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작가처럼 "어느새 새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 않는 나이가 된 것 같다."-(일일일락, p318)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는 설렘보다는 두려워지기 시작하는 나이. 오프이건 온라인이건 많은 친구가 있는건 아니지만 이제 더이상 새로운 사람을 알기 위해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 모르는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고, 즐겁지 않은데도 즐거운 척 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또한 나를 찾아 오지 않는데 나만 열심히 가고 싶지도 않다. 물론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앞으론 "시간에 인색해져 (질수 밖에 없어서) 정말 보고 싶은 사람에게만 할애"할거다. 편안하고 따뜻하며 자연스러운 관계가 아니라면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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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9-10-0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대체적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될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거나 가정이 생기면 가장 먼저 그렇게 되지 않을까싶은데, 저는 선천적으로 저런 성격을 타고난듯.

2009-10-08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10-08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는 알라딘에 와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퍽 매력적이라는 걸요.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요. 그래서 약간의 피곤함은 감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4년쯤 전에, 내 인생에 새로운 관계는 없다, 라는 극단적인 선언까지 했었거든요 ㅋ)

LAYLA 2009-10-08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아이러니한게 지금 편안하고 따스하며 자연스러운 관계들이 첨엔 다 어색하고 힘들고 시간 엄청 잡아먹는 그런 관계들이었잖아요. 100명중에 진주같은 하나를 찾아내기 위한 그 지난한 과정들을 거치고 또 그 진주와 마음을 주고 받기까지의 오랜 시간들...

반딧불이 2009-10-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저 희미한 불빛으로 나비님 주위를 맴도는거 보이시죠? (나비님 눈밖에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반딧불이)

라로 2009-10-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고,,참,,,미미달님, 비밀댓글님, 웬디양님, LAYLA님, 그리고 반딧불이님,,,,,댓글 감사합니다~.꾸벅

2009-10-08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10-0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정짓기는 힘들듯.
많은 사람을 사귀는건 별로지만 맘에 드는 사람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수 있답니다.
요즘 전 맘에 딱 드는 동료를 만났어요. ㅎㅎ

라로 2009-10-0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글님은 여전히 제 친구십니다. 어려우셨을텐데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세실님~ 맘에 딱 드는 동료를 만나셨다니 축복이 따로 없네요~.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 동료분께 세실님께서 맘에 딱 맞는 분이기 때문에 이심전심이 된건 아닐까요?부럽사옵니다.ㅎㅎㅎ

2009-10-09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9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09-10-1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웬디양님 생각이랑 같아요.^^ 인연이란게 참 마음처럼 되지 않지만 오히려 사람은 '만남'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달까.. 그래서 한편으론 뒷걸음질치면서도 그 누군가에게 가까이 다가가보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을 누군가가 없이 살 수 없는 존재 같아요. 겉으로 어떻게 보이든지간에 누구나 일생동안 한번쯤은 그 간절한 '만남'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고, 누군가 자기 마음 속에 들어와 보일러의 버튼을 눌러주는 그 순간을 바라는 것 같아요.. 나비님이 아직 만나지 못한 누군가에게 그런 커다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라로 2009-10-11 02: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소통과 관계없인 살아가기 힘든 존재이긴 한대,,,때때로 이렇게 마음의 빗장을 닫게되는 경우가 생기네요,,,웬디양님도 4년전에 그런 경험이 있으셨다는데,,,,제가 요즘 그래요,,,저도 누군가에 의해 변화될지도 모르겠어요~.^^;;;알리샤님의 글 아주 잘 읽었어요,,,의젖한 님의 모습에서 많이 배워요~.^^
 

얼마전 N군의 학교에 도서관을 증축했는데 오늘 새로운 도서관에 기증할 책을 보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했지만 하루 종일 해든이와 엎치락 뒤치락하다보니 기증할 책 고를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좀전에 해든이 재우고 책장을 쭈욱 흩어보며 20권 정도 골랐다.
먼저 제인에어1,2.내가 아주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다. 딸아이에게 (5학년?) 제인에어 영문판을 사줬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글자는 읽었어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년 정도에 다시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중고샵에 팔려고 내논 상품인데 재미있는 책이라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나 어른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들녀석의 학교 도서관은 이웃분들에게도 개방이 된다고 하니 마을 주민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한권씩 넣고 싶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작가들의 책을 한권씩 뽑을 수는 차마 없어서(ㅠㅠ)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내 맘대로) 책 몇권을 선정했다. 폴 오스터는 나와 남편이 꼭 챙겨보는 작가이다. 그래서 우리집엔 폴 오스터의 작품들이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다 있다. 이제 이 녀석을 떠나 보내면 영문판만 남게 될거다.






역시 감명깊게 읽고 영화로도 봤던 <눈먼자들의 도시>도 학교에 기증하기로 했다. 사라마구의 책은 이것과 동굴만 읽었다. 긴 문장을 써내려 가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그의 글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꽤 두꺼운 책이라 이 책이 떠나간 자리에 보통 두께의 책이 2~3권 정도 들어갈 수 있을거라 기쁘다.










박완서님의 작품은 두권을 선택했다. 마을주민들에게 분명 즐거운 독서가 될것이다.









감동하면서, 깨달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그분의 사상(?)을 많은 사람들이 본받았으면 좋겠어서 선택했는데 요즘 무위당과 같은 어른의 모범이 간절하다.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알라딘에 10문 10답 같은걸 했었는데 그때 많은 지기님들이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꼽았어서 구매해 봤는데 나도 읽으면서 몇번 낄낄거렸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나같이 재미없는 사람은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사소한것에서 찾아지는 기쁨 같은..








미미여사의 내가 처음 접한 책. 엄청 무서워하면서 읽었던 기억이,,,겁장이라서 이런류의 책을 멀리하는 편인데도 책을 집어 들고 놓을 수가 없었다는,,,그외에도 한 15가지 책들을 골랐는데 골라놓고 보니 아이들 학교 도서관인데 너무 어른들을 위한 책을 고른게 아닌가 걱정된다. 하지만 애들 책은 애들이 열심히 읽고 있어서(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기증할게 없어 아쉽다.

어쨌거나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 읽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또한 빈자리가 생겨서 새로운 책들을 꽂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벌써부터,,,-.-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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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쟁이 나비님.. 앙 다 저도 좋아하는 책이예요 ^^ 정말 제가 좋아하는 책은 남들 손에 막 쥐어주고 싶은거 같아요 ㅋㄷㅋㄷ

라로 2009-10-08 10:01   좋아요 0 | URL
언제나 제 글에 거의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주시는 미모로운 휘모리님~.따뜻한 하루 되시길요~.^^

기억의집 2009-10-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설프기보다는 제가 더 탐납니다. 나비님, 저 책들 기증하고 나서 나중에 생각나지 않을까요. 떠나보낸 아~ 제인, 윽~ 미미여사 하면서?!

라로 2009-10-09 01:02   좋아요 0 | URL
당근 생각나겠죠~.ㅎㅎㅎ
하지만 이젠 좀 정리하면서 살려구요.
누구 말대로 책을 읽고 책장에 간직하지 않고 머리로 간직하는 연습을 해볼까 합니다,,하하하(자신없는 웃음)

글샘 2009-10-0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써린 그레이엄의... 떠나간 자리가 기쁘다는 말에 빙그레 웃습니다. ㅎㅎ

라로 2009-10-08 23:48   좋아요 0 | URL
이런 경우를 떠난자리가 아름답다고 해야하나요???ㅎㅎㅎ

rainy 2009-10-0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두꺼운 책이라 이 책이 떠나간 자리에 보통 두께의 책이 2~3권 정도 들어갈 수 있을거라 기쁘다.' 왜 이렇게 공감이 팍팍 되는지 .. 점심 먹고 잠깐 서재질 중에 슬며시 웃고 간다 ^^


라로 2009-10-08 23:49   좋아요 0 | URL
점심 시간에 서재질도 할 수 있는거야????너무 바쁜 친구라 이렇게 잠깐 짬이라도 내어 들러주니 넘 기쁘다!!!!시간되면 네 소식도 좀 전해주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네 맛있고 멋있는 글도 읽고 싶고...

노이에자이트 2009-10-0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는 어렸을 때 만화로 보고 30살 가까이 되어 을유문화사 완역본을 읽었어요.엄청나게 두툼하더군요.귀신 나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따로 그 부분만 떼어내면 스릴러 물로도 괜찮겠다 싶어요.

라로 2009-10-09 00:45   좋아요 0 | URL
저도 만화나 그런걸로 봤어서 완역본을 읽을 생각을 안했는데 학교에서 필독서에 포함이 되어서 읽었는데 너무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제인에어 이후로 고전에 눈을 뜨게 됐다면 쫌 과장스러운가요???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10-09 16:21   좋아요 0 | URL
사실 제인에어나 빨간 머리 앤을 완역판으로 읽은 사람은 드물어요.하지만 어렸을 때 축약판으로 읽은 책일수록 어른이 되어 완역판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옆에서 "어린애 같이 뭘 그런 걸 읽느냐"고 핀잔주는 사람일랑 무시하고 읽어야지요.저는 몇달전 트럭에서 파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완역판으로 알고 샀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축약본이었어요.

라로 2009-10-09 23:1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고전을 살때 완역인지 축약인지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어요,,,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는 완역으로 읽지 못했어요,,,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책에서 읽은 하이디가 아니라 만화로 본 하이디라는~.^^;;;
 

우리 큰아들인 N군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 고등어 인데
고등어를 식탁에서 금한다는 이 책을 보고 또 당장 읽고 싶어졌다.
더구나 겉 표지에 자전거를 타면서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는(작가와 남편임에 분명하다) 모습이라니!!!
앞으론 도서관을 이용하리라 마음 먹었으면서도
아직 도서관에 가본 적도 없다는! 사실 도서관이 우리 동네에서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까지 찾아갈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또 도서관에 가더라도 내가 읽고 싶어하는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건질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고.
이핑계 저핑계로 연휴 끝나자마자 또 책주문 들어가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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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6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6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0-06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도서관에서 신간은 만나기 어려워요.
우리 지역도서관은 신청도서로 올리면 구입해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특권을 줘요.
나비님 추석은 잘 지냈죠? 12일에 만나요~~~ ^^

라로 2009-10-06 10:07   좋아요 0 | URL
네~ 12일에 만나요~.^^

반딧불이 2009-10-06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소개를 보니 가정불화의 원인이 될것같아 저는 자제해야될듯한데..식탁에서 고등어를 금하는 까닭이 너무 궁금해요~

라로 2009-10-06 10:08   좋아요 0 | URL
크하하하 저도 그런 측면에서 자제해야 하는 책인듯,,,그런데 소개를 보니 그렇고 그렇더라구요,,,,서점에 가서 함 들춰봐야 할 듯,,,

후애(厚愛) 2009-10-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선중에 고등어를 제일 좋아해요.
맛 있잖아요. ㅎㅎㅎ

라로 2009-10-06 10:08   좋아요 0 | URL
고등어를 제일 좋아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미식가가 많은듯해요,,,후애님도 미식가??ㅎㅎ

후애(厚愛) 2009-10-06 12:55   좋아요 0 | URL
미식가는 아니고요.
그냥 좋아해요. ㅎㅎㅎ

라로 2009-10-07 22:56   좋아요 0 | URL
ㅎㅎㅎ12일에 만나서 만난거 먹어요, 우리~.^^

무해한모리군 2009-10-0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일은 아니지만 고등어 좋아합니다 ㅎㅎㅎ
왜 식탁에 금지일까 궁금해라. 서점가서 서서 봐야겠어요 ㅋㄷㅋㄷ

라로 2009-10-06 10:09   좋아요 0 | URL
저도 서점가서 서서 봐야할듯요,,,저런책(소개를 보면)엔 거부반응이 일어서리~ㅋㅋㅋ

카스피 2009-10-0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물 고등어를 김치와 지져먹으면 정말 맛니지요^^

라로 2009-10-07 00:15   좋아요 0 | URL
김치와 지져먹으면~,,,넘 먹고 싶잖아요~.쓰읍

세실 2009-10-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도서 유무 파악 가능한거 아시죠? ㅎㅎ
아마 예약도 가능할껄요~
좋은 프로그램도 많이 하니까 이용해 보세용.

라로 2009-10-07 22:56   좋아요 0 | URL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ㅣ^^
전 세실님의 직업이 가장 부러워요`.^^
 

요즘은 중고샵에서 책을 잘 사지 않는다.
처음 중고샵이 열렸을 때 급버닝한 이후 자제하는 모드로 돌아서고는
중고샵에 클릭질을 잘 하지 않게 됐었는데
어쩌다 한번 들어가 주문하려고 해도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가격을 많이 올렸어서(초창기에 비해)
순수한 판매자를 만나기가 어려워진것도 이유다.
중고샵에서 사는 것과 새책을 사는걸 비교해도 별 차이가 나지 않으면 새책을 샀으니까.
그러다 얼마 전 우연히 순수한 판매자 무스탕님이 판매하는 책을 발견해서 신이 났었는데
이번에도 우연히 내가 원하는 책 3권을 모두 판매하는 분을 발견해서
3권을 주문해서 어제 받았다.
그 중 한권이 <점선뎐>이다.
그분의 책을 많이 샀어서 이 책은 늘 장바구니를 들락랄락 거리게
만들었는데 마침 적당한 가격에 믿음이 가는 판매자의 물건이라 구매를 했다.
책 상태도 양호했고.
읽고 있던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읽기 시작했다.
그분의 다른 책들과는 다른 책일거라고 했지만 내용은 거의 내가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좀 그랬지만 그래도 그분의 인생은 몇번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아서
읽으면서 새록새록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들이 기억나면서
옛추억을 떠올리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 책을 읽다가 내가 지침으로 하고 살아야 할  글이 하나 있어서 옮겨 적어보려고 긴 사설을 풀었다. 사실은.


나의 유언장

나는 너무나 엄정하게 아들을 대했기 때문에 특별한 유언장이 없다.
줄기차게 칭찬, 숭배, 예찬, 일변도로 대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반대였다.ㅜㅜ
가까이서 생활하는 관찰자로서 그를 칭찬했다. -->나는 거의 비난했다.ㅜㅜ
나로부터 개선된, 진화된 생물체로 태어난 미래의 인간으로서 숭배했다.
인류의 훌륭한 유전자를 그대로 보유한 미래 세대의 구성원으로서 예찬했다.
나는 인류뮨명의 발달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인류의 미래를 가슴 벅차게 기대하는 사람이다.
아들이 기억하는 나의 모든 순간이 유언장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모든 순간을 기억하지 않기를 바란다.ㅜㅜ
그의 장점을 혹시 그가 잊을까봐 늘 깨우쳐주려고 노력했다. -->단점을 잊을까봐 깨우쳐준듯,,,ㅜ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를 칭찬할 거리를 만들고 찾았다. -->늘 혼낼거리를 찾은듯,,ㅜㅜ

나는 아이를 낳고 나서는 이 세상에서 내가 낳은 아이를 제일 무서워 하면서 살았다. -->가장 하찮게 여긴듯,,ㅜㅜ
혹시 그에게 내가 나쁜 영향을 줄까봐 평생을 긴장하며 살았다. -->나쁜영향만 주고 살았다.ㅜㅜ
아들을 비웃거나 빈정거린 말을 한 기억이 없다. -->빈정거리거나 비웃는 말이 더 많았던듯,,ㅜㅜ
그런 정신 상태에 잠긴 기억도 없다. -->그런 정신상태에 잠겨있는게 분명하다.ㅜㅜ
나의 아들은 기억 속의 나를 종종 추억하면서 웃기만 하면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내가 어떤 엄마였는지..
하지만 반면에 내가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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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9-1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생각나는 유행어가 한 마디 있지요.

그~~거언 네 생각이고~~~

파란 글씨들은 나비님 생각일 뿐이고 아가들은 그렇게 생각 안해요.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지요. 엄마가 있어서 행복할 뿐이지요 :)

라로 2009-09-18 14:55   좋아요 0 | URL
고마와요~ 고마와~^^, ㅜㅜ
해든이가 아파서 요즘 데리고 있는데
정말 뭘 하면서 아이를 자극시켜주고 먹이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ㅠㅠ
엄마자격시험이 정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에요...

기억의집 2009-09-1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고샆에 목숨 건 적 있었는데, 지금은 한달에 한두번 들어가나봐요.
개인판매자분들은 새책과 비교해서 가격이 별 차이 안 나서 아예 들여다보지고 않고
알라딘에서 직접 파는 헌책 간혹 들여다보는데, 그것마저 시큰둥이예요.
책은 쌓여 가고, 어느 날 읽지 않는 책은 내 곁에 있어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김점선님 책은 장바구니에서 들였다놨다하는데..
나비님, 땡 잡으셨어요^^


라로 2009-09-18 14:56   좋아요 0 | URL
땡잡는거 아니면 걍 포기해버려요~.ㅋㅋㅋ
기억의집님도 책이 무척 많으신데 언제 방출 안하세용????
사실 방출은 기대하지도 않고 언제 기억의집님댁에 있는 그림책 구경가고 싶어요.
가까이 살면 이거저거 빌려볼텐데,,ㅎㅎㅎ

기억의집 2009-09-18 19:34   좋아요 0 | URL
저 작년에 방출 많이 했어요. 근데 지금은 후회해요. 내가 왜 그랬을까(가슴을 치며~)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작년에 어렵게 모은 책들 방출하고 dell pda 샀는데...문제는 그 피디에이가 망가졌어요. 남동생이 자기가 어떻게 고쳐보겠다고 하는데.. 아, 안되는 거 같더라구요. 알라딘에 책 판돈 20만원으로 중고산건데, 책 버리고 돈 버리고 pda 망가지고, 트리플 아픔이에요^^ 나비님, 언제 함 뵈요. 저의 시댁이 청주라 청주가서 나중에 핑계 한 건 만들께요^^

같은하늘 2009-09-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의 파란색 댓글들이 가슴에 팍팍 와닿습니다. >.<

라로 2009-09-21 23:09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을 제일 무서워하며 살자구요~.ㅜㅜ

LAYLA 2009-09-1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귀여우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09-09-21 23:09   좋아요 0 | URL
ㅜ오랫만에 오셔서 욕하시는 것 같은~.ㅎㅎㅎㅎ

꿈꾸는섬 2009-09-1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비님과 같은 엄마에요. 머리로는 아는데 말과 행동이 잘 안따라줄때가 많아요.ㅠ,ㅠ

라로 2009-09-21 23:10   좋아요 0 | URL
토닥토닥,,,우리 서로 노력하자구요~. 이 세상의 그 어떤 성공보다 엄마로서의 성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물론 제 자신이 거듭나야 하겠지만,,,엄마 화이팅!!!

2009-09-21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 주말에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2주

영화의 ost 중 하나인 Pete Yorn의 노래 제목을 페이퍼의 제목으로 z썼다.
조디 피콜트의 소설을 '노트북'의 감독인 닉 카사베츠가
영화화 한 My Sister's Keeper를 좀 전에 보고 왔다.















우선 스포일러 없는 결론 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좀 억지스러운 부분과 논란의 소지가 다분히 있었지만 좋았다.
특별히 영화 '노트북'처럼 기억에 남는 음악을 잔뜩 넣어놨다.
Pete Yorn의 Don't Wanna Cry나  
Greg Laswell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은 듣자 마자 
좋아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 들어보니 역시 좋다.

사운드트랙의 앨범 표지도 버블리한게 정말 이쁘다.
영화 포스터를 구할 수 있으면 구매하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작위적인 부분이 농후 할지라도...)  

세번이나 울었다.
딸아이와 같이 봤는데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아이도
울진 않았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영화 끝나고 물어보니 그런건 왜 물어보냐고 하더니
울지는 않았지만 울기전에 코가 시큰거리는 느낌은 들었다고 한다.

영화관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함께 영화를 본 사람들의 마음은 다들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을거다.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려고 했든 죽음은 엄연한 현실이며
누구라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라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곁을 떠날 것이고,
아니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날 날이 올 것이니까.
궁리출판사에서 펴낸 베레나 카스트의 <애도>에 이런 글이 나와있다.   











"죽음은 항상 삶에 넘실 댄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잃고, 양보해야 하고,
헤어져야 하며, 포기해야 한다. 삶은 계속해서 변하고,
우리는 신뢰했던 사람을 떠나야 하고, 변화에 맞서야 한다." 
죽음은 어쩌면 죽는 사람보다 죽은 자와 관계가 있는
살아있는, 살아가야 할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상실의 아픔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몫이지만
아파하기 보다는 그 순간을 사랑하라고 가르쳐 준다.  


죽음을 앞 둔 소녀가 자신의 인생을 한권의 책에 담듯이
우리도 우리의 환경이, 주어진 여건이 어떻든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성장해 가라고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이별을 넘어서서 상실과 변화를 견디는 내면의 힘을 견디라고.
 
영화는 한결같이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줬다.
결말도 우리가 충분히 상상 할 수 있도록 풀어나갔고
하지만 난 이 영화가 뻔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내 인생의 영화에 올려 놓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 <마스크>나 <My Best Friend's Wedding>
<There's Something about Mary><미녀삼총사>에서처럼
그녀의 외모로 연기가 묻혀버리는 영화에 출연한 그녀를 보는게
익숙해진 나에겐 좀 특별했다.
그녀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한 어색함과 놀라움..
그렇다고 그녀가 아름답지 않았다는게 아니다.
그녀는 아름다왔고, 엄마였고, 강했다.어려운 역할인데 정말 수고했다.
삭발을 하는 장면은 짧았지만 그 장면을 내세우지도 않고,,,
머리카락이 트레이드마크인 배우가 몇 있는데 그녀의 머리카락도
그 중 하나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에...


나이가 들면서 연기자로서 깊이가 생기고
성숙해 지는 배우를 만나는 것도 큰 기쁨이다.  

인생은 결코 우리에게 특별한 것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우리가 다만 배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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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1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메론 디아즈는 단순히 몸매가 좋기만 한 배우는 아니에요. 충분히 좋은 영화에 나오는 꽤 괜찮은 배우죠. 마스크에서 그녀를 보고 완전히 반했었는데, 미녀삼총사의 그녀도 충분히 아름다웠는데, 사실 그녀를 좋아하게 된 건 다른 영화들이에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에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여자로 열연하구요(아, 정말 좋은 영화에요!)『당신이 그녀라면』에서는 똑똑한 언니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잠을 자고, 난독증을 앓고 있는 여자로 열연하죠. 나중엔 언니를 위해서 시를 읽어주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카메론 디아즈를 꽤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배역을 자신이 알아서 연기하고자 하는 꽤 괜찮은 배우.
:)

라로 2009-09-15 11:02   좋아요 0 | URL
"제가 늘 오버하는 연기를 해온 카메론 디아즈"라고 글을 올려서 그렇지요? 답글을 쓰기위해서 다락님의 글을 읽어보니 정말 제가 디아즈가 한 연기의 일면만 보고 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녀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영화들,,,,그녀가 출연한 수 많은 영화중 사실 일부에 그치지 않는데 그런 영화들이 더 흥행에 성공했기에 제 기억에 그렇게 남은것 같아요,,,하지만 오버하는 연기라는 말을 그녀의 연기를 폄하하는 의미로 쓰지 않았지만 그렇게 느껴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뒤 설명도 영화에 대한 언급도 없이 그렇게 써놨으니,,,,다시 정정하도록 할께요~.^^;;
저도 카메론 디아즈 아주 좋아해요~. 사실 이 영화도 카메론 디아즈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한밤중에 딸아이 끌고가서 보진 않았을거에요,,ㅎㅎㅎ
전 쥴리아 로버츠보다 카메론 디아즈를 더 좋아해요~(응?)

다락방 2009-09-15 11:16   좋아요 0 | URL
어므낫. 아녜요, nabee님. nabee님이 오버한다고 표현해서 제가 이런 댓글을 쓴게 아니라요, 그저 카메론 디아즈란 배우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걸 말씀드린거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외모를 돋보이게 한 영화들이 더 흥행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구요, 그렇지만 그녀는 좋은 다른 영화들을 찍었었고, 나는 그녀를 괜찮게 생각한다, 라는걸 표현하려 했던거지 nabee님의 표현이 정정을 요하는 표현이어서가 아니었어요.

라로 2009-09-18 02:02   좋아요 0 | URL
고마와요~.^^~ 그런데 어째서 제가 언급하신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와 『당신이 그녀라면』을 보지못했을까요????ㅜㅜ 어떻게 볼 수 있을지? 남편에게 부탁을 해봐야 하는건지~ㅋㅋㅋ

다락방 2009-09-18 08:22   좋아요 0 | URL
당신이 그녀라면
http://dvd.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9277491507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http://dvd.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9059610687

그런데 요건 ▲ 품절이네요. 흑.

마노아 2009-09-15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니 콧날이 시큰해졌어요. 감동이에요. 추천!!

라로 2009-09-17 23:40   좋아요 0 | URL
추천 캄싸합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마지막 문장이 왜 나왔는지 아실게용~.ㅎㅎ

순오기 2009-09-17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영화 보려고 찜했어요. 카메론 디아즈 때문에~ ^^

라로 2009-09-17 23:41   좋아요 0 | URL
꼬~옥 보세요~. 정말 카메론 디아즈의 그런 모습을 영상에서 만나긴 처음이에요~. 원추!!

같은하늘 2009-09-1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소개 프로에서 보았는데 보고싶더라구요.
나비님의 글을 보니 더욱더~~~
허나~~~ ㅠㅠ

라로 2009-09-21 23:22   좋아요 0 | URL
보세요, 보세요, 조조라도 보세요~ 아니면 아이들이라도 델꼬가서 보세요오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