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어 미친듯 웃고말았다

내 페이스북 친구는 3,200명 남짓이다. 거기에 페이스북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작성한 글까지 합치면 이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4천여 명이 훌쩍 넘을 것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가득채워진 피드(스크롤해서 볼 수 있는 콘텐츠)에 참 다양한 글들이 있다. 그렇지만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올라오는 사진은 ‘셀카‘다. 다들 자신이 원하는 얼굴로 사진을 보정하고 꾸민다. 눈을 키우고 얼굴을 갸름하게 깎아놓은 사진을 보며 사기라고 비아냥거리는 애들에게 셀카로 얼굴을 재창조해낸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있다. "오렌지가 3퍼센트만 들어가도 오렌지주스야!" - P15

박막례 씨의 경우 "71세에 유튜브에 도전하여 인생이 뒤집어졌다, 인생은 71세부터" 라는 표현을 썼다. 대한민국 최고의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 된 그녀의 콘텐츠는 이제 국경을 넘나든다. 이일이 가능했던 건 그녀의 손녀 김유라 씨가 할머니의 이야기를콘텐츠로 만드는 PD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김유라 씨는 자신의 할머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채널을운영한다. 할머니가 크리에이터로서 당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돕되 상처받지 않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데 채널 운영의 방점을 찍는다. 박막례 씨의 채널은 대중과 박막례 할머니의 소통의장이기도 하지만, 할머니 세대와 손녀 세대가 소통하는 장이기도하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를 둔 부모가 있다면, 김유라 씨가 이 채널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 P32

1970년대 매튜 리프만Matthew Lipman에 의해 시작된 아이들을 위한 철학교육(P4C: Philosophy for Children)‘5은 아이들에게 깊이있는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으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 거리를 던져주고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찾아내어 그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게 한다. 아이들은 『아낌없이주는 나무』에서 모든 것을 요구하는 아이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를 묻거나, 심장 이식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의 몸을 관리하지 않는데도 장기 기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나눈다. 이 교육의 목표는 정해진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상황에서 답을찾기 위한 질문을 구성하는 능력과 토론 과정에서 철학적 사고방법을 길러주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교육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2013년부터 학교교육에 ‘철학‘을 도입한 아일랜드의 대통령 마이클 히긴스는 철학이 ‘더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유롭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는 강력한 도구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는 생각이 다른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 분노, 편견이 만연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학을 통한 비판적 사고를 어릴 때부터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검 - P66

색‘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 즉 질문을 던지고 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윤리적 파장은 무엇이고, 디지털 사회에서 부의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한 것들이다. - P67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이며,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에 답을 찾는 일은 단순한 성찰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우리 스스로가 디지털 시민임을 인식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사회의 일원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무엇보다 학습자의 삶을 이해하는 교육이어야 하며,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 방향은 어린이들이 디지털 세계에서 자신의 권리를 자각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보호 속에서 평등하게 학습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어야 한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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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1-14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저도 웃었네요!

vita 2022-01-14 00:19   좋아요 2 | URL
어제 친구랑 셀피 찍었은데 그게 떠올라서 넘 웃겼어요 ☺️

바람돌이 2022-01-14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렌지 3퍼센트 ㅎㅎ 저도 막 웃습니다. ㅎㅎ

vita 2022-01-14 01:00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제주도 여행 즐겁게 하고 오세요! 셀피도 마구 찍으시구요!!

새파랑 2022-01-14 0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렌지 3퍼센트ㅋㅋ 전 처음들어봤는데 웃기네요~ 나중에 이 문장 써먹어야 겠습니다~!!

vita 2022-01-14 09:56   좋아요 1 | URL
저도 앞으로 써먹으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1-14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셀카라면 뭐…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자주 찍지만 ㅋㅋㅋㅋㅋ전 제 사진첩에만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vita 2022-01-14 09:56   좋아요 0 | URL
저에게도 있는 거 같은 느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MJ9 2022-01-1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한 줄 때문에 이 책이 읽고 싶어졌어요

vita 2022-01-14 09:58   좋아요 0 | URL
디지털 이야기인데 저는 즐겁게 읽었어요 생각할 것들도 많아지고 하지만 기계치인지라 좀 무섭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어느 쪽이 딱 옳다! 할 수는 없지만~ 오렌지 3프로는 오렌지주스다!!!! 이런 마음으로 아자!
 




  민이 담임선생님이 졸업식날 중학교 입학 전에 읽으면 좋다, 가능하면 꼭 읽도록! 해서 민이가 엄마, 엄마, 사주세요, 4대 비극, 하여 민음사 버전으로 사야하나 하고 검색하다가 어머나 이런 게 또 알라딘 버전으로 나왔군요. 하고 둘이서 1월에는 책을 이것까지만 사면 이제 안 사도 될 거 같은데 하고 둘이 굳은 결의로 이번주 참고 다음주 지를까. 



 그러던 중, 방금 읽은 문장이 셰익스피어 말인지라 담아온다.


 "태어나면서부터 위대한 사람도 있고, 노력해서 위대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위대함을 억지로 떠안은 사람도 있다." (93) 


 























 어제는 잠깐 알라디너와 점심 데이트를 하고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라딘에 등장하지 않는 알라디너 이야기가 나왔다. 기다려봐, 하고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다. 뭐하는 거야?! 하고 친구는 화들짝 놀랐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그의 얼굴을 보고야 말겠노라 결심을 하고 계속 기다렸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공부하나봐, 근데 왜 안 받지? 친구는 영상통화여서 그렇지.그래서 냉큼 영상통화 버튼을 끄고 일반 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천재인가보아. 그는 냉큼 전화를 받았다. 아니 왜 전화를 안 받아?! 영상통화했는데! 보고싶어서! 하니 소리를 못 들었어. 지금 산책중이야 해서 아 하고 영상통화로 바꿀까? 했으나 그렇다면 모두 싫어싫어 할 거 같아서 잠깐 통화를 했다. 안 받아! 하고 손을 휘두르는 친구에게도 폰을 건네주어 통화를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문득 


 우리는 모두 어디에서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언니가 했던 말 아닌가. 

 도넛을 깨물면서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며 졸다가 기록. 다시 피트 데이비스에게로.



 



 




















"지하철을 타고 15분이면 온갖 자원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있다고 해도, 거기서 나를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이웃끼리 전부 알고 지내는 작은 마을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 상대적으로 자원은 부족할지언정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은 아무리 풍족한 자원이 있어도 그것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한테 질 이유가 없다. 프릴론이 "네가 심어진 곳에서 꽃을 피워라." 라는 할머니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 편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딘가에 더 크고 나은 무언가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마다, 프릴론은 그러한 불안이 내가 사는 장소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한다. 내가 충분히 뛰어나지 않다는 생각,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 주어진 기회를 빠짐없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이러한 것들은 다른 도시에 산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아요. 평온과 성공을 얻는 핵심은 자기 자신에게 성공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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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13 1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장하지 않으신 알라디너님이 혹시 ㅇㅇㅇ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만약 맞다면 난 신기 있는 여자!!! 라고 생각하고 싶군요ㅋㅋㅋ

vita 2022-01-13 18:44   좋아요 2 | URL
***님은 누구세요? 알려주셔야죠 ㅋㅋㅋ 아 ㅋㅋㅋㅋ 맞아요 그분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3 18:45   좋아요 1 | URL
맞아요???정말요???
와우~~~ㅋㅋㅋ
혹시 ㅂㅅㅂ님?????

vita 2022-01-13 18:55   좋아요 0 | URL
모르겠네요. 비댓으로 그냥 알려주세요. ㅠㅠ

2022-01-13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3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3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1-13 19:40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정답 맞추셨기를 바래요. 근데 초성 퀴즈로는 못 맞추신 듯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책나무님이 누구 말씀하시는 건지 알겠거든요. ㅂㅅㅂ님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3 19:45   좋아요 0 | URL
아...네!!!!
바로 사과 드렸어요!!!
못맞췄네요!!!!ㅜㅜ
아...나 진짜 정답인 줄 알고 바로 댓글 단 건데.....연습 더 해야겠더라구요ㅋㅋㅋㅋ
근데 단발머리님은 바로 ㅂㅅㅂ님 아시네요???
비타님은 초성을 보시고도 감을 못잡으셔서...정말 안친하시구나!!! 생각하다가 혼자 웃었잖아요ㅋㅋㅋ
아...나는 다들 친한 줄 착각했네요^^

단발머리 2022-01-13 19:48   좋아요 1 | URL
에구... 무슨 사과까지요. 저는 떠오르는 분이 한 분밖에 없어서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그 분이 책나무님이 생각하는 그 분인지는 모르겠군요 ㅎㅎㅎ 저는 저녁 먹고 설거지 마치고 이제 막 퇴근했습니다. 책나무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1-13 19:57   좋아요 0 | URL
맞을꺼에요.
요즘 알라딘 잘 안들어 오시는 그분!!!
와인 전문가 그분!!!ㅋㅋㅋ
저는 오늘부터 달 쳐다 보면서 신기를 연마하려구요!!!!
담엔 꼭 맞추고 말리라!!!
단발머리님도 편안한 저녁,편안한 밤 되시구요!!!
전 달밤 보면서 초능력 백발백중 연마하러 가야해서 이만 총총총🙏🤰🤰🙏

vita 2022-01-13 20:42   좋아요 1 | URL
못 맞춰서 ㅠㅠ 죄송해요 저는 이제 퇴근!!!!!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끌어간다. 따라서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상상하고 경험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토니 모리슨 




 엄마 친구에게서 선물받았다. 아저씨가 읽던 책은 아저씨가 간직하겠노라고, 책값을 엄마에게 주면서 이걸로 전념 사서 읽으라고 해, 라고 했어_ 하면서 그러니 딴 책 사지 말고 전념 사서 읽어, 라고 어제 책값 2만원을 받았다. 어제 바로 샀고 오늘 새벽에 현관앞에 도착해서 아침 설거지 다 하고 펼쳐보았다. 그냥 그런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아직까지는 좋게 읽고 있다. 바깥 바람은 차고 얼얼하다. 곧 3차 백신을 맞아야 하니 꼼짝말고 집콕이다. 토니 모리슨의 저 문장은 [전념]에 나온다. 사진 찍지 않고 직접 손으로 타이핑치고 싶어서 부러 놋북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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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13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은 인연과 사연 덕에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꽃도 넘 이쁘구요!!
냄새가 벌써 나는 듯~^^

vita 2022-01-13 17:00   좋아요 2 | URL
아저씨가 저를 예뻐하세요. 정신 차리라고 읽으라고 하신 거 같아요 ㅋㅋㅋ

새파랑 2022-01-13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마친구가 선물 주니까 신기하네요. 꽃이 너무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

vita 2022-01-13 17:01   좋아요 2 | URL
아저씨가 정신 차리라고 읽으라고 추천해주신 거 같아요, 근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데요?!

오거서 2022-01-13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친.아. 너무 멋져요! ^^

vita 2022-01-13 20:44   좋아요 1 | URL
엄친딸 입니다 ㅋㅋㅋㅋㅋ

mini74 2022-01-13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엄마친구님께 화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엄마집에 갔다가 얼떨결에 그분들의 화투판에 끼어 아무생각없이 패를 던지며 화투판을 개판으로 만들던 그 날. 엄마 친구분이 연습 좀 하라며 화투 한목을 손에 꼭 쥐어주셨습니다. 내가 너 이러라고 똥기저구 갈아준거 아니데잉 하시면서. ㅎㅎㅎㅎ 꽃이 부러워서 ㅠㅠ

vita 2022-01-14 00:35   좋아요 1 | URL
오! 멋져요, 어머님 친구분. 저는 그림만 겨우 맞추는 수준인지라 화투는 어디를 가나 끼워주지를 않아요 -_-;;; 꽃은 아이 졸업식때 들고 갔던 건데 그냥 올려봤어요 ^^
 

엄마 친구에게 선물 받은 책






개인적인 기쁨과 사회적인 번영. 이것만 해도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전념하기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또 있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전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와 삶을 불안해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는 무언가를 확신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무엇을믿을지, 누구를 신뢰할지는 물론, 바로 다음 해에 내 옆에 어떤 것들이 남아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무엇이 의미 있고 무엇이 신기루인지 구분할 수 없기에, 어디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이들은 무언가 손에 쥘수 있는 견고한 진실을 구하지만, 나를 포함한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그러한 종류의 근본주의는 전혀 와닿지 않는다. 어딘가에 진짜 중요한 진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설령 그렇다 해도,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고린도전서 13장 12절에 적힌 것과 같이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드러나는 실루엣일 뿐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우리가 무언가에 전념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으므로 그냥 복도에 남아 있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잘못된 방을 고를 바에는 차라리 어떤 방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념하기는 허무주의와 근본주의 그 중간에 있다. - P39

우리가 존재에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불확실성뿐만이 아니다. 죽음도 그렇다. 우리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이 암울한 사실이 크게다가온다. 사람들이 무한 탐색 모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면에는 죽음에 대한 불안이 있다. 어떤 이들은 마치 놀이공원이 문 닫기전에 거기에 있는 놀이기구를 전부 다 타보려는 사람처럼 언제 끝날지 모를 생의 두려움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다닌다. 또 어떤 이들은 두려움에 마비되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 시인 메리 올리버 Mary Oliver는 이렇게 질문했다.

"단 한 번뿐인 소중하고 돌이킬 수 없는 삶을 위해 당신은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가?"

나는 그녀의 이 말이 격려의 의미였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잘못 받아들여 더 큰 불안에 사로잡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잘못된 계획을 세우면 어떡하지? - P40

융통성 그리고 그로 인한 탐험의 기회가 가져다주는 가장 중요한 결실은 탐색 모드의 두 번째 장점으로 이어진다. 탐색은 진짜 자신을반영하지 않은 채, 단지 내가 어떤 위치에서 태어났는지 만으로 정해지는 물려받은 전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가톨릭 신비주의자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은 종종 ‘가짜 자아‘
에 관한 글을 썼다. 가짜 자아는 우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환영에 불과한 자아‘로, 좀 더 쉽게 말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잘못 인지하고 있는 자아다. 가짜 자아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제일 기쁘게 해줄 것 같은 사람, 공동체 내에서 특권층에 속하는사람, 특정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머튼은 이러한 자아가 착각이라고 꼬집는다. 이는 현실과 삶에서 벗어나는 자아이며, (머튼에게는) 신이 내려준 소명에서 벗어난 자아다.
그러나 우리는 그 환영이 진짜 자아라고 착각한다. "가짜 자아에 옷을 입혀서,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을 객관적인 진짜처럼 만들어" - P47

버렸기 때문이다. "기쁨과 영광을 붕대처럼" 칭칭 감아서 가짜 자아를 세상과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실체로 만들었다. 마치 눈에 보이는 물체로 표면을 덮어야 비로소 거기에 누군가가 있음을 알 수 있는 투명 인간" 같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10대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자기가 강한 사람임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공격적으로 행동하는소녀, 독실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바인더마다 성경 구절을 채우고 다니는 소년,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헤겔이나 니체를 들먹이며 잘난 척하는 사람 등이 그 예다. 가짜 자아에 옷을 입힌다고 표현한 머튼의 말이 이런 의미다.
그러나 투명 인간에게 아무리 많은 옷을 입혀도 그 속은 여전히 텅 비어있다고 머튼은 지적한다. 제대로 된 자아가 없으면 "벌거벗고, 공허하고, 텅 빈 자아만 남아서 내가 곧 나의 실수라고 말한다."
그러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방법이 있다. 진짜 자아를 찾아서 깨울 수 있으면 "헛되고 파괴적인 자아가 공허함에 스스로 붕괴하기전에 내가 먼저 가짜 자아를 버릴 수 있다. 그리고 가짜 자아를 버리는 데에는 젊은 시절의 탐색이 유용할 수 있다. 그때는 자기 스스로 가짜 자아에서 벗어날 용기와 여유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 P48

아노미의 해독제는 진짜 공동체다. 우리는 삶의 의미에 대해 같은 시각을 공유하는 사람들, 우리가 애정을 가지고 또 우리에게도 애정을 가져주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진짜 공동체를 잃어버리면, 특히 원래 갖고 있던 것을 잊어버리면, 우리는 공동체의 부재를 강하게 체감한다. - P61

무한 탐색 모드는 비용을 치른다. 새로운 경험에 집착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 가지에 오랫동안 몰두할 때만 겪을 수 있는, 더 깊이 있는 경험을 놓친다. - P65

전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일례로 영화 [위플래쉬]는 [빌리 엘리어트]와 정반대다. 영화는 재즈 밴드에서 새롭게 드럼을 맡게 된 아이의 연습 첫날로 시작한다. 드럼을 반대하는 아빠도 없고, 드럼 레슨을 받으려고 깜깜한 밤에 몰래 집을 빠져나가는 장면도 없다. "나는 회계사가 되고 싶지 않아요. 난 드럼이 치고 싶다고요!"라며 절절한 외침으로 끝나는 감동적인 대사도 없다. 영화는 두 시간 내내 그저 아이가 드럼을 연습하는 고된 시간을 담는다. 교수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실패하고 다시 노력하고, 다시 또 노력한다. 보고 있으면 전혀 즐겁지 않다. [위플래쉬]보다 [빌리 엘리어트] 같은 영화가 더 사랑받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 P77

자신을 해방하는 법은 잘 알지만 헌신하는 법을 모르면, 해방-헌신의 사이클에 갇히고 만다. 오늘날 우리는 비자발적 헌신에서 대부분 벗어났지만, 자발적 헌신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리되었지만, 융합하지 못한다. 기존 신념은 버렸지만, 새로운 신념을 찾지는 못한다. 용해되었지만, 다시 고체가 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액체 상태로 머물러 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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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2-01-13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마 친구가 멋진 분! ^^
 

하루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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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12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

vita 2022-01-12 15:51   좋아요 3 | URL
👋

책읽는나무 2022-01-12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비타님????
요즘 알라딘에 깜짝 등장하시는 알라디너님들 좋아요^^
반가운데 아쉽네요?? 잘 안보여서ㅋㅋㅋ
그래도 방가 방가!!^^

vita 2022-01-12 19:28   좋아요 1 | URL
저 아니라 다른 알라디너 ^^

책읽는나무 2022-01-12 19:58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ㅋㅋㅋㅋ
알라디너님이시라니~그래도 방가,방가!!!^^