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인문.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이에는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자연과학의 '공부'는 깊이 들어갈수록, 정도가 높아질수록 어려운 이론이 나온다. 인간의 마음과 생활에 관한 '공부'인 인문*사회과학도 별의별 이론이 많기로는 자연과학에 못지않으면서도 되돌아오는 곳은 단순한 인간도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본질적 요체, 평균적 두뇌로 이해되는 간단한 결론이다. 무엇인가 자꾸만 어려운 이론이나 학설, 철학을 동원해야 자기의 정당성을 변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사상*결정*입장은 벌써 민중을 떠난 소수자의 것이다. 어떠한 이론을 근거로 계산해서도 한 가마의 쌀값이 농민의 생산원가에 미치지 못할 때, 농민이 누군가를 위해서 당하고 있거나 적어도 농민을 위한 농업정책이 아니라는 것은 농민에게는 어둠 속에 불을 보기보다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 리카도의 지대론(地代論)이나 세이의 시장법칙이론을 농민은 공부할 필요가 없다. 하물며 마르크스의 자본론 같은 것은 들어본 일이 없어도 시골의 농민이나 평화시작의 소녀직공은 생존의 체험을 통해서 가치와 현실사이의 크게 잘못된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리영희 [분단을 넘어서] (한길사 1984). 강준만 편저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 리영희] 111쪽 재인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拉開窓簾陽光只有一種顔色不論喜歡赤黃綠藍紫當然情感無罪但好像變色墨鏡把整個世界染得非喜卽悲把所有面孔紐曲給看於是無知的伸出指頭這個醜那個美別總給理智放假如果感情像霧那當心遮住了眞理彼岸如果感情像月光那要知道剽竊不了太陽的光線不是說感情總在欺騙只是總有失眞的一面時常擦拭的雙眼別讓理智離開身邊拉開窓簾是否看得淸暗礁如果是那撑起帆起風了看那是岸

 

커튼을 젖히면 태양빛은 오직 한 가지 색깔.

하지만 당신이 좋아하든 않든 그것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

당연히 감정 자체는 죄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선글라스처럼 온 세상을 기쁨 아니면 슬픔으로 물들게 하고

사물의 모습을 왜곡되게 보여준다.

하여 무지한 당신은 손가락을 내밀어 이건 밉고 저건 예쁘다고 말한다.

절대로 결코 이성과 지혜를 놓치지 말라.

감정이 안개와 같다면 그 안개가 진리의 경지를 가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감정이 달빛과 같다면 그 빛은 태양빛을 반사한 것일 뿐, 달 스스로의 빛이 아님을 알라.

감정이 늘 속인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에는 항상 진실하지 않은 일면이 있다는 것.

항상 두 눈을 비벼 이성과 지혜가 떠나지 않도록 하라.

커튼을 젖히면 암초가 선명히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돛을 세워라.

바람이 불면 닿는 곳이 바로 목적지이니. 

 

                                                                               - 吳斌 “感情의 親疎와 事物에 對한 認識”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해콩 2004-08-2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교육대학교 도서관 일층에 걸려있는 글이다. 멋들어진 글솜씨로 액자되어 걸려있다. 덧붙여진 간단한 설명엔 2003년 중국 대학가를 강타한 '오빈'이라는 사람의 논문이란다. 전문은 아닐것이고.. 발췌한 것이겠지. 물론 중국어 백화문이다. 내일.. 좀더 자세한 것을 알아봐야겠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