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 7시에 요가를 하고 집에와 희원이 학교 보내고, 희령이 유치원 갈 준비해서 셔틀 태우고, 특강을 들으러 갔다. 내용은 <책 만들기>인데 독서지도할 때, 혹은 방학 과제물로, 혹은 평소에 그냥 재미있는 추억거리로, 여러모로 응용하여 활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것과 책을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정신 활동을 필요로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지은이의 생각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 것으로 재해석해서 받아들이면 된다. 그에 비해 책을 쓰거나 만들 때는 훨씬 차원 놓은 지적 작업이 요구된다. 그런 이유로 책 만들기 과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체험 과정이라고 말한다.
책 만들기는 단순한 종이접기나 그리기 또는 글쓰기 작업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책 만들기는 다양한 정보를 흥미롭고 적극적으로 즐기며 표현하는 활동이다. 또한 일률적인 형식과 내용을 지닌 상업화된 책과 달리,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책을 만든다는 것이 '책 만들기'의 매력이다.>>
책 만들기의 교육적 가치로는 <* 자료수집과 정리를 통해 지식을 얻는다. * 자료를 선별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흥미가 없는 분야도 책을 만들면서 흥미를 갖게 된다. * 창의적인 사고력과 상상력을 길러준다. * 자발적인 읽기와 쓰기를 통해 읽기와 쓰기 능력을 발달시킨다. * 스스로 만족감을 느낀다.> 정도로 요약된다.
<<책 만들기의 실제>>
책을 만들기 전에 준비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과학적인 정보 같은 특정한 주제를 다룰 경우에는 좋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도록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전부터 미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의사항>
* 종이를 접을 때는 선이 또렷하게 나타나도록 손톱 끝이나 자 등으로 꼭꼭 누르거나 훑는다.
* 효과적으로 책의 모양을 잡기 위해서는 접는 부분을 명확하게 해둔다.
* 자르는 선은 실선, 접는 선은 점선이다.
<자료 책 만드는 순서>
주제 선정하기 / 자료 수집 / 책의 형태 결정 / layout 잡기 / 만들기 / 책표지 만들기
<이야기 책 만드는 순서>
이야기 쓰기(또는 선정하기) / 책의 형태 결정하기 / 이야기를 단계별로 나누기 / 단계별로 중요장면의 그림을 그리거나 꾸미기 / 내용을 간단하게 쓰기 / 책표지 만들기
## 기본책 만들기부터 3가지의 기본응용책, 비밀일기장, 액자책, 계단책, 지그재그책, 솟아오르는 책(pop-up book) 까지 만들었다. 준비물로 챙겨간 색상지와 가위, 칼, 리본 같은 것으로 접고 오리고 끼우며 학생이 된 것 같았다. 각각의 순서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그림으로 그려보여주어야 하는데, 이곳에 그 내용을 다 올리기는 내 한계상 어렵다.
동시, 역사, 인물, 음악, 과학, 동화쓰기, 이야기단계별 요약, 화첩... 어느 영역이든 책만들기 작업으로 통합접근을 시도하면, 틀에 박히기 쉬운 독서활동이 다양하며 활동적인 시간으로 흥미로울 수 있겠다. 무엇을 안다는 것은 시각으로 인식하는 게 90%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좋은 자료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참여하며 손수 하는 활동이니만큼 아이들간에는 물론, 아이와 어른의 유대관계도 더 좋아질 것이다. 색색의 고운 종이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계단책은 내용을 찾아보기에도 좋고 보는 것만으로도 무지개를 보는 기쁨이 일렁인다. 솟아오르는 책은 두께가 있는 종이를 선택하여 책장을 펼치면 힘차게 톡~하고 튀어오르게 하는 게 중요하겠다.
'메이킹북, 한 장의 종이로 만드는 팝업북 31가지(폴 존슨 지음, 김현숙 옮김, 아이북펴냄)' 라는 외국책도 참고해 볼만 하단다. 하지만 종이의 규격이 우리 것과 달라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기본에서 응용은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길'이라는 주제로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책을 보여주셨다. 유독 '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길'에 관한 시에서부터 여러가지를 모아두었다. 이 책은 끝이 난 게 아니라, 계속 되고 있다며 뒷장을 흔들어 보여주었다. 한 달에 한 권쯤, 아니면 일년에 두 번 방학을 이용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 한 권을 아이 스스로 만들어보는 뿌듯함을 선물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