤지며 철저하게 사실에 근거한 내용만으로 엄청난 진실을 밝혀냈다. 한편 미국에서는 부동산계약서 등의 등기서류, 법원 판결문이나 증거 등이 거의 100% 공개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여기에 국내보다는 해외에, 기왕이면 미국에 재산을 빼돌린 오랜 문화도 기사거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안치용은 집권 2년차 대통령의 사돈 두 명을 법정에 세우고, 전임 대통령 딸의 환치기 의혹을 보도했다.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처벌받지 않은 사건도 수두룩하다. 이 책에서 밝힌 내용이 어떤 후폭풍을 불러일으킬지, 저자가 앞으로 얼마나 놀랍고 거대한 진실을 밝혀낼지 궁금하다. 더불어 앞서 제시한 여러 조건들이 미약하지만, 아마 훨씬 더 많은 비리가 숨겨져 있을 이땅에서도 못지 않은 기자가, 시민이,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한다.
 - 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사 : 안치용은 독보적이다. 1인 미디어의 새 장을 열었다. 그리고 맹렬하게 그 한계를 확장한다. 안치용 선배는 늘 나를 반성하게 한다. “선배, 나 좀 가르쳐줘 같이 먹고 삽시다.”(주진우, <시사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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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맨드 Demand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외 지음 / 다산북스

"왜 어떤 것은 성공하고 어떤 것은 사라질까"
산사 vs 아이팟, 야후 vs 구글 , 일리 vs 네스프레소... 모두 더없이 좋은 제품이다. 그러나 둘 중 하나는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키며 성공했고, 나머지 하나는 소리 없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마케팅 기술? 광고비의 규모? 무엇이 저 하나를 시장에 남게 했을까.

이 책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경쟁은 극에 달하는 오늘, 더 무엇이 새로울 수 있을 것인가로 모든 기업의 고민이 집중 된 지금을 파고드는 책이다. 피터 드러커, 잭 웰치와 함께 '금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 구루'로 손꼽히는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의 새 책이자 그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통찰을 집대성한 책이기도 하다.

'발명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이미 발명되었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고충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거대한 '기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해하기 힘든 스마트기기 사용설명서, 가입자가 많아지면 불안해지는 이동통신 서비스, 가격대비 가치가 떨어지는 음식의 질, 누가 돈을 내는지 헷갈리는 병원 서비스... 책은 '수요 창출'이라는 딱딱한 비즈니스 주제를 가지고 마치 미스터리를 풀 듯 흥미진진하게, 시장에 성공적으로 남게 된 제품들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짚어낸다. 특히 저자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례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하며 몸으로 머리로 함께 써내려간 덕분에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강력한 전달력이 돋보인다.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그래서 다음에 케이블 TV나 지역신문에서 실망스러운 뉴스를 접하고 전전긍긍하며 국가를 성장시키고, 부富를 확대시키고,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향유했던 삶을 즐길 기회를 줄 수요를 어디에서 발견할 것인가 의심이 든다면, 이 책에서 소개한 수요 창조자들을 떠올리고 그들을 본받기 바란다.
위를 쳐다보지 마라. 거울을 들여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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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김상봉 지음 / 꾸리에

"철학의 쓸모가 남아있다면 이 책이 그 증거다"
기업이 누구의 것인지 묻는다면 대개 사장이나 회장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기업 구조나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다손 치더라도 대답은 주주를 넘어서기 어려울 터. 기업의 주인이 노동자라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말)하는 건 기업주뿐이다. 그래서인지 이 질문은 누구도 묻지 않는 바보 같은 물음이 되었다.

철학자 김상봉은 25년 전 일기장에 “왜 사장은 선거를 통해 뽑으면 안 되는가?”라고 적었다. 여기에서 시작한 사유의 고리는 자본주의의 탄생에서 기업국가에 이르는 역사적 과정을 바탕으로 자유와 소유 그리고 권력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이어진다. 보통의 철학은 이쯤에서 폼을 재며 세상을 바꾼 양 멋을 부린다. 그런데 거리의 철학자 김상봉은 다르다. 거침 없이 철학 위에 현실을, 현실 속에 철학을 세운다. 앞선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주식회사의 소유권과 경영권, 여러 나라의 사례를 분석하며 ‘노동자 경영권’의 근거를 탄탄하게 쌓아간다. 기업이 삶의 지평을 모두 잠식한 지금, 노동자의 주체성을 회복할 공간은 바로 기업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노예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에게 경영권을 돌려주는 일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철학이 세계 전체, 존재 전체를 생각하는 보편적 학문이란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다. 자본주의라는 체제와 노동자라는 삶이 만나는 주식회사에 대한 총체적 물음과 생각, 아직 철학의 쓸모가 남아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런 철학자가 동시대를 사유한다는 데서 인간으로서의 자긍심마저 느낀다면 과장일까. 진실이다.
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노예로서 지배자와 싸우는 것은 차라리 쉬워도 긍지 높은 자유인으로서 책임지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오랫동안 한국의 진보 정치권 언저리에서 떠돌았던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말은 그 말을 입에 올리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정치권에서 노동자의 집단적 세력 강화를 뜻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참된 의미에서 정치는 세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주체로서 형성하는 활동에 존립한다.(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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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수업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나이에 지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사는 법"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 불어나는 일만 남은 나이, 중년. 이 책은 모든 중년들에게 나이에 떠밀려 걱정만 끌어안고 무기력하게 견디는 것이 답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묻는다. '이제 중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당신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진짜 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정년을 맞이해도 30~40년 일해 온 시간과 정년 후 80세까지의 자유시간이 맞먹는다. 100세를 넘어 이제 150세 시대에 돌입했다며 여기저기서 분주하다. 이 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에 풀었다. 생활경제평론가로서 정년 후의 창업, 해외 장기 체류, 시골생활, 주택 대출금, 퇴직금, 건강검진 등 누구나 고민할 법한 실질적인 내용들에 대해서까지 상세하게 조언한다. 뿐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황혼 이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중년에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해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중년 이후의 삶을 불안해 하는 이들에게 중년 이후는 더이상 버티는 시간이 아닌 자유인으로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기회의 시간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함께하면 좋은 책 :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은퇴 후 8만 시간>
<15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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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재인

"이 구역의 신참입니다. 가가 교이치로라고 합니다."
본격 미스터리에 작별을 고한 <명탐정의 규칙>과 그 후속작 <명탐정의 저주>가 분수령이었을까. 본격 미스터리 대신에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을 주로 내놓는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행보를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 외도(?)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번 <신참자>는 독자들이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리운 이름, 가가 형사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신참자>야말로 독자들이 원하던 평범(?)한 설정의 미스터리 연작 소설집이다. 에도 시대의 정취를 간직한 도쿄 니혼바시의 닌교초 거리를 배경으로 ‘신참’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비밀과 음모를 분쇄하는, 팬들 모두가 반길만한 스토리다. 그렇다면 완성도는 어떤가? <신참자>는 201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문예춘추 선정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아직 히가시노 게이고는 건재하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하나만 더 묻겠는데, 자네 대체 뭐하는 놈이야?”
그러자 가가는 테이블에 놓여 있던 부채를 펼쳐 얼굴에 대고 펄럭거리면서 대답했다.
“뭐하는 놈이기는요. 이 동네에서는 신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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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강영우 지음 / 두란노

"故 강영우 박사가 남긴 마지막 희망 메시지"
1944년 양평에서 출생한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시절 사고로 실명한 후, 이어 모친과 누나를 잃고 맹인 고아가 되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연세대학을 졸업하고 아내와 도미,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1976년 한국 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되었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냈으며,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겸 루스벨트 재단 고문으로 7억 명에 가까운 세계 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하였다. 2006년 미국 루스벨트 재단 선정 127인의 공로자에 선정되었고, 2008년 국제로터리 인권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 지난 2012년 2월 23일 소천했다.
 
이 책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단란하게 보냈던 유년 시절부터, 시각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불의의 사고, 그 이후에 닥친 집안의 불운과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순간까지, 일생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아내 석은옥 여사와 글로벌 리더로 키운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 자신과 함께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강영우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이 결코 고통의 시간들이 아니었으며,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축복의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한다.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도 생의 마지막 힘을 쏟아부은 유고작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이자,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귀한 선물이다. 
 
대표작으로는 <원동력>, <오늘의 도전은 내일의 영광>,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 등이 있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모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함께 희망을 보게 한 우리 시대의 예수님의 제자가 바로 강영우 박사이다. _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그는 꿈과 믿음이 있는 자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 산증인이 되었다. 이 책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액을 쏟으며 우리를 위해 남긴 소중한 믿음의 유산이다. _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생의 마지막 힘을 다해 세상에 용기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무리한 이 책은 모든 이들, 특히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다.  _ 김병수 (전 연세대학교 13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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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 지음 / 부키

"키운다던 파이는 누가 먹어 치우고 있는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장하준이 돌아왔다. 이번엔 정밀 진단을 위해 셋이 함께다.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 2005년 <쾌도난마 한국 경제>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의 거침없는 직설이 다시 시작됐다. 세 사람은 경제 현안에 대해 애매하거나 멈칫거리는 일 없이 명쾌한 해석과 처방을 내놓는다. 그 칼날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10여 년 동안 벌어진 주요 사건들, 이를테면 노무현 정부의 실패와 진보의 착각, 리먼 사태, 부동산 거품, 재벌 해체, 신자유주의 포퓰리즘 거기에 청년 창업까지, 두루 다루면서도 면면이 날카롭다.

대립과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우리 사회, 지금의 선택에 따라 10년 뒤, 50년 뒤의 모습이 결정 되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는 우리에게 과연 가능한 선택지는 무엇일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저자는 이 책이 그 방향을 보여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오늘 우리의 경제 현실이 왜 이렇게 어려워졌는지를 보여 주는 책인 동시에 앞으로 우리 경제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그리하여 공은 다시 독자에게로 넘어간다. 과연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장하준_저는 복지가 반(反)경제적이고, 반(反)생산적이라고 말하는 분들께 여쭤 보고 싶은 게 많아요. 만약 그렇게 복지가 나쁘다면 스웨덴과 핀란드의 경제 성장률이 제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죠?... / 이종태_반(反)복지파들은 그런 문제에도 정확한 답을 내놓던데요. 스웨덴은 우파가 정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요. / 장하준_...자칭 우파라는 스웨덴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비장한 어조로 '지금 스웨덴의 조세 부담률은 50퍼센트나 된다. 너무 높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결론이 예상밖이었어요. '그래서 45퍼센트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는 거예요. 이런 스웨덴 우파를 한국에 데려오면 보수 세력은 아마 빨갱이라고 욕하지 않을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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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
정민 지음 / 김영사

"정민 교수가 찾아낸 고전의 바늘 끝"
사자성어는 네 글자에 응축한 삶의 태도이자 세상에 대한 사유의 결정체다. 각각의 글자에 담긴 생각의 깊이, 글자 사이사이를 잇는 시간의 폭이 만만찮다.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새롭게 만들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렇다면 사자성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고전학자 정민 교수는 옛 것을 빌어 지금을 말하고, 옛 글에 비추어 오늘을 읽어낸다. 물론 우리도 이쯤은 할 수 있다. 고요함을 익히고 한가로움을 훔치라는 습정투한(習靜偸閑)을 보면, 정신없이 바쁜데 한 일은 없는 내 삶이 떠오른다. 모든 재앙은 입에서 비롯한다는 의미의 화생어구(禍生於口)를 보면 말 실수로 일을 그르쳐본 기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문제는 읽을 때뿐이라는, 금세 잊는다는 데 있다. 달아났던 마음을 잠시 돌려세우는 데 그치니 읽고 또 읽어도 삶이 바뀌지 않는다.

정민 교수는 군더더기를 찾기 힘든 간결한 문장에 날카로운 사유를 담아 흐트러진 생각에 ‘일침’을 놓는다. 생각을 잡아둘 뿐 아니라 막힌 생각까지 뚫는 ‘정문일침’ 말이다. 마음, 공부, 사물, 세상으로 이어지는 100개의 바늘 끝이 답답한 마음부터 복잡한 세상까지 차례로 풀어주길 기대한다. 곁에 두고 때때로 읽어야 마땅한 책이다.
 - 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사 : 나는 저만치 던져두고, 사람들은 세상을 위해 싸운다. 사생결단하고 싸운다. 잃어버린 나를 어디서 찾을까? 달아난 나와 어디서 만날까? 똑바로 보고 올바로 살고 싶은데 세상은 진흙탕 속, 먼지 구덩이다. 혀는 칼이 되고, 말은 독침이 되어 여기저기서 날아와 박힌다. 정신도 덩달아 몽롱하다. 이럴 때 정문일침이 필요하다. 그 한 바늘 끝에 막혔던 혈도가 풀린다. 달아났던 마음이 화들짝 돌아온다.(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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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북스피어

"귀신은 내 마음이고, 사람은 내 마음이고, 세상은 내 마음이니까"
이야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서양의 마더 구즈나 일본의 괴담 이야기들을 분석하는 학자들은 그 이야기들이 구전되는 계층의 욕망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감각적 욕망에서부터 계급적 열망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투영시킨 전래 민담은 그 자체로 이야기하는 사람 혹은 해당 시대의 결핍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정확한 원전이 없이 ‘말하는’ 구전 이야기는 ‘나는 무엇을 꿈꾼다’는 고백인 셈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수많은 내용으로 변형되어 구전된 모습은 그 갖가지 꿈들의 타래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되고 싶지 않았는가. 따라서,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미야베 미유키의 괴담집 <흑백>은 그 고백에 주목한다. 저택 한 켠의 바둑 두는 방에서 누군가는 말하고 누군가는 듣는다. 으스스한 내용의 괴담이 말하는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듣는 사람은 거의 말이 없고, 약간의 질문을 하거나 맞장구를 칠 뿐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괴담의 껍질이 벗겨진다. 말하던 사람은 자신의 괴담이 일종의 고백이었음을 깨닫고, 듣는 사람은 그들의 숨겨진 열망을 마음 속으로 쓰다듬는다. 말하고 듣는 단순한 과정을 통해 결핍은 위로를 얻는다. 이는 에도 시대 이야기를 무엇보다 자기자신의 치유와 기쁨을 위해 썼다고 했던 미야베 미유키 자신의 고백이며, 소설가와 독자의 관계, 또는 인류와 함께 앞으로도 영원할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찬양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연들과 이루어지지 못한 꿈들이 단지 말하기와 듣기라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짐으로써 사람을 보듬는다. <흑백>은 괴담 소설집인 동시에 미야베 미유키와 독자들이, 또한 세상 모든 이야기꾼들과 그들의 관객들이 함께 이루어 온 작은 기적들에 대한 묘사다.
 
아, 물론 괴담집 답게 꽤 으스스하니까 너무 훈훈하기만 할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귀신은 있어요.”
오후쿠는 웃음을 멈추고, 다시 또렷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치카는 그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오후쿠의 눈동자도 입가도,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처녀처럼 진지하다.
“분명히 있어요. 있지만, 그 존재에 생명을 주는 것은 우리들의 여기랍니다.”
(중략) “마찬가지로 극락도 존재하지요. 여기에 있답니다. 제가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언니는 극락으로 건너갔어요.” 
-p.3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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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단의 방문
제니퍼 이건 지음 / 문학동네

"모두 늙어 죽습니다만…"
총 2부로 구성된 13편의 연작 단편집. 각 단편들은 등장인물들과 공통된 정서를 공유한다. 여러분은 책을 훑다가 2부 중반 쯤에서 파워포인트 이미지만으로 이루어진 단편을 만나게 될 텐데, 이런 식으로 과감한 실험이 이뤄지는 책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 <깡패단의 방문>은 제니퍼 이건의 전작 <킵>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덤덤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까, 제니퍼 이건은 포스트모던 작가들의 롤리팝 버전이 아니었다.
 
책을 다 읽을 즈음에 비로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연작 단편집이 일종의 장편소설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을 일컬어 각 악장들로 이루어진 교향곡이라고 묘사한 리뷰는 설득력이 있다.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쇠락이라는 제1주제가 끊임없이 변주되는 가운데, 비로소 그 위력을 실감한 청년들의 가망 없는 투쟁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눈빛이 카운터파트로 제시된다. 마치 바그너의 악극처럼 하나의 인물은 하나의 주제(혹은 동기)가 되며, 이 각각의 주제들은 <깡패단의 방문>이라는 곡 전체를 통틀어 수 차례 등장하면서 제1주제의 위력을 뒷받침한다. 즉, 이 소설의 모든 인물들은 쇠락의 증거다. 누군가의 빛났던 순간을 담은 단편과 그/그녀가 완전히 무너진 단편이 시간차를 두고 등장한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무너진 단편 속에서는 또 다른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연쇄작용인데, 여기에는 흥미로운 질문이 숨어 있다. 시간이 지속적인 쇠락이라면 어째서 희망의 총량은 줄어들지(혹은 감쇄하지) 않는가?
 
책을 읽고, 여러분 자신에게 물어보시기 바란다.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소설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선언하는 21세기 소설 –커커스 리뷰

우리는 끝없이 다른 사람의 삶에 엮여들었다가 빠져 나온다. 또 그 후에도 기억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깡패단의 방문>은 그것이야말로 시간이라는 깡패들에 맞서는 우리의 보호막임을 보여준다. –타임

열세 개의 장이 각각 인물들의 한순간을 떼어내 보여줄 뿐이지만, 제니퍼 이건은 그 이야기들을 세심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엮어낸다. –내셔널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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