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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시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멘토의 제도화, 정치가 앞장서야"
강준만의 인물비평이 돌아왔다. 유독 대선 때면 힘을 내는 강준만의 인물비평을 기대한 독자라면 안철수와 문재인에 눈길이 갈 테고, <멘토의 시대>란 제목에 관심이 간다면 박경철, 김난도, 김어준에 호기심이 들 텐데, 어떻게 읽어도 무방하다. 강준만은 멘토 전성 시대라 불리는 최근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본다. 위로는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결국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거창한 개혁도 그걸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법이고, 본문에서 다룬 열두 명의 멘토를 포함한 한국사회의 멘토들은 구조를 바꿔보자는 맥락도 놓치지 않는 편이라, 하이테크-하이터치 시대에 부응하는 멘토링 현상을 인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끌어가기 위해 공공영역, 즉 제도의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라는 게 본디 멀리 있는 게 아닌데 왜 정당은 동창회와 종교 단체보다 가입율과 접근성이 떨어지고 생활에 도움도 주지 못하느냐는 질책과 함께, 정당 개혁의 방향을 생활 공동체 서비스로 잡아 멘토링의 제도화를 꾀해보자는 제안이다.
- 인문 MD 박태근

12가지 유형의 멘토 분석 :
비전, 선망형 멘토 – 안철수
인격, 품위형 멘토 – 문재인
순교자형 멘토 – 박원순
교주형 멘토 – 김어준
선지자형 멘토 – 문성근
멀티, 관리자형 멘토 – 박경철
상향 위로형 멘토 – 김제동
자유, 개척형 멘토 – 한비야
경청, 실무형 멘토 – 김난도
열정형 멘토 – 공지영
자유, 도인형 멘토 – 이외수
재미계몽형 멘토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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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런 회사,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이 곳은 미스터리다. 많은 사람이 그 회사의 제품을 쓰지만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투명경영, 권한이양, 정보공유 등 현대 경영학에서 강조하는 이론들을 정확하게 거스르고도 놀라운 혁신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딱 다섯 가지 제품만으로 컬트 브랜드를 만들고,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도 막 생긴 벤처기업처럼 민첩하게 움직인다. '세상을 바꿨다'라는 찬사가 과장이 아닌 회사, <인사이드 애플>은 수수께끼의 조직, 애플에 쏟아지는 의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경제전문지〈포춘〉의 선임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애플의 전.현직 임직원부터 말단 엔지니어, 제휴회사 관계자까지 만났다. 애플 본사에 존재하는 그 많은 창문 없는 방의 쓸모, 한 층 전체에 특수 잠금장치를 달고, 그 직원이 믿을 만하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몇 달이고 가짜 프로젝트만을 맡기는 회사. 바로 옆자리 동료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제품에 관한 모든 대외 활동을 감시받는 곳. 책이 말하는 애플의 신제품 프로젝트의 개발부터 출시의 과정은 CIA 작전을 방불케한다. 저자는 이제껏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던 애플의 내부 시스템,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 그리고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성공시킨 비결을 저널리스트 특유의 날카롭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밝혀낸다. 애플을 다룬 책들이 대부분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인물의 괴팍한 성격이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이 책은 MBA에서 가르치는 모든 경영 이론을 거스르고도 세계 최고 IT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독특한 경영 방식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애플의 성공 방식을 자신의 회사, 커리어 또는 창조적인 모험에 적용해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애플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실, 애플이 '즐거운' 곳이냐고 물으면 그에 대한 답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적이다.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플에 입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애플에 입사하는 것도 아니다. ...애플에서 돈 얘기하면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바에 앉아 있으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90퍼센트가 당신의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멋진 경험이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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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헤르만 코흐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좋은 스릴러는 조용히 상처 입힌다"
스릴러라고 알고 집어 든 <디너>의 초반부는 황망할 정도로 기대를 빗나간다. 친절한 목차가 ‘아직 메인 코스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디너>는 중산층의 평범함을 조롱하는 위악적인 세태 고발 소설, 또는 그런 껍질을 둘러쓴 ‘사랑과 야망’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메인 요리’에 들어서면 앞서 틈틈이 흘려 놓았던 단서들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한다. 이때 스릴러답지 않았던 도입부는 이후의 전개에 아이러니를 가중시키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가족이라는 집단의 모순적인 욕망이 한 과실치사 사건을 통해 불거지며, 그 여파가 점점 커져 나가는 모습은 자극적인 묘사 대신에 오로지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두 부부의 대화와 몸짓만으로 확인된다. 여전히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두 부부는, 소설의 도입부와 결말 부분을 비교하면 대체 같은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상황에 처한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심리 스릴러 단편들을 연상케 하는 ‘점점 조여드는’ 느낌이 인상적인 보기 드문 현대 스릴러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도덕의 기준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가에 대한 빛나는 희비극. 독일의 소설이 통찰이나 우울함에 중점을 두고 즐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 네덜란드 소설은 배후에 숨겨진 재미, 블랙유머로 전복시킨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
작가가 독자를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유인하는 데 기적적으로 성공했다. 이 소설은 고도로 긴장감 넘치며, 대단하고, 매력적이다. –WDR5 (독일 방송)
코흐는 책임과 윤리, 공정성과 더러운 음모에 대한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완성했다. 각각의 코스마다 모든 인물들의 약점과 실패가 독자들의 숨을 멎게 할 만큼 무자비하게 쏟아진다. –WDR3 (독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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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이효리 지음 / 북하우스

"이효리 에세이, ‘내 인생의 동물들’ "
‘MBC스페셜 – 도시의 개, 오늘 밤 10시’ 단 3초의 시간, 텔레비전 브라운관의 짧은 자막 한 줄로 이효리의 인생은 그것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 방송은 개 공장에서 상품화된 생명들, 방치되고 학대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했다. 그 방송을 본 후 연약한 생명을 위해 뭐든 해보기로 다짐하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카라의 대표 임순례 감독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트위터로 동물보호 관련 소식을 전하고, 봉사자를 모으고, 유기견 돕기 바자회를 열어 기금을 마련해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뮤지션, 톱스타 보다 소셜테이너, 채식주의자, 동물애호가란 호칭이 더욱 익숙해진 이.효.리. 그녀의 첫 번째 산문집 <가까이>에서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다양한 일상 사진과 함께 공개한다.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던 중,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궁축농증을 앓고 있고, 한쪽 눈은 실명한 순심이를 만났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순심이가 수술하던 날, 입양을 결심했다. 지금은 순심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이효리에게 순심이는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 이 책에는 순심이의 입양부터 함께해온 시간들을 비롯하여, 유년 시절에 키우던 개 메리, 빠삐용에 관한 에피소드, 그간 만나고 보살펴온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그녀의 성격처럼 소탈하게 풀어낸다. 동물과 함께한 일상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공장식 사육, 유기견 보호소의 현실, 모피 동물의 실태 등의 문제들을 꺼내놓는다. 이 책을 통해 가수 이효리로서의 내밀한 고민과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할 부분은 연약한 생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인간 이효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 이효리의 진심 그 자체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이미지 메이킹 아냐? 진짜일까? 저러다 말겠지. 나를 보는 시선의 반은 그러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연예인이니 얼마나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겠나. 그러나 중요한 건 나 또한 나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거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고 어느 순간 갑자기 튕겨나가 버리지는 않을까 살피고 있다. 늘 이게 옳은 일인지 아닌지, 정말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다만 이거 하나는 믿는다. 매 순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갈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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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교수 신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교수의 새 책이 오랜만에 출간됐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변방을 찾아서’의 글들을 모은 것이다. 해남 땅끝마을의 서정분교, 강릉의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충북 제천의 박달재, 충북 괴산의 벽초 홍명희 문학비와 생가, 오대산 상원사, 전주 이세종 열사 추모비와 김개남 장군 추모비, 작품 '서울'이 걸려 있는 서울특별시 시장실, 그리고 故 노무현 대통령의 작은 비석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까지. 저자가 직접 자신이 쓴 글씨가 있는 여덟 곳을 답사하고, 글씨의 의미, 글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언제나 변방이 역사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 왔다. 변화하지 못하는 중심부는 쇠락하고, 변화, 창조, 생명의 공간인 변방으로 중심지가 이동해온 역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변방을 공간적 개념이 아닌, 변방성, 변방 의식의 의미로 보고 있다.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더라도 변방 의식을 내면화하여 자신이 갇혀 있는 틀을 깨뜨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변방의 핵심은 변화와 소통이고, 변방이 창조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심부에 대한 열등의식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각자 자신이 어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지 깊이 성찰하고, ‘변방’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신영복 교수의 다른 책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처음처럼> <나무야 나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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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동네

"끝나지 않는 끝"
국내에서 아르센 뤼팽은 셜록 홈즈에 이은 2인자다. 그나마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속 탐정들이 여럿이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3등 언저리였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뤼팽의 세계가 보다 모험 활극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탐정들에게 미스터리는 맞서 싸워야 할 ‘바깥의 어둠’이지만, 뤼팽에게 미스터리는 인생의 일부였다. 그에게 있어 어둠은 적이 아니라 하나의 게임(또는 인생을 걸었다는 점에서 도박)이다. 뤼팽은 낭만과 모험을 증거하는 마지막 후계자인 셈이다.
 
말하자면 뤼팽은 일종의 미스터리-판타지다. 그는 근대화한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 ‘삼총사’의 시대로부터 전해온 낭만과 모험 시대의 마지막 증인이었다. 뤼팽의 최후는 단순히 ‘알렉상드르 뒤마적’인 시대의 종언에 그치는 게 아니다. 어둠을 삼킨 뒤에 그것을 멋과 기지로 뿜어낼 줄 알았던 서구 문학의 한 갈래, 부조리한 세계를 아무렇지 않게 잡아먹었던 쾌활한 낭인의 역사가 뤼팽과 함께 종언을 고한 것이다. 20세기는 괴도 대신에 보다 객관적인 단어인 ‘범죄자’를 선택했고, 이후 독자들에게 뤼팽은 일종의 ‘있음직하지 않은’ 꿈이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스터리 팬들은 더 이상 꿈 같은 건 잘 믿지 않는 사람들이다.
 
모리스 르블랑의 숨겨진 유고인 본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은 그 사위어가는 꿈의 끝이다. 그러나 그 끝은 닫히지 않고 열려 있다. 뤼팽이 끝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추적이 멈춘 것뿐이다. 따라서 이 마지막 꿈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영원히 이어지는 모험이야말로 ‘비현실적인 캐릭터’ 뤼팽의 미덕이므로 이 최후는 합당하다. 그러니 걱정도 말고 아쉬워하지도 말고, 그저 기쁜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란다. 당신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면 뤼팽도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작가의 말 :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추리작가로서의 진정한 오락과 재능은 너무도 푸대접을 받아온 상상력의 거리낌 없고 자유분방한 활용에 있다. 생각해보라. 상상한다는 것의 기막힌 즐거움을! 상상력의 변덕스런 흥취에 마음껏 젖어들어 노니는 즐거움을!
– 모리스 르블랑, ‘르 피가로’지에 발표한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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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평전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노무현 3주기, 그는 실패한 대통령일까"
오는 5월 23일은 노무현 대통령 3주기다. 1주기가 슬픔을 잊지 못한 추모의 공간이었고 2주기가 조금은 무던해진 기억의 시간이었다면, 이번 3주기는 인간 노무현을 넘어 역사와 시대 속에서 성찰을 시작하는 새로운 계기가 아닐까 싶다. 마침 국내 유일의 평전 저술가 김삼웅이 노무현 탄생 65주년(2011년 9월 1일)에 맞춰 연재를 시작한 <노무현 평전>을 선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후 100여 권에 가까운 관련 도서가 나왔지만 ‘평전’이라 이름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일생 전반을 조밀하게 짚어가면서, 저자가 끊임 없이 되묻는 질문은 두 가지다.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었을까?”, “노무현은 패배자일까?” 3년이란 시간, 섣부른 대답일 수 있겠지만, 후임을 겪어보고 수구언론의 덧칠을 벗겨보니 비로소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뒤틀린 권력구조 속에서 보복성 토끼몰이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패배자였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 끊임없이 노무현과 노무현 정신을 말하는 우리 시대가 과연 노무현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충실한 사료를 바탕으로 서술한 <노무현 평전>은 기억과 추모를 넘어 성찰을 시작하는 괜찮은 출발점이다. - 인문 MD 박태근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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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차드 멍 탄 지음, 권오열 옮김, 이시형 감수 / 알키

"구글 Google, 궁극의 사내 감정조절 프로그램을 공개하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는 구글 직원 1,000명 이상이 사내 명상프로그램을 수강했으며 1년에 4번 개설되는 이 강좌를 듣기 위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직원도 많다고 보도했다. 자유로운 근무환경으로 유명한 구글이지만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 직원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그대로 그들의 안에 쌓이고 있었던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구글 사내 명상 프로그램의 운영자이자 구글의 엔지니어인 차드 멍 탄의 책이다.
 
저자는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처음 받아들였던 그 때를 인생이 뒤집히는 경험이었다고 기억한다. 7주간의 20시간 교육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로 하여금 고객으로부터 존경받는 세일즈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엔지니어, 즐거운 결혼생활을 누리는 남편으로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마음챙김의 방법은 명상센터와 같은 곳에 가야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수련이 아닌 고도의 스트레스 환경, 진창같이 느껴지는 나의 일상 내에서 가능하다는 점에서 값지다. 치밀한 엔지니어다운 명상에 대한 디테일한 조언들과 조언 곳곳에 묻어나는 특유의 위트 또한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이들, 눈치 보기 급급하고 사람 때문에 괴로운 이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에게 권한다. 기대 이상의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의 글 :
멍청히 앉아서 하는 정적이고 수동적인 명상의 세계를 눈에 선히 보이게 만들고 명상을 실생활에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몸소 체험해보지 않고는 이런 글이 나오지 않는다. 이걸 정신의학에선 마른 지식이 아닌 ‘젖은 통찰Wet Insight’이라 부른다. 읽어보면 안다. - 이시형(정신과 의사, <세로토닌하라!> 저자)
이 책과 여기에 나오는 수업과정은 구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바로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한 개인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 에릭 슈미트(구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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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해도 괜찮아
김두식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교수, 사람의 욕망을 파헤치다"
색(色)과 계(戒) 사이에서 고민 많은 소심한 아저씨 김두식 교수.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권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냈고, <불멸의 신성 가족>에서 사법계의 현실을 특유의 풍자 넘치는 글로 담아냈다. 이번에 새롭게 펴낸 책은 인터넷 블로그에 6개월 간 ‘색, 계’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한 권에 모은 것으로, 중년의 자신은 물론 타인의 욕망까지 낱낱이 파헤쳐낸다.
 
자신의 욕망을 똑바로 바라보기는커녕, 오히려 욕망을 부인하고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 역시 욕망보다는 규범의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솔직하게 욕망을 하나씩 꺼내놓고, 과감하게 분석해나간다. 스캔들, 학벌, 중산층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자신의 경험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중년의 욕망을,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한때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정아 사건, 상하이 스캔들부터 영화 ‘색, 계’, ‘친구’ 그리고 <엄마를 부탁해>, <돼지들에게> 문학 작품 등을 인용하여 속도감 있게 흥미진진한 세계로 안내한다.
 
급성간염에 걸리면 약의 도움을 받아 쉽게 치료받을 수 있지만, B형간염 바이러스는 만성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하여 죽음으로 이끌 확률이 높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병에 걸려 죽는 건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적대시하는 면역세포의 과도한 투쟁 때문이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인간의 욕망을 B형간염에 비유하여, 욕망을 몰아붙이면 오히려 ‘멘탈붕괴’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욕망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조심스럽게 다스리라고 조언한다.
 
<욕망해도 괜찮아>는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때로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중년의 목소리를 통해 욕망을 파헤치지만, 결국 책을 읽는 ‘나’의 욕망이 그 안에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잠깐만이라도 ‘계’보다 ‘색’에 빠져 ‘나’의 욕망을 인정하고 그 욕망과 대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 에세이 MD 송진경

김두식 교수의 다른 책 :
<불편해도 괜찮아>
<불멸의 신성 가족>
<헌법의 풍경>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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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엄마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작가 김주영, 41년만에 불러보는 이름, 엄마"
등단 24년, 여성작가 신경숙은 “한 인간에 대한 기억은 어디까지일까. 엄마에 대한 기억은?”이라고 썼다. 등단 41년, 초로의 남성작가 김주영은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엄마를 기억한다. 가짜 악어가죽 핸드백에 넣어둔 붉은 립스틱을 한번도 바르지 못하고 떠난 이, 금비녀를 마다하고 오직 나무비녀로 다 빠진 머리칼을 꼼꼼하게 묶어 넘겼던 이. 그의 나이 일흔 셋, 아흔이 넘은 여인을 그는 이렇게 부른다. “엄마.”
 
소설은 배다른 아우에게서 엄마의 부고를 전해듣는 걸로 시작된다. 생계를 위해 새아버지를 맞이해야 했던 엄마와 그로 인해 고향에서 밀려난 나. 나는 의도적으로 엄마를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자수성가를 이룬 서울에서의 삶을 떠나 엄마의 죽음을 향해 가면서 나이든 어린 아들은 비로소 엄마를 보낼 채비를 한다. <객주>, <홍어>,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와 <빈 집>까지, 일가를 이룬 작가의 문장은 물샐 틈 없이 정서를 봉한다. 깊게 곱씹을수록 가슴을 치는 문장 속, 일흔 작가의 뒤늦은, 미련한 사모곡이 사무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새아버지를 맞아들인 어머니의 선택이 재앙이 된 것은 내 가슴속에 자리잡게 된 수치심 때문이었다. 그것은 발뒤꿈치에 생긴 굳은살처럼 문질러도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아픔의 흔적이었다. 집안에 생겨난 음습함, 막연했으나 돌이킬 수 없는 모순, 빼앗긴 듯 허전한 삶에 가슴이 쓰렸고, 두 사람 사이에 자리잡은 어떤 진실과 대면하는 것이 지극히 불편했다. 그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십대는 그렇게 야금야금 메마르기 시작했다. 나는 집 밖을 맴돌며 배회하거나 내 나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을의 나이 든 머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들만은 나를 내치거나 탐탁잖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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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인간의 운명이니까"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며 시작한 십자군 전쟁, 그리고 같은 말로 시작한 시오노 나나미 필생의 역작 <십자군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십자군 전쟁이 막을 올리고 십자군 국가를 성립하는 1권에서는 그리스도 측의 인물이, 대반격을 시작해 예루살렘을 되찾는 2권에서는 이슬람 측의 인물이 중심이었는데, 3권에서는 드디어 양쪽이 서로 인정하는 최고의 영웅들이 맞붙는다. 2권 도입부에서 “어째서인지 인재는 어느 시기에 한쪽에서만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보인 시오노 나나미에게 이만큼 박진감 넘치는 이야깃거리가 있었을까.
 
그래서인지 3권은 완결판이란 이름에 걸맞은 장면들로 가득하다. 정점으로 치닫는 전쟁에서 마주친 사자심왕 리처드 1세와 살라딘의 치열한 다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교묘한 외교전술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예루살렘을 수복한 황제 프리드리히 2세, 전쟁에서는 참패했지만 성인 반열에 오른 루이 9세 등 그리스도 측의 마지막 영웅들, 그리고 관용의 정신으로 공생의 예루살렘을 만든 알 아딜과 알 카밀, 몽골의 서진을 막고 서유럽을 떨게 만든 바리바르스 등 이슬람 측 최후의 영웅들을 교차하며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절정에 이른 전쟁이 끝나고 우리에게 남은 건 무엇일까.
 
시오노 나나미는 '이야기'가 남았다고 말한다. 그것을 바라신 신은 사라졌지만 전쟁의 옳고 그름은 여전히 논란이고, 전쟁을 이끈 인간의 욕망과 의지는 여전히 우리 삶과 세계를 움직인다. 결국 이것이 인간의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극한의 현장에서 끄집어낸 최고의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천 년 전의 전쟁에서 오늘을 본다. 이 책은 이념 전쟁이라는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제시한다.(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사는 지속된다. 과거는 남는다. 과거는 돌아온다. 오늘의 세계 정세를 읽고 미래를 예견하는 작업은 십자군 역사의 과거에서 시작해야 한다.(윤해준,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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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세트 - 전8권
금현진.손정혜 외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이정은 외 정보글, 세계로 기획, 송호정 외 / 사회평론

"초등 3~5학년을 위한 맞춤 통사책"
초등사회교과과정 개정으로 초등 6학년에서 초등5학년으로 내려간 한국사 교육, 이젠 초등학교 3~4학년이 한국사 통사책을 읽어야하는 적령기. <용선생 한국사>는 바로 이 시기, 한국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우리 역사가 어떻게 흘러 왔고, 어떻게 시대의 과제에 대응했고, 그 결과는 무엇인지 짚어주는 통사책으로, 어린이 전문작가와 서울대 국사학과 연구팀, 노빈손 작가 이우일, 학교교사와 역사전문학원이 모여 기획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 5년 간 우직하게 만들었다.
 
새롭게 개정된 교과서는 물론,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질문하는 대목, 기존의 어린이 역사책에 대한 장단점을 연구한 결과까지 반영되었다. 시리즈의 중심이 되는 '용선생'은 역사 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인 서른여섯의 노총각으로, 다섯 명의 역사반 아이들과 함께 역사 현장을 넘나든다. 선사시대부터 개화기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역사를 지루할 틈 없이 이끌어나간다. 방대하고 복잡하고, 한번 배운 내용도 금새 잊어버리기 쉬운 한국사를 아이들이 쉽게 싫증내지 않으면서,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게 돕는 유능한 선생님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의 글 :
이 책은 시간, 공간, 인간을 모두 다루면서도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내가 주인공들과 함께 역사 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은 6학년 여학생은 "작년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이 이제야 이해가 돼요"라고 하더군요. - 황승길(안성초등학교 교사)
역사에 부담을 갖는 아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반가운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너르게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구성의 짜임새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유산을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배성호(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공동대표, 역사교육연구소 연구원)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를 사회 교과서와 함께 갖고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가장 빠르고 꼼꼼하게 역사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호(순천도사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역사가 암기 과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왜?’라는 질문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 정의진(여수여자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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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Work
Crimethlnc 지음, 박준호 옮김 / 마티

"나에게는 일이 있습니다, 이것도 일입니다"
당신에게 일은 무엇입니까? 그 일을 왜 합니까? 그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합니까? 하나 같이 쉽지 않은 물음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자아 실현을 위해서? 마땅히 다른 일이 없어서? 말하긴 쉽지만 믿기 힘든 대답이다. 아나키스트 공동체 Crimethinc.는 자본주의 피라미드 구조 속에서 일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피라미드 밑바닥에는 실업자, 노숙인, 이주노동자 등 배제된 사람들이, 그 위에는 자영업자, 공장 근로자, 서비스 산업 종사자 등 착취 당하는 사람들이, 이들 위에는 재벌, 정치가, 전문가 등 자본가들이 자리잡는다. 물론 이 모든 구조를 쥐고 흔드는 자본은 꼭대기에 홀로 서 있다. 그렇다면 이 피라미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움직이는 걸까? 이 책은 생산과 소비 같은 구조적 이해에서 시작해 금융과 투자 같은 경제의 맥락, 과세와 상속 등 제도의 문제, 종교와 정의 등 가치 영역, 불안과 현기증에서 드러나는 개인 차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삶, 머릿속 상상까지 장악한 자본의 작동 원리를 세세하게 드러낸다.
 
이렇게 설명을 늘어놓으니 이 책이 꽤나 딱딱해보여서 몇 마디 덧붙인다. 이 책은 하나의 포스터에서 시작한다. 앞서 얘기한 자본주의 피라미드 그림이다.(표지에는 작게 나오지만 책을 사면 전지 크기의 대형 포스터를 받아볼 수 있다.) 포스터의 요소요소를 따라가며 각각의 관계를 이해하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숨을 쉬기도 하고 잠깐 분노했다가 이내 체념하기도 한다. 이런 당신에게 '이렇게 살 이유가 없다'고 속삭이며 저항의 전략, 전술을 슬그머니 건네주고 충동질하는 게 이 책의 재미다. 어차피 끝나지 않는 일, 지금 그만두면 정말 큰 일이 날까? 이쯤에서 끝내면 세상이 무너질까? 아, 세상이 무너져도 또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이 있겠지. 결국 나는 또 일을 해야겠지. 이런 고민들이 꼬리를 문다면 이 책은 성공이다. 지금 나도 그렇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글도 나에게는 일이다. 바야흐로 저항이 필요한 시간이 왔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만인에게 일할 것을 요구하며 경제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각 계층과 그들 사이의 역학을 그림으로 그려 보았다. 글과 그림은 자본주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며 우리가 어떻게 해체시킬 수 있는지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와 싸우기로 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비롯해 그 이상의 것들까지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현실을 묘사하려는 시도라기보다 현실을 해결해 나갈 도구이다.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표현이나 그림을 발견한다면 벽에 걸고,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당신의 뜻대로 편집해서 세상에 알려라.(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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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의 심판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가장 보통의 재미"
기존의 마이클 코넬리 팬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는(소개할 필요가 있는지조차 의문이지만) 딱 한 줄만 있으면 된다. “해리 보슈가 미키 할러와 한 판 벌입니다.” 이하는 마이클 코넬리가 누군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다.
 
MD가 되어 이런저런 책을 팔면서 느낀 바, 세상 독자들의 취향은 정말 다양하다. 모두를 위한 소설, 모두가 좋아하는 소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만한 소설들은 몇 있다. 보편적인 재미라고나 할까, 멋진 캐릭터도 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도 있고 반전도 있고 함정도 있다. 물론 이 요소를 다 집어넣는다고 다 재밌는 소설이 되지는 않는다. 마치 요리처럼 각 재료의 비율과 투입 시각, 불의 세기와 간 조절이 모두 잘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소설이 다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론 그건 그렇다. 그러나 어떤 독자가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그렇게까지 까다롭지는 않다(만약 그렇게 까다로웠다면 도서 시장이란 건 생겨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읽으시라. 그러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잠도 잘 오지 않는 어느 날, 문득 기깔나고 신나는 책 한 권 읽고 싶어지면 ‘보편적인 재미’를 위해 까다롭게 제작된 스릴러 한 권을 고를 일이다.
 
<탄환의 심판>은 바로 그런 작품이다. 고뇌는 적당하고 액션은 튼튼하며 법정 스릴러의 재미와 모략도 잘 준비되어 있다. 마이클 코넬리가 창조한 두 슈퍼스타가 각자의 장기를 맞교환하는 본 소설은 실제로도 두 시리즈의 장점을 성공적으로 섞어 놓았다. 상이한 소재가 한 권의 소설 안에서 잘 블렌딩 돼 있어서 고루고루 요소요소 즐겁게 읽기 좋다. 범죄소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 책 제목을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이 분야를 좀더 읽어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지독하게 좋은 스릴러보다 이렇게 균형감각이 좋은 스릴러를 만나기가 더 힘든 법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마이클 코넬리의 이 스무 번째 작품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복잡한 플롯을 보여 주는 멋진 크라임 스릴러다. 해리 보슈는 교활한 미키 할러라는 적수를 만나고, 독자들은 이들의 대결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탄환의 심판>은 미키 할러의 메인 캐릭터로서의 멋진 귀환일 뿐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와 또 다른 관점으로 해리 보슈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최고 스릴러일 뿐만 아니라 모든 공공 도서관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할 도서이기도 하다. –라이브러리 저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서처럼 이 작품에서도 코넬리는 겉으로 드러난 법정 장면들을 비롯, 그 내면의 모습과 변호사 비즈니스까지 훌륭한 법정 스릴러를 보여 준다. 캐릭터와 LA의 분위기를 창조하는 코넬리의 능력은 정말 축복받은 재능이지만 그는 또한 놀라운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팬들에겐 필독서이며, 누구에게나 멋진 작품이다.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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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
최성봉 지음 / 문학동네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 희망을 노래하다 "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하여 ‘넬라 판타지아’를 부른 한 도전자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노래 실력에 한 번 놀라고,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또 한 번 놀랐다. 심사위원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지켜본 이들 모두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이후, CNN, ABC 등 전 세계 언론마저 그를 주목했다.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최성봉. 다섯 살 때 고아원에서 도망쳐 나와, 10년 동안 대전의 유흥가에서 껌팔이를 하며 살았다. 때로는 쓰레기통의 음식을 주워 먹으며 끼니를 해결했고, 나이트클럽 계단에서 잠을 잤다. 칼로 사람을 해친 적도 있었고, 마약에 손을 댄 적도 있었다. 조폭에 쫓기다가 야학으로 숨어들었을 때, 기초수급자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제 나이와 ‘최성봉’이란 이름, 그리고 부모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조차 거절 당한 채, 자신의 힘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가 음악의 꿈을 키웠다. 그 후 일용직 노동자로 살다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책은 고아원에서 도망쳐 나온 다섯 살 아이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최성봉의 삶을 여과 없이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이렇게 비참할 수 있는지 보고도 믿기 어려운 광경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하지만, 최성봉은 그 절망의 시간들을 견뎠고, 희망을 노래하는 지금의 자리에 섰다. 껌팔이 소년 최성봉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보여줌으로써, 온몸으로 ‘희망’을 말하고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와 아동보호시설에서 사는 아이. 이외에 어딘가에서 아이가 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가 살아가는 방식이 어떠할지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이 책은 힘없는 아이에게 세상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인간의 이기심은 또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그러나 조건 없이 도와주고 그의 삶을 지지해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작은 손길들이 그를 아직 살게 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가 항상 문을 두드려왔다는 것입니다. 처음 최성봉씨의 <넬라 판타지아>를 들을 때의 감동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이 이야기의 장면들과 함께. (배우 차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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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행복한 육아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 경향미디어

"'60분 부모' 책으로 다시 보기"
이 땅의 부모들에게 밥과 같은 방송, '60분 부모'가 2년 만에 네 번째 책으로 묶였다. 그 동안 방송에 나왔던 전문가들의 생생한 육아 정보를 연령별, 주제별로 나누어 요점 정리했다. 교육, 육아, 건강, 환경, 문제 행동 등의 다섯 가지 주제로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꼭 알아야 할 정보를 구체적인 사례와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실었다. 원칙과 이슈와 육아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 보고, 혹 고민할 거리가 발견된다면 방송을 찾아보거나 주위의 조언을 구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분주하고 서툰 육아에 지쳐 방송을 놓쳐온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의 글 :
이 책을 읽으면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가장 시급하고 흔한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가 내려준 처방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어서 혼란한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맡에 놓고 필요하고 틈이 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요긴한 정보가 들어있다. 이제는 부모에게 정보만으로는 안 된다. 믿을 수 있고 실생활에 적용이 되는 개념을 가진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부모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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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세트 - 전2권
알랭 드 보통.정이현 지음 / 톨

"알랭 드 보통&정이현 사랑을 쓰다"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작가 정이현, 위트있고 지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독보적인 소설가 알랭 드 보통, 두 작가가 뜻을 모았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그들을 함께 고민하게 하고 글을 쓰게 한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정이현은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이십대 남녀, 82년생 준호와 84년생 민아의 이야기를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묶어냈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해서 결혼한 그들, 벤과 엘로이즈를 중심으로 낭만적 사랑과 노동, 자녀양육의 의무를 동시에 수행해내는 이들의 벅찬 나날을 <한 남자>라는 제목으로 썼다.
 
세태를 포착해내는 눈이 장점인 두 작가답게, 이야기는 낭만적 사랑의 이면을 달고 쓰게 그려낸다. 자발적으로 서로를 오독한 연인의 비극, 그리고 ‘함께 하지 않은 일들이 아직 여럿 남아있었’음에도 다가온 이별. (정이현의 경우) 혹은 열렬히 사랑했고 결혼까지 이루어냈음에도 평범한 삶을 위해선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함을 깨달아야 하는 나날. (알랭 드 보통의 경우) 어느쪽이든 지나치게 현실적인 얘기라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토록 힘들다고 해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알랭 드 보통의 말마따나 ‘세상살이가 험난하다고 느껴질수록 그는 더욱 열렬히 사랑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기에, 우리는 사랑해야하고 그래서 이 책은 필요하다.  - 소설 MD 김효선

작가의 말 :이 소설은 ‘오래된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최초의 행복감이 자취를 감춘 뒤에, 내가 그토록 매혹되었던 낭만적 사랑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사랑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낡은 사랑의 초상이 독자들에겐 암울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가인 나는 이것이 진지하고 성숙한, 조심스럽지만 보다 희망적인 답이 되길 바랄 뿐이다. (알랭 드 보통)

사랑이 뭐야? 누군가 물은 적이 있다. 느낌표라고 대답했다. 꼿꼿하게 허리를 곧추세운! 두 해 전 일이다. 지금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그런 답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 봄. 사랑을 위한 문장부호로 나는 느낌표 대신 말줄임표를 고르겠다. 지난 이 년 동안 내 마음은 어디론가 천천히 이동했다. 그 길 위에서 이 소설을 썼다. (정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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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산책자
애스트라 테일러 엮음, 한상석 옮김 / 이후

"잃어버린 철학의 장소를 찾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철학에 어울리는 장소는 어디일까? 철학 하면 생각나는 모습이나 행동이 있을까? 꽉 막힌 강의실이나 서재, 책과 씨름하는 모습이나 논쟁하는 사람들 외에 별다른 게 떠오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감독 애스트라 테일러는 ‘철학은 거리에서 이루어진다’는 소크라테스의 광장과 산책을 떠올렸고, 도시를 걸으며, 자동차를 운전하며, 쇼핑몰을 둘러보며 슬라보예 지젝, 피터 싱어, 주디스 버틀러 등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여덟 명의 철학자를 차례로 만났다. 물론 슬라보예 지젝과 런던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생태를 이야기하거나 뉴욕의 쇼핑 거리에서 피터 싱어와 소비 윤리를 말하듯 딱 맞아떨어지는 장소도 있지만, 다소 엉뚱하거나 어울리지 않을 법한 철학자와 장소의 짝도 있다, 아니 이쪽이 더 많다. 그런데 이 일치와 불일치는 둘 다 유효하다. 전자는 전경과 후경이 주제와 겹쳐지며 공간의 이유를 증명하고, 후자는 어색한 공기가 두 사람의 호흡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개입하며 변화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야 밝히는데 이 책은 <성찰하는 삶>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글로 옮긴 결과다. 영화와 철학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저자는 철학이 하나의 사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기회를 준다면, 영화는 주변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변화시켜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접근은 갈 곳 없는 철학(은유로든 실제에서든)에 철학의 장소, 철학의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한편으로는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진리, 의미, 윤리, 정의, 혁명 등 철학의 주제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사유의 최전선을 걷는 철학자들과의 만남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형식과 내용이 서로를 아우르는 장소, 사람, 대화를 함께 마주할 수 있으니, 이 정도 철학책이라면 가히 기쁨이라 불러도 좋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철학의 오랜 편견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거라는 게 철학의 오랜 염려다. 그 편견과 염려는 유효한가? 오늘날 철학자들은 죽었는가?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그 답이 궁금하다면, 여기 ‘불온한 산책’에 동행하시라. 철학은 아직 힘이 세다. 그리고 섹시하다!(이현우, 인터넷 서평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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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누구나 각자의 버팀목을 만드는 방식이 있다. 유명한 작가의 책을 읽는다거나 전문가의 강연에 참석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지혜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30년간 인간과 삶의 가치에 대해 연구해온 칼 필레머 코넬대 교수 또한 이 같은 의문과 회의에 깊이 천착했다. 그 결과, 그가 돌아본 이들은 '전문적' 멘토가 아닌 바로 내 이웃, 주위의 '현자들'이었다.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웃고 울며 지나온, 70대 이상 1천여 명의 인생 선배들에게 물었다. '지금껏 살면서 얻은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의 삶을 길게 늘이면 모두 합쳐 8만 년에 달했다. 그들은 3만 년의 결혼생활을 지켜왔고, 3천 명의 아이를 키워냈다. 이 깊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시간의 퇴적층에서 발굴한 보석 같은 삶의 지침을 책은 생생히 담아낸다. '현자'들의 현실적인 조언은 '좋은 삶' 또는 '행복'에 관한 현대사회의 진부한 가치들을 새로게 볼 수 있게 돕는다. 문득 스스로가 가장 초라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이 전하는 따뜻하고 현실적인 위로가 당신의 손을 잡아 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아내가 많이 아팠던 적이 있어. 수술을 받게 되어서 나도 병원에 갔지. 그런데 수술 후 첫날 밤 이후로는 병원에 가질 못했어. 딸애가 갔지. 결국 딸이 내게 그러는 거야. '아빠, 병원에 가세요. 엄마가 아빠를 찾아요.' 그래서 병원에 갔어. 그런데 수술을 한 아내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거야.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고. ...무엇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 깨닫게 된 경험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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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
노경희 지음, 김령하 그림, 김인수 PD / 동아일보사

"MBC 휴먼다큐 사랑 방영작"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강한 생명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경외감을 불러 일으킨다. 생후 6개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 때문에 입원한 후 열 번이 넘는 수술을 거치면서도 결코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 작고 어린 몸을 덮친 불행을 탓할 줄 모르고,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고통 속에서도 도리어 자신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 딸. 2011년 5월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방영되었던 서연이의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로 씌어졌다. 최선을 다해 병마와 싸우고, 서로 의지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강인함, 그래서 아름다운 얼굴과 웃음, 눈물이 담겼다. 불행한 한 개인의 모습을 슬프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자신에게로 행해는 이야기. 삶의 힘든 고비마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가족,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는 친구들이란 믿음을 다시 한번 새겨주는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도저히 안 되겠는데요. 피가 나오질 않아요." "그럼 어쩌죠?" "아무래도... 목에서 뽑아야 할 것 같아요." 그 순간 서연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목 아니야, 목 아니야. 엄마 목은 싫어." 서연이는 울면서 팔을 내밀었다. 발도 내밀었다. 어떻게든 목이 아닌 곳에서 피를 뽑아 달라는 것이다. "엄마, 여기 팔. 엄마, 여기 팔." 채혈을 안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목이 아닌 다른 곳에서만 해 달라는데 엄마는 그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다. 피가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지 못한 징후였다. 몸속 혈액량이 부족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은 심장으로 가는 가장 굵은 핏줄이 흐르는 곳으로 팔, 손, 발, 어디서든 피를 뽑기가 힘들 때에는 마지막으로 목에서 채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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