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2주
영화의 ost 중 하나인 Pete Yorn의 노래 제목을 페이퍼의 제목으로 z썼다.
조디 피콜트의 소설을 '노트북'의 감독인 닉 카사베츠가
영화화 한 My Sister's Keeper를 좀 전에 보고 왔다.
우선 스포일러 없는 결론 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좀 억지스러운 부분과 논란의 소지가 다분히 있었지만 좋았다.
특별히 영화 '노트북'처럼 기억에 남는 음악을 잔뜩 넣어놨다.
Pete Yorn의 Don't Wanna Cry나
Greg Laswell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은 듣자 마자
좋아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 들어보니 역시 좋다.
사운드트랙의 앨범 표지도 버블리한게 정말 이쁘다.
영화 포스터를 구할 수 있으면 구매하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작위적인 부분이 농후 할지라도...)
세번이나 울었다.
딸아이와 같이 봤는데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아이도
울진 않았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영화 끝나고 물어보니 그런건 왜 물어보냐고 하더니
울지는 않았지만 울기전에 코가 시큰거리는 느낌은 들었다고 한다.
영화관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함께 영화를 본 사람들의 마음은 다들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을거다.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려고 했든 죽음은 엄연한 현실이며
누구라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라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곁을 떠날 것이고,
아니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날 날이 올 것이니까.
궁리출판사에서 펴낸 베레나 카스트의 <애도>에 이런 글이 나와있다.
"죽음은 항상 삶에 넘실 댄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잃고, 양보해야 하고,
헤어져야 하며, 포기해야 한다. 삶은 계속해서 변하고,
우리는 신뢰했던 사람을 떠나야 하고, 변화에 맞서야 한다."
죽음은 어쩌면 죽는 사람보다 죽은 자와 관계가 있는
살아있는, 살아가야 할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상실의 아픔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몫이지만
아파하기 보다는 그 순간을 사랑하라고 가르쳐 준다.
죽음을 앞 둔 소녀가 자신의 인생을 한권의 책에 담듯이
우리도 우리의 환경이, 주어진 여건이 어떻든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성장해 가라고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이별을 넘어서서 상실과 변화를 견디는 내면의 힘을 견디라고.
영화는 한결같이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줬다.
결말도 우리가 충분히 상상 할 수 있도록 풀어나갔고
하지만 난 이 영화가 뻔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내 인생의 영화에 올려 놓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 <마스크>나 <My Best Friend's Wedding>
<There's Something about Mary><미녀삼총사>에서처럼
그녀의 외모로 연기가 묻혀버리는 영화에 출연한 그녀를 보는게
익숙해진 나에겐 좀 특별했다.
그녀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한 어색함과 놀라움..
그렇다고 그녀가 아름답지 않았다는게 아니다.
그녀는 아름다왔고, 엄마였고, 강했다.어려운 역할인데 정말 수고했다.
삭발을 하는 장면은 짧았지만 그 장면을 내세우지도 않고,,,
머리카락이 트레이드마크인 배우가 몇 있는데 그녀의 머리카락도
그 중 하나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에...
나이가 들면서 연기자로서 깊이가 생기고
성숙해 지는 배우를 만나는 것도 큰 기쁨이다.
인생은 결코 우리에게 특별한 것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우리가 다만 배워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